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4권 9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여러 큰 제자와 가전연(迦栴延)9) 등과 같이 부처님의 광명을 만난 이들은 몸을 떨며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소리 높여 크게 부르짖으며 갖가지로 괴로워하였다. 또 80백천의 모든 비구와 60억의 모든 비구니는 모두가 아라한이로되,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온몸에 피가 나타나서 마치 바라사꽃[波羅沙華]10)과 같았다.
또 첫째 계위(階位)가 10주(住)11)인 억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보살, 둘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우바새, 셋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우바이, 넷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리차(離車)12), 다섯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장자, 여섯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왕, 일곱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왕부인, 여덟째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천녀 등에서 시방의 부처님과 제자 및 6도(道)의 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반하신 모습을 보고 슬피 울부짖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모임에는 또 구시성에서 공업에 종사하는 순타(純陀)라는 이가 있었는데 열다섯 사람과 함께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세존과 비구 대중이시여,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저희들은 이제부터 주인도 없고 친한 이도 없으며, 구원해 주실 분도, 지켜 주실 분도 없습니다. 가난하여 굶주릴 터이오니 여래로부터 장래의 음식을 구하려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저희들의 작은 공양을 받으신 뒤에 열반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가난을 끊어 없애리라. 위없는 법의 비를 너희 몸 밭에 내리어 법의 싹을 나게 하며, 너희들로 하여금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두루 갖추게 하겠노라.”
이때 대중들은 기뻐하면서 소리를 모아 찬양하였다.
“희유하도다, 순타여. 부처님께서 그대의 공양을 받으시는구나. 그대야말로 참된 부처님 제자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순타야, 지금이 바로 때이라. 여래는 바로 이렇게 열반을 하시나니, 두 번 세 번째도 그러하리라.”
순타는 소리 높여 울부짖으면서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함께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소리를 모아 부처님께 열반 못 하시도록 권하십시다.”
부처님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크게 울부짖어서 스스로 너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라. 내가 너와 모두를 가엾게 여기기 때문에 오늘 열반에 들려 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이 그렇고, 함이 있음[有爲]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빨리 보시를 마련하여라.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부처님께서는 또 입으로 5색 광명을 놓으시어 순타의 몸을 비추셨다. 순타는 몸소 음식을 가지고 재빨리 부처님께로 나가서는 슬피 한탄하며 원망하였다.
“그래도 가엾게 여기시어 1겁 동안만 더 사시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오래 머무르게 하려면, 최후의 두루 갖춘 보시바라밀을 받들어야 할지니라.”
모든 보살과 천인 따위의 무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르짖었다.
“기특하도다, 순타여. 큰 복을 성취하였구나. 우리들은 덕이 없어서 마련한 공양 거리조차 쓸데없이 되었도다.
세존은 온갖 중생의 희망을 만족시켜 주려고, 당신 몸 위의 낱낱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투어 보이시었다. 그리고 그 낱낱의 모든 부처님께는 각각 또 한량없는 비구승들이 있어서 모두 다 나투어 보이면서 그 공양을 받게 하시었다. 석가 여래 당신께서는 순타가 마련한 것을 받으셨다.
순타가 가져온 멥쌀로 지은 밥으로 마가타국을 8휘[斛]로 만족시키니,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온갖 모임에 다 충족하게 하셨다.『장아함경』에서는 조금 다르나, 글을 더 싣지 아니한다.
질환이 있어서 오른 겨드랑을 대고 누우신 것은 다른 병든 사람과 같으셨으므로, 가섭(迦葉)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중생들은 대승(大乘), 방등(方等), 밀어(密語)를 모르니 말하기를 ‘여래께서 진실로 병환이 있으시어 지금 사라쌍수(娑羅雙樹) 사이에서 사자의 평상에 기대 누워 계신다.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투어 보이시니, 아직 아라한 과위를 얻지 못한 뭇 제자들과 모든 역사(力士)들이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또 천인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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