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4권 11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러하니라. 모든 일을 이제 다 마쳤느니라. 7일이 지나면 말라 동자는 관곽의 네 귀통이를 높이 받들어 들고, 너는 번기와 일산을 잡도록 하여라.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면서 뭇 풍악을 잡히고, 앞뒤를 인도하고 따르게 하면서 조용히 행진하여라. 성 동쪽 문으로 들어서는 모든 거리를 두루 돌고 성 북쪽 문으로 나와 희련선하(熙連禪河)를 건너 천관사(天冠寺)에 도달하라. 말라 사신(使臣)이 향나무를 쌓은 뒤에
불을 붙여도 타지는 않으리라.”
아나율이 말하였다.
“제천들이 불을 끄려 할 것입니다.”
가섭(迦葉)이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파파국(波波國)으로부터 돌아와 부처님 뵙기를 원하였다. 가섭이 만난 한 니건(尼乾)13)이 손에 만다라꽃[曼陀羅華]을 가졌으므로 물었다.
“우리 스승님이 계신 데를 아는가?”
“돌아가신 지 7일 되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이 꽃을 얻었습니다.”
가섭은 언짢아하였고, 5백 명의 제자들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울부짖고 어쩔 줄 몰라 흐느끼며 말하였다.
“선서(善逝)14)의 열반이 어찌 그리 빠르신가?”
이때 발난타(跋難陀)가 말하였다.
“잠시 울음을 멈추시오. 어쩌면 우리들이 마가라(摩呵羅)에서 해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섭은 여러 비구를 재촉하여 재빨리 옷과 발우를 가지고서 구시성(拘屍城)으로 갔다. 사리를 뵙고자 아난에게 물었다.
“세존의 사리를 뵈올 수 있겠습니까?”
“겁패(劫貝)로 싸고 흰 무명천으로 말아 금관 안에 넣어 철곽(鐵槨) 안에 모셨습니다. 향나무로 덮어 곧 불사르려 하므로 뵈옵기 어렵겠습니다.”
가섭이 세 번을 청하여도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가섭이 나아가 향나무 장작더미에 닿자 부처님께서는 첩첩이 쌓인 관을 뚫고 두 발을 내미시었다.『사분율(四分律)』에서는 “관곽이 저절로 열리며 두 발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처님 발 밑의 수레바퀴살 모양[輪相]에 이상한 색깔이 있으므로 아난에게 물어보니 아난이 대답하였다.
“여인들이 마음이 연약하여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할 때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손으로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가섭이 예배드리니 대중들도 같이 예배하고 세 바퀴를 돌며 저마다 게송을 올렸다. 향나무 장작더미 여기저기 타지 않고 있던 것들이 저절로 타올랐다.『장아함경』과 『쌍권열반경』이 대략 같다. 글이 많아 더 싣지 아니한다. 불은 활활 타서 끄기조차 어려웠는데, 사라수신(娑羅樹神)이 힘으로써 그 불을 껐다.『열반경』, 『장아함경』, 『쌍권니원경』에 나오며, 또 『보살종도솔천하경』에도 나온다.
(6) 마야부인에게 나타난 다섯 가지 쇠하는 모습[五衰相]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적에 마야부인은 천상에 계셨는데, 다섯 가지 쇠하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첫째 머리 위 꽃이 시들었고, 둘째 겨드랑이에서 땀이 났고, 셋째 목안의 광명이 사라졌고, 넷째 두 눈이 자주자주 깜박거려졌으며, 다섯째 본래의 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또 다섯 가지 꿈을 꾸었는데, 첫째 수미산이 무너졌고, 4해(海)의 물이 말랐으며,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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