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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69 불교(경률이상 2권 1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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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21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1. 하늘

 

3) 욕계(慾界)와 색계(色界)의 천인(天人)

(1) 제석천(帝釋天)이 야간(野干)으로부터 계법(戒法)을 받다

옛날 비마국(比摩國) 종타산(從陀山)에 야간 한 마리가 있었는데, 사자에게 쫓기다가 한 언덕에 있는 들 우물에 빠져서 이미 사흘 동안을 지난지라 마음으로 죽을 것을 깨닫고 스스로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갖 것이 모두 무상하거니

사자에게 못 먹힘이 한스럽구나.

어찌하여 죄 있고 액난 있는 몸이

목숨을 탐내다가 공이 없이 죽는가?

 

공 없음도 이미 한스럽거늘

다시 인간의 물을 더럽히는구나.

시방 부처님께 참회하옵나니

원컨대 제 마음을 비추어 주소서.

 

전세에 지은 모든 나쁜 업()

현재 받는 몫으로 모두 다하게 하며

이로부터 밝으신 스승을 만나

수행하기 끝나면 부처 되어지리다.

 

제석이 이를 듣고 8만의 하늘들과 야간이 있는 곳을 찾아 날아와

 

우물 곁에 이르러 말하였다.

성인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오랫동안 어두웠었고, 길잡이가 없었더니, 아까 비범하신 말씀을 하셨습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베푸소서.”

야간이 대답하였다.

천제(天帝)는 교훈이 없고 시의(時宜)를 모르십니다. 법사는 아래에 있고 자신은 그 위에 있으면서 처음부터 공경을 차리지 않고 법요(法要)를 묻는구려.”

제석은 천의(天衣)를 드리워 야간을 올려 모시고 머리 조아려 참회하였다. 천제가 말하였다.

내가 예전에 본 것을 기억하건대, 세인들이 바른 법을 들으려면 먼저 높은 자리를 마련하여 장식하고 청정하게 한 뒤에야 법사를 청하였다.”

그러자 여러 천인들은 저마다 하늘의 보배 옷을 벗어서 쌓아 높은 자리를 마련하였고, 야간이 자리에 올라가 말하였다.

두 가지의 큰 인연이 있습니다. 첫째는 설법으로 천인과 인간을 깨우쳐 교화하면 복이 한량없기 때문이요, 둘째는 먹을 것을 보시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이니, 어찌 설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천제가 아뢰었다.

우물에 빠진 액난을 면하게 된 공을 갚음도 응당 크다고 하겠지만, 어떻게 설법하여 갚는 은혜가 이에 미치지 못하겠습니까?”

야간이 대답하였다.

살고 죽음의 마땅함은 저마다 그 사람에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삶을 탐하고 어떤 사람은 죽음을 좋아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죽은 뒤에 다시 난다 함을 모르는지라 부처님 법을 어겨 멀리하고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여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거짓말하며, 오로지 옳은 것[]과 베푸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삶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죽으면 지옥에 떨어집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3()를 받들어 섬기고 밝은 스승을 만나며, 악을 고치고 선을 닦으며 부모에게 효도 봉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히 섬기며 권속끼리 화평하고 아랫사람들에게도 겸양하고 공경합니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삶을 싫어하고 죽음을 좋아하다가 죽으면 천상에 태어납니다.”

제석은 말하였다.

높으신 이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그 몸과 목숨을 온전히 하는 것만으로는 공부가 없는 이라 하겠습니다. 원컨대 음식 보시[施食]와 법보시[法施]에 대해 들려주시옵소서.”

야간이 대답하였다.

음식을 보시하면 하루의 생명을 건지고, 값진 보물을 보시하면 한 세상의 가난을 구제하지만, 생사만을 더하고 인연에 얽매이게 됩니다. 설법으로 교화함을

 

법보시라 하는데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의 도를 벗어나게 합니다. 첫째는 아라한이 되고, 둘째는 벽지불이요, 셋째는 부처님 도입니다. 3()의 사람이야말로 모두가 법을 들어서 말씀대로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또 모든 중생이 3악도를 면하고 인간과 천상의 복락(福樂)을 누림도 다 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서이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법으로 보시하면 공덕이 한량없느니라하셨습니다.”

천제가 말하였다.

스승께서는 지금의 이 형상이 업보로 인하신 것입니까, 응화신(應化身)이십니까?”

야간이 대답하였다.

이는 죄의 업보로 인한 것이고 응화신이 아닙니다.”

천인이 말하였다.

저의 뜻으로는 바로 보살이요 성인으로서 응현(應現)하여 중생[]을 제도하심이라 여겼더니, 방금 듣자니 죄의 과보라 하시므로 그 연고를 모르겠습니다. 원컨대 그 인연을 들려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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