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2권 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내가 옷을 드리우자 나오게 된 까닭은, 첫째, 하늘의 바라는 원을 어기지 않음입니다. 바라는 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고뇌가 생기고 남에게 고뇌를 주므로 나는 곳마다 구하고 원한 것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둘째, 모든 천인들을 위하여 법을 들을 수 있게 하려 함입니다. 만약 사람이 법을 아끼면 태어나는 세상마다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로서 모든 감관이 막히고 변두리 땅에 나서 어리석고 무지하며, 혹 좋은 데 나더라도 정식(情識)이 어둡고 무디어서 배우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고 스스로가 고뇌하게 됩니다. 셋째, 신통과 법으로 교화하여 천인과 인간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곧 법보시를 위함이니, 법보시의 이익은 중생들로 하여금 죽으면 태어남이 있고, 선을 행하면 복을 얻고, 악을 행하면 재앙을 받으며, 도를 닦으면 도를 얻는 줄 알게 할 수 있거니와, 몸을 바꾸어 나게 되면 지혜가 명료하여 언제나 전생 일을 알게 되며, 천상에 나면 모든 하늘의 스승이 되고, 인간에 태어나면 금륜왕(金輪王)이 되어 열 가지 선행으로 세상을 교화하며, 지혜 광명이 점차로 자라나서 보살행을 이룩하고 생사 없는 지혜[無生忍]에 이르도록 합니다. 재물의 보시는 등불과 같아 단지 조그마한 방을 밝힐 뿐이지만, 법보시는 해와 같아 멀리 천하를 비추는 것입니다.”
이 때에 제석은 8만의 천인들과 열 가지 착한 법[十善法]을 받고서 먼저 열 가지 방편으로 모든 감관을 조복시키니, 여섯 가지 바라밀과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이다. 이 때에 천인이 물었다.
“이제 천상으로 돌아가겠는데, 화상께서는 언제 이러한 죄보를 버리고 천상에 나게 되십니까?”
야간이 말하였다.
“틀림없이 7일 뒤면 이 몸을 버리고 도솔천에 날 것입니다. 그대들도 그 하늘에 나기를 원해야 하리니, 많은 보살들이 계시면서 설법하며 교화하십니다.”
7일 만에
생명이 다하여 도솔왕궁에 태어났는데, 다시 전생 일을 아는지라 10선도(善道)를 행하였다.『미증유경(未曾有經)』 상권에 나온다.
(2)제석이 앙갚음하지 않는 계율[不報戒]을 받자, 아수라가 공격하매 5박(縛)으로 얽어매다
과거 세상에 하늘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계율을 받았사오니 부처님 법이 세상에 머무르고 저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저를 괴롭히는 이가 있어도 기어이 앙갚음하거나 그에게 괴로움을 끼치지 않겠습니다.”
이 때에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이 하늘 제석의 이러한 계율을 받음을 듣고서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길을 거슬러 왔다. 이때 하늘 제석은 멀리서 보고 멀리서 말하였다.
“아수라야, 멈추어라. 너를 묶을 터이니 움직이지 말라. 요동할 수 없으리라.”
제석은 또 말하였다.
“네가 만약 난리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서약하면 연후에 석방하리라.”
그러자 아수라왕은 바로 게송으로 말하였다.
탐욕에서 나아갈 바요
성냄에서 나아갈 바며
거짓말에서 나아갈 바요
성현 헐뜯음에서 나아갈 바로다.
내가 만약 번거롭게 어지럽히면
그와 같은 갈래의 길에 나아가리라.
석제환인이 다시 말하였다.
“너를 놓아 가게 할 터이니 너 편안할 대로 하라.”
그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하였느니라.”『천제석수계경(天帝釋受戒經)』에 나온다.
(3) 제석이 나귀로 태어나야 했었는데 3보(寶)에 귀의(歸依)하자 태 안에서 죽어 다시 본래의 몸에 의지하다
옛날 하늘 제석은 다섯 가지 덕[五德]이 몸을 떠나는지라, 스스로가 수명이 다하여 장차 옹기장이 집의 나귀 태 안에 가 날 것을 알고는 근심 걱정하다가 생각하였다.
“삼계 안에서 사람의 고통과 액난을 구제하실 분은 부처님이 계실 뿐이다.”
부처님께 달려가 머리 조아리며 땅에 엎드려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과 법과 성인들에게 귀의하였더니,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동안에 그 목숨이 홀연히 다하여 어미 나귀의 태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나귀는 고삐가 풀려 내닫다가 날기와며 그릇을 깨부수었다. 그러자 그 주인이 때렸는데 때마침 바로 낙태를 하게 되었고, 그 신(神)은 즉시 도로 옛 몸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덕이 도로 갖추어지고 다시금 천제(天帝)가 되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673 불교(경률이상 2권 5편 / 經律異相) (0) | 2021.10.13 |
---|---|
[적어보자] #672 불교(경률이상 2권 4편 / 經律異相) (0) | 2021.10.13 |
[적어보자] #670 불교(경률이상 2권 2편 / 經律異相) (0) | 2021.10.12 |
[적어보자] #669 불교(경률이상 2권 1편 / 經律異相) (0) | 2021.10.12 |
[적어보자] #668 불교(경률이상 1권 14편 / 經律異相) (0) | 2021.10.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