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2권 5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즉시에 스스로 생각하였다.
‘수명을 마친 뒤에는 내려가 구이나갈국(鳩夷那竭國)의 옴딱지 붙은 어미돼지 뱃속의 돼지가 되겠구나.’
그리고 매우 꺼리고 걱정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어떤 천인이 말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 여기에 계시면서 어머님을 위하여 경을 말씀하십니다. 부처님만이 그대의 죄를 벗게 할 수 있으십니다.”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예배하면서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부처님께서는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온갖 만물이 모두가 무상하다 함을 그대는 평소에 알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걱정하느냐?”
천인이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돼지 몸을 여의려면 3귀의(歸依)를 외워야 하리라.”
그렇게 사흘 동안 천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밤낮으로 귀의하였더니, 그로부터 7일 만에 수명이 다하면서 유야리국(維耶離國)으로 내려가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 태 안에 있을 적에도 날마다 3귀의를 외웠고, 처음 태어나며 땅에 떨어질 적에도 무릎 꿇고 3귀의를 외웠다. 그 어머니는 제 몸으로 만회되고 오로(惡露)까지도 없었는지라, 어머니 곁의 시비(侍婢)들도 두려워하면서 버리고 도망갔다. 어머니 또한 매우 괴이하게 여기면서 “땅에 떨어지면서 바로 말을 함은 재앙[熒惑]이라 하더구나” 하며 아기를 죽이려 하다가, 물러나 생각하기를 ‘내가 철없도다. 만약 이 아이를 죽이면 아버지가 반드시 나를 벌하리라. 천천히 장자에게 아뢰고서 죽여도 늦지 않다’ 하고 바로 아이를 안고 장자에게 가서 말하였다.
“낳은 사내아이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3보에 귀의하였습니다. 온 집안 식구가 괴이히 여기면서 재앙이라 합니다.”
아버지가 말하였다.
“그런 말 마시오. 이 아이는 비범한 인품입니다. 세상 사람은 백 살이 되어도 3보에 귀의함을 모르는데 하물며 처음 땅에 떨어지면서 ‘나무불(南無佛)’하고 일컬음이겠소? 잘 기르면서 살펴볼 것이니, 삼가 경망하게 굴지 마시오.”
아이는 드디어 자라서 일곱 살이 되었는데 그 또래와 함께 길가에서 놀다가 마침 사리불(捨利佛)과 목련(目連)을 만나게 되자, 아이는 그 앞에 가서 절을 하였다. 여러 성인들은 작은데도 절하는 것을 보고 놀라며 괴이하게 여기는데 아이는 말하였다.
“도인(道人)이시여, 잘 몰랐더니, 자세히 말하자면 천상에서 부처님을 만나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본래 천상에 있었으나,
나쁜 길에 가서 나게 되었는데 부처님을 만났더니 자비로 귀의를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비구는 곧 그를 위하여 주원(呪願)하며 말하였다.
“절리기(折梨祇)여.”
이에 아이는 목련과 사리불 등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나의 말로써 세존과 모든 보살승(菩薩僧)과 아울러 당신들을 청한다 하십시오.”
그러자 수락하므로 돌아가서 자세히 부모에게 아뢰었다.
“원컨대 그 공양을 마련하되 고루 맛있게 하시옵소서.”
부모는 그를 사랑하였으므로 그가 말한 대로 따랐는데, 그 어린 나이에 큰 뜻을 내는 것이 신이(神異)하고, 숙명을 알고 하는 바가 기특해서 극히 보배롭고 이름 있는 세상의 묘한 맛을 다하고 공양거리도 정세(精細)하게 아이 뜻보다 더 뛰어나게 하였더니, 부처님과 여러 스님들은 저마다 신족(神足)으로 아이 집에 와서 공양하시고,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경을 말씀하시매, 아이와 그 부모며 내외와 친속들이 모두 아유월치(阿惟越緻)를 얻었다.『절복나한경(折伏羅漢經)』에 나온다.
(7) 천인(天人)의 손에서 단물이 나와 5백의 장사꾼을 구제하다
옛날에 어떤 길잡이가 5백의 장사꾼과 함께 가며 장사를 하다가 크고 너른 들판에 이르러 배고픔과 목마름이 극심하므로 세존과 제석과 범왕과 사천왕에게 귀의할 뿐 두려워하며 아무 계책이 없었다. 그 때 길잡이가 높이 올라가서 멀리 바라보았더니 숲이 보이고 날짐승이 오락가락하며 물이 있을 듯한지라, 모두 같이 달려가 얼마 되지 않아 도달하기는 하였으나, 보이는 것은 나무와 둘레에 난 풀뿐으로 그 땅은 깨끗하였다. 길잡이는 짐짓 장사꾼들에게 말하였다.
“다 함께 땅을 파서 물을 찾읍시다.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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