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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06 불교(경률이상 5권 8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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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58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11) 백정[屠兒]과 여러 범지(梵志)를 교화하여 도의 자취를 얻게 하시다

옛날 5백 명의 바라문이 있었다. 늘 부처님의 단점을 찾아 비방하려 하였기에 함께 의논을 하였다.

백정에게 살생을 시키고서 부처님과 모든 스님들을 청하도록 하자.

 

부처님은 청을 받으면 반드시 백정을 찬탄할 것이니, 우리들은 그 앞에서 함께 그를 놀려 주자.”

부처님께서는 청을 받으시자 백정에게 말씀하셨다.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고 복이 익으면 스스로 제도된다.”

백정은 돌아가서 올릴 음식을 마련하였고, 부처님께서는 여러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백정의 마을에 이르시었다. 부처님께서 마을 가운데 단월(檀越)의 집에 닿으시자 범지들은 다 함께 기뻐하였다.

오늘은 드디어 부처님의 단점을 잡아내겠구나. 부처님이 만약 복을 찬탄할 것 같으면 백정이 이제껏 살생으로 지은 죄를 가져다 헐뜯을 것이요, 만약 그의 지금까지의 죄를 말하면 오늘 지은 복으로써 힐난하리라. 두 가지 것 가운데서 어느 것이든 오늘은 단점을 잡아내고 말리라.”

부처님께서 도착하여 앉으시니, 물을 돌리고 밥을 나누었다. 이 때에 세존께서 대중의 마음을 자세히 살피시니, 제도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라 이내 혀를 내어 얼굴을 덮고 귀를 핥으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한 성 안을 비추시었다. 이어 범성(梵聲)으로써 게송을 말씀하며 주원(呪願)하셨다.

 

진인(眞人)의 가르침은

()로써 몸을 살리는 것이라.

어리석은 이는 그를 시새워

보면서도 나쁜 짓을 하는구나.

악을 행하면 악을 얻게 되나니

마치 쓴 종자를 심음과 같도다.

 

악은 저절로 죄를 받으며

선은 저절로 복을 받는다.

또한 저마다 익어야 되고

서로 대신할 수 없다.

선을 익히면 선을 얻음은

또한 단 것을 심음과 같도다.

 

5백 명의 범지는 뜻이 저절로 열리고 풀리어 이내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온몸을 땅에 던지면서 통달하신 성인의 가르침을 구하였다.

원하옵건대 가엾이 여기셔서 사문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바로 허락하시어 모두가 사문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부처님의 변화를 보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모두들 도의 자취를 얻었으니, 그 마을을 어진 마을[賢里]이라 불렀으며, 다시는 백정이라는 이름이 없어졌다.법구비유경1권에 나온다.

 

(12) 큰 강변의 여러 믿음 없는 사람들을 교화하시다

사위성 동남쪽에 큰 강물이 있었는데 깊고도 넓었다.

 

5백 채 남짓한 집이 강 언덕에 있었으나 아직 도덕으로 세상 제도하는 행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라 억센 것에 익숙하고 속임수를 일삼았다. 이득을 탐내어 제멋대로 행동하였으며, 마음껏 즐기려는 생각만 가득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집들의 복이 제도해야 함을 아시고 물가에 이르러 한 나무 아래 앉으셨다.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의 광명의 기이함을 보고서 놀라 숙연하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모두가 와서 예배 공경하였다. 혹은 절을 하기도 하고 혹은 읍을 하며 문안하기도 하므로,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앉게 하고서 경법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은 듣고도 영 믿지를 아니하였다. 부처님께서 어떤 한 사람을 변화시켜 강의 남쪽으로부터 물 위를 걸어오게 하였는데, 그 복사뼈만 물 속에 빠지게 하셨다. 그 사람이 부처님께 와 머리 조아려 예배하자, 보고 놀라고 괴이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변술을 부린 사람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선인(先人) 때부터 이 강변에서 살아 왔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물 위를 걸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도술이 있으시기에 물을 밟는데도 빠지지 않으십니까?”

변술을 부렸던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강 남쪽에 사는 우직한 사람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여기에서 도덕을 즐기고 계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남쪽 강변에 이르러 아직 건너지 않고 거기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이 깊은지 얕은지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물은 복사뼈에 닿을 정도라 하기에 나는 그의 말을 믿고 그렇게 지나온 것입니다. 따로 기이한 도술이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장하도다. 대저 믿음이 진실하면 생사의 못도 건널 수 있거든 하물며 몇 리의 강물이야 어찌 기이하다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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