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5권 9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마을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리어 믿음이 견고하여졌다. 모두가 5계(戒)를 받아 청신사(淸信士)가 되었다.『법구경』 제3에 나온다.
(13) 5백 명의 도적을 출가시켜 도를 얻게 하시다
그 때에 사위(舍衛)와 비사리(毘舍離)의 두 나라는 원한이 있어서 서로가 노략질하고 치고 하였다.
사위국의 왕이 생각하였다.
‘내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적을 물리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이 마땅하다. 어찌 도둑들이 백성과 물자를 노략질하도록 놓아둔단 말인가?’
곧 장사에게 칙명을 내렸다.
“그대는 쫓아가서 잡으라. 반드시 사로잡아야 한다.”
이때 사위국의 비구가
안거(安居)를 마치고 비사리에 가려 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길을 잃어 도둑들의 소굴에 떨어졌다. 비구들이 도둑에게 물었다.
“장자여, 그대는 어디를 가려 하십니까?”
“우린 비사리로 향합니다.”
비구들이 다시 말하였다.
“함께 길동무를 하면 되겠습니다.”
도둑들은 곧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도둑이라 험한 곳으로 가야 되니 길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대들 같이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들을 따르겠습니까?”
비구들은 다시 청하였다.
“우리를 데리고 가 주십시오.”
이 말을 아직 다 마치기도 전에 쫓아온 사람들이 그곳에 이르러 비구들까지 한꺼번에 붙잡아 왕에게 데리고 갔다.
“이놈들은 모두 도둑 떼들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먼저 비구들을 데리고 오너라.”
다시 왕은 말하였다.
“그대들은 출가한 사람인데 어떻게 도둑이 되었는가?”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도둑이 아닙니다.”
무슨 까닭으로 함께 따라다니게 되었는가를 비구들이 자세히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말했다.
“보내라.”
그리고 왕은 또 도둑에게 물었다.
“이 출가한 사람들이 바로 너희의 짝이더냐?”
“짝입니다.”
“도둑을 데리고 가고 비구들을 다시 불러오너라.”
왕이 또 물었다.
“비구가 거짓말로 관청을 속이다니, 도둑들이 너희와 짝이라 말하였는데, 너희는 어째서 아니라고 하느냐?”
하지만 비구들은 여전히 처음과 같이 대답하였으므로 왕은 칙명으로 석방하고, 도둑만 법대로 다스리도록 하였다.
5백 명의 도둑에게 가비라(迦毘羅) 꽃다발을 걸려 북을 치며 순행하게 하고서 데려다 죽이려 하자 도둑들은 크게 울부짖었다.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면서도 짐짓 많은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무엇인지 물으셨다.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들은 5백 명의 도둑들이옵니다. 왕이 명령으로 죽이려 하니 바로 그래서 우는 소리들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가서 왕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백성들의 왕으로서 마땅히 백성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여야 하거늘 어떻게 일시에 5백 명의 사람을 죽이는가?’라고 하여라.”
아난은 명령을 받들어 바로 왕에게 나아갔다. 부처님 말씀을 자세히 설명하자 왕은 말하였다.
“존자시여, 저도 그 일은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죽여도 죄가 많거늘, 하물며 5백 명을 죽이는 것이야 어떻겠습니까? 다만 자주 마을을 파괴하며 인민들을 노략질해서이니, 세존께서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하실 수만 있다면 석방하여 살려 줄 수 있습니다.”
아난이 돌아와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왕에게 석방만 하라고 말하라. 내가 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늘 이후에는 다시는 도둑이 되지 않게 하리라.”
아난은 명을 받들고서 먼저 형장에 가서 사형 감독자에게 말했다.
“이 모든 죄인들은 세존께서 이미 구하셨으니 아직 죽이지 마시오.”
그리고 다시 왕에게로 갔다.
“세존께서 왕에게 ‘이 사람들이 다시는 도둑이 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왕은 즉시 도둑을 놓아주도록 명령하여 결박을 풀지도 않은 채 세존께로 보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사람들을 제도하려고 땅바닥에 앉아 계셨다. 도둑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뵙자 결박이 저절로 풀렸으므로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살피시고, 그 인연에 따라 보시와 지계(持戒)와 행업(行業), 보응(報應)이며 괴로움, 쌓임, 사라짐, 도의 네 가지 진리의 법을 말씀하시자, 바로 그 때에 수다원의 도를 얻었으므로 물으셨다.
“너희들은 출가하려 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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