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726 불교(경률이상 6권 16편 / 經律異相)

 

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6권 16편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부처님께서는 왕의 7일 동안의 청을 받아들이고, 신족을 거두어 석굴에서 나오시어 모든 비구들과 함께 여러 곳을 노니셨다. 용이 부처님을 따르다가 뒤에 부처님께서 나라로 돌아가시자 슬피 울며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세존께서는 위로하면서 말씀하셨다.

“너의 굴 안에 앉아서 1천5백 년을 지나리라.”

이때 여러 용왕들이 합장하며 부처님께 굴에 들어가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굴 속에 앉아서 열여덟 가지로 변화[十八變]를 하시고, 몸을 솟구쳐 돌 속으로 들어가시니, 마치 밝은 거울과 같았다. 돌 안에 계시는데도 그 그림자는 밖으로 드러나 보였다. 멀리서 바라보면 보이다가 가까이에서 보면 없어졌다. 백천이나 되는 제천이 부처님 그림자에 공양을 하였고, 그림자도 역시 설법을 하였다. 석굴의 높이는 한 길 여덟 자였고, 깊이는 24보(步)였으며, 돌 빛깔은 청백색이었다.『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제6권에 나온다.

 

(23) 법이 멸망하여 다 없어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정법(正法)을 사람과 천인들에게 부촉(付囑)하노니, 나의 법은

 

천 년 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제석과 4왕(王)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후에는 각자 제 나라 땅에서 정법을 보호하며 지키도록 하여라. 천 년이 지난 뒤에는 모진 바람과 사나운 비로 여러 가지 재앙과 근심이 많아질 것이다. 백성들은 굶주리고 손에 닿는 물건마다 닳아 없어질 것이며, 음식은 맛을 잃고 값진 보배는 빠져 잠겨 버릴 것이다. 서방에 이름이 발라바(鉢羅婆)라고 하는 왕이 있고, 북방에 야바나(耶婆那)라고 하는 왕이 있으며, 남방에는 석가(釋迦)라는 이름의 왕이 있고, 동방에는 이름이 도사라(兜沙羅)인 왕이 있을 것이다. 이 네 왕들은 모두 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이 비구들을 살해하고 탑사를 파괴하여 사방에 온통 난리가 일어날 것이다. 이때 모든 비구들이 중앙에 있는 나라 구섬미국(拘睒彌國)에 와서 모일 것이다. 이 나라 왕의 이름은 마인다라서나(摩因陀羅西那)인데, 아들을 낳으면 손은 피를 칠한 것과 같고, 몸은 갑옷 투구와 같으면서 아주 용맹하고 힘이 셀 것이다. 5백 명의 대신들도 같은 날에 아들을 낳을 텐데, 모두가 피의 손에 갑옷의 몸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구섬미국에 어느 날 피가 비처럼 내릴 것이다. 왕이 이것을 보고 나쁜 조짐이라 크게 두려워하면서 관상쟁이를 청하여 물을 것이고, 관상쟁이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왕께서는 이제 아들을 낳으실 것입니다. 이이는 장차 염부제(閻浮提)의 왕이 되어 사람들을 많이 살해하겠습니다. 이름은 난당(難當)이라 지으십시오.’

아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장성하였을 때에 사방에서 악한 왕 넷이 몰려오니 왕이 크게 두려워할 것이다. 한 천신(天神)이 왕에게 말해 줄 것이다.

‘대왕이시여, 난당을 왕으로 세우기만 하면 족히 4대 악왕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곧바로 신의 말에 따라 왕위를 아들에게 내어 주고, 왕은 상투 안에 있는 밝은 구슬[明珠]를 그의 아들 머리에 씌워 줄 것이다. 또 5백 명의 대신을 모아 정수리에 향수를 부어 주며 가서 정벌할 것을 명령할 것이다. 여러 신하의 아들들도 몸에 갑옷을 입고 왕을 따라 토벌에 나설 것이며, 네 명의 나쁜 왕과 싸워서 모두 죽여 없애고, 염부제의 왕이 되어 구섬미국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4대 천왕에게 말씀하셨다.

“파련불국(巴連弗國)에 장차 아기니달다(阿耆尼達多)라고 하는 바라문이 있으리라. 『비타경론(比陀經論)』을 통달한 이 바라문은 장가들어서

 

그 아내가 임신하면 사람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관상쟁이에게 물을 것이고, 관상쟁이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 태 안의 아이는 장차 온갖 경론(經論)을 통달할 것인데, 아들을 낳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아이가 온갖 경론과 모든 의방(醫方)을 알아서 5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다가, 나의 법 안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3장(藏)을 통달하고 설법을 잘하며 말재주가 교묘하여 많은 권속을 거느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