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권 10편
양(梁) 사문 승민(僧旻)ㆍ보창(寶唱) 등 편집
이렇게 두세 번 하며 차츰차츰 그에 맛을 들여 한없이 먹으면 점차로 살결이 거칠어지고 천인의 아름다운 빛깔과 신족(神足)을 잃으며 광명은 어두컴컴해진다. 그 후에 몹시 거센 바람이 저 바닷물에 불어 해와 달을 나부껴 올려 수미산 변두리의 해가 다닌 길 안에 놓으면, 수미산을 에워싼 4천하를 비춘다. 이 때에 여러 사람들은 해가 나온 것을 보면 기뻐하고 들어간 것을 보면 두려워하는데 이로부터 낮과 밤, 그믐과 초하루며 봄, 가을 세수(歲數)가 홀연히 다시 시작된다. 많이 먹은 이는 차츰 추한 얼굴이 되고 적게 먹은 이는 여전히 아름다운 안색이 남아서 아름다움과 추함, 좋고 싫음이 점차로 생기고, 교만과 질투가 차례로 일어나며, 분과 다툼이 잇달아 끊이지 않는다. 단 샘물은 저절로 마르고 땅에는 비(肥)가 생기는데, 그 맛이 향기롭고 맛이 있어 감로(甘露)와 같다. 이 때에 모든 중생들은 다시 함께 먹는데, 많이 먹은 이는 단번에 거룩한 빛을 잃고 몸이 무거워지며 뼈가 생기거니와 적게 먹은 이는 몸이 가뿐하고 부담[累]이 없으며 여전히 날 수 있다. 무거운 이는 그것을 보고 모두 크게 울부짖으면서 “나야말로 궁상스럽게 이 세간에 사는구나”고 한다. 시비와 송사는 옛날보다 갑절 심해지고 땅의 비를 먹으면서 서로가 얼굴 기색을 본다. 욕심이 많은 이가 변하여 여인이 되면 서로 함께 애착하며 마침내 음행을 한다. 이 같은 풍조가 유포되면 다른 광음천인이, 천자들이 모두가 타락한 것을 보고
함께 와서 꾸짖되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부정한 행을 하는가?”고 한다. 땅의 비는 점차 땅 속으로 들어가고 저절로 멥쌀이 나는데, 산뜻하고 깨끗하며 껍질이 없고 향기롭고 맛이 있어서 먹으면 살찌고 허여멀쑥해지며 아침결에 따오면 저녁 때에 난다. 사람들은 점차로 게으름을 피워 여러 날 몫을 가져와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때와 철이 없어진다. 여인은 아이를 배어 다시 중생을 낳는데, 딴 사람들이 보면 내쫓으므로 사람 없는 데로 보냈다가 석 달 만에 돌아오게 하지만, 부끄러운 줄 알고서 함께 편의대로 방법을 써서 풀과 나무로 집을 세우고 형체를 가려 사람들이 보지 않게 하고서 더욱더 음행을 탐하며 이렇게 더욱더 행한다. 곡식알을 많이 가져다 쌓아두면서 이렇게 서로 가르치는지라 멥쌀은 거칠어져서 점차 겨와 쭉정이가 생기고 벤 뒤에는 나지 아니한다.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크게 괴로워하며 세상에 큰 재앙이 있어서 멥쌀이 다시는 본래대로 되지 않으리라 각자 생각하며 말하기를 “나는 본래 났을 적에 생각으로써 밥을 삼고 신족으로 날아다니며 광명을 절로 비추었다. 여기에 살면서 게으름을 피워 지금처럼 되었구나”고 한다. 다시 서로 말하기를 “이제는 다 같이 땅을 나누어 따로따로 표지를 세우자”고 하는데, 봉강(封疆)과 살피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자기 몫을 숨기고 남의 쌀을 훔치므로 쌀 주인이 보고서 “지금은 너의 죄를 용서하였으니, 뒤에는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나, 이와 같은 행동이 더욱 많아지는지라, 갑절 더 꾸짖고 꾸짖다 못하여 손으로 때리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은 도둑이오”라고 한다. 도둑도 말하기를 “이 사람이 나를 때렸소”라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걱정 근심하며 좋아하지 아니한다.
모두가 함께 모여 의논하기를 “중생들이 점차 악하게 되니, 이는 바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원이 되고, 번뇌의 괴로운 과보로 3악도(惡道)에 떨어집니다. 밭과 땅이 있음으로 하여 이러한 송사에 이르게 되었으니, 이제는 차라리 함께 총명하고 재능이 높은 한 사람을 뽑아 임금으로 삼고서 법으로 다스려 보호할 이는 보호하고 책망할
이는 책망하고 내보낼 이는 내보는 것이 좋겠으며, 함께 쌀을 모아 왕에게 주십시다” 한다.
현명하고 형체가 단정하며 거룩한 덕이 있는 이를 선택하여 그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우리들을 위하여 평등한 임금이 되소서”라고 할 적에, 왕이 좋은 말로 위로하면 대중이 다 기뻐하면서 다 같이 칭찬하기를 “장하십니다. 대왕이시여”라고 한다. 곧 바른 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는데, 찰리(刹利)라고 한다. 이는 모두가 옛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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