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권 11편
양(梁) 사문 승민(僧旻)ㆍ보창(寶唱) 등 편집
후에 사람들이 다른 이의 물건을 침범하면 바로 징벌하고 중하게 범하면 독차(督遮)를 지어 채찍을 때리며, 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또 감옥을 만들고, 칼과 몽둥이 등의 물건으로 고통을 주고 살육하고 하여 두려움을 품게 한다. 이 때에 어느 한 사람이 “집은 재환이 많아 마치 독한 가시와 같다”고 생각하여 처자를 버리고 혼자 산림에 처하면서 풀 암자를 세우고, 고요히 그 뜻을 섭수하여 맑은 행[梵行]을 닦아 익히는데 바라문이라 한다. 뒤에 바라문으로서 고요히 앉아 선(禪)의 사유(思惟)를 좋아하지 않은 이가 인간에 들어와 외우고 익히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서 또 일컫기를 “나는 바로 선을 하지 않는 사람[不禪人]이다”고 하므로 이에 세간 사람들은 “선(禪)을 하지 않는 바라문”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때에 중생 중에 어떤 사람은 경영하며 사는 업을 좋아하여 재보를 많이 쌓는데 거사(居士)라고 한다. 또 기교(機巧)가 많은 이는 수다라(首陀羅)라고 하며, 또 세간 법을 싫어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아 없애고 법복(法服)을 입고 도를 닦는 이를 사문(沙門)이라고 한다. 이 때에 사람들은 살생하고 도둑질하려는 마음을 품고, 또 멥쌀이 유실되어 다섯 가지 씨[子]를 정하였다. 첫째가 뿌리의 씨요, 둘째가 잎의 씨요, 셋째가 꽃의 씨요, 넷째가 열매의 씨요, 다섯째가 줄기로 나는 것과 그와 다른 종류의 씨인데, 이를 다섯 가지의 씨라고 한다. 이 모두는 바람에 날려온 타방 세계의 종자로 이 나라 중생들을 구제하지만, 이와 같은 단식[揣]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있고, 다섯 가지의 성한 쌓임[五盛陰]이 있어서 괴로움의 끝[苦際]이 다하지 아니한다.
수겁(水劫)의 말시(末時)에 광음천의 모든 천인들은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데,
4대(大)의 정기(精氣)가 그 몸 안에 들어가면서 몸 안에서 접촉의 즐거움이 발생하여 정수(精水)가 물 속에 흐르는데, 여덟 가지 바람이 불어 진흙 속에 떨어지면 저절로 알이 된다. 8천 년이 지나면, 그 알이 마침내 열리면서 한 여인을 낳는데, 그 형상은 푸르고 검어서 마치 진흙과 같다. 999개의 머리가 있고, 천 개의 눈과 999개의 입이 있으며, 하나의 입마다 네 개의 어금니가 있고, 어금니 위로 불을 뿜어서 마치 벽력과 같다. 24개의 손이며, 손에는 모두 온갖 무기를 지녔고, 그 몸의 높이와 크기는 수미산과 같으며, 큰 바다에 들어가 물을 치며 즐기는데 회오리바람이 일어 큰 바다에 불면 물의 정기가 몸으로 들어가 바로 아이를 밴다. 8천 년을 지난 연후에 사내아이를 낳는데 몸의 높이와 크기는 어머니의 네 갑절이다. 아이에게는 아홉 개의 머리가 있고 머리마다 천 개의 눈이 있으며, 입 안에서는 불을 뿜어낸다. 999개의 손이 있고 여덟 개의 다리가 있는데, 바닷물 안에서 스스로 부르짖기를 “나는 바로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니라” 하는데, 진흙과 연뿌리만을 먹는다. 지겁(地劫)이 처음 이루어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다.『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32권에 나오며, 또 『장아함경』 제6권에도 나오며, 또 『소품겁초(小品劫抄)』와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제2권에도 나온다.
겁의 불이 타서 다하는 때에는 온갖 것이 다 없어지는데, 중생 복덕의 인연 때문에 시방(十方)에서 바람이 이르고 바람과 바람은 서로 차례대로 큰 물을 떠받는다. 그 위에는 천 개의 머리와 2천의 손과 발을 가진 한 사람이 있는데 위뉴(違紐)라 한다. 이 사람의 배꼽 속에는 천 잎사귀 있는 금빛 연꽃이 났고, 그 광명은 아주 밝아서 마치 만 개의 해가 비추는 것 같다. 꽃 안에 가부좌한 사람이 있고, 이 사람도 한량없는 광명을 비추는데, 범천왕(梵天王)이라 한다. 그는 여덟 아들만을 낳았고 여덟 아들은 천지 인민을 낳았다. 이러한 범천왕은 음욕과 성냄이 이미 다한지라 연꽃 위에 앉아 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풍속을 따라 보배 연꽃 위에 나타나셔서 가부좌하고 여섯 가지 바라밀을 말씀하시거니와,
이 법을 듣는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른다.『잡비유경(雜譬喩經)』 제6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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