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하권 15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욕계 안에 있는 모든 내외(內外)의 색은 과보를 생할 수 있으며, 색계에서는 향(香)과 미(味)를 제외한 그 밖의 나머지에서 과보를 생한다. 다시 욕계 안에서는 모든 근(根)이 원만하게 갖추어지지 않아도 과보가 있으나 색계에서는 모든 근이 잘 갖추어져야 과보가 있게 된다. 소리의 계[聲界] 또한 과보가 있으나 소리는 그렇지 아니하다. 이상을 색음의 상속에 대한 사유라 한다.
업은 색음 가운데 지계(地界)는 몇 가지 업이 있고 나아가 풍계(風界)에는 몇 가지 업이 있는가? 일체의 사대(四大)에는 각기 다섯 가지의 업이 있다.
이 지계(地界)에는 개발전업(開發轉業)ㆍ처소지업(處所持業)ㆍ위작의업(爲作依業)ㆍ호상위업(互相違業)ㆍ평등증업(平等增業)이 있다.
수계(水界)의 업은 흐름[流]ㆍ습기를 포함함[攝濕]ㆍ적심[潤]ㆍ거스름[違]ㆍ증장함[增長]이 있으니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화계(火界)의 업이란 빛[光]ㆍ익힘[熟]ㆍ파괴ㆍ거스름ㆍ증장함이 있으니 이것 또한 다섯 가지이다.
풍계(風界)의 업에는 가벼움[輕]ㆍ움직임[動]ㆍ참담하게 만드는 일[令慘]ㆍ거스름ㆍ증장함이 있으니 이를 풍업(風業)이라 한다.
또한 사대가 소조색이 생기는 데에도 다섯 가지 업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능생(能生), 둘째는 여의(與依), 셋째는 주처(住處), 넷째는 승지(勝持), 다섯째는 증장(增長)이다. 그 까닭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생하는 것을 개발하여 현전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이를 능생이라 하며, 이미 생겨난 것은 처소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의지하는 대상과 함께함[與依]이라 하며, 증가하거나 파괴하는 따위와 유사한 성품이기 때문에 주처(住處)라 하며, 양과 같이 감소하지 않고 능히 뛰어나게 지니기 때문에 승지(勝持)라 하며, 늘려 장양시키기 때문에 증장이라 한다.
무엇 때문에 눈과 귀의 진색(塵色)에는 선(善)이 있고 불선(不善)이 있는데
나머지 것들의 진색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답】간략히 말하면 세 가지 즉 연품(軟品)의 사(思), 중품(中品)의 사, 상품(上品)의 사가 있다. 연품의 사(思)란 무엇인가? 사유할 때의 사, 결정할 때의 사, 업을 지을 때의 사이다. 이 연품의 생각은 선이나 불선의 신ㆍ구업을 짓는다. 지극한 상품의 생각을 의지하면 두 가지 색이 생하기 때문에 따라서 업색(業色)에는 선이나 불선이 있다. 그러므로 나머지 진(塵)들은 이와 같은 것을 얻지 못한다.
【문】화합한 색으로부터 동요하면 다른 상[異相]이 되는가, 아니면 다르지 않은 상[不異相]이 되는가?
【답】다르지 않은 상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사물의 처소는 이미 생긴 것[已生], 아직 생기지 않은 것[未生], 이미 파괴된 것[已壞], 아직 파괴되지 않은 것[未壞]이어서 움직인다는 뜻이 맞지 않다. 만약에 움직임이 이미 생했는데 후에 움직인다고 한다면 자상(自相)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만약에 아직 생하지 않았다면 움직임은 없는 것이다. 만약에 이미 파괴되었다면 움직일 수 없다.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만약 파괴되지 않았다면 그 행상(行相)이 없으므로 분명히 별도의 체로서 다른 저 인연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이 뜻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동요(動搖)에는 별도의 실유(實有)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색음(色陰)의 업분(業分)에 대한 사유이다.
찰나에는 이것을 구족한 까닭이고 색음이 찰나찰나에 멸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행법(行法)이 생했다가 멸하는 것에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생인(生因)이 곧 멸인(滅因)이라고 한다면 이 뜻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의 인(因)에 다른 과[果果]가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미 생겨났다면 그 인(因)을 짓는 별도의 상(相)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법은 스스로 멸하며 다른 것을 연(緣)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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