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하권 17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답】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파리하고 쇠약함이며, 둘째는 모두 다 잃음이다. 이러한 뜻과 같지 않으면 모두 다 근(根)을 이룬다.
간략히 말해서 네 가지 변하여 달라지는 인연이 있다. 첫째는 외부의 조건[外緣]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모든 외진(外塵)을 이용하면 거스름[逆]과 따름[從]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손상하기도 하고 손상된 것을 치유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외연이라 한다. 둘째는 내부적인 조건[內緣]을 따르는 것이니, 안[內]에서 선하지 못한 것[不善]을 사유하면 탐욕 따위가 생겨 모든 근이 손감된다. 바른 사유나 삼마제로부터는 모든 근이 증익된다. 셋째는 업연(業緣)으로 생겨나는 것이니, 예컨대 지난날의 업연에 강함과 약함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애착할 만한 것이 되거나 애착할 만한 것이 아니게 된다. 넷째는 자체(自體)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일체의 근은 자상(自相)을 의지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손감되고 때에 따라 증익된다.
【문】또 다음에는 심근(心根)이 파괴되는 인연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답】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개(蓋)로부터 지어진 인연 때문이니, 5개(蓋)5) 가운데 하나를 따르면 마음을 덮는다. 둘째는 산란한 마음이 짓는 인연 때문이니 산란한 마음을 짓는다는 것은 예컨대 귀신 등에 집착함이다. 셋째는 구하는 바를 아직 얻지 못한 인연 때문이니 4공정(空定)이나 6신통(神通)을 아직 얻지 못했을 때 스스로 얻었다고 말하는 경우이다. 그릇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구하는 것을 아직 얻지 못함[求未得]이라고 한다. 넷째는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짓는 인연 때문이니 예컨대 다문(多聞)이나 여러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경우이다. 이상 네 가지 인연의 뜻을 의지하면 마음이 파괴된다.
또 그 다음에, 색 등의 모든 진(塵)은 어떻게 근(根)에서 명료하게 되는가?
색은 눈에 닿아 이르지 않아야 오히려 명로하며 극히 미세하지 않아야 또한 명료하다. 그리고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덮거나 막는 장애가 없어야 하며, 또한 광명이 있는 곳이어야 하며, 또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눈에 의대(依對)하는 앞의 진경계(塵境界)가 눈에 명료하다. 어떤 중생들의 경우에는 어두운 실내에서도 색을 분별해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오직 한 가지 볼 수 없는 색[不可見色]은 예컨대 앞에 있는 여러 진경계를 육안으로는 볼 수 없으나 모두 다 천안(天眼)으로는 볼 수 있다.
소리[聲]의 경우는 이르는데 장애함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이르는 경우라도 빛과 어둠 속에서 미세함을 지나지 못하여 경계의 처소에 머물게 되어 명료하게 된다.
향(香)ㆍ미(味)ㆍ촉(觸)은 자신의 근(根)에 이르러 닿아 경계의 처소에 머무는 경우이다.
모든 천안(天眼)으로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비록 미세하거나 장애함이 있거나 먼 곳에서 이르러도 경계의 처소에 머물면 다 명료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계의 처소에 머물지 못하면 인식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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