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13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비수멸(非數滅)8)이란 무엇인가? 인연이 스스로 현전하기 때문에 모든 법을 낳지만 이 생하는 인연을 떠나면 다른 법은 생하지 않아 마침내 적멸한 경우를 비수멸이라 한다. 이 때 모든 법은 생겨나지 않는다. 이 생할 때를 지나쳤다면 다시는 생기지 않을 것이고 미래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을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에 미래법의 인연이 생겨 그것들이 화합하여 미래법을 생한다면 누가 그것을 막아 생겨나지 못하도록 하겠는가? 그것을 이름하여 상(常)이라 한다. 그러므로 어떤 별도의 한 가지 법도 없는 것을 비수멸이라 한다. 유학인(有學人)들은 진실로 난생ㆍ습생ㆍ울단월생(鬱單越生)ㆍ무상천생(無想天生)이나 여인ㆍ황문ㆍ불능남이나 무근(無根)이거나 2근(根)에 대해 잘 알고, 또한 애원(愛願)이 다시는 생기지 않으니, 이를 비수멸이라 한다. 한결같이 동일한 종류의 모습이니 왜냐하면 이 모든 학인들은 다시는 탐욕과 오염된 마음으로 업을 짓지 않으므로 이러한 처소가 없으나 아직 종자의 근본이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업에 따라 몸을 받아 태어난다. 왜냐하면 모든 색은 심불상응법이기 때문에 생상(生相)으로부터 비수멸(非數滅)에 이르며, 심법(心法) 가운데서는 심수(心數)가 아니며 만약 색에서라면 볼 수 있는 것[可見]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不可見]도 아니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불상응색이라 한다. 여의하지 못하고 버리는 곳[捨處]이 있으면 색분별(色分別)에는 중생수인(衆生數因), 비중생인(非衆生因), 중생비중생인(衆生非衆生因)이 있다. 사분별(事分別)이란 입으로 짓는 것이다. 주분별(住分別)이란
앞에서 말한 대로이다. 향분별(香分別)이란 뿌리ㆍ줄기ㆍ껍질ㆍ고갱이ㆍ잎ㆍ꽃ㆍ과일이 향분별이다. 향(香)ㆍ미(味)ㆍ촉(觸) 가운데는 사분별(事分別)이 없다. 주분별(住分別)은 앞에서 색에 대해 말한 바와 같다. 미상분별(味相分別)이란 달거나 쓴 것을 말하며 머무름[住] 또한 앞에서와 같다. 촉에도 많은 종류의 분별이 있으니 앞에서와 같다.
제3경(境)이란 시방 가운데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4경이란 삼세(三世)의 분별이며, 제5경이란 실(實), 부실(不實)을 취하여 분별함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다. 제6경이란 하나의 변처(邊處)에서 취하여 원만하게 갖출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분(自分)의 모든 존재하는 색진(色塵)을 헤아려 분별할 수 있다.
사유(思惟)란 무엇인가? 능생식(能生識)은 모두 근(根)들로부터 비롯된다. 파괴하지 않음이란 진경계(塵境界)를 명료하게 인식하여 함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유는 모든 식을 낳을 수 있으니, 이를 색음경분사유(色陰境分思惟)라 한다. 잡스러운 사유란 욕계에서는 음입(陰入)이 처소에 머물며, 색계에서는 색이 이 몸을 생한다.
왜 상계(上界)의 모든 색은 하계의 색과 처소가 다르나 어떻게 별도의 처소가 아닌 곳에 머무는가? 이에 답하자면 별도의 처소에 머물지 않는 것은 비유하자면 모래 섞인 물과 같다. 이를 색음잡분사유(色陰雜分思惟)라 한다. 색음분별사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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