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18권 10편
지승 지음
위 1경은 옛날 원위(元魏) 천평(天平) 연간(534~537)에 병정으로 뽑혀 간 정주(定州)의 손경덕(孫敬德)이 국경을 지키고 있을 때, 관세음보살상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기한이 다 차자, 상(像)을 모시고 돌아와 집에서 예배하며 섬겼다. 그러나 뒷날 도둑의 누명을 쓰고 고문을 견뎌 내지 못하여, 마침내 거짓으로 죄를 자복하고는 다음 날에 형장(刑場)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날 밤에 그 관세음보살상에 예배와 참회를 드리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홀연히 꿈 속 같은 데서 한 분의 사문이 나타나서 『구생관세음경(救生觀世音經)』을 외우라고 가르쳐 주면서 “이 경에는 모든 부처님의 명호가 있으니, 천 번만 외우면 고난(苦難)을 면하게 되리라”고 하였다. 손경덕은 놀라며 깨어나서는 꿈속에서 일러준 대로 조금도 틀림없이 마침내 1백 번을 외웠다. 그리고 형리(刑吏)에게 포박되어 형장을 향하였는데, 가면서도 계속 외웠다. 형에 임할 때까지 천 번을 다 채웠더니, 마침내 형리가 그의 목을 향해 칼로 내리쳤는데, 칼만 세 동강 나면서 살가죽조차 상하지 않았다. 그러자 칼을 바꾸어 또 내리쳤으며, 이렇게 세 번이나 칼을 바꾸어 쳤는데도 첫 번째와 똑같았다. 이렇게 되자 감사(監事)가 그 이유를 물었고 그가 그 본말(本末)을 자세히 말하였더니, 이를 상부에 보고하였고 승상(承相) 고환(高歡)이 임금에게 표(表)를 올려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세간에 널리 유행하게 되었으니, 이른바 이 경이 바로 『고왕관세음경(高王觀世音經)』이다. 손경덕이 집으로 돌아와 재(齋)를 베풀며 보살상을 영접하였는데, 목 위에 세 번의 칼 맞은 흔적이 있었다. 이 사실이 『재서(齊書)』ㆍ『변정론(辯正論)』ㆍ『내전록(內典錄)』 등에 보인다.이 목록을 지은 내撰錄者가 말하겠다. “이 경은 『주록(周錄)』의 장경(藏經) 안에 들어 있으나,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경을 비록 꿈속에서 가르쳐 주었다 하더라도 경의 번역이 아니므로, 앞의 승법니(僧法尼)가 송출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찌 그것이 「위록(僞錄)」에 들어가 있고, 이것은 「정록(正錄)」에 편입될 수 있다는 말인가. 예(例)가 이미 이와 같으므로, 이 가운데 넣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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