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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89 불교(견정론 중권 1편 / 甄正論)

by Kay/케이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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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견정론(甄正論) 중권 1

 

현의 지음

이한정 번역

 

공자가 말했다.

천상에는 땅이 없다는데, 정말로 이러하다면 천존의 위신력(威信力)도 거짓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경문(經文)에 의하면 천존이 사람을 제도하고자 경을 설할 때에 771) 동안 여러 천상의 일월과 선()ㆍ기()ㆍ옥형(玉衡)2)이 일시에 윤전을 멈췄고, 신풍(神風)도 고요해지고, 산해(山海)가 구름을 감추었기에 하늘에 떠서 가리는 것이 없어 4()가 맑았다고 하는데, 이는 위신력에서 그리된 것입니다. 성덕이 영감(靈感)하기 때문에 일월이 경()에 머물러 운행을 그쳤고, 바람이 구름과 안개를 거두어 맑게 하였으니, 대성(大聖)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선생이 말했다.

하늘이 없다고 했더니, 도리어 하늘이 있다고 알아듣는구나. 땅이 없어도 땅에 서듯이 하고, 일월이 붓끝에 따르고, 풍운이 가리키는 대로 움직인다는 것도, 사실을 따져 논하자면 그런 일은 없다. ()ㆍ기()가 돌아가며 금혼(金渾)4()에 응하는 것은 365()4분의 1도이니, 열두 번 교차하고 주야(晝夜)로 백각(百刻)인데, 주위를 돌면서 왕복하는 것을 어찌 잠시라도 멈추겠는가? 춘분과 추분의 2()과 동지와 하지의 2()가 연이어 차고 기울기에 대수(大數)에는 모자람이 없다. 일식이나 월식으로 박야(薄夜)하여 시간이 어긋나거나 운행의 차제가 도수(度數)를 잃으면 사책(史策)에 반드시 이를 써서 천사(天事)를 기록하였다. 일도(日度)가 약간만 길더라도 길조라 하여 오히려 사책(史策)에 써서 후대에 알렸는데, 하물며 하늘이 한 번에 7백 각이나 돌지 않았다면 천지가 생긴 이래로 이와 같이 큰 서응(瑞應)이 없었을 것이니, 이는 사적을 별도로 꾸며낸 것이다. 여러 간첩(簡牒)에 비춰 보더라도 전재되어 기록된 것이 없으니, 분명히 이는 거짓이다. 혹 이 같은 선기ㆍ일월ㆍ풍운ㆍ산해 따위를 논하여, 이는 천상의 하늘이지 인간의 하늘이 아니라고도 말하는데, 도리어 천상 세계에는 일월이 없고 자연의 광명으로 멀거나 가깝거나 서로 비추면서 꽃이 피고 지는 것으로 주야로 삼는 것이 이 땅과는 서로 같지 않다. 송문명 등이 단지 이 땅의 일월과 산해를 보고 천상도 이와 같다고 여겨서 일월ㆍ풍운ㆍ산해 따위의 물건이 있다고 하였으나, 여러 하늘 위에는 원래 이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 거룩한 가르침에 상세히 나와 있음을 몰랐으니, 이는 대략이나마 그 거짓됨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하늘 위에 일월 따위가 없다고 선생께서 말씀하시나, 천존이 경을 설하는 이익은 실로 막대합니다. 경전에서는 천존이 사람을 제도하고자 경전을 설하자, 한 번은 한 나라의 남녀로써 귀머거리였던 이들이 모두 들리게 되었다 하며, 두 번째는 장님의 눈이 밝아지고, 세 번째는 벙어리가 말을 하고, 네 번째에 절름발이가 걸었다 하니, 이렇게 열 번을 채우기까지 임신을 못한 부인(婦人)이 잉태를 하고, 새나 짐승이 새끼를 배고, 이미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거나 모두 무사히 태어나 자라고, 땅 속에서 숨겨져 있던 금과 옥이 그 형체를 드러내고, 백골이 모두 살아나 다시 사람이 되었다 하니, 이를 빌미하여 신공(神功)이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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