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98 불교(견정론 중권 10편 / 甄正論)

by Kay/케이 2021. 9. 28.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견정론(甄正論) 중권 10

 

현의 지음

이한정 번역

 

그 변별하는 마음을 되짚어 보면 종당에는 합당한 주체가 없는지라, 이 같은 일은 아득하여 알 수가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현()이라 한 것이다. ‘아득하고[]’란 심원(深遠)이 명매(冥眛)한 것을 말하고, ‘또 아득하니[又玄]’도 명매(冥眛)의 이치이니, 이 또한 불가득(不可得)이다. 다시 명매가 심원하기 때문에도 또 아득하니라고 이르는 것이니, 이처럼 노자에게는 지혜로운 마음이나 성스러운 지혜가 없어서, 유현(幽玄)을 비추지도 못하고 미묘(微妙)에 통달하지도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같이 의심내는 것이다. 그대가 말하는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은 도가의 위경에는 삼보의 이치가 없고, 오직 도덕경의 글에만 삼보가 있으니, 경에서 나에게 세 가지 보물이 있으니, 이를 보배로 지닌다. 첫 번째는 인자함이고, 두 번째는 검소함[]이고, 세 번째는 천하와 그 앞을 다투지 않는 것이다고 이르렀는데, 여기서 인자함이란 자비로 가엽게 여기는 이치이고, 검소함이란 앙보하여 탐하지 않는 이치이고, 천하와 앞을 다투지 않는 것이란 겸양하여 남을 존중하는 행이다. 만약 이 같은 세 가지에 의지하여 행하면 진실로 유익한 행실로, 이는 세속에서의 인서겸양(仁恕廉讓)의 도이고 겸광제물(謙光濟物)의 덕인데, 이 같은 보배에 귀의하는 이는 참으로 사람 가운데 선인(善人)이라 하겠으나, 종당에는 인과와 업보의 이치가 없다. 도가가 아침마다 이같이 삼보를 예배하는데, 과연 어떤 공덕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정진대도(正眞大道)라 이르는 것도, 여기서 정()이란 편중되지 않는다는 이치이고, ()이란 거짓되지 않은 모양이고, ()란 크고 넓은 것의 이름이고, ()란 허통(虛通)의 이치이다. 이같이 행하는 것을 도라 이름하며 올바르면서 편중되지 않고 참되면서 거짓되지 않기에 장대하여 넓다는 것이다. 이를 미루어 증험해 보면 모두 헛된 구호이다. 도란 이치를 통하는 것으로 본래 헤아리는 성품이 없으나, 사람이 행하는 바에 따라 편중되기도 하고 바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도는 왼쪽이라거나 오른쪽이라고도 말하기에, 확정된 정이 없는 것이 분명해진다. 참되고 거짓된 모양은 사람의 눈에나 있는 것이지, 이치 가운데에서 어떤 때는 참되고 어떤 때는 거짓이라면 이것은 진이 아니다. 넓고 좁은 모양도 마음에 달려 있으므로, 마음을 떠나서 도가 없다면 또한 대()도 없다. 그러므로 도대(道大)ㆍ천대(天大)ㆍ지대(地大)ㆍ왕대(王大)라 하는 것이다, 이 역() 중에 4()가 있으니 왕이 그 하나에 머문다고 이른다. 여기서 역()이란 경계의 역이다. 소위 사람이 거주하는 경계인데, 도는 정해진 바탕이 없어서 사람에 따라 그 행이 드러나기에 사람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천()ㆍ지()ㆍ인() 삼재(三才)가 함께 그 대소를 가지런히 하여 생사의 역()에서 윤회하며, 단지 세제(世諦) 가운데 떠돌면서 망령되게 정진(正眞)이라 구호하고, 헛되게 대도(大道)라 이름하는데, 그 유명무실한 것이 어찌 거짓이 아니겠는가? 또 무상복전(無上福田)이라 이르는 것도, 대체로 도는 쓰고 버리는 것이 다름 아닌 사람에 연유하는 것으로, 주재(主宰)가 주선(周旋)하더라도 사람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데, 어떻게 무상(無上)의 능()이 있겠는가? 또 복전이란 이름도 도가의 서책에는 실리지 않고 그 일이 석가의 전적에서 나온 것을 훔쳐다가 거짓되게 안치하였으므로 도가에서 이에 따라 행을 닦더라도 생사를 여의지 못한다. ‘학을 타고 충천에 오른다는 것5천자[千字]에는 원래 이 같은 말이 없고, ‘난새를 잡고 은한(銀漢)에 오른다는 것7()에서도 일찍이 말조차 꺼낸 적이 없다. 이것은 신선전 (神仙傳)가운데서 출전된 것인데, 어찌 노장의 이치와 관련 있겠는가? 단지 신선은 약초의 힘에 연유하되 단액(丹液)의 공을 겸하여 보충하는 것으로 이는 수행을 익히는 것이 아닌데 어찌 도에 관계되겠는가? 신선전에는 거짓된 것도 많이 섭렵되어 있으니, 한조(漢朝)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은 죄를 짓고 하옥되어 자살하였는데도, 신선전에서는 8()의 술법을 얻어 백일승천(白日昇天)하였다고 말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