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6권 3편
지승 지음
경은 제(齊)나라 영명(永明) 연간(483~493)에 사문 법의(法意)와 함께 번역하여 냈으며, 부처님 치아는 종산(鍾山)의 상정림사(上定林寺)에 안전하게 모셨다.부처님 치아는 길이가 세 치寸쯤 되었고, 둘레도 역시 그 만큼 컸으며, 빛깔은 황백색(黃白色)을 띠었다. 그 치아는 끝이 조그맣게 볼록 나온 것이 마치 지금의 도장 무늬 같아서 온화하고 윤택하면서 깨끗하여 자못 주옥(珠玉)과 같았다. 삼가 『내경(內經)』을 살펴보면 부처님 치아는 네 개가 있는데, 하나는 도리천(忉利天)에 있고, 또 하나는 용왕의 궁전에 있으며, 또 하나는 사자국(師子國)에 있고, 또 하나는 오장국(烏萇國)에 있었다. 지금의 이 치아는 곧 오장국에 있었던 치아이다. 뒤에 갑자기 잃어버렸는데, 이것이 우전국에 나타났으므로 법헌이 우전국에서 청하여 모시고 돌아온 것이다.
양(梁)의 보통(普洞) 3년(522) 정월에 갑자기 대여섯 사람이 모두 무기를 가지고 초저녁에 문을 두드리면서 임천전(臨川殿) 아래의 노비(奴婢)들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하였다.
“부처님 치아가 각(閣)에 모셔져 있으므로 각을 열어 조사하여 보아야겠다.”
절의 승려가 그들의 말대로 따라 주자, 그 중의 우두머리가 부처님 치아 앞으로 가서 함(函)을 열고 치아를 꺼내 세 번 예배하고 나서 비단 수건에 치아를 싸서 동쪽 산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뒤에 찾아보니, 도리어 돌아와 정림사에 안치되어 있었다.
수(隋)나라 문제(文帝)가 진(陳)나라를 병합(倂合)하고 그대로 종악(鍾岳)에 두었는데, 인수(仁壽) 3년(603)에 내사령(內使令) 예장왕(豫章王) 간(暕)이 양주(楊州)로부터 가져와 문제에게 바쳤다. 그 해 5월 15일에 칙명으로 동선정사(東禪定寺)로 보내어 공양하게 하였다. 부처님 치아에 대한 신령하고 이상한 일들은 승우(僧祐)의 『불아기(佛牙記)』에 자세히 실려 있으므로, 여기서는 다시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그 동선정사가 바로 지금의 대장엄사(大莊嚴寺)이다.
(5) 구나비지(求那毗地)
수달경(須達經) 1권일명 『수달장자경(須達長者經)』이라 하며, 『중아함경』 제39권에서 나왔다. 승우는 “건무(建武) 2년(495)에 다르게 번역되어 나왔다”라고 하였다. 『장방록』과 『고승전』에 보인다.
백유경(百喩經) 4권또한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이라고도 하며, 혹은 5권으로 되어 있다. 천축의 승가사나(僧伽斯那)가 지었으며, 영명 10년(492) 9월 10일에 번역되었다. 『승우록』에 보인다. 승우 등은 “모두 번역되어 10권으로 되었다”라고 하였으나, 여기의 4권에도 백 가지 비유가 다 갖추어져 있다.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 1권다섯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패다수하경(貝多樹下經)』과 같은 동본이다. 승우는 “건무 2년(495)에 번역되어 나왔다”라고 하였으며, 『고승전』과 『장방록』에 보인다.
이상은 3부 6권이다.앞의 2부 5권은 현재 그 경본이 있고, 뒤의 1부 1권은 궐본이다.
사문 구나비지는 중국말로는 덕진(德進)이라 부르며, 중인도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도(道)를 따르면서 천축의 대승 법사 승가사(僧伽斯)를 스승으로 섬겼다. 총명하면서 기억력이 뛰어났으며, 부지런히 독송하여 익혔다. 그래 서 암송하고 있는 대승과 소승 경전만도 10여 만 언(言)이나 되었다. 겸하여 세속의 전적을 배웠고, 음양(陰陽)을 밝게 알았으며, 그 기후와 시기를 보고 점(占)을 치면 거의 다 맞혔다. 그 때문에 도술에 대한 칭찬이 서역에 널리 퍼졌다.
건원(建元) 초(479)에 강회(江淮)에 이르러서 비야리사(毗耶離寺)에 머물렀다. 석장(錫杖)을 짚고 무리를 따를 적에도 위의가 단정하고 엄숙하였으며, 왕공(王公) 이하 모두가 다투어 청하고 찾아뵈었다.
처음 승가사(僧伽斯)가 천축국에서 수다라장(修多羅藏) 12부경(部經) 중에서 절실하고 긴요한 비유만을 추려 모아 1부를 만드니, 무릇 백 가지 사항이었다. 이를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가르쳤는데, 구나비지는 그것을 모두 암송하고 그 뜻까지 밝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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