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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 불교(가섭결경 7편 / 迦葉結經)

by Kay/케이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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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가섭결경(迦葉結經)

 

안세고(安世高) 한역

최윤옥 번역

 

이 비구 무리는 뛰어나지만

부처님의 공덕을 어기어 멀리하면

다시는 위덕의 광명이 비추지 않게 되니

허공에서 태양빛이 사라지는 것과 같네.

이때 현자 아난이 사자좌(師子座)를 관하고 있자, 모든 비구승들이 빙 둘러 에워쌌다. 이는 사자왕의 처소에 뭇 사자들이 모여 있는 것과 같았다.

아난이 자리에 앉자 현자 대가섭이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큰 지혜를 갖춘 이여, 부디 그것을 설해주십시오.

편안하게 머무르면서 강의해 주십시오.

어떠한 경권(經卷)이 있는지

그리고 세존께서 가장 먼저 설하신 바가 무엇인지를.

가섭이 아난을 위하여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아난의 마음은 곧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어 경전의 도리를 생각하였다. 그는 두려움이 없었고 동요하지도 않았으며 의혹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그는 멀리 세존께서 반니원에 드셨던 곳을 향하여 한 마음으로 합장한 채 입으로 게송을 말했다.

한 때 이와 같이 들었네.

부처님께서 바라나(波羅捺)에서 유행(遊行)하실 때

선인(仙人)께서는 녹원(鹿苑)에서 법을 설하시어

법륜(法輪)의 경전을 갖추셨네.

모든 존자들이 모두 함께 지극히 권하자 아난은 사자가 거닐듯 사자좌에 올라 첫 마디를 토했다.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한 때 세존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경을 들을 수 있었는데, 모든 것에 다 능통하셨습니다.”

일체의 아라한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땅바닥으로 내려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오호라, 무상한 힘이여. 우리들은 여래께서 설법하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어찌하여 이와 같이 들을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그때 진인(眞人:아라한의 다른 이름)이 이런 게송을 말했다.

아아, 삼계(三界)는 황홀하기가

달이 물 위에 어리는 것 같으니

비유하면 그것은 신기루와 같아

파초처럼 견고하지 못하네.

삼계에서 동등하게 짝할 이가 없고

공덕이 가장 청정하시지만

부처님께서도 언제나 끝은 있어서

홀연히 어그러지시니 바람이 일어나는 것과 같네.

그때 현자 대가섭은 잠시 동안 선정에 들어 사유한 다음 탄식하여 말했다.

오호라. 힘을 다했어도 끝내 벗어나질 못했구나.”

이에 아난이 게송으로 말했다.

지혜 없는 이를 돌아보지 않고

지혜로운 이도 보살피지 않으며

해탈한 이나 아직 건너지 못한 이나

어떤 이도 귀의하지 않네.

진언을 설하여 구제할 수 없고

거친 말을 사용하는 것도 면하지 못하여

세간에서 죽는 일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니

마치 바닷물이 짠 것 같이 똑같네.

이때 대가섭은 아난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나서 은근하게 경전의 법륜을 굴리는 것을 받아들여 아야구린(阿若拘隣)7) 등 다섯 비구에게 물어 보았다.

당신들이 받은 것도 이와 같습니까?”

대답하였다.

이와 거의 유사한 것 같습니다.”

비교해 본 뒤 정경장(正經藏)을 결집하고 율장(律藏)을 결집하고 여러 법장(法藏)을 결집하여 마침내 경전을 모두 결집했을 때 여러 하늘들이 다가와 허공에 머물면서 소리 높여 찬탄하였다.

아난은 중생을 위하여

온갖 가르침과 금계(禁戒)를 나타내 보이시고

정법경(正法經)을 결집하였으니

뭇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네.

이로부터 정진하여 행하면

석가문(釋迦文)께서도 선도(善導)하실 것이니

미래에도 현재에도

제일가는 선정[]을 얻으리.

정경(正經)과 율금(律禁) 및 모든 법()의 해석을 다 결집했을 때 존자 대가섭이 게송으로 말했다.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법의 경권(經卷)을 건립하였고

십력(十力)의 가르침을 결집했으니

이는 한량이 없네.

세간의 그릇된 견해와

아득한 어둠에 대한 생각이 멸하고

그 광명이 멀리까지 비추니

어둠 가운데서 큰 등불이 타는 것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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