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가섭부불반열반경(迦葉赴拂般涅槃經) 2편
동진(東晉)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김진철 번역
가섭이 곧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며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며 어떻게 이 하늘꽃을 얻었습니까?”
“나는 구이나갈국에서 오는 길이며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이미 7일이 지난지라, 모든 하늘이 다 와서 하늘꽃과 하늘향을 부처님 몸에 공양하였으니 이 꽃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섭이 이 말을 듣고 문득 땅에 엎드려 슬피 울며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이제 열반에 드셨으니 온 세상이 빛을 잃었으므로 장차 누구를 믿고 의지할 것인가?”
곧바로 모든 제자들을 거느리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미처 수백 리를 못가서 문득 사천왕과 범천과 제석천 모든 하늘이 다 7보 일산ㆍ이름난 향ㆍ좋은 꽃을 가지고 다 부처님께 가서 공양하고 모든 하늘은 12부의 음악을 연주하며 또한 아수라왕과 모든 큰 귀신들이 공중을 가득 메운 것을 보았으며 구이나갈 국왕과 모든 이웃 나라 왕들이 각각 수백만 명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가섭이 모든 제자들을 이끌고 이르는 것을 보고는 귀말라불(貴末羅弗) 왕이 곧 나라의 백성들에게 칙명을 내려 모두 길을 피하게 하여 가섭과 제자들이 나아갈 수 있게 하였다. 아나율이 마중나와 서로 보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이미 7일이 지났으나 다비의 불이 붙지 아니하여 현자(賢者)가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난이 가섭을 보고 문득 땅에 엎드려 통곡하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대 파혹(波惑)이라는 한 늙은 비구가 곧 아난을 제지하며 말하였다.
“그쳐라, 그쳐라.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는 항상 금하고 제재하여 우리들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어 우리들은 자유를 얻었으니 울지 말라.”
그때 하늘이 파혹의 말을 듣고 곧 손을 들어 그를 내려치려 하자 가섭이 문득 앞에서 하늘을 상대하여 중지하게 하고 파혹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이제 열반하셔서 모든 이가 의지할 곳을 잃었는데 너만 홀로 어리석게 도리어 기뻐하고 유쾌하게 여긴단 말인가?”
파혹은 이 말을 듣고 뜻을 알아 곧 아라한 도를 얻었다. 가섭이 곧 모든 제자들과 함께 얼굴을 땅에 대고 예배 올리고 관을 세 번 돌고는 슬퍼하며 말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의 머리와 발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오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발을 내어보이소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이에 마하가섭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삼계에서 수레 되시어
생사의 못을 건네주시고
담박하게 열반에 오르시니
미묘함은 세간을 뛰어넘으셨네.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빛 되시어
어리석은 어둠 비춰 주시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위엄 있고 신령스러운 빛 나타내소서.
부처님 크게 자애(慈愛)하시어
제도한 자 헤아릴 수 없어라.
존귀한 몸 금빛 관에 계시어
청정하고 고요하며 편안하시네.
넉넉하고 온화한 덕으로
몸에 광명을 나타내시어
널리 하늘과 사람들이
무량복을 일으키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열어 나타내신 법
중생들 받아 윤택하고
생사를 맴돌다 멈추었으며
어떤 이는 바른 진리에 들어
이미 여래의 은혜 입고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합니다.
지금 다만 금빛 관을 보니
슬프고 애달픈 마음
부처님 비록 무위(無爲)에 나아가셨으나
거룩하신 깨달음 실답지 않음 없네.
뵈온 후 의심 있으니
금관에서 발을 내어 보이소서.
다시 생과 사로 나뉘지만
부처님께서는 근심 없으시네.
법신(法身)의 지혜 항상 계시니
길이 열반이라 부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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