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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 불교(가섭결경 3편 / 迦葉結經)

by Kay/케이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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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가섭결경(迦葉結經)

 

안세고(安世高) 한역

최윤옥 번역

 

이때 현자 교환발은 불나의 말을 듣고 한동안 생각에 잠긴 뒤 불나에게 말했다.

인자(仁者) 불나여, 어떤 비구승이 다툼이나 소송이 없는 일을 얻고 십력(十力)에 의해 법륜(法輪)을 굴리는 가르침을 얻었다면, 온갖 사악한 외도들이 그를 산란하게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외도와 축생은 마치 놀란 사슴 무리와 같아서 불법(佛法)을 파괴하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오. 사악한 도당들은 반딧불의 밝기로 태양의 광명을 가리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지 않겠소? 또한 적지(寂志:沙門)가 아닌데 사문의 모습처럼 보일 수 없지 않겠소? 그리고 범지(梵志)의 행을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청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오. 또한 불나 인자(仁者)는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온갖 가르침을 말씀해 주셨는데, ()께서는 오히려 가섭 등의 비구들은 장차 대애(大哀:大悲)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세존께서 반니원(般泥洹)에 드셨으니 장차 지혜를 연설해 주실 수도 없을 것이며, 세상의 보배가 사라지셨으니 이도(異道)들이 바른 법의 가르침을 어지럽힐 것이고, 십력(十力)으로 법륜을 굴리는 왕의 자재함이 항상하지 못하고 홀연히 사라지니 장차 대애를 받을 수 없을 것이며, 모든 중생들을 편안하게 구제해 보호하는 일이 고요해져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부처님의 광명[佛日]이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은 달빛[月光]과 같아서 걸림이나 장애가 되거나 덮어 가릴 수 없습니다. 도의 나무에 각의(覺意)가 꽃을 피우고 아름답게 우거지지 않는다면 사문과의 열매는 실로 무상(無常)으로 돌아갑니다. 세간의 커다란 등[大燈]은 비상(非常)의 바람이 그것을 멸하지 않을 수 없듯이, 비상(非常)의 물[]이 부처님의 불을 멸할 수 있겠습니까? 홀연히 어리석지 않을 만한 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쟁론하여 어지럽히니 장차 법륜의 내용을 돌이키려 해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이 계시지 않아 달빛이 다하면 아수륜(阿須輪:아수라)이 대광명(大光明)을 가릴 것입니다.’”

그때 현자 불나가 말했다.

교환발이시여, 부처님이라는 배[]는 이미 파괴되었고, 지혜의 산은 이미 무너졌으며, 법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도 멸도하여 저 세간을 초월하려 하고 있습니다.”

교환발이 말하였다.

악인들이 화합되지 않아 다투고 논쟁한다면 어찌 세간에서 바른 법을 들을 수 있으며 이로부터 적정해질 수 있겠소?”

불나가 말하였다.

긴요한 것이 뽑혀 없어지면 다른 것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여래의 광명이 떠나 버리면 세간에 다시는 위신력의 빛이 없게 되는데, 어디에 가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곧 게송으로 말했다.

세간은 공허하고

부처님께서 안 계시니 즐거울 것이 없네.

염부제(閻浮提)의 이로움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그러므로 멸도하려 하네.

그리고는 현자 교환발은 발우와 의복을 불나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성스러운 대중들을 받들어 내 음성을 베풀어 말하오. 일체의 현성들은 모두 원력으로 인욕하니 참으로 훌륭하오. 뜻이 존귀하고 방일함이 없소.”

현자 교환발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멸도하였다. 멸도하자 몸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다시 스스로를 태웠으니, 마치 크게 쌓아 놓은 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화장이 끝나자 공중에서 네 줄기의 샘물이 내려와 몸에 뿌려졌다. 물은 맑고 시원하였으며 그 색은 마치 수정이나 유리의 색과 같았다. 그 흐르는 물에서는 저절로 소리가 나 게송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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