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묘길상유가대교금강배라박륜관상성취의궤경(佛說妙吉祥瑜伽大敎金剛陪囉嚩輪觀想成就儀軌經)
불설묘길상유가대교금강배라바륜관상성취의궤경(佛說妙吉祥瑜伽大敎金剛陪囉嚩輪觀想成就儀軌經)
송(宋) 법현(法賢) 한역
최윤옥 번역
1. 만다라분(曼拏羅分)
이때 금강배라바(金剛陪囉嚩)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 온갖 성취법을 연설하려 합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대자비를 베푸시어 저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배라바여.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니, 네 마음대로 널리 연설하도록 하라.”
이때 배라바가 부처님의 명을 받고 곧 모든 사람과 천(天)이 모인 곳에 매우 악한 모습을 나타내고 모든 성취법을 연설하였다.
“만일 어떤 지명인(持明人)이 나의 이 법을 닦고 익히려면, 우선 모든 중생에게 넓고 큰 이익을 주겠다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그리고 곧 금강아사리(金剛阿闍梨)1)에게 관정해 주기를 청하여 관정을 받고 나서, 의궤(儀軌)에 따라 온갖 법을 행하면,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또 지명인이 만약 악한 법을 행하는 중생이 왕명을 거역하거나, 제멋대로 화란(禍亂)을 일으키거나, 부모에게 불효하거나, 스승[阿闍梨]과 웃어른[師長]에게 거스르는 마음을 품거나, 삼보(三寶)를 파괴하거나, 대승법과 비밀법을 비방하거나,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기는 마음으로 삼매를 벗어나거나, 모든 중생[有情]에게 번번이 위협과 손해를 가하거나 하는 것을 보면, 이 같은 사람은 반드시 이 법으로써 조복시켜야 한다. 후에 잘못을 깨닫고 고치려는 마음을 가지면, 곧 다시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 지명인은 모든 중생들에 대해서 자기 마음속에 어리석고 증오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니, 뭇 선(善)을 갖춘 사람에게 번번이 이 법을 행하여 해를 입히고 괴롭히면, 미래에 그 과보로 호규대지옥(號叫大地獄)2)에 들어가 무량겁(無量劫)이 지나도록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명인은 모름지기 이와 같은 잘못을 멀리 여의어야 비로소 만다라 만드는 법을 닦고 익혀 모든 성취를 구할 수 있다.
만다라를 만들려면 반드시 먼저 훌륭한 장소[勝地]를 선택하여야 한다. 훌륭한 장소는, 대자재천상(大自在天像) 앞이나 산꼭대기나 빈 집이나 모든 천(天)의 사당이나 모귀묘(母鬼廟)나 시다림(尸陁林)이나 강 언덕이나 큰 나무 아래나 큰 전쟁터나 사거리나 마을 안을 말한다. 이러한 훌륭한 장소를 선택한 다음에 비로소 이 자리에 만다라를 세우고 모든 성취를 구한다. 성취법이란 재난을 멈춤[息災]ㆍ증익(增益)ㆍ경애(敬愛)ㆍ조복(調伏)ㆍ발견(發遣)ㆍ구금[禁縛] 등의 법과 또 저 성약(聖藥)ㆍ성검(聖劍)ㆍ안약(眼藥)을 구하거나, 용궁에 들어가 성약ㆍ복장(伏藏)을 꺼내거나, 또 볘다나(吠多拏)ㆍ필사차(必舍左)ㆍ야차(夜叉)ㆍ야차녀(夜叉女)를 항복시키거나 용(龍) 등을 항복시키는 법을 말한다. 이와 같은 모든 법을 지명자가 만일 온 마음을 기울여 의궤에 따라 행하면, 반드시 성취하게 된다.
다음에 지명인이 만다라를 건립할 때에는 이전에 마련한 훌륭한 장소에 마희사목거법(摩呬沙目佉法)에 의거해서 다음과 같이 건립해야 한다. 시다림에서 밤중에 벌거벗은 몸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시체를 태우고 남은 재로 네모난 만다라를 만든다. 네 개의 문을 만들고 그 위에 2층 누각을 만들고서, 금강보(金剛寶)ㆍ반월(半月)ㆍ방울[鈴]ㆍ큰방울[鐸]ㆍ깃대ㆍ깃발ㆍ화만(花鬘) 등으로 온갖 장식을 한다. 그리고 나서 만다라의 중심에 8폭륜(幅輪:輻輪)을 그리고, 윤의 중심을 아홉 개의 자리[九位]로 나누어 둥근 달의 모습을 만든다. 오직 하나의 문만 열어놓고, 나머지 문들은 닫은 모습으로 한다. 윤의 중심에 하나의 사바(舍嚩)를 안치하고, 동쪽 자리에는 시라(室囉)를 안치하고, 남쪽 자리에는 하사다(賀娑多)를 안치하고, 서쪽 자리에는 알다라(頞怛囉)를 안치하고, 북쪽 자리에는 바날(波捺)을 안치한다. 동북 모서리에는 갈파라(羯播羅)를 안치하고, 동남 모서리에는 찰사가(拶沙迦)를 안치하며, 서남 모서리에는 소마사나갈리바타(蘇摩舍曩羯哩鉢吒)를 안치하고, 서북 모서리에는 수라필나보로사(輸羅苾曩布嚕沙)를 안치한다. 이와 같은 표치(幖幟)를 윤 안에 안치한 다음, 윤 밖의 동쪽에 갈타리(羯吒哩)ㆍ빈나바라(頻尼波羅)ㆍ몰사라(沒娑羅)ㆍ조리가(措哩迦)ㆍ가나야(迦拏野)ㆍ앙구사(盎俱舍) 등을 안치하고, 남쪽에 구다라(俱茶囉)ㆍ설라가날(設囉誐捺)ㆍ갈용가(竭椿誐)ㆍ작가라(作訖囉)ㆍ파사(播舍) 등을 안치하고, 서쪽에 바아라나(嚩日囉拏)ㆍ마로가(摩嚕迦)ㆍ계타가타(契吒迦駄)ㆍ노건타(努健吒)ㆍ마다갈리발타(馬多羯哩鉢吒)를 안치하고, 북쪽에는 다리자네뎨리발(多哩惹祢帝哩鉢)ㆍ다가가자찰리마(多迦誐惹拶哩摩)ㆍ바아라(嚩日囉)ㆍ마나가라군다(沒捺誐羅軍多)ㆍ아이니군나(阿儗你軍拏) 등을 안치하고, 네 문[四門]과 네 모서리[四隅]에는 마하폐다라(摩賀吠多羅)를 안치한다. 그런 다음 반드시 마하셰바유(摩賀設嚩油)를 사용하여 등을 밝히고, 나라거라(曩囉佉囉)ㆍ오다시리가라(鳥茶悉哩誐羅)ㆍ마혜사(摩呬沙)ㆍ가자아설우미사(誐惹阿說噳弭沙)ㆍ마리가沒哩誐)ㆍ소가라(蘇迦囉) 등의 필시다(必尸多)를 음식으로 삼아 만다라에 바치고, 다시 하리타라(訖哩駄囉)ㆍ오로가(鳥路迦)ㆍ가갈세나(迦羯細曩)ㆍ바가질티(嚩迦窒致)ㆍ바사사라(婆娑娑囉)ㆍ마유라(摩喩囉)ㆍ마하니다리(摩賀你怛哩)ㆍ마하셰구나(摩賀設俱曩) 등의 필시다를 음식으로 삼아 다시 만다라에 바친다. 이와 같이 지명인이 음식을 바칠 때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온 마음을 기울여 바쳐야 하며, 호마를 행할 때나 음식을 내올 때에도 역시 모두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또다시 만다라 밖에 두루 노디라(嚕地囉:피)를 뿌려 깨끗이 한다.
지명인이 이와 같이 마희사목거법(摩呬沙目佉法)에 따라 그 재계(齋戒)를 수지하되, 저 동반자와 함께 네 사람이 항상 모름지기 온 마음을 기울여 게으르거나 태만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직 지명인만이 혼자 볘로자나(吠嚕左曩)를 몸에 바르고 벌거벗은 채 머리를 풀어헤치고, 한밤중에 손에 나마로가(拏摩嚕迦)를 잡고 큰 소리가 나게 두드려야 하니, 그와 동시에 그 지명인은 입으로 하하(賀賀)자를 송하면서 용맹스럽게 온 마음을 기울여 만다라로 들어가 성취를 구한다. 이때 지명인이 법에 따라 만다라로 들어간 다음, 곧 이전에 준비한 음식을 본존이신 대금강배라바(大金剛陪囉嚩)께 바친다. 그리고 그 지명인이 곧 ‘배라바께서 만다라 안에 계시면서 바친 음식공양을 받으신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여 바로 눈앞에 나타나면, 지명인이 곧 만다라 앞에 서서 몸을 오른쪽으로 향하여 춤추는 형세를 하며 두려움이 없는 모습을 하고, 온 마음으로 10자(字) 대명(大明)을 송하되 배라바께서 본신(本身)을 출현하실 때까지 끊이지 않고 외운다. 만약 중간에 온갖 악마[魔]의 경계가 나타나 무서운 모습으로 장난(障難)을 하려 하여도 지명인은 두려워하면 안 된다. 만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악마가 곧 그 틈을 얻어 구하는 법을 성취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만일 두려워하지 않을 때는 금강배라바께서 환희하며 출현하시어 지명인에게 ‘네 소원이 무엇이냐? 내가 지금 너의 소원을 이루어 주리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러면 지명인이 ‘제가 성검(聖劍)을 구하옵고 또 용궁에 들어가 온갖 성약(聖藥) 등을 얻기를 구하오니, 원하옵건대 저에게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때 배라바께서 지명인에게 ‘네가 구하는 것을 내가 모두 베풀어 주리라’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이때 지명인이 혹시 복덕(福德)이 없어 이와 같은 상품법(上品法)은 성취할 수 없더라도 중품과 하품의 일은 성취할 수 있다.
2. 일체성취법분(一切成就法分)
지명인이 원수[設咄嚕]를 조복시키려 할 때에는, 먼저 자신이 금강배라바의 대분노상(大忿怒相) 혹은 손바나(遜婆曩)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희사목거법(摩呬沙目佉法)에 의거하여 시체의 옷을 취한 다음, 독약ㆍ피ㆍ소금ㆍ겨자ㆍ고련목(苦楝木)의 즙(汁)ㆍ만다라화(曼陁羅花)의 즙을 함께 섞어 물감[彩色]을 만들고 까마귀 깃털로 붓을 삼아 이전의 시체가 입던 옷에 금강배라바만다라를 그린다. 중간에 16위(位)를 나누고 그 가운데 자리에는 벌거벗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남쪽을 향해 있는 배라바의 형상을 그리고, 그 형상의 앞에 두 개의 화로(火爐)를 그린다. 그리고 두 개의 화로 중간에 원수의 이름을 쓰고, 다시 10자 대명을 써서 경계[界]로 삼아 이름자가 그 속에 있게 한다. 또 여덟 개의 훔(吽)자를 써서 그 이름을 둘러싸고, 또 네 모서리에 바닥(癹吒)자를 쓴다. 이와 같이 쓴 다음에 해골을 그 속에 안치하고, 다시 해골로 그것을 덮는다. 이렇게 한 후에 삼각으로 된 화로[三角爐]를 만들어 해골을 위아래에 안치하고, 시체를 태우는 땔감으로 불을 지펴 그것을 태운다. 그리고 지명인이 이전의 대분노상(大忿怒相)을 하되 왼발로 해골을 밟고 10자 대명을 송하면, 그 원수가 속히 멸망한다.
다음에 이전과 같이 온갖 약물(藥物)을 섞어 시체의 옷에 원수의 이름을 쓰고, 다시 32자(字) 대명(大明)을 그 이름 주위에 빙 둘러 쓴다. 또 가갈잔식(迦羯殘食)과 볘로자나(吠嚕左曩)를 옷에 바른 다음 시다림 속에 묻으면, 그 원수가 역시 속히 멸망한다. 만일 큰 나무 밑에 묻으면 곧 쫓겨나게 되고, 대자재천상(大自在天像) 앞에 묻으면 곧 속히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고통[愛別離苦]을 겪게 되며, 물 밑에 잠기게 하면 곧 속히 복종하게[禁伏] 된다. 만일 재난을 없애려 할 때[息災]에는 집 속에 묻는다. 만일 그 옷을 꺼내어 깨끗이 빨면, 모든 것이 평상시대로 된다.
다음에 지명인이 시체의 옷을 취하여 염마대명(焰摩大明)을 쓴 다음, 시다림 속ㆍ사거리ㆍ큰 나무 아래ㆍ흰개미의 두 흙무더기 중간ㆍ대자재천상 앞ㆍ왕궁[囉惹]의 문 앞 등 이와 같은 곳의 흙과 또 볘로자나ㆍ바아로나가(嚩日嚕捺迦)ㆍ시체를 태우고 남은 재를 섞어서, 길이가 8지(指)가 되는 원수의 형상을 만든다. 그리고 이전의 대명을 원수 형상의 심장 속에 넣고, 다시 인골(人骨)로 말뚝[橛]을 만들어 형상의 다섯 군데에 박는다. 다시 가시로 몸의 사지의 마디[胑節]를 두루 찌르고 나서, 해골 안에 놓고 다시 해골로 그것을 덮는다. 이렇게 한 다음에 정오나 한밤중에 일곱 곳에서 흰개미의 흙더미를 취하여 길이가 1주(肘)가 되는 염마(焰摩)의 형상을 만든다. 얼굴은 매우 악한 모습을 하고, 두 개의 팔이 있는데 오른손에 검을 잡고,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으로 만들어서, 이 염마의 심장 속에 원수의 형상을 놓는다. 그리고 한밤중이나 정오에 시체 태우는 구덩이 속에 머리를 남쪽으로 두고 얼굴을 덮어 깊게 묻은 다음, 그 지명자가 본래 자리로 돌아와 마희사법에 의거하여 10자 대명을 송하고 원수의 이름을 만 3일 동안 부르면, 그 원수는 반드시 멸망한다. 만일 그 형상을 꺼내어 우유로 깨끗이 씻으면, 곧 평상시와 같이 된다.
다음에 이전과 같이 약물 등을 섞어 추촌노리충(麤忖努哩蟲)의 껍질 위에 10자 대명을 쓴 다음, 원수 발밑에 있는 흙과 모다라처(母怛囉處)에 있는 진흙을 서로 섞어 껍질 속을 메운다. 그리고 나서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거라모다라(佉囉母怛囉)ㆍ볘로자나와 함께 하나의 병(甁) 속에 넣고, 시체 태우는 구덩이 속에 깊이 묻는다. 그리고 지명인이 성난 모습을 하고 마희사목거법에 따라 10자 대명을 만 하루 동안 송하면, 그를 손바(遜婆)로 만들 수 있다. 이 법은 풀 방법이 없다.
다음에 일곱 곳에서 흰개미의 흙더미를 취하여 물소와 말의 형상을 만들되, 서로 타고 있는 모습[騎狀]으로 만든다. 물소와 말의 피를 한곳에 섞어 이전처럼 대명을 써서 소와 말의 심장 속에 넣는다. 그리고 나서 영마나무[寧頁摩樹] 아래에 묻은 다음, 지명인이 ‘저 원수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다’고 관상하면, 3일 안에 반드시 그렇게 된다.
다음에 이전과 같이 일곱 곳에서 흰개미의 흙더미를 취하여 낙타[駝馳]의 형상을 만든 다음, 이전의 법대로 대명을 써서 낙타의 심장 속에 넣는다. 그리고 나서 지명인은 방(邦)자가 반달 모양의 풍륜(風輪)이 되어 낙타 위에 있다고 관상하고, 또 원수가 그 풍륜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또 염마(焰摩)가 원수 뒤에서 몽둥이를 들고 그 원수를 때려 남쪽으로 쫓아낸다고 생각하면, 7일 안에 그 원수가 자연히 멀리 떠나게 된다.
다음에 지명인이 겨자기름을 취하여서, 태양직일(太陽直日)에 그 기름을 코끼리 몸에 바르고, 코끼리를 영마나무[𩕳摩樹] 아래에 묶어 놓는다. 다시 코끼리 몸에 칠한 기름을 조개로 긁어내고. 대자재천의 묘(廟) 안에서 그 깃발을 가져다가 불꽃이 일어나지 않도록 태운다. 그리고 그 그을음[煙]을 취하여 이전의 기름과 서로 섞어서 원수의 발이나 옷 등에 바르면, 순식간에 멀리 떠나간다.
다음에 지명인이 까마귀 깃털로 붓을 삼고 까마귀 피로 물감을 삼아서 자작나무 껍질 위에 풍륜(風輪)을 그리고, 풍륜의 중심에 원수의 이름을 써서 까마귀 목에 건다. 그리고 지명인이 마희사목거법에 따라 ‘남쪽으로 까마귀를 날려 보낸다’고 관상하면, 저 원수가 마치 까마귀가 날아가듯 순식간에 멀리 떠나간다.
다음에 지명인이 대소변(大小便)을 서로 섞어 원수의 형상을 만들고, 다시 뼛가루를 그 형상의 겉에 바른다. 그리고 지명인이 한밤중에 벌거벗고 시다림 속에 들어가 이전의 상을 토막토막 자른 다음, 마희사목거법에 따라 시체 태우는 구덩이 안에서 시체 태우는 불로 호마를 행하면, 저 원수가 곧 스스로 멸망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이전의 여러 약으로 먹을 만들어 시체의 옷에 염만득가명왕(焰鬘得迦明王)의 대명(大明)을 쓰고, 다시 마하바라니파(摩賀鉢囉你波)와 베로자나를 서로 섞어 원수의 형상을 만든 다음, 이전에 쓴 대명을 그 형상의 심장 속에 넣는다. 그리고 지명인이 마희사목거법에 따라 몸에 베로자나를 바르고 시다림 속에 가서 날카로운 칼로 그 형상을 자르고, 시체 태우는 구덩이 앞에서 남쪽을 향하고 앉아 호마를 행한다. 그러면 그가 스스로 멸망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까마귀 가죽[烏皮]이나 훈호의 가죽[獯狐皮]을 취하여, 이 가죽에 철필(鐵筆)로 10자 대명을 쓰고, 또 그 원수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그 지명인이 고요한 곳에서 원수의 이름을 부르고 10자 대명을 송하면, 그는 저절로 멀리 떠나게 된다.
다음에 지명인이 이전의 약과 재료들을 잘 섞어 시체의 옷에 염마왕만다라(焰摩王曼拏羅)를 그리고, 다시 시체를 태운 숯으로 얼굴이 추악한 여인의 형상을 만든다. 그 형상의 심장 속에 이전의 대명을 넣고 나서, 지명인이 발로 그 상을 밟고 마희사목거법에 따라 그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10자 대명을 송하면, 속히 잡아 묶을 수 있다.
3. 관상분(觀想分)
다음에 지명인이 관상하려 할 때에는, 먼저 정삼업대명(淨三業大明)을 송하여 3업(業)을 깨끗이 한 다음에, 무아심(無我心)으로써 모든 법에 대하여 무아관(無我觀)을 행한다. 이렇게 모든 법을 관하여 무아(無我)를 얻고 난 다음, 진여(眞如)의 이치를 찬탄하고 현성(賢聖)을 관한다. 그리고 자기 심장에 방(邦)자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방자가 나타난 다음 변하여 풍륜(風輪)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풍륜이 연기[煙]와 같은 색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 풍륜 위에 제1자(第一字)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1자가 변하여 인나라만다라(印捺囉曼拏羅)가 된다고 생각하고, 만다라 위에 제(提)자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또 제(提)자가 묘길상(妙吉祥) 동자(童子)의 모습이 된다고 생각하고, 또다시 묘길상 동자의 심장 속에 아(阿)자가 나타나 변하여 일륜(日輪)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륜에서 큰 광명이 나와 시방의 끝없는 국토에 두루 이르러 그 국토ㆍ부처님ㆍ보살ㆍ지명왕(持明王) 등을 비추고, 그 국토를 두루 비춘 다음 다시 돌아와 일륜 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묘길상 동자가 모든 여래와 다름이 없이 일륜 안에서 큰 광명을 내어 백천 유순(由旬)을 비춘다고 관상한 다음, 다시 흑색의 훔(吽)자가 일륜 위에 나타나 오색 광명이 두루 에워싼다고 생각한다. 다시 광명 속에 있는 훔자가 변하여 큰 광명을 내는 흑색의 대금강저(大金剛杵)가 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금강저에서 모든 불여래와 모든 명왕이 화생(化生)하시어 깨알같이 조그마하게 허공에 가득하시되, 모든 상호(相好)를 갖추시고 광명에 둘러싸여 계신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와 같은 모든 불여래께서 각기 중생을 제도하시어 모두 정각을 이루게 하시고 중생을 다 제도하신 다음 다시 금강저 속으로 들어가신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금강저에서 아홉 개의 얼굴을 가진 대금강배라바가 변화하여 출생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정면(正面)은 짙은 흑색의 마희사목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오른쪽의 설리가(設哩誐) 위에 세 개의 얼굴이 있는데, 가운데 얼굴은 청색이고, 오른쪽 얼굴은 적색이며, 왼쪽은 황색으로, 모두 성난 모습을 하고 있다. 왼쪽 설리가 위에도 역시 세 개의 얼굴이 있는데, 가운데 얼굴은 횐색이고, 오른쪽 얼굴은 연기색[煙色]이고, 왼쪽 얼굴은 흑색으로, 모두 성난 모습을 하고 있다. 두 설리아의 중간에 짙은 적색에 성난 모습을 한 여덟 번째 얼굴이 있고 그 위에 아홉 번째 얼굴이 있는데, 성난 모습의 동자상(童子相)으로 황색의 머리에는 다섯 개의 상투를 틀고 동자와 같이 장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아홉 개의 얼굴에는 모두 세 개의 눈이 있으며, 매우 악한 모습이나 크게 웃는 모습으로 혀를 밖으로 내밀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벌거벗은 몸과 커다란 배에 머리카락은 곤두서 있으며, 코끼리 가죽을 옷으로 삼고 해골로 장식하고서, 서른네 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 손으로 칼[刀]을 잡고, 두 번째 손으로 빈니바라(頻泥波羅)를 잡고, 세 번째 손으로 절굿공이를 잡고, 네 번째 손으로 추리가(麤哩迦)를 잡고, 다섯 번째 손으로 가나야(迦拏野)를 잡고, 여섯 번째 손으로 도끼[斧]를 잡고, 일곱 번째 손으로 장(椿)을 잡고, 여덟 번째 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잡고, 아홉 번째 손으로 갈고리[鉤]를 잡고, 열 번째 손으로 보배 방망이[寶捧]을 잡고, 열한 번째 손으로 갈장가(朅椿誐)를 잡고, 열두 번째 손으로 윤(輪)을 잡고, 열세 번째 손으로 금강저를 잡고, 열네 번째 손으로 금강몽둥이[金剛骨朶]를 잡고, 열다섯 번째 손으로 검(劍)을 잡고, 열여섯 번째 손으로 나마로가(拏摩嚕迦)를 잡고 있다. 왼쪽의 첫 번째 손으로 해골을 잡고, 두 번째 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잡고, 세 번째 손으로 계타가(契吒迦)를 잡고, 네 번째 손으로 사람의 발을 잡고, 다섯 번째 손으로 그물[羂索]을 잡고, 여섯 번째 손으로 활을 잡고, 일곱 번째 손으로 알다라(頞怛囉)를 잡고, 여덟 번째 손으로 방울[鈴]을 잡고, 아홉 번째 손으로 사람의 손을 잡고, 열 번째 손으로 시체의 옷을 잡고, 열한 번째 손으로 꼬챙이에 꿴 사람을 잡고, 열두 번째 손으로 화로(火爐)를 잡고, 열세 번째 손으로 찰사가(拶沙迦)를 잡고, 열네 번째 손으로는 기극인(期剋印)을 하고, 열다섯 번째 손으로 깃발[幡]을 잡고, 열여섯 번째 손으로 돛[帆]을 잡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의 두 손으로 코끼리 가죽을 잡고 있고, 열여섯 개의 발이 있다. 오른쪽의 첫 번째 발로 사람을 밟고, 두 번째 발로 물소를 밟고, 세 번째 발로 누런 소를 밟고, 네 번째 발로 당나귀를 밟고, 다섯 번째 발로 낙타를 밟고, 여섯 번째 발로 개를 밟고, 일곱 번째 발로 양을 밟고, 여덟 번째 발로 여우를 밟고 있다. 왼쪽의 첫 번째 발로 독수리를 밟고, 두 번째 발로 훈호(獯狐)를 밟고, 세 번째 발로 까마귀를 밟고, 네 번째 발로 사자를 밟고, 다섯 번째 발로 세나(細曩)를 밟고, 여섯 번째 발로 니다라(你怛囉)를 밟고, 일곱 번째 발로 마하구나(摩賀俱曩)를 밟고, 여덟 번째 발로 학을 밟고 있다. 몸에는 마치 겁화(劫火)와 같은 불꽃이 나와 치성하게 비추고 커다란 위력이 있으며 입으로 바닥(癹吒)자를 송하면, 그 소리가 마치 우레와 같아 사람과 천(天)이 듣고 보고서 모두 크게 두려워한다. 이 금강배라바는 사람의 피ㆍ살ㆍ골수를 먹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삼계(三界)의 모든 천까지도 무섭게 씹어 먹는다.
지명인이 관상할 때에는 고요한 곳에서 다른 경계를 물리쳐 끊고서, 정념(正念)으로 온갖 진여의 이치에 온 마음을 기울이고 현성(賢聖)을 관상하여야 한다. 그리고 바로 앞에 나타나게 되면 그 다음에 현성의 몸이 바로 나의 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와 같이 두려움 없음[無畏]에 머물게 되면, 다시 심장 가운데 하나의 일륜(日輪)이 나타난다고 관상하고, 일륜 위에 대명(大明)자를 관한다. 그러면 글자가 나타나게 되고, 그 글자에서 광명이 나와 사방을 비춘다. 지명인은 이와 같이 관상을 성취한 다음에 비로소 지송할 수 있다. 지송할 때에는 항상 다섯 가지 감로약(甘露藥)과 마하바라니바(摩賀鉢囉你波)를 먹고, 근본대명을 3낙차(洛叉) 송하여야 하며, 그 수를 다 채우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성취법을 행할 수 있다. 만일 잘못이나 어그러짐 없이 의궤에 따라 행하면, 모든 법이 반드시 성취된다.
4. 화상의궤분(畵像儀軌分)
지명인이 본존이신 대금강배라바의 형상을 그리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솜씨 좋은 화가를 찾아 구하여야 한다. 그 화가는 모름지기 청정하여야 하니, 게으르고 태만하거나 가벼이 여겨 업신여기는 허물이 없어야 하고, 겸하여 자비ㆍ인내ㆍ믿음의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이와 같이 덕 있는 사람을 구하여 얻은 다음에 지명인은 그 화가가 원하는 품삯에 따라 값을 따지지 말고 원하는 대로 곧 주어야 한다. 화가를 구하고 나서 지명인이 비로소 그 용맹하고 정직한 사람의 옷을 구하거나 여인의 속옷을 구하거나 아이를 낳은 산모의 옷[産生衣]을 구해야 한다. 만일 이 같은 옷들이 없으면, 시체의 옷을 사용한다. 옷을 구하여 얻었으면 곧 사람이 오지 않는 고요한 곳에 가서 그 화가로 하여금 택일(擇日)하게 하여 그림틀[㡧]을 만들어 상을 그리기 시작하되, 지명인과 화가 외에 그 밖의 모든 다른 사람들이 보게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남이 보게 되면, 작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금강배라바의 모습은 한 몸에 아홉 개의 얼굴이 있고, 벌거벗은 모습에 흑색을 하고 있으며, 서른네 개의 팔과 열여섯 개의 발이 있다. 첫 번째 얼굴은 흑색의 마희사목거의 모습이고, 오른쪽 설리아 위에 세 개의 얼굴이 있다. 가운데는 청색이고, 오른쪽은 적색이고, 왼쪽은 황색이며, 모두 성난 모습을 하고 있다. 왼쪽의 설리아 위에도 역시 세 개의 얼굴이 있다. 가운데는 횐색이고, 오른쪽은 연기색[煙色]이고, 왼쪽은 흑색이다. 두 설리아의 중간에 적색으로 여덟 번째 얼굴을 그리고, 여덟 번째 얼굴 위에 아홉 번째 얼굴을 그리되 황색으로 묘길상 동자의 모습을 그린다. 이와 같은 아홉 개의 얼굴이 모두 성난 모습을 하고 있게 한다. 또 서른네 개의 팔을 갖추어 그린다. 오른쪽 첫 번째 손으로 칼을 잡고, 두 번째 손으로 빈니바라(頻泥波羅)를 잡고, 세 번째 손으로 절굿공이를 잡고, 네 번째 손으로 추리가(麤哩迦)를 잡고, 다섯 번째 손으로 가나야(迦拏野)를 잡고, 여섯 번째 손으로 큰 도끼를 잡고, 일곱 번째 손으로 창을 잡고, 여덟 번째 손으로 화살을 잡고, 아홉 번째 손은 갈고리(鉤)를 잡고, 열 번째 손으로 보배 방망이(寶棒)을 잡고, 열한 번째 손으로 갈장가(朅椿誐)를 잡고, 열두 번째 손으로 윤(輪)을 잡고, 열세 번째 손으로 금강저를 잡고, 열네 번째 손으로 막대기[骨朶]를 잡고, 열다섯 번째 손으로 날카로운 검을 잡고, 열여섯 번째 손으로 나마로가(拏摩嚕迦)를 잡고 있다. 왼쪽의 첫 번째 손으로 해골을 잡고, 두 번째 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잡고, 세 번째 손으로 계타(契吒)를 잡고, 네 번째 손으로 사람의 발을 잡고, 다섯 번째 손으로 그물[羂索]을 잡고, 여섯 번째 손으로 활을 잡고, 일곱 번째 손으로 알다라(頞怛囉)를 잡고, 여덟 번째 손으로 방울[鈴]을 잡고, 아홉 번째 손으로 사람의 손을 잡고, 열 번째 손으로 시체의 옷을 잡고, 열한 번째 손으로 꼬챙이에 꿴 사람을 잡고, 열두 번째 손으로 화로(火爐)를 잡고, 열세 번째 손으로 찰사가(拶沙迦)를 잡고, 열네 번째 손으로 기극인(期剋印)을 하고, 열다섯 번째 손으로 깃발을 잡고, 열여섯 번째 손으로 돛을 잡고 있다. 좌우의 두 손으로 코끼리 가죽을 잡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첫 번째 발로 사람을 밟고, 두 번째 발로 물소를 밟고, 세 번째 발로 누런 소를 밟고, 네 번째 발로 당나귀를 밟고, 다섯 번째 발로 낙타를 밟고, 여섯 번째 발로 개를 밟고, 일곱 번째 발로 양을 밟고, 여덟 번째 발로 들여우를 밟고 있다. 왼쪽의 첫 번째 발로 독수리를 밟고, 두 번째 발로 훈호(獯狐)를 밟고, 세 번째 발로 까마귀를 밟고, 네 번째 발로 사자를 밟고, 다섯 번째 발로 세나조(細曩鳥)를 밟고, 여섯 번째 발로 니다라(你怛囉)를 밟고, 일곱 번째 발로 마하설구나조(摩賀設俱曩鳥)를 밟고, 여덟 번째 발로 사라사(娑囉娑)를 밟고 있다. 상(像) 앞에는 시다림을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온갖 라차사(囉叉娑)ㆍ귀신ㆍ볘다나(吠多拏) 등을 그린다. 또 니구타(尼俱陁)나무를 그리고,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시체와 꼬챙이에 꿰인 시체가 있는 모습을 그린다. 다시 시다림 아래에 많은 사람의 시체를 그리고, 온갖 종류의 날아다니는 새들과 여우와 개 등이 많은 사람의 시체를 먹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본존 앞에는 지명인이 벌거벗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해골을 쓰고 다섯 가지 감로약을 몸에 바르고 손에는 나마로가(拏摩嚕迦)ㆍ해골ㆍ갈장가 등을 쥐고 본존이신 배라바를 우러러 돌아보는 모습을 그리고, 다시 크게 웃는 얼굴을 하고 시다림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와 같이 상을 그린 다음 이 그림을 깊고 비밀스럽고 고요한 곳에 안치하고, 항상 사람의 살을 태워 향(香) 공양을 행한다. 지명인이 사람의 뼈로 염주를 만들어 이 형상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하루 세 때 대명을 3낙차를 채워 송한 다음에 뜻에 따라 작법하면 반드시 성취한다. 이렇게 그린 탱상[㡧像]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안 되고, 또 번번이 사람 앞에 펼쳐 사람들이 쳐다보게 해서도 안 된다. 지명인은 술과 고기로 음식을 삼고 또다시 하루에 세 때 볘로자나와 사람의 피를 서로 섞어 향을 만들어 탱상 앞에서 태워 공양한다. 이와 같이 지극한 정성으로 하여 물러서지 않으면, 반드시 최상의 성취를 얻는다.
5. 호마법분(護摩法分)
다음에 지명인이 호마를 행하여 성취를 구하려 할 때에는, 먼저 모름지기 미리 본존의 근본대명을 지송하여 선행(先行)을 만족히 한 후에 의궤에 따라 소용되는 땔나무와 모든 물건들을 다 갖추어 준비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지명인이 밤중에 모든 호마할 물건들을 가지고 혼자 시다림에 가서, 법에 따라 그 성취를 구하여 실지(悉地)를 얻은 다음, 그 후에 마음대로 모든 법을 행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금강배라바 앞에서 사람의 살을 술과 섞어 대명을 송하며 날마다 108번 호마를 행하되 만 6개월 동안 행하면, 지명인은 반드시 마하삼만다(摩賀三滿多)를 얻는다.
다음에 지명인이 큰 세력이 있는 왕[囉惹]과 사람들의 경애를 구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마희사목거법(摩呬沙目佉法)에 의거하여 단정히 앉아 자신이 손에 갈고리와 그물을 잡고 있는 배라바가 된다고 관상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몸 가운데 묘길상이 변화하여 출생하여 그 항복시켜야 할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을 끌고 몸 안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또 적색(赤色)의 10자 대명이 그 사람의 심장 가운데 대지상(大智相)과 같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지명인이 이 법을 행할 때는 매우 큰 힘이 있는 자라 하더라도 경애하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일생 동안 모든 것을 뜻에 따르게 할 수 있다.
다음에 지명인이 재난을 없애려 할 때에는, 반드시 배라바상(陪囉嚩像) 앞에 화로를 만들고 동쪽을 향하여 앉아 화로 안에 발라사(鉢羅舍)나무를 태우고, 소(酥)ㆍ꽃ㆍ눌리바초(訥哩嚩草)를 서로 합하여 대명을 송하며 108번 호마를 행한다. 그러면 나라 안의 모든 재난이 다 없어진다.
다음에 지명인이 증익법을 행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동쪽을 향하여 앉아서 본존을 관상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바로 눈앞에 나타나게 된 다음에 곧 화로 안에 오담마(烏曇摩)나무를 태우고, 기름[脂]ㆍ참깨ㆍ흰 멥쌀ㆍ소(酥)를 서로 합하여 하루 세 때 1천 번 호마를 행한다. 그러면 속히 증익을 얻게 된다.
다음에 지명인이 조복을 시키려 할 때에는, 공작(孔雀)ㆍ훈호(獯狐)ㆍ뱀ㆍ까마귀ㆍ말ㆍ물소 등의 필시다(必尸多)와 머리카락ㆍ곡식의 겨[糠] 등의 재료를 약(藥)으로 삼아 시체를 태우는 불 속에서 태우며 이름을 부르고 대명을 송하여 호마하면, 속히 조복시킬 수 있다. 혹은 시체를 태우다 남은 땔나무나 전다라의 집에서 불을 취하여 자기 집 안에서 그 이름을 부르며 대명을 송하여 호마를 행하면, 7일 안에 역시 조복시킬 수 있다. 이 법을 행하면 금강살타도 조복시킬 수 있다.
다음에 지명인이 원수를 조복시키려 할 때에는, 항상 사람의 뼈ㆍ볘로자나ㆍ가라나파라나(誐囉捺婆羅拏)ㆍ새바나라나(濕嚩那羅拏)ㆍ가시[棘針]ㆍ머리카락ㆍ손톱 등을 기름[油]과 한데 섞은 다음에 시체구덩이 앞에서 태우고, 남쪽을 향하여 앉아 이름을 부르며 대명을 108번 송한다. 그러면 저 원수가 3일 안에 멸망한다. 혹은 깊고 은밀하고 고요한 곳에 삼각의 화로를 만들어 이전과 같은 모든 물건 등으로 호마를 108번 하여도, 역시 멸망시킬 수 있다.
다음에 지명인이 원수를 쫓아 보내려 할 때에는, 반드시 까마귀 고기와 낙타 똥을 술과 함께 섞은 다음, 지명인이 벌거벗은 몸에 머리를 풀어헤친 채 시다림에 들어가 시체를 태우는 구덩이 앞에서 남쪽을 향하여 앉아 먼저 풍륜(風輪)을 생각하고, 다시 풍륜 위에 원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바로 앞에 나타나는 것을 관(觀)하고 나서, 이전의 모든 물건을 시체 태우는 불 속에서 태우며 호마를 1천 번 한다. 그러면 속히 스스로 멀리 떠나간다.
다음에 원수를 쫓아 보내는 법을 행할 때는, 까마귀 고기와 쌀겨를 함께 합하고, 만다라(曼陁羅) 섶을 태워 함께 호마를 하면, 7일 안에 스스로 떠나가고, 까마귀 고기를 사용하여 이전과 같이 호마하기를 1천 번 하면 3일 안에 스스로 떠나간다.
다음에 지명인이 소의 고기와 피를 취하여 이름을 부르고 대명을 송하여 호마를 1천 번 하면, 그 이름을 불린 사람이 속히 와서 항복하고 받들어 모신다. 혹시 개고기를 금강수(金剛水)와 섞어 밤중에 호마를 108번 하여도, 역시 속히 와서 항복하고 진기한 보물을 바친다. 혹시 말고기와 볘로자나를 서로 합하여 깊숙하고 비밀스러운 곳에서 밤중에 108번 호마를 하면, 7일이 지나 왕[囉惹]과 모든 사람들이 다 항복한다. 혹은 코끼리 고기와 수가라(輸迦羅)를 서로 섞어 밤중에 호마를 행하면, 7일 안에 모든 사람이 항복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고기와 생선을 술과 섞어 호마를 행하면, 모든 실타리(室吒哩)가 모두 와서 항복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몸의 빛깔이 홍색(紅色)인 남녀 두 사람을 관상하며 이름을 부르고 대명을 송하되, 서쪽을 향하여 앉아 거니라(佉你囉)나무로 된 땔감을 태우고 기름[脂]ㆍ참깨ㆍ흰 멥쌀을 금강수(金剛水)에 섞어 7일 동안 호마를 행하면, 스스로 와서 항복하고 친근히 받들어 모신다.
다음에 불러들이려면[句召], 겨자로 그 형상을 만들어 거니라나무를 태운 불속에 7일 동안 호마를 행하면, 부른 사람이 반드시 온다. 혹 다섯 가지 감로 약을 소(酥)에 섞어 거니라나무를 태운 불 속에 108번 호마하면. 부른 사람이 속히 온다.
6. 관상성취분(觀想成就分)
다음에 지명인이 이 법을 행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모름지기 이 관상법을 익혀 아주 익숙하게 한 다음에 작법해야 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원수를 멸망시키고자 할 때에는, 마희사목거법(摩呬沙目佉法)에 따라 라(囉)자를 관상하여 분명히 바로 눈앞에 나타나게 된 다음에 곧 다시 변하여 불꽃이 치성한 화륜(火輪)이 되면, 화륜 위에 원수가 벌거벗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쇠약한 모습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지명인이 자기 몸속에서 분노명왕이 변화하여 출생하여 손에 날카로운 검을 잡아 원수의 몸을 잘라 그 피와 살을 씹어 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원수가 반드시 멸망한다. 이와 같이 관상법을 행하되 대명을 7일 동안 송하면, 보통사람뿐만 아니라 금강살타까지도 멸망시킬 수 있다.
다음에 지명인이 먼저 자신이 마희사목거와 같다고 관상한 다음, 곧 이전처럼 커다란 화륜을 생각하고 화륜 위에 원수가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악한 나찰이 그 원수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까마귀ㆍ독수리ㆍ여우ㆍ개와 같은 무리들이 다투어 와서 그를 씹어 먹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 원수가 스스로 멸망한다.
다음에 지명인이 쫓아내는 법[發遣法]을 행하려 할 때에는, 먼저 바(鉢)자를 관상하여 바로 눈앞에 나타나게 된 다음, 곧 변하여 반달 모양의 풍륜(風輪)이 되면, 원수가 풍륜 위에 벌거벗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쇠약한 모습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명인이 스스로 마희사목거와 같으며 역시 풍륜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풍륜이 변하여 낙타가 된다고 생각하고, 원수가 낙타를 타고 남쪽으로 떠나간다고 생각한다. 다시 머리를 풀어헤친 염마왕(焰摩王)이 손에 보배 방망이를 들고 그 뒤를 따라가서 후려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기를 7일 동안 하면, 보통사람뿐만이 아니라 성현(聖賢)까지도 쫓아낼 수 있다.
다음에 지명인이 마희사목거법에 의거하여 단정히 앉아 원수가 독수리를 타거나 까마귀를 타고 있다고 관상하고, 다시 염마왕이 오른손에 방망이를 들고 왼쪽으로는 머리카락을 잡고 남쪽을 향하여 내던진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7일 동안 관상하면 모두 쫓아낼 수 있으니, 떠나가지 않는 자가 없다.
다음에 지명인이 뱀에 물려 맹독이 퍼진 사람의 독을 풀어주려면, 곧 먼저 자기 심장이 여덟 잎의 흰 연꽃이 된다고 생각하고, 연꽃 위에 제3음자(第三音字)가 변하여 흰색의 자기 몸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일(一)자가 정수리 위에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일자 안에서 감로가 흘러나와 그 독에 쏘인 사람에게 뿌려진다고 생각한다. 다시 여덟 잎의 연꽃을 생각하고, 여덟 잎 속에서 여덟 마리의 대용왕(大龍王)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용의 눈 속에서 다시 감로가 나와 뱀에 물린 사람의 몸에 뿌려진다고 생각한다. 이 법을 행할 때에는 삼계(三界)에 가득한 큰 독(毒)까지도 물리쳐 없앨 수 있으며, 지명인이 이 법을 행하면 스스로 큰 독을 먹어도 역시 해가 없다.”
이때 대금강배라바가 이 온갖 의궤법을 말하고 나서,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전에 경계한 것을 어기거나 범하지 말라. 만일 어기거나 범하는 자가 있다면, 현세에 재앙을 받을 것이며, 후세에는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과보를 받을 것이다.”
배라바가 이 말을 하고 나서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물러갔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159 불설묘길상최승근본대교경(佛說妙吉祥最勝根本大敎經) 중권 (1) | 2024.11.23 |
---|---|
[적어보자] #5158 불설묘길상최승근본대교경(佛說妙吉祥最勝根本大敎經) 상권 (0) | 2024.11.23 |
[적어보자] #5156 불설묘길상보살소문대승법라경(佛說妙吉祥菩薩所問大乘法螺經) (2) | 2024.11.23 |
[적어보자] #5155 불설묘길상보살다라니(佛說妙吉祥菩薩陀羅尼) (1) | 2024.11.22 |
[적어보자] #5154 불설목환자경(佛說木槵子經) (2) | 2024.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