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17권
대승보살장정법경 제17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5. 자비희사품 ②
“또 대온(大蘊)여래께서는 정진행(精進行) 태자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의 대비심(大悲心)이라 하느냐? 이른바 보살이 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할 때는 대비심을 길잡이로 삼는다는 것이다. 비유하면 사부(士夫)가 목숨이 드나드는 숨길을 길잡이로 삼는 것처럼 적집대승(積集大乘)보살이 대비심을 길잡이로 삼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다.
또 전륜성왕(轉輪聖王)이 그 윤보(輪寶)를 길잡이로 삼아 모든 보물을 얻는 것처럼 원구(圓具)보살도 대비심을 길잡이로 삼기 때문에 일체 불법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일체 중생을 위해 대비심을 버리시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태자여, 어떻게 그 보살은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굴리는가? 이른바 보살은 일체 세간의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이 몸이 있다는 견해에 굳게 집착하여 그것을 따라다니면서 거기에 얽혀 있으면, 보살은 그들을 위해 집착 끊는 법을 말씀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을 위해 대비심을 굴린다는 것이다.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전도법(顚倒法)에 집착하여 무상(無常)을 상(常)이라 생각하고,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내가 없는데 내가 있다 생각하고, 더러움을 깨끗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보살은 그들을 위해 전도를 끊는 법을 말씀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굴린다는 것이다.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을 보신다. 그들은 착각으로 더러운 욕심에 집착하여
낳아 준 어머니와 자매들에게 탐욕과 더러운 마음을 낸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괴상한 일이다. 세간의 죄업(罪業) 중생들은 애욕의 경계에 집착하여 깨끗한 행이 아닌 삿된 행이 충만하다. 그 태어난 것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태안에 있다가 어머니로 말미암아 났는데, 어떻게 도리어 지금 욕심을 낼 수 있을까? 자매는 한 몸으로 한 어머니 태에서 나왔는데 어찌 욕심을 내어 함께 화합하려 하는가? 이것은 파괴요, 극도의 파괴다. 탐욕과 분노와 우치를 마음대로 행하여 몸과 마음을 파괴하며, 무지에 파괴를 당하여 바른 법을 꺾어 멸하고 그른 법을 세우며, 험난한 법을 행하여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로 달려 들어간다.〉
비유하면 여우 떼가 밤에 묘지에 들어가 해칠 생각을 내어 먹을 것을 찾는 것처럼 세간의 착각에 집착한 세간의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다. 또 세간의 장님들이 색상(色相)을 보지 못하고 험악한 곳에 떨어지는 것처럼 집착하는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다.
또 돼지들이 내어 버린 더러운 물건을 먹는 것처럼 집착하는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리하여 더러운 착각의 인연으로 더러움에 파괴되어 악마의 경계에 들어가 악마의 밧줄에 묶이며 욕심의 진흙에 빠진다. 보살은 그들을 위해 더러운 애욕을 끊는 법을 말씀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5개(蓋)에 덮이고 욕심의 화살에 맞아 어디에서나 애착한다. 눈으로는 빛깔을 보고 그 사랑하는 경계에 집착하며, 귀로는 그 소리를 듣고, 코로는 그 냄새를 맡고, 혀로는 그 맛을 알고, 몸으로는 그 감촉을 느껴 그 사랑하는 바를 따라 거기에 집착한다.
괴로워라. 중생들은 해로운 일이 많구나. 나쁜 벗을 친하여 서로 재리(財利)를 구하며,
그 나쁜 벗과 그 이해를 같이하지만 아무 이익은 없고, 서로 괴로워만 한다. 혼침(惛沈)과 잠이 많고, 게으름과 헷갈림과 무지를 따라다니면서 온갖 악행을 일으킨다.
이런 중생들은 객진(客塵)의 번뇌 때문에 그 마음을 더럽혀 온갖 의혹을 일으킨다. 이런 중생들은 결정코 최상의 매우 깊은 불법을 얻을 수 없다. 보살은 그들을 위해 개장(蓋障) 등을 끊는 법을 말씀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을 위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교만한 마음을 일으킨다. 즉 만(慢)ㆍ과만(過慢)ㆍ만과만(慢過慢)ㆍ아만(我慢)ㆍ증상만(增上慢)ㆍ비만(卑慢)ㆍ사만(邪慢)이다.
이것이 7만(慢)이니, 첫째 못난 사람에 대해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둘째 잘난 사람에 대해서 자기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셋째 잘난 사람에 대해서 자기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넷째 자신에 대해 집착하여 믿는 것이고, 다섯째 자기의 공덕이 많다고 생각하여 뛰어난 공덕법에 대해 만심을 일으키는 것이고, 여섯째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일곱째 자기에게 덕이 있다 하여 교만한 마음으로 칭찬할 것을 칭찬하지 않고, 예로 받들 것을 예로 받들지 않으며, 노인을 존경하지 않고 스승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다.
또 지혜로운 자에게 묻지 않는다. 즉 어떤 것이 선이며, 어떤 것이 불선인가? 어떤 이를 친근하고, 어떤 이를 친근하지 않아야 할까? 어떤 것을 행하고, 어떤 것을 행하지 않아야 할까? 어떤 것이 죄가 있고, 어떤 것이 죄가 없는가? 어떤 것이 바른 도요, 어떤 것이 삼마지이며, 어떤 것이 해탈인가? 이런 것을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보살은 그들을 위해 일체 마장(魔障)을 끊는 법을 말씀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사랑의 밧줄에 묶여 있다. 즉 남녀ㆍ처첩(妻妾)처럼 재리 따위의 일을 좋아한다. 이 애착 때문에 생사와 험난한 3도(塗)의 악취(惡趣)를 좋아한다. 3유(有)의 얽맴은 몸과 마음을 구속하여 자재를 얻지 못하고, 자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죄업을 짓는다. 보살은 그들을 열반의 성도(聖道)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선지식을 버리고 악지식을 친근한다. 악지식을 친근하기 때문에 열 종류의 불선법에 집착한다. 즉 살생과 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꾸미는 말ㆍ이간질하는 말ㆍ욕설ㆍ탐욕ㆍ분노ㆍ삿된 견해 등이다. 보살은 일체 중생이 선지식에 포섭되어 일체의 불선법을 없애고 청정한 열 종류의 선업도를 쌓도록 하기 위해 바른 법을 설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우치에 덮여 무명의 어두움을 항상 쫓아다니면서 나와 남ㆍ중생ㆍ수자(壽者)ㆍ보특가라ㆍ짓는 이ㆍ받는 이ㆍ나와 내 것 등에 집착한다. 보살은 그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와 눈이 청정하여 모든 견해를 끊게 하기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하시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생사에 빠져 해탈하지 못한다. 5온(蘊)이라고 하는 살생하는 자에게 항상 살해(殺害)를 당하고 있다.
보살은 그들을 5온에서 해탈하여 윤회의 험난한 광야를 초월하고 삼계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신다. 그들은 온갖 불선을 짓는데, 마치 가시나무가 나기는 났으되 성장하지 못하는 것처럼, 불선을 짓는 중생도 그와 같아서 이승과 저승에서 5취(趣)로 돌아다니면서 열반의 성도(聖道)로 나아가지 못한다. 보살은 그 열반의 문을 열어 그리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니라.
또 태자여, 이와 같이 보살은 세간의 중생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열 종류의 모양으로 대비심을 굴린다.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첫째 아첨이나 속임이 없는 마음의 굴림이니 허공처럼 출리(出離)하기 때문이요, 둘째 깊고 굳은 마음의 굴림이니 잘 출리하기 때문이며, 셋째 거짓이 없는 신통의 굴림이니 바른 도로 출리하기 때문이요, 넷째 굽은 마음이 없는 마음의 굴림이니 굽은 마음을 그쳐 잘 출리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진실한 마음의 굴림이니 일체 중생에 대해 높고 낮음이 없는 평등으로 출리하기 때문이요,
여섯째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을 따라 굴림이니 제 마음이 청정하여 잘 출리하기 때문이며, 일곱째 견고한 지혜의 마음으로 굴림이니 움직이고 고요한 마음을 떠나 편히 머물러 잘 출리하기 때문이요, 여덟째 자기의 즐거움을 버리는 굴림이니 애착이 없는 출리이기 때문이며, 아홉째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굴림이니 남을 이롭게 하는 출리이기 때문이요, 열째 중생을 짊어지는 극히 무거운 짐의 굴림이니 견고한 정진으로 잘 출리하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은 이런 열 종류의 훌륭한 모양으로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굴리는 것이다.
또 보살은 혹 대승법으로 출리를 얻을 중생이 있으면 곧 비심을 일으켜 출리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대비라 하느니라.
또 중생으로서 보시와 계율ㆍ안인(安忍)ㆍ정진ㆍ정려(靜慮)ㆍ승혜(勝慧)를 닦을 자가 있으면 곧 비심을 일으켜 출리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대비라 하느니라.
또 중생으로서 염처(念處)와 정근(正勤)ㆍ신족(神足)ㆍ근력(根力)ㆍ각도(覺道)ㆍ환희의 근본ㆍ최상의 사업 및 열 종류의 선업과 광대한 장구(章句)를 닦을 만한 자가 있으면 그에 따라 굴리고, 비심을 따라 부처의 자연지(自然智)를 일으켜 음식이 되고 혜명(慧命)을 기르나니, 이것을 보살의 대비라 하느니라.
또 보살은 자기 행과 극히 좋은 지음으로 대비심을 일으켜 중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그들의 좋아함을 다 만족시켜 주나니, 이것을 보살의 대비라 한다.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런 대비심을 원만히 갖추면 곧 중생을 다 관찰하여 이런 법을 모두 얻게 하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가엾이 생각해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태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희심(喜心)인가? 보살은 선법에 대해 생각을 따라 기뻐하고, 선법을 들으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일체의 다른 마음을 없애고 편안하게 일체의 법락(法樂)을 즐기며, 마음으로 기뻐하고 몸으로 순종하며, 제 마음이 청정하여 기쁜 뜻이 생긴다.
여래 몸의 상호(相好)의 장엄을 보고는 즐겨 부지런히 구하고 더욱 기뻐하며,
법을 들으면 게으름이 없이 법에 의해 수행하여 기뻐하고, 나쁜 말을 들어도 기뻐하면서 참고 받으며, 일어나는 기쁨의 법을 따르고, 일체 중생에게 걸림이 없는 마음을 일으켜 널리 설법하여 훌륭한 이해를 내게 한다.
숨기거나 아끼는 마음이 없어 인색한 이를 항복 받고 요구하는 이가 있으면 기꺼이 주며, 계율을 깨뜨리는 이라도 기꺼이 거두어 주고, 계율을 지키는 이를 항상 존경하여 청청함을 내게 하며, 스스로 수행하여 청정해지면 일체 악취의 두려움을 초월하고 일체 중생을 기쁘게 위안한다. 욕설로 화를 내게 해도 기꺼이 참고 받는다. 눈이나 몸을 보시할 때에도 기뻐하면서 참고 마음은 간단없이 항상 즐겁고 기쁘다.
스승과 어른을 존중하고 나보다 나은 이를 존경하여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고, 항상 기뻐하면서 웃음을 머금고 먼저 말한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아첨하는 마음을 버리고, 난잡한 말로 환희하는 것을 모두 없애며, 기쁜 마음으로 출리(出離)하는 법을 즐거워한다.
스승을 우러러 공경하기를 보살처럼 하고, 바른 법을 존중하기를 제 몸을 보호하듯 하며, 여래를 높여 받들기를 제 목숨을 아끼듯 하고, 사범(師範)을 공경해 받들기를 제 부모처럼 하며, 일체 중생을 사랑하기를 제 자식처럼 하고, 궤범사(軌範師)를 존경하기를 제 눈을 보호하듯 하며, 수행자를 공경하기를 제 머리를 보호하듯 하고, 바라밀다를 믿고 받들기를 제 수족을 굳히듯 하며, 법사의 말을 존중하기를 묘한 보물을 사랑하듯 하고, 바른 법을 간절히 구하기를 좋은 약을 소중히 하듯 하며, 의사를 칭찬해 받들기를 물 위의 배처럼 한다.
태자여, 이렇게 말하는 것이 보살의 희심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희심에머무르면 언제나 기쁠 것이며, 바른 법을 게으름 없이 간절히 구하고 기쁜 마음을 일으켜 보살행을 닦을 것이다.
또 태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사심(捨心)인가? 이른바 사(捨)란 거기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 번뇌의 평등이요, 둘째 자타(自他)가 따라 수호(守護)하는 평등이며, 셋째 때와 때를 따라 평등함이다. 어떤 것을 번뇌의 평등이라 하는가? 높다고 공경하고 낮다고 공경하지 않지 않으며, 이익을 얻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이익을 잃어도 괴로워하거나 성내지 않으며, 계율을 지키거나 깨뜨리는 자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며 칭찬해도 기뻐하지 않고, 비방해도 성내지 않으며, 욕설을 해도 능히 편안하고 찬미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괴로움의 법을 잘 기리고 즐거움의 법을 항상 살피며, 순종해도 집착하지 않고 거스르지도 끊지도 않으며, 선하고 악한 벗에도 평등한 마음을 가지며, 선한 일과 악한 일에도 둘이 없고,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은 경계를 평등하게 버리고, 지식이 많거나 지식이 없거나 다 받아들임이 없으며, 선한 말이나 악한 말이나 전혀 위순(違順)이 없고, 위안하거나 허물이 있거나 다 평등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사랑하여 자타의 중생에게 신명을 아끼지 않고, 상중하의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비춰 주며, 아름답거나 추한 모양이거나 평등한 법에 머물고, 진실하고 허망한 가운데 스스로 청정한 것이다.
태자여, 이런 말이 보살의 종류가 없는 사심(捨心)의 청정이며, 이 말을 번뇌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자타가 따라 수호하는 평등이라 하는가? 보살은 제 몸의 살을 베어 보시를 행할 때에도 사심에 머물러 요구함이 전혀 없다. 몸에 지음이 없고, 말에 지음이 없으며, 중간에도 움직임이 없다. 눈이란 모양도 없고 빛깔이란 모양도 없으며, 나아가 뜻이란 모양도 없고 법이란 모양도 없어 일체 움직임이 없나니, 이것을 사(捨)라 하며, 나쁜 일에 해침이 없는 것도 또한 사(捨)라 하고,
좋은 일에 움직임이 없는 것도 또한 사라 한다.
자타에 대해 모두 참는 것도 또한 사(捨)라 하며, 이익과 손해에 평등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또한 사(捨)라 하고, 아무 다툼이 없는 것을 최상의 사(捨)라 하며, 제 마음의 결정도 사(捨)라 하고, 자타를 살펴 다 해침이 없느니라.
보살은 등인심(等引心)에 머물러 사를 행한다. 그러나 보살의 사(捨)는 부처님 세존께서 행하는 사법과 같지 않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사법에 있어서 현재에 항상 수행하는 바를 알아 선법에 대해서는 늘 간절히 구하나니, 그것은 때를 알고 때를 따라 사를 행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때와 때를 따르는 사라 하는가? 이른바 보살이 법기(法器) 아닌 중생이나 무지한 자를 보면 사에 머무는 마음을 버리며, 또 헐뜯음에 약하고 비방에 괴로워하는 일체 중생에 대해서도 사심에 머무른다. 또 성문승에 대해서도 결정코 초월해서 사를 행한다. 보시할 때는 지계의 사를 행하고, 인욕할 때는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의 사를 행하며, 정진할 때는 지계의 사를 행하고, 선정할 때는 보시의 사를 행하고, 지혜일 때는 다섯 바라밀다가 다 원만한 사를 행하나니, 이것을 때와 때를 따르는 사라 하느니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의 그 일체의 법에 있어서 다 평등에 머무르는 것도 사라 하며, 사행(捨行)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저 모든 선법의 분(分)까지도 다 사라 하느니라.
태자여,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이 다 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에 대해 자ㆍ비ㆍ희ㆍ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때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대온여래께서는 저 정진행 태자를 위해 자ㆍ비ㆍ희ㆍ사의 법을 말씀하시고는, 곧 다시 6바라밀다를 설하셨다. 어떤 것을 6바라밀다라 하는가? 이른바 보시바라밀다와 지계바라밀다ㆍ인욕바라밀다ㆍ정진바라밀다ㆍ선정바라밀다ㆍ승혜(勝慧)바라밀다이니, 이런 모든 바라밀다를 설하시어 저 정진행 태자로 하여금 정진을 발동하여 이치대로 수행하게 하셨다.”
6. 보시바라밀다품(布施波羅蜜多品) ①
또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바라밀다에 대해 정진을 발동하는 것이라 하는가? 사리자여, 만일 6바라밀다를 부지런히 정진하면 그를 보살행을 닦는 자라 한다. 그 6바라밀다란, 이른바 보시바라밀다ㆍ지계바라밀다ㆍ인욕바라밀다ㆍ정진바라밀다ㆍ선정바라밀다ㆍ승혜바라밀다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빈궁한 고아나 거지로서 구걸하는 자가 있으면 그들의 요구를 따라 다 준다.
혹은 음식ㆍ의복ㆍ향ㆍ화만(花鬘) 및 머물 곳을 구하거나, 혹은 의약ㆍ등불ㆍ음악을 요구하거나, 혹은 처자ㆍ노비ㆍ동산ㆍ정자나 금ㆍ은ㆍ유리ㆍ차거(硨磲)ㆍ마노(瑪瑙)ㆍ산호ㆍ호박(琥珀)ㆍ마니(摩尼)ㆍ진주 및 다른 묘한 보배ㆍ
코끼리ㆍ말ㆍ수레ㆍ곡식ㆍ창고, 내지 4대주(大州)의 주인인 윤왕(輪王)의 부(富)나 유희 등이나 손ㆍ발ㆍ귀ㆍ코ㆍ눈ㆍ몸의 피ㆍ살ㆍ골수에 이르기까지 이 세간에 있는 것이면 모두 다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이 만일 청정한 열 종류의 법을 구족하였으면 보시를 행하여야 한다. 어떤 것을 열 종류라 하는가? 첫째 보살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 보시요, 둘째 보살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보시이며, 셋째 보살이 남을 두렵게 하지 않는 보시요,
넷째 보살이 소청을 거절하지 않는 보시이며, 다섯째 보살이 상을 나타냄이 없는 보시요, 여섯째 보살이 중생을 구별하지 않는 보시이며, 일곱째 보살이 손해를 끼치지 않는 보시요, 여덟째 보살이 경계의 토지를 차별함이 없는 보시이며, 아홉째 보살이 중생에게 보시하되 작의(作意)가 없는 보시이다.[열째 법은 범본(梵本)에 원래 없었다.]
사리자여, 이런 열 종류의 법에 있어서 보살이 만일 청정하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열 종류의 법이 있는데 보살이 만일 청정하게 구족했으면 보시를 행해야 한다.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첫째 보살이 업보를 어기지 않는 보시요, 둘째 보살이 삿된 즐거움이 없는 보시이며, 셋째 보살이 잘 알고 하는 보시요, 넷째 보살이 게으름이 없는 보시이며, 다섯째 보살이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 보시요,
여섯째 보살이 해치지 않는 보시이며, 일곱째 보살이 싫증을 내지 않는 보시요, 여덟째 보살이 계율을 지키는 이를 칭찬하지 않는 보시이며, 아홉째 보살이
계율을 깨뜨리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는 보시요, 열째 보살이 과보를 구하지 않는 보시이니, 보살이 만일 이런 열 종류의 법이 청정하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열 종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이 만일 청정하게 구족했으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첫째 보살이 비방하지 않는 보시요, 둘째 보살이 등지지 않는 보시이며, 셋째 보살이 흠이 없는 보시요, 넷째 보살이 분노하지 않는 보시이며, 다섯째 보살이 미워함이 없는 보시요,
여섯째 보살이 분노가 없는 보시이며, 일곱째 보살이 공경하는 보시요, 여덟째 보살이 제 손으로 하는 보시이며, 아홉째 보살이 응함을 따라 비열한 마음을 그치고 하는 보시요, 열째 보살이 나는 곳을 희망하지 않는 보시이니, 만일 보살이 이런 열 종류의 법이 청정하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열 종류의 법이 있으니, 만일 보살이 청정하게 구족했으면 보시를 행해야 한다.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첫째 보살의 견고한 보시요, 둘째 보살의 한계가 없는 보시이며, 셋째 보살의 분단(分段)이 없는 보시요, 넷째 보살이 다른 믿음이 없는 보시이며, 다섯째 보살이 비열한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 보시요,
여섯째 보살이 색상과 수용과 부귀와 환희를 구하지 않는 보시이며, 일곱째 보살이 범왕(梵王)ㆍ제석(帝釋)ㆍ호세(護世)ㆍ여러 하늘 등을 구하지 않는 보시요, 여덟째 보살이 성문ㆍ연각의 자리를 구하지 않는 보시이며, 아홉째 보살이 지혜로운 이를 비방하지 않는 보시요, 열째 보살이 짓는 좋은 이익을 모두 일체지(一切智)에 회향하는 보시이니,
보살이 만일 이런 열 종류의 법을 청정하게 구족했으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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