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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35 불설마등녀해형중육사경(佛說摩登女解形中六事經)

by Kay/케이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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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마등녀해형중육사경(佛說摩登女解形中六事經)

 

불설마등녀해형중육사경(佛說摩登女解形中六事經)


역자 미상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祇樹) 아난빈지아람(阿難邠坻阿藍)에 계시었다.
그 때 아난은 발우를 들고 걸식하려고 물길을 따라서 가다가 한 여인이 물 가에서 물을 떠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다. 아난은 그에게 물을 빌었다.
그 여자는 물을 주고 바로 아난을 따라 그의 처소에까지 갔다가 돌아와 그 어머니 마등(摩登)에게 고하고는 집에서 몸져 누워 울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울고 있느냐?”
그 딸은 대답하였다.
“어머니가 저를 시집 보내시려면 다른 사람에게 하락하지 마소서. 제가 물가에서 한 사문(沙門)을 보았는데 저에게 물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따라가서 그의 이름을 물어 아난임을 알았사오니, 저는 아난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곧 아난에게로 가서 물으니 아난은 부처님을 섬기는 이였다. 이를 알고 돌아와 딸에게 말하였다.
“그 아난은 불도를 닦는 사람이니 너의 남편이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딸은 곧 울면서 밥도 먹지 않고 말하였다.
“어머니는 방술[蠱道]를 알고 계시면서도 왜 그를 꾀어 오지 않습니까?”
그의 어머니는 나가서 아난을 청하여 데리고 와서 밥을 먹도록 하였다.
딸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 어머니는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 딸이 당신의 아내가 되고자 합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므로 아내를 둘 수 없습니다.”
그 어머니는 또 말하였다.
“내 딸이 그대를 남편으로 삼지 못한다면 곧 자살할 것입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섬기기 때문에 여인과 관계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바로 딸에게로 와 말하였다.
“아난은 너의 남편이 되려고도 하지 않으며 그 도를 닦는 사람은 아내를 두지 못한다고 하더라.”
딸은 어머니에게 울면서 말하였다.
“어머니는 방술이 있지 않습니까?”
그 어머니는 말하였다.
“천하의 도가 부처님의 도와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능가할 수는 없느니라.”
딸은 또 말하였다.
“다만 저를 위하여 문을 닫아 걸어 나가지 못하게만 하소서. 해가 저물면 저절로 저의 남편이 될 것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곧 문을 닫고 방술로써 아난을 묶어서 해질 무렵에야 자리를 마련하였다. 딸은 크게 기뻐하여 몸 단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난은 잠자리에 나아가려고 하지 아니하였다.
그 어머니는 불을 켜고 앞으로 나아가 아난의 옷을 끌어당기면서 말하였다.
“내 딸의 남편이 되어 주지 않으면 곧 너를 불 속에 던지겠노라.”
아난은 사문으로써 오늘 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면서 곧 손을 모으고[叉手] 부처님을 불렀다.
부처님께서 바로 아시고 신통력으로 아난을 벗어나게 하여 주시니, 아난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와 여쭈었다.
“어제 걸식하러 갔다가 물가에서 한 여인을 보고 제가 다가가서 물을 달라고 청하였는데, 이튿날 어떤 여인이 마등이라고 하면서 저에게 자기 집으로 가서 밥 먹기를 청하였습니다. 제가 나서자 곧 저를 끌어다가 자기 딸로 저의 아내를 삼겠다고 하므로 저는 ‘부처님의 계를 지키니 아내를 둘 수 없다고’ 하였나이다.”
딸은 아난이 벗어나 가는 것을 보고 집에서 울부짖었다.
그 어머니는 말하였다.
“부처님을 섬기는 이는 나의 도로써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애당초 너에게 말하지 않았더냐.”
그의 딸은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아난을 생각하였다. 이튿날 스스로 아난을 찾아 다니다가 또 아난이 걸식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아난의 뒤를 따르며 아난의 발을 보았다가 아난의 낯을 보았다가 하였다.
아난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보지 않고 피하였으나 여인은 계속해서 따라오기만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가니 그 여인은 다시 문을 지키고 있다가 아난이 나오지 않음에 울고 돌아갔다.
아난은 앞으로 나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마등의 딸이 오늘도 따라왔었는데 내일 또 올 것입니다.”
부처님은 바로 그 여인을 불러다 보시고 말씀하시었다.
“네가 아난을 따라 다니면서 무엇을 찾느냐?”
여인은 아뢰었다.
“제가 들으니 아난은 아내가 없다고 합니다. 저도 남편이 없사오니 제가 아난의 아내가 되려고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난은 사문이기 때문에 머리털이 없으니 너도 머리를 깎으면 내가 아난로 하여금 너의 남편이 되게 하겠노라.”
그 여인은 말하였다.
“감히 머리를 깎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너는 돌아가 너의 어머니에게 알리고 머리를 깎고 오너라.”
여인은 가서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가 능히 아난을 붙들어 오지 못하시기에 제가 스스로 가서 알아 보려고 부처님께 물었더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머리를 깎고 오면 내가 아난으로 하여금 너의 남편이 되게 하여 주마’고 하셨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말하였다.
“내가 너를 낳아 너의 머리를 보호하여 왔거늘 어찌 사문의 아내가 되려고 하느냐? 이 나라에 큰 부호(富豪)가 있으니, 내가 능히 너를 거기에 시집 보내 주겠다.”
그 딸은 말하였다.
“저는 죽든 살든 반드시 아난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말하였다.
“네가 어찌 너의 종족을 욕되게 하려느냐?”
그 딸은 말하였다.
“어머니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마땅히 제 마음에 기뻐하는 바를 따라 하여 주소서.”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칼을 들어 딸의 머리를 깎아 주었다.
여인은 그 길로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아뢰었다.
“저는 이미 머리를 깎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너는 아난의 어떠한 것을 사랑하느냐?”
여인은 말하였다.
“저는 아난의 눈을 사랑하며 아난의 코를 사랑하며 아난의 입을 사랑하며 아난의 소리를 사랑하며 아난의 걸어 다니는 것을 사랑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눈 속에는 눈물이 있고 콧 속에는 콧물이 있고 입 속에는 침이 있고 귓 속에는 때만 있고 몸 속에는 오줌과 똥이 있어 다 냄새 나는 곳이다. 남편과 아내를 이루게 되면 바로 오로(惡露)가 있어 그 속에서 자식이 생기고 자식이 있으면 곧 죽음이 있고 죽으면 바로 울음과 눈물이 있는 것이니, 이러한 몸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 여인은 곧 스스로 오로의 형체 속에서도 올바른 마음만 있다면 아라한의 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므로 곧 아라한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그 여인에게 “일어나서 아난의 처소로 가라”고 말씀하시니, 여인은 부끄러워하여 고개를 숙이고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여쭈었다.
“제가 참으로 어리석었던 까닭에 아난을 쫓아 다니었습니다만 이제는 제 마음이 열려서 마치 어둠 속에 등불이 있는 것 같사오며, 배를 탔다가 배가 부서졌으나 언덕을 얻은 것 같고, 장님이 붙잡을 것을 얻은 듯하며, 노인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듯하오니 이제 부처님께서 저에게 도를 가르쳐 주시어 제 마음 속을 이와 같이 열리게 하시었습니다.”
모든 사문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여인의 어머니는 방술[蠱道]을 하는데, 그 딸은 어떠한 인연으로 아라한의 도를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여러 사문이여, 이 여자의 인연을 알고자 하느냐?”
여러 사문들이 여쭈었다.
“저희들은 마땅히 가르침을 받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마등의 딸은 지난 세상에서 이미 5백 세 동안을 아난의 아내가 되어 서로 공경하고 중히 여기어 서로 탐하고 사랑하였는데 이제 함께 경(經)과 계(戒)의 도 속에서 도를 얻어 부부[夫妻]가 서로 보게 되었으니, 마치 형제(兄弟)와 같은 모양이니라. 이 경은 모든 사문으로 하여금 이 여자의 뜻이 이와 같은 것을 알리고자 함이니라.”
모든 사문은 곧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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