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마달국왕경(佛說摩達國王經)
불설마달국왕경(佛說摩達國王經)
송(宋)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의 죽원(竹園)에서 1,250비구들과 함께 하셨다.
그때 국왕 마달(摩達)은 군대를 내어 정벌하려고 나라의 인민을 뽑았는데 수백만 인들이 다 나아가 따랐다.
그때 이미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은 한 비구가 그 나라에 가서 탁발하고 기록[錄]을 보고 대궐문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이때 왕의 말감독[馬監]이 이 비구로 하여금 말을 돌보게 하였으므로 비구는 7일 동안을 고생하였다.
이때 왕은 친히 군대를 사열하였는데 비구는 왕을 보자 곧 그 자리에서 사뿐히 날아 공중에 머물면서 위엄과 신통을 나타내었다.
왕은 곧 두려워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였다.
“제가 실로 어리석어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였습니다. 곧 나라 안을 수색하여 누가 신인(神人)으로 하여금 이렇게 하도록 하였는가를 국문하여 마땅히 죽임으로 다스리겠습니다.”
비구는 왕께 고하였다.
“왕이나 다른 사람의 허물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숙명입니다. 옛적에 나는 다니면서 늘 스승을 공양하였는데, 어느 때 나는 스승에게 밥을 차렸더니 스승이 말하기를, ‘손부터 씻고서야 밥을 먹겠다’고 하기에 나는 어리석은 마음에 생각하기를, ‘스승이 관청의 말을 기르지 못하겠구나. 어째서 미리 손을 씻지 아니하였는가?’ 하였더니, 스승은 나에게 이르기를, ‘지금 네가 이를 생각한 것은 가볍지만은 뒤에 무거울 테니 어찌하겠느냐?’고 하기에 내가 그 말을 듣고 곧 근심하였더니, 스승은 그 뜻을 알고, ‘내가 열반해야겠다. 무엇 때문에 남을 번민케 하랴’ 하고 곧 그날 밤 3경(更)에 열반하였습니다. 그 뒤로부터 오랫동안 나고 죽고 하였는데, 지금 그 때문에 그때의 재앙을 받아 7일 동안 말을 기른 것입니다. 무릇 선한 행이나 악한 행에는 복과 재앙이 그림자처럼 따르는 법입니다.”
왕은 비구의 죄와 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해하여 환희하였으며, 드디어 신인(神人)에게 귀명하기를 빌었다.
비구는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께 귀명하시오. 부처님께서는 삼계(三界)의 스승이십니다.”
왕과 인민들은 다 비구를 따라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절하고 5계(戒)를 받아 우바새(優婆塞)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왕과 인민들을 위하여 상호(相好)와 위신(威神)을 나타내시어 그 빛이 천지에 환하였으며, 다시 무상(無常)과 고(苦)와 공(空)을 설하셨다.
이때 왕은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으며, 인민들은 다 5계와 10선(善)을 받고 삼존(三尊)께 귀명했으며, 달마다, 날마다 재계(齋戒)함을 의식[常法]으로 삼았다.
아난은 옷을 바로하고 절한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들 왕과 인민들이 부처님을 뵙고 경을 듣자 곧 이해하였는데 무슨 까닭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적 마부(摩父)부처님 때에 그 비구는 사문이었고, 왕은 우바새로서 깨끗한 마음으로 3일간 공양하고서 ‘나는 곳마다 늘 이 복을 얻게 할지이다’ 하고 축원하였기 때문에 지금 세상을 건너는 도를 얻고 여기에 와서 경을 듣고 곧 수다원의 도를 얻은 것이니라.”
사부제자와 하늘ㆍ용ㆍ귀신 등은 경을 듣고 환희하며 절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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