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본행경(佛本行經) 5권
불본행경 제5권송 양주 석보운 한역
홍영의 번역21. 승도리궁위모설법품(昇忉利宮爲母說法品)바른 법의 감로수(甘露水)로써
세간 사람을 배부르게 하여
해탈의 씨앗을 심은 사람은
다 그 과보를 받도록 하였네.부처님의 공덕은 해와 같고
바른 법은 광명과 같아서
계행(戒行)의 물이 맑고 시원해
하늘의 우물이 솟아났네.어머니의 묘한 보배 연꽃과
하늘의 나무 숲 꽃이
활짝 피려고 할 바로 그때
부처님은 도리천궁에 올라가시네.햇빛은 낮에 허공을 비추고
달빛은 밤에 빛나듯이
부처님께서는 천상 세간을 비춰
갖가지로 장엄하여 꾸미셨네.일천자(日天子)는 생각하기를
“일왕(日王)이 여기 오심인가?”
세상에서 해를 공경하듯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했네.월천자(月天子)도 의심을 품고
나보다 더 밝음이 나타났다고
달빛이 영화롭고 좋으나
인간의 지혜 달에 귀의하였네.적멸(寂滅)함은 범천보다 넘어섰고
비추어 빛남이 제석천보다 뛰어나며
깊고 그윽함이 바다보다 훌륭하고
움쩍 않고 편안함이 수미산 같았네.제석천왕의 여러 가지 보배 나무를
변주도(釆晝度)라고 이름해 불렀는데
빛나시는 몸 그 아래에 앉으시니
보배 나무가 금산을 가린 듯모친 마하마야 왕후를 보니
심었던 복의 종자 과일이 익었어라.
혹은 씨앗을 겨우 심기도 하고
혹은 다시 거두기도 하였네.부처님의 청정한 덕으로써
얼굴이 밝은 구슬같이 빛나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여
마치 수청보(水淸寶) 구슬 같았네.그때 불ㆍ세존께서는
청정한 범천왕의 목소리로써
감로 법약의 단비를
자모(慈母) 왕후에게 내렸네.“떨어지고 이별함도 괴로움이요
천상에 태어남도 근심이 있도다.
탐내고 구하여 쌓고 죽으니
이것은 세간의 괴로움이로세.지옥에서 태우고 지지고 볶으며
아귀는 목이 말라 바짝 타며
축생들도 서로서로 잡아먹으니
5정(情)은 괴로울 뿐 편함이 없네.몸을 받고 사는 곳마다
온갖 괴로움이 뒤따르나니
그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려면
다만 멸하여 함이 없는 것일 뿐이네.꼭 삼계의 괴로움을 깨닫되
마치 부스럼의 독을 입듯이
타는 무쇠로 지짐보다 심하니
부스럼을 제거할 수 없어라.세간의 괴로움은 이러하거니
괴로움이 생기는 인연을 깨닫고
그 괴로움이 멸하는 곳을 깨달으며
괴로움이 멸하는 까닭을 깨달으라.‘5음이 치성한 괴로움[五盛陰]’을 깨닫고
번뇌가 일어나는 인연과
번뇌가 멸하는 까닭을 깨달으면
이것을 적멸의 함이 없음이라 이름하네.멸도(滅道)란 것은
이름을 8성도(聖道)라 하나니
모든 번뇌의 독(毒)을
모두 태워 남음이 없게 하라.나고 죽음은 매우 두려우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의지할 것 못 되나니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얼굴인 양
한 개 벗기고 다시 한 개 씌움 같아라.천상의 감로를 마시다가
타락하면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시고
천상의 감로를 먹다가
타락하면 불타는 쇳덩이를 먹으며혹은 다시 천상에 오고
혹은 쇠수레를 끌며
왕이 되거나 거지도 되고
아귀와 축생으로 굴러다니네.원수와 서로 마주치듯
뛰고 달림이 제기 차듯이
오르고 내리며 삼계에 두루 하면서
유(有)에서 가릴 것이 없다네.”이렇게 법 설함을 듣자
모친 마하마야 왕후는
여든 여덟 가지 번뇌에 얽힘
마음의 때[垢]가 길이 다하였어라.뜻에 깊고 미묘한 법이 멈춰
또 세 가지 때[垢]가 엷어지고
모든 억센 번뇌를 불살라
왕후는 돌아옴이 없는 길을 증득하였네.대회에 모인 한량없는 무리
모든 천상 인간 마음의 연꽃
같은 때에 함께 피어나서
꽃이 햇빛을 보고 피듯 하였네.이때 마야 왕후는 일어나서
다시 새롭게 기쁨을 내어
마치 산에 올라가면 햇빛의
광명이 더욱 찬란하듯이
또한 부처님을 사랑하고 공경해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네.“예부터 어미는 일찍
아들의 이런 중한 선물을 못 얻었으리.
수없는 겁으로 봉록을 먹으며
마음에 아직 싫고 만족치 않았고
천상도 나에게 만족함이 없으며
지금 가득하게 차지 못함 같았네.스스로 족하고 나를 만족케 하고
물듦을 덜어 물듦이 없어졌네.
부처님께서 나의 잠을 깨워서
번뇌도 없이 나의 번뇌를 끊었네.”그러자 수없는 모든 천인들이
미묘한 큰 법을 듣고서
곧 착한 덕의 씨앗을 심으니
곱고 깨끗한 부처의 종자였다네.22. 억선품(憶先品)그리하여 하늘 가운데 하늘이요
모든 천상과 세간 인간의 스승께서는
대왕의 경내에 계시었다.마갈타국(摩竭陀國) 안
죽림(竹林) 동산에 쉬시면서
지난 옛 세상을 생각하므로
광명이 더욱 빛나고 좋아서
마치 불을 제사 지내는 사당과 같았네.부처님 아우로서 성품이 인자한 이로
그 이름을 아난(阿難)이라 불렀는데
부처님의 광명이 치성함을 보고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와
합장하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공경하는 뜻으로 여쭈었네.“원하옵나니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마음의 의심됨을 풀어 주시옵소서.
일찍 지금과 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광명을 본 적이 없사오니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광명의 인연을 말씀해 주옵소서.”이렇게 부처님께 아뢰자
미묘한 여덟 가지 소리로써
“자세히 듣거라. 내가 지금
그 광명의 인연을 설명하리라.내 스스로 전세(前世)를 생각하건대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에게 보시했으며
수천 부처님께 갖가지
수용에 필요한 물건을 공양하였네.수없는 성전(聖典)을 배웠고
사당에 제사함도 한량없으며
베풀기 어려운 것들을
크게 베풀어 인색함이 없었노라.지난 옛날을 돌이켜 생각하니
큰 코끼리가 흰 산 같이
억센 힘이 이웃 강적을 이기나
나는 너그럽게 보시해 주었네.마음으로 사랑하고 중히 여기는
두 아들까지도 남에게 보시했으며
터럭 구멍마다 모두 피를 흘리고
나는 그때 이름을 심애(甚愛)라 했네.코끼리ㆍ말ㆍ수레며 여자까지
갖가지로 은혜롭게 보시했으며
금으로 뿔을 장식한
8만 4천 마리의 암소도 보시했네.금 그릇에 은가루를 가득 담아
필요한 분량대로 채워 줬으며
나는 그때 지시(知時)란 이름으로
12년 동안이나 크게 보시하였었네.흉악하고 지독한 바라문이
찾아와 내 머리를 달라고 할 때
모든 천자들이 내려와
바라문을 굳건히 막으려 했으나나는 모든 천자들을 달래어
본래 원하는 것을 어기지 않았네.
그때 월광(月光)이란 왕이
나의 이익된 일을 이루게 하였네.또 그런 바라문이 있어
나에게 와서 눈을 구했으므로
몸에서 가장 사랑하는 눈이지만
거역함 없이 곧 보시하였네.선목(善目)이란 왕이 되어서
이로 인하여 큰 원력을 세웠으니
지금 내 눈을 보시해 주므로
뒷세상에 지혜의 밝음을 이루려 하였네.다시 어느 한때에
집비둘기가 나에게 날아왔으니
매가 사나운 주둥이로 쫓음이라
내 무릎 위에 날아와 앉았으므로나는 대신 몸의 살을 다 베어서
매의 뜻이 만족하도록 하여
나에게 돌아온 비둘기를
매의 밥이 되지 않게 하였었네.내 병든 사람을 위한 까닭에
몸의 살을 베어내어
고기를 3ㆍ7일 동안 먹이니
그 중병도 나을 수 있었네.또 널리 시주(施主)가 되었으니
그때 이름은 대역사(大力士)였으며
옛적 중생들의 병을 낫게 했으므로
지금 그 번뇌를 없앴다네.나는 또 과거 세상에
몸을 사람에게 보시했으며
특별히 사랑하는 아들도 주었고
또 특별히 사랑하는 아내도 주었네.나를 팔아 나쁜 사람에 주자
나에게 그를 죽이라 명령하였으나
나는 그때 이름이 염월(焰月)인데
죽이지 않고 제 목숨을 놓아줬네.나는 살 껍질을 벗겨 보시했고
팔에 천을 감아 등불 심지로 삼았고
한때에 등 심지가 타오르니
몸과 함께 다 태웠었네.왕이 되어 이름을 견금강(堅金剛)이라
고통을 참음이 비길 데 없었으며
오직 한 가지 소원을 구하였으니
이것을 줌으로써 성불(成佛)하고자 함이었네.몸을 던져 호랑이에게 주니
땅이 여섯 가지로 움직였네.
이 용맹한 뜻으로 인연하여
9겁(劫)을 뛰어넘었네.일찍이 잘 보시함으로써
땅의 주인으로 사해(四海)를 다하였네.
과거에 한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이름을 대천(大天)이라 하였네.비로소 성왕의 기풍을 세워
열 가지 선행(善行)으로 교화하였으나
사방 국경을 내어 버리고
머리를 깎고 청정한 행을 닦았네.또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이름은 존제(尊帝)라
그때에 땅 위에 각각
8만 4천의 성을 세우고
이 모든 성의 경계를
부분대로 나누고 다스렸으나
8만 4천의 왕들도
함께 머리를 깎고 도를 배웠네.일찍 다구(多求)란 왕이 있어
탐욕 때문에 미치고 미혹하여서
큰 바다를 건너가고
국토와 인민들을 빼앗으려 하였네.나는 그때 바라문이 되어
큰 지혜로 이름이 상도(上度)라 하였네.
장차 이 왕을 가르쳐서
다시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네.일찍 한 마리 흰 코끼리가 되었으니
빛나고 빛나는 광명이 있었으며
여섯 어금니가 매우 자랑스러워
햇빛과 같이 찬란하였네.사냥꾼이 어금니를 탐낸 까닭에
화살로 그 심장을 쏘므로
문득 스스로 어금니를 빼어 주되
마음에 성냄과 어지러움을 일으키지 않았네.정시왕(淨施王)이 사냥을 하러
깊은 산속에 들어갔었네.
뭇 사슴과 큰 사슴 두 마리를
깊은 골짝 덤불에 가두어 두자한 암사슴이 새끼를 배었으므로
사슴의 왕이 그를 대신해 죽으니
넓은 경계 안의 들 짐승들
다시는 두려운 근심이 없어졌네.어떤 나라에서는 부모를 가벼이 여겨
늙으면 죽이는 버릇이 있었네.
나는 효도로 봉양함을 지켜서
땅 구멍을 파고 부모를 건졌는데천왕이 공중에서 왕에게 뜻을 묻자
부친이 가르침으로 내가 대신 대답하여
중생들의 잘못된 소견을 끊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건졌네.큰 구렁이가 상인들을 가로막아
중앙에 두고 에워싸 왔는데
나는 그때 숙행(宿行)의 인연으로
사자의 왕으로 태어난지라코끼리 무리를 놓아 힘을 합해서
그 뱀을 밟아 죽이므로
5백 명의 목숨을 건지고
편안히 집에 가도록 하였네.”부처님께서 이때 이렇게
생경(生經) 5백 장(章)을 설하자
삼천대천세계가 널리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네.수억만의 중생들이
모두 크게 도의 뜻을 내었으며
또 수억의 중생들이
각각 4제(諦)의 도리를 증득하였네.상세(上世)로부터 어질고 지혜로운 이는
기이함을 일컬을 게 못되나
보살은 용맹을 내었으므로
그 몸이며 목숨도 보시하여서
빌고 구하는 사람의 뜻에 따라
마침내 하나도 거역함이 없었다네.공덕의 자재로움을 얻음은
만물과 몸과 목숨이며
그 수명을 헌신짝같이 버렸으니
이것은 기특하다 하리로다.번뇌에 얽히고 쌓이므로
악함을 품고 미혹이 성하나
능히 자비의 힘으로써
그 사나운 마음을 뽑아냈으며
능히 사랑하고 아끼는 재물과 보배며
몸과 목숨을 베풀어 주었나니중생들에게 훌륭하고 높은 이가
세상에서 자재로운 이로서
악함을 행할 수 있다 해도
스스로 억제하여 하지 아니하고
낮과 밤으로 온갖 착함을 행하여
그 마음을 쉬니
이러므로 스스로 정진하기를 권하되
뜻한 바를 불도(佛道)에 두라 하노라.23. 유유야리품(遊維耶離品)세간의 지혜가 일체에 민첩하여
소원대로 되지 않음이 없으며
자비로 중생을 이익케 하되
인간의 외아들과 같이 하였네.마치 전륜성왕이 온 세상에
명령을 내리면 따르지 않음이 없으나
세상 5욕락을 근심하고 싫어해
바른 법 지혜의 굴에 들고자 함과 같이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부처의 일을 열어 세우고
부지런히 널리 교화를 행하여
일마다 다하지 않음이 없었네.중생이 생사 악도에 떨어졌으므로
그 일어나고 멸함을 따라 보면서
크게 함이 없이 고요한
적멸의 열반에 들게 하고자 하셨네.그때 유야리성(維耶離城)에는
사람의 정기와 혼백을 빠는 귀신이
성에 들어가 염병을 퍼뜨려
핍박하고 서로 어지러이 해치려 했네.그러자 그 유야리성은
염병이 퍼져 큰 소동이 생기자
국왕과 모든 대신들은
함께 모여서 널리 대책을 의논했네.“염병이 유행해 큰 불처럼
온 나라 국민들을 태우고 있으니
각기 골똘히 생각해 보라.
어떤 방법으로 이 재앙을 제거할 것인가.”그 대신들 가운데서 장자인 재명(財明)은
제일 청정하게 믿는 사람이라서 말하되
“온 세상을 두루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으니
오직 부처님만 믿고 의지함이 옳도다.”그래서 왕은 그 청신사(淸信士)인
재명을 사신(使臣)으로 보내었네.
장자인 청신사 재명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온 몸을 땅에 던져 절한 뒤에
공경히 부처님께 여쭈었네.“널리 이 세간을 구호하시니
원컨대 저의 나라 재앙을 건지소서.
얼어 떠는 사람이 불을 구하듯
무거운 병에 약을 청하듯
어둠에서 밝음을 바라듯
길을 잃은 사람이 인도를 바라듯
저희들이 부처님을 찾사오니
천상과 인간의 즐거움을 보여 주소서.”사신이 부처님 처소에 가자
부처님께서는 그 청을 허락하셨네.“지금 집을 떠나라.
하늘 사람들이 요동들 한다네.”
천왕이 허공에서 가만히
왕 미생원(未生怨)에게 이르되
“어찌 편안이 앉아 근심이 없느뇨.
이제 부처님께서 떠나려 하시나니.”왕은 천왕의 일깨움을 듣자
마음이 두렵고 놀라웠네.
마음에 초조하게 근심을 품고“중생의 마음이 어둡고 둔하여
누가 능히 지혜의 숫돌을 가져와
그 어둡고 둔한 마음을 갈며
번뇌의 두터운 허물과
원수의 무거운 빚[債]을 없애며
중생들의 무거운 죄의 빚을
누가 가볍게 건져 줄 것인가.우리들은 오래도록 눈이 가려
생사의 굳은 지옥에 있거니
누가 청정한 열쇠로써
우리들의 지옥문을 열어 주랴.우리들은 오랫동안 알몸으로 햇빛에 쪼여서
사랑에 목이 말라 타고 있거니
누가 능히 바른 법을 베풀어서
감로의 구슬로 목마름을 풀듯 하랴.”왕은 칙명을 내리어 장엄하고
빨리 달려가 부처님을 뵈었네.
인하여 부처님께 다음날
궁중에서 공양하기를 청하고주방에 명령해서 엄하게
백 가지 맛의 음식을 갖추도록 하자
부처님께서는 궁중에서 왕의
한 달 동안 공양을 받겠다고 허락하셨네.일곱 계단의 길을 평탄하게 닦아
이에 항하(恒河)에 이르도록
길에 온갖 장막을 베풀어
장엄함이 마치 하늘 궁전 같으며온갖 빛의 여러 가지 꽃과 향을
두루 땅에 흩고 깔았으며
사람들이 모여 들어 물이 넘치듯
마치 큰 바다가 출렁거림 같았네.밝은 구슬을 섞어 장식하여
빛의 밝음이 보름달 같은데
왕은 옷과 수레와 일산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베풀었네.그때 부처님께서는 오래지 않아서
곧 항하수 가에 이르자
왕은 다시 5백 개의 7보로 만든
일산을 부처님께 드렸네.인간 왕이 5백 개를 드리고
모든 용왕이 천 개를 바치고
천왕들이 5백 개를 드리고
유야리에서도 5백 개를 드려서
세상을 크게 덮어 옹호하려고
보배 일산의 보시를 받았으며
모든 보배 일산을 다 받고 나서
그 중 한 개만 남겨 두셨네.이때 부처님, 하늘 가운데 하늘은
모든 제자들을 거느렸으니
그 수는 2500인이었으며
곧 항하수를 건넜네.유야리의 모든 왕들은
마음을 다하여 부처님을 공경하여
모든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면서
이런 차례로 성안에 이르렀네.그리고 부처님께서 곧 이어서
유야리 큰 성에 들어가시자
여덟 가지 묘하고 깊고 무거운
범천의 청정한 말소리로써
곧 게송 한 귀를 읊으시니모든 중생들의 무리
땅을 걷고 허공에 나는 것
그 중생들을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시어
청정한 자비의 물로써
큰 땅에 널리 뿌리므로
목이 말라 미쳐 날뛰던 중생들이
물을 얻어 기갈을 면하였네.부처님의 경사스러운 구름에서
달고 부드러운 말씀의 비를 놓으시자
온 성안 인민들이 배부름이 만족해
무거운 독해의 근심을 씻어 버렸네.부처님께서 이어서 곧 돌아가려고
유야리 성문 밖으로 나가려 하셨네.
부처님과 제자 모든 사문들은
성을 에워싸고 천천히 걸어갔네.베풀고 보호해 길상(吉祥)을 나타내고
주원(呪願)으로 길이 편안케 하자
온 나라가 가호(加護)함을 입어
쾌락함을 헤아릴 수 없었네.그때 장자인 청신사 재명도
부처님과 모든 제자들을 청하여
갖가지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고 공경함을 다하여 받들었네.부처님께서는 널리 깊고 요긴한
바른 법을 펴 말씀하시자
사자음(師子音)과 그 밖의
4천 명이 도탈함을 얻었네.부처님과 모든 제자들이
곧 내녀림(捺女林)에 이르자
내녀(奈女)는 이 말을 듣고
달려 나와 부처님을 뵈었네.문에 이르러 수레에서 내리니
영락이 번개같이 번쩍이고 빛났으며
비로소 동산 숲에 들어오자
그 형상은 길상천(吉祥天) 같았네.걸음걸이도 조용하고 차례가 있어
물이 파도를 따라 흐름과 같고
얼굴 모습은 봄볕에 활짝 핀
연꽃 무더기 같기도 하였네.모든 하늘 옥녀들의 옷맵시와
자태 그대로 꾸며 가지고
숲 사이로 걸어가니
하늘과 사람의 눈이 움직였네.불ㆍ세존께서는 마왕 파순의
애욕의 그물을 두루 보시지만
그 아름다운 여색을 보는 사람이
계율을 깨뜨릴까 저어하여
부처님께서는 범천의 맑은 목소리로
모든 제자 사문들에게 이르셨네.“내녀란 여자들이 지금 오나니
너희들은 각별히 마음을 단속하라.
각기 뜻을 세워 손에 손에
정진의 억센 활을 마련하고
바른 뜻의 곧은 살로써
지혜의 활줄에 메어 들어라.모두 다 선정(禪定)의 갑옷을 입고
스스로 계행 지키는 수레를 타고
각각 자비를 관하는 마음을 지녀
눈으로 색의 싸움터에 들어가리라.너희들은 자세히 생각해 보되
여자의 몸이란 어떤 것이 옳은가.
거짓 단장하여 서로 미혹하게 속이되
구리와 쇳덩이에 금을 바른 듯살갗이 얇기는 파리의 나래 같은 것
만약 그 위에 덮지 않으면
다만 이것은 고깃덩이뿐
이렇게 생각하여 알아차려라.눈곱과 눈물과 침이 흐르니
닦아서 없애지 않으면
또 몸 위에 때가 더덕더덕 끼거늘
물로 씻지 않는다면
고름과 피와 똥들이
한 곳에 쌓이고 모인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관찰하면
애욕의 뜻이 없어지고 생기지 않으리라.너희들은 스스로 보고 생각하되
이것은 뼈다귀의 집이라 좋을 것 없고
힘줄로 얽어 잡아매었으며
밖으로 살갗이 발라졌을 뿐이라고.의상을 입고 꾸미어 덮음이
그림쟁이가 벽에 물감을 칠하듯
다만 이렇게 스스로 관찰하여
그 속이고 유혹하려는 데 따르지 말라.굳건히 삼가서 마음을 지키면
뒤에 얻을 것이 있으리라.
처음부터 마음을 잡들이 하지 않으면
뒤에는 막아낼 수 없으리라.삿된 행동으로 바른 길을 잃으면
미혹에 빠져서 두루 도나니
마치 연자방아를 가는 말같이
마침내 갈고 달림에 휩싸여 들리라.눈으로 여색을 보고 즐기면
마음이 눈을 따라 미혹하리니
자세히 그 가죽과 속을 꿰뚫어 보라.
어리석으면 물들고 지혜로우면 여의리라.”부처님께서 이렇게 가르침으로써
모든 나이 어린 제자들을 경계하자
다 함께 스스로 마음을 단속해
한마음으로 부처님 얼굴을 바라보네.내녀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바라보자
빛나는 상호가 밝게 장엄하여
숲 사이에 드높이 빛나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온 듯하였네.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보자
미묘하게도 욕의 마음이 청정하여져
마치 무성한 꽃나무들이
바람에 불리어 한쪽에 쏠리듯
이렇게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공경스런 마음으로 합장한 뒤에
그 자리에서 한걸음 물러나자
부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이르셨네.“여자의 정이란 탐하고 방일함이나
너희들은 착한 마음으로 나에게 왔구나.
바르고 참된 법을 즐겨 믿으라.
이런 이익은 만나기 매우 어렵노라.남자가 바른 법을 즐겨 믿음은
이것은 그렇게 기특할 게 못된다.
남자는 본래 뜻이 깊고 무거워
번뇌가 오히려 얇기 쉬우나여자란 항상 모든 번뇌의
애욕에 돌고 돌면서
뜻이 좀스럽고 마음이 가벼워
오로지 여섯 가지 욕(欲)에 집착하나니그러나 너희들 마음은 도에 있으니
이것이 가장 귀하고 기특하도다.
일체 세간은 무상하여
믿을 내가 없노라.온갖 질병이 편안함을 침노해
얼굴빛과 용모가 늙고 무너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거니
바른 법을 즐기면 근심이 없으리.여자란 탐심과 질투가 많아서
원망스럽고 미움을 만나기를 싫어하며
여자란 마음이 사랑에 붙어서
사랑으로 이별함을 즐기지 않네.무릇 여자의 형상을 받게 되면
반드시 이 두 가지 번뇌가 있나니
일이 이러하거니 이런 까닭에
너희는 부지런히 법을 받들라.”내녀들은 본성이 연약한지라
마음에 매우 부끄러움을 품어
바른 법을 닦기를 권하자
공경히 일어나 힘쓰려 하였네.문득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진정을 아뢰었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자비를 드리우시어
내일 아침 저의 공양을 받으소서.”부처님께서는 그의 마음이
매우 청정하여 기뻐함을 아시고
묵묵히 그의 청을 받으셨네.그녀는 문득 사례하고 돌아가려고
온 몸을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여자의 형상을 싫어해
부끄러움을 품고 돌아갔었네.그때 부처님께서는 내녀의
공양 청을 받고 보낸 뒤에
유야리성의 귀하고 천한 사람들이
모두 다 부처님 처소에 모였었네.흰 말에 흰 수레와 흰 일산이며
의복도 모두 흰 천으로 입어서
모든 용모들이 모두 흰 빛이라
그 위의가 매우 볼만했었네.그리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검은 빛들로
갖가지로 그 부류를 나누어
장엄해 꾸미고 부처님께 나오는데
마치 도리천상의 모임과 같았네.그들도 부처님께 공양을 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이미 허락하였다고 말씀하시자
부처님께서 내녀의 청을 받음을
그들은 못내 모두 한을 품었네.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널리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으니
감로(甘露)의 법은 손감됨이 없이
모든 괴로운 근심을 소멸케 함이라간략하게 간추려 4제의
요긴한 법을 말씀해 보이시니
수없는 모든 이건(離犍)들도
모두 다 감로의 법약을 먹었다네.부처님께서는 바로 이때에
수없는 이건족을 교화시켜
이르는 말씀이 끝나자마자
마음에 바른 법을 얻으니마치 사나운 군사를 교화시키고
도리어 지옥의 괴로움을 돌리듯 하며
또 수없는 중생들에게
모두 하늘에 태어나는 씨앗을 뿌리게 하였네.24. 탄정광불품(歎定光佛品)지난 세상부터 백 가지 복을 심어
천 개 바위가 험준하기 끝이 없듯이
지혜의 시냇물 골짝은
매우 깊어 헤아리지 못할레라.온갖 입으로 말씀하는 바람으로는
능히 기울이고 움직이지 못하리.
선에 들어앉음은 태산과 같아
능히 굴리거나 옮기지도 못한다네.마치 푸르고 검은 구름 속에
번쩍번쩍 번갯불이 빛나듯이
갖가지 보배의 온갖 꽃 일산이
허공 가운데서 돌고 있었네.그때 아난은 이런 상서를
일찍 본 적이 없어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여쭈었네.“여러 가지 하늘꽃이 매우 묘하여
생각이 있어 부처님께 공양하듯마치 나무숲이 말 떼[群野馬]를 만나듯
설산 가운데 온갖 꽃 향기 나무가
그 얼굴 천 잎을 나부껴 연꽃 빛같이
세속의 물로써 더럽히지 못하듯보고 듣기 매우 어려운
우담바라꽃 같으니
원하옵건대 이 꽃의
상서(祥瑞)를 널리 펴 일깨워 주소서.”부처님께서는 미묘하고 깊고 청정한
범천의 음성으로 중생들의 잠을 깨워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이익케 하는지라
자비로운 마음으로 아난에게 이르셨네.‘과거 수없는 겁에
한량없이 착한 덕으로 상호를 장엄해
마치 횃불로써 어둠을 없애듯이
바른 법의 밝음으로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앴다네.지난 옛날 부처가 있었으니 정광(定光)이라 하였네.
삼천세계 모든 성인의 스승으로
일체 지혜가 큰 바다와 같고
마음이 허공과 같이 걸림이 없었네.6도(度)의 뿌리가 매우 깊고 굳으며
10력(力)의 줄기가 매우 크고 억세어4무소외(無所畏)의 네 개의 큰 가지와
32상의 상호(相好) 적은 가지세 가지 밝게 통달한 지혜의 싹도 미묘하고
80종호(種好)의 부드럽고 묘한 잎자비의 그늘은 무척 청량하였고
7각의(覺意) 꽃과 금계(禁戒)의 덕이 향기로웠네.말하는 대로 꽃이 피어 4제의 좌대(座臺)를 나타내어
네 가지 도를 증득한 열매가 향기롭고 아름다워
천상의 인간이 법을 즐겨 마치 꿀벌이 모이듯
부처의 나무 꽃의 꿀을 먹었다네.그 꽃향기를 맡고 나무 열매를 먹은 사람은
해탈의 맛으로 배부르고 넘쳤네.과거세로부터 부처되기를 원하여
부지런히 행하였으므로 그 과보가 나타나
법의 약 감로 단 미음을 얻어서
일체 중생의 오래도록 목마르고 굶주림을 배부르게 하였네.대비(大悲)의 뜻을 구하는 원을 내어
화엄(華嚴) 큰 성에 들어가려 하여
처음으로 발을 들어 성 문지방을 밟을 때
땅 귀신은 곧 엄숙하여 메었네[擔].삼천대천 부처의 세계는
뛰놀아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꽃비가 땅을 덮고 모든 하늘이
허공을 채우며 음악 소리는 우레와 같았네.하늘의 옥녀들은 악기를 치고 노래하며
여러 겁을 쌓은 부처님의 공덕 상호를 찬탄하고
날짐승도 크게 기뻐 서로 울부짖으며
그릇도 서로 부딪쳐서 노래 소리를 이루었네.부처님과 제자들은 위의도 조용해
마치 둥근 달이 뭇 별과 함께 있듯백복(百福)의 덕상(德相)은 낮과 같이 빛나고
미묘한 상의 바퀴는 천 개 무늬로 이루어발로 땅을 밟자 자취가 찍힌 듯
천 개 수레살 무늬가 미묘하고 밝았네.6정(情)의 말을 조련하여
6도(度)의 멍에를 메우고
보시와 지계의 수레[輦與]는
자비의 곁채와 기쁨의 집이어라.선정의 뜻으로 어자(御者)를 삼고
8정도(正道)의 큰 깃대와
적멸의 지혜 법바퀴와
4등심(等心)으로 일산을 삼았네.일체 지혜의 관을 쓰고
7각의(覺意)의 영락을 걸고
대비(大悲)로 빨리 달려서
무위(無爲)의 도성에 이르시어미묘한 법을 나누어 펴시고
일체 중생을 고르게 건지므로
길을 가도 조용히 아담하고 좋아
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나온 듯하였네.해가 처음 산언덕에 솟으면
못의 연꽃이 활짝 피어나듯
정광불(定光佛)도 또한 그때
일체 중생들 마음의 꽃을 피웠네.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음으로
중생들이 사무쳐 봄이 없는 줄 생각하시고
유리로 성을 화작(化作)하여서
중생들을 환히 보게 하셨네.일체 중생이 멀리서 부처님을 보자
각각 거울을 서로 보듯이
사람들이 구름 모이듯 길을 메워
천하를 움직이고 사해를 진동시켰네.그때 바라문의 아들이 있으니
재주가 뛰어나고 슬기로우며
귀족으로 이름이 높았는데
그의 이름을 선사(善思)라 불렀나니비로소 부처님 이름을 듣고
뛸 듯이 기뻐서 털이 곤두서면서
널리 쇠갈고리에 끌려가듯이
세속을 떠나 도량으로 향하였네.여러 겁을 지나며 공덕을 쌓아
착한 근본을 이어지게 하였으므로
일체 지혜를 밝게 깨쳤으니
꽃이 아침 햇빛에 피어남 같았네.멀리서 큰 빛을 바라보니
봄날 해가 구름에서 벗어나듯
금강성제(金剛聖帝)의 종족이라
보면 볼수록 싫은 줄 몰랐네.부처님을 보자 크게 기뻤으니
덕의 힘으로 청정함을 얻었네.
스스로 생각하되, 부처님 세상을 만나
무엇으로 세존에게 공양할까.그때 한 처녀를 보니
향수병을 끼고 있었는데
그 속에 일곱 가지 푸른 연꽃이
지혜의 7각의(覺意)와 같았네.그 지나온 복덕의 힘으로써
병은 문득 유리로 변하였네.
꽃을 보고 기뻐 합장하고
처녀 앞에 다가서 지성으로 물었네.“복덕의 산을 보니
기이하고 진기한 보배 그릇이네.
홀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고액을 건지고 귀의를 지으시네.공경하고 거만함을 함께 멸하리니
원컨대 나를 헛되이 돌리지 말라.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공양하던 법대로
나도 또한 공양을 드리려 하노라.그대는 나에게 꽃을 주어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게 하라.
값은 달라는 대로 모두 주리니
부처님을 그대로 지나치게 하지 말라.그대는 나의 복을 도와
청정한 뜻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라.
부처님은 여의주(如意珠)와 같이
원력을 심는 대로 뜻을 나게 하리라.”그때 꽃을 파는 아가씨는
웃음을 머금고 대답하였네.
“이 꽃은 값이 무척 비싸거니
당신이 어찌 사겠다 하나이까?”얼마에 팔겠느냐고 묻자
꽃 한 가지에 백금씩이라 했네.
“그대로 나에게 꽃을 주고
값은 그대 마음대로 다 받아라.”이때 그녀는 좌우를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품고 대답하였네.
“나도 또한 이 꽃을 가지고
부처님께 받들어 공양코자 하나이다.”겸손하게 대답해 말하였네.
“그대는 스스로 꽃을 팔겠다 하였거니
부처님은 헛된 공양을 받지 않거늘
그대는 진실로 속이려 말라.”“내 이 꽃을 당신에게 주리니
나의 남편이 되기를 허락합니다.”
“나는 이미 세속을 떠났으므로
도를 구하는 마음을 어길 수 없노라.”그녀는 다시 합장하고 말하였네.
“당신의 마음을 어기지 않사오리
지금 곧 죽음으로 맹세하노니
나를 보시하더라도 감히 어기지 않겠나이다.”곧 그 값을 받고 다섯 가지 꽃을 주고
따로 두 가지를 부탁해 서원을 표하였네.그러자 선사는 꽃 일곱 가지를 얻어
결정적인 서원을 세웠네.“지금 세존께서 세간을 구호하듯
나도 후세에 부처가 되기 바랍니다.”거듭 서원을 하며 꽃을 흩자
허공에 올라가 꽃 일산을 이루었네.부처님의 덕 빛남이 해와 같고
푸른 연꽃 일산이 경사로운 구름을 일으키듯
부처님이 거니는 데 따라 일산도 따랐으며
부처님의 밝음은 해와 같은데 일산은 검푸른 구름 같았네.선사는 신변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몸을 땅에 던져 부처님 발에 절하고
곧 머리털을 풀어 땅에 깔자
부처님께서는 자비심으로 발로 밟으셨네.발의 상호가 밝게 빛나 붉은 연꽃같이
그 머리털 위에는 발과 머리털이 함께 밝아
붉은 연꽃이 푸른 연꽃 위에 쌓인 듯
부처님께서는 어여삐 여겨 발을 머리털 위에 멈추셨네.부처님께서는 거룩하게 일체를 사무치신 뜻으로
선사의 마음에 용맹력이 있음을 알고
즉시 기쁘게 웃자 다섯 빛 광명이
여러 가지 채색으로 입에서 나왔네.부처님 시자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되, “모든 부처님은 까닭 없이
망령되어 웃지 않거니 무슨 까닭이신지
원컨대 세존께서 웃음의 뜻을 나누어 펴소서.”부처님께서는 존중스레 바다의 우레같이
청정한 범천의 소리로 이르셨네.“내가 세상에서 부처가 되어
널리 자비로 세상을 덮어 중생들의 괴로움을 건지듯
너도 또한 그렇게 세간을 인도하리라.번뇌의 괴로움이 사납게 불타는 세상
수명 백 세 때 석가족 가운데서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능인(能仁)이라 이르리라.”수기를 받고 한량없이 크게 기뻐
크게 기쁜 힘으로 허공에 뛰어올랐네.용맹스런 마음에 몸도 가벼워 파도처럼 솟아
마치 둥근 달이 큰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듯허공은 땅에 떨어지고
땅은 허공 가운데 솟아 멈추며4대(大)가 능히 그 본성을 버린 듯
부처님의 수기는 마침내 변경이 없었네.부처님의 얼굴은 둥근 달같이
입에서 광명을 놓으며 말씀도 서늘해세간의 불타는 열을 꺼 없애기
마치 여름날 보름달같이외도의 전적(典籍)은 속이 비고 겉으로 속여
일체 세간을 어리석고 어둡게 미혹시키나
부처님께서 밝은 법을 설함은 청정하고 태평하여
열반성에 들어감이 마치 집에 돌아가듯 하였네.그 갖가지로 묘한 꽃을 찬탄함으로써
받들어 흩어 찬탄하여 이미 찬탄을 입는지라
하늘은 묘한 꽃과 금ㆍ은의 싸락으로
부처님 위에 흩어 온 땅을 덮었네.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은 꽃 일산이 되어
부처님 위에서 가는 대로 따라가
마치 두 개의 해가 함께 밝히듯 하고
푸른 연꽃 위에서 검푸른 구름이 일듯 하였네.공중에서 내려오자 기쁨이 다시 새로워
몸을 던져 부처님께 귀의하니
그 머리털이 모두 부처님 발 아래서
자연히 흩어져 두루 땅에 깔렸네.너희들은 이렇게 수기를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 생각지 말라.
그때 선사란 사람은
곧 지금의 내 몸이었느니라.사랑하고 공경함으로써 부처님께 꽃을 받들고
지금 부처가 되어 일체 세간의 스승이 되었네.이 사랑으로 인연하여 꽃 일산이 나를 덮었으며
내 뜻을 내어 지나온 일을 생각하니
선을 행한 것은 복의 과보가 이러하여
마침내 패하지 않나니 잘 알아 두라.그때 각기 내 머리털을 나누어 가지되
서로 다투어 가지므로 얻은 사람이 적으나
이들은 다 부처님 앞에서 득도하여
열반의 적멸한 함이 없는 정에 들었으며그때 머리털을 얻은 40여 인의
수제국(隨提國) 사람은 사문이 되어 계행을 지키고
다 아라한이 되어 6신통이 구비하였네.제일 미묘하고 착한 법을 세운
과거 부처의 이름을 정광(定光)이라 부르네.바라문 선사의 원대로 하여서
기뻐 뛰놀아 허공에 솟아오름과 같이
부처님께서 거듭 지혜를 주셨나니중생들은 듣고 모두 돈독히 믿으며
방편으로 도를 구하고 모든 착한 덕을 베풀며
보시와 지계와 지혜를 부지런히 닦았으니
미륵불이 출세(出世)하면 그 복보가 나타나리라.25. 항상품(降象品)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에 나아가서
중생들에게 복을 행하자 땅이 크게 움직여
부처님의 여러 가지 상서가 기이하게도
성에 들어갈 때 나타났었네.조달(調達)은 해칠 마음을 품고
부처님께서 성(城)에 들자 상서가 나타남을 깨닫고
질투를 느껴 급히 아사세왕(阿闍世王)에게 가서
속임수로 꾀어 반역을 시키되“그대는 부왕의 위를 뺏고 나는 부처를 죽이리니
둘이 함께 비추기를 마치 해와 달과 같이 하리라.”부왕에게 거짓말로 독약을 먹이고
코끼리에게 진한 술[醇酒]을 먹이니
코끼리는 술에 취해 미친 듯하며
울부짖음은 우레 소리 같았네.곧 취한 코끼리를 놓아서
부처님 앞으로 달아나게 하니
비유컨대 폭풍이 휘몰아쳐
부처의 등불을 끄려 함과 같았네.마치 겁(劫)이 다할 때의 바람이
일체 세간을 파괴시킴과 같고
날램이 금시조(金翅鳥) 같고
성냄이 염라대왕과 같았으나부처님 마음은 굳건해 기울지 않고
취한 코끼리에 요동치 않아
마치 마라산(摩羅山)이
바닷바람에 움직이지 않음 같았네.코끼리는 달리어 부처님 앞에 이르자
곧 발을 굽히고 부처님 발에 절하고
마음을 조복해 땅에 붙이니
티끌이 소나기를 만난 듯하였네.붉게 타는 노을 가운데서
햇빛이 더욱 빛나고 밝듯
밝게 빛남이 흐르는 별이
검은 산마루에 떨어짐과 같았네.가사(袈裟) 구름 가운데서
오른팔에 광명을 놓으시자
밝게 빛나 큰 코끼리를 비추어
햇빛이 검은 산에 솟음과 같았네.덕상(德相)이 원만한 손으로 코끼리를 어루만지니
그 코끼리는 곧 취함에서 깨어나
마치 횃불이 밝게 빛나듯이
어두움이 물러나고 걷히듯 하였네.코끼리는 갑자기 술이 깨어서
뜻에 곧 안정함을 얻었네.
마치 신선의 주문(呪文)을
독사에게 대자 독이 풀리듯
코끼리는 즉시 굴복하고서
스스로 부처님 발아래 귀의하니
부처님께서는 다시 광명을 나타내시어
해가 산마루에 떠오름 같았네.이렇게 취한 코끼리를 교화시켜
착한 종자를 심게 하여
코끼리를 제도한 뒤에
곧 정사(精舍)로 돌아가셨네.그때 왕사성 가운데
한 귀족의 아들이 있으니
어려서부터 성품이 유순하며
총명하고 재주도 민첩하였네.돈독히 믿어 온갖 착함을 행하여
계율과 법을 사랑하고 공경해
부처님을 존중히 스승으로 섬기니
그의 이름을 고도(高度)라 불렀네.조달은 그에게 찾아가서
온갖 아름다운 말로 꾀되
“내가 가르치는 대로 들으면
반드시 두터이 서로 대우하여서높은 벼슬자리에 앉게 되고
영화와 복록이 더욱 더할 것이요,
만약 나를 잘 따르는 사람이면
마침내 뒤에는 왕이 되리라.”그러나 어진 선비 고도는
조달의 삿된 말을 듣자
곧 바른 법의 말로서
조달에게 대답하였네.“내가 섬기는 스승의 덕을
찬탄하리니 자세히 들어라.”
즉시 그 몸을 돌이켜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향하여
꿇어앉아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굽혀 예를 짓고 나서
고도는 찬탄해 말하였네.“이미 끝없고 한량없이 온갖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시고
10력으로 모든 중생들을
건져내어 제도하시기 게으름 없네.낮과 밤으로 쉬지 않으시고
중생들을 인도해 착한 근본을 세우니
내 귀의하고 스승으로 섬김은
오직 부처님 한 분뿐이네.나는 그 밖의 스승을 섬기지 않으며
나머지는 돌아가 의지할 곳이 없네.
그러므로 다른 수작이 필요치 않으니
그대는 마땅히 옳음을 깨달아라.”그러나 흉악한 조달은
마음에 매우 성이 나서
손을 휘어 주먹을 쥐고
머리를 숙이고 돌아갔다네.아사세왕에게 아첨하는 말로
고도(高度) 어진 이를 참소해 몰아치니
왕은 흉악하게 해칠 마음으로
그 좌우 신하에게 명령하였네.그는 자기의 보배 영락
수천금의 값진 것을 주면서
“경은 홀로 그윽한 비밀리에
이 보배 영락을 가지고
고도의 집안에 내던지되
삼가 아무도 모르게 하여라.”그 신하는 그날 밤에 가서
왕의 명령대로 시행하였네.
고도의 사람이 일찍 일어나
그 보배 영락(瓔珞)을 주워
곧 그 아내에게 주자
그는 이것을 얻고 매우 기뻐했네.사람을 시켜 남편을 불러
그 보배 영락을 보이자
고도는 그 영락을 보고 나서
매우 두려워 길게 탄식하였네.곧 신선하고 청량한 말로써
그 아내에게 일러 말하였네.
“이것은 독한 마음을 품고서
악함을 사람에게 베풂이 아니냐.조달이 방편을 베풀어서
나를 없애 버리려 하여
지난밤에 보배 영락을
우리 집 가운데 던진 것이 아닌가.”그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관리들이 그의 문전에 이르러
곧 그 보배 영락을 가지고
고도의 목에 걸어 두고는
즉시 아사세왕에게 아뢰되
“영락이 고도의 집에서 나왔다.”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옛 법률로 다스리려 하였네.
형리(刑吏)들이 악심을 품었으니
마치 태산의 사자(使者)같이
붉은 눈에 병기들을 든 것이
지옥의 옥졸 같은 형상이네.모두 검고 흰 옷을 입었는데
그 몸에는 피 칠을 하였는데
머리에 붉은 투구를 쓰고
사형장으로 끌고 갔다네.북을 치되 우레 소리 같고
고동 소리 진동하면서
방울을 그 상투에 달고
낙타를 타고 성에서 나왔네.형장에 이르자 그에게 먹을 것을 주니
죽음을 재촉하는 사약이었네.
그때 조달은 사람을 보내어
그 집안 사람에 일러 말하였네.“스스로 나에게 와서 귀의하면
당장 구제하여 살아나게 하리라.”
일가친척들이 에워싸고
소리를 내어 통곡하였네.소리가 전해 멀리 퍼져 들리되
고도에게 사형을 집행하라고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메아리 소리는 온 성을 흔들었네.부처님께서는 지혜의 뜰에서 거니시며
대자(大慈)의 속에 머무르시고
대비의 큰 길을 밟고 행하여
낯이나 밤이나 모든 중생들이5도 가운데 미혹하여서
길을 잃고 냇물에 빠짐을 건지시기를
소가 그 새끼를 사랑하여
어린 송아지를 살림과 같았네.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이르셨네.
“너는 왕사성에 들어가서
두루 거리와 마을마다 명령해
큰 소리로 이 게송을 읊어라.오늘 여기 고도란 사람이
집에서 나와 옥에 굳게 얽매었으나
제일가는 사문이 그를 위해
감로의 약물을 마시게 하리라고.”그때 어떤 바라문이
아난의 명령을 듣고 나서
다시 그 무리들에게 말하되
“이 어찌된 망령된 말인가.”그 바라문 가운데 통달한 사람이
그 말소리에 응하여 대답하였네.
“불은 물로 변하고
감로는 독이 되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은
그 본체의 성질을 버리게 할지라도
부처님의 명령하는 말은
언제나 어긋나고 다름이 없다네.”그때 고도의 아들은
어린것이 불쌍하게도
그 아버지 목을 안고
통곡하여 그칠 줄 모르네.“아버님은 어여삐 여겨
원컨대 스스로 호랑(虎狼)에게 귀의하오.
중생들이 귀하고 중히 하는
사람의 목숨은 얻기 어려움이오.만약 관리들이 죽임을 본다면
아버지의 형벌을 대신하리니
스스로 돌아가 흉악한
조달에게 의지함만 못하오.”그러나 고도의 뜻은 굳세어
그 아들에게 일러 말하였네.
“차라리 이 목숨을 버릴지라도
언제까지고 부처님을 떠나지 않으리라.”그 아내도 분주히 와서
머리를 흩고 슬피 울므로
피눈물이 섞여 흘러내려
가슴과 의상을 적셨다네.갖가지로 슬피 탄식하되
“인자한 나의 남편이여,
손을 씻고 몸을 서로 받았거니
어떻게 살아서 이별하리까.지난날 언약하기를
서로 떠나지 않는다 했거니
지금 잠시 악함을 만남은
마치 나그네의 신세와 같소.어찌해 나와 자식 하나를
불쌍히 돌보지 않으려 하오.
원컨대 미천한 이 몸과
고독한 자식을 불쌍히 여겨
겉으로는 조달의
명령대로 의지하는 척하여 목숨을 건지고
속정으로 부지런히 지극한 마음으로
가만히 부처님을 스승으로 섬기소서.”고도는 한참 있다가 입을 열어
그 아내에게 대답해 말하였네.
“다시 지금 내 마음의
경건함을 말하리니 들어라.삼천대천세계 모든 중생은
가장 높은 이를 믿고 의지할 뿐이라
내 이미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했거니
어찌 몸이 죽은들 아까우랴.내 이미 스스로 부처님의
온갖 보배 수미산을 의지했거니
어찌 능히 못난 데 돌아가서
더러운 거름 더미를 의지하랴.내 이미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해
해와 달빛을 우러러보거든
어떻게 도리어 이것을 버리고
반딧불 빛을 의지할 것인가.내 이미 스스로 부처님의
금시조(金翅鳥)왕에게 귀의했거니
어찌해 이것을 내어 버리고
까마귀 새끼에게 귀의하랴.내 본래 맹세하고 원을 세움은
큰 바닷물을 마심이었거늘
지금 이 소 발자국 물로
어찌 내 목마름을 축이랴.내 이제 스스로 부처님의
모든 법의 덕상이 좋은 데 귀의했거니
어떻게 해서 더럽고 못나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나아가랴.”그 아내는 남편에게 일렀네.
“다만 목숨만 건져 가지고
당신은 조달에게 오직
옛 친구처럼 좇음이 좋겠소.”고도는 그 아내에게 일렀네.
“차라리 온갖 악해를 만나
비수와 독사ㆍ구렁이ㆍ이무기나
원수의 불에 서로 탈지라도이는 방편을 베풀어
지혜의 좋은 약으로 제할 것이나
마침내 나쁜 벗을 사귀어
더러운 때[垢]와 가까이 않으리.나쁜 벗과 서로 물듦은
사람의 착한 근본의 뜻을 깨는 것이라
부처님께서는 가르치시기를 무간지옥에
이를지라도 좇지 말라 하셨다네.”형리들은 고도를 끌고
숲 속 무덤 사이에 이르렀네.
곧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서
부처님의 은근한 금계를 지켰네.옥졸이 문득 칼을 빼어서
고도에게 형을 가하려 했으나
날카로운 칼로도 능히
고도의 몸을 다칠 수 없었네.곧 다시 아사세왕에게 아뢰되
“날카로운 칼로서는 능히
고도의 몸을 벨 수 없사오니
다시 어떤 형으로 진행하오리까?”조달은 의논에 따라 말하였네.
“산 채로 창으로 꿰고
튼튼한 가죽으로 얽어매어
길옆에 매어 달아 두라.”명령대로 꿰려고 하자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였네.
부처님께서는 금시조와 같이
펄쩍 날아 무덤 사이에 이르렀네.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목소리로써
어진 선비 고도에게 이르셨네.
“내 이제 너의 이와 같은
고역을 건져 주리라.”모든 부처님의 자애롭고
청정한 감로의 법을
차례로 고도를 위하여
4성제(聖諦)를 펴셨네.그러자 고도는 듣는 대로
아라한과를 성취하고서
즉시 여섯 가지 신통으로써
몸을 가벼이 허공에 솟아올라아사세왕 앞에 이르러
허공 가운데 있으면서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니
대중들은 보지 않은 이가 없었네.왕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여
왕에게 이것을 깨달아 알게 했네.
“나의 몸은 바로 고도니
왕은 하는 짓을 뉘우쳐라.”왕은 그 말을 듣자
마음이 번거로워 기절하였네.
좌우 신하들이 물을 뿌리자
얼마 되지 않아 깨어났었네.“도무지 두려운 원수와 적의
사납게 불타는 것도 모르고
또한 귀신과 도깨비며
또 흉악한 독룡도 겁내지 않았구나.마음이 날카로운 칼날 끝에
발린 꿀을 핥음과 같았구나.
말과 하는 일이 서로 다르게
이런 나쁜 벗을 따랐단 말인가.조달은 겉모양만 친하나
바로 이는 나의 나쁜 원수로다.
바른 법의 깃대를 나타내는 듯했으나
나를 나쁜 길로 끌어들였도다.스스로 남김없이 태우면서
헛되이 나도 함께 태우려 했구나.
아아, 괴롭다 어이 이리 심하게
나쁜 벗을 만났단 말인가.나는 그와 더불어 벗이 되어
부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으며
코끼리를 취하게 하여
부처님 앞으로 놓아 보냈고
나에게 악역(惡逆)을 품게 하여
산의 바위를 부처님께 굴렸네.
이 나쁜 벗의 가르침으로
부처님 거룩한 스승을 등졌도다.”왕은 곧 비참하게 일어나
고도의 발아래 몸을 던졌네.
“원컨대 벗을 알게 되어
무거운 허물을 지었으니 용서하오.나는 지금부터 앞으로는
부처님 제자가 되오리다.
부처님께서는 사부(師父)가 되어
나쁜 친구를 멀리 여의게 하소서.”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취하여 미친 코끼리를 조복하시어
바른 길에 들도록 교화하시고
선근(善根)을 심게 하셨으며
어진 선비 고도의 창에 꿰는
괴로운 독의 근심을 구하여
감로의 좋은 약을 먹고
온갖 괴로움의 독을 멸하게 하였네.이것을 듣고 받들어 가진 이도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나고
착한 것 받들어 행한 인연으로
모두 온갖 괴로움을 멸하게 되었네.26. 마권사수품(魔勸捨壽品)해가 처음 돋아산마루를 비추듯
큰 광명을 놓아
두터운 어둠을 없애고
불법 가운데
바른 법을 빛내고 밝히며
펴시는 말씀이
청정하여 때[垢]가 없이 빛났네.중생들은 마음이 미련하고 어두워
그윽이 깊은 골짜기 같지만
해의 큰 광명으로써
그윽한 어둠을 밀어 없애듯맑게 개어 구름 한 점 없으면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네.
부처님께서 지극히 교화하므로
제도를 받지 않음이 없다네.마치 큰 금산(金山)에
크게 성한 불로 제사 지내듯
물고기가 뜨거운 햇빛을 원망하여
번뇌로운 물을 다 마시듯 하였네.욕계(欲界)의 번뇌왕은
그 이름을 파순(波旬)이라 불렀네.
무리들을 거느리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문득 이런 말로써 이야기하였네.“부처님께서 지난날
니련하(尼連河) 가에 앉았을 때
나는 그때 여쭈되‘모든 말씀은 가장 훌륭하며
모든 할 만한 일을 하여
그 일을 다 성취하였사오며
모든 깨달을 바를 깨닫고
이미 다 통달하여 남음이 없네.
서원하던 것이 구족하게 이뤄졌으니
이제 목숨을 버리소서.’그때 나에게 대답하여
결정한 말씀으로 이르시기를
‘나는 지금 아직도
4부(部)의 큰 제자들이 없고
또한 아직도 사무쳐 통달한
지혜의 눈이 없노라.여러 가지 부처의 일을 나타내어
크게 존중하는 곳을 세우는 것은
조그마한 방편으로써
졸지에 얻을 수 없노라.밝지 않은 어둠을
빛으로 밝게 비추려 하거니
해가 하늘에 솟지 못하고
문득 도로 꺼질 수 없노라.큰 바다 언덕 못 물은
용과 아수라의 고장이라
만약 사람이 발가벗은 몸으로
큰 바다를 건너고자 하듯이
만약 모기의 날개로
시방의 허공을 덮으려 하듯이
혹은 작은 개미 벌레로
사자와 싸우려 함과 같도다.만약 다시 뜻을 내어
한꺼번에 능히 다 마시어
한량없이 많은 못 물을
남김없이 마르게 하며만약 이 입김으로써
수미의 보배산을 불되
각기 나뉘고 흩어져
모두 티끌을 이룰지라도언덕 못과 바닷물이며
수미의 보배 큰 산과
사자며 허공 등 이런 것은
오히려 다 없앨지라도부처의 공덕 못과 수미산과
큰 바다와 허공 등은
시방의 천상 세간의 인간으로서는
능히 건너고 헤아리지 못하리라.이런 까닭에 나는 이때는
그대 마왕에게 이렇게 말하노니
지금은 나에게 멸도(滅道)를
결정할 그때가 아닌즉
지금은 그대의
뜻하는 원을 펴지 말라’고 하였네.”그 말씀을 따랐으므로
나는 부처님께 아뢰네.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은
지금 모두 조복된 현량(賢良)들로
금계(禁戒)를 지니고 정진하여
밝게 아라한을 이루었소.몸이 땅 위에 머물러서도
손으로 해와 달을 어루만지고
몸의 신통을 크게 나타내어
대무결천(大無結天)에 이르오.큰 생사 가운데서
나의 중생들을 겁탈하여
나의 경계 안에서 나가
무위(無爲)에 들게 함은 집에 돌아감과 같으니
부처님의 일체 지혜는
할 일을 판단치 않음이 없어
이름이 멀리 들려 큰 바다같이
시방세계에 널리 가득하였소.부처님은 비길 성인이 없어
열 가지 힘으로써
보리수 아래 앉으며
견고하고 억센 인욕의 갑옷을 입고
손으로 굳세게
큰 자비의 강한 활을 잡고서
지혜의 활줄을 당겨
빠르고 날카로운 살을 쏘았소.우리들 18억의 모든
마왕의 장군과 군사들은
때마침 지혜의 살 한 대 쏘아
나의 큰 군사들은 물러났다오.마치 지난 옛날의 장수와 같이
홀로 큰 군사와 싸우되
날카로운 살 하나를 쏘아
구반다(鳩槃多)의 큰 군사를 이기듯 했소.미움과 사랑의 두 가지 번뇌를
함께 멸해 남음이 없게 하고
마음으로 취한 코끼리를 조복하여
길이 잘 길들임을 얻게 했으며
바른 법의 큰 일산으로써
모든 제도할 사람을 덮어
일체의 모든 중생들
번뇌의 우박을 피하게 하였소.간탐하는 입을 째어
싫음이 없는 마음으로 막았으며
거꾸러지고 요란스러운 성품을
아수라를 쳐부수듯 하여
가장 으뜸인
굳센 지혜의 보습[智慧犂]으로써
모든 광야의 번뇌 땅을 갈아
그 어리석고 미련한 언덕을 뒤엎었소.크고 바르고 참된 법으로써
주도(晝度)의 미묘한 큰 나무
인간 세상에 내려와
꽃의 향기로 중생들을 배불리고
3유(有) 가운데 내려
넓고 큰 생사의 바다에
비어서 뜻이 없는 몸으로써
크고 바른 법의 구슬을 울렸소.욕계(欲界) 가운데서
얽매어 갇힘을 당한 사람
생사의 성안에 모여
매우 고생스러워 이겨 낼 수 없으나
부처님은 역사(力士)와 같이
씻고 벗겨 다 나오게 하였으니
번뇌[漏]가 없는 온갖
진기한 보배 나루터를 얻게 하였소.부처님은 바르고 크고 넓은
지혜의 큰 땅에 누워
지혜의 배꼽 가운데서
미묘한 연꽃을 피게 하니
그 향기는 비길 데 없이
천상과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모여 들어 교훈을 받음이
꿀벌이 꽃에 모여 꿀 따듯 하였소.사자의 형상으로써
부처님은 용맹하고 날카로운 장사라
조복하기 어려운 저
번뇌의 아수라들을 조복하여
이미 모든 세간의
생사의 역사(力士)를 멸했으며
널리 삼계를 이겼으니
부처님이 가장 제일이시네.세간에서 젖을 먹고
생장하여 힘이 있는 사람이나
혹은 교묘하게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는 힘이 있다 해도
모든 천상과 인간계에 있어
이 길이 가장 제일이오.이미 착한 법을 행함으로써
홀로 세상에 뚜렷이 나타났소.
지금이 바로 이 세간에서
목숨을 버릴 때인가 하오.”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의
갖가지로 권하는 말을 들었네.
하늘 가운데 하늘인 부처님께서는
범천의 맑은 소리로 이르셨네.“이제 마왕은 기뻐하고
반드시 다시 근심이 없으리라.
지금부터 오래지 않아
석 달이 지나면 목숨을 버리리라.
마음을 애태우지 말라.
너 마왕의 소원이 이미 찼도다.”부처님의 이런 맹세의 말을 듣고
마왕 파순은 아주 기뻐
즉시 부처님 앞에서
사라져 다시 나타나지 않았네.이때에 부처님께서
이런 뜻을 결정하는 순간
뜻이 명료하여 지혜와 함께 했으나
잠깐 뒤에 도리어 뜻이 흩어졌다네.앞에서 신통으로 얻으신
끝없는 수명을 놓아 버리셨네.
거룩한 신통의 힘으로써
다시 목숨을 석 달만 두셨네.부처님께서 이미 끝없이
편안히 장수함을 놓아 버리자
땅 귀신은 곧 놀래어
여섯 가지로 크게 진동하였으며사방에선 모두 소나기가 내려
벼락의 큰 불꽃이 떨어졌으니
마치 겁(劫)이 다할 때에
수미산이 벼락을 맞듯
벼락이 연이어 떨어져
널리 허공중에 가득 차
마치 겁이 다할 때
큰 땅이 불로 바싹 타듯 했네.하늘 가운데 하늘인 부처님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네.
“마치 깨어진 수레바퀴가
억지로 이 몸을 싣고 끄누나.”이때 아난은 두렵고
흉악한 변괴를 보자
마음에 의심이 생겨 떨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그 까닭을 물었네.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이르셨네.
“내 이미 장수할 것을 버렸더니
이런 까닭에 땅이 크게 움직이고
이런 나쁜 증상이 나타났느니라.”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이런 가르침의 말을 듣자
스스로 몸을 땅에 던져
전단향나무가 쓰러지듯이
모든 털구멍에서
피가 솟구쳐 흘러나왔네.
마음에 슬픔이 겨워
얼굴에 피눈물을 흘렸네.첫째는 존경하는 스승이요
둘째는 형제로서의 사랑이라
애정이 무거워 다 풀지 못했으니
마음이 비통하고 혼미하여라.사랑을 품고 익히도록 부처님을 보다가
한참 만에 겨우 말을 하였네.
맵고 쓰라리고 독한 괴로움으로
슬퍼하고 연모하는 말을 하였네.“아아 슬프다, 어이 그리 원망스럽게도
무상이 그리 빠릅니까.
부처님 광명의 등불이
홀연히 꺼지려 하나이까.마치 추울 때 뜨거운 불이요
더울 때 서늘한 비와 같이
애써 흰 일산을 드리우시므로
그 그늘을 힘입지 않음이 없습니다.중생들이 매우 불쌍하게도
미혹해 길을 잃고서
큰 생사의 바다 가운데
끝없는 광야의 넓은 땅에 헤맬 때
사람에게 착한 길을 보여서
바로 길을 살펴 알게 하시던
삼계의 큰 도사(道師)께서
세상을 버리심이 어이 그리 빠르십니까.널리 세상 중생들을 보건대
애욕의 열로 타고 있으며
머나먼 길에 두루 돌아 피로하여
가뭄에 목마름이 오래되었습니다.감로수의 못 해탈의 물은
그 맛이 매우 청신하고 아름답거니
가장 으뜸가는 서늘한 못이
홀연히 마르려 하나이까.과거와 현재와 미래 등
3세에 걸쳐 사무치지 않음 없고
마음이 미묘한 법에 들어
지혜의 빛나는 면목은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마치 조촐함이 거울을 보는 것 같은데
세간의 눈이 문득 멸하여 장님 되니
한결같이 어찌 이렇듯 아프리까.중생들이 돈독한 믿음을 세워
뿌리와 싹이 새로 돋기도 하고
점점 자라나 크기도 하며
또한 이미 성취하기도 하였습니다.이러한 무리의 중생들이
부처님의 구름비를 목말라 하거니
이 온갖 다 자라는 싹들이
홀연히 가물어 불타게 하시나이까.부처님께서는 마흔 가지 지혜의 불빛이 빛나
일체 지혜의 큰 등불로
널리 삼천세계를 비추시어
큰 광명을 나타내어
일체 중생의 눈을 비추거니
다시 삿된 어둠 속에 내던지면
중생들은 어찌 불쌍치 않으리까.깨달음의 지혜 못과 바다는
넓고 길고 깊고 멀어
부처님 홀로 먼저 건너시고
중생들을 돌아보아 어여삐 여기셨나니
이제 당장 세상을 버리시면
우리들은 누구를 믿고 의지하리까.
마치 사랑하는 부모님이
자식을 쓸쓸한 광야에 버림과 같습니다.널리 중생을 사랑하여
사랑의 젖이 심히 가득하여
바른 법의 젖 국물이
감미롭고 크게 풍성하였거니
부처님의 크신 자비는
마치 처음엔 송아지의 어미 소 같은데
지금 송아지를 버려 외롭게 하니
우리들은 장차 가뭄에 마르리다.오래 미혹해 길을 잃고
다섯 가지 어두운 골짝에 빠졌거니
중생들이 이런 고통을 제도할 자가
마치 외로운 송아지 같사옵고
부처님께서는 두루 찾아 헤매시어
사랑하는 어머니가 자식을 찾듯이
이제 누가 장차 찾아 주오며
우리들은 어찌 불쌍하기가 이러합니까.이런 근심을 만나면
뒤가 끊기었다 다시 또 이어져
낮과 밤으로 서로 밀고 쫓아
두루 돌며 수레바퀴 돎과 같고
낮과 밤은 두 손발같이
방편으로 쉬일 길 없거니
무상한 목숨의 물을 움켜서
마셔도 싫거나 만족함이 없습니다.저의 마음은 매우 미혹하고 거칠어
깨달아 알 길조차 없어
마음은 이 금강의 무더기라
능히 차마 파괴함이 없이
매양 부처님을 따라 모시었거니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 같았습니다.이제 형상이 홀연히 사라지면
그림자는 장차 무엇을 의지하리까.
지금 저는 부처님 하늘 가운데 하늘을
멀리 떠나 이별함은
몸에서 목숨이 떠나면
다시 이름으로 지목할 수 없음과 같습니다.
무상한 죽음의 원수가
어이 저를 쫓지 않겠나이까.목숨이 마치어 그 몸을 버리면
어떻게 잠시인들 서오리까.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의 모임에서
일찍 이런 이치를 말씀하셨습니다.‘그 도진제(道眞諦)를 증득한 이는
네 가지 신통이 구족하여서
능히 겁이 다하도록 오래살 수 있으며
혹은 또 더 지나갈 수도 있다.’고부처님의 도 신통력은
자재로이 통하여 걸림이 없으시니
오직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의지시라
이제 바라옵건대 목숨을 더 머무소서.모든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바라옵건대 목숨이 한 겁 넘도록 하소서.
원하노니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를 드리우셔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목숨을 부지하여 길이 누리옵소서.
아직 제도치 못한 중생 너무나 많나이다.”그러자 불ㆍ세존께서는
아난존자가 이와 같이
수심에 쌓여 매우 초췌함을 보고
위로해 어루만지시며
부처님의 큰 자비로써
더욱 사랑하며 말씀하셨네.“너는 자세히 직접 보라.
세상은 마침내 다 없어지나니
일체의 세간 일이란
마침내 그렇지 않음이 없노라.그것이 이루어져 있는 것은
무너져 없어지지 않음이 없고
모든 이루어져 있는 일은
시작과 마침을 당하고 마느니라.그러나 뜻을 내어
열반의 안락함을 구함이 없도다.
내 먼저 너희들을 위하여
구족하게 법의 가르침을 폈거니
스승으로 삼아 경계할 일을
남겨두어 숨겨 놓은 것 없느니라.내 몸이 만약 머물러 있거나
또 세상을 버린 뒤일지라도
너희들은 부지런히 법을 받들어
나의 색신(色身)을 삼으라.다만 힘써 정진을 행하되
형상이 다하도록 금계를 받들라.
방편으로 지혜의 깨침을 구하되
급하기 머리털이 불탐을 구하듯 하여라.수행하여야 할 도품이
무릇 서른일곱 가지가 있나니
속히 방편을 베풀어서
마음을 깨달아 통달케 하라.모든 착함의 뿌리와 샘 줄기는
모두 다 인연을 따라 생기나니
멸정(滅定)의 동아줄로써
마음의 술 취한 코끼리를 얽어매라.지혜의 억센 쇠갈퀴로
견제하여 돌아오도록 하라.
바른 진리[諦]로써 헤아려 보되
얽어서 벗어나지 않게 하라.마음을 멸하고 고요히 정하여
지혜의 자비롭고 공경하는 눈으로
너희들은 반드시 이렇게
나의 법신(法身)을 살펴보라.그렇게 언제나 나의
바른 법의 몸을 살펴보는 자는
내가 현재 세상에 있듯이
항상 나를 보고 떠나지 않으리라.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내지 미래세까지라도
괴롭고 독한 나무를 변화시켜
감로의 과일이 열리도록 하리라.먼저 마땅히 7각의(覺意)의
꽃꿀을 부지런히 먹고
네 가지 도과(道果)를 증득하여
이어서 세간을 배부르게 하라.속된 외도의 성현들도
다 깨달아 알지도 못한
후운(厚雲)과 상체(上體)며
결지(潔持)와 애생(愛生)이며
아결(我潔) 안상천(安庠天)이며
역려(力慮) 등 천제(天帝)까지도
이들은 다 도를 통달치 못하나
오직 내가 너희들을 깨치게 할 뿐이다.끝과 밑이 깊은 데를 찾아
나올 길을 알지 못하는지라
한갓 외도들의 그쳐 쉰 것은
미혹해 다시 떨어지고 마느니라.오직 불ㆍ세존만이
걸림이 없는 가장 지혜로운 그릇이라
이러므로 있음 가운데서
번뇌의 언덕을 무너뜨리노라.마치 훌륭한 의사(醫師)가
여덟 가지 비밀한 약방문이 있듯이
내 이미 온갖 약의
가지 수를 분별해 알았노라.간탐과 음식이 많은 것은
악로관(惡露觀)으로 약을 삼고
진에(瞋恚)에는 자비로써 제거하고
우치(愚痴)에는 지혜로써 소멸시키니라.먼저 아난이
말한 것같이
부처님께서는 겁의 수[劫壽]를 살고
혹은 겁보다 더 길게 지날 수 있다.
이 과거의 부처님을 보니
세속을 따라 죽음에 나아가
세상의 수명을 다하지 않지만
다섯 번 목숨을 나누어 하나를 버리노라.내 어찌 오래도록 이 뱀과
이 이무기의 광주리와 함께 하랴.
억지로 끌어도 반복이 없이
원수와 대적도 이미 다하였네.
썩어 무너지는 위태로운 집이며
뱀과 이무기는 몹시 두렵네.아난아, 빨리 이 몸을 버리고
피함을 옳지 않다 할 것이냐.
너는 물에서 불을 찾고
쇳덩이 가운데서 금을 찾으며연꽃 줄기에서
금강의 가지를 찾듯이
악하고 독이 든 그릇에서
감로약을 찾으며미친 사람과 큰일을 의논하며
원수에게서 사랑을 찾고
지옥에서 즐거움을 구하고
측간에서 좋은 향기를 구하며
원숭이를 가르치고 훈계하며
가벼이 움직이지 말게 하라.썩은 집은 오래도록 위태로운 벽을 하고
젖은 모래로써 성을 쌓으며
구름과 거품 물위의 물방울
이슬과 등불은 믿고 의지하기 어렵네.흙 그릇에 물을 담으면
또한 오래도록 보전하기 어렵거니
가볍고 연약함이 이렇게 심하거늘
굳셈이 없이 빨리 무너져 버리도다.마땅히 이렇게 깨달아 알라.
4대의 몸은 얻으려니와
어찌 바른 진리를 보는 이가
이 몸이 승화(昇華)함에 맡기랴.중생들은 우치한 까닭에
기쁜 뜻으로 근심치 않고
남에게 죽음이 있음을 보나
스스로 그렇게 될 것을 헤아리지 않나니마음을 요긴치 않은 데 두어
그 수명을 달아 없애려 말며
마침내 방편을 베풀어 자기를
이롭게 하는 착한 근본을 구하지 않으랴.마땅히 이렇게 깨달아 알라.
온 세상은 무상으로 돌아간다고.
하늘과 땅의 보배, 돌산도
모두 다 멸해 없어짐에 돌아가며큰 못과 바다 언덕 연못도
오래지 않아서 다 마르고 말며
이름이 보배 수미산도
또한 반드시 무너지고 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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