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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04 불본행경(佛本行經) 7권

by Kay/케이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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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본행경(佛本行經) 7

 

불본행경 제7권송 양주 석보운 한역
홍영의 번역29. 대멸품(大滅品)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을 거느리고
유행(遊行)하시다가 쌍수(雙樹) 숲에 이르러
범천의 소리로 아난에게 이르셨네.
“쌍수에 나아가 침상을 펴라.”부처님께서는 노끈 침상에 올라
오른쪽 옆으로 누우시어
얼굴을 서쪽으로 향하시고
머리를 북쪽에 두고 다리를 포개셨네.그때 어질고 착한 수발다(須跋多)가
어진 행을 닦아 번뇌를 제하였는지라
부처님을 뵈옵고 해탈을 구하려
찾아와 아난에게 일렀네.“우리 부처님 천인사(天人師)께서
열반(涅槃)에 드실 때가 이르렀다니
제가 뵈려 하오.일체 법을 깨달은 이는 만나기 어렵거니
이제 예로 뵈옵고자 함은
어찌하여 괴로움의 근원을 다할까 하고
이제 만약 뵈옵지 못하고 보면
해가 저물어 길이 어둠과 같으리니
청컨대 아난이여, 들어가게 하소서.”아난은 마음에 괴롭고 짜증내며
곧 수발다에게 일러 말하였네.
“지금은 스승님을 뵈올 때가 아니오.”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지혜로써
응하여 건질 사람을 사무쳐 비추는지라
백 가지 복덕상(福德相)의 눈과
자비로운 뜻으로 수발다를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부드러운 범천의 소리로
아난에게 일러 말씀하셨네.
“와서 보려는 사람을 막지 말라.
내 세상에 나옴이 착한 일 위함이니.”수발다 장자는 소원을 이룬지라
뛸 듯이 기뻐하며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반드시 해탈을 입고자 했네.그때 현자(賢者) 수발다는
부처님의 높은 덕을 공경하여서
몸을 굽혀 공경스레 절하고
공손한 말로 부처님께 여쭈었네.“부처님께서는 세간의 괴로움을 깨치시고
왕궁을 넘어 출가하여 도를 얻으시고
스스로 이미 해탈을 얻은 뒤에
다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셨습니다.원하옵건대 한갓 미련한 저에게도
깨달을 수 있도록 열어 보이소서.
일부러 와서 세존께 공경히 예배하오니
저의 지혜의 힘은 헤아리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는 수발다가 온 것이
마음으로 매우 기뻐
그를 위해 현성의 도를 설하시어
괴로움이 멸한 무위를 보이셨네.그러자 수발다는 이것을 듣고
곧 따라서 해탈을 얻었으며
삿되고 미혹한 뜻이 활짝 열려
해탈의 길을 성취하였네.본래 삿되고 어긋난 소견을 고집하기에
미혹하여 나고 죽음에 윤회했으며
62가지 뒤바뀐 소견 때문에
세간에 잠기고 빠져 헤매었으나
그는 남김없이 마치고
재가자로서 도를 이루어서
번뇌[漏]가 다한 아라한이 되어
이를 건넜으니 지난날처럼 받음이 없다네.부처님의 가시는 길을 깨달았나니
온 세상이 애착의 인연으로 태어나므로
애착과 번뇌를 함께 소멸하고
마음의 모든 괴로움의 맺힘을 멸하게 하심이라.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르고 참된 가르침으로써
마음에 물들고 애착함을 소멸하면
마음이 청정하여 남은 번뇌가 없음을 깨달았네.수발다는 자세히 생각하여
세간의 나고 죽음을 깨닫고
세간이 단멸(斷滅)한다는
그런 견해의 눈도 벗었으며
세상은 본래 멸해 없어지고 만다고
이렇게 깨달아 알자
세간의 상견(常見)이 있었던
삿된 의심이 활짝 걷혔네.그는 먼저 집착하였던
그 모든 그릇된 소견을 버리고
부처님의 참되고 착한 말을 듣자
자비로운 마음이 열리어 받아 가지고
지나간 세상에 있으면서 닦은 바
모든 착한 근본을 인연하여
무위의 열반성에 들고자
짐짓 빨리 해탈코자 하였네.이미 훌륭한 무위를 얻어
어둠을 없애고 바르고 참됨을 깨달아
길이 변치 않는 감로법을 세우고
모든 번뇌를 다 멸하였네.그리고 때마침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함을 보고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처님을 보자
마음으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네.‘내가 지금 부처님께서 수명 버리시려 함을 보고
그대로 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도다.
온 세상의 큰 횃불이시며
중생들의 믿는 의지가 되시며
저 일체 중생에게 착함을 베푸신 이가
열반하시기 전에 먼저 내 몸을 버리리라.
부처님 천중천(天中天)께서 아직
수명을 버리시지 않을 때…….’마음이 좋아 한량없이 뛰며
5정(情)을 일으켜 몸을 땅에 던지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자
선정의 뜻이 생겨 태산과 같이
즉시 빠르게 몸을 버리니
마치 큰 구름이 일어 널리
단비를 고루 내리어
적은 들판의 불을 꺼서 없애듯 하네.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교칙하여
“수발다의 몸을 공양하라.” 하시고
부처님 가장 뒤의 제자를 제도하여
열반성(涅槃城)에 들게 하셨네.그리고 곧 오른쪽 옆구리로
노끈 침상 위에 누우셔서 부처님께서는
몸을 버리시어
받으신 목숨의 수를 다하려 하셨네.초저녁 시간이 지나려 하자
별과 달빛이 빛을 잃었고
숲의 새와 짐승들도 고요한데
부처님께서는 모든 제자들에게 이르셨네.“너희들은 구족계를 공경하되
세존의 횃불이 빛나듯 하라.
내가 세상을 버린 뒤에
내 말을 순종해 어기지 말라.몸과 입과 마음을 깨끗이 단속해
이익을 버리고 크게 편함을 구하라.
밭농사나 가축을 치지 말고
창고와 전장을 경영하지 말라.수목이나 씨앗을 심지 말고
또한 베어서 상하게 하지 말라.
자기 몸을 위하여 담장의 벽을
높이 쌓아 올리지도 말라.하늘을 우러러 별을 점치거나
탕약의 방문을 화합하지도 말라.
때의 한계를 알아 음식을 조절하고
제 몸 잘 닦아 남의 공경 바라지 말라.스스로 잘못되고 더러움을 숨기지 말고
주술(呪術)을 행하여 스스로 살려 말라.
왕자(王者)의 심부름꾼이 되지 말고
상보기와 길흉을 점치지 말라.너희들은 뒤에도 마땅히
의식(衣食)과 탕약(湯藥)에
매양 마음을 다잡아 족함을 알아
한계와 절조를 지켜 괴로움을 참아라.너희들은 다만 능히 부지런히
이 금계를 받들어 가질 것이요
구족계의 뿌리와 줄기가
서로 열반을 싣도록 하여라.이로부터 선정과 지혜를 일으켜
금계를 갖추어 지켜 맞도록 하되
지켜 보호하여 모두 갖추며
지혜를 더욱 기르고 더하여
모든 번뇌를 소멸해 없애고
이것으로 인연해 열반을 이뤄라.
이 말하는 계를 도장 찍고 봉하여
그로 인하여 계를 지킬 줄 알지니라.그 계율을 구족하게 결함이 없이
모두 갖추어서 잘못되거나 모자람 없게 하라.
그러면 청정하고 착하여
번뇌를 벗어나고 적멸하리라.금계를 지킴이 없으면
그것은 사문이 아니니
금계의 땅에 서 있음으로 인하여
사문의 좋고 묘함을 이루리라.이미 청정한 계가 구족이 서면
마음이 모든 욕심에 끌리지 않고
힘써 제지하여 머물게 하고
조복하여 참고 일으키지 않게 하기를
마치 소를 돌려 묘판을 떠나듯 하라.욕정을 놓아 삿됨을 생각하는 자는
청정한 계율을 잃어버리고
넘어지고 떨어져 크게 다치리로다.만약 악한 도적을 만나게 되면
한 세상만 몸에 괴로움을 받지만
모든 욕정에 끌리고 따르면
지금 세상은 물론 후세에는
모든 독한 괴로움을 다 받으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욕정을 따르지 말라.
모든 욕정을 즐기는 사람은
뒤에 반드시 큰 괴로움을 만나리라.사람이 어찌 사나운 불에
타는 것을 두려워 않으며
뱀과 이무기의 독과
흉악한 적이 사람의 목숨을
뺏고 해침을 겁내지 않으랴.스스로 어리석은 마음을 두려워하되
어리석은 사람이 바위의 꿀을 보고
돌아보지 못하다가 몸을 부수듯 하라.코뚜레 없는 취한 코끼리같이
까불고 뛰노는 원숭이같이
마음은 밤낮으로 욕정을 따르나니
마음이 따르는 곳을 듣지 말라.마음을 멸하지 못하면
몸의 휴식을 얻지 못하나니
이미 능히 마음을 조복하면
삿된 데 빠지지 않고 열반에 들리라.음식을 얻으면 약을 먹듯 하고
사랑하고 미움을 내지 말라.
얻는 대로 방편으로 먹어서
주린 몸을 달랠 뿐이니
마치 모든 꿀벌이 모여서
꽃의 단물을 캐듯 하여서
때로 베푸는 음식을 헤아림으로써
사람의 사랑과 공경을 깨뜨리지 말라.잘 보시하는 사람을 번거롭게 말고
자주 좋은 가축(家畜)을 부리지 말라.
잘 보시해도 번거로우면 싫어지고
좋은 가축도 자주 부리면 피로하리니
너희들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방편으로 더욱 정진하여서
스스로 잠자기를 즐겨
얻기 어려운 목숨을 감손되게 말라.온 세상이 죽음 불로 타거니
누구라 밤새도록 편안히 잠들까.
원수와 도적에게 에워싸여
두렵거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느냐.모름지기 번뇌의 때를 버려라.
짓궂게도 오랫동안 같이 살았거니
그것을 버리면 안온하리라.
잠을 깨고 번뇌를 없애 버려라.참괴(慚愧)로 의복을 삼고
영락(瓔珞)은 코끼리의 코뚜레로 알라.
참괴를 놓아 버리는 사람은
온갖 덕의 착함을 버림이요
참괴를 갖는 사람을
일러 사람이라 이름하고
두꺼운 얼굴에 부끄러움을 모르면
이것을 이름하여 짐승이라 하느니라.만약 마디마디를 찢어발기더라도
마음에 어지러움을 일으키지 말라.
또한 금계를 어기어서 입으로
거친 말이나 나쁜 말을 하지 말라.계행이란 곧 인욕(忍辱)이요
또한 이것은 굳센 힘이니
남의 추악한 말을 참지 못하면
마침내 해탈을 얻지 못하리라.성냄은 법을 깨고 이름을 잃으니
좋은 마음 즐거운 얼굴로 원수를 대하라.
마음에 독함은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에 머물러 재우기를 허락지 말라.모든 착함에 굳센 적(賊)은
성내는 데 지나감이 없느니라.
빠르기가 비유할 데 없이
어진 금계를 헐고 깨뜨리나니
집에 있어 애착이 있으면
비록 성낸 허물이 무겁지 않으나
계행을 지키면 성내는 허물이 무겁나니
찬물로 불을 끄게 함과 같이 하라.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서
발우를 들고 걸식을 행하려면
위의(威儀)로서 세상을 가질 것이요
성냄과 함께 함은 옳지 않느니라.거만이 더하여 착함이 덜림은
재가자도 오히려 그렇거늘
하물며 집을 버리고 애착을 떠나
번뇌를 조복하고 마음을 정한 사람이겠는가.옳고 편하고 바르고 참된 법은
삿됨과 거짓에 합하지 않거니
바른 법으로 착한 일을 세워라.
삿되고 거짓됨은 헛되이 속임이니라.재물을 쌓음은 성인들이 걱정하거니
욕심이 없어야 괴로움을 벗으리라.
이런 까닭에 나의 제자들은
구함으로 적게 하고 온갖 착함을 더하라.너희들은 만족함을 알아야한다.그래야 곧 마음이 안정되리니
족함을 아는 것이 인간의 낙이라
싫어함이 없으면 큰 괴로움이 생기리라.
재물이 넉넉하여 싫음이 없으면 가난하고
재물이 없어도 족함을 알면 부자니라.싫음이 없이 탐내어 뛰어 달리는 것을
족함을 아는 사람은 불쌍히 여기나니
해탈을 구하려 하는 사람은
온갖 시끄러움에 의지하지 말라.제석천왕 이하 모든 하늘도
홀로 고요한 사람을 경례하나니
너희들은 친하고 사랑함을 버려라.친하고 사랑함은 괴로움이 깃드는 곳
집을 버리고 친하고 사랑함을 생각하면
늙은 코끼리가 진흙에 빠짐과 같이
뜻과 생각이 용맹한 사람은
온갖 일에 의심되고 어려움이 없느니라.물의 성질이 비록 부드러우나
방울방울 떨어져 돌을 뚫느니라.
불을 비비다가 자주 쉬게 되면
능히 불을 이루지 못하며
부지런히 비비면 불을 얻듯이
정진하는 사람도 그를 맞추어
그러므로 마땅히 정진을 세워
열반의 문[涅槃門]에 나가게 하라.삿되면 무위의 길을 어기리니
너희들은 삼가 그러지 말라.
뜻을 지키고 어지럽지 않으면
온갖 삿됨이 견디지 못하리라.뜻을 지킴이 사문의 벗이라
뜻을 잃으면 온갖 착함을 잃느니라.
뜻의 갑옷을 입고 무기를 갖추면
삿된 적이 능히 이기지 못하리라.마음을 온전히 하여 덕의 갑옷을 입으면
번뇌의 군사가 능히 이기지 못하리라.
오로지 정진하여 뜻을 정하면
세상에 나고 죽음을 깨달아 알리니
이러므로 마땅히 뜻을 정하라.
뜻을 정하면 괴로움이 일지 않으리라.만약 흐르는 물을 건너려면
다리나 뗏목을 의지하듯이
일체의 괴로움을 건지려면
뜻을 정함이 으뜸가는 배이니라.너희들은 슬기로이 여읜 자라
이제 짐짓 세상 법을 나타내느니라.
이렇게 하면 곧 제도를 얻으리니
법 아닌 것을 사랑하지 말라.집을 버린 사람이라 이르지 못하리라.
어진 약의 이로운 그릇을 갑옷 삼아
배를 타고 흐르는 강을 건너듯
지혜로 나고 죽음을 건너라.이런 까닭에 항상 법을 듣고
법을 따르고 가르침대로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바름을 보지만
지혜가 없으면 눈멀고 어두우니라.마음과 번뇌가 함께 있으면
마침내 해탈함을 얻지 못하리라.
자세히 건짐을 구하고자 하거든
부지런히 번뇌의 때[垢]를 씻어라.사문이 마음을 조복 받기 배우면
게으른 생각을 없앨지어다.
제석천왕의 마음은 즐거우나
아수라들은 즐거움이 없으리라.내 너희들에게 착함을 가르치거니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라.
널리 온갖 방편을 베풀어서
곧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라.고요한 산ㆍ돌ㆍ바위 사이와
숲 속 깊이 비고 한가한 집
그 속에서 뜻을 정함을 배우고
내가 간 뒤라고 한탄하지 말라.어진 의사가 방술(方術)을 다하여
갖가지 약을 화합해 만들면
병자가 먹고 나음을 얻으나
의사는 스스로 먹지 않느니라.도사(導師)가 길을 바로 인도하면
따르는 사람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나
어기고 잃은 사람은 손해되고
돌아보지 않으면 근심 걱정 되리라.내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
네 가지 바른 도리를 연설했으니
의심이 있어 묻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했으나
제자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네.
아나율(阿那律)은 생각을 알고
대중 가운데서 말하였네.“해를 차가워지게 하고
달을 뜨거워지게 할 수 있을지언정
이 네 가지 바른 도리는
언제든지 변함이 없으리라.고제(苦諦)의 괴로움이 핍박함은
애착으로 인연해 괴로움이 있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멸제(滅諦)로서 애착을 멸함이니라.감로(甘露) 법의 여덟 가지 바른 길은
적멸(寂滅)로서 열반을 삼음이라
이것을 깨달은 사문(沙門)들은
부처님의 뒤 말세에도 액난을 건너리라.대중들 가운데 아직 제도치 못한 이나
처음 도(道)로 든 늙은이나 젊은이에게
부처님께서는 나한(羅漢)법을 말씀하여
어둠에 번개로 길을 비추듯 하였네.그것으로 이미 해탈을 얻어
나고 죽음의 괴로움을 건넌 이들도
대중과 함께 슬픔을 품었네.
‘부처님의 열반함이 어찌 그리 빠르신가.’라고.”부처님께서는 아나율의 이러한
바른 도리의 말을 들으시고
중생들의 생각을 굳게 하고자
자비로 이런 말씀을 하셨네.“비록 한 겁(劫)의 수명이 있더라도
반드시 다함에 돌아가나니
내 구족히 착함을 베풀었거늘
수명이 길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일체 세간이나 천상ㆍ세간에
내 마땅히 건질 사람은
반은 건졌고 반은 길을 보여서
서로 전하여 나아가면 이 법 오래 머무르리라.너희들은 모두 규제(規制)대로 배우고
족히 나를 따르는 생각을 말라.
다만 부지런히 방편을 베풀어서
이별하는 고통을 만나지 말라.지혜의 등불로 어둠을 없애되
세상은 무상하여 견고함이 없음을 알라.
끝내 마음을 드리워 기쁨을 품고
마치 중한 병환을 제거하듯 하라.지혜로운 사람은 흉하고 쇠함을 벗고
폐악한 사람을 멀리 여의나니
이 두 가지 근심을 버리게 되면
무엇 때문에 근심이 있으랴.너희들은 부지런히 선행을 닦아라.
일체는 때가 되면 죽기 마련이니라.
내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갈 때가
이제 이미 가까웠노라.
이렇게 나는 수명을 버리나니
이것은 나의 최후의 말이로다.”부처님께서는 이때 바른 생각으로
제1욕을 떠나는 선(禪)에 드시고
다시 제1선(禪)에서 일어나시어
제2선(禪)을 생각하시고
이렇게 차례로 제4선을 지나시고
이런 차례로 두루 지나서
9선(禪)에 갔다 왔다하시며
거꾸로 바로 끝과 처음에 다하셨네.부처님 천중천(天中天)께서는
도로 제1선에 이르시어
다시 제1선에서 일어나시어
거듭 제4선에 이르러 생각하셨네.부처님께서는 자세히 살펴 생각하시어
역으로 바로 선관(禪觀)을 거치시며
또다시 여기서 일어나
가만히 그 뜻을 떨치셨네.그런 뒤에 수명을 버리시고
문득 열반성에 들어가셨네.
부처님께서 목숨을 버리시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공중에는 큰 횃불이 있어
마치 겁(劫)을 다 태우는 불 같았네.사방에도 큰불이 일어나
마치 아수라(阿修羅)가
하늘의 나무와 숲 못을 태우듯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애진락(愛盡樂)이라 하였네.폭우가 먼지를 쳐부수고
번갯불이 마치 불꽃을 토하듯 하여
온 세상이 큰 불도가니 같고
천둥소리도 매우 두려우며
갑자기 소나기와 폭풍이 쳐서
나무를 꺾고 산을 무너뜨렸네.마치 겁(劫)이 다하는 바람인 양
꺾이고 상함이 끝이 없었네.
붉은 해도 그 빛이 없고
별과 달도 어두워 밝지 않으며
해와 달이 함께 빛을 잃어
마치 진흙을 칠한 듯하였으며
해와 달이 비록 함께 비추어도
암담하게 그 정기를 잃었네.능히 동쪽 서쪽을 알 수 없고
낮과 밤을 분간할 수 없었네.
온 세상이 어둠에 덮였고
강과 냇물은 거슬러 흘렀네.부처님께서 쌍림(雙林)에 누우시자
근심에 쌓여 꽃도 맥없이 떨어지고
강과 냇물이 모두 뜨거워
마치 가마 속 끓는 물 같았네.쌍림의 나무는 움츠려서
부처님의 몸을 덮었고
다섯 머리의 큰 용왕이
비통하여 몸을 풀어 놓으며
혹은 기막힌 듯 부처님을 보고
울고 곡하므로 눈알이 붉어
즉시 열기(熱氣)를 토해 내며
울화로 고민함은 말할 수 없었네.그 목구멍을 뜨겁게 불태우되
마음으로 무거운 걱정을 토하듯
세상을 보니 모두가 무상하여
스스로를 충고하며 억지로 근심을 제거했네.자의왕(自意王)이 권속을 거느리고 와
법제(法制)를 생각하고 흐느꼈네.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들은
도를 알고 마음을 다스리는지라
조용히 울거나 눈물도 흘리지 않으며
세상에 생기고 멸하는 것을 가엾이 여겼네.제일집락신(第一執樂神)이며
용왕과 대력신(大力神)이며
법을 애중하는 천신(天神)들이
슬픔에 잠겨 허공에 가득하고
널리 근심에 덮인지라
허둥지둥 애통해 뛰어갔네.온갖 중생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어
그 소리는 세간에 두루 찼으나
마구니들은 이미 소원을 이룬지라
나쁜 군사의 무리들이 기뻐
우레처럼 북을 치고 춤추며
갖가지 큰 소리를 내어
크게 부르짖으며 이르는 말이“우리 임금의 강적이 망하였다.
이제부터 누가 능히 다시금
우리들의 경계를 침범할 것인가.”부처의 덕 나무가 쓰러져서
큰 코끼리 어금니가 부러진 듯
높은 산의 바위가 무너진 듯
큰 소가 뿔이 빠진 듯
부처님께서 이제 몸과 목숨을 버리시니
천상과 인간의 모든 세간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 받들 곳이 없고
믿고 의지함을 잃음이 이러하였네.허공에 해가 없는 것 같고
나라에 창고를 잃은 듯하고
연못이 서리를 만나서
모든 꽃이 다 꺾이고 시들 듯
부처님께서는 몸과 목숨을 버리고
고요히 열반에 드시자
일체 형상이 있는 물건은
빛나는 빛을 잃지 않음이 없었네.30. 탄무위품(嘆無爲品)이때 허공중에서
하늘의 보배 궁전이 빛나는데
천 마리의 코끼리가 멍에하고
허공에 매달려 있었네.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수명을 버리고 누운 몸을 보고
비감하여 슬피 탄식하며
이런 말을 하였네.“큰 생사(生死)에 처했으니
일체가 모두 다 무상하네.
처음에 나서는 흥성함을 나타내지만
마침내 쇠약하고 멸망하누나.즐거움을 향해 돌아가지만
문득 갖가지 괴로움이 생기네.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애 버리면
무위(無爲)가 가장 즐거우리라.나고 죽는 온갖 섶나무를
불태워 버려 남음이 없게 하던
지혜의 불꽃과 덕의 연기가
두루 천상과 인간 세계에 찼거니
무상한 물이 홀연히 이르러
부처님의 한창 빛나는 빛을 끄네.
마치 사나운 들판의 불이
갑자기 큰 폭우를 만난 듯하네.”또 하늘의 선인(仙人)이 있어
민첩하게 잘 마음을 조섭한지라
정거천궁(淨居天宮)에 머무르며
청정하게 모든 욕심 덜어 없앴네.부처님을 뵈옵고 매우 존경해
눈물을 흘리어 비가 내리듯
그 뜻 무겁기가 수미산 같으며
문득 이런 말을 하였네.“세간에는 마침내 나서
죽지 않는 사람이 없고
예부터 지금껏 태어나서는
길이길이 사는 사람도 없네.위ㆍ아래ㆍ가운데를 다 사무쳐
결정코 이것을 다 아는 이도
이것을 오히려 면할 수 없나니
그 나머지 누가 능히 길이 살 것인가.이 세간의 대도사(大導師)께서
삿됨을 버리고 바른 길을 보여
지혜의 눈이 가장 제일이라
세간이 위아래로 굴림을 보시던
이러한 세상의 지혜가 멸했거니
다시 삿된 도(道)에 머무르겠네.
마치 장님이 눈이 없어
미하여 바른 길을 잃은 듯하네.”제자 중에서 천안(天眼)이 제일인
아나율(阿那律)이란 이도
사랑과 미움이 이미 다하고
번뇌가 다하여 생사를 끊었다네.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시자
세간이 어두움을 보고
모든 감관이 고요하게 멸하여
문득 탄식하며 이런 말을 하였네.“큰 생사 가운데 처하였으니
지혜의 뜻이 들어나지 못하고
세간은 안개가 낀 듯해
잠시 동안 허공이 나타나지 않도다.무상한 금강저(金剛杵)가
부처의 보배 수미산을 치니
문득 모두 무너져 넘어가면서
이제 땅에 떨어지고 말았네.세상은 어이 그리 연약하여서
믿고 의지할 게 하나도 없이
홀연히 변화하여 견고함이 없으며
흔들리고 움직여 합하면 흩어져온 세상이 나고 없어지는 법은
꿈과 같이 무아이거니
부처님 사자께서 능히 번뇌의
코끼리를 항복시켜 떨어지게 했거늘
도의 자취를 얻지 못한 사람은
어찌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세상을 보니 믿고 의지할 게 없어
아침 이슬과 물거품 같도다.부처님 천인사(天人師)께서는
금강(金剛)의 큰 기둥이신데
홀연히 땅이 꺼지니
그 힘은 어느 곳에 있는가.여섯 가지 씨앗에 다섯 가지가 나고
한 싹에서 다섯 과실이 열며
함께 이 세 그루에 물을 대므로
애써도 단단해서 치기가 어렵구나.부처님 큰 힘의 코끼리가
번뇌의 나무를 쳐 부셔서
산산조각을 내어 남김없이 하고는
스스로 땅에 떨어졌구나.눈 천 개의 집금강신(執金剛神)과
제석천왕도 단비를 입었으며
바른 법에 서서
괴로움을 멸하고 서늘함을 얻어
덕과 명칭이 널리 퍼져서
널리 세간을 덮었는데
모든 성현의 스승께서
고요히 사라져 버리시네.명성과 덕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고
미묘한 법이 널리 윤택케 하여
마치 가을철 비의 흐르는 물이
강과 내에 가득 차듯했네.하늘의 스승이 건지고 두호하므로
자의왕(自意王)과 그 호종(護從)들에게
무위의 길을 맡겨 주시고
물을 감추니 해가 꺼진 듯하여
구름을 일으키고 때로 비를 내리며
가을ㆍ겨울에 비와 눈ㆍ서리로도
성한 불 사나운 불길은
이것을 끄지 못한다네.제사를 마치매 불이 꺼져 버리듯이
이제 모든 하늘 스승의 불이
홀연히 꺼져 고요한 빛이 없으며
세간에 길이길이 빛이 없다네.해탈을 바라는 사람이 끊기고
본래 서원을 어겨 기쁨을 잃었네.
착한 이름과 덕이 유포하여
두루 시방에 가득 찼으며
4등심(等心)의 큰 자비를 품어
중생을 생각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하시어
그 착함을 입지 않음이 없었거니
어찌하여 고요히 열반에 드시는가.묘하고 물듦 없는 길을 얻어
모든 부처의 출생하신
걸림 없는 온갖 착한 법을
고요히 스스로 깨달으셨네.신통으로 자재하시며
몸이 고(苦)임을 깨닫고 없애셨는데
그렇게 빠르게도
몸을 버리시고 편안히 무위에 드셨네.일체 중생의 마음속 어둠을 없애시기를
마치 해가 천 개인 광명같이
마음의 음란한 때[垢]를 꺼 없애기
비가 땅의 먼지를 덮는 듯하도다.다시 온갖 괴로움을 만나지 않고
번뇌의 핍박도 받지 않게
이미 제도하심이 가없고
끝없기가 바다 같도다.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셔서
모든 괴로움과 근심을 멸해
세간을 불쌍하고 가엾이 여겨
적멸(寂滅)을 구하게 하셨도다.온갖 상호가 매우 밝고 빛나
고요하기 범천왕(梵天王)같이
큰 지혜를 널리 갖추시어
세상의 천인사(天人師)가 되셨도다.중생에게 착한 법 바퀴를 굴려
번뇌를 끊고 악을 여의며
낮과 밤으로 모든 착함을 더하여
달이 처음 떠오름과 같았네.매양 온갖 착함을 길러 내시어
복덕과 명칭이 널리 퍼짐을
집에 있을 때도 이미 알았거니
하물며 집을 버린 뒤에랴.옛날 과거부터 스스로 맹세하시되
마땅히 번뇌와 싸워 이기시고
모든 빈천한 중생을 가엾이 여겨
맹세코 그 소원을 이루려 하셨네.부처님께서는 평등한 마음으로
음식에 성글고 나쁨에 물리지 않고
또한 온전히 정결하고
아름다운 맛에 집착함이 없었네.은혜로이 보시하실 때 놓아 버리기 어려움과
사람으로 능히 할 수 없음 능히 하시고
사람에게 취하여 받지 않고
또한 이익을 구하지 않으셨네.상호와 큰 명칭이
절로 메아리치며
널리 온갖 착한 행을 캐어 모아서
결정코 선의 공덕 이루셨네.그러므로 좋은 상호 나타내시어
보는 사람이 세 가지 때를 멸해지며
말씀하신 그대로 법률을 이루고
중생의 착한 종자 길러 주셨네.인욕(忍辱)을 행하므로 상호가 밝아
번뇌로서 원수를 삼았으며
공덕을 쌓음이 한량이 없어도
무상함을 면치 못하심이여,나는 대로 공덕을 쌓아서
과보를 받음이 한이 없으며
결정코 바른 길을 얻으셨으나
섶이 다하매 불이 꺼지듯 하도다.중생들에게 착한 길을 보여
번뇌의 숲을 쳐부수고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얽매임을 제어하셨네.8승처(勝處)와 5취(趣)를 버리시고
저 3취(趣)를 보았으며
3심(審)을 쳐 버리고 3인(因)을 다하시고
깨끗한 세 눈[三眼]을 얻으셨네.하나를 숨기고 하나를 깨달아 알고
하나를 얻고 거듭 일곱에 이르렀으며
모두 흩어 남음이 없게 하고
이에 걸림이 없기를 맹세하셨네.감로(甘露)로 세상을 채우시고
말씀하여 진에(瞋恚)를 끊으셨으며
선으로서 중생들을 물들게 함으로써
세간에서 깨닫기 어려운 사람에게
매양 착한 씨앗을 심게 하여
악함을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셨네.저 일체 세간에
바른 법의 깃대를 세우고
녹야원(鹿野苑)에서 법 바퀴를 굴려
널리 세간을 기쁘게 하셨네.모든 해탈을 성취하여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청정케 하고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여
널리 청정과 합치게 하셨네.모든 깨닫기 어려운 일과
일찍 깨닫지 않은 법을 깨달으시고
세상이 무상(無常)함을 아시어
나는 것이 문득 괴로움이 있다 하셨네.세상에 내가 없음을 일러
그 긴 미혹을 없앴으며
법의 깃대와 번을 세워
거만한 산을 깨뜨려 버리셨네.마치 7보의 기둥이
사당 제사할 적에 무너지듯이
얼굴이 깨어져도 원망하는 빛이 없고
칭찬받음을 즐기지 않으셨네.나서 천복(天福)을 받음을 싫어하고
방편으로 나지 않음을 구하셨으며
스스로 나고 죽는 바다를 건너고
또 일체 중생을 제도 해탈케 하셨네.스스로 지혜로써 깨달으시고
또한 중생을 깨닫게 하여서
때 맞추어 단비를 내림과 같고
또 산 숲의 꽃과 같이
사견에서 벗어남이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오듯
또한 정견(正見)을 가르쳐 주셨으며
비록 세간에 났으나
세상일에 물들지 않으셨네.세상의 험한 길을 건너시지만
그 나아가는 곳이 같지 않으며
마음에 아직 그름을 범하지 않고
착한 길을 얻어 열반을 숭상하셨네.온 세상은 어려움[艱難]을 만나서
믿고 의지함이 없어 불쌍할 뿐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그 눈을 덮어
마침내 돌아보고 생각함 없다네.생사(生死)에서 뛰어남을 구하여
방편을 베풀 줄 모르니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이
세간을 핍박해 멸할 수 없다네.오직 부처님만이 괴로움을 건져서
감로의 약을 주셨으며
지난날 하늘의 마구니 군사도
능히 천인사(天人師)는 이기지 못하였네.자연히 무상(無常)한 힘으로
문득 무상함을 이기셨으며
부처님의 귀는
삼천대천세계의 소리를 들으신다네.신통으로 솟아오르고 내리시어
내지 범천(梵天)에 이르렀고
중생의 마음을 깨달으시어
밑으로 무택지옥에도 이르렀네.온갖 나고 죽음과 일어나고 멸함을
모두 다 자세히 살펴 아시고
부처님께서 처음 나면서부터
법의 바퀴 굴리어 마치실 때까지
자세히 생각하매 얼굴을 보는 듯
나고 죽음의 근원을 다하였고
6신통의 지혜가 구족하여
모두 다 깨치어 결정하셨네.이제 다 그대로 버려두고
몸과 남은 목숨을 버리시니
세상은 사랑으로 생사에 흐르건만
누가 설법하여 쉬게 하겠는가.세속은 미련하여 지혜가 없으니
누가 마땅히 지혜의 적멸을 깨닫게 하겠는가.
마치 수레에 어자(御者)가 없고
바다에 뜬 배에 사공을 잃은 듯.병이 심한데 어진 의사가 떠나니
어떻게 스스로 부지하오며
말에 진실함과 믿음을 여읜 듯
깨달음의 뜻이 없이 지혜를 구하며왕자(王者)가 위의를 잃고
착함을 행하되 인욕하지 못하듯
이미 이 네 가지 일을 여의면
그 공덕 나타날 길이 없네.이제 부처님께서 세상을 등지시매
우리가 어려운 일을 건질 수 없나니
마치 한여름 오뉴월에
서늘한 구름과 바람 없이
쨍쨍 쬐는 햇빛이
온갖 벌레들을 태움과 같이응당 제도해주어야 할 중생들은
이제 널리 난을 당하고 말았네.
부처님께서 수명을 버리시니
어찌 이다지도 고통스러운가.”그때 천왕들도 슬픈 마음을 내어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였네.
“음(婬)ㆍ노(怒)ㆍ치(癡)가 엷으므로
스승님께서 생사를 부셔버림 찬탄하네.”제자들도 아직 해탈치 못한 이는
슬피 통곡해 울부짖고
이미 해탈을 얻은 이들도
자세히 흥하고 쇠함의 운수를 헤아리네.소리가 흘러 여러 나라에 들리자
교살라(矯薩羅)의 모든 역사(力士)들은
슬픔에 잠겼어도 용감히 달려와
쌍수(雙樹) 사이에 모였네.슬피 흐느끼며 몸을 벽에 던지고
갖가지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네.
그 소리는 매우 비통하여서
뭇 고니가 매를 만난 듯하였네.이르러 보아도 부처님은 빛이 없고
고요히 잠들어 다시 깨지 않는지라
소리를 같이 내어 슬피 울부짖음이
마치 물고기가 뭍에 나온 듯하였네.부처님을 보자 엄연히 누우셨는데
팔다리와 몸을 모두 바로 펴셨네.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죽은 듯
여러 나라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음이 없었네.무수하게 한량없는 백성들이
성에서 나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모든 남녀노소들이
슬픔을 못 이겨 미치듯 어지러웠네.혹은 손으로 의상을 찢고
슬퍼 스스로 이를 깨물며
혹은 머리털을 풀어 헤쳐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내며
다시 무수한 사람들은
오뇌하다가 스스로 몸을 내던지며
가슴을 치고 하늘을 향해 슬피
부처님 덕이 한량없음을 찬탄하였네.“아아, 슬프다. 부처님이시여,
중생들이 우러러 의지하옵거니
내어 버리고 가심이 어이 이리 빠르신가.
길이 끊어져 다시 뵈올 수 없네.”대중들이 슬피 울고 곡하여
각기 다 몸 둘 곳을 몰라 하는데
모든 역사(力士)의 대장이
비통하게 탄식하여 말하였네.“법을 깨달으신 세상의 스승님이
이미 누우셔서 다시 일어나지 않으니
마치 큰 전쟁을 치르고 나자
큰 깃대가 나타나지 않음 같도다.하실 일을 이미 다하셨고
깨달을 것을 이미 다 깨달아
세상에 있어 눈과 같은데
이제 길이 잠이 드셨도다.부처님은 괴로움을 건네주는 다리여서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건너게 하셨는데
큰 다리가 갑자기 깨어져 무너지니
무엇으로 인연하여 괴로움을 건너리.부처님 지혜의 빛이 빛나게 비추어
마음이 밝고 정진에 달무리 졌고
옛날에는 부처의 해가 빛나서
온 천지를 넓게 비췄건만
이제 문득 빛이 숨어
무위의 큰 산에 잠기고 말았네.
세간은 당장 다시 곧
길이 어둠에 들었네.”슬피 흐느끼기도 하고
고민하며 자세히 보기도 하고
소리를 다하여 곡하고
혹은 얼굴로 땅을 가리고 있으며
중생들이 매우 번민하면서
통곡하는 모양도 같지 않으며
연연히 사모하지 않음이 없이
비통한 마음이 불사르듯 하였네.이때 일곱 가지 보배로 새긴
상아(象牙)의 수레에
모든 역사들이 부처님을 들어
공경히 보배 수레 위에 모셨네.모든 역사들은 슬피 통곡하며
갖가지 온갖 기묘한
꽃과 향이며 여러 가지 진기한 것을
부처님 사리(舍利)에 공양하였네.모든 귀성(貴姓)의 딸들이
고운 몸에 부드러운 손으로
일곱 가지 보배의 휘장을 들었으니
마치 하늘의 비단 장막 같았네.밝은 구슬로 새긴 보배 일산이며
혹은 보배 구슬 발을 들고
혹은 보배의 부채와 총채[拂子]를 들고
부처님 사리를 공경하였네.모든 역사들은 상여를 들고
통곡해 다 눈이 붉으며
공중에선 은은히 우레 소리가 나되
귀와 뜻을 즐겁게 하는 음악이었네.천상에선 온갖 좋은 꽃을
잇따라 내려 소나기같이
모든 하늘의 꽃이 땅에 떨어져
곱고 아름답기가 금방 핀 듯하였네.모든 하늘 사람들은 허공에 가득히
온갖 보배를 부처님 사리에 공양하며
슬프고 애처로운 말을 내어
부처님 공덕을 추모하여 탄식하며
모든 음악하는 천신의 딸들은
전단 향수를 뿌리고 또 뿌리며
영락과 보배 옷을 흩어서
부처님 사리에 공양하였네.모든 역사들은 상여를 메고
성(城) 중앙에 이르자
천상과 인간들은 공경히 절하며
추모하고 통곡하였네.비단 보배 깃대와 번(幡)으로
그 성곽을 장엄하고
꽃과 향과 음악으로써
부처님 사리를 공양하였네.보배 수레 상여를 공양해 받들고
성 서문에서 나와
성 서편으로
보저(寶底) 강물을 건너서
감로수(甘露樹) 아래로 올라가
갖가지 향나무를
쌓아 큰 나무더미를 만들었네.또 갖가지 향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택향(澤香)을 뿌리고
각각 횃불을 잡고
부처님의 나무더미를 태우려 하여
세 번 부처님 나무더미를 태웠으나
마침내 불은 붙지 않았네.모든 사람들은 의심을 품고
그 까닭을 알지 못했으나
마하가섭이 멀지 않아서
자비를 품고 부처님을 뵈려 하자불은 이런 까닭에
함께 타지 않음이었네.
그러자 가섭이 속히 이르러
부처님 나무더미를 예경하였네.부처님 나무더미는
즉시 제대로 불이 일어나 탔네.
먼지가 부처님을 더럽히지 않도록
이제 불에 타는 바 되었네.
비록 살은 다 사라졌으나
뼈는 하나도 타지 않았네.이때 모든 역사들은
우유를 뿌려 불을 끄고
향수에 뼈를 씻어서
금병에다 사리를 모았네.마치 옛적 제석천왕이
금강산을 태워 버리려 하여
그 공덕이 매우 컸으나
능히 태우지 못함과 같이
이제 큰불이 사납게 탔으나
능히 부처님 뼈는 태우지 못했네.모든 역사들은 서로서로 전하여
이런 비유로 말하였네.
“4등심(等心)으로
꺼 버렸으므로
부처님 뼈는 고요히 서늘한데
우리들의 마음이 불타는구나.모든 천신(天神)의 역사들도
능히 부처님의 몸을 이기지 못하는데
문득 이제 무상함을 만난지라
우리들이 능히 메고 가누나.부처님의 힘은 굳세어 비길 데 없고
명성이 널리 퍼져 시방에 들리거니
어찌하여 문득 황홀하게도
금병 안에 담아가는가.부처님의 덕이 빛나 해와 같고
일찍 거만함이 없으셨거니
무상한 불을 만나서
오직 그 영골만 남기셨는가.지혜의 금강저(金剛杵)로써
번뇌의 굳센 산을 깨뜨리고
괴로움을 만나도 인욕을 버리지 않고
마음을 굳게 다스려 움직이지 않으셨네.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끊고
멸하여 다시 몸을 받지 않거니
이러한 묘한 몸이
길이 불 가운데서 마치셨네.역사들이 매양 이르는 곳에
힘으로 항복시켜 사람을 울렸으며
사람들이 와서 귀의하면
능히 위로해 기쁘게 하였으며
어려운 일을 만날지라도
힘을 믿고 일찍이 울지 못하네.”이렇게 공경히 부처님 덕을 생각하며
통곡하고 사리를 메었네.
힘이 세고 용맹함이 구비해
뜻이 정미롭고 스스로 큼을 품어
통곡하며 다시 성안으로 들어와
겸손한 뜻으로 거만함을 버렸네.깃발과 일산을 대전(大殿)에 꾸미고
7보(寶)의 높은 자리를 베풀어
사리를 그 위에 모시자
일체 중생들이 예배 공양하였네.31. 팔왕분사리품(八王分舍利品)모든 역사들은 슬픔에 잠긴 채
왕의 전상(殿上)에 있으면서
부처님 사리를 공양하였네.며칠 동안 이렇게 하자
이웃에 있는 일곱 국왕이
각각 사신(使臣)을 보내어
모두 같은 한때에
성 아래 와서 모였네.각각 자신들의 왕명을 전하기에
역사들이 들어보니
모두 그 공경하는 뜻을 말하고
사리를 나눠 주길 바라는지라
역사들은 대답하였네.“부처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열반하셨으니
스스로 사리를 공양할 것이요
서로 나누어 줄 수 없다.”이때 여러 나라 사신들은
듣고 나서 각기 본국에 돌아가
“그 나라 역사들이 사리를 가지고
또한 그 힘이 억셈을 믿고
그 위덕을 떨치고 뽐내며
다시 돌려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매우 거만하면서
사리를 나누어줄 마음이 없었다.”고 하였네.여러 사신들이 복명(復命)하니
왕들은 각기 뜻을 내어
곧 군사들을 일으켜
바람처럼 몰아 그 성에 이르렀네.무수한 군사의 무리로써
성을 두루 에워쌌는데
군사들이 와서 그 성에 나아감이
마치 소나기가 억수로 퍼붓듯 했네.백성들은 모두 성 밑에 들어가
겁내어 떨지 않음이 없고
사람들이 매우 번뇌하여
성 안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네.7국 왕의 군사들 무리와
코끼리의 울부짖음과 말 울음소리는
그 성곽을 진동시키고
백성들은 전전긍긍 어쩔 바 몰랐네.그리고 일곱 나라 군사들은
각각 한쪽에 있으면서
정예롭고 매우 용맹스러운
전사(戰士)들과 코끼리 말이라그리고 여러 국왕들은
힘대로 각기 엄하게 장비하니
네 가지 군사의 진을 쳐서
코끼리ㆍ말ㆍ수레ㆍ보병을 갖추었네.역사들도 또한 엄하게 방비하여
성 위에 무기들을 배치하고
그 참호를 정비하고 지키며
모든 성문을 굳게 막았네.그리고 나서 모두 성안에다
군사를 포진하고 큰 기를 세우니
나라 안 모든 백성들은
두려워 오들오들 떨고 있었네.이때에 일곱 나라 왕들은
서로 의논해 한마음으로
각각 무수한 군사를 거느렸으니
무기와 갑옷 등을 정예롭게 갖추어
마치 일곱 개 별이
같은 밤에 함께 솟은 듯하여
일곱 왕의 군사들은
함께 성 밑에 이르렀네.큰 군사의 떼는 붉은 먼지를 일으켜
사람의 눈이 막혀 뜰 수 없고
코끼리의 코로 풍기는 냄새로
코가 막혀 숨을 쉴 수 없었으며
북 소리와 고동 소리는
귀를 막아 들을 수 없어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은
겁에 질려 모두 낯빛을 잃었네.불로 공격하는 기구를 설치하니
구리와 무쇠를 녹이고 끓이며
모두 투구에 갑옷을 입고
창검을 비껴들고 싸우려 들고
코끼리와 말도 갑옷을 입혀
진영을 정비하고 싸울 태세인데
역사들은 몸과 목숨을 다할지라도
사리를 나눌 생각은 없었네.성안에 다 명령을 재촉하여
창검을 들고 성에 올라 싸우자 하며
모든 역사들도 마음을 같이 해
결정코 싸워 물러나지 않으려 했네.모두 성 위 누각 사다리와
성가퀴 사이에 서서
성 밖의 모든 왕을 보니
군사들 무리가 한량이 없었네.군사들은 위세를 떨치고
동시에 크게 부르짖으며
일시에 부르짖고 내달으니
소리와 메아리는 천지를 진동했네.칼을 빼어 들고 던지며 희롱하니
번쩍이고 빛남이 해가 빛나듯
혹은 용감히 뛰어 달리며
빨리 성으로 향하려 하였네.바깥 군사들을 본 역사들도
스스로 속대(束帶)를 단속하여
결정코 대결해 싸울지언정
조금도 물러날 뜻은 없었네.각각 그 처자들과
이별을 고하고 싸움에 나오니
모든 역사들의 처자들은
겁을 먹고 마음이 놀라 파도처럼 떨었네.또 부모가 있는 사람은
마음으로 그 자식을 사랑하므로
자식이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감을 보자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면서
나무와 신기(神祗)에게 기도를 했네.
아들들은 부모의 슬픔을 보자
마음에 모두 유한[遺疑]을 품었네.혹 어떤 부녀들은
묵연히 근심에 잠기고
혹은 남편의 활을 잡고
울면서 막아서 싸우지 말라 하나
처자들이 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용맹하고 과감해
활을 낚아 채 빼앗으니
꼭 싸우려 함이 의심 없었네.모든 역사들은 자기의 힘을 믿고
뜻을 결정해 반드시 싸워
이무기가 그릇 속에 감추어 있으면서
성내고 도사린 독이 매우 성하듯
마음과 뜻을 다 결정해
반드시 싸움에 의심이 없고
일곱 왕도 또한 엄하게 갖추어
대진하여 막 싸우려 하였네.모두 이미 갖추어진
네 가지 군사로
코끼리 군사와 말 군사
수레의 군사와 걷는 군병들이었네.그때 귀족성[貴姓]의
향성(香性)이란 바라문이
지혜가 많고 매우 자비로운지라
여러 왕에게 간하여 일렀네.“여러 왕의 위세를 보니
날카로운 무기의 창과 칼을 갖추어
강력한 힘의 적병도 항복시켜
그 형세를 꺾어 없앨 듯하오.역사들이 성안에 있어
모두 다 한마음같이
몸소 성을 지키니
이기기 쉽지가 않소.지금 겹겹으로 에워싸고 막고 있으니
반드시 이기고야 말 것이오.
원하건대 여러 대왕들은
다행이 성대한 위력을 돌이키소서.그 성안의 백성을 살펴보건대
선을 따라 잘 길든 자들이오.
여러 왕들은 모두 다
어찌 번거로움을 더합니까.힘으로써 막으려 하면
반드시 홀로 이길 수 없으나
혹시 포위에 떨어지더라도
방편으로 외적을 이길 수 있소.독한 이무기도 스스로 목숨을 건져
구멍에 들어가 그 형상을 감추나니
무고하게 손으로 더듬다가
독이 묻어 죽거나 상하듯이
스스로 위세가 있음을 알고
능히 그를 두려워 떨게 하지만
모여서 성안에 들어가 숨고
굳건히 수비(守備)를 닦소.비록 본디 힘이 박약할지라도
성안에 들어가면 큰 힘을 이루오.
등불이 막 꺼지려 하다가도
기름 부은 나무를 만나면 태움과 같소.만약에 그 성안에
계율을 갖추어 신기롭고 참된 이가 있으면
그 계덕(戒德)을 존중함으로써
외적이 스스로 무너져 흩어질 것이오.마치 지난날 중원왕(重怨王)이
병력을 써서 힘을 다했으나
청명왕(淸明王)은 덕이 있어
강성한 외적을 깨뜨려 이겼으며
지난 과거에 여러 왕들도
힘으로써 국토를 넓혔으나
그 욕정을 마음대로 하다가
이름을 밖에 전하지 못했소.왕이 녹(祿) 먹음을 소홀히 하면
소가 얼음물을 마신 듯하오.
모든 왕들은 다 지나갔지만
나라의 토지는 존속되었소.그러므로 마땅히 세간의
바른 진리를 깊이 생각하여
방편을 베풀어 화동하고
사리를 얻음이 좋을 듯하오.화살의 힘으로 원수를 이기면
원수가 생겨 도리어 핍박하지만
화순(和順)하여 이기게 되면
마침내 반역을 일으키지 않소.비록 저의 말이 어리석어
진실로 취할 바가 없으나
여러 왕들은 힘이 강성하여
미약한 적을 녹여 없앨 것입니다.부처님을 공경하려거든
법을 받듦이 제일이오.
이제 부처님 스승을 추모하여
인욕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소서.”이렇게 그 향성(香性) 바라문은
그가 아는 것을 다하여
화순하는 바르고 참된 말을
자비심으로 여러 왕에게 간하였네.여러 왕들은 그 치솟던
용맹스럽고 정예로운 사기가 꺾여
그때 여러 왕들은 곧
순순한 말로 바라문에게 대답했네.“말하는 것이 때에 알맞아
방편으로 화순함을 알았으니
이제 말한 착한 이치대로
두터운 의리로 시종을 보존하겠소.당신은 마땅히 살필지니 우리들은
마음으로 착한 법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에 구하고자 하는 바는
수고로이 세속의 감정대로 하거나혹은 바람을 힘으로써 하거나
혹은 성내고 원한을 내거나
이미 다투었거나 이제 다투려 하거나
양편이 대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우리들의 지금 생각은
순전히 부처님 덕을 구함이라
칼을 쥠은 사리를 구함이오.
나라의 재보를 탐냄이 아니오.”지난 옛날에 모든 열사(烈士)들은
거만하여 크게 대답하였다.
“신선 숲에서 싸우고 다투어
죽고 상하였음은 헤아리기 어려웠으나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세간에 펴서
번뇌를 없애 스스로 자만심을 멸했거니
어찌하여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하리오.지난 옛날 여러 제왕들은
아름다운 여색에 미혹하여서
군사를 일으켜 서로 치므로
여러 왕이 무수히 죽어 갔소.부처님께서 세간을 경계하시되
탐심과 욕심을 없애라 하셨거늘
우리가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어이 하겠소.지난날 어떤 형제가
어리석게 질투해 시기하고 다투므로
함께 서로 살상해서
남음이 없이 다해 버렸소.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어리석고 질투하는 마음을 멸하셨거늘
어찌하여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싸워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리오.옛날 수비(手臂) 역사가
혐의를 품고 진에(瞋恚)를 맺어
문득 칼을 들고 무략(武略)으로
모든 왕종을 없애려 하였소.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능히 진에의 해를 없애셨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이 몸과 목숨만 사랑하랴.옛날에 화상자(華上子)란 이가 있었으니
별명을 십두신(十頭神)이라 불렀는데
끈덕지게 색욕(色欲)에 집착하여
몸과 목숨을 상하고 말았다오.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일체 얽매인 집착을 푸셨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이 몸과 목숨을 집착하랴.지난 옛날에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미련하게 물벌레와 다툼으로써
그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성하여
끝내 서로 살해하고 말았다오.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일체 어리석고 미련함을 없앴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어리석게 이 몸을 사랑하랴.예부터 어리석은 자 통달하지 못해
모든 더러움을 다투지만
하나도 굳셈이 없는지라
서로 해침은 헤아릴 수 없었네.부처님께서 나오셔서 세상 근심을 제거하셨거늘
우리가 진정코 부처님을 위한다면
차라리 염라왕과 다툴지언정
어찌 세상과 겨루어 싸우랴.우리들의 마음은 굳고 발라
이제는 싸우려 하지 않으니
당신은 수고스럽지만 성안에 들어가
모든 역사들에게 가서
뜻을 다해 방편을 베풀어
우리들의 지극한 뜻을 말해 주시오.
이 일을 당신에게 위임하오.반드시 한 번 대전하여
우리들이 그릇 날카로운 화살로
마음껏 교전(交戰)하려 했지만
그대의 착한 법과
바르고 참된 말을 듣고서
마음속으로 진에(瞋恚)의
악독함이 물러나 꺼져서
마치 이무기가 주문(呪文)을 받고
독해(毒害)가 다 멸함과 같네.”이때 그 바라문은
모든 왕들의 명령을 받들고
곧 성안에 들어가서
여러 역사들 처소에 이르렀네.여러 역사들을 보자
위세가 늠름해
곧 겸손한 뜻으로써
여러 왕의 교명을 말했네.“성 밖에 여러 왕의 군사는
다 각각 엄하게 무장하여
투구를 쓰고 보배 갑옷을 입어
밝게 빛나기 하늘의 해와 같은데
마음을 내어 같은 소리로써
그 무력을 다하려 하니
용맹한 뜻은 사자와 같아
눈을 부릅뜨고 성을 겨누어 보네.금과 보배로 새긴 활과 칼을
만지고 닦아 엄하게 버티니
뜻이 용맹스러워 피곤함 없고
밤낮으로 갑옷을 벗지 않네.갑자기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자비로운 밝은 법이라
위로하여 의(義)로써 서로 사양할지언정
싸울 것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함은 아니네.토지에 욕심을 내어
성 아래 옴이 아니요,
스스로 크게 탐냄에서도 아니요,
성내고 싫어해서 옴도 아니로다.
오직 부처님의 공덕을 공경하므로
그대들의 이 성에 이르렀느니라.나그네가 착한 뜻으로 왔거니
주인은 마땅히 공경히 대접하라.
부처님은 일체 중생의 스승이시라
우리들도 같이 공경히 섬기려 하여
사리를 공양하고자 하므로
이 성에 온 것이 아닌가.함께 법의 형제가 되었으니
바라건대 사리를 나누어 주어
널리 일체 중생들에게
각각 공양하여 복을 짓게 하라.간탐하여 재물과 보배를 아끼면
이것은 더러움과 부끄럼이 아닐지 모르나
착한 법을 간탐해 아낌은
이것은 곧 부끄럽고 창피스러움이다.애착하고 인색함의 성질됨이
반드시 추하고 더러운 이름이 있을 뿐
간탐치 않고 잘 베푸는 것은
성현들의 칭찬하는 바이로다.그대들이 만약 집착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사리를 나누지 않을진대
이제 문득 성에 나가서
나그네와 더불어 같이 싸울 것이거늘
성의 문기둥에 의지하여
칼을 쥐고 나가 싸우지 아니하니
이것은 왕을 위하는 것도 아니며
귀함도 아니요 용사도 아니니라.성 밖의 모든 왕들의 뜻은
지금 말한 것과 같으니
그들은 함께 착한 마음이 있어
같은 의리로 두 집을 보임이라.또 따로 사사로운 뜻이 있어
그대들에게 향하려 하나니
다행히 조금 말을 들어서
바르고 참된 법을 말하기를 청하노니
오직 그대들은 반드시 뜻을
오로지하여 싸움을 벌이려 말라.예부터 싸우고 다투는 가운데는
착한 의리도 없고 이익도 없나니
부처님 천인사께서는 매양
참아 견딤이 제일이라 찬탄하셨도다.
이제 그대들은 무슨 까닭에
사납게 성내어 싸움을 구하는가.만약 성내어 6욕(欲)으로 다투고
보배나 재물로 다툰다면
오히려 싸우고 다툼이
일과 이치에 통할 수 있으나
복과 덕 때문에
이것이 착한 법이라 찬탄하여
만약 서로 다투어 원수를 삼으면
이것이 의리에 당연한가 생각해 보라.매양 널리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그 성품을 조화하고 편안케 할 것이니
부처님 천인사께서 가르쳐 일깨움은
자비로 중생을 이익케 함이니
중생을 살해하지 말고
부처님을 공경히 섬겨라.
이익과 의리가 없거늘
이런 일은 마땅히 하지 않을 것이다.그대들은 잘 마음을 열어
여러 왕들에게 사리를 나누어 주라.
착한 법이 마땅히 널리 유포하여
이로 인연해 비롯함이 없으리.만약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곧 다시 싸우고 다툼이 없으리라.
두 가지 좋은 뜻을 얻어
복덕과 명칭이 겸비할 것이요,그렇지 않고 자기 소견을 고집하면
바름을 떠나 삿된 길에 들게 되네.
착한 사람은 방편을 다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 들게 하나니
여러 왕들도 방편을 베풀어
널리 착한 법을 세우게 하고
널리 세간을 인도하여서
천상과 인간의 길을 바로 이끌게 하라.부처님께서 매양 찬탄하심은
온갖 법을 베풂이 가장 좋다 하셨네.
이르는 곳마다 곧 스승이라
천상과 인간들이 찬탄하였네.널리 모든 세간을 보건대
재물을 베푸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법을 은혜로이 베푸는 사람은
때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네.
법을 베풀면 이름이 널리 전해
크게 세간이 안온하리라.”그러자 여러 역사들은
이 착한 법의 말을 듣고
마음속에 은근히 부끄러움이 생겨
묵연히 서로 바라보면서
겸사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말로
향성 바라문에게 일렀네.“당신은 이에 좋은 방편으로
모든 무리에게 사랑하고 공경함을 더하였네.
바라문은 망령되지 않아
부지런히 착한 법을 세우고
능히 우리들을 항복시켜
잘 바른 길을 행하게 하였네.마치 여자가 말을 길들이지 않고는
싸움 가운데 들지 않게 하듯이
문득 서로 뜻을 좇아
스승의 열어 보임과 같이
사랑하고 두텁게 공경히 믿으리니
우리들을 쓰도록 하시오.바르고 잘 간하는 이의
충성되고 너그러운 말을 듣지 않다가
일이 패하여 어려움을 만나면
후회해도 미치지 못하리라.”즉시 금항아리를 열어
부처님의 사리를 나누되
따로 여덟 등분으로 만들어
한결같이 평등하게 나누었네.그리고 여러 역사들은
그 가운데 한 몫을 취하고
나머지 일곱 등분은
일곱 왕에게 보내 주었네.그렇게 하고 여러 역사들은
여러 왕들을 상빈(上賓)으로 대접하니
여러 왕들은 사리를 얻고는
슬퍼하고 기뻐하며 돌아들 갔네.일곱 나라 왕들은
각각 자기 나라 안에서
군사를 일으켜 신탑(神塔)을 세우니
높이가 허공을 찔렀네.바라문 향성도
자기도 탑을 일으키고자
곧 여러 역사들에게서
사리를 나누던 항아리를 빌었네.경계 안의 귀족 바라문들도
부처님을 다비하던 재를 빌어
모두 다 거두어 모아서
공경히 신탑(神塔)을 세웠네.여러 왕이 처음으로
사리의 신탑을 일으키자
염부제 땅은 모두
드높은 덕이 태산과 같았네.바라문이 세운 탑으로
금항아리 탑은 아홉째이고
부처님의 재[炭灰]를 모은 탑 등
꼭 열 좌(座)가 묘하고 드높았네.꽃과 향과 보배며 깃발과 일산을
탑에 공양해 빛나게 하였으며
꽂고 장식함이 매우 묘하고 좋아
향기가 퍼지는 산 바위와 같았네.이웃 나라에서 성읍의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혹은 기뻐하고 슬피 울기도 하며
예를 올려 신탑을 공경해 섬겼네.모두 다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추모하며 생각하되
매우 마음이 아프고 슬퍼하면서“길이 떠나심이 어찌 빠르십니까.
좋은 법을 세간에 베푸시어
중생들의 믿음과 의지가 되셨습니다.미혹해 길 잃은 사람을 인도했고
무거운 변에 좋은 약을 주셨으며
추운 사람에게 불볕이요
가물고 더운 사람에게 서늘한 못이 되셨습니다.삼계를 덮는 일산이었거니
홀연히 이에 열반에 드시니
삼계는 덮는 일산을 잃고
믿을 것 없이 슬프고 불쌍합니다.미혹하여 바른 길을 잃었고
삿된 데 떨어져 어려움을 만났네.
세상은 바름을 잃고 삿된 데 기울여
3악취에 흘러 들어가나
세상에 누가 큰 힘이 있어
능히 막아 되돌아오게 하리오.세간의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고 미련해 그 눈이 가려졌고
탐심과 음심과 진에의 불로
다 타고 있으니 어찌하리오.일체 세간의 중생들은
번뇌의 중병을 입었건만
부처님께서는 널리 자비의 마음으로
삼계의 어진 의사가 되었습니다.부처님의 해 성한 광명이
비로소 세상에 솟아날 때
널리 그 큰 광명으로써
삼천세계를 비추셨습니다.널리 세간의 천상과
인간의 연꽃을 피게 하되
마치 모든 연꽃이
햇빛을 안고 피어나듯 하였습니다.”모든 천상 세계의 인민들과
또 모든 나라의 국왕들도
슬피 울고 추모하면서
탑에 나아가 부처님 덕을 찬탄하였네.“오직 세상을 크게 덮고 두호하시던
제일 자비로운 스승이시여,
문득 외로이 중생들을 버리시고
어찌 이렇게 빨리 가셨습니까.부처의 해 광명이
홀연히 잠기어 들어가니
어리석음의 안개가 세상을 덮었네.
어디로 가야 밝음을 보겠나이까.누가 모든 중생을 인도하여
바른 진리의 길을 보이면서
열반성(涅槃城)에 이르러
길이 고요하여 두려움 없게 하리까.”밀적(密跡) 역사 금강신은
널리 모든 천상의 사람을 위해
차례로 이 법을 설하여
부처님 본행(本行)의 덕을 펴자
모든 하늘 사람들은 이것을 듣고
송연(悚然)해 털이 일어섰으며
말한 대로 이치를 생각하고
부처님 공덕을 추모하였네.“쌓은 온갖 착한 근본은
끝도 없고 한량이 없으며
착함을 행하여 쌓이고 모임은
겁(劫)의 수로도 헤아리기 어렵네.6도(度)를 행함이 끝이 없어
큰 바다 속 같으며
온갖 보배로운 덕상과 지혜는
가득 차서 넘쳐흘렀네.지금 이 현겁(賢劫) 가운데
1천 보살이 나오고
가령 모든 아라한들이
지혜가 사리불 같더라도
겁수(劫壽)를 다해 부처님 덕을
찬탄해도 끝낼 수 없거늘
하물며 지혜가 천박한 나로서
어찌 다 보고 들은 대로 펴랴.”이때 모인 여러 천상 사람들은
그 설법함을 듣고
마음 가운데 문득 깨침이 있었다네.마음의 부처님 얼굴을 보는 듯하여
모두 다 비감함을 품고서
슬프게 부처님을 추모하면서 소원하되
대승(大乘)을 뜻하여
뜻을 옮기자 마음이 견고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귀의하고
홀연히 각각 날아서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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