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본행경(佛本行經) 4권
불본행경 제4권송 양주 석보운 한역
홍영의 번역17. 도오비구품(度五比丘品)“부처에게 귀의케 하는 뜻은 차별이 없으니
내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허물을 떠나게 하리라.
부처는 세계에 널리 착한 법을 베풀되
평등한 자비로써 어린애 보듯 하노라.”그러나 그들은 거만한 마음으로 스승을 모셨으나
허물 짓기를 즐기는 부친을 어기듯 했었네.그 다섯 사람은 같은 소리로 말하되
“매우 애써 부지런히 닦았으나 이룸이 없고
뒤로 물러나 그 뜻을 멋대로 했으니
어떻게 해야 도에 이르는지 그 뜻을 보이기 바랍니다.”“마치 어떤 사람이 사태에 눌리어
한갓 애만 쓰되 살아나지 못함 같구나.소젖을 짜되 젖을 버리고 뿔을 짜니
그 그릇된 행으로 젖을 얻지 못함과 같이
등 광명이라야 어둠을 없앨 것이거늘
또한 비수[利刀]를 꾸짖되 물도 벨 수 없다고 하네.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두터우니
지혜의 등불로 해야지 다른 것은 아니 되네.
마치 성난 불이 바람을 만나 움직여
마른 섶을 태우며 꺼지지 않음과 같다네.사람이 정의(情意)를 마음대로 하여 6욕에 미혹하여
번뇌의 더러운 짓은 마침내 없앨 수 없네.
세찬 불길은 껐으나 아직 적은 불이 남듯
끝끝내 불타는 성질의 근본을 버리지 못함이네.뜻이 비록 정미(精微)로와도 나머지 알음알이가 있으면
알음알이에 괴로움이 있음을 깨달아 알라.
생함도 없고 늙고 병듦도 없으며
죽음과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없음을 구하라.앞도 뒤도 없고 중간도 움직임도 없이
이런 곳을 생각해서 괴로움을 멸할 줄 알라.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이루게 되면
이것을 깨닫는 길이라. 또 그 방편으로
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깨닫지 못하므로
세간이 미혹하고 어긋나고 구른다.이 괴로움을 깨닫고 다음엔 이어 모시며
괴로움의 근원인 은애(恩愛)와 욕(欲)의 얽힘을 털어 없애고
부지런히 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닦아
열반의 적멸함을 증득하라.응당 괴로움을 깨닫되 애욕에 물듦을 없애며
적멸함을 증득해 성인의 길을 닦는 이는
고행(苦行)으로 인하여 그것이 다 성취되느니라.나는 그때에 지혜의 눈을 얻어
4제(諦)를 밝게 알았노라.”
이 4제로서 다섯 사람은 3명(明)의 해탈을 얻었네.단단하기가 금강과 같은 정법(正法)의 지혜 방망이[慧杵]로
다섯 사람의 번뇌의 산을 깨트리고
법보(法寶)의 시초로 법을 깨닫게 하자
8만의 모든 하늘들도 같은 때에 통달하였네.땅 위의 천왕과 용이며 귀신도 함께 찬탄하기를
“가장 위인 법바퀴를 굴리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계행을 잘 닦아 바퀴살도 매우 굳어
적멸을 조절해 덧바퀴도 넓게 둘렀네.정근하는 뜻의 속바퀴 중앙도 굳어
천상과 인간을 위해 아무도 굴리지 않은 바퀴를 굴리자
귀신들 찬탄하는 소리 하늘에 사무쳐
두루 천상에 퍼져 범천궁에 이르렀네.모든 하늘은 비로소 이 소리를 듣자
뜻을 내어 부처님 처소에 나왔네.처음 정법의 바퀴를 굴리자
하늘ㆍ용ㆍ사람ㆍ귀신이 모두 기뻐해
곧 헤아릴 수 없이 하늘 꽃을 내리고
중생들도 괴로움에서 편안함을 얻었네.범천(梵天)이 부처님께 법바퀴 굴리기를 청하되
중생이 해탈을 얻기 지금에 쉬지 않으니
이 복보(福報)는 다 범천에게 돌아갔으므로
범천의 복이 제일이라 일컫네.처음 법바퀴를 굴릴 때에
부처님의 감로를 다섯 비구가 먼저 마시고
중생들이 속히 법바퀴 굴리기를 원해
불ㆍ세존께서 설법해 중생을 건지셨네.18. 도보칭품(度寶稱品)오랜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착한 근본을 쌓아 얻었는지라
옛날 원하던 것을 성취하였고
먼저 다섯 비구를 제도하셨네.마치 불을 섬기고 제사함에
타락[酥]을 얻으면 더욱 빛나듯
부처님의 불꽃은 그보다 나아서
광명이 두루 비추지 않음이 없었네.이미 5도의 못에서 나와
드디어 다섯 비구를 제도하여
비로소 다섯 사문을 만드니
덕력(德力)이 다섯 뿌리[五根]를 이겼네.부처님은 둥근 달이 나타나듯
여러 제자들과 같이 있으니
마치 다섯 개 샛별이
달과 더불어 함께 놀듯 하였네.그때 바라나성(波羅奈城)에
큰 장자의 아들이 있었으니
천성이 인자하고 민첩하여서
그 이름을 보칭(寶稱)이라 하였네.사는 집이 천궁(天宮)과 같으며
시녀(侍女)들도 하늘의 옥녀 같은데
기악이 조금도 멈추지 않았네.보칭과 여러 시녀들은 잠에 들었네.
전세에 닦은 복이 다가오므로
응당 감로약을 마시려 하였네.전세에 죽은 시체를 보고
자비로운 생각이 잠깐 나는 동안
숙선(宿善)이 쫓아온 까닭에
슬퍼하며 곧 잠에서 깨어나
모든 여자들을 보자 시체와 같고
사는 집이 마치 무덤 같았었네.그의 마음이 슬프고 귀찮스러워
손을 들고 슬피 탄식해 하는 말이
“나는 지금 큰 액난을 만났으며
큰 괴로움과 근심 가운데 있도다.”자연히 착한 마음 생겨나고
오직 함이 없이 편안함을 즐겨
욕락이란 오래 가기 어렵고
환락이란 잠깐이라 생각하였네.당장 어떤 길로 도망치지 않고
어찌 스스로 숨어 있으랴.
무상한 불을 만나지 않고
두려움이 없는 곳을 찾아야지.누구라 세상을 믿을 것인가.
내 어찌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만 애욕의
깊은 진흙 구덩이에서 빠져 나가랴.그리고 나서 애욕을 버리고
천천히 금 보배 침상에서 내려
문득 보배의 가죽신을 신었으니
그 값은 백천금이 되었네.사는 집과 성문과 창호가
모두 밤중에 제대로 열렸고
밝기가 대낮과 같았으므로
그의 마음에 의심이 생겼네.그때 천왕이 허공에서
자비롭게 일러 그를 기쁘게 했네.
“그대는 뜻을 세워 빨리 나가고
뒤돌아보며 게으르게 지체하지 말라.세간의 성사(聖師)인 부처님께서
여기서 멀지 않은 데 계시네.”
멈춰선 채 서로 바라보자
송아지가 어미 소를 찾음 같았네.“그대는 꼭 오늘이야말로
끝이 없는 큰 이익을 얻을 때다.
음욕(婬欲)이란 뭇 고기들이 미혹해
돌아치는 물결에서 노는 것과 같으니라.최상으로 정진하는
굳은 떼배를 타고서
모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되
반드시 오늘 곧 시행하라.”그러자 동자 보칭은
걸어가며 눈물을 흘리고
멀리 손을 들어 부처님을 바라보며
슬픈 소리로 찬탄해 말하였네.“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늙고 병들고 죽음의 괴로움에 빠졌사오니
원컨대 세존은 귀의처가 되시고
저의 이런 괴로움의 걱정을 건져 주소서.”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범천의 부드럽고 깨끗한 소리로
“이곳에는 편안하고 고요하며
괴롭고 근심이 없는 곳이 있도다.여덟 가지 성인의 길이 있어
적멸하고 매우 청정하거니
어서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
너의 귀의할 곳을 만들어 주리라.”보칭은 이 가르침을 듣고
기뻐 뛰노는 마음이 넘쳐
마치 가물고 더운 데 제대로
청정한 못을 만난 듯하였네.소리를 따라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절했네.
비유하면 묘한 꽃나무가
바람에 불려 세운 듯하였네.몸에 입은 영락과 옷은
마음에 단연히 입고 싶지 않아
전세의 복업이 이제 돌아오므로
마침내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네.부처님께서는 보칭의 마음을 알고
속으로 영락을 부끄러워하므로
사문의 일을 갖추게 하고
그에게 일러 말씀하셨네.“형용을 꾸며도 속이 순전히 착하면
제일 뛰어난 모든 기관이라
이것은 나의 법을 이룸에 있어
겉의 옷을 의탁함이 아니로다.그 속마음에 단정함이 있어
안팎이 서로 응해 따르면
도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
헛된 복식에 의지치 않는다네.보칭의 공덕에 인연하여
착한 벗 넷이 득도했으니
만성(滿成)과 무호(無怙)
우치(牛齝)와 선여(善與)이네.그때 50의 벗인 동자들도
모든 괴로움을 벗어났으므로
세존을 비롯하여 그들과 함께
60명의 아라한이 세상에 있었네.그때 부처님 범천의 목소리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네.
“너희들은 이 괴로움을 벗었으므로
확연히 청량하고 편안하도다.중생들은 애욕에 빠져
괴로움을 받음은 불쌍하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으로
여러 곳에 나가 교화함이 옳도다.”제자들을 나누어 보낸 뒤에
부처님께서는 홀로 노닐고 걸으시며
야상택(野象澤)에 이르러서
머무르실 곳을 찾으셨네.신비로운 광명을 밝게 나타내어
악독하고 흉한 용도 항복시켰네.
갖가지 기묘하고 좋은
신족(神足)의 변화를 나타내셨네.부처님께서는 교만함이 이미 다하여
다시 모든 교만함을 교화하시니
야상택에 사는 사람으로
제일 가섭(迦葉)을 제도하셨네.그러고 나서 차례차례로
가섭의 두 형제도 제도시켰네.
이 세 형제의 문도(門徒)들
천 명도 다 물듦이 없음을 이루었네.부처님과 이 세 가섭은
공덕이 크고 매우 드높아
법칙이며 또 지혜, 보시와
계율과 위의도 매우 좋아해
천 여 명의 제자들을 거느렸으니
뭇 스승의 스승이라 떠받들었으며
마가다 국왕을 어여삐 여기므로
왕사성(王舍城)으로 나아가셨네.일찍이 숙덕(宿德)이 있는 사람이라
마갈타국 경계 안을 다스리고
왕위에 잘 있으므로
덕이 어질어 중생보다 뛰어났네.부처님 대성존(大聖尊)께서
나라 안에 들어오심을 들었네.
그 말을 듣자 마음으로 기뻐 뛰놀며
위의를 엄하게 갖추어 나아가 부처님을 맞았네.왕은 몸소 수레타고 스스로 나오되
크게 네 가지 군사를 이끌었네.
병사왕(甁沙王)의 용모도 묘하여
모든 왕들 가운데 가장 뛰어났네.마치 제석천왕이 모든 하늘들을 데리고
함께 그 천궁에서 나와
위의를 장엄한 호위들과
범천왕을 뵈려 함과 같았네.여러 중신(重臣)들이 권속들과 같이
비로소 성으로부터 나오자
바로 전륜성왕이 성에서 나와
유람하는 위의와 방불하여
모든 신보(神寶)의 신하들이
앞뒤에 함께 호위하였네.세상에 제일가게 장엄하고 꾸며
특수하고 묘함이 비길 데 없으며
코끼리ㆍ말의 수레며, 사람들이 뒤따라
그 소리는 구름 속의 우레 같았네.부녀자들은 길에 나와 구경하되
화장하고 단장함이 번개가 빛나는 양
모든 성문에서 각각 나와
네거리 길목마다 가득 메웠네.마치 여러 산골짜기에서
가을비의 폭포가 쏟아지듯
모든 왕 가운데 용맹한 영웅이
부처님 앞에 가까이 이르자부처님께서는 금빛의 광명을 놓아서
모든 숲 나무 사이를 비추셨네.
부처님의 커다란 신력은
빛나는 광명을 금빛 되게 하였네.왕은 놀라고 크게 기뻐서
곁의 신하를 돌아보고 일렀네.
“소리를 듣고 그 빛을 보니
예절과 위의가 매우 상응하네.내가 자세히 본 것으로는
참으로 진실하고 묘한 보배 그릇이네.
지혜의 큰 바다이시며
온갖 착함의 보배 창고로세.”멀리서 그 상호를 우러러보자
부처님께서는 자비의 상을 나타내시매
왕은 크게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선뜻 보배 수레에서 내렸네.해가 새벽 구름 속에서 나와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듯이
왕은 다섯 가지 위의를 버리고
걸어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네.5체(體)를 던져 부처님 발에 정례하며
마음을 다하여 겸손하고 공경스레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보되
매우 묘한 생각에 싫은 줄 모르네.기쁘고 공경하는 마음이 끝없어
몸의 털이 다 일어났네.
예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
형용이 더욱 뛰어나고 묘하였네.한마음으로 자세히 부처님을 보자
마치 그 위덕이 수미산과 같아서
스스로 세 번 명호를 일컫고 나서
세존에게 아뢰어 말씀하였네.“지금 세존님 용안을 뵈오니
마음에 싫음이 없어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심은 기특한 일이라
삼계의 귀의가 되어지이다.오늘 뛸 듯이 크게 기뻐
정이 넘친 마음을 걷잡을 수 없어라.
밝은 진리 미리 보고 헤아리셔서
성왕의 왕위를 쾌히 버리셨으니
천상과 인간들에게 공경 받음은
그 진실로 마땅한 일이로다.몸을 건지시어 편안한 곳에 이르시고
중생의 소원도 채워 주셨네.
이제 세존님 발에 정례하고
몸과 목숨을 부처님께 귀의하여이다.”왕은 부처님 앞에 앉자
스스로 의관을 정돈하고서
눈동자가 부처님께 매인 듯이
자세히 보며 마음을 움직이지 않네.
한마음으로 뜻을 지키되
꿀벌이 꽃나무에 나아감 같았네.겸하여 더욱 겸손하고 삼가하면서
목마르게 부처님 말씀을 듣고자 하였네.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소리로
왕을 위해 널리 법을 설하시되“모든 근[諸根]과 마음과 뜻[心意]의
여섯 가지 정(情)은 색(色)에서 일어나고
일어나고 사라짐이 쉴 새 없어
마치 물 가운데 거품과 같습니다.모든 근(根)이 생기고 멸함을
왕은 응당 이렇게 깨달아 아십시오.
씨앗을 땅속에 심으면
반드시 싹이 터 나옴과 같이싹은 씨앗이 아니요 씨앗은 싹이 아님을
왕은 마땅히 살피어 아십시오.
근본이 아니면 근본을 떠나지 못하듯
모든 정과 뜻도 이러합니다.
나고 죽음의 전도됨은
서로 인연하므로 나고 없어집니다.”왕은 이 깊은 법을 듣고
마음이 송연하며
곧 나고 죽음의 못을 건너고
지혜의 눈이 맑아짐을 얻었네.
시종들 1만 2천 명들도
모두 함께 해탈을 얻었네.위로 모든 하늘 8만들도
감로의 약을 얻었네.
그때 부처님 성사(聖師)께서는
죽림원(竹林園)에 노니시며 머무르셨네.중생들을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므로
밤낮으로 광명을 놓으셨네.
마승(馬勝)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위의에 따라 일찍 일어나
세존에게 아뢰어 말하였네.“지금 성안 저자에 가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르시되 “지금 나가다가
만약 외도(外道)를 만나거든
4제(諦)의 게송으로써
차례대로 해설해 주어라.”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
공손히 받아 받들어 가지고
그 4대(大)를 위한 까닭에
왕사성으로 들어가 거닐었네.고요히 마음을 쉬고 가므로
눈으로 보며 앞을 떠나지 않았네.
어떤 외도가 매우 총명한데
그의 이름을 수훈(受訓)이라 하였네.위의가 묘하고 다름을 보자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서 물었네.
“위의가 매우 적멸(寂滅)하여 보이니
오직 그 뜻을 일러 보여라.이 어떤 기이한 보배산인가.
그대는 누구를 가장 위의 스승[最上師]으로 삼았는가.
그대는 이 어떤 보배 덩이기에
어느 산으로부터 나왔는가.이 어떤 지혜의 나무이기에
깨끗하고 고운 꽃을 이고 있는가.
어느 스승의 해로부터 나왔기에
그대의 광명이 솟아났는가.이 어떤 지혜의 맑은 못이기에
이에 연꽃이 생겨났는가.
그대의 스승은 무엇을 가르치며
누구인지 내게 일러 달라.”“감자왕의 옛 종족으로서
석가족 정반왕의 태자가 있으니
집을 떠나 배워 부처를 이루어
널리 세상을 위하여 성사(聖師)가 되셨네.그대는 마땅히 우리 스승을 배워라.
천상과 인간 성현의 스승이라
나는 이제 갓 배우는 풋내기
나이도 아직 어리다네.부처님 법은 넓고 또 깊어
말씀하심이 매우 정미롭다네.”
“성사의 가르치는 말씀
이제 자세히 말씀하기를 청하노라.”“괴로움과 괴로움이 생기는 근원을 깨달으며
또 괴로움의 멸한 경계와
괴로움을 멸하는 길을 아시나니
성사께서는 이것을 펴신다네.”그는 이 네 글귀 게송을 듣자
곧 마음에 번거로움 멈추고
우바체(憂婆替)는 즉시
지혜의 눈이 청정함을 얻었네.뒤이어 외도 목건련(目犍連)을 위하여
두 번 거듭 네 귀를 읊자
곧 도(道)의 자취를 보고 나서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네.그 5백의 문도들과 함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공경히 절하고
소리를 내어 사문이라 일컫자
사문의 위의가 다 갖추어졌었네.두 어진 이가 먼저 도를 깨달았고
함께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므로
한 사람은 지혜가 가장 제일이요
또 한 사람은 신통이 제일이었네.두 어진 이는 세존을 모시되
마치 왼쪽과 오른쪽 팔과 같이
함께 부처님을 받들었으니
임금 곁의 어진 신하와 같았네.그때 큰 성(姓)의 아들이 있으니
이름은 약수생(藥樹生)이고
금빛의 묘영(妙英)을 버리고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네.저 다자야못[多子野澤]에서
부처님의 본행(本行)의 말함을 보고
“지금 비로소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인 성자를 뵈옵네.”손을 합장하여 머리 위에 얹고
부처님을 향해 멀리서 정례하며
“부처님께서는 나의 거룩하신 스승이요
나는 이 부처님의 제자로다.”부처님께서는 묘한 범천(梵天)의 소리로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말씀하셨네.
“잘 오라. 어질고 착한 사람아,
마침 좋은 때를 만났도다.”부처님께서는 근본행(根本行)에 따라서
깊고 묘한 법을 말씀하셔서
그 번뇌의 모임을 헤치고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셨네.거룩한 세 제자들과 같이
일체의 지혜를 더욱 빛내
마치 둥근 보름달이
세 샛별과 함께 있는 양 하였네.그때 사위국(舍衛國)에서 나와
심부름을 받들어 왕사성에 이르러
재물과 보배를 잘 보시했으니
그의 이름은 수달다(須達多)라 했네.때마침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한없이 뛸 듯이 기뻐
온 몸의 털이 바로 일어나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네.밤중에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마침내 부처님을 뵈옵게 되었네.
오체로 부처님 발에 절하고
크게 기쁨을 품었네.“너는 법을 사랑하는 까닭에
능히 잠자지 못하고서
밤에도 기쁨으로 나에게 왔으니
반드시 그 착한 과보를 얻으리라.”보시와 지계 및 지혜로
천상에 나는 안락을 찬탄하고
음욕이란 험집과 더러움이라고
약간의 법을 널리 말씀하셨네.마치 깨끗하고 희고 좋은 비단에
물을 들이면 그 빛이 곱듯이
장자 수달다는 즉시
열반의 고요한 못에 들어갔네.오래도록 원을 내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건지고 구하여
서원한 것이 이제 원만히 성취되었네.생사의 괴로운 액난에서
무수한 중생들을 건지고자
바르고 평탄한 길을 인도하여
열반성에 질러가고자 하였네.그 본래 서원과 같이
각각 뜻대로 성취하였네.
지난 옛적에 득도한 사람으로
감로의 맛을 다 마시고모두 안온함을 얻었으며
위태롭지 않은 곳을 찾았네.
듣고 배움을 즐기는 이는
마땅히 열반성에 들어간다네.19. 광도품(廣度品)홀로 일체를 두호하며
홀로 세간의 스승이 되고
천상과 인간의 길잡이가 되므로
하늘 가운데 하늘이라 이름하네.중생들이 길이 번뇌에 얽혀
오래도록 혼미하게 잠자거늘
바른 법의 북을 쳐서
제도할 사람을 일깨우시네.다섯 뫼가 둘러싸여 옹호하는
왕사성(王舍城)에서
빈바사라왕과 그 권속들
여흑(攦黑)이란 무리 8만을 건졌네.용맹(勇猛)이라 부르는 큰 장자(長者)가
간탐의 때가 끼어 그 눈을 덮으므로
먼저 염광(炎光)을 건지고
아울러 의사 기역(耆域)을 제도하셨네.왕사성 도성(都城)의
가라위수(迦羅衛首) 외도의 집에서
세존의 광명은 태양보다 훌륭해
큰 불로서 부처님을 태우려 했으나법의 비로 세 가지 번뇌의
사나운 불이 타는 그 마음을 씻고
독이 든 음식과 번뇌의 어둠을
일시에 모두 끄고 없애 버렸네.수제(隨提)란 큰 나라 안에는
통달한 선비 범천같이 많았고
명문이 높은 바라문[梵志]을 제도하니
그 이름은 범마유(梵摩踰)라 하였네.향특(香特)이란 큰 나라 왕은
눈매가 검푸른 연꽃잎 같은데
여섯 가지 법을 증득해 알고
정견(正見)으로 4제(諦)를 깨닫게 하였네.도술(道術)이라 하는 산이 있었는데
금산(金山)과 같이 특별히 드러났네.
마음이 청정하고 지혜가 있어
감로에 목욕하고 해탈을 얻은 사람
16명의 바라문이 있으니
도피안(到彼岸)이라 이름하는 사람과
그밖에 남녀 6만 사람도
같은 때에 모두 도를 얻었네.그때에 중생을 제도하는 복전(福田)께서
취락(聚落) 가운데 나가시니
바로 그때 그 취락에는
큰 부자의 바라문이 있었는데
중치(重齒)라는 이름을 드날리며
큰 제사를 베풀고자 하였으나
제사하는 의심의 그물을 끊고
바른 길에 서도록 하였네.어느 때 수제산(隨提山)에 있는
제석(帝釋)의 석실(石室)에 계셨네.
부처님께서는 그 안에 계시면서
움직이지 않기를 태산과 같이 하셨네.반차익(般遮翼)이란 천자가 하늘의 음악과
노래를 불러 부처님의 잠을 깨우자
청정한 감로로써
제석천왕에게 마시게 했네.해칠 뜻 품고 성을 내고서
폭풍처럼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죽이고
죽은 자의 새끼손가락들로 꽃다발을 만들며
미혹하여 미쳐 돌아다니기를
염라대왕이 죄인을 잡듯 하는
바라문 앙굴마(鴦掘魔).
부처님께서는 신족통(神足通)으로 조복 교화하셨네.
그 흉포하여 교화하기 어려운 자를.또 안굴계(安屈界)란 곳에
계신(戒愼)이란 바라문이 있어
적은 의심에 얽매임이 되었으나
그 의심을 끊어 버렸네.3백 명의 문도들과 함께
괴로움에서 해탈을 얻었으며
그 번뇌의 맺힘을 끊어
길이 남음이 없는 길을 이루었네.머리 위에 불꽃이 타고
입에서도 또한 불을 뱉으며
성내면 아랫입술에 재갈을 물려
불을 내어 던져 타게 하였네.몸에서 다 불꽃을 내므로
마치 겁(劫)을 태우듯 하며
아랍(阿臘)귀신의 불로
광야(曠野)를 없앤다고 말하였네.그의 몸은 크기 푸른 구름 덩이 같고
번갯불이 밝게 빛나고 번쩍이듯
몸의 크기도 또한 이러한데
금의 영락(瓔珞)을 장엄하고서
악심을 품고 독기(毒氣)를 내어
벼락이 돌 같은 우박을 치니
신통력(神通力)을 보는 잠깐 사이에
묘룡(苗龍)의 독을 멸하셨다네.저 대택(大宅)이란 촌락에서는
동자 배수(拜守)를 교화하셨고
먼저 선혼면(善昏眠)을 제도한 뒤
야성(野城)에선 수수(手授)를 교화하셨네.구섬니(拘睒尼)에서는
무외(無畏)와 영자(令者)를 제도하셨고
왕사성에서는
무혐(無嫌)이란 바라문을 교화하셨네.비야리(毘耶離)성에서는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을 제도하셨으며
엽이(葉耳)란 나쁜 귀신도
함께 도탈(度脫)케 하셨네.사자력(師子力)을 비롯하여
4천 명의 사람들을 교화하시고
또 겁빈누(劫賓㝹)란 마을에서는
4천 명의 동자들을 교화하셨네.야축번산(野畜繁山)에서는
태자 도덕(道德)을 교화하셨고
그때 백전(白轉)을 제도하셨고
소생(所生)에서 제사(濟使) 등도 교화하셨네.쌍림(雙林)에 물러나 머무르시다가
사위국(舍衛國)에 나아가서
바라문 무외(無畏)와 무수한
대중들을 교화하셨네.우파선(優波先)과 그 무리
5백 명을 함께 교화하셨으며
청수(聽受) 등과 그 무리
5백 명의 바라문을 제도하셨으며불란(不蘭)가섭과 그 제자들을 교화하셨고
다시 5백 명의 상인(商人)들도 교화하셨으며
5백 명의 석가족을 제도하셔서
모두 다 사문(沙門)을 만드셨네.청림(淸林) 촌락에서는
2백 명의 사람을 교화하셨고
무특(無特)에서도 2백 명을 교화하셨으며
회동(會同)에서도 5백 명을 교화하셨네.또 억전촌(億傳村)에서는
80명의 사람을 교화하셨으며
자만(紫滿)에서는 6백 인을 제도하셨고
수제(隨提) 마을에서도 50인을 교화하였네.큰 힘으로 세간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과 모든 하늘들은
그 세력이 마치 골짜기 물 같았고
성내고 해침이 흐르는 물결 같았네.그 주문의 가르침으로써
4성제(聖諦)를 설해
능히 해탈을 얻고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을 세웠네.모든 어진 선비들 무리와
28의 간악한 귀신들은
장수나 군사가 흉악하여서
인간의 혼백을 침범하고 어지럽혔네.설산(雪山)에 있는 귀신도
터럭을 곤두세우고 성냄이 많으며
터럭으로 찌르는 악폐가 심하나
부처님께서는 그 성냄의 해침[恚害]을 소멸하셨네.계집 귀신[女神]과 귀신의 어미[鬼母]는
그 이름을 취거(取去)라 했는데
이 세상에서 수없이
갓난아이를 잡아먹었다네.가장 작은 아들을 사랑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발우에 잡아넣어 감췄네.
어미는 온갖 방편으로 찾다가
미친 듯이 부처님 처소로 왔다네.부처님께서는 물으시길 “아들을 사랑하느냐?
세상 사람도 또한 자식을 사랑하거니
만약에 사랑으로 죽이지 않는다면
내 너의 아들을 보여 주리라.”곧 가르침대로 계를 받고
자비심으로 다시 살생하지 않았으며
아들과 같이 부처님께 귀의했으니
마치 강물이 바다에 흘러듦과 같았네.늙은 남녀의 귀신도 매우 많고
젊은 남녀의 귀신도 또한 많으며
손자 되는 모든 남녀 귀신들이
수없이 들판 못에 가득했으나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에서
모든 귀신의 아들과 어미를 교화시켜
수없이 많은 그 무리들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았다네.수제국(隨提國)에서는 사문
40인을 도탈(度脫)시키시고
사방 지방에서는 사문을
또 3백 인이나 도탈시키셨네.머리 튼 바라문들을 제도하셨으니
그 무리들은 4천여 명이요
용진(勇進)이란 바라문과
그 무리 천여 명을 제도하셨네.사리불(舍利弗)을 교화하시되
정진하는 사람이 무수하였고
반특가(槃特加)를 교화하되
부드러운 뜻으로 가르침도 그러하였네.또 안상법(安庠法)과 같이
수없이 착한 사람들을 교화하시고
나순유(羅旬擩)를 교화하던 법으로
모든 박복(薄福)한 사람들을 제도하셨네.현량(賢良)을 교화하는 법으로
수없이 귀한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칙사(厠士)를 교화하던 법으로
수없이 천한 사람들을 제도하셨네.가섭(迦葉)을 교화하던 술법으로
수없는 조량(調良)들을 제도하셨으며
가루타(迦樓陀)를 교화하던 법으로
수없이 게으른 사람들을 제도하셨네.선제(善除)를 교화하던 법으로
제도한 그 수는 헤아릴 수 없고
귀성(貴姓)을 교화하던 법으로
제도시킨 수효도 한량없었네.점파(占波)를 건지던 법으로
모든 점상사(占相師)들을 제도하셨고
가섭과 같은 무리들로서
영특한 이들을 교화하셨네.사위국(舍衛國) 성안에서
5백 명의 외도(外道)들을 만나
불에 에워싸임을 나투어
방편으로 다 도탈시켰다네.신통변화(神通變化)를 나타내어
불을 섬기는 가섭을 제도하셨고
쾌제(快諦)란 바라문을
위신력(威神力)으로 항복시키셨네.심제(審諦)와 아천(阿賤)과
무묘(無苗) 용왕들이며
병언(幷言)이란 장자들도
모두 빠르게 교화하셨고혹은 앙굴마(鴦掘魔)와 같이
버리고 달아나면서 교화하셨으며
향지왕(香持王)을 교화하듯이
뜻을 거슬러 따르면서 제도하셨네.몇 가지의 방편을 써서
동생 난타를 제도했고
인두(因頭) 바라문을 교화시켰으며
부처님께서는 인연대로 변화하시어
몸을 변하여 사슴으로 나타내어
사냥꾼들을 제도하시니
5백 명의 석가족 동자들의 화살은
꽃으로 변하였네.취한 욱가(郁伽)를 교화하셨고
장엄하게 치장한 채녀들을 제도하셨으며
교만한 창방(悵方)을 제도하셨고
모든 교만하고 사치로운 사람을 건지셨네.난동(難動)의 가섭을 교화하되
도리어 그 보시를 받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고루 제도하셨네.장치(長齒)와 흑자(黑子)란 귀신과
길병(吉甁)과 조작(造作)이란 귀신과
여러 나라의 악착스러운 귀신들도
부처님께서는 모두 교화하셨네.상승(上昇)과 심오(深奧)와
강시(江施)와 형상(形像) 등
철위산의 귀신에 이르기까지
보광산(普廣山)의 귀신도 교화하셨네.
명주치(明珠齒)의 귀신도 제도하셨고
화치귀(花齒鬼)의 둘째도 제도하셨네.천목(千目)과 청안(靑眼)과
법도(法度)와 적색(赤色)과
영이(嬰耳)와 화이(花耳) 등 귀신은
큰 힘으로 매우 거만스러워
크고 깊은 산골에 있었으나
이 모든 귀신도 교화하셨네.부처님께서는 대후국(大吼國)에 이르러
여러 우바새들을 제도하셨으니
불환도(不還道)에 선 사람은
무릇 150명이 되었으며
왕환도(往還道)에 세운 사람은
250명이나 되었고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은 사람은
도합 5백 명이나 되었다네.소향(所向)과 희탄(喜嘆)과
탄자(嘆者)와 낙화개(樂花開)와
청선성(聽善性)과 무길(霧吉)과
선래(善來)와 충일(充溢)과칭만(稱滿)과 선각(善覺)과
중은광(仲隱光)과 함소(含笑)와
우승(牛勝)과 결장경(潔長頸)과
미발(未發)과 천작(泉作) 등이러한 아라한(阿羅漢)들이
한가지로 5백 인이나 되었네.
그 머리수는 간략히 말하거니와
제도한 사람은 무앙수(無央數)였네.혹은 부드러운 말로 일깨우고
혹은 거친 말로 가르치며
혹은 강하고 부드러움을 섞어가며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다 교화하셨네.조달(調達:제바달다)이 술 취한
미친 코끼리를 왕사성에 놓아
부처님을 미혹케 하려 하였으니
취한 코끼리의 이름은 재수(財守)라 했네.그때 성문 밖에서
부처님을 본 사나운 사자도
선한 눈으로 세존을 보았고
부처님께서는 미래에 성불하리란 수기를 주셨네.제석(帝釋)의 석실(石室)에서
사나운 황소를 항복시켰으며
광야 가운데 모든 기러기를
하늘 씨를 심게 하셨네.어느 때 불구성(不具城)에서
처음으로 범이 새끼를 낳았는데
부처님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얻었다네.또 천비조(千飛鳥)와 함께
앵무새와 공작새며
승냥이와 유라(維羅)며
거북과 자라와 독사며
구욕(鸚鵒)새와 사립(奢立)이며
집비둘기와 또 까마귀
내지 두꺼비에 이르기까지
이들도 믿고 의지함을 입어
모두 천상에 태어남을 얻었네.알몸으로 바닷물에 들면
떠서 저 언덕에 이를 수 있고
해에 천 가지 광명이 있으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지만
부처님의 모든 경의 깊은 뜻은
넓고 넓으며 미묘한 글귀는
일체 모든 성사(聖師)로서
능히 궁구하여 다하지 못하리.무수한 모든 하늘의 낙[天樂]이며
한량없는 모든 성신(聖神)이며
가없는 허공 중의 신령이며
밑이 없는 산과 땅의 귀신이며
수없는 물과 나무의 귀신이며
무수한 천상 사람과 인간들을
제도함이 끝없고 한량없어
선세(先世)의 소원이 갖추어졌네.부처님의 덕과 원이 구족하여
온갖 성인과 천인(天人)의 스승이시며
또한 천상과 인간들의 구하는
착한 소원을 충족케 하셨네.또 일체 형상이 있는
중생들이 이 경전을
배우고 닦아서 곧
열반성[泥洹城]에 들어가기를 소원하였네.모든 하늘과 음악 맡은 신이며
용과 귀신ㆍ아수라들까지도
이들은 부처님 경을 들으면
감로약(甘露藥)을 먹을 수 있었네.부처님을 보고 교화를 받은 사람이
세간에 지금도 있을 것이니
이들은 국토를 수호하여
재앙과 근심이 길이 없어지게 하리.20. 현대신변품(現大神變品)제석천왕과 모든 하늘들이
이미 강한 원수의 아수라를 이겨
이름과 세력이 멀리 드날리고
시안상(施安床)에 앉자 기쁜 마음 끝이 없네.미묘한 법의 감로 신약으로써
천상과 인간이 스스로 배부르게 먹어
마치 제석천왕 시안상에 앉듯
바라문이 부처님 편히 앉음을 봄도 이러하였네.마음이 기쁘지 않으면 휴식을 얻지 못하고
질투를 내므로 번민이 더하나니
숲 사이에 서로 모여서
널리 의논하되 부처님을 논란하기를“이 사람은 어찌해 홀로 세상에 나타나
우리들보다 뛰어나 명예가 높은가.
세상 사람들을 삿된 길에 들게 해
바라문법을 보고도 업신여기게 하네.만약 그의 덕망이 오래도록 더하면
우리들의 이름은 멸망하고 말리라.
우리들 이름이 멸망한다면
어떻게 해서 안락하게 공양을 받으랴.그러니 힘써 연구하고 생각하자.
석가의 아들은 홀로 공경과 공양을 받거니
만약 그것을 돌이켜 밀어 버린다면
그는 반드시 공양과 명예를 잃으리라.”제각기 부처님 허물을 찾으려 했으나
도리어 소리를 내어 그 용모를 찬탄하고
또 그 말이 청정함을 칭찬하며
다시 그 상호(相好)를 찬탄하기도 하였네.이렇게 말하면서 치고받음이 같지 않아
도리어 부처님 공덕을 드날리었네.그 가운데 큰 바라문이 대중들에게 이르되
“내 말의 이치를 들어라. 처음 날 때에
오른쪽 옆구리로 났으되 그 모친은
길이 상처도 괴로움도 없었으며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미묘한 하늘의 악기가 저절로 소리 나며
허공에서 자연히 모든 하늘 꽃과
금가루 은가루 온갖 전단 가루를 내렸다네.그때 햇빛도 보통보다 배나 더하고
꽃이 내리되 채단 장막을 두른 듯하였네.모든 하늘들은 보배 종과 금북을 치고
경사로운 구름이 기름진 비를 드리웠고
해ㆍ달과 등빛은 모두 정기로운 빛을 잃고
온 세상이 기뻐 믿고 의지함을 얻은 듯하였네.묘한 숲 사이에서 태어나자
오른편 옆구리로 날 적에 마치 해가 구름에서 솟아
아직 온 세상에 퍼지지 못한 그런 때
제석천왕이 몸을 굽히고 공손히 받았다네.태자가 탄생할 때 이렇게 기이한 상서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나타났으며
하늘과 땅이 감동하고 증명하였고
이로부터 온 세상이 그 이름을 보호하였네.젊어서 부지런히 해탈을 구하고
세상 번뇌의 더러움과 뱀과 이무기의 독해를 건지시려고
바로 전륜성왕의 자리에 앉을 것이나
즐거움을 버리고 부지런히 멸도를 구하였네.젊고 아름다운 유혹에 미혹하지 않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걱정해 그 뜻을 삭히고
집을 버리고 숲에 들어가 마음을 쉬고 청정행을 닦았으니
명칭의 아름다움 이에 지남이 없다네.그 제자들도 어질고 착하여 잘 조련되었으니
이런 까닭에 세상의 공경과 공양을 얻는다네.
가섭과 목련이며 사리불 등
이들도 굽혔거니 그 밖에야 감히 쫓지 않으랴.세 왕도 아름다운 이름의 왕위를 버리고
사문이 되어 위의가 미묘하며
그 나머지 수없이 착하고 어질고 귀한 사람들이
석가 태자에게 귀의하여 교화를 받는다네.부처님께서는 세간의 즐겨 맞음을 얻나니
제자나 자기가 들음으로써
방편을 베풀어 빨리 감응하여
나쁜 병마도 없애기를 생각했네.속절없이 지금 우리들은 아직 허물이 드러나지 않아
사람들이 아직 머리를 틀어 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아직도 몸에 재를 바르고
발가숭이의 이런 예절을 웃지 않는다네.두드러진 이는 이길 수 없으며
그 변재의 입으로 여러 가지 말을 하나
교묘한 방편과 정진과 두려움 없는 데 이르렀네.풍추(豊秋)와 현선(賢善)과
가섭들은
그 성질이 질박하고 곧으며
‘자세히 살핀다[審諦]’라고 이름했네.몸은 미끈하면서 우뚝해 외경스럽고
학문에 총명하여 밝게 깨달음이 스승을 능가하여서
세상 지식인을 마치 잡초같이 본다네.또 자신 있게 항상 적을 구하되
말로 대중을 상대하면 취한 사람과 같나니
석가부류를 만나거든 다 땅에 굴복시켜
스스로 코끼리가 사나운 사자보다 뛰어나듯 하네.내 오직 한 가지 일로 꼭 이길 수 있으리니
꼭 이것으로 태자를 항복시키리라.
만약 그때에 반드시 태자를 이긴다면
명예가 높아지고 또 이양(利養)이 더하리라.오직 부처에게 청하여 신통을 나타내게 한다면
태자는 천성이 구함이 적고 부끄러워하기 좋아하므로
매양 제자들에게 신통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였나니
만약 신통을 나타내지 않으면 우리들에게 지게 되리라.”이 말을 듣고 모두 기뻐 다시 서로 칭찬하고
각기 흩어져 자기 토굴로 돌아갔네.그날 밤에 마왕은 모든 외도들에게 찾아가
위신력으로 그 마음을 기쁘게 하고자
낱낱이 그 토굴마다 찾아가
스스로 모습을 변하여 제자와 같이
스스로 그 몸을 불란(不蘭)가섭 발아래 굽혔네.“나는 참으로 성사(聖師)의 제자입니다.”
다시 다섯 사람 처소에 갔으며
두루 돌아다니며 여섯 사람을 속이고
그 신통으로써 그들을 놀라게 하였네.바라문들은 크게 기뻐 반드시 이기리라 하고
그들은 각각 일찍 일어났네.
큰 무리를 지어 왕궁 문 앞에 가서
신하를 통하여 왕을 만나려 하였네.각기 뜻을 말해 왕에게 알리되
“이 모든 큰 바라문들은
오래도록 공부하여 지혜로운 노덕(老德)인데
지금 문밖에 와서 대왕을 뵈려 하니
마치 천선(天仙)들이 제석천왕 문 앞에 나온 듯합니다.”왕은 말하기를 “내가 듣기에 이 바라문들은
부처님과 다투어 제 공덕을 나타내며
부처님의 좋은 덕과 상호를 미워하기를
마치 아수라가 달의 밝음을 시기함과 같도다.”신하는 대답하되 “이들 무리는
긴 소리로 메아리치며 적을 구해 싸우듯 하니
마치 곰과 황소와 범과 코끼리 같고
사자가 깊은 골짜기를 막음과 같습니다.”왕은 바라문들과 만나기를 허락하고
자리에 앉아 손님의 예절로 공경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겸손하게 말하였네.
“여러 스승들은 무슨 일로 수고로이 찾으시오?”바라문들은 각기 오른손을 들고
동시에 소리를 내어 왕에게 아뢰네.
“지혜가 통달한 사람이 왕을 찾음은
천선(天仙)들이 범천왕(梵天王)을 뵈옴과 같소.범천왕이 왕을 세움은 오직 한 가지 법으로써
세간에서 인사를 증명함이니
오직 옳은 법 그른 법을 헤아림이오.
왕위에 있음은 저울대와 자와 같나니
예부터 일찍 듣고 보지 못하였습니까.윗대 세상에서도 오히려 그렇지 않았습니까.
모든 바라문의 온갖 착한 공덕을 보면
왕의 나라에서 공양의 복을 받을 만하오.
원컨대 그 뜻으로 온 뜻을 허락하십시오.이제 적은 소원을 다해 아뢰노니
지금 여기서 구담(瞿曇) 사문과
함께 왕의 앞에서 신통을 겨루고자 합니다.
몸소 크게 지혜로운 사람을 보십시오.큰 신통으로 공덕이 뛰어남이 있는가를.
그런 뒤에 자세히 깨달아 알고
그 훌륭한 이를 청하여 왕의 스승을 삼으십시오.”왕은 한참 만에 여러 바라문들에게 일렀네.
“현명하다면 다투는 것은 이치가 불안하니
쇠는 처음부터 쇠와 다툼이 아니거늘
이런 까닭에 다투지 않음이 현명하도다.”그러나 바라문들은 거듭 말하였네.
“원컨대 왕은 우리들의 하는 것을 허락하고
다시 가는 길을 열거나 막으려 말라.이미 착한 법에서 부지런히 생각했거니
옛 궁전과 살던 집을 버리고
다시 바라문의 먼저 스승도 버리고
당돌하게 구담의 법에 돌아가니마치 바닷물이 마갈어 입에 들어가듯
이런 이치를 말하면 헤아릴 수 없노라.”여러 가지 말로서 왕을 위협하므로
왕은 한 번 좌우 곁의 신하를 돌아보고
곧 이 일을 이사달(梨師達)에게 부탁하자
이사달은 겸손한 말로 일렀네.“지금 한 가지만 말씀하리니 각기 잘 들으십시오.
그대는 좋은 뜻으로 부스럼을 문지르고
부드러운 대 가지로 병의 근원을 다하려 하듯사자와 호랑이 독 해로운 뱀과 이무기
그 잠자는 것 만나거든 지혜로운 이는 깨우지 않나니
부처님께서는 지금 선정에 들어 계시니
그대들은 일없이 깨우지 마십시오.마치 까마귀 까치가 금시조와 다투고
소 발자국 물로 바닷물과 겨루며
반딧불로 햇빛에 비기며
농가의 잿더미로 수미산과 견주며
해와 더불어 힘써 광명을 다투듯또 달과 더불어 그 둥글음을 비김입니다.
또 제석천왕과 함께 서로 비추려 하고범천왕에게 신통을 나타내어 보임 같고
하천한 무리와 아귀들이 와서
여러 높은 분과 신통을 겨누고자 하듯그대들이 부처님을 청함도 그러합니다.
어찌 지혜로 통달한 이가 이것을 믿겠습니까.그대들은 지금 모든 제자들과 함께
스스로 자신들을 석가 태자로부터 잘 지키십시오.마치 마갈어가 오래 잠잘 때에 깨우는 말 하여
일어나 나를 삼키리라고 해서는 안 되듯이.”그때 왕은 바라문들의 아룀을 들어
왕의 앞에서 7일 뒤에 기약하기로 했네.곧 조용히 나와 부처님 처소로 가서
부처님께 이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네.“나는 세존의 법을 마침내 싫어함이 없고
세존의 미묘한 바른 법을 들어 받으며
모든 착한 뜻을 탐내어 끊임이 없고
이제 자세히 세존의 덕이 훌륭함을 생각하노니세존은 무수한 겁 동안 행을 쌓아 강물과 같고
금세의 공덕은 가득히 차 바다 같으며
마치 낮과 밤에 큰 비가 내려
새로운 물이 바다에 들어 차 넘침과 같습니다.불ㆍ세존께서는 한량없는 큰 바다라
바라문들이 가득 차 흘러넘침을 보고
문득 손으로 퍼서 버리면서
큰 바닷물을 퍼 버리고 말리려 합니다.바라문들은 기수 동산에 모여서
7일 뒤에 신통력을 겨루려 하므로이들과 제가 이미 맹세를 짓고
물려 보낸 뒤 잊지 않고 세존께 아룁니다.
미련한 뜻의 실수로 허물의 무거움이 산 같습니다.”왕의 몸은 희고 미끈하게 큰 데
두려워하며 부처님 위덕을 세세히 찬탄하였네.
부처님 제자 목건련이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여쭈되“부처님께서는 하늘 가운데 하늘이요, 모든 성인의 스승이시니
원컨대 이 일을 허락하시와
이 외도들을 꺾으시옵소서.
마치 금시조가 바다 용을 대하듯 하소서.”부처님께서는 범천의 소리로 이르시되
“이들이 나에게 청하니 내 가서 응해 주리라.”왕은 부처님 허락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소리 내어 이렇게 외쳤네.
“땅 위에 모든 인간과 또 허공 가운데
하늘ㆍ사람ㆍ용ㆍ귀신 등은 내 말을 들으라.갖가지로 이리 저리 꼭 서로 전하되
천상ㆍ인간이나 큰 산 큰 바다들도
서로 청하여 모여 와 명예로운 대덕을 구경하라.
반드시 의심치 말고 온 세상의 모임에 오라.”이렇게 이 모임의 7일이 되자
기수 동산 사이에 상서가 나타나서
온갖 향물로 목욕하고 씻은 듯
몇 가지 빛의 꽃이 두루 땅에 깔리고
볼 만한 것이 공중에 나타났으니모든 천왕이 여러 천녀를 거느리고
온갖 보배 나무가 공중에 나타나고
여러 가지 보배 번당(幡幢)이 혀로 허공을 핥듯 했네.일산과 총채와 구슬이며 온갖 향을 드리우고
모든 하늘 사람은 영락과 꽃다발을 장엄하였으며
온갖 보배가 무더기로 쌓여 곳곳에 나타났으며모든 하늘의 유명한 보배가 허공을 메워
천상과 세간이 기뻐 뛰놀지 않음이 없어
모임에 와서 신통 나타냄을 보고자 했네.모든 하늘과 인간의 모임은 마치 큰 바다 같고
마치 가을 물이 바다로 흘러감과 같았네.그때 한 천자가 있으니 이름을 칭령(稱令)이라 불렀네.
모두들 널리 기쁜 마음으로 빼곡히 모였음을 보고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 발에 절하고
공경한 마음으로 아뢰네.“제가 이제 특히 다른 이와 달리
부지런히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리라.
만약 먼저 착함을 베푸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맞아 착한 과보를 더하리이다.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를 세간에 더하여
차례대로 중생들이 믿고 의지함을 삼나니
지금 관찰하건대 부처님께서는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라
세상에 나오심은 홀로 나를 위한 까닭이어라.스스로 생각하건대 제 형은 큰 나라의 왕으로
자기의 몸은 전세에 선과 악을 행하였기에
이로 인연해 다시 큰 괴로움을 지나며
천상에서 지옥에 떨어졌습니다.나의 두 팔을 베어 발등에 이르게 하고
두 다리를 잘라 무릎에 이르도록
마치 백정이 양을 잡는 법으로써
나의 지절을 끊어 각각 흘러 버렸습니다.그때 부처님께서 와서 저의 스승이 되었기에
부처님으로 인연해 다시 목숨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므로
드디어 아나함과를 증득하였습니다.저 홀로 하나만이 능히 외도보다 나아서
신통력으로써 외도들을 눌러 엎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몸소 그 제자를 찬탄하여
일체 지혜로써 미리 아시었거니이제 마땅히 섬겨 적은 노고를 더함은
뒷세상을 생각하는 일이어서
바라문이 뒤에 이 말을 들으면
감히 다시 신통력으로 겨루지 않으리이다.”그리고 신통력으로 문득 허공에 날아올라
잠깐 사이에 설산(雪山) 속에 이르러깊은 골짜기에 좋은 나무를 보자
하늘의 향과 온갖 보배로 장엄함이 매우 미묘한지라그 큰 나무를 빼어 두루 유연(由延)을 주름잡고
손으로 공경히 받드니 마치 보배 일산 같았네.그때 부처님 보배 자리 옆에서
모든 하늘 사람들은 온갖 하늘의 비단으로
보배 나무를 장식하자 매우 어여뻤으며문득 한량없이 광명이 솟아나
마치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확 퍼지듯
붉은 금빛과 백은 빛으로
그 빛은 빛나고 빛나 널리 세간을 비추었네.자연히 연꽃이 땅속에서 솟아나니
천 잎 연꽃은 하늘의 온갖 보배로 이루어져
묘하고 검푸른 유리로 꽃줄기가 되고
상아로 된 높은 자리가 연꽃 위에 있는데
하늘의 금빛 대(臺)로 밝은 구슬의 그물을 덮었네.부처님을 위해 시주(施主)하니 매우 묘하여 비길 데 없는데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걸어 하늘의 보배 자리에 앉으셨네.꽃 위에 계시니 범천왕과 같이
부처님 몸의 광명은 배나 더하여
해와 달 밝은 구슬도 비길 수 없는데
팔에서 빛을 놓아 세간을 비추었네.일체 지혜의 등불이 밝게 세상에 빛나니
마치 연꽃이 더러운 물이 묻지 않듯
중생들은 부처님을 우러러 에워싸고
꿀벌이 꽃에 모여 단 물을 먹듯 하였네.자세히 부처님 얼굴을 봐도 싫증남이 없었네.
사람을 보내어 외도의 여러 스승들을 청하자
생각이 의심되어 모임에 오려 하지 않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천상과 인간들에게 말씀하셨네.“이들은 이 모임에 오지 않는도다.”
그리고 일체 성지의 신통으로써
중생을 제도할 인연을 다하려 하였네.곧 부처님 눈으로 시방을 관찰하여
나고 죽는 괴로움에서 널리 중생을 건지려 하자
땅이 곧 갈라져 지옥의 괴로움 다 나타나
큰 입을 벌리고 세간을 삼킬 듯하였네.중생들은 공포로 벌벌 떨면서
배를 탄 나그네가 마갈(摩竭)의 입을 만난 듯하였네.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을 불러 이르셔
모든 지옥의 중생들에게 명령하셨네.
“이 아픔이 이렇고 괴로움이 이렇거니
이는 죄악을 범하여 지옥에 떨어짐이다.”목건련은 허공에 올라 큰 소리로 외치며
두루 18지옥의 그 죄악을 말하자
그 중생들은 각기 본래 지은 죄를 알고
“내가 여기 떨어졌다, 내가 여기 났다”고 하였네.일체 중생은 마음이 다 부처님을 향하였고
밖에 의지할 데 없어 삼존(三尊)에만 귀의했네.
중생들 마음은 하나로 뭉쳐 움쩍 않고
얽매임 풀려고 변화를 보이셨네.그러자 부처님 보배 자리 네 귀마다
네 부처님이 나타나 보배 연꽃에 앉았고
이렇게 굴러 변하여 수없는 모든 부처님이
보배 연꽃에 앉아 허공에 가득 찼네.모든 부처님 광명이 시방을 비추되
혹 몸에서 물을 내어 구름 속의 비와 같고
혹은 다시 변하여 물과 불을 함께 내며
허공중에 가득하도록 나타남이 이러하였네.부처님께서는 이런 신통을 나타내어
28무결애천(無結愛天)에 이르니
모든 부처님이 삼천세계에 가득 차서
중생들은 멀고 가까운 데서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보았네.모든 부처님께서는 연꽃 위에 앉았는데
광명과 신통의 덕 일체가 구족하여
공덕이 드높아 마치 보배산같이
네 가지로 장식해 빛이 세상을 비추었네.범천왕이 꽃 가운데서 나올 때처럼
연꽃 위에 앉은 위의가 원만하였네.
오직 부처님만이 마군을 항복 받고
연꽃 위에 앉으니 덕이 범천왕보다 뛰어났네.일체 중생들은 이리저리 서로서로 이르되
“겁(劫)의 수를 몇몇 겁에서 백천만억
한량없는 겁을 지나며 쌓은 공덕의
일체 지혜의 보장(寶藏)이 오늘에 나타나시네.”마치 지난 옛날 겁이 시작할 때
4생(生) 중생들이 범천왕의 입에서 나오듯
부처님이 이제 옛 범천왕처럼 나투어
부처님 입에서 한량없는 부처를 내네.예부터 중생들이 생각하기를
이 세계는 오직 한 부처님만 있어
부처님 광명으로 길이 모든 착함을 기르나니
한량없는 부처님이 세상의 의지가 되었네.부처님의 큰 등불이 세간에서 켜져서
광명을 삼계 중생에게 두루 비추니
세간에는 다시 어리석고 어둠이 없으며
일체 지혜의 밝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앴네.검푸른 빛의 광명이 나 허공에 빛나고
천 잎 보배 연꽃 위에 앉았으니
부처님 복보(福報)를 나타내어 세계에 가득하여
마치 큰 바다에 7보(寶)가 가득함 같네.부처님께서 무리들 모임에 나타나시니 모두 착한 마음을 내고
곧 깊고 그윽하며 부드럽고 청정한
범천의 슬픈 난새[鸞鳥] 소리 등 갖가지 소리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셨네.“이렇게 삼계는 항상함이 없고 굳음이 없으며
무아요 괴로움이요 공이니 열반은 무위(無爲)여서 편안하다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깊고 요긴한 법을 말씀하자
그 소리는 두루 흘러 삼천세계에 들렸네.수억의 중생들이 큰 도의 뜻을 내었고
또 수없는 사람이 연각승(緣覺乘)을 내었으며
또 수억의 중생들이 도의 자취를 얻었고
모든 외도들은 외도의 사견(邪見)을 버렸네.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곧 다시 신통을 거두고
중생들 앞에서 번쩍 천상으로 올라가
도리천궁에서 모친을 위해 법을 설하시며
모든 천상 인간에게 감로(甘露)약을 먹였네.부처님께서는 모든 바라문을 이겨서
신통 변화와 위덕 상호로
일체 중생의 소원을 충만시키고
널리 깨끗한 감로 법약을 베푸셨네.“너희들이 여기 있으므로 큰 신통을 나타냄이니라.”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교화하시니
모든 하늘의 신장(神將)들이 부처님을 보고
부처님의 은덕을 생각해 세간을 옹호하였네.이것을 들은 사람도 공덕이 더하여
이것을 인연해 부처님 복밭에 착한 씨앗을 심고
나고 죽음의 고뇌를 벗어나
열반의 안락한 성에 들어가게 하셨네.1)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4803 불본행경(佛本行經) 6권 (4) | 2024.09.13 |
---|---|
[적어보자] #4802 불본행경(佛本行經) 5권 (2) | 2024.09.13 |
[적어보자] #4800 불본행경(佛本行經) 3권 (10) | 2024.09.12 |
[적어보자] #4799 불본행경(佛本行經) 2권 (6) | 2024.09.12 |
[적어보자] #4798 불본행경(佛本行經) 1권 (2) | 2024.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