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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47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43권

by Kay/케이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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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43

 

불본행집경 제43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45. 우바사나품 ②
“이때 상인의 우두머리와 상인들은 바닷가에 도착하여 온갖 진귀한 보배들을 만났다. 그들은 이 보배들을 거두어 배에 가득 싣고 해안가에 도착하였으며, 그곳에서 다시 보화(寶貨)를 거두어서 본국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도중에 우연히 탑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그 탑은 바로 가섭 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의 사리탑이었다. 그 탑은 파괴되어 기초 돌과 층계가 떨어져 나갔으며 여러 곳이 무너져 있었다.
이것을 본 가장 큰 상인의 우두머리는 두 명의 우두머리와 모든 상인들에게 일렀다.
‘모두들 들으시오. 우리들은 재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이제 그곳에서 이익을 얻고 돌아와 여기까지 오지 않았소? 그러니 우리는 이제 옛날의 지혜로운 이들이 읊은 게송과 같이 또한 내세의 이익이 되는 선업 인연을 함께 짓기로 합시다.
복덕의 힘으로 많은 이익 이루지만
사람은 이익을 얻으면 게으르게 살아간다.
게으르면 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없나니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진다네.’
상인의 우두머리는 이런 게송을 읊고 나서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알아야 하오. 이런 인연으로 우리들은 이제 마음을 내어서 모두 함께 재량껏 돈을 조금 거두어 이 가섭여래의 사리탑을 수리하도록 합시다.’
그러자 상인의 다른 우두머리와 모든 상인들은 함께 큰 상인의 우두머리에게 아뢰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우두머리여. 돈을 추렴하고자 하거든 직접 주장이 되어 공사를 감독하십시오. 우리들은 마음대로 얼마씩 돈을 내어 드리겠습니다.’그러나 큰 상인의 우두머리는 이렇게 사양하여 말했다.
‘나는 감독할 책임을 맡을 수 없소. 왜냐 하면 나는 일이 많아서 이 무너진 탑을 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오. 만일 내가 이 탑을 수리하게 되면 우리 집 생활에 방해가 될 것이오.’
그 상인들과 두 우두머리는 함께 감독을 맡아 주기를 거듭 은근히 권하였다. 그리고 그 상인들은 재빨리 돈을 거두어 그에게 주었다.그리하여 우루빈라 가섭은 그 탑을 수리하고 곧 자신은 별도로 첫 번째 상륜[覆盆]을 만들어 그 위에 올렸고, 그 다음에 나제 가섭은 두 번째 상륜을 만들었고, 세 번째 상륜은 가야 가섭이 만들었다. 이런 차례로 그 상인과 상인의 우두머리들은 가섭여래 사리탑을 수리하여 무너지고 떨어졌던 것을 단정하고 장엄하게 만들었으니,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똑같아졌다. 그들은 복원을 마치고 나서 이런 서원을 세웠다.
‘원하옵건대 우리들이 미래세에 다시 함께 이런 세존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만약 만나게 되면 그 세존께서 설하시는 법의 가르침에서 우리들은 빨리 증득해 알기를 바라오며 다음 생의 세세생생에 3악도(惡道)와 4취(趣) 가운데 떨어지지 말기를 바랍니다.’”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그대들은 알아라. 그 세 가섭과 천 명의 상인들이 바로 지금의 세 장로와 천 명의 비구들이다. 또 비구들아, 그때 우루빈라 가섭은 옛날 모든 상인들이 오래도록 은근히 권청하여 비로소 감독을 맡았으므로 그 업 때문에 이제 내 앞에서도 오래 지나서야 비로소 나의 교화를 받게 되었으며, 당시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 두 상인의 우두머리들과 그 밖의 상인들은 잠깐 한마디 말을 내자 마음껏 속히 돈을 내었으니, 이런 업보로 오늘에 와서 빨리 나의 교화를 받은 것이다.
그때 우루빈라 가섭은 상인의 우두머리 가운데 가장 어른으로서 제일 먼저 가섭여래의 사리탑 위에 첫째 층 상륜을 만들어 공양하였으므로 이런 업보로 금세에도 5백 명 가운데 상수(上首)가 되어 가장 훌륭하고 가장 묘하고 가장 으뜸가는 이가 되었으며, 나제 가섭은 둘째 층의 상륜을 만든 그 업보로 금세에 3백 명의 범지들에게 으뜸가는 상수가 되었고, 가야 가섭도 그 셋째 층의 상륜을 만든 그 업보로 금세에 2백 명의 범지들에게 으뜸가는 상수가 되었다.그때 그들은 ‘원하건대 우리들은 내세의 세세생생에 악도나 지옥에 떨어지지 않겠다’고 서원을 세운 그 업보의 인연으로 악도나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과 천상에 나서 쾌락을 누렸다.
그리고 또 그들은 함께 가섭불의 사리탑이 무너진 것을 보고 수리하여 본래대로 다시 만들고, 마음으로 ‘우리들은 미래세에서도 또 이런 세존을 만나기를 바라며, 만나서는 그 세존께서 설법하시면 그 즉시 증득해 알기를 바랍니다’고 원을 세운 그 업보를 인연하여 이제 나를 만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얻었다.”그때 모든 비구들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떻게 이 우루빈라 가섭이 그릇된 길에 떨어진 것을 보시고 방편으로 5백 가지의 신통을 내어 교화하신 후에 비로소 그가 아라한과를 얻게 하셨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묵묵히 있었다.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이 일은 오늘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내가 우루빈라 가섭이 그릇된 길에 떨어진 것을 보고 용맹 정진하여 5백 가지 신통을 내어 교화한 일은 과거세에도 있었으니, 그 때에도 그가 그릇된 길에 떨어졌으므로 내가 마음으로 부지런히 교화하여 그가 아라한과를 얻게 한 일이 있었다.”그러자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일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가 생각하건대 지난 옛날에 비제하(毘提何)수나라 말로는 비정신(非正身)이라 함라는 이름의 국토가 있었다. 그 나라에는 찰제리 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앙가타(鴦伽陀)수나라 말로는 여신분(與身分)이라 함였다. 그는 관정(灌頂)하고 왕이 되었는데, 세력이 매우 컸고 병사들의 숫자가 아주 많았으며, 돈과 재물, 쌀과 곡식이 창고에 가득 차서 넘쳐났다.그런데 국왕의 마음에는 그릇된 견해가 담겨 있었다. 일찍이 어느 때인가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달이 크고 둥글어 그 빛이 눈부시게 환히 비치고 있을 때 왕은 초저녁에 모든 대신들을 불러모았다. 첫째 신하의 이름은 비사야(扉闍耶)수나라 말로는 난승(難勝)이라 함였고, 두 번째 신하의 이름은 소마나(蘇摩那)수나라 말로는 선의(善意)라고 함이고, 세 번째 신하의 이름은 아라파다(阿羅波多)수나라 말로는 전언(前言)이라 함였는데, 이 세 명의 신하가 으뜸가는 이들이었다.이때 그 왕은 다시 널리 명하여 한량없는 모든 신하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하였다.
‘그대 모든 신하들은 각각 오늘 밤 어떤 방편을 써야 서로 즐기며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인지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해 보아라.’그러자 전언(前言)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신의 의견 같아서는 네 가지 군사들을 정비하여 아직 항복 받지 못한 국토를 항복 받고 그들을 항복 받은 뒤에 교화시켜 다스려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선의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신의 의견 같아서는 이제 사방의 모든 원적(怨敵)들을 다 항복 받아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친히 마음껏 5욕락을 즐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때 난승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5욕락은 항상 행하는 것인데 새삼 무엇이 신기하고 무엇이 희유하겠습니까? 오직 대왕께서는 지금 사문이나 바라문과 같은 정진과 계행을 모두 갖추었으며 들은 것이 많고 지혜가 넓은 사람을 찾아가 그를 공양하고 섬겨 받드소서. 왜냐 하면 그는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그러자 국왕이 그 신하에게 대답하였다.
‘경의 이 한마디 말이 매우 착하고 매우 훌륭하도다. 그러니 경은 이제 어느 곳에 가장 훌륭한 사문이나 좋은 바라문으로서 정진과 지계와 들음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가를 잘 살펴보아라. 나는 그곳에 가서 그를 섬기고 받들며 공양할 것이다.’그때 전언 대신이 곧 아뢰었다.
‘대왕께서 만약 그런 사람이 필요하시다면 신이 이런 사람의 거처를 알고 있습니다. 정진하고 들은 것이 많은 사람이 녹야원에 한 사람 있는데 그의 이름은 나형(躶形) 가섭(迦葉)이라 합니다. 그는 여러 가지 미묘한 말을 잘 설하니, 대왕께서는 이제 그 사람을 섬기도록 하소서.’그리하여 왕은 네 마리 말에 멍에를 메어 좋은 수레를 타고 그 위에 앉았다. 몸에 흰옷을 입고 흰 영락을 걸었으며, 좌우 신하들도 흰옷을 입히고 흰 일산을 받고 발에는 흰 가죽신을 신고 손에는 새하얀 마니보배로 장식한 흰 불자(拂子)를 들었다. 그는 대왕의 위엄과 대왕의 신력으로써 그 모든 신하들이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는 가운데 저 나형 가섭의 처소로 나아갔다. 그곳에 이르자 공경하고 한쪽에 앉아 듣지 못하던 것을 물었다.앙가타왕은 가섭 나형 도사에게 문안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4대(大)가 편안하시며 모든 시절에 건강이 순조롭습니까? 몸을 도울 물건은 다 갖추었고 의복이나 음식도 얻기 쉽고 모자라지는 않습니까? 또 시끄럽지는 않습니까?’나형 가섭 도인은 앙가타왕에게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저는 지금 부족한 것도 없고 저의 몸도 편안하여 근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왕의 건강과 거동은 편안하십니까? 좋은 일과 이익은 더욱 불어나고 있습니까? 나라의 백성들도 풍요롭고 즐겁습니까? 왕의 정치는 공평하고 정직하십니까?’앙가타왕은 가섭 도인과 서로 안부를 묻고 나서 마음에 의심 있는 것을 곧 물었다.
‘존자여, 세간에는 여러 사문과 바라문이 있어 그들은 각자 법행(法行)을 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진실한 것을 존자께서는 나를 위하여 차례로 해설해 주소서.’
이렇게 말하자 나형 가섭 도인은 왕에게 대답하였다.
‘대왕은 잘 들으십시오. 그 가운데 지극히 진실한 것이 있습니다. 이제 그 진실한 뜻을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게송이 있는데 근기가 둔한 사람은 잘 모를 것입니다.’
세간의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은
진실하거나 헛되거나 거짓말을 하여도
그는 지혜가 없는 까닭으로
말을 들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네.
일체 모든 업도 없고
착하고 악한 과보도 없는 것이다.
야차들의 몸도 또한 참되지 않거늘
하물며 또 위에 모든 하늘이 있으랴.
게다가 부모의 사랑도 없고
이 세상 저 세상도 다 끊어져
사문이나 저 바라문들도
그 일체가 모두 다 공(空)한 것이네.
세간의 스승도 또한 없거니
다시 누가 있어 조복 받을 수 있으랴.
어리석은 이가 남에게 보시하라고 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듣고서도 마음으로 따르지 않네.
만약 잘 속여 남의 재물을 뺏으면
저는 실로 어리석은데 제가 지혜롭다네.
죽을 이는 스스로 죽는 것이요
보시를 베풀어도 거둘 과보 없다네.
이 몸은 모든 것이 항상 연속되어
끊어지는 것이라 말할 수 없느니
모든 화(火)ㆍ풍(風)과 지(地)ㆍ수(水)며
괴롭거나 괴롭지 않거나 다 즐거운 때이네.
일곱째는 곧 명근(命根)인데
이것은 아무도 죽이지 못하네.
모든 몸과 목숨 두 가지 가운데
기구들이 중간에서 운행되는 것.
세간의 어리석은 이는 알지도 못해
해를 입고 죽었다고 하네.
이렇게 두려워함을 지혜가 없다 하지.
만약 이것을 받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네.
일단 8만 4천 번 태어난 후에
유전(流轉)의 시기에서 해탈을 얻나니
그러면 번뇌가 청정해지네.
8만 4천 번 태어남의 주기는
유전하는데 기간이 어지럽지 않으니
마치 바다의 조수도 시기가 있는 것과 같네.
이런 법을 차례로 말하니
대왕은 이제 마땅히 아소서.
그때 전언 대신은 이 게송을 듣고서 곧 나형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가섭 도인이여, 존자의 말과 같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존자 가섭이여, 저는 제 전생의 몸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옛날을 생각해 보자면, 구섬미성(俱睒彌城)에서 백정의 몸이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한량없는 소ㆍ양ㆍ물소ㆍ돼지ㆍ염소ㆍ말들을 잡아서 판 돈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악업을 지은 뒤에 거기서 목숨이 다하여 금세에 이 대장의 집에서 태어나 재물이 풍족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저는 선악업의 과보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이때 앙가타왕의 첫째 대신인 난승이 왕 뒤에 서 있다가 이 말을 듣고서 슬피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이 없이 흐느끼기만 하였다.
그러자 앙가타왕이 그 대신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피 우는가?’
난승 대신은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가섭 도인이 읊은 게송과 전언 대신의 말은 참으로 이치에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 또한 지난 옛날을 생각해 보자니, 구섬미성에서 장자(長者)로 태어난 적이 있는데 그때 크게 보시를 베풀었으며, 단월(檀越)이 되어 모든 재산을 다 남에게 나누어 베풀었습니다. 보름날을 전후한 8일과 14일, 15일에 언제나 팔관재계를 받아 가지고 항상 정진하여 몸과 입으로 수호하였습니다. 저는 그토록 청정한 업을 지었는데도 금세에 이런 하천한 종의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제가 나형 가섭 도인과 전언 대신의 말을 듣고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구슬프게 울었습니다. 또한 세간에는 착한 도(道)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앙가타왕은 가섭 도인의 이런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궁에 돌아왔다. 왕은 그날 밤이 지나자 백관들과 모든 대신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고 말하였다.
‘경들 세 사람은 오늘부터 남몰래 좋고 나쁜 일이 있더라도 나에게 묻지 말라. 나는 지금부터 이 난승ㆍ선의ㆍ전언 등 세 대신에게 부탁할 것이니, 이 세 사람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나를 대신해 일을 판단할 것이다.’앙가타왕은 이런 말을 하고 나서 묘색(妙色)이라는 이름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왕은 그 안에 들어가 7일 동안 5욕락을 누리면서 마음껏 즐기고 온갖 쾌락에 몸을 맡기며 지냈다.그때 앙가타왕에게 의희(意憙)라는 이름의 공주가 한 명 있었다. 공주는 온갖 아름다운 색깔의 옷을 입고 또 갖가지 영락과 7보로 몸을 아름답게 꾸민 뒤에 묘색 궁전으로 나아가 부왕에게 갔다. 그는 부왕에게 이르자 부왕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앙가타왕이 공주에게 말했다.
‘착한 의희 공주야, 너는 저 동산 숲에 나가 즐겁게 노닌 적이 있느냐? 동산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있고, 그 나무에는 여러 가지 꽃과 열매가 열렸으며, 또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는데 너는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지 않았느냐?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에게 말하여라.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겠다.’
이렇게 말하며 그 딸에게 원하는 바를 물었다.그러자 의희 공주가 부왕에게 아뢰었다.
‘어지신 부왕이시여, 지금 소녀의 몸에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부왕께 한마디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부왕이시여, 부디 소녀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부왕이여, 저는 일체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보시하고자 하오니
항상 달이 떠올라 보름이 되면
저에게 천금 어치의 돈을 주소서.
그러자 앙가타왕은 딸의 이런 말을 듣고서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착한 딸아 너 이제 잘 들어라.
내 지혜로운 이에게 이렇게 들었다.
설령 온갖 재물을 베풀어도
일체가 다 공하여 과보가 없다는구나.
너 이제 어찌 이런 마음을 내어
세간의 모든 어리석은 사람 속이려 하느냐.
현재와 미래가 모두 없는데
너는 또 무엇 때문에 그리 수고하려느냐.
어리석은 딸아, 너는 그에게 듣지 못했느냐?
가섭의 설법은 바르고 틀림이 없다.
참으로 업을 짓거나 짓는 사람도 없으며
일체 인간이나 천상의 선악 과보도 없다.
야차나 귀신도 다 없으며
부모와 권속 또한 없다네.
간략히 말해 8만 4천 번 태어나면
이러한 번뇌가 맑아지리니
만약 8만 4천 생을 지나고 나면
유전해도 어지러운 마음 없으리.
마치 바다의 조수가 때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그 중간에 때가 되지 않으면 서두를 수도 없다네.
그저 때가 이르기만을 기다려야 하거늘
어찌해서 굳이 세상의 어지러움을 지으랴.
가섭의 말을 너도 알아두어라.
이 말은 헛되지 않고 진실하나니
현재나 미래 세상도 없는 것이니
너는 이제 스스로를 고달프게 하지 말아라.
의희 공주는 부왕의 이런 게송을 듣자 마음이 언짢아져서 다시 게송으로 아뢰었다.
아버지는 바로 이 나라 왕이십니다.
정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합니다.
악한 신하는 아첨하고 마음이 바르지 아니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또 임금에게 어리석은 스승 섬기라 권합니다.
가섭과 그 세 명의 대신들
그들의 말은 참되지도 바르지도 않습니다.
부왕이여, 이들은 악지식(惡知識)이면서
지금 선지식인 척 가장하였습니다.
스스로 그릇된 도를 행하며 남까지 그르치니
하천하고 어리석어 무엇을 분별하겠습니까.
그들은 왕에게 안락을 드리지 않고
도리어 왕에게 불선(不善)의 일을 짓게 합니다.
내 옛날 일찍 이런 일을 들어 왔고
현재의 내 몸으로도 스스로 보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까닭에 이곳에 태어났고
뒤에 또 어리석은 몸을 얻을 것입니다.
어둠[幽冥]에서 나와 어둠으로 들어가고
그 뒤에도 다시 어두운 곳에 태어나는데
가섭은 어리석은 사람이어서
그 어리석음에 맞추어 말하고 있습니다.
왕께서는 남의 주인이 되어 사방을 다스리며
이치를 알고 세간사에 통달하셨는데
어찌하여 저 어린애들같이
그릇되고 좁은 길로 들어가려 하십니까.
뜻으로 좇아 사람을 친근하며
서로 배워 곧 이내 물들어 집착하니
피에 더럽혀진 화살이 화살통에 들어가
섞이면 서로 피를 묻히는 것 같습니다.
지자(智者)와 사귀어 스스로 깊이 보호하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지 마소서.
비록 몸으로 모든 죄를 짓지 않아도
항상 죄 짓는 사람과 가까이하면
오래 익혀져서 자연히 배우게 되고
그 뒤에 저절로 나쁜 영향 받나니
그러므로 마치 살받이 같아서
지혜로운 사람은 죄에 물들까 두려워합니다.
모든 악지식과 사귀지 말고
지혜로운 선지식을 항상 가까이하소서.
모든 중생의 신업(身業)이 청정하면
8만 4천 생을 지나도록
온갖 목숨 죽이는 백정과 같고
또 포수와 고기잡이 같은 이들
가섭은 이미 그들과 같고
그들도 또한 가섭의 무리입니다.
그 둘을 비교하면 아주 똑같으니
더 낫거나 더 못한 차별이 없습니다.
이렇게 체면 없는 가섭은
어리석고 어둡고 헛되이 출가한 것입니다.
이 허망함을 깨끗한 인(因)이라고 집착하여
8만 4천 생을 마치도록
엎치락뒤치락 그릇된 길로 가고 마니
지혜 없고 어리석고 마음이 미혹되어 있습니다.
중생이 만일 청정함을 얻으면
8만 4천 생을 받지도 않을 것입니다.
남을 죽이고 해치고 빼앗아서
다른 이와 나쁜 원수를 맺는 이가 있다면
가섭은 그와 같아 다름이 없고
그 또한 가섭과 다름없습니다.
중생이 만약 청정해진다면
무엇하러 8만 4천 번 나겠습니까?
이렇게 자주 선악을 취하며
위아래와 중간이 평등해지면
일체에 더 나을 것도 더 못한 것도 없고
또한 분별이 생겨나지도 않습니다.
만약 중생이 깨끗한 수행을 하고도
8만 4천 곳을 지낸다면
그 사람은 지혜 없고 어리석은 것이니
마치 저 가섭의 헛된 출가와 같습니다.
거대한 불덩이가 활활 타올라
널리 모든 제물(祭物)을 태우고 말듯
이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스스로 일체 공덕산(功德山)을 태우고 맙니다.
전언(前言) 대신은 미래세를 보고
온갖 죄를 지어도 과보가 없다지만
그는 전세에 복업을 닦았기에
지금 즐겁고 유쾌한 마음을 얻은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온갖 죄를 지으면
스스로 복을 버리고 재앙을 받는 일입니다.
배가 물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짐이 무거워 가라서 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끌어낼 사람 아무도 없으니
이내 물에 빠진 채 언제나 썩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자주자주 온갖 죄를 짓고
쉴 새 없이 지어서 허물이 더욱 많아지면
이렇게 지옥에 떨어지고 말 것이니
왕이시여, 전언 대신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 죄와 허물이 아직 덜 익어 그렇지
오래지 않아 그 죄가 익으면 곧 아실 것입니다.
마치 배가 물 속에 잠겨 버리듯
죄가 익으면 곧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끼들에 뒤덮여 있는 풀은
무거워 제 스스로 일어서지 못합니다.
배가 낡으면 이렇게 더욱 무거워지듯
사람이 죄 짓는 것 또한 그러 해
점점 오래되면 가라앉고 더욱 무거워집니다.
사람이 만일 선한 업의 원인을 지으면
빨리 하늘로 가서 나게 되는데
지난날 지었던 온갖 죄는
금생에는 저 땅 속의 씨앗과 같아서
죄업이 다한 뒤에 점점 자라나
만약 모든 선업의 과보를 지을 때에
곧 스스로 선한 곳에 태어날 것입니다.
의희 공주는 이런 게송을 읊고 거듭 부왕에게 말하였다.
“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하여 또한 지난 세상의 일을 알았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제가 지난 옛날을 생각해 보자니, 마가다국 왕사성에 일곱 번 태어났는데 악지식의 인도를 받아 이끌린 까닭에 많은 죄업을 지었으며, 그릇된 욕망에 탐닉하여 남의 처첩을 범하면서 하늘과 같은 쾌락을 누렸습니다.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는 그때에 지은 악업을 마치 재로 불을 덮어놓듯이 감추며 살아왔습니다.부왕이여, 저는 그곳에서 몸을 버린 뒤에 또다시 금강(金剛) 마을 부호의 집에 태어났는데, 그곳에 태어나서는 선지식을 만나 보름을 전후한 8일과 14일, 15일에 청정하게 8금재법(禁齋法)을 지켰고, 항상 계를 지녔습니다. 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는 그곳에서 선업을 지었으니, 마치 물가에 이르도록 온갖 보배를 든든하게 묻어 두고 잘 지켜온 것처럼 그와 같이 머물렀습니다.그러나 부왕이여, 저는 그곳에서 또한 목숨을 버렸는데 옛날에 지었던 악업의 인연을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곧 규환지옥(叫喚地獄)에 떨어져 그곳에서 수천 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았습니다.또다시 부왕이여, 소녀는 그곳에서 죄업이 다하여 몸을 버리고 빈나구타국(頻那俱吒國)에 태어났는데 흰 숫양의 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태어난 뒤에 여러 왕자들이 저에게 수레의 멍에를 지우기도 하였고 혹은 저에게 안장을 씌우고 타고 다녔습니다.또다시 부왕이여, 저는 그곳에서 몸을 버리고 다시 저 타비라국(陀毘羅國)에 태어나 양의 몸을 지었고, 그곳에서 몸을 버린 뒤에 다시 소의 몸을 받았고, 그 소의 몸을 버리고 또다시 숲 속에 태어나서 원숭이 몸을 받았습니다.또 부왕이여, 저는 그곳에서 원숭이 몸을 버리고 다시 그 금강국에 태어났는데 남자도 아니요 여자도 아닌 몸을 받았고, 그곳에서의 업이 다하자 몸을 버리고 곧 도리천의 환희원(歡喜園)에 태어나 제석천 왕을 옆에서 호위하였습니다.또다시 부왕이여, 저는 그곳에서 몸을 버린 뒤에 옛날 매월 엿새 동안 재계를 잘 지키고 청정함을 얻었던 덕분에 오늘날 부왕의 집에 태어나 재물이 많고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왕께서는 지금 스스로 이런 인연을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무엇에 의하여 이런 공덕을 얻었겠습니까? 옛날 선업을 짓지 않고서도 이제 이런 과보를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그때 앙가타왕이 이와 같이 의희 공주와 말을 주고받을 때 불나라타(不那羅陀)수나라 말로는 불규환(不叫喚)이라 함라는 하늘의 선인(仙人)이 하늘에서 염부제를 살펴보면서 내려왔는데, 바로 저 앙가타왕의 궁전 위로 서서히 허공을 타고 내려왔다.
그때 의희 공주는 그 하늘의 선인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따로 높은 자리를 마련하여 그에게 앉기를 청하였다. 그리고 하늘의 선인이 편안히 자리를 잡고 앉자 의희 공주는 그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고서 합장한 뒤에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존자이신 하늘의 선인이여, 세간에 혹 착하고 악한 과보의 모든 업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또 야차나 하늘들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부모가 있습니까, 이승과 저승이 있습니까? 사문과 바라문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제발 하늘의 선인께서는 저를 위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저의 부왕께서 이런 일을 믿고 있지 않습니다.’그때 불나라타 대천(大天)은 곧 앙가타왕에게 반문하였다.
‘대왕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신은 지금 정말 이 일을 믿지 않고 있습니까?’
왕은 곧 대답하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늘의 선인은 또 말하였다.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선과 악의 과보는 모두 다 있는 것이요, 야차와 모든 하늘도 있고, 부모도 있고 이승과 저승도 있고, 모든 사문과 바라문도 있습니다. 대왕이여, 내가 지금 천상에서 이곳으로 내려온 것을 믿으셔야 합니다.’그때 앙가타왕은 하늘의 선인에게 말하였다.
‘만약 저 세상이 있다면 오늘 존자께서 저에게 5백 금을 주십시오. 나는 미래세에 천자에게 꼭 1천 금을 갚겠습니다.’
그러자 불나라타 하늘 선인이 왕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내가 이제 왕에게 5백 금을 주리니
왕은 꼭 금계(禁戒)를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왕의 마음에 선행(善行)이 없으면
무엇으로 미래에 1천 금을 갚겠습니까?
이 세상에 속이고 아첨한 사람을
저 세상에서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
슬기로운 사람은 그들에게 꿔 주지 않으니
이런 사람들에게 빚 받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옥에 떨어져 거센 불에 타오르거나
온갖 새들이 날아와 쪼아먹을 텐데
어떻게 내세에 나에게 갚을 수 있겠습니까?
지옥에 떨어져 괴로움 받을 때
예리한 칼이 온몸을 저며 온전치 않고
마디마디 끊어서 진한 피가 흘러
조금도 괴로움이 쉬지 않을 텐데
어떻게 나에게 1천 금을 갚겠습니까?
예리한 칼을 쥔 손을 들어 살을 깎을 때
온몸은 감자처럼 깎여 나가서
팔다리와 골절에 완전한 곳 없을 텐데
어떻게 나에게 갑절로 돈을 갚겠습니까?
험악한 검은 개 기름진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끊어서 먹을 테니
지옥에 있으면 몸의 살점도 없을 텐데
어떻게 미래에 갑절로 돈을 갚겠습니까?
그곳에는 크고 날카로운 쇠 삼지창이 있어
옥졸들 자주자주 그를 찔러
지옥에선 손을 밑으로 드리울 텐데
어떻게 나한테 1천 금을 갚겠습니까?
지옥에는 칼날 숲이 많아서
하나하나의 칼마다 열여섯 칼날이 있어
쉬지 않고 그의 몸을 꿰뚫을 텐데
어느 누가 나에게 갑절의 돈을 갚겠습니까?
잿물 지옥에는 끓는 물 흘러 넘쳐
빠르기가 바람 같고 쏜살같은데
그 속에 들어가 고통 받을 텐데
어떻게 나한테 갑절의 돈을 갚겠습니까?
뜨거운 철환을 삼키는 지옥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시뻘건 구릿물까지 삼킬 텐데
이런 고통이 핍박하는 곳에서
어떻게 나한테 갑절의 돈을 갚겠습니까?
지옥에는 장마비 같은 손이 있어서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을 내뿜으며
쉬임없이 온몸을 마디마디 끊을 텐데
어떻게 나한테 갑절의 돈을 갚겠습니까?
그곳은 빛이 없고 칠흑 같아 두려운데
해와 달빛도 비추지 못하며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나한테 갑절의 돈을 갚겠습니까?
대왕은 이런 그릇된 법의 행을 버리시오.
왕에게 법다운 일을 하기 권하니
왕은 항상 이렇게 익히고 지어서
뒷날 지옥에 떨어지지 마십시오.
동ㆍ서ㆍ남ㆍ북 어느 방향에서든
사문ㆍ바라문이 와서 구하거든
왕은 넉넉히 음식과 의복이며
또 탕약 침구들을 모두 보시하시오.
그들은 정진하여 범행 닦는 사람이니
사문ㆍ바라문의 참된 말을 들으십시오.
그들은 왕의 고통과 액난을 건져 주리니
뜨거운 비를 우산으로 받쳐 주듯 할 것입니다.
왕이 이런 선업을 지을 때
많은 벗들이 서로 따르며
착한 길 쾌락한 곳을 얻으면
신통 가운데 가장 좋은 신통을 얻을 것입니다.
소가 물을 건널 때 곧바로 건너가면
그 꼬리를 붙잡은 사람도 건너갈 수 있듯이
일체 세간도 그러하거니
반듯하면 따라서 반듯해지고
그릇되면 따라서 그릇되어집니다.
모든 사람 가운데서 법의 행을 하면
모든 이들 배우고 행하여 훌륭해질 것입니다.
이때 앙가타왕은 이 말을 듣고 다시 게송으로 그 하늘의 신인 불나라타에게 아뢰었다.
대범(大梵) 하늘의 선인이여, 저를 불쌍히 여겨
마치 부모가 자식 사랑하듯이
제발 저를 위해 자주 오셔서
지혜로운 이와 착한 일 보여 주소서.
존자시여, 제발 건져 주소서.
저는 깊고 깊은 번뇌 바다에 빠져
이제 머무를 땅조차 없으니
존자는 저의 귀의처가 되어 주소서.
제발 대범 하늘의 선인은 저를 보호해 주소서.
저는 지금 눈이 가리운 채 구렁에 빠졌습니다.
지옥에는 한량없는 고통이 많을 테니
제가 이제 낱낱이 존자의 말 따르겠습니다.
그러자 대선(大仙) 불나라타는 다시 앙가타왕에게 게송으로 일렀다.
왕이 만약 쉬지 않고 죄를 짓고
사문이나 바라문을 미워만 하고
없다는 견해[斷見] 버리지 못하면
당신은 저와 만나지 못할 것이오.
왕이 만약 정법을 행하여
사문과 바라문을 섬겨 받들고
정진하고 계행 갖고 보시하고 선정 닦으면
저는 항상 당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 불나라타 하늘 선인은 앙가타 대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바른 견해를 가르쳐 보이자 마음이 이미 돌아섰다. 그러자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하늘 선인에게 합장 정례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았다.
불나라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앙가타왕을 이별하고 본래 처소로 돌아갔다.”그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은 알아야 한다. 그 때의 천선 불나라타는 지금의 석가모니인 바로 나요, 그 때의 앙가타왕이 바로 오늘의 우루빈라 가섭이다.”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아, 나는 지난 옛날에도 그 우루빈라 가섭이 그릇된 견해가 너무도 심해서 잘못된 길에 떨어진 것을 보고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그를 교화시켜 바른 길 가운데 들어가게 하였다. 이번에도 그러하여 그가 뒤바뀐 소견을 내어 그릇된 길에 들어간 것을 보자 나는 이런 큰 정진의 힘을 내어 그를 위해 5백 가지의 신통 변화를 내어 그에게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고, 나아가 생사의 끝을 다하게 하여 두려움이 없는 곳에 이르고 열반 언덕에 도달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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