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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764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4권

by Kay/케이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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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4

 

불공견삭신변진언경 제14권


대당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김영덕 번역


22. 부사의관다라니진언품(不思議觀陀羅尼眞言品)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출세간 최상의 광대해탈연화비밀심왕만다라인삼매야(廣大解脫蓮花秘密心王曼拏羅印三昧耶)를 거듭 연설하여 수지하는 이로 하여금 혜해(慧解)를 깨닫게 하여 모든 것에 걸림없이 자재하고 빼어나며 최상의 모든 것을 수승하게 아는 무상보리를 증득하여 실지를 만족케 할지어다.”
그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뛸 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 앞에서 바르는 향ㆍ가루향ㆍ태우는 향ㆍ당기ㆍ번기ㆍ가리개ㆍ뭇 보배로 된 아름다운 꽃ㆍ보주ㆍ영락ㆍ천신들의 아름다운 옷ㆍ오락 기구 등을 널리 베풀어 여래세존과 모든 보살마하살의 대중들에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의모가왕(旖暮伽王)의 광대해탈연화단인삼매야(廣大解脫蓮花壇印三昧耶)에 머무는 모든 천신ㆍ단신(壇神)ㆍ진언명선ㆍ모든 천ㆍ용신ㆍ야차ㆍ나찰ㆍ아수라ㆍ건달바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보타락가산에 머무는 모든 고행진언명선과 그 밖의 모든 진언명신(眞言明神) 등의 앞에 모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ㆍ의복ㆍ보배 가리개ㆍ당기ㆍ번기ㆍ보주ㆍ영락ㆍ아름다운 장엄구를 두루 공양하였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마하살은 환희하여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수백천 번 돌고 부처님 앞에서 물러나 앉아서 곧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일체불공여래출세최상광대해탈연화비밀심왕신통단인삼매야(一切不空如來出世最上廣大解脫蓮花秘密心王神通壇印三昧耶) 중의 부사의관다라니진언삼매야(不思議觀陀羅尼眞言三昧耶)는 모든 여래의 광대진실신변해탈단인삼매야(廣大眞實神變解脫檀印三昧耶)이며, 비로자나여래광대해탈단인삼매야(毘盧遮那如來廣大解脫壇印三昧耶)이며, 불공관최상심인삼매야(不空觀最上心印三昧耶)로서 단지 독송만 하여도 출세최상진실심삼매야(出世最上眞實心三昧耶)의 실지를 성취합니다. 이 삼매야는 다시 모든 여래의 신통력으로 가피하며 수기를 받는 것입니다. 제가 이제 이미 여래의 신통인으로 가피하심을 얻었으니, 부처님 앞에서 모든 진언을 수지하는 이들이 최승실지를 획득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연설하며, 모든 유정들을 가엾게 여겨 3세의 모든 죄 업장을 없애어 생사무명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연설하며, 모든 지옥ㆍ아귀ㆍ방생(축생)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꺾어 막기 위한 까닭으로 연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삿된 소견ㆍ오만ㆍ방종으로 정법을 무너뜨리는 유정들이 부처님을 비방하고, 정법을 비방하고, 보살ㆍ성문ㆍ독각을 비방하는 5역죄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까닭으로 연설하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유정이 죄업을 두려워하여 항상 밤낮으로 의식을 갖춰서 부사의관다라니진언(不思議觀陀羅尼眞言)을 독송하며 수지하고, 모든 죄업을 참회하여 청정한 계율을 수지하며, 혹 써서 베끼거나 그리거나 보고 듣고 따라 기뻐하며 즐거이 공양하며, 혹은 이 경전을 갖추어 보는 이가 있으면, 세존이시여,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무명ㆍ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질투ㆍ아만ㆍ사만 등의 무거운 죄 업장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모든 귀신 병ㆍ갖가지 업보 차별 등의 병ㆍ왕난ㆍ도적난ㆍ칼ㆍ몽둥이ㆍ감금ㆍ수난ㆍ화난ㆍ우레ㆍ우박ㆍ벽력ㆍ호랑이ㆍ표범ㆍ여우ㆍ이리ㆍ독사ㆍ전갈ㆍ모든 짐승ㆍ코끼리ㆍ용 등 온갖 재앙이 침해하지 못하며, 모든 악풍ㆍ우레ㆍ벽력 등이 어린 싹을 망가뜨리는 일도 모두 없어집니다.
세존이시여, 이 삼매야로 뜻한 바의 원을 이루거나 중죄를 참회하는 이는 마땅히 이 진언의 교전(敎典)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그 까닭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선법과 선법 중에
의심을 내면 나쁘고 또 나쁘다네.
의심하기 때문에 2제(諦)의 온갖 수승한 법
부지런히 구하지 않네.

비유하면 어리석은 상인이
바다와 뭍에서 진짜 보배 만나고도
의혹하여 바르게 알지 못하여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배를 채취하지 않음과 같네.

이 불공법을 대하여
의혹을 일으킴도 그와 같아
만약 의심하면
마군이 칼[枷]을 씌우고 옥에 가두네.

마치 사자 왕이
작은 짐승 잡을 적에
벗어날 수 없듯이
의심냄도 이와 같다네.

보리(菩提)와 생사(生死)
이 두 가지는 진실로 있는 법인가?
두 가지에 대해서 만약 의심을 하면
귀머거리와 맹인처럼 지혜의 눈이 없다네.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청정한 신심을 내어
오직 대비해탈문(大悲解脫門)을
닦고 송하여 수지하나니.

비유하건대 지혜로운 상인이
평탄한 길만 지나가고
순전히 승리의 길만 좇아
많은 재물 얻음과 같네.

세존이시여, 이러한 이치 때문에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하는 이는 마땅히 청정한 믿음을 내어 여법하게 베껴 쓰며 이 일체불공여래출세최상광대해탈연화비밀심왕신통단인삼매야(一切不空如來出世最上廣大解脫蓮花秘密心王神通壇印三昧耶)ㆍ모다라니진언(母陀羅尼眞言)ㆍ분노왕진언ㆍ실지왕진언ㆍ부편심인진언(溥遍心印眞言)ㆍ부사의관다라니진언(不思議觀陀羅尼眞言)을 수지 독송하며, 항상 청정하고 법답게 유가관을 사유해야 합니다.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사람은 곧 모든 여래의 대부사의광대진실신변해탈단인삼매야(大不思議廣大眞實神變解脫壇印三昧耶)ㆍ비로자나여래의 신통가지광대해탈단인삼매야(神通加持廣大解脫壇印三昧耶)ㆍ불공관최상견삭심인삼매야(不空觀最上罥索心印三昧耶)를 증득하여 보게 됩니다. 출세간일체해탈대공덕온(出世間一切解脫大功德蘊)이 구족히 상응함을 이름하여 불퇴주(不退住)라 하니, 모든 여래께서 억념하시고 가지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유정이 무상정등보리를 구하기 위해서 청정한 계율을 수지(守持)하고 항상 법에 의거하여 물러섬 없이 정진하며, 밤낮 여섯 때로 대비심을 내어서 모든 유정들을 염려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이와 같이 부사의관다라니진언을 수지 독송하며 사유하면 제가 이 사람을 보는 즉시 진실관세음보살법온(眞實觀世音菩薩法蘊)의 몸이라고 이름하며, 관세음보살법으로 가지하고 호념하는 바의 몸이라고 이름하며, 모든 여래의 법으로 가지하고 수기하는 몸이라고 이름하며, 관세음보살이 마땅히 나타나 출세간과 세간의 원을 만족하게 해 주는 몸이라고 이름합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대비심으로 가피하여 정진하면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몸에 입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듯이 이 사람을 호념합니다. 어느 날 보리도량에 앉아 대법륜을 굴리고, 저희들처럼 대비심으로 3계의 모든 유정들을 제도하고 마음에 좋아하는 법을 모두 원만하게 얻도록 합니다.”
그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대비한 이여, 그대가 법을 펴려는 원은 매우 크고 희유하니라. 만약 보고 듣고 믿고 공양만 하는 이라도 무량겁 동안 지은 뭇 죄의 고통스러운 업에서 벗어나거늘, 어찌 하물며 팔관재계를 지키고 여법하게 수지 독송하고 사유하는 자가 어찌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하겠는가? 그대는 마땅히 부사의관다라니진언삼매야를 연설하도록 하라. 지금이 바로 연설할 때이니라.”
그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날아갈 듯이 환희하여 기쁜 미소를 머금고 여래를 우러러보며 즉시 부사의관다라니진언을 송하였다.

나막슬 딜 례 다바 노아대 바
那莫塞桑紇反下同音都結反下同音移結反二合特婆無何反下同怒誐跢多箇反下同音一句北沒反
라디­티뎨뱍 살바 다타아뎨뱍 나마나마살
二合下例同囉底瑟恥諦瓢毘藥反下同音二句薩縛無可反下同嚲詑誐諦瓢入聲三句那莫那莫薩
바바 라디 예가 몯다 리야 딜라바가싱 계 뱍
縛跛二合囉底二合曳迦斤邏反下同勃陀▼(口+履)野楊可反下同四句室邏縛迦僧1曁曳反入聲五
나마매딜 예야바 라모켸뵤 마하모디사다바아나바예뱍
那謨梅窒二合㘑野跛二合囉畝契瓢毘遙反六句摩訶菩地薩埵縛誐拏縛㘑瓢入聲七句
나마아리야바아라다 라 마하만다라녜 바뎨뱍 야망바로나구
那莫旖▼(口+履)野跋馹囉陀八句摩訶曼拏攞禰奴禮反縛諦瓢入聲九句野莽婆嚕拏矩+
볘 라 리사아나바례뱍 나모라다 나다 라야야 나막아
無計反十句▼(口+履)使誐拏縛㘑瓢入聲十一句那謨囉怛二合娜怛二合囉耶野十二句娜莫旖
리야 바로기뎨새 바라야 모디사다야 마하사다야 마
▼(口+履)耶十三句縛路枳諦濕攥舌呼下同縛囉野十四句菩地薩埵野十五句摩訶薩埵野十六句
하가로니가야 다댜 타 옴 살바다타아다 바로기다
訶迦嚕抳迦野十七句怛𠆙亭也反引十八句喉中聲呼之薩縛嚲詑誐跢十九句婆路枳嚲

바사하 리나야 아 바라아바라 달마다도아바
十句播捨紇二合▼(口+履)娜野二十一句攥口舌呼下例同縛攞入縛攞十二句達麽馱覩糵皤二十三
자라기라 마하바마 마보아 다 라다 라 마하바사다
柘攞枳攞二十四句摩訶鉢頭途邑反麽步惹二十五句囉陀二十六句摩訶播捨陀
라 바라바라 라시 미사다사 하사라 바 라디만니다사
二十七句縛囉縛囉二十八句囉濕二合弭舍嚲娑㰤塞囉二十九句同上囉底曼抳嚲舍
리라 다라다라 미보라뎨야다라 바라바라 새바라미다
▼(口+履)囉三十句嚲囉嚲囉三十一句弭補囉諦若陀囉三十二句皤囉皤囉三十三句殺播囉弭嚲
바리보라나 가라가라 마하마 라하 마볘 사다 라
十四句播▼(口+履)布囉拏三十五句迦攞迦攞三十六句摩訶沒二合囉㰤呼邑反麽廢同上灑陀三十
마라마라 살바바바 바라나마라 기리미사나 사나
七句麽攞麽攞三十八句薩縛播簸北我反婆囉拏麽攞三十九句枳▼(口+履)弭灑那奴箇反捨娜
도로도로 모디사다바미슏 다 보로보로 마하사다바
十句度嚕度嚕四十一句菩地薩埵縛弭秫輸律反四十二句步嚕步嚕四十三句摩訶薩埵縛
말사라 야망바로나구볘 라 나마슬가 리다 호로호로
韈縒攞四十四句野莽婆嚕拏矩廢同上四十五句那麽塞訖二合▼(口+履)嚲四十六句虎嚕虎嚕四十
마 라하마미사노 마혜새 바라 구마라난 니켸새 바라
七句二合囉㰤摩弭瑟努輕呼摩醯濕二合縛囉四十八句矩摩囉灘奴爛反儞計濕二合縛囉
이 새 바라마혜새 바라 녜 바보다 라먼 니
四十九句伊異反二合縛囉摩醯濕二合縛囉五十句奴計反縛補怛都訖反二合囉蔓無繁反
다 나마시가리다미미다 마니다리다 라 아미다바이나
五十一句那麽塞訖▼(口+履)嚲弭弭馱五十二句麽抳怛理陀五十三句旖弭嚲皤爾娜五十四
마구다 다 라닙 먕 마니가나가 바아라볘녀 리야
摩矩吒囉▼(寧+立)寧立反𡅖名養反五十五句麽抳迦娜迦五十六句跋馹囉吠女▼(口+履)野五十七
마라가다바 다마 라예 나 라니라 닙 먕 목­
摩囉迦嚲鉢二合頭麽五十八句邏倪魚禮反奴乙反二合囉儞攞五十九句▼(寧+立)同上𡅖同上穆訖
디가 릉 가 리다사리라 예진 요 바미다다 라 아
底迦六十句去聲二合▼(口+履)嚲舍▼(口+履)囉六十一句拽腎諸振反去聲播弭嚲陀六十二句
다 마구다 만니다 나바젼나 라 라지다 바
麽矩吒上六十三句漫泥嚲六十四句那縛戰捺同上二合六十五句囉旨嚲六十六句二合
다마다 라 바 다마사나 바 다마보아 딜 리로 자
頭麽陀六十七句二合頭摩縒娜六十八句二合頭摩步惹六十九句二合▼(口+履)路輕呼

나 딜 리슈 라 다 라바사다 라 살바다타아다 비삭
七十句二合▼(口+履)戍七十一句囉播捨陀七十二句薩縛嚲詑誐跢七十三句鼻使
­다 사 라사 라 살바바바 바 라사마나가라 마
訖嚲七十四句囉娑七十五句薩縛播簸同上七十六句二合囉舍麽那迦囉七十七句
하가로니가 도로도로 살바사다바라나 야가 모디모디
訶迦嚕抳迦七十八句覩嚕覩嚕七十九句薩縛薩埵婆囉那同上野迦八十句菩地菩地八十一
살바다타아다 바로기다 모디만다라 바로 기다 로
薩縛嚲詑誐跢八十二句婆路枳嚲八十三句菩地曼拏攞八十四句婆路輕呼枳嚲八十五句
켸새 바라 마혜새 바라 마하진다마니다 라 미새
輕呼計濕二合縛囉八十六句摩醯濕二合縛囉八十七句摩訶振跢麽抳陀八十八句弭濕
바로바 마하조먕 바다나 마하가로니가 몯댜 몯
縛嚕跛八十九句摩訶譟𡅖同上九十句婆馱娜九十一句摩訶迦嚕抳迦九十二句勃𠆙亭夜反
댜 보다 야바가 반 살바다타아다 바로 기다아바
𠆙九十三句菩陀野皤伽引九十四句薩縛嚲詑誐跢九十五句婆路輕呼枳嚲糵皤九十六句
마하빈 야 뎨야다 라 바 라바라 싣디가라 살바
摩訶奔脯悶反上九十七句諦惹陀九十八句同上囉婆囉九十九句悉地迦囉一百句薩縛
먀 디하라 살바사다바나 야바라 살바뇩 카 바 라모자가
𡖺名夜反地㰤囉一句薩縛薩埵縛那耶播囉二句薩縛耨輕呼二合囉暮者迦三句
마하가로니가 나모소도뎌사 바하
摩訶迦嚕抳迦四句那謨窣覩羝莎二合縛訶一百五句1)
그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다라니를 연설할 적에 보타락가산이 7보로 변하여 광명이 밝게 비치고, 그 모든 꽃나무들이 모두 99억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 미진 세계의 7보 당각으로 변하여 광명이 사이사이 비치며, 모두 갖가지 보배 방울ㆍ금 방울ㆍ늘어뜨린 주망ㆍ늘어뜨린 보주ㆍ꽃ㆍ불자ㆍ보배 가리개ㆍ당기ㆍ번기 등을 서로 마주보게 하여 어울리게 곳곳을 장식하였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당각 안에는 99억 백천 고좌(高座)가 있는데 보배로 장엄하여 광명이 비치고 시방의 모든 여래께서 오셔서 자리에 앉아 계시고, 이 모든 여래께서 금빛 나는 손을 펴시어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고 동시에 소리내시어 찬탄하셨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관세음이여, 능히 이 출세최상대정도문(出世最上大正道門)을 잘 연설하여 널리 남섬부주의 유정들을 구제하되 죄 업장을 없애고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게 하였다. 어떤 유정이든 한 번만이라도 귀에 스치면 마땅히 가장 수승한 불도에 들어가고 써서 베끼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보고 듣고 따라 기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하면 모두 널리 불사를 짓는 것이니,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사람은 현재의 몸으로 일체여래의 외아들의 경지[一切如來一子之地]2)라고 하느니라.”
그 산의 모든 약초와 숲이 다 변하여 온갖 보배 연꽃이 되었는데, 크기는 수레바퀴만하여 꽃은 사람 크기와 같고 광명이 빛나며, 푸른 유리는 줄기로 되었고, 뭇 보배는 잎사귀로 되었고, 흰 구슬은 연꽃 수술로 되었다. 그리고 시방의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두 와서 이 연꽃에 여법하게 앉아서 제각기 갖가지 진주ㆍ영락ㆍ값이 억천인 보배로 관세음보살마하살을 공양하고 이러한 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를 들었다.
바로 그 때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여섯 번 크게 진동하여 금색이 되고 허공에서 천상의 모든 보배 꽃을 어지럽게 비처럼 내리어 모든 불여래, 모든 보살마하살, 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를 공양하였다.
그 때 집금강비밀주보살이 날아갈 듯한 마음으로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금강저를 춤추듯이 돌리고 사자처럼 걸어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로 발에 절하고 합장한 채 공경히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출세간다라니단인삼매야(出世間陀羅尼壇印三昧耶)는 매우 기이하고 희유합니다. 능히 이렇게 광대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삼매야이며, 대위덕을 여래처럼 구족하고 남섬부주(南贍部洲)에 맨 처음 출현하여 대법륜을 굴리어 대불사를 일으키니 가장 희유합니다. 어떤 유정이 한 번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무량한 대공덕 덩어리를 얻고 칭탄이 상응할 것인데, 제가 이 다라니를 보았으니, 결정코 지금 마땅히 모든 유정들이 큰 광명을 지을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세존이시여, 남섬부주에서 아주 큰 법선[法舟]으로 유정들을 실어서 건네주는 이는 오직 관세음보살마하살입니다. 그밖에는 능히 대비심을 일으키어 유정을 구제할 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 여래께서 집금강비밀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그대의 말처럼 이 다라니는 남섬부주의 모든 유정들의 큰 부모가 되느니라. 내가 항상 관세음보살마하살을 보니, 남섬부주에 출세간과 세간의 모든 유정들을 위해서 아주 큰 법선으로 큰 의지처를 만들어 평등하게 모두 건네주어 원만히 안치하여 불도에 깨달아 들어가도록 하느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이미 무량한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 동안 용맹한 대정진력을 간직하고, 유정을 제도하는 큰 이익을 지었느니라.”
그 때 집금강비밀주보살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앞으로 가서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일광장대마니보(日光藏大摩尼寶)를 가지고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공양하고, 또 모든 천상의 아름다운 꽃을 두루 흩뿌려 공양하며 자리에서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석가모니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불공무구청정광삼마지(不空無垢淸淨光三摩地)에 들어가시어 정수리에서 갖가지 색깔의 광염륜(光焰輪)을 놓으시니 변하여 산개(傘蓋)가 되고, 그 산개는 다시 갖가지 색광을 놓아 허공에 두루 가득하였다. 그 광명 속에서 갖가지 광대한 신변을 원만하게 나타내고 하나하나의 광명 속에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고,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티끌처럼 많은 국토의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나타나시고, 이 모든 여래께서 일시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마하살이여, 능히 이 가장 어려운 다라니만다라인삼매야(陀羅尼曼拏羅印三昧耶)를 잘 연설하였다. 이 법은 능히 보리도량의 대법륜을 굴리는 것을 보이며, 큰 법의 횃불을 켜고,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큰 법의 북을 치고, 큰 법의 나팔을 불어 4마(魔)3)를 꺾어 조복하느니라. 그리고 모든 부처님의 10력(力)4)ㆍ4무소외(無所畏)5)ㆍ4무애해(無礙解)6)ㆍ18불불공법(佛不共法)7)인 진여실제(眞如實際)에 똑같이 나아가며, 10바라밀다ㆍ일체지지(一切智智)ㆍ10지(地)ㆍ5안(眼)8)ㆍ6신통 등 모든 보살마하살법을 원만히 하느니라. 정도(正道)를 잃은 이에게 정도를 온전히 보이며, 정념(正念)을 잃은 이에게 정념을 온전히 보이며, 악도를 행하는 이에게 선도를 완전히 보이는 등 보리 종자를 심는 도량이 되느니라.”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다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크게 청정한 이여, 그대는 다시 이 출세간 최상의 부사의관다라니진언광대신통해탈단인삼매야(不思議觀陀羅尼眞言廣大神通解脫壇印三昧耶)를 연설할지어다.”
그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부사의관다라니진언해탈만다라인삼매야는 관세음의 최상상심(最上上心)입니다. 광대한 신통으로 능히 갖가지 광대한 신변을 나타내니 천 개의 팔과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인(印)과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머리의 삼매야를 환상으로 만들고, 동시에 평등하게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미진찰토에서 일체여래심심비밀대만다라인삼매야(一切如來甚深秘密大曼拏羅印三昧耶)에 들어가 보리좌에 앉아서 큰 법륜을 굴리며 큰 법의 횃불을 켜고 큰 법의 나팔을 불며,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큰 법의 이치를 연설하여 천마(天魔)ㆍ온마(蘊魔)ㆍ번뇌마(煩惱魔)ㆍ사마(死魔)를 꺾어 조복하고 모든 지옥취ㆍ아귀취ㆍ축생취ㆍ아수라취의 관문을 폐쇄합니다. 그리고9) 일체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一切陀羅尼眞言曼拏羅印三昧耶)ㆍ일체불공여래반야자관삼매야(一切不空如來般若字觀三昧耶)ㆍ불공무등자재삼매야(不空無等自在三昧耶)ㆍ불공변지신변삼매야(不空遍知神變三昧耶)ㆍ불공심섭수원해삼매야(不空心攝受願海三昧耶)ㆍ불공안립일체유정보리명삼매야(不空安立一切有情菩提命三昧耶)ㆍ불공보살마하살광대신변삼매야(不空菩薩摩訶薩廣大神變三昧耶)ㆍ불공변재연설일체여래신통삼매야(不空辯才演說一切如來神通三昧耶)ㆍ불공발기일체공양해운삼매야(不空發起一切供養海雲三昧耶)ㆍ불공공양승사일체여래삼매야(不空供養承事一切如來三昧耶)ㆍ불공주행회향십지삼매야(不空住行迴向十地三昧耶)ㆍ불공입대열반성삼매야(不空入大涅槃城三昧耶)ㆍ불공원만육바라밀삼매야(不空圓滿六波羅蜜三昧耶)ㆍ불공보우일체당번보개천묘의복도향말향삼매야(不空寶雨一切幢幡寶蓋天妙衣服塗香末香三昧耶)ㆍ불공명종견일체여래종종승묘장엄불찰삼매야(不空命終見一切如來種種勝妙莊嚴佛刹三昧耶)ㆍ불공대복덕온만족삼매야(不空大福德蘊滿足三昧耶)ㆍ불공식종선근성숙삼매야(不空殖種善根成熟三昧耶)ㆍ일체불공여래신통삼매야(一切不空如來神通三昧耶)ㆍ불공자재성취삼매야(不空自在成就三昧耶)ㆍ불공다라니진언해탈단인변상삼매야(不空陀羅尼眞言解脫壇印變像三昧耶)ㆍ불공광대성취삼매야(不空廣大成就三昧耶)ㆍ불공일체법장복장삼매야(不空一切法藏伏藏三昧耶)ㆍ불공수명증장복식삼매야(不空壽命增長福殖三昧耶)ㆍ불공명문불괴삼매야(不空名聞不壞三昧耶)ㆍ불공도탈대생사해삼매야(不空度脫大生死海三昧耶)ㆍ불공해탈무명노병수탄고우뇌삼매야(不空解脫無明老病愁歎苦憂惱三昧耶)ㆍ불공원만유정원삼매야(不空圓滿有情願三昧耶)ㆍ불공념구족삼매야(不空念具足三昧耶)ㆍ불공수지선근원만삼매야(不空受持善根圓滿三昧耶)ㆍ불공대진언명선윤왕삼매야(不空大眞言明仙輪王三昧耶)ㆍ불공입삼십삼천궁전삼매야(不空入三十三天宮殿三昧耶)ㆍ불공입도솔타천궁전삼매야(不空入兜率陀天宮殿三昧耶)ㆍ불공입색구경천궁전삼매야(不空入色究竟天宮殿三昧耶)ㆍ불공입제석천궁전삼매야(不空入帝釋天宮殿三昧耶)ㆍ불공일수현대신력장동수미로산삼매야(不空一手現大神力掌動須彌盧山三昧耶)ㆍ불공밀행진언명선삼매야(不空密行眞言明仙三昧耶)ㆍ불공일체진언명선윤왕중대륜왕삼매야(不空一切眞言明仙輪王中大輪王三昧耶)ㆍ불공일체여의법우삼매야(不空一切如意法雨三昧耶)ㆍ불공강대천우삼매야(不空降大天雨三昧耶)ㆍ불공우종종차당환천보관영락묘장엄구삼매야(不空雨種種釵璫環釧寶冠瓔珞妙莊嚴具三昧耶)ㆍ불공우천제음식삼매야(不空雨天諸飮食三昧耶)ㆍ불공종종구경도탈유정원삼매야(不空種種究竟度脫有情願三昧耶)ㆍ불공종종론게풍송이취비내야경계경예야경수기경가타경오타나경인연경비유경본사경본생경방광경미증유경오바제사경10)아비달마일체론변삼매야(不空種種論偈諷頌理趣毘柰耶經契經倪耶經授記經伽陀經烏陀那經因緣經譬喩經本事經本生經方廣經未曾有經塢波提舍經阿毘達磨一切論辯三昧耶)ㆍ불공입일체대승해삼매야(不空入一切大乘海三昧耶)ㆍ불공치견차지일체약차나찰아귀비사차귀궁반다귀양전귀종종장애비나야가제악귀신삼매야(不空治譴遮止一切藥叉羅刹餓鬼毘舍遮鬼宮盤茶鬼陽顚鬼種種障礙毘那夜迦諸惡鬼神三昧耶)를 성취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는 이러한 한량없고 가없이 많은 큰 공덕의 덩어리를 널리 갖추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사의관다라니진언(不思議觀陀羅尼眞言)이라고 이름합니다. 능히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 등의 세계를 없애며, 모든 재액의 두려움을 벗어나게 하며, 출세간과 세간의 모든 삼매야와 10선업도와 불공아비발치(不空阿鞞跋致)와 대열반도(大涅槃道)를 시현하며, 무상정등보리를 성취하여 모든 여래의 비밀심장(秘密心藏)에 안주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부사의관다라니진언은 관세음보살이 최상상심(最上上心)으로 널리 칭탄하는 곳입니다.”

23. 다라니진언변해탈품(陀羅尼眞言辯解脫品)11)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연화수(蓮花手)야. 그대가 지금 이 출세세간부사의관다라니진언신통공덕(出世世間不思議觀陀羅尼眞言神通功德)을 연설한 것은 지극히 희유한 일이니라. 그러나 나는 이미 이 최상비밀심관다라니진언(最上秘密心觀陀羅尼眞言)을 아느니라. 이는 모든 여래와 모든 보살마하살 등이 신통 공덕으로 크게 유희하는 곳이며, 또 모든 유정들이 현재와 미래의 최상무상무등등도(最上無上無等等道)와 무량무진도(無量無盡道)를 생각하는 곳이니라. 그리고 이 다라니진언의 신통 공덕은 가장 깊고 매우 희유하여 가지기 어려운 것이며, 능히 3유(有)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느니라.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족성남ㆍ족성녀가 수지 독송하면 이 사람은 이미 모든 여래의 광대신변진실해탈단인삼매야(廣大神變眞實解脫壇印三昧耶)와 비로자나여래의 진실신통가지광대해탈단인삼매야(眞實神通加持廣大解脫壇印三昧耶)를 지녀 널리 무량한 복덕 선근을 심고 상응하여 섭수한다고 칭하느니라.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미 일찍이 92긍가의 모래알처럼 많고,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의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을 공경히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고 법문을 듣고 수기를 얻은 것을, 이 다라니진언을 수지 독송하여 얻은 공덕에 비교하면 똑같아서 차이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다라니진언은 존귀하고 미묘하며 기이하고 특이하여 보고 듣기가 가장 어려우며, 무량한 신통 공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니라.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족성남ㆍ족성녀가 청정한 계율을 지켜 지니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며 신심을 정성스럽고 돈독하게 하며, 모든 유정들에게 대비심을 일으켜 몸에 지닌 보배ㆍ곡식ㆍ비단을 베풀고, 곳곳에서 이 진언경을 찾아 구하여 여법하게 써서 베끼고, 3월, 10월, 6월에 법에 의거하여 단을 만들고 밤낮으로 여섯 때에 모다라니진언ㆍ분노왕진언ㆍ부편심진언ㆍ부사의관다라니진언을 수지 독송하며, 인을 결하여 관정하고 여법하게 관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겁 동안 난행 고행의 선근을 심었다고 이름하느니라. 왜냐 하면 나는 이미 이 다라니진언이 모든 불여래의 무량무변무상무등삼먁삼불타(無量無邊無上無等三藐三佛陀)의 신통 공덕임을 알기 때문이니라.
연화수야, 만약 수지하는 이가 보리심을 내어 5온(蘊)ㆍ안계(眼界)ㆍ색계(色界) 내지 식계(識界)ㆍ12인연과 자성(自性)의 공적함을 관조하면 아(我)와 아상(我相)12)을 떠나며, 유정상(有情相)을 떠나며, 수자상(受者相)13)을 떠나며, 일체상(一切相)을 떠나느니라. 왜냐 하면 법은 본래부터 그 성품이 저절로 적정하여 나[我]라 할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으며 나도 없도 남도 없어서 5온과 18계를 떠났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5온ㆍ6입(入)ㆍ18계(界)는 진실하게 관찰하면 얻을 것이 없고, 스스로의 인식 작용도 없기 때문에 집수(執受)할 수 없으며, 집수할 대상도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법은 본래 무색(無色)ㆍ무형(無形)이며 모든 염착을 떠났기 때문에 마음은 안과 밖에 머물지 않으며, 안과 밖의 중간에도 있지 않고, 안과 밖의 중간 또한 얻을 수 없고, 본래 스스로 청정하고 평등하여 둘이 없으며, 무아(無我)를 버리고 마음이 스스로 자재하여서 마음이 본래 생겨남이 없음을 깨닫느니라. 왜냐 하면 마음은 전제(前際)ㆍ중간제(中間際)ㆍ후제(後際)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처럼 마음을 알면 세간을 초월하고, 오직 법무아(法無我)라는 근본 경계(境界)14)에 머물러[淹留]15) 수행하되 번뇌무명(煩惱無明)의 근원(根杬)을 잘라 버리고 청정법신(淸淨法身)을 건립하여 담담하고 고요한 가운데서 라자(囉字)를 관상하면 비치는 광명이 태양과 같아 3독(毒)과 모든 번뇌 업장을 깨끗하게 다스리고 널리 도량을 장엄하느니라. 땅속을 지나가기를 허공을 지나가듯 하고, 금강저를 들고 아래로 풍륜(風輪)을 관하매 검은 광명의 불꽃이 퍼져 있고, 풍륜 위의 수륜(水輪)을 관하매 물 색깔이 우유 빛과 같으니라. 그 가운데 밤자(鍐字)를 관상하면 비치는 광명이 달의 광명보다 밝으며, 수륜 위의 금색단(金色壇)을 관하매 광명의 불꽃이 밝게 덮어 비치며 그 가운데 백보팔엽(白寶八葉)의 연꽃을 관하매 금강(金剛)이 줄기가 되었고, 뭇 보배로 꽃수술이 되었는데, 무량한 광명을 비추고 무량한 백천의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연꽃들이 앞뒤로 빙 둘러 있느니라. 그 연대 위의 사자좌를 관하매 뭇 보배가 장엄하였고, 주변에 빙 둘러 갖가지 보배 기둥이 줄지어 있고, 위로는 갖가지 보배 가리개ㆍ당기ㆍ번기ㆍ구슬ㆍ영락ㆍ꽃ㆍ불자ㆍ천의 모든 의복에서 광명이 빛나는 것이 온갖 바다와 구름처럼 많다고 관하느니라. 갖가지의 바르는 향ㆍ가루향ㆍ뭇 아름다운 보배 꽃을 널리 비처럼 내리어 도량의 땅을 장엄하여 깨끗이 하며, 또한 갖가지 천의 음악을 연주하느니라. 여의보병과 알가향수와 꽃이 만발한 보배 나무와 마니(摩尼)와 빛나는 등불이 있고, 불바라밀(佛波羅蜜)과 보리묘화(菩提妙花)와 모든 보살과 법음(法音)을 노래하는 것 등으로 사자좌를 구족하게 장엄하느니라.
그 사자좌 위의 아자문(旖字門)을 관상하매 비로자나여래16)께서 나타나시는데, 몸은 단금색(檀金色)이거나 혹은 백은색(白銀色)으로 결가부좌하고 몸에서 금색 광명의 불꽃 혹은 백색 광명을 비추고, 그 광명의 불꽃 안에서 모든 것이 나타나느니라. 그 광명 가운데 다시 무량한 찰토의 티끌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나시어 무량한 유정 세계에 광명을 두루 비추어 성품에 따라 깨달음을 열어 주시느니라.
비로자나여래의 심장 위의 대월륜을 관하매 광명이 밝게 사무치고, 입술 주위에 백 개의 아자(旖字)가 둥그렇게 나열되어 있고, 금색 광명의 불꽃이 글자마다 선회하며, 그 글자들을 관하매 온몸에서 무량한 불신(佛身)을 출현하니, 32상ㆍ80종호와 광명이 신통 자재하여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채우느니라. 이 무량한 부처님께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몸 가운데 들어가서 한 몸이 되느니라.17)
왼쪽으로 바자문(縛無可反字門)을 관상하매 집금강비밀주보살을 나타내는데, 몸에는 둥근 광명의 불꽃이 있으며, 연화대 위의 보좌에 결가부좌하였느니라. 오른쪽으로 사자문(縒字門)을 관하매 관세음보살을 나타내는데, 몸에는 둥근 광명의 불꽃이 있으며, 연화대 위의 보좌에 결가부좌하고, 앞뒤로 빙 둘러싼 모든 종족(種族)의 보살마하살을 관조하매 몸에는 둥근 광명의 불꽃이 있으며, 연화대 위의 보좌에 결가부좌하고 있느니라. 관세음보살의 오른쪽으로 진언을 닦는 이를 관하매 자신이 여법하게 앉아서 부처님의 위신력과 법계력(法界力)으로 널리 관조하여 공양하고, 분노왕진언ㆍ광대명왕앙구사진언(廣大明王央俱捨眞言)ㆍ모다라니진언(母陀羅尼眞言)ㆍ부편심인진언(溥遍心印眞言)ㆍ불가사의관다라니진언(不可思議觀陀羅尼眞言)ㆍ실지왕진언(悉地王眞言)ㆍ일체보살경례해탈삼매야진언(一切菩薩敬禮解脫三昧耶眞言)을 송하는데, 하나하나의 자문(字門)의 성상(聲相)이 관세음의 성상과 같게 하고 그 인(印)을 춤추듯 돌리느니라.
이와 같이 관조하면 모든 선법(善法)을 닦아 불선업(不善業)을 없애어 선무외(善無畏)를 얻느니라. 이와 같이 관지(觀知)하면 신무외(身無畏)를 얻고, 5온의 모임을 버리어 아무외(我無畏)를 얻으며, 5온의 반연을 없애어 법무외(法無畏)를 얻으며, 법을 없애는 연에 머물러 법무아무외(法無我無畏)를 얻느니라. 5온ㆍ18계에 대한 능집(能執)ㆍ소집(所執)을 없애어 자성무성평등무외(自性無性平等無畏)18)를 얻으니, 이렇게 수행하는 이를 여래형상법신(如來形相法身)에 머무는 삼매를 갖추었다고 하며, 이는 진정한 발심이어서 적은 공용으로 큰 성취를 얻느니라. 예컨대 달이 떠서 비추니 깨끗한 물 속에 달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며, 하늘에서 비를 내리니 씨앗에 싹이 돋아나는 것과 같으며, 불을 담은 깡통을 허공에 돌리면 불 바퀴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은 세 가지 비유는 진언구(眞言句)를 관치(觀置)하여 성취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니라. 왜냐 하면 자체의 법성을 갖가지 방법ㆍ문자말ㆍ장구(章句)로 연설하고 스스로의 원지력(願智力)과 법계(法界)의 가지로써 유정의 성품과 종류에 따라서 개시해 주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연화수여, 삼먁삼불타대승상(三藐三佛陀大乘相)은 모든 문자다라니진언문(文字陀羅尼眞言門)을 말하느니라.”
그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문자다라니진언문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연화수야, 자(字)가 평등한 성(性)이요, 어(語)가 평등한 성이요, 언설(言說)의 이취(理趣)가 평등한 성이니, 다라니진언의 모든 자문에 들어가는 것은 무소득(無所得)으로 방편을 삼느니라. 아자문(旖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본래 나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가자문(迦斤邏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작업을 떠난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카자문(佉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아자문(誐銀迦反又音迦字斤攞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모든 행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가자문(伽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일합(一合:시작)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락자문(落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번뇌를 떠난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파자문(跛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제일의교(第一義敎)는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자자문(者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생사가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나자문(娜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명자상(名字相)을 떠나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차자문(撦蚩者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영상으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박자문(薄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세간에서 벗어났으므로 애지(愛支)의 인연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는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훔약자문(𤙖弱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생겨나는 일이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도자문(度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에서 전적(戰敵)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타자문(陀上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조복적정진여평등무분별(調伏寂靜眞如平等無分別)인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바자문(婆無何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과 모든 유정들이 계박에서 떠났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다자문(茶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집지(執持)함이 청정하여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사타자문(瑟吒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제복임지구박만상성(制伏任持驅迫慢相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타자문(詫魑賈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장양(長養)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사자문(灑疏賈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걸리며 장애하는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나자문(拏尼賈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원대(怨對)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바로자문(縛無可反路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언음(言音)의 길이 끊어졌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다자문(嚲多可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진여주처(眞如住處)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아야자문(野藥可反耶餘何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일체승(一切乘)이 여실(如實)하게 불생(不生)하여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다냐타자문(怛▼(寧+也)寧也反他去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주처(住處)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다자문(馱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법계(法界)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뱍자문(瓢毘藥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시(時)가 평등한 성(性)이어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마자문(摩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아소(我所)의 성(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파자문(頗披我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견실하지 않아 거품 덩어리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마자문(麽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속박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아자문(惹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생기(生起)는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새바자문(濕縛同上二合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안온성(安隱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라자문(囉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은 모든 진염(塵染)을 떠난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라자문(攞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모든 상(相)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간자문(建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법계성(法界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사자문(捨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적정성(寂靜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카자문(佉上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은 성품이어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아자문(馹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궁진성(窮盡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대자문(跢多箇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머무름과 머물지 않는 것을 임지하되, 동전(動轉)하지 않는 성(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하리아바자문(紇唎★皤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을 요지(了知)하는 성(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라타자문(喇詑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집착하는 의성(義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하자문(★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인성(因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바자문(皤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파괴성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구자문(矩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욕락부성(欲樂覆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슬마자문(塞桑紇反麽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억념하는 성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타바자문(埵二合縛同上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호소성(呼召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사자문(縒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용건성(勇健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옴자문(唵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원래 평등한 성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뎨자문(弟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적집성(積集性)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이혜예혜자문(翳醯去曳呬呼以反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이 시끄러운 말다툼을 떠나고, 왕래와 행주좌와(行住坐臥)가 없어 얻을 것이 없는 것인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파자문(叵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변만한 과보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슬가자문(塞桑紇反迦同上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쌓아 모으는 온(蘊)의 성품이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일사자문(逸娑去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노쇠하는 성상(性相)이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자자문(柘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모여 쌓이는 발자취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바자문(播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법의 구경의 처소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아나나마훔패사바하자문(誐同上拏娜麽★★莎縛訶字門)에 들어가려면 모든 삼매야를 알고 모두 자재하게 속히 일체사삼매야의리(一切事三昧耶義利)의 실지(悉地)를 성취하느니라.
연화수여, 이와 같은 자문(字門)은 법 가운데의 근본변제(根本邊際)에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니, 이와 같은 자문을 제외하고는 법 가운데에 다시는 이해하여 들어갈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연화수여, 이와 같은 자문의 뜻은 널리 설할 수 없고, 드러내 보여 줄 수 없으며, 모아 쌓아놓을 수 없고, 써서 지닐 수 없으며, 관수(觀受)할 수 없으니, 모든 상(相)을 떠났기 때문이니라. 비유하건대 허공이 모든 만물의 돌아가 머무는 처소가 되는 것처럼 이 모든 자문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뜻과 이치가 모두 이 문(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명백하게 나타나느니라.
연화수여, 이와 같이 아자문(旖字門) 등에 들어감을 ‘모든 자문에 들어감’이라고 이름하니, 만약 수치하는 이가 이와 같이 받아 지니고 모든 자문에 들어가면19) 선교(善巧)한 지혜를 얻어 모든 언음(言音)의 능전(能詮)과 능표(能表)에 있어서 모두 걸림이 없으며 일체법의 평등한 공성(空性)을 다 능히 증득하여 지니고 뭇 언음(言音)에 있어서 모두 선교를 얻느니라.
연화수야, 만약 수지하는 이가 능히 이러한 모든 자문(字門)에 들어가 인상(印相)과 인구(印句)를 듣고, 듣고 나서는 수지 독송하여 완전히 통달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해설해 주되 명예나 이익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스무 가지 수승한 공덕을 얻느니라. 어느 것이 스무 가지인가? 말하자면 강한 기억력을 얻으며, 수승한 참괴(慙愧)를 얻으며, 견고한 힘을 얻으며, 법의 지취(旨趣)를 얻으며, 증상각(增上覺)을 얻으며, 수승한 지혜를 얻으며, 걸림이 없는 말솜씨를 얻으며, 총지문(摠持門)을 얻으며, 의혹이 없어지며, 말을 어기거나 따름에 있어서 성내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나지 않게 되며, 높고 낮음이 없이 평등하게 중간에 자리하게 되며, 유정의 언음(言音)에서 능숙하게 되며, 온선교처(蘊善巧處)를 얻으며, 연기선교(緣起善巧)ㆍ인선교(因善巧)ㆍ연선교(緣善巧)를 얻으며, 근(根)의 승렬지선교(勝劣智善巧)ㆍ타심지선교(他心智善巧:타심통)를 얻으며, 관첨성력선교(觀瞻星曆善巧)20)를 얻고, 천이지선교(天耳智善巧)ㆍ숙주수념지선교(宿住隨念智善巧:숙명통)ㆍ신경지선교(神境智善巧:신족통)ㆍ사생지선교(死生智善巧:생사를 아는 지혜)를 얻으며, 누진지선교(漏盡智善巧:누진통)을 얻으며, 설처비처지선교(說處非處智善巧)를 얻으며, 왕래등위의로선교(往來等威儀路善巧)를 얻는 것 등이니, 연화수야, 이것이 스무 가지 수승한 공덕이니라.
진언을 수지하는 이가 다라니진언을 수행할 때에 무소득(無所得)으로 방편을 삼으면 얻게 되는 문자다라니문(文字陀羅尼門)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공경히 정례(頂禮)하는 출세광대해탈다라니진언최상신변해탈단인삼매야(出世廣大解脫陀羅尼眞言最上神變解脫壇印三昧耶)ㆍ출세광대해탈연화만다라상삼매야(出世廣大解脫蓮花曼拏羅像三昧耶)ㆍ대승상삼매야(大乘相三昧耶)ㆍ최상승상삼매야(最上乘相三昧耶)이니라.
연화수야, 이를 수지하는 이는 4념주(念住)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신념주(身念住)요, 둘째는 수념주(受念住)요, 셋째는 심념주(心念住)요, 넷째는 법념주(法念住)이니라. 다라니진언을 수행할 때에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고, 내신(內身:몸 안)을 부정(不淨)하다고 관찰하며, 외신(外身:몸 바깥)을 부정하다고 관찰하며, 내외신(內外身:몸안과 몸 바깥)을 동시에 부정하다고 관찰하며, 내수(內受:몸 안의 느낌)의 느낌을 괴롭다고 관찰하며, 외수(外受:몸 밖의 느낌)의 느낌을 괴롭다고 관찰하며, 내외수(內外受:몸 안과 밖의 느낌)를 동시에 괴롭다고 관찰하며, 내심(內心:속마음)을 무상(無常)하다고 관찰하며, 외심(外心:바깥 마음)을 무상하다고 관찰하며, 내외심을 동시에 무상하다고 관찰하며, 내법(內法:자신의 몸)을 무아(無我)라고 관찰하며, 외법(外法:對境)을 무아라고 관찰하며, 내외법(內外法)을 동시에 무아라고 관찰하면 마침내 신구(身俱)ㆍ수구(受俱)ㆍ심구(心俱)ㆍ법구(法俱)의 심사(尋思)를 일으키지 않느니라. 그리고 치연(熾然)하게 정진하여 염정지(念正知)를 갖추어 세간의 탐애(貪愛)를 조복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수지하는 이는 4념주처(念住處)를 닦아야 하느니라.
연화수야, 이와 같이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사람은 또 내가 처음으로 발심하여 인지(因地:보살의 수행 지위)에서 보살행을 할 때 갖가지 고행선근(苦行善根)을 수행한 것과 같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경지를 성취하여 금강좌(金剛座)에 앉아서 대법륜을 굴리는 공덕과 다름이 없으니, 이 사람은 곧 ‘널리 무량한 대복덕의 덩어리 선근의 종자와 상응함’이라 이름하느니라. 그리고 마땅히 세간을 벗어나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성취하며 관세음보살마하살이 항상 도와 옹호하되 그 머리를 손으로 어루만지시며 눈앞에 나타나서 이 부사의관다라니만다라인삼매야(不思議觀陀羅尼曼拏羅印三昧耶)의 광대한 공덕을 원만히 해 주고 선근을 칭찬하시며 찬탄하시느니라. 이와 같은 다라니삼마지는 만약 한 번 귀에 스쳐 지나가기만 하여도 마땅히 극락국토의 아미타부처님 앞에 태어나되 연꽃 위에 화생(化生)하고 모든 상호(相好)를 스스로 장엄하며 모든 경법진언단인삼매야(經法眞言壇印三昧耶) 등을 모두 증득하고 6근이 청정하여 숙주지(宿住智)를 갖추고 다섯 가지 신통을 얻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지혜로운 이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수지 독송하며 법에 있어서 게으르거나 숨기거나 아끼지 말고, 마땅히 평등하게 대비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모든 유정을 위해서 이 다라니단인삼매야(陀羅尼壇印三昧耶)를 널리 연설하여, 보고 듣고 써서 베끼고 수학(修學)하고 수지 독송하는 이로 하여금 세간을 벗어나게 할지니라. 어떤 유정이 아첨하고 거짓말을 하고 질투하며 수지 독송하고, 혹은 어떤 유정이 갖가지 공포와 재액이 두려워 수지 독송하면 이러한 사람도 무량한 큰 복(福)의 쌓임을 얻는데, 어찌 하물며 어떤 사람이 보리심으로 써서 베끼고 독송 수지하며 공양하는데 보살십지(菩薩十地)의 신통과 공덕을 증득하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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