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법집요송경(法集要頌經) 2권
법집요송경 제2권
법구 편찬
천식재 한역
12. 정도품(正道品)
여덟 가지 바른 길과 네 가지 진리
지혜로써 관찰한 것들로서
애욕으로 윤회함을 부숴 버리되
바람 불어 티끌을 날려 버리듯 하리라.
거룩한 진리를 본 사람이라면
부디 고요함 속에서 잘 관찰하여
번뇌의 소견을 멸해 없애되
비 내려 미세한 먼지 잠재우듯 하라.
여덟 가지 바른 최상의 길과
네 가지 진리의 거룩한 법 자취
이 도를 이름하여 무위(無爲)라 하나니
이 지혜의 등불로 어리석음의 어둠 비추어 준다.
길로는 여덟 가지 참다운 길 가장 묘하고
거룩한 진리로는 네 글귀가 제일이며
법으로는 욕심이 없는 것 최상이니
밝은 눈으로 잘 관찰하여라.
지혜는 이 세간 벗어나는 으뜸가는 것
즐거운 마음으로 무위를 증득하여라.
바른 가르침 받을 줄 아는 사람
태어남ㆍ늙음ㆍ죽음을 영원히 없애리.
일체의 행은 모두가 무상(無常)한 것
만일 지혜로 그것을 관찰하여
그것이 정말 괴로운 것인 줄 깨달았거든
도를 행하여 그 자취 깨끗이 하라.
일체의 모든 행은 괴로운 것
만일 지혜로 그것을 관찰하여
그것이 정말 괴로운 것인 줄 깨달았거든
도를 행하여 그 자취 깨끗이 하라.
일체의 모든 행은 공(空)한 것
만일 지혜로 그것을 관찰하여
그것이 정말 괴로운 것인 줄 깨달았거든
도를 행하여 그 자취 깨끗이 하라.
일체의 법에는 나[我]라는 것 없나니
만일 지혜로 그것을 관찰하여
그것이 정말 괴로운 것인 줄 깨달았거든
도를 행하여 그 자취 깨끗이 하라.
내 이미 도의 자취 설명하였고
애욕의 화살을 쏘아 날려 버렸으니
부디 스스로 힘쓰고 노력하여
여래의 말씀을 잘 받들어 실천하라.
나는 이미 도의 자취 잘 설명하여
애욕의 단단한 가시를 뽑아 버렸으니
부디 스스로 힘쓰고 노력하여
여래의 말씀을 받들어 실천하라.
이 도는 특별한 법이 아니요
진리를 보면 청정해지는 것이니
그 길로 나가면 온갖 괴로움 없어져
능히 악마의 군사들을 쳐부수리라.
이 도는 별다른 것이 아니요
진리를 보면 과위를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니
그 길로 나가면 온갖 괴로움 없어져
능히 악마의 군사들을 쳐부수리라.
이 도보다 더 나은 도 없나니
흐르는 물처럼 한결같이 나아가
마치 부처님께서 선정에 들어
대중 앞에서 자주 도를 설하듯 하라.
한 번 도에 들면 생사(生死)를 보나니
이 도를 얻으면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이 도는 제도할 이를 제도해 주어
흐름을 가르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한다.
구경(究竟)의 도는 맑고 깨끗해
생사의 근원을 이미 다 끊고
끝없는 세계에서 훌륭한 말솜씨로
분명히 깨달은 도 연설하시길
이 길로 나아가 감로(甘露)를 마시라 하네.
일찍이 듣지 못했던 법륜(法輪)을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니
그것을 예배하고 받들어 섬기는 이
교화하여 세 세계[三有]를 제도하리라.
세 번 생각하되 선한 일 생각하고
세 번 생각하되 악한 일을 버려라.
생각을 따라 모든 행위 일어나나니
그 생각 없애는 것 바른 끊음이니라.
세 가지28)를 관찰하여 생각 바꾸면
저 위없는 도를 성취하나니
세 가지 얻어 세 가지 굴(窟)을 없애고29)
생각[念]을 지니되 한량없이 닦는다.
세 가지 세계의 번뇌 없애려 하면
선정으로 그 뜻을 결박하여라.
지혜와 또 선정의 힘으로
안정 얻으면 바깥 혼란 거두리라.
이 세간의 생멸(生滅)하는 법
그 하나하나는 끝이 없나니
도를 깨달아 해탈 얻으면
무궁한 쾌락을 누리리라.
선을 쌓아서 선한 행을 이루면
칭찬을 받고 좋은 명예 얻으리니
성현의 여덟 가지 바른 길 실천하여
도를 닦으면 감로(甘露)의 결과 있으리.
13. 이양품(利養品)
파초는 그 열매 때문에 죽고
대와 갈대의 열매도 그와 같으며
노새는 새끼를 낳으면 죽고
사람은 이익을 탐하다 제 몸 망친다.
이와 같아 탐욕은 이익 없는 것
그것은 어리석음에서 온 줄 알라.
무지한 이 이 일로 성현을 해치다가
그 머리 떨어져 땅에 뒹군다.
이양을 탐하는 것 좋은 성품 아니니
필추여, 그런 것 부러워 말라.
머무르는 곳에 애착이 많고
언제나 남의 공양 받기만 바라는 법.
집에 있거나 집을 떠나거나
어리석고 미혹한 모든 족성(族姓)들
이양을 탐해 질투심 일으키나니
나는 이제 그것을 항복 받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우매한 생각만 하여
탐욕과 교만이 밤낮으로 자란다.
이상하여라, 이양을 얻는 이여
열반으로 가는 길은 그와 다르다.
만족할 줄 아는 것 말하는 사람
필추여, 그가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이다.
명예를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이런 지혜로운 사람을 기뻐한다네.
어떠한 것에도 애착하지 말고
또 다른 이에게 아첨하지도 말며
남을 의지해 살아가지도 말고
부디 제 자신 지켜 법을 행하라.
제 자신에 대한 이양도 탐하지 않거늘
어찌 다른 사람의 명예를 귀히 여기랴.
온갖 맛난 음식도 수레의 기름 같나니
음식으로 이 몸 지탱하며 도를 행하라.
필추여, 만일 이양을 탐하면
삼마지(三摩地)를 얻지 못할 것이요
만족할 줄을 알고 언제나 고요하면
지관(止觀)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필추여, 이양과 명예를 멀리하고
항상 만족할 줄 알아 탐내어 구하지 말라.
다만 세 가지 옷30)과 먹고 마시는 것31)으로
진실하게 살아가면 즐거우니라.
필추로서 이양을 버리지 않으면
독사와 한 방에서 있는 것 같아
앉거나 누웠거나 잘 때에 두려워하나니
그것은 다 탐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니라.
필추로서 이양을 버리지 않으면
하열한 가운데서 열등한 것을 기뻐하나니
한 가지 법32)을 잘 관찰하라.
지혜가 적으면 해탈하기 어렵다.
삼가 조심하고 항상 계율을 의지하여
탐욕 없이 살면 지혜 있는 이의 칭찬 받는다.
정근(正根)의 힘을 청정히 행하고
항상 스스로 사유(思惟)하여라.
세 가지 신통[三明]을 완전히 갖추면
해탈을 얻어 번뇌 없어지게 되나니
지혜와 지식이 적은 사람은
아무것도 기억해 알지 못한다.
저 갖가지 먹고 마시는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얻으면
거기에서 나쁜 법이 생기나니
이양 때문에 질투를 일으키는 것이다.
제 자신을 이익 되게 하면 원한만 많아지나니
부질없이 세 가지 법복을 입고 다니며
다만 맛있고 좋은 음식만 바란다면
모든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과실(過失) 알아야 하나니
이양이란 가장 큰 두려움이니라.
지혜가 적으면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법
필추여, 부디 마음을 놔 버려라.
필추란 집을 떠난 사람을 이르는 말
세 가지 업을 잘 길들여 억제하고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지 말며
마음으로 언제나 선(善)을 생각하여라.
미세한 병(病)도 참아내기 어렵지만
이양을 떠나기란 가장 어렵다.
공양하려는 마음 흔들리지 않으면
하늘과 용들이 예배를 올리리라.
14. 원가품(怨家品)
원망하지 않을 일에 원망하고
비방하지 않을 일에 업(業)을 짓나니
그런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은
이승과 저승을 윤회하게 되리라.
먼저 스스로 더러운 번뇌의 업을 짓고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한다.
거기서 피차 서로 해칠 마음 일으키니
마치 새가 그물에 떨어지는 것 같다.
남을 해치면 제 자신도 해침 당하고
그리하여 원수는 원수와 서로 만난다.
남을 비방하면 제 자신도 비방 당하고
남에게 성내면 제 자신도 성냄 받는다.
그것이 무슨 사문의 행동이란 말인가?
바른 법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그의 수명도 이미 짧은 터에
원한을 버렸다가 도로 원한을 맺다니.
사람들 서로 헐뜯고 비방하여
제각기 분노하는 소리 치지만
기뻐하는 마음으로 잘 참고 견디면
그 인내야말로 최상으로 견줄 데 없다.
뼈가 끊기거나 목숨을 마치고
말이나 소 따위가 죽고 재물 잃으며
나라마저 모두 잃었지마는
백성들은 모여들어 도로 나라를 세웠다.33)
너희들은 악한 마음 일으키지 말라.
그 법이라야 원한을 여읠 수 있다.
남의 원망을 참고 받으면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말하리.
만일 이 말의 훌륭함을 안다면
우매한 사람도 즐거움 구하여
현재에도 원망하는 마음 없고
미래에서도 원한 없으리.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않으면
마침내는 즐거움 얻을 것이요
인내하다 보면 원한은 저절로 그치리니
이것을 여래(如來)의 법이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를 꾸짖어
그가 이기고 나는 비록 지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의 뜻 따르면
원한은 마침내 그치게 되리라.
만일 누구나 좋은 벗 얻었거든
그와 함께 이 세상을 노닐면서
어떤 원한도 쌓아두지 말 것이며
생각을 오로지해서 그와 뜻을 같이하라.
가령 좋은 벗을 얻지 못하면
다른 짝 없이 혼자 노닐어라.
여러 나라를 골고루 돌아다니되
혼자서라도 선할지언정 악을 행하지 말라.
공부할 때에 짝할 이 없고
또 친한 벗을 얻지 못하거든
차라리 혼자서 선행(善行) 지킬지언정
어리석은 사람과는 짝하지 말라.
계율을 좋아하고 법의 행을 배우는데
무엇 하러 구태여 짝을 구하랴.
깊은 못을 좋아하는 용과 같이 하고
넓은 들을 즐기는 코끼리 같이 하라.
15. 억념품(憶念品)
드는 숨과 나는 숨 생각하되
다 원만하고 자세하게 생각하여
항상 그 차례에 의지하여 행하라.
살펴보건댄 부처님의 말씀과 같다.
이것은 곧 온 세상을 비추는 것
구름 뚫고 나오는 달과 같아라.
가거나 멈추거나 깨어 있거나 사유(思惟)하고
앉았든지 누웠든지 폐(廢)하거나 잊지 말라.
필추로서 이 생각 한번 세우면
현재에도 이롭고 미래에도 뛰어나며
처음에도 소득 있고 나중에도 훌륭하여
맹세코 생사를 보지 않으리.
만일 이 몸의 머무름을 본다면
여섯 가지 감관[六觸]이 최상이 된다.
필추여, 항상 한결같은 마음 가지면
곧 스스로 열반[圓寂]을 알게 되리라.
이런 온갖 생각이 있음으로써
제 자신의 몸에 항상 행을 세운다.
만일 그와 같이 하지 않으면
마침내 뜻대로 행하지 못하리라.
그 근본 행[本行]을 따르는 이는
이리하여 애욕의 번뇌를 건너나니
만일 그 생각이 깨어 있으면
한마음 선정에 들어 기쁘고 즐거우리.
만일 그 생각이 깨어 있으면
해탈하여 한마음 즐거우리니
때를 따라 평등하게 법을 행하여
생사(生死)의 경계 벗어날 수 있으리.
필추여, 그 생각이 늘 깨어 있거든
부디 생각으로 하여금 상응하게 하라.
그리하면 생사의 번뇌를 끊고
저 열반의 과(果)를 얻게 되리라.
언제나 꼭 미묘한 법을 듣고
스스로 깨어 있어 그 뜻을 깨달아라.
깨달은 이를 현인(賢人)이라 하나니
그는 언제든지 아무런 두려움 없다.
마음으로 깨달아 이치에 호응하고
밤낮으로 배워 익히기를 사모하면
해탈하여 감로(甘露)의 길을 얻어
결정코 모든 번뇌 없게 되리라.
어느 누구든지 좋은 이익 얻으려면
부처님께 나아가 스스로 귀의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생각하라.
어느 누구든지 좋은 이익 얻으려면
법에 나아가 스스로 귀의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법을 생각하라.
어느 누구든지 좋은 이익 얻으려면
스님에게 나아가 스스로 귀의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님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구담(瞿曇)의 성문(聲聞)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구담의 성문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구담의 성문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님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能人)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율(戒律)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시(布施)를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늘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몸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정[靜慮]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생 않기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둑질 않기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空)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상(無相)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원(無願)을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能仁)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상 벗어나기[出世]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요(意樂)를 생각하라.
잘 알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는 능인의 제자이리니
그러므로 부디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반을 생각하라.
16. 청정품(淸淨品)
마땅히 스스로 깨닫기를 생각하고
행할 때에는 부디 헛되게 하지 말라.
법을 닦아 행하면 편안하리니
지을 때에는 진실(眞實)하여라.
마치 사람들이 방편을 구하여
스스로 재보(財寶)를 얻는 것처럼
그가 스스로 관찰함도 그와 같아서
마음에 소원하는 것 곧 성취하리라.
앉거나 눕거나 방편을 구하고는
마음 일으켜 열심히 노력하기를
장인(匠人)이 순금을 다루듯 하여
번뇌의 어둠을 떨어 버리면
그런 사람은 어둠에 덮이지 않고
늙고 죽는 근심을 영원히 떠나리라.
부끄러워 않을 일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워할 일은 부끄러워하지 않네.
두려워하지 않을 일에 두려워하고
두려워해야 할 일에 두려워하지 않으면
살아서는 사람의 삿된 소견이 되고
죽어서는 결정코 지옥에 들어가리.
사람이 먼저는 방일(放逸)하다가도
뒤에 가서 고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 광명이 세상을 비추는 것이
구름 걷힌 하늘에 달이 뜬 것 같으리.
사람이 먼저는 방일하다가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며
선(善)으로써 그것을 없애 버리면
그 광명 세상을 두루 비추리.
사람이 죄악(罪惡)을 지었더라도
선을 닦아 그것을 소멸시키면
세간은 모두 애착 때문이라고
그 이치의 공함을 생각하리라.
젊은 나이에 집을 버리고 나와
깊고 또 묘한 불법을 구하면
그 광명이 세상을 비추는 것이
구름 걷힌 하늘에 달이 뜬 것 같으리.
현세에서 남을 해치지 않으면
죽어서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그는 도를 보아 두려움 없고
괴로움을 떠나 안온함을 얻으리.
현세에서 남을 해치지 않으면
죽어서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그는 도를 보아 두려움 없나니
권속들 중에 가장 훌륭하니라.
흐리고 검은 업(業)은 끊어 버리고
오직 희고 깨끗한 행(行)을 닦아라.
애욕(愛欲)을 건너 청정함 얻고
더럽고 악한 행을 아주 버려라.
계율을 지켜 언제나 청정하고
청정하게 포사타(晡沙他:布薩)34)를 행하면
세 가지 업[三業]35)이 항상 청정하리니
청정한 이를 출가한 이[出家]라 한다.
애욕의 뜻을 밭이라 하고
음욕ㆍ분노ㆍ어리석음을 종자라 한다.
그러므로 보시하여 세상을 건넌 사람
그가 얻는 복덕(福德)은 한량없으리.
마치 더럽고 나쁜 밭에는
분노가 넝쿨처럼 뻗어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디 분노를 여의어라.
보시하는 과보는 한량이 없느니라.
마치 더럽고 나쁜 밭에는
어리석음이 넝쿨처럼 뻗어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디 어리석음을 여의어라.
그가 얻는 과보는 한량없으리.
마치 더럽고 나쁜 밭에는
교만이 넝쿨처럼 뻗어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디 교만을 여의어라.
그가 얻는 과보는 한량없으리.
마치 더럽고 나쁜 밭에는
간탐[慳恡]이 넝쿨처럼 뻗어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디 간탐을 여의어라.
그가 얻는 과보는 한량없으리.
마치 더럽고 나쁜 밭에는
애욕이 넝쿨처럼 뻗어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디 애욕을 여의어라.
그가 얻는 과보는 한량없으리.
6식(識)의 왕이 주인이 되고
애염(愛染)이 그 권속이 된다.
염착이 없으면 탐애를 여의리니
염착하는 사람 그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뼈대로써 성(城)을 만들고
살과 피를 거기에 바르고
근문(根門)36)을 모두 열어 놓으면
번뇌의 도적이 제멋대로 날뛴다.
인연이 있으면 괴로움만 더하나니
저 두 가지 인연 관찰할 때에
그것은 승단(僧團)에 의해서만 면할 수 있고
바깥에서는 어리석음을 없앨 수 없다.
17. 수유품(水喩品)
깨끗한 마음으로 언제나 생각하고
탐하고 애착하는 마음 없으면
그는 이미 어리석음의 깊은 못[淵] 건너
거위가 마른 못을 지키는 것과 같으리.37)
그는 마음에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높이 날아 허공에 오르는 것처럼
행을 잘 닦아 세상을 벗어나면
마라(魔羅)의 무리들을 능히 부수리.
젊어서 범행(梵行)을 닦지도 않고
늙도록 재물을 쌓지도 않은 채
어리석은 사람 잠자기만 좋아하니
몸으로 선행(善行)을 닦지 않은 까닭이다.
젊어서 범행을 닦지도 않고
늙도록 재물을 쌓지도 않은 채
원앙새가 텅 빈 못을 지키는 것 같나니
옛것을 지킨들 무슨 이익 있으랴.
조그만 죄악이라 가벼이 여겨
재앙의 과보(果報)가 없다고 생각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비록 작지만
점점 모여 큰 그릇을 채우는 것처럼
나쁜 업이 차츰차츰 늘어나는 것도
터럭처럼 작은 것이 쌓여 커지는 것이다.
조그만 선업(善業)이라 가벼이 여겨
복(福)의 과보가 없다고 생각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비록 작지만
점점 모여 큰 그릇을 채우는 것처럼
선업이 차츰차츰 늘어나는 것도
터럭처럼 작은 것이 쌓여 커지는 것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강물 건널 때
뗏목을 튼튼히 만드는 것 같다.
그는 건넜다 하나 건넌 것이 아니요
지혜로운 사람만이 건넜다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건너가셨고
범지는 건너는 나루에 이르러 있으며
비구는 못에 들어가 있고
성문은 뗏목을 단단하게 엮는다.
이 샘물을 무엇에 쓰려는가?
언제나 물이 가득 차 있구나.
애욕의 근본을 뽑아 없애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사공은 그 배를 손보고
활장이는 그 뿔을 다루며
솜씨 좋은 목수는 나무 다루길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제 몸을 잘 다룬다.
마치 저 깊고 깨끗한 샘물의
겉과 속이 매우 맑게 트인 것처럼
법을 듣고 청정(淸淨)함 얻을 때에도
지혜로운 사람은 기쁜 마음을 낸다.
마치 저 깊고 깨끗한 샘물의
겉과 속이 매우 맑게 트인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묘한 법 들을 때
그 기쁨과 즐거움 다함이 없다네.
인욕(忍辱)하는 마음은 땅덩이 같고
흔들리지 않기는 허공 같으며
법을 듣기는 금강(金剛) 같나니
그 뜻을 알고 윤회(輪廻) 면한다.
18. 화유품(華喩品)
어떤 사람이 능히 땅을 가리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하는가?
오직 좋은 법구(法句)를 설명하여
아름다운 꽃을 꺾듯이 하는가?
공부하는 사람이 땅을 가리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하며
미묘한 법구를 잘 설명하여
아름다운 꽃을 잘 꺾어 모은다.
숲을 베되 나무는 끊지 말라.38)
저 숲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긴다.
그 숲을 모두 베어 없애 버리면
비구들은 열반 얻게 되리라.
숲을 베되 뿌리까지 끊지 말라.
저 숲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긴다.
조금이라도 끊지 못한 것 있으면
그로 인해 마음에 결박이 생긴다.
숲을 베되 뿌리까지 끊지 말라.
저 숲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긴다.
마음 결박 떠나기 가장 어려워
송아지가 어미 소를 그리듯 한다.
스스로 애욕의 그리움 끊기를
마치 저 마른 연못과 같이 하고
모든 습관 끊고 바른 가르침 받아라.
부처님께서는 열반의 즐거움을 말씀하셨다.
마치 저 마음에 드는 꽃이
빛깔 좋으나 향기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의 꽃도 그와 같아서
열매 없으며 과보 얻지 못한다.
마치 저 마음에 드는 꽃이
빛깔도 좋고 향기도 좋은 것처럼
교묘하게 선한 말을 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틀림없이 좋은 과보 얻을 것이다.
마치 저 벌이 꽃의 꿀을 모을 때
꽃의 빛깔이나 향기는 다치지 않고
다만 맛만 취해 날아가듯이
마을에 드는 비구도 그와 같이 하라.
남의 좋고 나쁨 탓하지 말고
행하고 안 행함을 보지도 말며
다만 제 자신의 몸이 행하는 일
바른가 안 바른가를 관찰해 보라.
밭 모퉁이의 쓰레기 구덩이가
비록 큰 길 가까이 있더라도
그 가운데에 연꽃이 피어나면
그 좋은 향기는 매우 즐길 만하다.
한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범부들이 즐기어 사는 곁에서
지혜 있는 이는 즐거운 맘으로 떠나나니
그야말로 진실로 부처님 제자니라.
온갖 아름다운 꽃 많이 모아서
그것을 꿰어 화만(華鬘)을 만드나니
그와 같이 중생들 선근(善根) 쌓으면
다음 세상에는 더욱 수승(殊勝)하리라.
저 아름다운 말리(末哩)꽃이나
깨끗한 말구라(末拘羅)꽃처럼
탐욕과 성냄을 만약 버렸다면
그 비구는 향기롭고 깨끗하리라.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꺾을 때
오직 그 일에만 정신이 빠진 것처럼
잠든 틈에 홍수 만나 떠내려가고
갑자기 염라대왕에게 끌려간다네.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꺾을 때
오직 그 일에만 정신이 빠진 것처럼
탐하는 마음이 만족할 줄 모르면
그 사람 언제나 가난하고 고달프리라.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꺾을 때
오직 그 일에만 정신이 빠진 것처럼
참다운 재물을 얻지 못하면
오래도록 가난하고 피곤하리라.
만일 저 염라대왕을 만나지 않고
지혜의 광명이 깨끗한 꽃과 같으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끊어 버리길
독한 꽃의 뿌리 뽑아 버리듯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탐욕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성냄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어리석음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가령 어떤 사람이 화만을 만들어
즐기고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듯
이 세상의 독을 다 없애지 못하면
세 가지 뿌리가 항상 결박하리라.
이 몸을 굽지 않은 질그릇처럼 보고
또 허깨비와 아지랑이처럼 보아
피어오르려는 악마의 꽃을 꺾어 버리면
죽음의 왕이 있는 길을 보지 않으리.
이 몸은 마치 물거품 같고
요술의 법과 같다고 알아
피어오르려는 악마의 꽃을 꺾어 버리면
죽음의 왕이 있는 길을 보지 않으리.
만일 아만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간탐[慳恡]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애욕의 뿌리를 끊어 없앨 때
물 위에 떠다니는 꽃같이 하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만일 번뇌의 뿌리를 없애고
선한 인과의 과보를 얻으면
그 비구가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리.
19. 마유품(馬喩品)
마치 말을 조련하면 유순해져서
뜻에 따라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것처럼
믿음ㆍ계율ㆍ정진과
선정의 법요(法要)가 갖추어지면.
제일의법(第一義法)을 얻어
이롭게 씀이 끝없을 것이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인화(忍和) 행하면
윤회(輪廻)의 괴로움 면할 수 있으리.
인화로 인해 뜻이 안정을 얻으면
온갖 고통ㆍ번뇌 끊을 수 있으리니
이 때부터 선정에 머무는 것
마치 잘 훈련된 말과 같으리.
성냄을 끊고 번뇌가 없어지게 되어
잘 훈련된 말처럼 제 자신 억제하면
악을 버리고 평탄한 데 이르고
후세엔 천상의 즐거움 누리리라.
함부로 행동하여 방일하지 않고
잠자는 중에도 늘 깨어 있어라.
나쁜 말을 좋은 말에 견주는 것처럼
악(惡)을 버리면 곧 어진 이 되리.
누구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智慧)를 성취할 수 있나니
그러므로 전진하라 권유하기 쉽기가
좋은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 같다.
비유하면 잘 훈련된 말은
임금이 타기에 알맞은 것처럼
제 자신 다룬 이를 현인이라 하나니
그는 진실 되고 믿음 있는 말을 받으리.
아무리 잘 훈련시켰다 해도
처음으로 달리는 풋내기 망아지 같고
가장 좋은 코끼리를 훈련시킨다 해도
제 몸을 다루는 것만 같지 못하다.
아무리 좋아도 그것들을 타고서는
사람들이 이르지 못한 곳에 갈 수 없으며
오직 제 자신을 잘 다룬 사람만이
비로소 다루어진 그곳에 갈 수 있으리.
아무리 좋아도 그것들을 타고서는
사람들이 이르지 못한 곳에 갈 수 없으며
오직 제 자신을 잘 다룬 사람만이
일체의 괴로움을 없앨 수 있다.
아무리 좋아도 그것들을 타고서는
사람들이 이르지 못한 곳에 갈 수 없으며
오직 제 자신을 잘 다룬 사람만이
열반의 길에 이를 수 있으리라.
항상 제 자신 다루기를
달리는 말을 붙잡듯 하라.
제 자신 잘 막아 제어하여
괴로운 언덕 벗어나기를 생각하라.
왕이 타기에 알맞은 말은
그 땅에서 드물게 나는 것처럼
제 자신을 잘 길들인 비구는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오직 제 자신을 잘 다룬 사람만이
착한 마음 지녀 좋은 말 같고
또 큰 코끼리와 같나니
제 자신 길들이는 것이 최상이니라.
임금이 타는 슬기로운 말은
그 나라에 드물게 나는 것처럼
제 자신을 잘 길들인 비구는
모든 결박을 끊을 수 있으리.
오직 제 자신을 잘 다룬 사람
그 선행(善行) 으뜸이라 견줄 데 없고
또한 좋은 코끼리와 같나니
저 언덕에 이르기를 늘 생각한다.
자신이 스승 되어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제 몸을 구제한다.
그러므로 몸소 삼가고 조심하되
상인이 좋은 말을 사듯이 하라.
20. 진에품(嗔恚品)
성냄과 아만(我慢) 모두 버리고
온갖 번뇌를 멀리 여의어
저 이름과 모양[名色]에 물들지 않으면
어딜 가나 원수의 짝 되는 일 없으리.
분노를 버리면 잘 살 수 있고
분노가 다하면 걱정이 없다.
분노는 모든 독의 근본이 되고
비구는 그것 없애 단맛 얻는다.
성현은 모든 분노를 없애 버리고
그것을 끊고 편안히 잠을 잔다.
사람이 성내는 맘 한번 일으키면
선(善)하지 않은 온갖 업 짓다가도
만약 성내는 맘 버리게 되면
지혜의 불길 점점 왕성하리라.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도 없고
그리고 또 성내기를 좋아하면
그는 분노로 인해 결박을 당해
어둠 속에서 등불을 잃은 것 같다.
그의 힘이란 참다운 힘 아니니
성냄으로써 힘을 삼았기 때문이다.
분노란 원래 썩은 법이라
좋은 메아리로 호응하는 일 알지 못한다.
힘이 있으면 모진 군대와 친하고
힘이 없으면 물러나 약한 이를 겁탈한다.
참음을 최상의 장군이라 하나니
부디 참는 것을 약하다 말하지 말라.
온 대중이 모두 업신여겨도
힘이 있는 사람은 잘 참고 견딘다.
잘 참고 견디는 것을 최상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부디 참아 견디고 약하게 굴라.
자기 자신과 또 다른 사람을
구원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나니
만일 그 사람이 성난 줄 알아차렸거든
부디 제 몸에 있는 흠을 없애 버려라.
두 가지 이치를 함께 행해야 하니
나도 그러하지만 다른 이도 그러하네.
만일 그 사람이 성난 줄 알아차렸거든
부디 제 몸에 있는 흠을 없애 버려라.
두 가지 이치를 함께 행해야 하니
나도 참아야 하나 다른 이도 그래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는 힘이 없다고 하고
법을 관찰하는 것 또한 그렇다 하네.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 있는 사람을 이길 때에는
거친 말이나 나쁜 말을 쓴다.
그러므로 언제나 이기려고 하거든
부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묵 지켜라.
지혜로운 사람의 가르침을 항상 익히고
어리석은 사람과는 모이지 말라.
더러운 말 듣고도 잘 참고 견디면
그것은 참음 중의 최상이니라.
대중들 앞에서나 그윽한 곳에서나
분노한 사람은 말하지 말라.
분노가 불꽃처럼 성한 사람은
끝끝내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진실을 말하고 성내지 말 것이며
구걸하는 이에게는 보시를 생각하라.
세 가지 업(業)에는 정해진 곳 있나니
저절로 천상의 궁전에 살게 되리라.
뜻을 쉬면 어찌 분노가 또 있으랴.
스스로 단속하여 수명 밝히고
평등한 지혜와 선정과 해탈
그것을 알고 나면 다시는 분노 없으리.
만일 악한 마음 가진 사람이
성을 내면 성낸 과보 따른다.
분노를 분노로 갚지 않으면
그는 그 싸움에서 승리하리라.
욕됨을 참으면 원수를 이기고
선한 사람은 불선(不善)을 이긴다.
이긴39) 사람은 보시를 잘할 수 있고
진실과 정성은 기만을 이긴다.
성내지 않고 해치지도 않으며
진실한 행을 언제나 생각하라.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분노하여
원한을 맺고는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분노를 스스로 제어해 끊되
내달리는 수레를 붙잡듯 하면
그를 잘 제어하는 사람이라 말하나니
어두움을 버리고 밝은 데로 든다.
사문(沙門)ㆍ정도(正道)와
이양(利養)ㆍ원(怨)ㆍ억념(憶念)과
청정(淸淨)ㆍ수유(水喩)ㆍ화유(華喩)와
마유(馬喩)ㆍ진에(瞋恚) 10품이 수록되었다.
21. 여래품(如來品)
스스로 정각(正覺) 얻어 짝할 이 없고
세간의 모든 법에 물들지 않네.
일체지(一切智)의 힘 갖추어 두려움 없고
자연 그에겐 스승도 없고 증명도 필요 없다.
스스로 정각 얻어 짝할 이 없고
세간의 모든 법에 물들지 않네.
일체지의 힘 갖추어 두려움 없고
자연 그에겐 스승도 없고 보증(保證)도 필요 없다.
선서(善逝)는 혼자 깨쳐 짝할 이 없고
현재 세상에서 바른 도 이루셨네.
여래는 하늘과 세상의 높으신 이
일체의 신통과 지혜가 원만하다.
나는 이미 불세존(佛世尊)이 되어
번뇌를 끊었고 음욕 없나니
모든 하늘과 또 세상 사람들
그들 모두는 다 내 마음을 따른다.
나는 이미 스승의 도움 없고
또한 혼자라 친구도 없이
온갖 행 자꾸 쌓아 부처 이루니
저절로 거룩한 도를 통했노라.
이미 이기어 죄악을 받지 않고
일체 세간을 모두 이겼노라.
밝은 지혜는 트여 끝이 없으며
무지한 이 교화하여 나는 승리하였다.
나는 이제 바라내(波羅奈)로 가서
감로(甘露)의 북을 치려고 하며
지금 법륜(法輪)을 굴리려고 하나니
이 법륜은 일찍 아무도 굴리지 못한 것이다.
지혜로운 이는 어리석은 이와 같이 살지 않고
세상을 관찰해 그들에 따라 교화하며
번뇌[垢] 없는 법을 설명하나니
영원한 쉼[息] 보다 더 나은 것 없다.
용맹한 사자의 울음처럼
바른 법 외치는 이 여래라 하네.
법을 설하시고 이치를 말씀하실 때
깨닫는 사람은 영원토록 편안하리라.
굳세고 용맹하게 고요한 생각 세워
집을 떠나 밤낮으로 번뇌 없애면
모든 하늘 언제나 호위해 주고
부처님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저 하늘과 세상사람 속에서
부처님[等正覺]을 모두 찬탄하였네.
빨리 수행하여 스스로 깨닫고는
최후에 태(胎)의 몸을 떠났느니라.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와
그리고 미래의 모든 부처와
현재의 이 바르게 깨달은 이
중생들의 많은 근심 없애 주신다.
모두들 법을 존중하고 공경하여라.
이미 공경하였고 지금도 공경하며
또 미래 세상에서도 법을 공경하는 것
그것을 불법의 요점이라 말하느니라.
만일 스스로 그 요점을 구하려 하면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최상이니라.
그러므로 바른 법을 믿고 또 공경하며
부처님의 교훈을 잘 기억하여라.
누구든지 부처님을 믿지 않으면
이와 같은 모든 장님 같은 무리들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지리니
장사꾼이 나찰(羅刹)을 만난 듯하다.
뱃사공은 물을 잘 건널 수 있고
꾸준한 노력[精進]은 다리[橋]가 된다.
사람은 그 종성(種姓)에 얽매이나니
그것을 초월한 이를 용기 있는 자라 한다.
여래(如來)는 아무도 짝할 이 없다.
애욕(愛欲)이 다해 쌓이는 것 없으며
해탈하여 마음에 번뇌[無漏] 없나니
천상과 인간에 은혜 베푼다.
두 가지 관행(觀行)을 잘 생각하고
두 가지 한정(閑靜)을 잘 관찰하여
어두움을 없애기 신선보다 뛰어나
훌륭하게 자재(自在)함을 잘 얻었다.
비유하면 어떤 이가 산꼭대기에 서서
마을 사람들을 두루 보는 것처럼
법을 자세히 관찰함도 그와 같아서
누각에 올라 동산을 보는 것 같다.
만일 누구든지 항상 잘 관찰하여
영원토록 번뇌가 생기지 않으면
감로법(甘露法)의 비가 내리리니
연달아 쏟아 부어 다함 없으리.
22. 다문품(多聞品)
많이 들어 행하기를 좋아하고
착한 행을 닦아서 번뇌 없애며
행하는 일에 장애를 소멸시키면
그런 사문(沙門) 묘한 과보 얻으리.
어리석은 사람은 깨닫지 못하므로
죽지 않는 법 행하기 좋아하네.
그러나 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도
병이 들면 저 파초와 같으리라.
마치 지붕을 조밀하게 덮으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묘한 빛깔 많이 있어도
눈 가지곤 밝은 빛 보지 못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지혜가 뛰어나고 널리 공부했다 하여도
듣지 않고서는 선법(善法)인지 악법(惡法)인지를
분별하지 못하는 그것과 같다.
비유컨대 환한 촛불을 잡으면
온갖 빛깔과 모양 모두 다 보이듯이
듣고 나면 선한지 악한지를 깨달아
나아가야 할 바를 제대로 아느니라.
아무리 많이 들었다 일컬어도
계율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면
법과 계율의 비난을 받으리니
많이 듣는 일에도 결함이 따르리라.
수행하는 사람이 들은 것 적더라도
계율을 완전하게 모두 갖추면
법과 계율에는 칭찬을 받겠지만
많이 듣는 일에는 결함이 있으리라.
들은 것도 그리 많지 못하고
계율도 완전히 갖추지 못하면
두 가지 모두 남에게 비방 받나니
원하는 바를 모두 잃을 것이다.
많이 듣고 나서 굳게 지니고
법을 받들어 울타리로 삼으며
열심히 정진하면 비방과 칭찬 어렵나니
거기에서 세 가지 공부가 성취된다.
많이 듣고 또 법을 잘 받들며
지혜롭고 또 항상 뜻이 안정되면
그는 저 염부단(閻浮檀)의 금과 같나니
어느 누가 그의 결점 말할 수 있으리.
지혜가 넓고 들은 것도 많으며
또 계율도 완전히 갖추어 지키면
그는 두 가지 일에 칭찬을 받고
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리라.
많이 들음은 보배 거울과 같아
온갖 법 남김없이 모두 다 비추나니
제 자신도 비추고 남도 비추어
두 가지에는 모두 기쁨 생긴다.
많이 들음은 영락(瓔珞)과 같아
제 자신부터 먼저 장식하고 나면
중생들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니
사랑하고 좋아함이 한이 없으리라.
중생들 모두 자기 몸을 칭찬하고
어떤 이는 명예와 덕을 자랑하네.
그런 것은 모두 다 탐욕이건만
그런데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들음으로 그 법과 계율을 알고
의심도 풀고 바른 길도 보네.
들음으로 그릇된 법 모두 버리고
죽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느니라.
안으로 스스로 아는 것 없고
밖으로는 아무것도 봄이 없으면
마음으로 그 결과 보지 못하나니
그는 곧 소리를 따라서 간다.
안으로 이미 아는 것이 있어도
밖으로 보는 것이 없는 사람은
두 가지 결과 이루었지만
그 또한 소리를 따라서 간다.
안으로 이미 아는 것 있고
또 밖으로도 보는 것이 있으면
그에게는 밝은 지혜가 있어
소리를 들어도 따라가지 않는다.
귀의 인식으로 듣는 것 많고
눈의 인식으로 보는 것 많네.
듣고 본 것은 견고하지 못한 것
어떤 일이든 이치 따라 분석된다.
지혜가 단단하여 잘 설명하는 것 좋고
들어 알고 뜻이 고요한 것도 통쾌하구나.
지혜와 선정을 쓰지 않는 사람은
어느새 방일(放逸)을 행하는 사람이 된다.
성인과 현인의 법을 즐기고
행하는 행동과 그 말이 서로 맞으며
인내로써 공(空)한 것임을 생각하면
들어도 곧 그 마음 견고해진다.
23. 기신품(己身品)
언제나 항상 착한 말 익히고
사문은 앉고 일어섬을 생각해야 한다.40)
한결같이 앉아서 즐겨 하는 일은
마음이 쉬기를 구하기 때문이다.
한 번 앉거나 한 번 눕는 데에도
홀로 다녀 그에겐 짝이 없고
스스로 제 마음 항복 받아서
숲 속에 살기를 즐겨야 한다.
천천(千千)41)의 적(敵)을 상대하여
장부 혼자서 그 적을 이기더라도
제 마음을 항복 받은 것만 못하니
그야말로 전쟁 중의 中勝이니라.
제 자신을 이기는 것 최상이 되니
저 중생들의 마음과 같다.42)
제 자신 항복 받으면 대사(大士)라 하나니
온갖 행을 모두 완전히 갖추었느니라.
하늘도 아니요 언달박(彦達嚩:건달바)도 아니며
악마[魔]도 아니고 범천(梵天)도 아니다.
훌륭하다는 생각, 이기는 것 최상이라 하나니43)
그는 저 지혜로운 비구와 같다.
먼저 스스로 제 몸부터 바로잡고
그런 다음에 다른 사람을 바로잡아라.
만일 스스로 제 몸을 바로잡으면
그를 일컬어 상사(上士)라고 한다.
먼저 스스로 제 몸부터 바로잡고
그런 다음에 다른 사람을 바로잡아라.
만일 스스로 제 몸을 바로잡아서
침노하지 않으면 참 지혜[眞智]라 한다.
부디 스스로 닦기를 힘써
그 교훈을 따라야 한다.
자신도 교훈을 받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을 가르칠 수 있으랴.
스스로 힘써 닦기를 생각하면
남으로 하여금 믿고 이해하게 하리라.
내가 이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면
지혜로운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으리.
자기만을 위하거나 혹 남만을 위하면
성취되지 못할 일이 많을 것이다.
누구든지 이런 줄 아는 사람은
제 몸부터 바르게 하고 남을 가르쳐라.
제 몸이 완전할 때 도가 있게 되리니
그 때에 어찌 다른 것을 용납할 건가.44)
제 자신을 항복 받음으로써
지혜로운 사람은 그 이치를 연설한다.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따라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얻으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칭찬을 듣고 이익과 즐거움 얻으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지혜를 얻어 하늘이나 사람이 되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오랫동안 천상의 즐거움 누리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친족(親族) 중에서 가장 훌륭하리라.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번뇌 속에서도 근심 없으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일체의 결박이 끊어져 없어지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온갖 나쁜 세계를 부술 수 있으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영원히 참다운 지혜 지닌 스승이 되리.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解脫)하리라.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남을 의지하여 스승으로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열반[圓寂]의 과보를 빨리 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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