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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720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4권

by Kay/케이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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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4

 

부자합집경 제4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홍로경 선범대사 사자사문 일칭 등 한역
송성수 번역

5. 여래본행품(如來本行品)
그때 존자 대가섭파(大迦葉波)가 모든 아수라왕이 부처님 모임에서 신통의 힘으로 광대한 공양을 짓는 것을 보고는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여래께서 옛날 보살도를 행하실 때, 어떤 선근을 심으셨기에 이런 최상의 수승한 과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삼마지에 들어 일심으로 관찰하다가 부처님의 가지(加持)로 말미암아, 곧 무량무변 아승기겁 동안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 옛날 어디서나 부지런히 닦으셨던 무량무변 광대한 복업이 낱낱이 환히 나타나 의심 없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가령 시방의 항하 모래 수와 같은 세계 안에 있는 일체 중생이 다 사람의 몸을 얻고, 다시 거기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겁 동안 낱낱 유정들이 각기 공양을 일으켜 저 미마질다라 아수라왕이 가진 복덕과 같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래께서 한 번 내신 위없는 정등각(正等覺)의 마음이 가진 공덕에 미치지 못하며 견줄 수도 없었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파가 선정에서 일어나 기뻐하여 합장하고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했다.
옛날 모니 대성왕(牟尼大聖王)은
맹세코 위없는 큰 보리 구했으니
아수라왕들이 비록 광대한 공양을 일으키나
그 마음을 내어 얻으신 바 복에는 미치지 못하네.
여래의 거룩한 덕은 삼계를 뛰어넘어
천상이나 인간이나 그와 짝할 이 없네.
전단향이 쌓여서 수미산과 같다 해도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아주 묘한 바르는 향이 극히 맑고 깨끗한데
그 분량이 깊고 넓어 큰 바다와 같더라도
사람 가운데의 사자가 이 세상에 나왔나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혹은 아주 아름다운 온갖 꽃을 흩어
그것을 모아 쌓은 그 높이가 윤위산(輪圍山) 꼭대기 같더라도
여래의 거룩한 공덕 묘하여 생각하기 어렵거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큰 바다의 물로 기름을 만들고
수미산 만한 것으로 그 심지를 만들고
거기 불을 붙인 등불을 도사께 바치더라도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혹은 무수한 아름다운 화만(華鬘)을
여래와 그 탑묘(塔廟)에 바치더라도
부처님께서는 넓고 크며 훌륭한 위덕을 갖추셨나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설사 한량이 없는 구지겁 동안
만억 개의 아름다운 보배 일산을 가지더라도
여래는 그 부왕을 잘 교화했나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불가사의한 구지겁 동안
보배 번기를 시방세계에 가득 채우더라도
여래는 큰 자비의 문을 성취했거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다시 무량한 구지겁 동안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묘한 비단 번기를 가지더라도
모니께서는 모든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했거니
그와 같은 큰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여래께서 온갖 법요(法要)를 잘 설명하시면
중생들은 모두 잘 듣고 받드나니
변재가 막힘이 없는 법 가운데의 왕은
그 말솜씨가 좋고 교묘하여 그 짝이 없네.
가령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의
그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다 열 가지 힘 가진 천상 인간의 스승이 되어
다 함께 이 세간에 나와 불도를 이루고
그와 같이 무수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께서
각각 변화로 한량이 없는 머리를 내고
그 낱낱의 머리에 백천의 입을 나타내고
다시 그 입에 백천 개의 혀가 있어서
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겁 동안에
여래의 그 공덕의 바다를 칭찬하더라도
그 수명의 양과 그 지혜와 그 발심에 대해서는
그 조그만 부분도 능히 알지 못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마하 가섭파를 찬탄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가섭파야, 그대는 지금 저 성문 대중 가운데서 범행을 고루 닦고 모든 법을 다 알며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마음이 고요해졌다. 내가 증득한 공덕 무더기 가운데 잘 들어가 생각하고 관찰한다. 나는 이미 무량 무변 불가사의한 공덕 무더기를 성취하여 최상이요 제일인 저 언덕에 이르렀다. 가섭아, 오직 여래가 한 번 큰마음을 내어 가진 복덕만 하더라도 만일 색상이 있다면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도 그것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것이다.
가령 시방의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이 세상에 함께 나와, 다시 거기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겁 동안, 여래가 한 번 큰마음을 내어 가진 공덕을 다 말하려 하여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을 때 어떤 발심도 일체 유정을 포섭하여 이롭고 안락하게 하지 아니함이 없었나니, 유정의 세계는 한량이 없기 때문에 여래의 발심도 한량이 없고 유정의 세계가 필경 다함이 없기 때문에 여래의 발심도 다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저 천상 인간과 아수라왕들의 이런 공양을 받는다.
가령 시방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 안에 있는 일체 중생이 다 공양을 짓되 저 아수라왕과 같이 하더라도 그것은 한 번 큰마음을 내어 얻는 공덕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유정들의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면 그 과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가섭아, 알아라. 과거의 무량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서 처음으로 큰마음을 내신 것은 다 일체 유정을 가엾이 여겨 그들로 하여금 윤회를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 내가 지금 하는 일도 또한 그런 것이다.
또 가섭아, 나는 과거의 무량 무변하여 말로써 다할 수 없는 많은 수의 불가사의한 아승기겁을 기억한다. 그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그 이름을 제당(帝幢)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였다. 그 부처님 국토에 사는 중생들은 죄악을 짓지 않고 산란한 마음이 없으며 삿된 생각을 내지 않고 착각과 교만한 마음이 없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업이 끝까지 청정하며 번뇌를 제거하고 나쁜 갈래의 종자를 버리며, 부지런히 수습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생사의 긴 밤 동안에 용맹한 마음을 내어 대승을 즐거워하며 정법을 듣고는 이치대로 수행하였다.
그 불찰에 다섯 가지 즐거움이 있었으니, 첫째는 소망의 즐거움이요, 둘째는 벗어남의 즐거움이며, 셋째는 선정의 즐거움이요, 넷째는 등지(等持)의 즐거움이며, 다섯째는 보리의 즐거움이니 그들은 항상 이런 쾌락을 누리면서 살았다. 비록 그런 쾌락을 누렸으나 거기에 탐착하지 않았으니, 마치 꿀벌이 꽃을 빨되 다만 그 목숨을 부지하고, 새가 허공을 날되 장애가 없는 것처럼 그 중생들도 또한 그러하였다.
또 그 유정들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등 갖가지 죄업과 번뇌의 허물이 없는데 그 과거의 업을 따라 그 즐거움을 받는다. 왜냐 하면 그 부처님이 보살도를 수행할 때 교화한 중생들은 오직 순수한 선행 뿐이요, 설사 과거에 불선한 옛 업이 있었더라도 현재의 선근의 힘으로 항복 받아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국토의 일체 유정들은 오직 하나인 낙수(樂受)가 상승하여 현행할 뿐이다.
또 그 부처님 국토에는 갖가지 난폭한 바람과 비와 모진 추위와 더위가 없고 생각에 따라 수시로 단비가 내린다.
또 그 중생들은 항상 법 듣기를 즐겨 각각 통달해 존중하고 공경하며, 설사 거닐거나 앉거나 섰더라도 그 뜻을 생각해 법의 맛에 깊이 들어가되 피곤해 하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자지 않고 4위의 가운데서 부지런히 수습하며, 법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수고롭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오직 정단(正斷)만을 닦아 뒤바뀐 견해가 없으며, 설사 착오가 있더라도 곧 회개하기 때문에 고수(苦受)가 없다.
또 그 여래는 옛날 수행할 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에 착오가 없었으며 무릇 하는 일에는 지혜가 길잡이가 되었으며 보살법을 설명해 중생을 교화했다. 그는 법을 들으면 지혜의 행을 따르고 짓는 바 의리(義利)에는 치애(癡愛)가 함께 하지 않았으니 불고불낙수(不苦不樂受)도 없었다.
그 나라 중생은 그 마음이 평등하여 어느 곳에서나 이치답게 편안히 산다. 그러므로 원수나 미운 이와 모이는 고통이 없다. 또 그 중생들은 피차가 없으므로 일체의 법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고통이 없다. 또 그 중생들은 모든 선법에 대해 업신여기거나 헐뜯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구해서 얻지 못하는 고통이 없다. 그 나라 중생들은 유위(有爲)의 지배를 받아 오직 행고(行苦)가 있을 뿐이다. 왜냐 하면 그 부처님은 항상 제일의제(第一義諦)의 미묘한 법을 말하기 때문이니라.
또 가섭아, 저 제당여래는 세상에 나와 수명이 길어 무량무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겁이다. 거기 중생들은 각각 광대한 변재를 구족하여 법의 요체를 잘 설명하는데, 그것은 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교화가 성숙하여 거기 와서 났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광대(廣大)하고 엄정(嚴淨)한 불토에 과연 믿음이 없고 계율이 없으며 선정이 없고 슬기가 없으며 들음이 적고 게으른, 그러한 유정이 거기 와서 날[生] 수 있겠는가?”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광대하고 엄정한 불토에 미세한 선근과 하열한 선근과 겁이 많은 선근과 업이 모여 번뇌하고 고통에 지배받는 그런 중생이 부정한 회향(迴向)으로 거기 와서 과연 날 수 있겠는가?”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불찰에 나는 자는 선근을 구족하고 청순하여 잡되지 않으며 바른 생각에 머무르고 모든 고통에서 해탈하며 많이 듣고 정진하며 청정하게 회향하여 다 과거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이미 제도된 그런 중생이라야 거기 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대 말과 같이 그것은 그렇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옛날의 그 제당여래가 누구인지 아는가?”
그때 비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러자 곧 여기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 월광장엄(月光莊嚴)이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 광명취(光明聚)라는 부처님이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데, 그 부처님 모임에 묘길상(妙吉祥)이라는 동자가 있다가 이 세계에서 이루어진 이 물음의 인연을 멀리서 듣고 대승이 답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저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회상에 가서 저 대중들을 위해 그 물음에 답하겠습니다.”
광명취여래께서 동자에게 답하였다.
“네 마음대로 가거라.”
그리하여 동자는 곧 거기서 사라져 신통의 힘으로 팔을 굽혔다 펴는 동안에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모임으로 와서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가?”
묘길상 동자는 합장하고 아뢰었다.
“저는 대중을 위해 앞서 물음에 답하려고 멀리서 왔습니다. 저 옛날의 제당여래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바로 지금의 석가모니여래 그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불가사의하고 미묘한 공덕을 완전히 성취하여 선교한 방편으로 유정을 가엾이 여겨 모두 보리의 도에 안주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칭찬하였다.
“착하다, 동자여. 이 물음에 잘 답하여 대중의 의심 그물을 풀었구나. 지금 네가 한 말은 바른 말이요 진실한 말이며 최상의 말이다.”
그러자 동자는 대중을 위해 게송을 외웠다.
거룩한 주인 석사자(釋師子)께서는
용맹한 정진을 갖추고
세간을 가엾이 여겨
불가사의한 일을 나타내셨네.
저 모니 세존께서는
과거에 이미
80구지 부처님 되어
모든 유정을 성숙시켰네.
항상 대비심으로
불국토를 장엄하여 청정하게 했나니
천박한 지식으로는
갖가지 좋은 그 방편 모르네.
첫 발심을 버리지 않고
근기에 따라 나타나셨나니
미래의 세상에서도
또 무량한 몸을 나투리.
혹은 나타나 석범(釋梵)이 되고
혹은 마왕이 되어 보이시나니
온 법계의 유정으로는
조그만 부분도 알지 못하네.
혹은 왕궁에 태어나
도를 이루어 법륜 굴리고
내지 열반에 들어
부처의 공덕을 나타내시네.
혹은 그 종류를 따라
여자 몸을 나타내시되
세간 법에는 물들지 않나니
연꽃 성품이 본래 깨끗함 같네.
혹은 눈물 흘리며 슬피 울고
혹은 노래와 춤으로 기쁘게 하고
혹은 허공을 타고 왕래하나니
모두 불사(佛事)를 하기 위해서 라네.
두려워하는 이는 편하게 하고
거만한 자는 순하게 하며
저 중생들 이익을 위해
갖가지 조복도 나타내시네.
미련한 자는 어리석음을 없애게 하고
우치한 자에게는 밝은 지혜 보이면서
중생들 이롭게 하기 위하여
권교방편(權巧方便)을 쓰네.
미친 사람은 바른 생각을 얻고
절름발이는 바로 걷나니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갖가지 신변(神變)을 나타내시네.
그러므로 나는 머리를 조아리나니
불가사의한 정진으로
모든 유정을 두루 교화해
모두 불도에 들게 하시네.

6. 가루라왕수기품(迦樓羅王授記品)
그때 그 모임에는 또 6만 8천 가루라왕이 있었다. 그들은 모든 아수라왕들이 공양을 올리는 것을 보고, 다시 여래께서 그들에게 기별을 주시는 말을 듣고는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공양을 널리 일으켰다. 그리하여 곧 신통의 힘으로 6만 8천의 뛰어나게 묘한 누각을 지었는데 그 누각은 다 7보로 되었으니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파리 등이었다. 그것은 모두 7층으로서 1층은 황금으로 기둥을 만들고 서까래ㆍ처마ㆍ두공(枓栱) 등은 백은으로 만들어 온갖 보배를 장식하였으며, 2층은 백은으로 기둥을 만들고 서까래ㆍ처마ㆍ두공 등은 황금으로 만들어 모든 보배로 장식하였으며, 내지 7층은 산호로 기둥을 만들고 진주 등의 보배로 사이사이에 장식하였다.
이런 누각은 다 그 위에 보배 그물이 있는데 혹은 황금으로 되고 혹은 백은으로 되었으며 내지 진주로 되어 있었다. 다시 무수한 온갖 묘한 보배 방울을 달아 산들바람에 소리를 내면 듣는 이가 모두 즐거워하였다. 다시 6만 8천의 보배 일산을 나타내었는데 온갖 보배로 사이사이에 장식하여 광명이 번쩍거렸다. 다시 6만 8천의 보배 당기를 나타내어 사이사이에 온갖 색상의 보배로 장식하였다. 다시 6만 8천의 비단 번기를 나타내어 5색 빛깔이 섞여 매우 사랑스러웠다. 다시 6만 8천의 보배 휘장을 나타내었는데 혹은 금실을 합해 만들었고 혹은 은실ㆍ유리실ㆍ진주 등의 실로 교묘히 장식하였다.
그리하여 가루라왕은 위에 나타낸 6만 8천의 7보 누각ㆍ보배 그물ㆍ휘장ㆍ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 등을 여래께 바치고 허공에서 차례로 줄을 지어 천천히 돌리면서 부처님을 세 번 도니 그것은 33천의 애라바나(愛囉嚩拏) 대용상왕(大龍象王)이 제석천왕을 도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을 외웠다.
무상사(無上士)께 머리 조아려 귀의합니다.
일체의 세간에서 아무도 짝할 이 없네.
나고 늙고 앓고 죽는 그 인(因)을 뛰어넘어
윤회하는 모든 고액에서 잘 벗어나셨네.
원하옵나니 저도 빨리 부처님의 몸을 이루어
서른두 가지 묘한 상(相)을 두루 갖추고
여든 가지 좋은 모습으로 두루 장엄하고
저 나라연과 같이 견고한 힘을 갖게 하소서.
원하옵나니 저도 부처님과 같이 순금색으로
열여섯 자 뚜렷한 광명을 항상 밝게 비추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 가운데서
유정들을 거두어 교화하여 벗어나게 하소서.
원하옵나니 저도 모든 계율을 굳게 지니고
훌륭한 최상의 삼마지에 머물면서
방편의 지혜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 보리의 도를 이루게 하소서.
원하옵나니 저도 이 몸을 영원히 없애버리고
남을 위하여 성내는 마음을 잘 제어하고
부처님과 같이 큰 자비를 완전히 갖추어
열여덟 가지 불공법(不共法)을 얻게 하소서.
모든 법은 다 인연을 따라 생기는 것으로서
요술과 같고 꿈과 같으며 골짜기의 메아리 같음 알아서
모두 저 석가모니 큰 길잡이와 같이
이 인간과 저 천상에 널리 열어 보이소서.
그때 세존께서 모든 가루라왕들이 깊은 마음으로 통달하여 정진에 뜻이 견고함을 아시고는 미소하시는 모습을 나타내어 5색 광명을 놓으셨다. 그러자 마승 비구가 이것을 보고는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위없는 천인사(天人師)께 귀의합니다.
희유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나타내시네.
이런 광명을 놓으시는 것, 까닭 없지 않으리니
저희들은 가엾이 여기시어 말씀하여 주소서.
가루라왕들이 공양을 일으키는데
보배 장막은 온 하늘을 가득 덮었네.
옛날에는 세간에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
원하옵나니 양족존(兩足尊)께서 이 뜻을 설명해주소서.
지금 여기 모인 모든 하늘과 사람들
모두 합장하고 기뻐하면서 희망을 품었나니
저 가루라왕들을 위해 오는 세상에
해탈의 결과를 말씀해 주심을 듣기 원하나이다.
부처님은 천상과 인간에서 가장 높으신 어른
저 중생들의 소망을 따라 거기 달려가시나니
원하옵나니, 여래께서는 저들을 위해 연설하시어
저 대중들로 하여금 의심과 두려움을 제거하게 하소서.
여기 모인 대중들이 의심과 두려움을 떠날 수 있으면
곧 기뻐하는 마음을 내게 될 것이며
만일 여래께서 기별을 주시는 말씀 들으면
마땅히 모두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봉행하리다.
바라옵나니, 대자(大慈)께서는 호념(護念)을 드리우시어
의심을 풀고 모든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소서.
각기 모두 합장하고 듣기를 원하옵나니
가루라왕들이 부처님의 도를 얻게 되기를.
그때 세존께서 마승 비구를 위해 게송을 외우셨다.
착하다, 마승 비구는 잘 물었나니
광명을 놓고 미소를 나타낸 그 까닭을
나는 지금 설명하리니 자세히 들어야 한다.
그대로 하여금 의심을 끊고 기쁨을 내게 하리라.
저 가루라왕 무리들이 복의 행을 일으켜
맹세코 다시없는 큰 보리를 구하나니
그들은 장차 두려움이 없는 10력존(力尊)을 이루고
이 훌륭한 과보를 얻어 이름을 부처라 하리.
그 깨끗한 마음을 공양함으로 말미암아
결정코 상호(相好)로 장엄한 바를 부를 것이며
열여덟 가지 불공법은 불가사의하여
저 나라연의 지배를 잘 벗어나리.
깨끗한 계율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 말미암아
맑고 깨끗한 삼마지에 편히 머물고
훌륭한 슬기와 여섯 가지 신통을 닦아 익히어
모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네.
저 깨끗한 마음으로 내게 공양함으로 말미암아
후생(後生)의 몸은 축생의 과보 벗어나
끝까지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 않고
언제고 인간과 천상의 복의 즐거움을 받으리.
저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겁의 수를 지나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서
모든 감관의 문을 잘 제어해 항복 받고
그런 뒤에는 모두가 마땅히 부처가 되리.
그 때는 모두 다 같은 이름인 미로당(彌盧幢)여래로서
열 가지 명호를 두루 갖추고 국토는 깨끗하며
그 겁(劫)은 이름하여 자연성(自然性)이라 하고
그 국토에는 저 세 가지 나쁜 갈래 없으리라.
거기 사는 모든 중생들
얼굴과 거동이 특히 뛰어나 결함이 없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극히 길어
8만 4천 구지 세이니라.
이와 같이 차례로 부처 이루어
그 국토와 수명은 모두가 같고
각각 모든 중생을 교화해 제도하는데
그 수는 80나유타 구지이니라.
그들로 하여금 다 교만의 습성을 버리고
번뇌를 모두 버려 맑고 시원함 얻고
나고 죽음이 없는 해탈의 문에 편히 살면서
티끌과 때를 멀리 버리고 그 마음 청정하게 하리라.
그들은 본래 가진 그 금색의 몸과
그 힘이 셈을 믿고 교만한 마음 내나니
그러므로 부처를 이루면 중생들을 위하여
먼저 그 교만한 마음을 끊게 하느니라.
저들은 과거 무수한 겁에
일찍이 고행(苦行)의 큰 선인(仙人)이었는데
그 수는 6만 8천으로서
언제나 즐겨 신통을 닦았다.
그 모든 선인들 신통 얻고는
그들의 자재(自在)는 세상에 드물다 하여
비록 계율을 지키고 위의 갖추었더라도
산림 속에 편히 살면서 아만(我慢)을 내었다.
그로 말미암아 가루라세계 속에 떨어졌으나
옛날의 신통을 인연하여 큰 힘이 있고
계율을 지녔기 때문에 내 몸을 보았으나
보리를 잃은 것은 그 아만 때문이다.
나는 지금 부처 되리라는 기별 주면서
간략히 전생의 인(因)을 말해 깨닫게 하고
널리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며
듣는 사람 모두 함께 기쁨 내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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