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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83 보운경(寶雲經) 7권

by Kay/케이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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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운경(寶雲經) 7

 

보운경 제7권

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바른 생활수단으로 산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칭찬하거나 내려깎으며 자신의 남다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서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법답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익에 물들지 않는 것, 항상 만족할 줄 아는 것, 법다운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보살이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익을 위해 몸과 입과 뜻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이다.몸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에게 보이려고 온갖 위의를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어떤 위의를 말하는가?
단월을 봤을 때 시선을 떨어뜨리고 천천히 걸으며 마치 고양이가 쥐를 살피듯 하는 것이니, 이를 몸으로 하는 아첨이라 한다.무엇이 입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보살은 이익을 위해 부드러운 말을 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모범적인 말을 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생각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말은 모두 다 하지 않는다.무엇이 뜻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 탐착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를 두고, 속에 불길이 있고 속에 열기가 있어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항상 탐착한다고 한다.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이를 아첨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을 봤을 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의복이 짧고 작으며, 자신의 발우가 모자라고, 탕약과 이부자리가 모자람을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보살은 단월을 봤다고 이런 말을 하지는 아니다.칭찬하거나 내려깎는 방편으로 부추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입으로 끝내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는다.
‘저 단월이 나에게 이 물건을 주었는데 불쌍히 여겨 받았다. 나는 지금 계를 청정하게 지키고 많이 들어 구족하게 알며 욕심이 적기 때문에 신심 있는 단월들이 모두 즐거이 나에게 베풀어 준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거나 내려깎지 않는 것이라 한다.밖으로는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밖으로 고행을 나타내 다섯 가지 열기로 몸을 태우고, 머리를 뽑고, 스스로 굶으며 이런 고행으로 재물과 이익을 구하는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남이 이익을 얻어도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또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이를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법답지 않은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울을 가볍게 하거나 되를 줄여 남을 속이고 남의 재물을 가지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니, 결코 속여서 빼앗지 않는다.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어떤 사람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이나 절의 여러 가지 물건을 자기를 위해 쓰거나 나아가 팔아서 이익을 남겨 자신이 가진다면, 이와 같은 물건을 법답지 않은 재물이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물건들을 멀리하면 이를 청정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보살은 이익을 얻으면 내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재물의 이익이 자기에게 돌아와도 역시 얻었다 생각하지 않으며, 또 모아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항상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부모나 스승이나 권속이나 빈궁한 거지에게 주려는 생각을 한다.항상 ‘음식이 필요할 때는 목숨을 연명할 만큼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온갖 맛있는 음식에도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얻지 못할 때에도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또 화를 내지도 않는다. 저 신심 있는 단월로 하여금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게 해선 안 된다.
법다운 이익을 얻으면 모두 스님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다. 능히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부처님 또한 인가하고, 모든 보살들이 비난하거나 꾸짖지 않으며, 또 모든 하늘이 항상 따르며 찬탄하고,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보살은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고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항상 중생을 위해 오랫동안 생사에 처해 있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이 없는 것,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생사를 받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냄이 없는 것, 성문에게 선법(禪法) 닦는 것을 가르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가볍게 여기거나 천하게 여기지 않고 깨닫는 법을 수행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보리법을 갖추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비록 열반을 구해 열반을 증득하지 못했어도 점차 깊이 흘러들어 깨달음이라는 법의 언덕에 이르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종하여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게으른 곳에 머물지 않아 모든 게으름을 물리치는 것, 그 몸을 잘 거두고 또한 몸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입을 잘 거두고 또한 입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마음을 잘 거두고 또한 마음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후세의 고통을 두려워해 모든 선법(善法)을 갖추는 것, 모든 선법을 수행해 모든 선하지 않은 법을 끊는 것, 모든 선법은 이야기하고 모든 악법은 꾸짖는 것, 모든 악업을 꾸짖고 모든 선업을 수행하는 것, 여래의 법에 대해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 모든 번뇌와 때를 없애는 것, 여래가 제정한 성스러운 계율을 수호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근이 잔잔하게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부족하지 않은 것, 모든 근이 더러움을 떠난 것, 모든 근이 희고 깨끗한 것, 괴롭히고 방해하려는 마음을 없애는 것,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싫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 성냄을 멀리 여의는 것이다.”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모든 근이 청정한 까닭에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을 얻을 수 있고,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인해 모든 번뇌를 떠나고, 모든 번뇌를 떠나는 까닭에 찡그리지 않게 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다. 모든 근이 청정하므로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이 되고 모든 번뇌를 없애며 찡그리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다문(多聞)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성냄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무명의 어두움과 혼란 속에서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무상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곧 괴로움인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세상이 공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에 나라 할 것이 없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중생이 말장난에 집착함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김을 이해하고 여실하게 아는 것, 적멸한 열반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그저 들어서 아는 지혜와 생각해서 아는 지혜로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같이 안 다음에 중생을 위해 깊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더욱 열심히 닦고 익히며 빠짐없이 정진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다문(多聞)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정법(正法)을 지닌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탁한 악이 일어나고 덕이 박한 중생들이 사도(邪道)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지혜의 등불이 꺼지려 하나 능히 정법을 설해 이끌어 줄 스승이 없고, 모든 수다라(修多羅)에 비록 깊은 뜻이 있으나 설명할 사람이 없으며, 또한 독송하거나 믿고 받아 지니는 사람도 없다.이때 보살이 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능히 경장(經藏)을 믿고 받아 지니는 것, 찬탄하고 독송하는 것, 사람들에게 열어 보이고 분별해 해설하는 것이다. 그 중 어떤 사람이 듣고 나서 믿음을 내어 마음으로 기뻐하고 환희하는 것, 재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법을 듣고자 하는 것, 설법하는 사람에게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 들은 법에 대해 감로(甘露)라는 생각을 내는 것, 모든 묘약(妙藥)과 같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정법을 구하는 것, 듣고 나서 수행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능히 법을 잘 지니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법왕자(法王子)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습을 갖추어 몸을 장엄하는 것, 묘한 꽃처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 모든 근을 만족해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여래가 가까이하신 법을 역시 가까이하는 것, 여래가 행한 도를 역시 따라 행하는 것, 여래가 아는 법을 역시 따라 아는 것, 고뇌하는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 계율을 잘 닦고 배우는 것, 오랫동안 열심히 4무량심을 행하는 것, 여래가 머무는 성(城)에 역시 머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법왕의 아들인 보살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제석(帝釋)이 세상을 보호하는 법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 모든 악마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는 것, 깊고 깊은 법장(法藏)으로 들어가는 것, 모든 법에서 평등한 지혜를 얻는 것, 불법 가운데 있으면 다른 믿음을 따르지 않는 것,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과 함께하지 않는 것, 무생인(無生忍)에 머무는 것, 세상을 보호하는 어떤 법보다 뛰어난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상을 보호하는 제석의 모든 법보다 뛰어난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중생의 근성(根性)과 안팎의 결사(結使)를 알 수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체성(體性)이 탐욕스러움을 여실하게 아는 것, 체성이 노여움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체성이 어리석음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번뇌의 상ㆍ중ㆍ하의 차이를 잘 아는 것, 체성의 안팎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견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더디고 느슨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참혹하고 흉악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한 중생을 잘 알아 역시 모든 세계 중생의 체성도 아는 것이다.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근성과 결사의 안팎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능히 중생을 성숙시킨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처님의 몸을 보아야 득도(得度)하는 이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보살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연각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는 것, 성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제석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는 것, 악마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악마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범왕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는 것, 바라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찰리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찰리의 몸을 나타내는 것, 장자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몸을 그 응하는 데에 따라 모두 그들을 위해 나타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질직하고 유연한 것, 아첨하는 마음이 없는 것, 괴롭히고 방해하는 마음이 없는 것, 때 묻고 더러운 마음이 없는 것, 항상 청정한 마음인 것, 거칠고 사나운 마음이 없는 것, 성내는 마음을 없앤 것, 추악한 말을 없앤 것, 많이 참는 것, 논쟁을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따르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안락하게 함께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정견(正見)이 청정한 것, 수행을 다 갖추는 것, 청정한 계율을 다 갖추는 것, 행해야 할 모든 곳을 다 갖추는 것, 출가의 법도에 알맞은 것, 번뇌가 일어나는 곳에 머물지 않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 어미 소가 송아지를 생각하듯 평등하게 수행하는 것, 제일가는 정도(正道)인 보리를 좋아하는 것, 오직 부처님만 존중할 뿐 다른 신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안락하게 함께 머무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거두는 법[攝法]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즐거움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끝없음을 베풀어 중생을 거두는 것, 이익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진실한 뜻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법을 설함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교화하고 인도하여 중생을 거두는 것,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주어 중생을 거두는 것, 함께 마시고 먹음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함께 가짐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이다.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항상 법을 베풀어 영원히 그 괴로움에서 구제하는 것이니, 이를 베풂이라 한다.즐거움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음식을 베풀어 편안하게 하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생각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를 즐거움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끝없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정 닦는 것을 가르쳐 산란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니, 이를 끝없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법(善法)를 가르쳐 신심을 늘리는 것이니, 이를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이치의 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과 깊고 명료한 공(空)의 모습을 가르치는 것이니, 이를 이치의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설법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다라에 의지해 들은 대로 설하고 끝내 삿된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설법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교화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을 설하여 잘못된 모습이 없는 것이니, 이를 교화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손실을 없애 주고 이익을 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열심히 악법을 없애고 선법을 자리하게 하는 것이니, 이를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음식을 모든 대중과 함께 먹는 것이니, 이를 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코끼리와 말과 일곱 가지 보물과 나아가 몸을 치장하는 갖가지 장신구와 여러 가지 물건을 모두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니, 이를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거두는 법을 수행한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단정(端正)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적멸한 위의(威儀), 거짓되지 않은 위의, 청정한 위의, 사람들이 보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위의, 달과 같은 위의, 보고 싫증내지 않는 위의, 마음속으로 즐거워하는 위의, 모두 즐겁게 보는 위의, 모두를 환희하고 기뻐하게 하는 위의, 모두를 믿고 즐거워하게 하는 위의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단정한 보살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의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옹호해 번뇌를 여의도록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험난한 광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마갈(魔竭)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구제받을 곳 없는 중생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 번뇌에 병든 중생에게 훌륭한 의사가 되어 주는 것, 구호해 줄 사람 없는 이를 구호해 주는 것, 집이 없는 이에게 집이 되어 주는 것, 귀의할 곳 없는 이에게 귀의처가 되어 주는 것, 쉴 곳 없는 이에게 쉴 곳이 되어 주는 것, 도달하지 못한 이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보살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 약수(藥樹)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유하면 마치 선견(善見)이라는 약수(藥樹)와 같다. 나무뿌리를 얻는 중생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줄기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가지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잎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꽃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열매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빛깔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향기를 맡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맛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만져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는 것과 같다.선남자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처음 발심한 때부터 여러 종류 번뇌의 병을 앓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한다. 어떤 이는 평등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계율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인내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정진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선정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지혜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법을 보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소리를 듣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맛을 알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일을 함께 하며 살아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 약수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복업(福業)을 열심히 닦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3보에 힘닿는 데로 공양하는 것,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것,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고 옷을 주는 것, 화상이나 아사리를 항상 공경하고 공양하며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을 일어나 영접하고 공경히 예배하며 문안하는 것, 정원과 연못과 우물을 만드는 것, 곡식과 천 등 모든 것을 주는 것, 노비와 내외의 권속들에게도 역시 평등하게 베푸는 것, 계를 지키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항상 친근하게 생각해 왕래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열심히 복업을 닦는 것이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변화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두루 찾아가 묻고 답하며 설법을 청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의 묘법을 두루 다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시방의 모든 부처님에게 두루 공양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를 두루 장엄해 보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서 부처님들이 처음 성불해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았을 때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자신이 모든 불토에 나타나 도량에 앉아 불도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토에 나타나 법륜을 굴릴 수 있는 것이다.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나타나 열반에 드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 나타나 교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응하여 모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 보살이 조작 없는 신력(神力)을 얻어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또 변화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모든 중생이 보고자 하는 모습에 따라 모두 다 나타내는 것이다.”이때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이와 같은 변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까?”
다시 아뢰었다.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비유로써 설명하겠다. 비유하면 마치 해와 달이 사천하를 비추어 세상에 이익을 주고, 중생에게 항상 이익과 편안함을 주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내가 모든 중생을 비추어 큰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모든 중생은 다 그 빛을 받는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전생의 선업(善業)과 서원을 인연으로 조작이 없는 법을 자연히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지만 이익이 될 만한 모든 곳에 변화하여 다 나타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변화라 한다.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를 수행해 보시를 만족하는 것, 지계를 수행해 계를 빠뜨리지 않고 계를 혐오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계율보다 뛰어나 청정한 계율의 몸을 만족하는 것, 인욕을 만족하는 것, 정진을 만족하는 것, 선정을 만족하는 것, 지혜를 만족하는 것, 방편을 만족하는 것, 원(願)을 만족하는 것, 힘[力]을 만족하는 것, 지(智)를 만족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성문이나 벽지불보다 뛰어나고, 초지에서 9지까지의 보살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것이라 한다.”이 경을 설하셨을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須彌山王)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ㆍ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大鐵圍山)ㆍ보산(寶山)ㆍ흑산(黑山) 등 이와 같은 모든 산이 다 몸을 굽혀 가야산(伽耶山)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꽃나무와 모든 과일나무와 모든 향나무가 다들 와서 몸을 굽혀 가야산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한량없는 억 나유타의 백천억 모든 보살들이 다들 몸에 입었던 묘한 옷과 온갖 영락을 벗어 공양하였으니, 여래의 신통력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여러 종류의 의복과 영락이 수미산보다 높이 쌓였다.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세상을 보호하는 범천왕 등은 합장하여 정례하고, 만다라(曼陀羅)꽃과 마하만다라(摩訶曼陀羅)꽃을 모든 부처님 위에 흩뿌리고, 만수사(曼殊沙)꽃ㆍ마하만수사(摩訶曼殊沙)꽃ㆍ노지(盧之)꽃ㆍ마하노지(摩訶盧之)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백천만억의 모든 하늘은 허공에서 다들 하늘의 옷을 뿌리고 여러 음악을 연주하며 환희하고 뛰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각기 하늘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시 세상에 출현해 재차 법륜을 굴리시니, 전생에 덕본(德本)을 심은 복 있는 중생들은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기에 이 경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다시 믿고 이해하고 경을 베껴 쓰고 받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이때 한량없는 백천의 마후라가(摩睺羅伽)는 이 법을 연설하자, 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는 큰 천둥소리를 내었고, 갖가지 향즙(香汁)을 가야산에 비 오듯 뿌렸다.
한량없는 백천의 용왕은 부처님 앞에서 여러 음악을 연주하고, 한량없는 백천의 건달바(乾闥婆)와 긴나라(緊那羅)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며 가야산을 맴돌았다.
한량없는 백천의 야차(夜叉)는 모든 연꽃을 비 오듯 뿌리고 시원한 바람을 불게 하였다.한량없는 백천의 다른 세계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백호상(白毫相)에서 빛을 내어 여래와 여래께서 설하신 법에 공양하였다. 백호상에서 빛을 내어 가지가지 색을 이루니,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ㆍ자줏빛ㆍ파리(頗梨)빛이 삼천대천세계를 휘돌아 모든 어둠을 없애고는 가야산을 맴돌고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한량없는 백천의 바라문과 찰리, 시골과 도시 사람들은 향과 꽃과 구슬과 말향(末香)과 의복과 비단 덮개를 가지고 공양하였다.이 경을 설하셨을 때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양이 있었고, 72나유타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이 모든 티끌과 때를 없애고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가야산의 신인 무사(無死)는 그 권속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궁실로 들어가 공양구(供養具)를 가져와서는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기억하기에 옛날에 7만 2천 부처님께서 모두 이 가야산에 계시면서 이 경전을 설하셨는데 문자와 문장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이익을 얻었기에 너희가 이와 같은 『보운경(寶雲經)』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이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가야산의 신은 오랫동안 이 법을 듣고 7만 2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았을까?’제개장보살마하살은 그 천자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입니까? 무사 천신(無死天神)은 대신덕(大神德)이 있어 이 법보(法寶)를 듣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까닭이다. 어떤 인연 때문인가 하면 불가사의한 해탈을 위해서이다.
선남자야, 내가 기억하기로 과거 산수불(算數佛)의 처소에서 이 무사 천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을 보았다. 무사 천신은 대위덕과 신통이 있어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에게 공양하고 이 국토에서 반드시 성불할 것이며, 그 명호를 무사아라하삼먁삼불타(無死阿羅訶三藐三佛陀)라고 할 것이다.”부처님께서 무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룰 불국토를 지금 보여 줄 수 있겠느냐?”이때 무사 천신은 곧 현일체색삼매(現一切色三昧)에 들었다. 현일체색삼매에 들어가고 나자, 이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평평하기가 마치 손바닥과 같이 되고 모두 짙푸른 유리(琉璃)가 되었으며, 모든 더러운 흑산(黑山) 등이 다 사라져 없어졌다. 곳곳마다 겁발(劫鉢)나무와 많은 보배 나무와 많은 향나무가 보이고, 곳곳마다 8공덕수가 가득한 흐르는 샘과 연못이 보이며, 어떤 나쁜 세계와 하천한 사람도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그 나라에는 여인이라는 명칭조차 없고, 곳곳마다 수레바퀴만 한 연꽃이 있어 보살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었다. 저 무사불(無死佛)께서 연꽃 위에 앉아 모든 보살을 위해 법요(法要)를 연설하는데, 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 등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으며,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중생이 모두 와서 공양하였고,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차례차례 자세히 듣고 있었다.무사 천신은 현일체색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곧 모습을 감추어 보이지 않았다.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얼마만큼 복을 지어야 이 경을 듣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잘 들었으면, 기억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널리 남을 위해 설해야 한다.”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백천억 겁 동안 보시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사경하고 공양하는 것만 못하니 청정한 마음인 까닭에 얻는 복이 매우 많다. 왜냐하면 재물을 베푸는 것은 아주 적고, 법을 베푸는 것은 광대하기 때문이다. 나고 죽는 중생이 생사 가운데에서 한량없는 재물을 베푼다 해도 세간을 벗어난 법의 보시는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10선(善)을 세우게 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정법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녀 독송하고 널리 분별해 설한다면 그 복(福)은 그 위를 넘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10선의 과보는 이 세계에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얻게 하고 벽지불과를 얻게 한다고 해도, 설사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는다 해도 위의 한 구절 뜻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는 것만 못한다. 왜냐하면 성문과 벽지불의 공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으로 인해 모든 보살이 나오고,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다.만약 이 경을 독송하고 차례로 구절의 뜻을 분별하고 해설한다면 곧 이것이 모든 불법을 받아 지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이 곧 모든 경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경을 얻지 못한다면 모든 대승경전을 다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 경이 곧 보살의 구계(具戒)이다.”일체 모든 성문 제자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큰 생사 가운데에서 이 경을 듣고 모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렇다. 그렇다.”이때 세존께서 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아, 만약 어떤 나라나 지방에 이 경전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가 있다면, 마땅히 알라. 그곳이 곧 도량이며, 곧 법륜을 굴리는 곳이며, 곧 모든 부처님의 대탑상(大塔像)이 있는 곳이다. 이 경 있는 곳이 곧 세존이 있는 곳이니, 왜냐하면 선남자야, 법이 곧 보리이고, 법이 곧 법륜을 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이 법이 곧 부처이니, 법에 공양하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만약 법을 설하는 법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불탑이니, 이런 법사에 대해 소중하다는 생각을 내야 하고,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며, 정도를 보여 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법사를 보면 마땅히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믿고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환희해야 하고, 마땅히 멀리서 일어나 영접하고 자리에 앉도록 권해야 하며, 마땅히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법요를 잘 설해 주셨습니다.’라고 찬탄해야 하며, 1겁이나 1겁이 조금 안 되는 동안이나 1겁이 넘도록 찬탄해야 한다.이와 같이 찬탄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법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가지가지로 찬탄하고 존중하고 공경한다 해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가는 곳에 가령 어떤 사람이 피를 뿌려 땅을 적신다 해도 오히려 ‘마음을 다한 공양’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법사는 여래의 모든 부처 씨앗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법사는 사자(師子)와 다름없이 낮고 천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 헐뜯고 해치려는 마음을 내서도 안 된다. 정결한 옷을 입고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찬탄을 얻더라도 높다는 마음을 가져선 안 되며, 또한 아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고, 또 남을 경시해서도 안 되며, 재물의 이익을 위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설법해야 한다.”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세계에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설하는 곳이 있다면, 제가 직접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그곳으로 가서 법사에게 공양하고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교시가(憍尸迦)야, 이는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차례로 하신 이 말씀을 무슨 경이라고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보운(寶雲)』이라 하거나 『보장(寶藏)』이라 하거나 『지등(智燈)』이라 하거나 또는 『제개장(除蓋障)이 받아 지닌 것』이라고 하여라.”이때 제개장보살과 모든 보살들이 듣기를 마치자, 모든 대성문과 제석과 대범호세천왕(大梵護世天王)과 마혜수라와 모든 천자가 상수가 되어 천ㆍ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마후라가와 한량없는 백천억의 중생이 모두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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