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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12 보살생지경(菩薩生地經)

by Kay/케이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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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생지경(菩薩生地經)

 

 

보살생지경(菩薩生地經)


오(吳) 월지(月氏) 지겸(支謙)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에 있는 석씨정사 니구류(尼拘類)나무 아래에서 5백 비구들과 함께 앉아 계셨다.
이때 성안에 사는 석씨 종족 장자의 아들인 차마갈(差摩竭)이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 조아리고는 한쪽에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무엇을 행해야 빨리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얻으며, 32상(相)을 두루 갖추며,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며, 목숨을 마칠 때에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태어나는 곳이 여덟 가지 어려운 곳에 떨어지지 않으며, 항상 가고 오는 일을 알며, 모든 법을 다 이루어 통달할 일이 두루 가득하게 하며, 일체 법에 걸림 없음을 알며, 공의 행을 믿고 알며, 남이 없는 법인을 얻으며,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사문이 되고자 하며, 계를 범한 적이 없으며, 거처를 즐기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구나, 차갈마여. 그대는 보살의 행을 묻는구나. 보살의 행은 인욕이 근본이 된다. 인욕의 힘이 세워짐으로 해서 빨리 부처가 될 수 있다. 인욕에는 네 가지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욕을 하더라도 묵묵히 대꾸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때리더라도 맞고서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성을 내더라도 사랑스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다. 넷째는 업신여겨 헐뜯더라도 그의 악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때리고 욕하더라도 성내지 않고
헐뜯어도 원망하지 않네.
보살의 참음 이와 같나니
물은 바를 다 얻을 수 있으리.

말은 삼가서 속이지 않고
어지러운 마음 일으킨 적 없네.
범하지 않아 악을 두지 않으니
이런 행 부처 얻기 빠르네.

보살[開士]은 항상 참으며
도탑고 정성스레 큰 사랑 행하니
이러므로 성불하여
32상 밝아라.

악을 따르는 이
항상 때리기 즐기며
해치는 마음 남에게 베푸나니
이는 나쁜 갈래 여의지 못하네.

삿된 소견 스스로 높은 체하고
조급하여 성내기 좋아하나니
그는 스스로를 어둠에 던져
끝내 보살에 가까이 못하네.

어리석어 강함과 거침 탐내고
잘난 맛에 예의와 공경 없으며
부모에게 효도할 줄 모르나니
이러므로 옥고(獄苦)가 있도다.

빨리 부처가 되려거든
항상 계율인 덕의 근본 닦으며
훌륭한 스승에 의지해 가르침 받아
평등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라.

또한 네 가지 행이 있어 빨리 부처를 이루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밝은 경[明經]을 사랑하여 즐기고 보살의 도를 좋아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보호하고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둘째는 여자를 멀리하고 그런 일에 종사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항상 사문이나 범지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넷째는 잠들거나 눕지 않고서 마음에 공의 행을 익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사문을 좋아한다면
늘 부지런히 경의 도를 보호하고
법을 사랑하고 스승을 멀리하지 말지니
이러한 사람 얻기 어려워라.

깊게 배워 부처 뜻 구하고
많이 들어 널리 남을 열어주며
보시하기 좋아하여 간탐 없나니
이러한 행이 부처되기 빠르네.

여자는 가까이해서는 안 되니
덕을 무너뜨리고 세간을 어지럽히네.
애욕에 종사하는 이 치고
보살을 가까이한 이 아직 없네.
이런 까닭에 맑고 높은 사람은
항상 여색을 막아 멀리하여
깨끗하게 보살도를 닦아서
큰 가엾음으로 천하를 건지네.

이때 차마갈이 곧 몸에 차고 있는 주보(珠寶)와 영락(瓔珞)을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으니, 부처님의 위신력이 그 흩어진 것을 허공에 멈추게 하여 보배일산으로 변화하게 하셨다. 그 가운데 5백의 변화로 나타난 사람[化人]이 나와서 역시 몸에 차고 있는 주보를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고는 함께 소리 내어 말하였다.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소서.”
차마갈이 모든 변화로 나타난 사람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변화로 나타난 사람들은 하늘에서 왔습니까? 4방(方)ㆍ4우(隅)ㆍ땅에서 왔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변화로 나타난 사람들은 시방에서 오지 않았고, 또한 하늘도 용도 아니며, 또한 귀신도 사람도 아니며, 또한 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도 아니고, 빛깔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아니며, 또한 뜻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요 가고 옴도 아니며, 또한 지금 세상도 아니요 뒷세상도 아니며 나고 죽음도 아니다. 이 사람들의 이름은 변화[化]요 자(字)는 난 데 없음[無從生]이며 호는 공(空)이다. 마치 그림자가 거울 속에 나타나듯이 지킴도 버림도 없고 유래도 없으며 얻을 바도 없다.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으며 명(命)도 없고 식(識)도 없다.
만약 남자나 여자가 모든 법이 변화 같아 식(識)이 없음을 알고 이것을 듣고 믿기를 좋아하여 행이 응하는 이는 바로 불자(佛子)이다. 이미 어둠을 버리고 세간에 밝음을 일으키며 마(魔)를 항복시켜 큰 공덕을 지극히 이룬 이는 사문 범지이고 맑고 깨끗한 보살대인(菩薩大人)이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뒤에 수기를 받는 이는 물러나지 않는 위없는 사람이다. 이 법을 믿고 즐기면 이와 같이 된다.”
부처님께서 차마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경을 듣고 마음에 놀라 괴이하게 여기고 비방하고 비웃는다면 이 무리는 사문 범지가 아니라 외도ㆍ방일한 사람이고 돌이킴이 없는 나쁜 무리의 사람이고 어둠에 가려 눈이 없고 보살을 사칭하는 이니, 이는 속이고 해치는 사람이다.”
이때 폐마(弊魔)가 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법을 믿는 자는 몇 사람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마에게 대답하셨다.
“4백억의 욕천(欲天)과 사람이 모두 남이 없는 법의 즐거움을 얻어 그 가운에 서게 된다. 이때 차마갈은 일어남이 없는 법인을 얻고 5백 비구와 5백 청신사와 스물다섯의 청신녀가 모두 불퇴전의 지위에 설 수 있으며, 수명이 다하면 모두 서방의 무량수(無量壽)부처님의 청정한 나라에 태어나 항상 무수한 불법을 호지하고 일체 사람들을 교화하고 성취시켜 물러나지 않게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다함없는 항사변겁(恒沙邊劫)에 마땅히 이 땅에서 차례로 부처가 될 것이다.”
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슬슬 물러가면서 부처님께 말하였다.
“뒤에는 이 법을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을 무엇이라고 이름해야 하고,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보살생지경(菩薩生地經)이라 이름하고, 차마갈이 물은 것을 마땅히 받들어 지녀라. 백 겁 동안 다섯 바라밀을 행하여도 큰 지혜 큰 보살이 없다면 이 경을 읊고 외워서 남을 위하여 분포해 설명함이 나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때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생지경을 믿고 배우면
그 공덕 한량이 없으며
이미 세 나쁜 갈래 건넜나니
뒤에 받는 이의 복이 다 그러하네.

부처님께서 이것을 말씀하시자 차마갈과 사부제자와 모든 하늘ㆍ용ㆍ귀신들은 다 환희하여 받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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