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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577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14권

by Kay/케이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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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14

 


별역잡아함경 제14권

역자 미상


26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니산(耆尼山)에 계셨다.
당시 구가니사(求迦尼娑)라는 하늘 여인이 있었는데, 본시 파순제(波純提)의 딸이었다. 그녀는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거룩한 광명으로 산을 두루 비추어 모두 다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입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면서
마땅히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하며
몸으로는 조그마한 악이라도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애욕은 공하여 진실하지 않다고 관찰하고
생각함과 깨닫는 뜻을 닦으면서
스스로 고통을 즐기지 아니하려면
손해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하늘 여인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입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면서
마땅히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하며
몸으로는 조그마한 악이라도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네.

애욕은 공하여 진실하지 않다 관찰하고
생각함과 깨닫는 뜻을 닦으면서
스스로 고통을 즐기지 아니하려면
손해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하리.

파순제의 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기뻐하면서 예배한 뒤 곧 자리에서 사라져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7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아난(阿難)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네 구절의 법을 연설하리니, 모두들 잘 받아들여서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기억하여 잊지 마십시오.
무엇을 네 구절의 법을 연설한다고 하는가?”

입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면서
마땅히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하며
몸으로는 조그마한 악이라도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네.

애욕은 공하여 진실하지 않다 관찰하고
생각함과 깨닫는 뜻을 닦으면서

스스로 고통을 즐기지 아니하려면
손해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하리.

이때 어떤 바라문이 아난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 게송을 듣고는 곧 생각하였다.
‘이 게송의 뜻은 의미가 심원해서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 아닌 무엇이 말한 것일 테니, 마땅히 부처님께 가서 물어 보아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한 바라문은 즉시 부처님 처소에 가서 문안하기를 마치고는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아난으로부터 이 게송을 들었는데, 저의 생각으로 이 게송의 뜻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실로 그렇고 그러하니, 진실로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며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다.
내가 옛적 왕사성 기니산에 있을 적에 하늘 여인 구가니사가 나의 처소에 와서 나에게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그 게송을 말했노라. 그러므로 그 게송은 실로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다.”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7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니산 중에 계셨다.
당시 하늘 여인 구가니사는 본시 파순제의 딸이었는데, 몸의 광명은 마치번갯불처럼 빛났으며, 순일한 정성과 지극한 믿음으로 삼보에 귀의하였다.
그녀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한쪽에 앉아 있으면서 그 광명으로 이 산을 두루 비추어 모두 다 환하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 하늘 여인 구가니사는 곧 게송을 말하였다.

저는 지금 여러 가지로써
불(佛)ㆍ법(法)ㆍ승(僧)을 찬탄하오나
지금은 내 뜻에 맞는 것에 따라서
다만 간추려서 말하겠습니다.

입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면서
마땅히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하며
몸으로는 조그마한 허물이라도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애욕의 성품과 모습이 공하다고 관찰하고
생각함과 깨닫는 뜻을 닦으면서
스스로 고통을 즐기지 아니하려면
손해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 하늘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니, 네가 말한 바와 같도다.”
하늘 여인 구가니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한 뒤 이곳에서 사라져 저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7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북쪽 미후(獼猴)의 저 언덕 정사에 계셨다.
당시 파순제의 딸인 하늘 여인과 졸라(拙羅) 하늘 여인이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이 두 하늘 여인이 큰 광명을 놓아서 미후와 비사리를 두루 비추어 모두 아주 환하게 하였다.
그때 하늘 여인 졸라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 바가바(婆伽婆)이신
위없는 등정각(等正覺)께서
비사리(毘舍離)의
큰 숲 속에 계시오니

파순제(波純提)의 딸인
구가니사 하늘 여인과
그리고 또 졸라 두 사람이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립니다.

법을 잘 말씀하신다는 것을
저는 옛적부터 일찍 들었사온데
모니(牟尼)이신 세존께서는
지금도 법을 연설하십니다.

그와 같은 깊은 법에 대하여
헐뜯거나 비방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곧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것이니
나중에는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질 겁니다.

거룩한 법을 능히 칭찬하면서
성취하거나 염(念)을 갖추면
그는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니
나중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태어날 겁니다.

그러자 하늘 여인 구가니사가 다시 게송을 말하였다.

입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면서
마땅히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하며
몸으로는 조그마한 악이라도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애욕의 성품과 모습이 공하다고 관찰하고
생각함과 깨닫는 뜻을 닦으면서
스스로 고통을 즐기지 아니하려면
손해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세존께서 그 하늘 여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니, 너희들이 말한 바와 같도다.”
하늘 여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7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아주 밝아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었다. 그는 부처님께 예배하기를 마치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접촉하지 않을 곳엔 접촉하지 말 것이니
접촉하면 반드시 과보가 돌아오리라.
이러한 일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함부로 접촉하지 아니하며
그리고 만약 건널 곳이 아니면
건널 뜻은 두지 말아야 합니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성낼 만한 것인데도 성내지 않으면
청정하여 온갖 번뇌 없으리라.
만약 상대에게 악으로 대하면
그 악이 도로 자기 몸에 미치리라.

바람을 거슬러서 흙을 뿌리면
그 흙이 자기 몸에 와서 묻듯이
성냄으로 상대를 대하고자 하면
제가 반드시 과보를 도로 받으리.

이 둘을 모두 악이라고 말하면
둘 다 환란을 벗어나지 못하리니
만약 성냄으로 보복을 가하지 아니하면
능히 큰 원수를 항복 받으리라.

그러자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7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보통 때보다 훨씬 찬란하게 빛나는 얼굴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어 지혜가 적은 이는
온갖 나쁜 업만 저지르나니
자기를 위해 스스로 나쁜 짓을 하다가
뒤에는 큰 고통의 과보를 받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짓는 업이 착하지 못하면
짓고 나서 스스로 태우고 지지나니
어리석음으로 온갖 악을 짓다가
과보를 받으면 슬피 울부짖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는 기뻐하면서 예배한 뒤에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7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보통 때보다 훨씬 거룩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얼굴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말만을 가지고 설한 것으로는
사문이라고 말할 수 없으니
진실하게 도를 향해 나아가서
견고한 행을 성취해야 합니다.

만약 용맹스럽고 씩씩한 이라면
선정을 깊이 닦을 수 있어서
해탈을 획득하여서
악마의 결박을 없앱니다.

지음[作]과 지음 아닌 업을
둘 다 실답게 칭해서 말해야 하나니
성실하지 못하고 신뢰 없는 허위를
슬기로운 이는 버리는 바입니다.

자기 자신이 실로 덕이 없으면서
거짓으로 칭찬하고 스스로 교만하여
허위로 거짓 속여 말한다면
이는 세상의 큰 도적이옵니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자기의 공덕 나타내지 않으며
남의 심행(心行)도 알려고 않고
자기가 열반할 것을 알아서
세간의 애욕을 잘 벗어나네.

그러자 천자는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실로 죄와 허물이 있습니다. 부디 제가 성심으로 참회하는 것을 받아 주십시오.”
그때 부처님께서 잠자코 계셨다.
천자는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제가 죄를 말해서 참회하거늘
당신은 저의 참회를 받지 않으시니
좋지 못한 악심을 품고 계시면서
원망과 혐오를 버리지 않으신 겁니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다시 천인에게 대답하셨다.


죄를 말하면서 참회한다고 말하나
속마음은 실로 그렇지 않으니
어떻게 혐오와 원한 버리고
어떻게 착함을 얻겠는가?

천자가 또 게송으로 거듭 물었다.

어떤 사람이 허물이 없으며
어떤 사람이 오류가 없습니까?
누가 어리석음을 여의었으며
누가 항상 염(念)을 갖추었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여래 바가바(婆伽婆)께서는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으셨나니
그분은 온갖 허물이 없으시며
또한 다시 얻고 잃음도 없으시며
그분은 어리석음을 여의고서
능히 정념(正念)을 갖추셨네.

천자가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7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타(迦蘭陀) 죽림(竹林)정사에 계셨다.
당시 제바달다(提婆達多)의 벗 구가리(瞿迦梨)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구가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리불과 인연이 있으니, 혐오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그리고 사리불과 목련은 청정한 범행을 닦아서 마음과 뜻이 부드러우니, 너는 혐오하는 생각을 일으켜서 오랫동안 온갖 괴로움을 받지 말지어다.”
구가리가 말하였다.
“저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서 부처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리불과 목련은 실로 나쁜 애욕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쁜 애욕을 멋대로 부리고 있으니, 그들은 나쁜 애욕을 따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또 구가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두 사람을 혐오하거나 원망하지 말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세 번이나 타일렀다. 그러나 구가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도 나쁜 마음을 고치지 않고
부처님을 버리고 떠나갔다.
그러나 부처님을 떠나서 멀리 가기도 전에 몸에 나쁜 종기가 생겼는데, 처음에는 개자씨만 하던 것이 잠깐 동안에 콩알만 하였으며, 또 차츰차츰 커져서 비리(毘梨) 과일만 하더니 몸이 물러져서 터지고 피와 고름이 흘러 나와서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하여 큰 연화(蓮花)지옥에 떨어졌다.
그때 천인 셋이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다가, 첫째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구가리가 오늘 밤에 목숨을 마쳤습니다.”
둘째 천자가 말하였다.
“큰 연화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셋째 천인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도끼가 그 입 속에 있어서
그 나쁜 말로 인하여
자기 몸을 스스로 벱니다.

칭찬해야 하는데도 헐뜯거나
비난해야 하는데도 칭찬하면서
입으로 꾸미는 말을 하면
뒤에는 고통의 재앙 받습니다.

꾸미는 말을 하고 재물을 뺏는 것은
이 때문에 오히려 작은 허물이니
부처님과 성현을 비방하는 것이야말로
아주 큰 죄악이라 말하네.

그가 받는 고통이 아득히 오래라서
백천 겁(劫)이 넘도록
니라부지옥에 들며
그리고 36겁 동안을
아부타(阿浮陀)지옥에 들고
나아가 그곳에 떨어져서도
다섯 아부타를 거칩니다.

그는 성현을 비방하며
입과 뜻으로 악을 지었기 때문에
그런 지옥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천인 셋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저 아부타지옥의 수명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 듣고 싶은가?”
비구들이 아뢰었다.
“부디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듣고 나서 믿고 지니며 기억하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나(波羅奈)에 있는 20가리(佉利)의 깨가 한 수레에 가득 차 있는데, 어떤 수명 긴 사람이 백 년 만에 한 알씩 덜어내어 그것이 모두 다 없어진다 하여도, 이 아부타지옥에서 받은 수명은 그보다 길어서 다하지 않는다.
이 아부타의
20배가 한 니라부타(尼羅浮陀)를 이루고, 니라부타의 20배가 한 아타타(呵吒吒)에 해당하고, 20아타타가 1후후(睺睺)에 해당되며, 20후후가 1연화지옥에 해당되고, 20연화지옥이 한 큰 연화 지옥에 해당하나니, 구가리 비구는 사리불과 목련을 비방했기 때문에 이 큰 연화 지옥에 떨어졌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타 버린 기둥에 대해서도 오히려 비방을 하지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정식(情識)을 가진 중생이겠는가.”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27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 거룩한 얼굴빛으로 기수숲을 두루 찬란하게 비추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것이 남을 업신여긴 것이며
아울러 남을 업신여기지 않았는데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무엇으로 첫 원인을 삼습니까?
제가 지금 여래께 묻사오니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잘 아는 것은 업신여김이 아니니
알지 못함을 업신여김이라고 하며
법을 좋아함은 공경함이라 말하고
법을 태만히 여김은 공경함이 아니라 하네.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공경하지 않는 것의 으뜸이라 말하며
그릇된 법 행하기를 좋아하면
친한 벗도 원망하고 미워하나니
원망과 더불어 친한 벗을 삼으면
이것이 공경하지 않음의 으뜸이라네.

만일 어떤 부녀자가
정숙하지 못한 품행을 지니고
간음하거나 사통하기를 좋아하며
그릇된[無理] 행동을 저지르고
남자 역시 예법과 법도를 어겨서
하는 짓이 그와 같으면
그와 같은 것들을 일컬어서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저울과 말로 사람을 속이고
교묘한 거짓으로 고르지 못한 짓 하며
구차하게 이익을 탐내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장기와 바둑으로 서로 속이고 침해해서
돈과 재물을 다 없애 버리면
그와 같은 짓을 하는 무리들도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잠자는 것을 즐기고 좋은 음식에 집착하며
일찍 자고 늦게야 일어나고
자기의 업무에도 태만하면서
다시 성내기를 좋아한다면
그와 같은 사람들을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귀고리와 팔찌와 비녀와
받는 일산과 비단 신으로
빈궁하면서도 스스로 장엄하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재물이 이미 별로 없는데도
애착하는 생각이 더욱 심해지고
찰리의 종족에 태어났더라도
왕위 얻기만을 바란다면
그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을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재물과 그 사업이 매우 방대하며
권속과 친한 벗이 많은데도
자기만 좋은 음식 먹고서
남에게는 나누어 주지 아니하며
남에게 좋은 음식을 받았고
또는 재물과 이익을 얻었으면서도
그이가 자기의 집에 오면
도무지 보답할 마음이 전혀 없고
나아가 음식조차 주지 아니하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부모의 나이가 늙고 쇠하여
이미 노후의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자기만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끝내 부모를 공양할 줄 모르면
그와 같은 무리의 사람들을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부모와 그리고 형과 아우와
친속과 또는 누님과 동생을
구타하거나 꾸짖고 나쁜 말하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사문이거나 또는 바라문이
점심 때에 자기 집에 왔는데
청하지도 않고 음식도 보시하지 않으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사문이거나 또는 바라문
빈궁한 이와 구걸하는 이들을
꾸짖고 욕하면서 음식을 주지 않으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부처님과 그리고 성문(聲聞)
출가자와 재가자를 비방하는
그러한 법답지 않은 일을 한다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실로 아라한이 아니면서
스스로 아라한이라고 말하면
천인과 또는 바라문과
사문 중에서 크나큰 도적이니
만약 그와 같이 한다면
경멸받는 일의 으뜸이라 말하네.

그와 같은 무리들은
남에게 경멸을 당하고
세상도 경멸할 수 있으니
그러한 것을 나는 다 알아보아서
반드시 그것을 멀리하고 여의면서
무서운 험한 길과 같이 여기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나는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7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 얼굴이 찬란히 빛났는데, 그 광명이 매우 밝아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을 공경하고 순종한다고 이름하며
무엇을 깔보고 능멸한다고 이름합니까?
무엇을 마치 아이가 흙장난 하듯이
유치하고 어리석은 유희라고 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자가 만약 공경하고 순종하면
여자는 반드시 깔보고 능멸하며
남자가 만약 깔보고 능멸하면
여자는 반드시 공경하고 순종하니
여자는 마치 아이가 흙장난을 하듯이
유치하고 어리석은 유희를 한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나는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7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몸의 광명이 마치 번개 빛과 불처럼 빛나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각관(覺觀)의 뜻이 일어나려고 하면
차단하고 차단해서 그쳐야 하니
일체를 다 차단해서 그치게 되면
나고 죽음의 티끌을 짓지 않으리.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각관(覺觀)의 뜻이 일어나려고 하면
차단하고 차단해서 그쳐야 하지만
그렇다고 일체를 차단해서는 안되니
다만 나쁜 각관(覺觀)만 막아야 하리.

나쁜 것을 미워해서 반드시 차단해 그쳐야 하니
차단하고 차단해서 능히 그치게 되면
만약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나고 죽음에 장애를 받지 않으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내가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8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몸의 광명이 찬란히 빛나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찌하면 이름을 얻게 되고
어찌하면 재산을 얻게 됩니까?
어찌하면 명예를 얻게 되고
어찌하면 친한 벗을 얻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계율을 지니면 이름을 얻으며
보시하면 재물과 보배를 얻고
진실한 말을 하면 명예를 얻고
널리 보시하면 모두가 다 친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내가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8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얼굴의 광명이 찬란히 빛나면서 기수숲을 아주 환하게 비추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지견(知見)이 지극히 밝게 되고
온갖 재물과 이익을 모읍니까?
그에 대한 이치는 대략 어떻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온갖 기술을 먼저 배우고
다음에 온갖 재보(財寶)를 모으되
모은 재물을 네 등분 해서
한 몫은 옷과 음식을 공급할 때 쓰고
두 몫은 사업하는 데 쓰며
한 몫은 저장하여 부족을 메우리라.

밭에 곡식 심는 것이 첫째이며
장사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고
소의 떼를 번식하여 기르고
염소와 여섯 가축을 기르리라.

또 여러 자식들이 있거든
각기 그 며느리를 구하고
딸과 자매들을 시집 보내고
아울러 여섯 가축을 가법(家法)에 맞게 하네.

조화를 이루면 즐겁고 이로우나
조화를 얻지 못하면 괴로워지니
일을 했으면 끝을 내야 하지
중도에 쉬거나 폐해선 안 되네.

지혜 있는 이는 잘 생각하여
잘잘못에 대해서 깊이 잘 알며
짓고 짓지 않음을 잘 아나니
재물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
강물이 큰 바다로 들어감과 같네.

그 일의 업을 부지런히 닦되
마치 벌이 온갖 꽃을 채집하듯이
나날이 항상 더욱 늘어나고 있으니
밤낮으로 재물 모으는 것이
저 벌이 불어나는 것과 같네.

그 재물을 노쇠한 이에게 맡기지 않고
변방의 멀리 있는 사람과
악한 사람과 비루한 업을 짓는 자와
세력이 나보다 나은 이에게 주지 않으니

마침내 그러한 사람에게는
끝내 재물을 주지 아니하고
재물을 주어서 친하지도 않으리라.

빚 받을 때엔 화내면서 다투나니
괴이하구나! 재물의 이익 때문에
재물도 잃고 친한 벗까지 잃네.
다만 법답게 재물을 모으고
법답지 않은 짓은 하지 말 것이니
대장부라면 법답게 행동하여
단아하면서도 지극히 치열하리라.

이미 스스로 입고 먹을 수 있고
또 남들에게까지 은혜롭게 보시함으로써
알맞게 다스리고 법도를 잃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후 천상에 태어나리.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나는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28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구살라국에 거문고를 잘 타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구누라(俱㝹羅)였다.
그가 길을 가고 있었을 때 하늘 여인 여섯 명이 제각기 궁전을 타고 공중을 날면서 다니다가 궁전에서 나와 이 사람에게 말하였다.
‘아저씨는 우리들을 위하여 청아한 거문고를 타십시오. 우리들은 노래하며 춤을 추겠습니다.’
거문고 타는 사람은 그 여인들의 용모와 광명이 이상한 것을 보고는 보기 드물다는 생각을 하면서 물었다.
‘아가씨들이여!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그러한 곳에 태어나게 되었습니까? 당신들이 먼저 나를 위하여 예전의 인연을 말해 주면 나도 마땅히 당신들을 위하여 청아한 거문고를 타서 연주하겠습니다.’
하늘 여인이 대답했다.‘당신은 지금 우리들을 위하여 거문고나 타십시오. 우리들이 노래로 그 옛 인연을 말하겠습니다.’
그러자 구누라는 하늘 여인 여섯 명 앞에서 곧 거문고를 타기 시작하였다.
첫째 하늘 여인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구라도 능히 최상의 의복으로
남들에게 베풀어 보시한다면
사람 중에서는 존귀하고 수승하며
하늘에 있으면 지금 우리와 같아서
몸은 순금 덩어리와 같고
그 광채는 더욱 찬란하다네.

하늘 여인이 수백 명 있지마는
내가 가장 높고 훌륭하나니
아끼는 물건을 보시하였으므로
그 복의 수승함이 이와 같네.

둘째 하늘 여인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온갖 최상의 맛을 지닌
반찬과 음식으로 보시하면
인간의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더라도
남자와 여자 중에서 제일 훌륭하며
만약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면
마치 오늘의 우리들과 같으리.

아끼는 것을 희사하였기 때문에
뜻대로 쾌락을 누리게 되었나니
당신은 우리의 궁전을 보십시오.
공중을 날면서 마음대로 다니며
몸은 순금의 덩어리와 같고
빛난 얼굴이 매우 수승하게 묘합니다.

하늘 여인이 수백 명 있지마는
내가 가장 높고 수승하나니
최상의 맛을 지닌 음식을 보시하여

이와 같은 수승한 과보 얻었네.

셋째 하늘 여인이 또 게송을 말하였다.

만일 수승한 묘한 향으로써
보시하고 복을 닦는다면
사람으로 태어나면 존귀하고 훌륭하며
하늘에 있으면 우리 몸과 같으리.

아끼는 것을 희사하였기 때문에
뜻대로 쾌락을 누리게 되었나니
당신은 우리의 궁전을 보십시오.
공중을 날면서 마음대로 다니며
몸은 순금의 덩어리와 같아서
빛난 얼굴이 매우 특수하고 묘합니다.

하늘 여인이 수백 명 있지마는
내가 가장 높고 훌륭하나니
수승한 향을 보시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얻었습니다.

넷째 하늘 여인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본시 사람으로 있을 적에
까다로운 시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꾸짖는 말과 거칠고 나쁜 말을
나는 모두 능히 참고 받았다네.

그러므로 나는 지금에 와서는
이 하늘 몸을 얻게 되었으니
부모에게 효도하였기 때문에
뜻대로 쾌락을 누리게 되었네.

당신은 우리의 궁전을 보십시오.
공중을 날면서 마음대로 다니며
몸은 순금의 덩어리와 같아서
빛난 얼굴이 매우 특수하고 묘합니다.

하늘 여인이 수백 명 있지마는
내가 가장 높고 훌륭하나니
부모를 효도로 잘 섬기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승한 과보 얻었습니다.

다섯째 하늘 여인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전생에 몸을 받았을 때
남에게 예속된 여자 종이 되어
그 상전을 받들고 모시되
순종할 뿐 어기거나 성내지 않았으며
부지런히 일하고 게으르지 않아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야 누웠다네.

만약 그 상전한테서
약간의 음식을 얻게 될 적에는
사문과 그리고 바라문에게
고루 나누어 보시하였나니
그러므로 하늘 몸을 얻어서
뜻대로 쾌락을 누립니다.

당신은 우리의 궁전을 보십시오.
공중을 날면서 마음대로 다니며
몸은 순금의 덩어리와 같아서
빛난 얼굴이 매우 특수하고 묘합니다.

하늘 여인의 수백 명 중에서도
내가 가장 높고 훌륭하나니
천한 데서 복밭을 닦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승한 과보 얻었습니다.

여섯째 하늘 여인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전생에 사람 몸을 받았을 때
비구와 그리고 비구니를
만나 보게 되고서는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공부를 가르쳐서
나는 그들의 설법을 듣게 되었고
하루 동안 재계를 받아 지니었기에
그러므로 지금 하늘에 태어나서
뜻대로 쾌락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궁전을 보십시오.
공중을 날면서 마음대로 다니며
몸은 순금의 덩어리와 같아서
빛난 얼굴이 매우 특수하고 묘합니다.

하늘 여인의 수백 명 중에서도
내가 가장 높고 훌륭하나니
당신은 지금 또 나를 보십시오.
훌륭한 가르침을 받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승한 과보를 얻었습니다.

그러자 거문고 타는 이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아주 착한 행으로
살라(薩羅)숲에서 즐길 수 있지만
내가 지금 하늘 여인을 보건대
그 빛나기가 번갯불과 같다네.
이와 같은 사실을 보고 들었으니
돌아가서는 공덕을 지어야 하겠네.”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28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그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이 천자는 위덕과 광명이 매우 성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모두 다 환하게 하였는데, 이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것이 일어나면 반드시 무너지며
어떻게 하면 막아서 생기지 않게 합니까?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버릴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법의 즐거움을 이룹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성냄이 일어날 적에 반드시 소멸하고
탐욕이 생기면 반드시 막아야 하네.
무명(無明)을 버리면 두려움 없으며
사라짐 증득하면 최상의 즐거움이네.

성냄과 탐욕을 놓아 버리고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이름과 물질[名色]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법의 공한 숲을 보아야 하네.

애욕은 생사의 근본이 되고
애욕이 능히 온갖 고통을 내나니
애욕을 끊으면 해탈을 얻게 되고
온갖 고통에서도 해탈하게 되리니
만약 해탈을 얻게만 된다면
고통의 뿌리에서도 해탈되리라.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이들은

방일해서 고통을 관찰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한없는 속박을 받게 되리라.

슬기로운 이는 산란한 마음을 거두고
온갖 애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니
대저 방일한 행동을 한다면
능히 선정의 즐거움을 무너뜨리리.

그러므로 반드시 생각을 껴잡아서
집착과 애욕에 물들지 말지니
비유컨대 큰 부자가
그 보물을 지키듯 해야 하리.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8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그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이 천자는 위덕과 광명이 매우 치성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모두 다 환하게 했는데, 이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록 다섯 티끌[五塵]에 이르더라도
탐욕이 된다고는 말하지 않으니
생각이 물들고 집착을 낼 때에야
비로소 탐욕이 된다고 말하리.
탐욕은 능히 세간을 속박하지만
건강한 이는 그것을 해탈합니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탐욕의 성품은 본래 무상하나니
끊어서 소멸하면 도를 깨닫거니와
탐욕에 집착하여 속박되면
영원히 해탈은 얻지 못하리.

만약 믿음으로 벗을 삼으면
불신(不信)이 일어날 수 없으며
그의 명망은 더욱더 늘어나서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나게 되리라.

만약 다시 탐욕을 끊어 없애면
자주자주 몸을 받지 아니하고
생사에 다시 들지 않아서
영원히 열반에 들게 되리라.

몸은 공하여 내가 없음을 알고
이름과 물질도 견고하지 않다고 관찰하여
이름과 물질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로부터 해탈을 얻게 되리라.

해탈과 그리고 해탈 아닌 것을
또한 모두 다 보지 말고서
중생들을 모두 불쌍히 여기어
널리 일체를 이익되게 하리.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8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땅히 어떤 이와 함께 머무르며
또 누구를 친근해야 합니까?
어떤 이에게 법을 받아야
이익을 얻고 악을 낳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마땅히 착한 이와 함께 머무르며
착한 이를 친근해야 하나니
그런 사람에게 법을 받으면
이익을 얻고 악을 낳지 않으리.

마땅히 착한 사람과 같이 머무르고
착한 이를 친근해야 하나니
그런 사람에게 법을 받으면
슬기로운 이는 이익과 안락을 얻으리.

마땅히 착한 이와 함께 머무르며
착한 이를 친근해야 하나니
그런 사람에게 법을 받으면
슬기로운 이는 명예를 얻으리.

착한 이를 친근히 해서
그런 사람에게 법을 받으면
슬기로운 이는 지혜를 얻으리니
이 때문에 마땅히 함께 있어야 하네.

착한 이를 친근히 해서
그런 사람에게 법을 받으면
친족 중에서도 존귀하고 수승하여
근심과 걱정을 능히 여의리라.

그리하여 온갖 괴로움에서
능히 해탈을 얻게 되고
온갖 나쁜 갈래 영원히 여의어서
온갖 속박을 능히 끊으니
최상의 미묘한 즐거움을 순수히 누리면서
열반에 다가감을 얻게 되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8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한 뒤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탐내고 인색하고 빈궁한 괴로움은
모두 보시를 하지 않은 까닭이니
만약 복덕을 구하고자 한다면
슬기로운 이는 반드시 보시해야 하리.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탐욕보다 무서운 것은 더 없나니
가난과 궁핍으로 항상 굶주리고 목마르리.
가난하다고 해서 보시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이야말로 매우 엄청나네.
그리고 금생에나 또 후생에도
굶주림과 궁핍의 고통 말할 수 없네.

만약 조금이라도 능히 보시하면
많은 걸 얻어서 또 보시할 수 있으며
태어났을 때는 쾌락을 누리게 되고
목숨을 마치면 하늘에 나게 되리.
보시하기 어려운데도 능히 보시하면
이를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리.

부처님과 성현의 그 법을
어리석은 이는 알지 못하느니
어리석은 이도 슬기로운 이도 모두 죽지만
태어나는 곳은 각기 다르게 되리라.

어리석은 이는 지옥에 떨어져서
갖가지 고통을 받거니와
슬기로운 이는 인간과 천상에 나서
이윽고 해탈의 도를 얻게 되네.

빈궁하여 군색하게 살아가면서
그것으로 처자를 기르더라도
깨끗한 마음으로 조금 떼내어 보시하면
그 복은 한량이 없으리라.

설령 큰 제사를 백 천 번 마련하여
일체에게 공양하더라도
가난한 이에게 보시한 것에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큰 제사 때 채찍질과 구타를 하고
남의 재물을 침범하고 뺏으며
갖가지로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크게 제사하는 일을 이루고
악으로써 재물과 보물을 모으면
대중이 모두 좋아하지 아니하네.

그와 같은 깨끗하지 못한 보시를
깨끗한 작은 보시와 비교하면
과보를 받을 때 좋고 나쁨이
서로 비교할 수가 없네.

재물은 마땅히 법답게 모아야지
끝내 법답지 않게 구하지 말며
재물을 얻으면 희사하여 보시하고
정직하게 베풀어 주어야 하리.

계행을 갖추고 선정을 닦는 이가
그 물건을 정직하게 받아 쓰게 되면
그 복이 사방에 두루 미치는 것이
마치 큰 바닷물과 같으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8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비바산(毘婆山) 옆 칠엽굴(七葉窟) 속에 계셨다.
당시 부처님께서는 가타라(佉陀羅) 가시가 다리를 찔러서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잠자코 그 고통을 받으셨으며, 또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무엇을 청구하지 않으셨다.
그때 얼굴이 단정한 천인 여덟 명이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말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참으로 대장부이시며, 사람 중에 사자이십니다. 비록 고통을 받지만 깨달음의 생각을 버리지 않으시며, 마음에 다른 괴로움이 없으십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큰 사자이신 구담을 비방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둘째 천인도 그러한 말을 하였다.
“대장부 용상(龍象)이신 구담 사문께서는 비록 고통을 받으시나 깨달음의 생각을 버리지 않으시고 마음에 다른 괴로움도 없으십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용상이신 구담을 비방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셋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타기 좋은 소와 같습니다.”
넷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타기 좋은 말과 같습니다.”
다섯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큰 소와 같습니다.”
여섯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위없는 대장부이십니다.”
일곱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사람 중에서 연꽃이십니다.”
여덟째 천인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사문 구담께서는 마치 분타리(分陀利)꽃과 같습니다. 그 고요하신 모습을 보건대 극히 안정되셨습니다. 그리하여 끝내 뽐내지 않고 비열하지도 않으니, 그쳤기
때문에 해탈하였고,해탈하였기 때문에 그친 것입니다.”
여덟째 천자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 청정한 마음이 아니면
가령 백과 천이 넘는
5비시(比施)를 통달한 이라도
계율의 집착에 얽매이게 되며
애욕의 바다에 빠져서
능히 저 언덕에 도달하지 못하네.

그리고 천인 여덟 명은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드리워 내림과 차단해서 그침
명칭과 그리고 온갖 기예
거문고 탄 이와 버리는 것
종별(種別)과 착한 대장부
인색과 탐욕으로 보시를 아니함
천인 여덟 명이 열 번째이네.

28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얼굴빛을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는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유컨대 저 대지처럼
광대하고 끝이 없으며
또 큰 바다처럼
아주 깊어서 끝간 데가 없으며

수미산보다 더 높아서
비유로 미칠 수 없는 것으로
누가 나라연(那羅延)과 같아서
남자 중에서 비할 수 없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보다 광대한 물건 없고
성냄보다 깊고 큰 것 없으며
교만이야말로 수미산보다 높네.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모든 남자들 중에서
비할 수 없이 가장 수승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8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날 밤중에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으로 아주 환하게 비추었다. 그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물건이 불에 타지 않으며
회오리 바람도 무너뜨리지 못합니까?
겁(劫)이 다하여 큰 홍수 일 적에
온갖 것이 물에 잠겨 무너지는데
어떤 물건이 그러한 곳에서도
문드러지거나 흩어지지 않습니까?

남자와 그리고 여자가
갖고 있는 모든 재물을
어떠한 방편을 써야만이
왕과 도적이 침범하지 못합니까?
어떤 견고한 곳에 감추어야만
그를 능히 무너뜨리지 못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복의 무더기는 불이 태우지 못하고
회오리 바람도 날려 버리지 못하며
겁이 다하여 홍수에 잠기더라도
그를 능히 부패하게 할 수 없으리라.

남자와 여자에게 있는 복 무더기는
왕과 도적이 침범 못하나니
그 복이야말로 견고하게 감춘 것으로서
누구도 침해하고 무너뜨리질 못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9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으로 아주 환하게 비추었다. 그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느 누가 허허벌판의 길을
통과하는 양식을 가졌는데
어떠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도적이 그것을 겁탈하지 못하고
설령 다시 나쁜 놈들을 만났더라도
어떻게 하면 그것을 수호하게 됩니까?

또 어찌해야 도적이 겁탈하여도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며
어찌해야 항상 친근함으로써
슬기로운 이가 기뻐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음은 먼 길 가는 양식이며
복의 무더기는 도적이 겁탈하지 못하네.
도적이 겁탈하여도 계율을 어기지 않으니
사문은 겁탈을 당해도 기쁨을 일으키네.
그러므로 자주 사문을 친근함으로써
슬기로운 이는 기쁨을 일으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에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찬란하였으며, 모두 다 환하게 비추었다. 그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즐거움이란 생각하는 그대로로서
뜻에 맞추어 모두 얻게 되니
일체의 즐거움 중에는
욕락이 가장 제일입니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즐거움은 생각이 없는 것이요
괴로움이란 바라고 구함이니
사람이 생각과 바람을 버린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제일이라고 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얼굴빛이 남달랐는데, 아주 찬란하고 밝은 채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천상과 인간의 스승으로서
온갖 것 중에서 가장 수승하시며
온갖 법을 능히 아시고
온 세상을 이익되게 하십니다.

온갖 여러 가지 어려움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어렵습니까?
부디 위대하신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것에 자재로움 얻고서도
상대의 저촉과 괴롭힘을 참기가 어려우며
빈궁하면서도 능히 보시를 하며
위태로운 데에서 계율을 지니기 어렵고
한창 나이로 부귀 영화 누리다가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기가 어렵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찬란하여 아주 크게 밝았었다. 그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수레는 어떻게 해서 생겼으며
누가 그 수레를 끌고 갑니까?
수레는 얼마나 멀리 가서
어떻게 부서집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업(業)으로부터 수레가 생겼고
마음이 그것을 운전하고 가나니
가다가 인연이 다한 곳에 이르면
인연이 다하므로 곧 부서지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그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으로 기수숲을 두루 찬란하게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하였다.
이 천자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수다밀사거타(須多蜜奢鋸陀) 여인이 자식을 낳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좋지가 않아.”
그러자 이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자식을 낳으면 세상에서는 좋다고 말하고
자식을 낳으면 몹시 기쁘고 경사스러워하며
그리고 부모는 차츰 늙어가거늘
어찌하여 좋지 않다고 말씀하십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아노라. 자식 낳은 자는
반드시 사랑하는 자와 이별하게 되나니
5음(陰)이 모여서 화합한 고통일 뿐
이는 도무지 그 자식이 아니네.

이는 바로 온갖 고통과 함께 하는 것이지만
어리석은 이는 즐겁다고 여기나니
이 때문에 나는 말하노라.
자식을 낳은 일은 좋지 않다는 것을.

좋지 않은 것을 좋다고 생각하며
사랑 아닌 것을 사랑으로 여기고
괴로움을 즐겁다고 생각하게 되면
방일함은 아주 굳어지게 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 거룩한 얼굴에 찬란한 광채를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아주 환하게 비추고는 기수숲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헤아려야
번뇌에 덮이지 않게 되며
다시 또 어떻게 하여야
온갖 번뇌를 영영 여읜다고 말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만약 잘 헤아리는 이라면
세 가지 번뇌[三漏]에 유전하지 않으리니
이름과 물질이 영영 없어져서
그 이름이 온갖 곳을 여읜다면
온갖 번뇌가 덮고 가리지 못해서
이미 온갖 번뇌를 제거한 것이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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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그 찬란한 광명을 아주 밝게 발하면서 기수숲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물건이 땅보다 무겁고
어떤 물건이 허공보다 높으며
어떤 물건이 바람보다 빠르고
어떤 물건이 초목보다 많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계율을 지님이 땅보다 무겁고
교만함이 허공보다 높으며
마음의 생각이 바람보다 빠르고
산란한 생각이 초목보다 많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가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9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거룩한 얼굴의 광명을 더 내면서 기수숲에 와서 아주 환하게 비추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떠한 계행을 닦아 행하고
어떠한 위의(威儀)를 지으며
어떠한 공덕의 힘을 지니고
어떠한 업과 행을 지으며

어떠한 법을 갖추어야만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까?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기셔서
저를 위해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해 말하리니
그대는 지극한 마음으로 들을지어다.
하늘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먼저 반드시 살생을 끊어야 하며

계율을 잘 닦고 지녀서
모든 감관을 잘 껴잡으며
생명이 있는 것 해치지 않으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아니하고
그가 주는 것을 즐겁게 받으며
도적질 할 마음을 끊으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남의 부녀자와 간음하지 않고
사음(邪婬)의 저 언덕을 벗어나서
자기의 아내에게 만족하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자기 몸을 이익되게 하고
또한 남까지 이익되게 하며
아울러 재물과 이익 위하여
온갖 방일한 짓을 멀리 여의고
허망하지 않은 진실한 말만 하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이간질을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서로간에 투쟁을 하지 않으며
화합의 말을 즐겨 사용하면
그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참소하고 자극하고 괴롭히는
거칠고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모두 부드러운 말만 토해내서
듣는 이마다 모두 기뻐하면
그러한 업연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곱게 꾸미는 말을 하지 않고
이익 없는 일을 말하지 않으며
시기를 알아서 법을 설하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만약 마을이나 벌판에서
이익을 탐내는 생각을 내지 않고
남이 소유한 재물에 대하여
어리석은 마음 내지 않으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인자한 마음으로 사물을 해치지 않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 품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거나 해칠 마음이 없으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업(業)과 과보를 믿으면서

능히 믿음과 보시를 닦고
두 가지 일에 모두 믿음을 내어서
바른 소견을 갖추게 되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이와 같은 온갖 착한 법과
깨끗한 10선업(善業)의 도를
모두 잘 수행하는 이는
반드시 천상에 나게 되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혐오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큰 땅과 불도 태우지 못함
누가 양식을 쌌는가와 그리고 소원
매우 능함과 수레를 타는 것
거타(鋸陀) 여인과 헤아림
무엇이 무거운 것인가와 열 가지 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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