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법원주림(法苑珠林) 30권
법원주림 제30권
서명사 사문 석도세 지음
22. 주지편(住持篇)[여기에 10부가 수록되어 있다.]
술의부(述意部) 치벌부(治罰部) 사신부(思愼部)
설청부(說聽部) 보살부(菩薩部) 나한부(羅漢部)
승니부(僧尼部) 장자부(長者部) 천왕부(天王部)
귀신부(鬼神部)
(1) 술의부(述意部)
대개 법은 저절로 커지는 것이 아니요 사람에 의해 커지는 것이다. 사람은 사정(邪正)에 통하고 법은 사람을 따라 잘못 되는 것이다. 삼보(三寶)를 잘 주지(住持)하려면 반드시 덕행이 안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율(律)과 교(敎)의 종(宗)을 함께 먼저 가만히 연구하되 노고를 꺼리지 않고 명예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멀고 가까운 도인과 속인들로 하여금 기꺼이 의지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경계 안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도업(道業)이 나아가기를 사모하고, 승려와 속인이 서로 의지하면 법은 오래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분율(四分律)』에 이르기를 “그른 제도를 제정하지 않으면 옳은 제도가 곧 행해질 것이니, 이와 같이 자꾸 나아가면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만일 법이 평범한 정(情)에서 나오고 말에 규구(規矩)가 없으면 도리어 비루한 세속과 같아질 것이니, 어떻게 대중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마땅히 스스로 가만히 물러서서 자기를 반성하고 남을 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또 율(律)에 이르기를 “그른 제도를 제정하면 옳은 제도는 곧 끊어질 것이니 이와 같이 자꾸 나아가면 법을 빨리 멸하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귀문(貴門)을 자주 찾아가 뵙거나 병을 고치는 승니(僧尼)들이 많이 있다. 혹은 침과 뜸으로 병을 고쳐 이름과 이익을 탐해 구하며, 혹은 도박과 가무(歌舞)로 위의를 지키지 못하며, 혹은 중매장이 노릇을 하여 남녀를 결혼시키며, 혹은 술과 고기를 거두어 대중을 불러 연회를 베풀며, 혹은 화사한 옷을 입고 말을 달려 사냥하며,통합뷰어
혹은 팔을 잡고 손뼉을 치면서 천한 속인들과 어울리며, 혹은 악한 벗과 사귀고 추한 사람들과 벗하는 따위이다. 그리하여 더러운 소문이 길에 가득하고 세속의 정에 물들게 한다. 귀한 사람들이 다 그것을 알고 그 나라 왕도 그 소문을 듣는다.
이에 덩달아 모두 반발하고 깨끗한 사람을 함부로 모함하나니 다만 승니만이 성인의 가르침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속인들까지도 성현을 모르게 된다. 진실로 한둘의 평범한 스님으로 인하여 무량한 착한 대중을 비방하게 하기 때문이다. 혹은 학문을 부지런히 구하여 3장(藏)을 널리 알기도 하고, 혹은 강론하고 인도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되 네 때[時]에 빠뜨리지 않기도 하고, 혹은 오로지 참선만 닦되 항상 앉아 눕지 않기도 하고, 혹은 경론을 독송하되 항상 부지런하여 게을리하지 않기도 하며, 혹은 여섯 때[時]로 예참(禮懺)하여 밤낮으로 도를 행하기도 하고, 혹은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면서 검소하며 함이 없기도 하며, 혹은 산의 난야(蘭若:절)에 살면서 두타(頭陁)로 고행을 하기도 하며, 혹은 오로지 복리(福利)만을 경영하여 삼보(三寶)께 공양하기도 하고, 혹은 재강(齋講)을 일으켜 속인을 교화하여 도에 들게 하기도 하며, 혹은 경상(經像)을 만들고 가람을 짓기도 하나니, 이렇게 간략한 열거로써 어찌 다 기록하겠는가. 이것이야말로 항상 도량에 있으면서 오로지 복과 지혜를 닦고 촌음(寸陰)을 함부로 버리지 않으며 세속에 물들 겨를이 없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공귀(公貴)를 알아서는 안되고 오직 야비(野鄙)한 무리들과 어울려 우정을 친밀하게 맺어야 한다. 더러운 습관이 이미 오래되어 그른 것을 옳다 하며, 성인인 거룩한 스님을 보더라도 그를 평범한 무리라 하여, 오직 성만 내거나 거만하게 구니 어찌 공경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어찌 외람됨이 아니겠는가.
(2) 치벌부(治罰部)
큰 성인이 서방에서 숨고 바른 가르침이 동방으로 흘러 들어옴으로부터 불법을 국왕에게 부촉하여 수호하게 하였던 것이다. 다만 나라 법이 차츰 변하여 날마다 쇠약해지고 범인을 다스리는 헌장이 차츰 거의 없어지게 되어 만일 법을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리어 능욕을 입게 되었다. 도인과 속인이 외람되고 악해짐으로써 사람의 정이 이그러진 지 오래되었다. 그리하여 벌로 다스려통합뷰어
악을 고쳐 선으로 나아가게 하려 해도, 관청[官]의 세력을 믿고 맑은 사람을 억누르며, 승려들은 힘이 없어 도리어 깨끗한 마음이 더러워졌다. 그 마음은 더욱 간사해져 실로 꺾어 항복받기 어려웠으므로, 마침내는 큰 가르침으로 하여금 그 작용을 그치게 하고 남기신 교화를 잘못 바뀌게 하였다. 그러므로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혹 미래의 모든 왕과 4성(姓)이 법을 보호하기 위해 신명(身命)을 버릴 수 있더라도, 차라리 한 사람의 여법(如法)한 비구를 보호할지언정 한량없이 많은 나쁜 비구를 보호하지 않으면 이 왕은 몸을 버린 뒤에는 정토(淨土)에 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악을 따랐다면 이 왕은 한량없는 세상 동안 다시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할 것이다. 만일 왕 등이 죄를 다스리지 않으면 삼보(三寶)를 끊고 중생들의 눈을 빼앗을 것이니 비록 한량없이 세상 동안 보시를 행한다 하더라도 계율과 지혜는 그 때문에 잃게 되고 말 것이다.
또 죄를 범한 비구는 마땅히 꼭 다스려야 한다.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괴로운 일을 시키거나, 혹은 더불어 말하지 않고 같이 앉지도 않거나, 혹은 한 나라 내지 네 나라의 불법이 있는 곳으로 쫓아내는 것 등이니, 이와 같은 등의 악한 비구를 다스리면 다른 여러 선한 비구는 안락하게 법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불법으로 하여금 오래도록 머물러 있어 멸하지 않게 할 것이다.”
또 『살바다론(薩婆多論)』에서 말하였다.
“왕의 제도를 어기기 때문에 돌길라죄(突吉羅罪)를 받는다.”
또 『승만경(賸鬘經)』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절복(折伏)해야 할 자는 절복하고 섭수(攝受)해야 할 자는 섭수하신다. 왜냐 하면 절복하고 섭수함으로써 바른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여, 하늘 사람은 충만하고 악도(惡道)는 감소하며, 여래의 처소에서 법륜을 굴리면 따라 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여래가 증득한 오래 사는 업(業)에 대하여 말해 주리라.
‘보살은 이 업의 인연 때문에 수명이 길어질 수 있느니라. 오래 살고 싶으면 마땅히 일체 중생을 가엾게 여겨 내 아들처럼 생각하여, 대자(大慈)와 대비(大悲)와 대희(大喜)와 대사(大捨)를 행하고 살생하지 않는 계를 받아 선법 닦기를 가르치며, 또한 마땅히통합뷰어
일체 중생을 5계(戒)와 10선(善)에 안치(安置)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또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 등 일체의 나쁜 세계[惡趣]에 들어가, 거기서 고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라. 해탈하지 못한 자는 해탈을 얻게 하고 제도되지 못한 자는 제도를 얻게 하며 열반에 들지 못한 자는 열반을 얻게 하고 두려워하는 모든 중생은 다 안위(安慰)를 얻게 하라. 이런 업의 인연 때문에 보살은 오래 살 수 있고 모든 지혜에서 자재할 수 있으며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불법 안에서 계율을 파괴하고 역죄(逆罪)를 짓는 자가 있거나 바른 법을 파괴하는 자가 있으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아들처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모든 국왕과 대신들은 왕의 법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를 따라 그대로 두지 않고 죽인다. 그러나 여래 세존은 그렇지 않다. 법을 파괴하는 자가 있으면 그에게 몰아내는 갈마[驅遺羯磨]와 꾸짖는 갈마[呵責羯磨]와 버려 두는 갈마[捨置羯磨]와 죄를 드러내는 갈마[擧罪羯磨]와 보지 못하게 하는 갈마[不可見羯磨]와 물리치는 갈마[滅擯羯磨]와 나쁜 소견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갈마[末捨惡見羯磨] 등을 주느니라. 선남자야, 여래 세존은 법을 비방하는 자에게는 이런 항복하는 갈마[降伏羯磨]를 짓게 하나니, 이것은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과보(果報)가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니라.
내가 열반한 뒤에 그 방면을 따라 계를 지키는 비구가 위의를 갖추고 정법을 호지하다가 법을 파괴하는 자를 보고는 곧 몰아내고 꾸짖음으로써 징계하여 다스리면,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내지 선한 비구로서 법을 파괴하는 자를 보고도 그대로 두고 몰아내거나 꾸짖거나 드러내지 않으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불법 안의 원수가 될 것이요, 만약 몰아내거나 꾸짖거나 드러내면 이 사람은 내 제자로서 참다운 성문(聲聞)이니라.’
또 말씀하셨다.
‘여래는 지금 이 위없는 바른 법을, 여러통합뷰어
국왕ㆍ대신ㆍ재상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에게 부촉하노니, 이 여러 국왕과 사부대중은 마땅히 여러 학인들에게 권장하고 독려하여 최상의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얻게 하여야 한다. 만일 이 세 가지 법을 배우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파계하거나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국왕 대신과 사부대중은 그를 무섭게 다스려야 하느니라.’”
또 경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몸을 이바지하는 도구로 풍족하고 또 그가 받은 금계를 잘 보호하고 지키면, 그는 능히 사자처럼 외쳐 좋은 법을 널리 연설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법이란 이른바 수다라(修多羅:經) 내지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法) 등 이런 9부(部)의 경전으로서, 이런 것을 남을 위해 널리 연설할 것이다. 모든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그는 이렇게 외친다.
‘『열반경』에는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노비와 소ㆍ염소 등 법이 아닌 물건들은 기르지 못하게 했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런 더러운 물건을 기르면 마땅히 그를 다스려야 한다. 여래께서는 전에 이부경(異部經)에서 말씀하셨다. 즉 어떤 비구가 이런 법이 아닌 물건을 기르기 때문에 어느 국왕은 그를 법대로 다스려 속세로 돌려보냈다.’
어떤 비구가 이렇게 사자처럼 외칠 때 계를 파괴한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들 성을 내어 이 법사를 해쳤다. 이 법을 설한 자는 비록 목숨을 마쳤더라도, 그 때문에 그를 ‘계율을 지킴으로써 자기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 인연 때문에 나는 들었다. 국왕과 대신 재상과 모든 우바새 등은 설법하는 사람을 보호한다. 여러 경전에서 자세히 밝혔다.
각덕(覺德) 비구가 바른 법을 수호할 때, 여러 비구들에게 계를 깨뜨려 법이 아닌 물건을 기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계를 파괴한 무리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 와서 각덕을 해치려 했다. 그 때 유덕(有德)이라는 국왕은 목숨을 걸고 각덕 비구를 보호하여, 저들과 싸워 각덕 법사를 구출했다.통합뷰어
그 뒤로 이들은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고, 나아가 이 두 사람은 모두 부처가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왕은 곧 지금의 나요 그 설법 비구는 가섭불이다. 우리는 다 법을 수호했기 때문에 이 금강신(金剛身)을 성취하였느니라.’
또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에 탁하고 악한 세상이 되면 국토는 거칠어지고 서로 약탈하여 백성들은 굶주리게 될 것이다. 그때는 굶주리기 때문에 발심하여 출가하는 사람이 많을 터이니, 이런 사람을 독인(禿人)이라 말한다. 이 독인들은 계를 지키고 위의를 구족한 청정한 비구가 바른 법을 보호하여 가지는 것을 보면, 그를 쫓아내고 죽이거나 해칠 것이다.’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계를 지니고 바른 법을 수호하는 사람은 어떻게 촌락이나 도시로 다니면서 교화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러므로 나는 지금 계를 지키는 사람은 칼이나 막대기를 가진 속인들과 그 짝이 되는 것을 허락한다. 만일 모든 국왕ㆍ대신ㆍ장자ㆍ우바새 등이 법을 수호하기 위해 비록 칼이나 막대기를 가지더라도, 나는 이들을 계를 지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비록 칼이나 막대기를 가지더라도 남의 목숨을 끊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이를 첫째의 계를 지니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또 말씀하셨다.
‘나는 경전에서 말하기를, 즉 4바라이나 나아가 미세한 돌길라 등을 범하더라도 마땅히 그들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다. 중생들이 금계(禁戒)를 보호하여 가지지 않고 어떻게 불성(佛性)을 볼 수 있겠는가? 일체 중생은 비록 불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반드시 계를 지니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볼 수 있으며, 불성을 봄으로 인해 아뇩보리(阿耨菩提)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라.’
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계율과 선정
그리고 지혜를 닦아 쌓으면
그는 오래지 않아
큰 열반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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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등게(月燈偈)에서 말하였다.
비록 뭇 경전을 다 읽더라도
많이 들음을 믿고 계율을 깨뜨리면
계를 파괴한 지옥 고통을
많이 들음으로는 구제하지 못하리라.”
또 『십륜경(十輪經)』에서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참되고 착한 찰제리(刹帝利) 있어
바른 그 법에 공양 드리고
3승(乘)에 그 의욕이 왕성하면
그는 마땅히 공덕의 바다 얻으리.
7보를 모두 갖추어
이 염부제에 가득 채우고
그것으로 부처님께 보시하여도
그 복은 오히려 한계 있으리.
나아가서는 이 사천하에
승방(僧房)을 지어 다 공양하면
그는 비록 큰 복을 얻더라도
저 바른 법을 수호함만 못하네.
가령 모든 부처님 위하여
그 안에 가득 탑을 지으면
그는 비록 큰 복을 얻더라도
저 바른 법을 수호함만 못하네.
비유하면 저 다섯 해 떠올라
큰 바다를 다 말리는 것처럼
만일 내 법을 잘 수호하면
번뇌의 맺음을 모두 말리리.
비유하면 큰 풍재(風災)가 일어
모든 산을 다 무너뜨리는 것처럼
바른 이 법을 수호하는 사람도
모든 번뇌를 없애 버리리.
비유하면 큰 수재(水災)가 일어
대지를 떠내려 보내는 것처럼
바른 이 법을 수호하는 사람도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리.”
(3) 사신부(思愼部)
대개 훌륭한 의원이 되어 3장(藏)을 널리 펴고자 하면 먼저 그 때를 당하여 자기 병을 고치고 다음에 남의 병을 고쳐야 법이 오래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니, 이름과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질없이 명교(名敎)만 이야기하면서 한 가지 행도 닦지 않으면 마침내는 미치고 취한 사람과 같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장엄론(大藏嚴論)』에서 말하였다.
“2종의 취(醉)함이 있다. 첫째는 집과 색(色)과 재물통합뷰어
등을 성취하였을 때의 취함이요, 둘째는 남이 칭찬할 때의 취함이다.
이 두 가지 취함 중에서 앞의 하나는 재가인(在家人)들에게 많다. 즉 부유하고 귀할 때의 취함으로서 이것은 방일(放逸)의 문을 열고 지옥의 인(因)을 짓는 것이다. 뒤의 하나는 출가인(出家人)들에게 많다. 즉 명예와 이익을 탐하고 배워서 제 몸을 경천(輕賤)하게 하고, 남의 칭찬을 바라면서 곧 교만한 마음을 내며, 근본 취지에 어두워 성인의 뜻을 잃으며 장님으로서 도를 보지 못하고 3도(塗)에 흘러 다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열반(般涅槃)한 지 7백 년 뒤에는 이 악마 파순(波旬)이 차츰 나의 바른 법을 파괴할 것이다. 비유하면 사냥꾼이 법의(法衣)를 입는 것처럼, 마왕 파순도 그와 같아서, 비구의 상(像)과 비구니의 상과 우바새ㆍ우바이의 모습을 변화로 짓고 또 수다원(須陀洹)의 몸을 지으며 나아가 아라한의 몸과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지을 것이다. 마왕은 이런 유루(有漏)의 몸과 무루(無漏)의 몸으로 가장하여 나의 바른 법을 파괴할 것이다.’”
또 경에 말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양(利養)할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설법하면 이 사람의 제자 권속들도 이 스승을 본받아 이양을 탐해 구할 것이니, 이 사람은 이리하여 스스로 그 제자 권속들을 파괴한다.”
또 말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비록 금계(禁戒)를 가지더라도 이양을 위하기 때문에, 파계하는 자와 함께 앉고 일어서고 가고 오면서 서로 친하고 사업을 같이 하면 이것을 파계라 하고, 또 그를 잡승(雜僧)이라 하느니라.”
또 말하였다.
“또 상몰(常沒)이란 것이 있으니 이것은 일천제(一闡提)가 아니다. 무엇이 이러한 것인가? 어떤 사람이 유(有)를 위해 보시와 계율의 선(善)을 닦으면 이것을 상몰이라 하느니라.”
또 경에 말하였다.
“선남자야, 어떤 네 가지 선사(善事)는 나쁜 과보를 받는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남을 이기기 위해 경전을 독송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양을 위해 계율을 지키는 것이며, 셋째는 남의 권속을 위해 보시를 행하는 것이요,통합뷰어
넷째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위해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니, 이 네 가지 선한 일은 나쁜 과보를 받느니라.”
또 말하였다.
“이 일천제(一闡提)는 모든 선근(善根)을 멸하는 것이니 그것은 적절한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이 사람이 백천만 년 동안 이런 마음으로 『대열반경』을 듣는다 해도 마침내 보리심(菩提心)을 내지 못한다. 왜냐 하면 선심이 없기 때문이다.”
또 경에 말하였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무량 백천 년을 지나면 4도(道)의 성인은 다 열반에 들 것이다. 정법이 멸한 뒤 이 상법(像法) 시대에는 어떤 비구들은 모양은 계율을 지키는 것 같으면서도 경전을 독송하는 이가 적고, 음식만을 탐해 그 몸을 기르므로, 그 옷은 추악하고 얼굴은 초췌하여 위의와 덕망이 없으며, 소와 양을 놓아 기르고, 섶나무를 지고 다니며, 수염과 머리털과 손톱은 다 예리할 것이다. 비록 가사는 입었으나 마치 사냥꾼과 같고, 발소리를 죽이고 가만가만 걷는 것은 쥐를 엿보는 고양이와 같을 것이다. 그러면서 항상 말하기를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고 할 것이다. 온갖 병이 많아 똥ㆍ오줌 위에 누우며, 겉으로는 어질고 착한 체하나 속에는 탐욕과 질투하는 마음만 품고 있으며, 아법(瘂法)을 받은 바라문들과 같이 실은 사문도 아니면서 겉으로만 사문의 상을 내며, 사특한 소견이 치성하여 바른 법을 비방한다. 이런 사람은 여래가 제정한 계율의 바른 행과 위의를 파괴한다. 그리고 해탈의 과(果)와 더러운 법을 떠났다고 말하면서 매우 깊은 비밀한 가르침을 파괴한다. 제각기 마음대로 경율에 배반되는 것을 말하되 ‘여래께서는 우리들이 고기 먹고 술 마시는 것을 허락하셨다’고 한다. 스스로 이런 논리를 전개하며 이것이 곧 부처님의 말씀이라 하면서 서로 다투어 제각기 ‘내가 바로 사문이요 석자(釋子)다’라고 일컬을 것이다.
선남자야, 그 때에는 또 여러 사문들은 곡식을 저장하고 어육을 취하여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기름병을 가지고, 보배 일산을 쓰고 가죽신을 신으며 국왕ㆍ통합뷰어
대신ㆍ장자들과 친하고 별을 보고 점을 치며 의도(醫道)를 열심히 닦으며 노비를 기르고 금ㆍ은과 온갖 보배를 간직하며 여러 가지 기예(伎藝)를 배울 것이다. 또 그림을 그리고 진흙으로 조각을 하거나 책을 만들고 나무를 심으며 굿을 하고 주문을 외우며 요술을 부리고 여러 가지 약을 조합하여 만들고 노래하고 연극하며 향과 꽃으로 몸을 장식하고 저포와 바둑과 모든 기술 등을 익힐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런 온갖 나쁜 짓을 여읠 수만 있으면 이 사람은 진정한 내 제자라고 당당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다음과 같은 일을 익힌다. 즉 국왕과 왕자ㆍ대신 및 여러 여자들과 친근히 하여 높은 소리로 크게 웃거나 혹은 이것을 보고도 침묵하며 모든 법에 대해 의혹을 많이 내고 많은 말로 남의 장점ㆍ단점과 좋고 추함과 혹은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함부로 말하며, 좋은 옷 입기를 좋아하는 등 이런 갖가지 더러운 일을 시주 앞에서 스스로 찬탄한다. 또 더러운 곳에 출입하며 노나니, 이른바 술집과 창녀의 집과 도박판에 드나드는 따위이다. 이런 사람에 대해서 나는 지금 비구들 속에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마땅히 수도를 그만두고 속세로 돌려보내 일하게 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곡식 속에 난 잡초를 모조리 뽑아 없애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즉 이런 경율에서 제정한 것은 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만일 악마의 말을 따르면 그는 악마의 권속이요 만일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면 그는 바로 보살이니라.”
그리고 또 경에 말하였다.
“파계한 비구는 마땅히 백천억만 겁 동안 제 몸의 살을 베어 시주에게 주고서도, 그는 또 축생으로 태어나며 몸에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털 하나를 천억으로 쪼개는 것과 같아서, 파계한 비구는 오히려 그 1분(分)의 공양도 소화해 낼 수 없겠거늘, 하물며 남의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을 소화할 수 있겠는가.”
또 말하였다.
“여자 보기를 좋아하여 남자에게는 붙지 않고 나아가 계율 지키는 이를 미워하고 계율 파괴하는 이와 친근히 하며, 항상 보시를 칭찬하면서 지계ㆍ통합뷰어
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는 칭찬하지 않고, 적멸(寂滅)과 혼자 떠나 사는 것은 칭찬하지 않으며 항상 계율 지키는 이의 허물을 기롱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며, 또한 두타(頭陀)를 행하는 이를 칭찬하지 않거나 혹은 그 일을 가리켜 함부로 욕설하느니라.”
또 경에 말하였다.
“선남자야, 여래의 정법이 멸하려 할 때, 그 때에는 악행하는 비구가 많아 여래의 미묘하고 비밀한 경전의 뜻을 알지 못하고 게으름만 피워 그것을 잘 독송하거나 여래의 정법을 선양하고 분별하지 않느니라. 비유하면 이것은 저 어리석은 도적이 참다운 보배는 버리고 풀이나 보리를 지고 가는 것과 같고, 또 여래의 미묘하고 비밀한 경전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경에 대해 게으르고 부지런하지 않느니라.
슬프다. 크게 위험함이여, 미래 세상은 참으로 두렵구나. 괴로워라, 중생들이여, 이 대승 경전인 『대열반경』을 부지런히 듣지 않을 것이다. 오직 보살마하살들만이 이 경에 대해서 그 진실한 뜻을 취하고 문자에 집착하지 않으며 중생들을 따라 거스르지 않고 그들을 위해 설법할 것이다.
또 선남자야, 저 소를 치는 여자와 같다. 즉 그녀는 우유를 팔 때 많은 이익을 탐하기 때문에 우유에 2분(分)의 물을 보태어 다른 소 치는 여자에게 팔고, 그녀는 또 거기에 2분의 물을 보태어 성(城)에서 가까운 여자에게 팔며, 그녀는 또 거기에 2분의 물을 보태어 성 안의 여자에게 팔고, 그녀는 거기에 또 2분의 물을 보태어 시장에 나가 판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며느리를 맞이하여 좋은 우유로 손님을 대접하려고 시장에 가서 그 우유를 사고자 했다. 그러자 우유를 파는 사람은 값을 비싸게 불렀다. 이 사람이 대답했다.
‘당신 우유에는 물이 많이 섞여 있어 그런 값은 적당하지 않소. 적당한 값이라면 내가 사 가지고 가서 손님 대접을 하겠소.’
그래서 그것을 사 가지고 집으로 가서 죽을 끓였으나 우유 맛이 전혀 없었다. 비록 맛은 없었으나 쓴맛보다는 수천 배나 나았다. 왜냐 하면 우유 맛은통합뷰어
모든 맛 중에서 최상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정법이 멸하기 80년 전 그 때에는 이 경이 염부제에 널리 퍼질 것이다. 그 때에 많은 나쁜 비구들은 이 경을 간략히 뽑아 여러 가지로 만들어 정법의 빛깔과 냄새와 좋은 맛을 없애게 할 것이다. 이 여러 악인들은 아무리 이런 경전을 읽고 외우더라도 이와 같은 경전은 여래의 매우 비밀하고 요긴한 뜻은 없애고 세간의 장엄으로 안치할 것이다. 그리고 뜻도 없는 말을 글로 꾸며, 앞의 것을 뽑아 뒤에 붙이고 뒤의 것을 뽑아 앞에 붙이며 앞뒤의 것을 가운데 붙이고 가운데 것을 앞뒤에 붙일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런 나쁜 비구는 바로 악마의 친구이니라. 일체 더러운 물건을 받아 기르면서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내가 기르는 것을 다 허락하셨다’고 할 것이다.
비유하면 소 치는 여자가 우유에 물을 많이 탄 것처럼 저 나쁜 비구들도 이와 같아서, 오직 세상 말로만 이 경의 뜻을 잘못 정하여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바로 말하고 바로 베끼고 바로 취하여, 존중하고 찬탄하며 공양하고 공경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또 이런 나쁜 비구들은 이양(利養)만을 위하기 때문에 이 경을 널리 설명해 유포하지 못하고, 유포한다고 해도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극히 적은 부분이다. 이것은 소를 치는 빈궁한 여자가 그 우유를 자꾸 묽게 하여 맛이 없게 하여 비록 맛은 없더라도 다른 맛보다는 천 배나 나으며, 저 우유 맛이기 때문에 모든 쓴맛보다는 천 배나 나은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이 대승 경전에 『대열반경』은 성문의 경전에서 제일 우두머리가 되어, 저 우유가 모든 맛 중에서 최상인 것과 같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대열반경』이라 하느니라.”
(4) 설청부(說聽部)
『열반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선남자야, 만일 내 제자로서 이 『열반경』을 수지 독송하거나 베껴 쓰고 또 남을 위해 연설하려거든 때 아닌 때에는통합뷰어
연설하지 말고 견고하지 않으면 연설하지 말며 요청하지 않는데 연설하지 말고 경솔한 마음으로 연설하지 말며 아무 데서나 연설하지 말고 스스로 찬탄하여 연설하지 말며 남을 업신여겨 연설하지 말고 불법이 멸한 때에 연설하지 말며 어지러운 세상에서 연설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나의 제자가 이 경을 수지하여 때 아닌 때에 연설하거나 나아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연설하면, 사람들은 이것을 업신여겨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부처님의 비밀한 경전인 『대열반경』에 위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너로 하여금 때 아닌 때에 연설하고 나아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연설하게 하겠는가?’
만일 경을 수지하는 자가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 경은 위력이 없게 될 것이요, 만약 위력이 없게 되면 비록 이것을 수지하더라도 아무 이익이 없을 것이다. 이 『열반경』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무량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이는 악지식(惡知識)이요 내 제자가 아니며 악마의 권속일 것이다. 만일 이양(利養)과 5욕(欲)과 명문(名聞)을 위해 경을 강설하면 그것은 무역(貿易)과 같아서 정법을 빨리 멸망시킬 것이다.”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어떤 것을 전단나무로 보통 나무와 바꾸는 것이라 하는가? 내 제자가 공양을 위해 속인들 앞에서 경법을 연설할 때, 속인의 마음이 방탕하여 기꺼이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속인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있고 비구는 그 밑에 자리에 있으면서 겸하여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공급해도 오히려 그들이 즐겨 들으려 하지 않을 터이니, 이것을 전단나무로 보통 나무와 바꾸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금으로 유석(鍮石)과 바꾸는 것이라 하는가? 유석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접촉에 비유한 것이고 금은 계율에 비유한 것이다. 내 제자들이 빛깔 등의 인연으로써 그가 받은 계율을 깨뜨리면 이것을 금으로 유석과 바꾸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은으로 백랍(白鑞)과 바꾸는 것이라 하는가? 은은 10선(善)에 비유하였고 백랍은 10악에 비유한 것이다. 내 제자가 10선을 버리고 10악법을 행하면 이것을 은으로 백랍과 바꾸는 것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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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것을 비단으로 베와 바꾸는 것이라 하는가? 베는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음에 비유하였고, 비단은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부끄러워하는 데에 비유한 것이다. 내 제자가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부끄러워하는 데에 버리고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음에 익히면 이것을 비단으로 베와 바꾸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감로(甘露)를 독약과 바꾸는 것이라 하는가? 독약은 갖가지 공양에 비유하였고 감로는 무루법(無漏法)에 비유한 것이다. 내 제자가 이양을 위해 속인들 앞에서 스스로 자랑하면서 나는 무루법을 얻었다고 하면 이것을 감로를 독약과 바꾸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법화경』에서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국왕과 왕자ㆍ대신ㆍ관장(官長)과 친근히 하지 않고 외도와 범지(梵志)ㆍ니건자 등과 친근히 하지 않으며 또 세속의 문장을 짓지 않고 외서(外書)와 나아가 사냥과 고기잡이 등 모든 나쁜 율의(律儀)를 칭찬하지 않고 성문(聲聞)을 구하는 사람과 친근히 하지 않는다. 또 마땅히 여자의 몸에 대하여 취하려는 생각을 내어 설법하지 않고 또 그것을 즐겨 보지도 않는다. 혹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소녀와 처녀, 과부 등과 서로 말하지 않고 또 5종의 중성남[不男]과 친구하지도 않는다. 또 혼자서는 남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혹 무슨 일이 있어 꼭 혼자 들어가야 할 때에는 일심으로 부처를 생각한다. 혹 여자를 위해 설법하더라도 이빨을 드러내어 웃지 않고 가슴을 드러내지 않으며, 나아가 법을 위해서도 오히려 그들을 친근히 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다른 일을 위해서이겠는가. 젊은 제자와 사미와 어린애를 옆에 두기를 좋아하지 않고 또 같은 스승[同師]과 더불어 함께 하는 짓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한적한 곳에서 좌선하기를 좋아해 그 마음을 단속하느니라.”
또 『불장경(佛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정(不淨)한 설법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스로 불법을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요, 둘째는 불경을 말할 때 다른 경에 나오는 것과 틀리는 잘못을 꼬집어 내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법에 대해 의심을 내어 믿지 않는 것이요,통합뷰어
넷째는 스스로 아는 바로서 다른 경법을 비방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이양을 위할 목적으로 남에게 설법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법하는 자에 대하여 나는 말한다. 이 사람은 지옥에 떨어지고 열반에 이르지 못한다.’
또 말씀하셨다.
‘나는 오랫동안 부지런히 애써 이 법보를 구했지만 이런 악인은 버려 두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만 경전의 말과 뜻으로써 서로 시비하면서 정법을 따르지 않고, 이 거룩한 법 안에서 거만한 마음으로 이양을 구하기 위해 마음대로 설법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난잡하게 외도의 이치를 설명하면 선한 비구는 마땅히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선한 비구가 아니요 또 불교를 따르지 않는 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설법하는 사람을 나는 외도 니건의 제자요 부처의 제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른바 지옥ㆍ축생ㆍ아귀의 무리이다. 왜냐 하면 자신은 법을 깨닫지 못했으면서 높은 자리에 있고 자기는 알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분명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래의 비구들은 외경(外經) 읽기를 좋아하여 마땅히 설법할 때에는 글과 말을 꾸며 대중을 기쁘게 할 것이니 그 때 악마는 그를 도와 대중을 현혹시키고 선법을 장애(障礙)할 것이다. 만일 누가 음성과 말을 탐하고 글과 문장을 교묘히 꾸미거나 또 누가 외도의 경전을 좋아하면 악마는 그 마음을 미혹시켜 그의 마음을 안온하게 하리라. 또 여러 장님들이 그 얻은 물건을 버리고 큰 보시한 사람에게 나아가려 하다가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것처럼, 내 제자들도 이와 같아서 추한 옷과 음식을 버리고 큰 보시를 좇아 좋은 공양을 구하지만 세상의 이익 때문에 큰 지혜를 잃고 깊은 구덩이인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빠지느니라.’
또 말씀하셨다.
‘부정(不淨)한 설법은 극히 많은 죄를 받고 또한 중생들의 악지식이 되며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도 된다.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중생들의 목숨을 다 빼앗는다 해도통합뷰어
부정한 설법을 한 사람에게 비하면 이 죄가 오히려 적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다 파괴하는 악마의 일에 도움이 되게 하고,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백천 세상에서 온갖 고뇌를 받게 하며 다만 결박만 되고 해탈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중생들의 악지식이 되고 거짓말이 된다. 대중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을 헐뜯고 비방하면 이 인연 때문에 그는 큰 지옥에 떨어지며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소견을 가지게 하나니 그러므로 그를 나쁜 사견(邪見)을 가진 이라 하느니라.’
또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계율을 파괴하는 그 때의 비구들은 심지어 한 잔의 술을 얻기 위해 여러 속인들에게 불법을 연설하였던 것이다.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들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많아 경 읽기를 매우 좋아하였고 이양을 탐하여 청정하지 못한 일을 행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비구가 나이 많고 덕이 있어서 비구들 중의 으뜸[龍]으로서 깊은 지혜가 있으면,이 사람은 ‘소유(所有)의 없음과 자상(自相)이 공(空)한 법과 나라는 것도 없고 남도 없는 법’을 잘 믿는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대중의 시끄러움과 잡된 말을 좋아하지 않고 수면과 많은 일을 좋아하지 않으며 속인들을 위해 사무를 경영하고 집행하지 않고 심부름꾼이 되어 문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의사 노릇을 하지 않고 의학 방문을 읽지 않으며 장사를 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말을 이야기하기 좋아하지 않으며 다만 출세간법(出世間法)만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나는 지금 분명히 너에게 말한다. 자기의 이익과 선을 구하는 비구 등은 그 때를 당해서는 마땅히 대중 속에 들어가거나 내지 그들과 하룻밤을 같이 자지도 않는다. 다만 번뇌를 이미 다 끊은 아라한이나 앓는 비구와 인연이 있는 이는 예외이다. 왜냐 하면 사리불아, 그 때를 당한 사람들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독이 치성하고 살아가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의 핍박을 항상 받으므로, 이익을 구하는 선인은 항상통합뷰어
스스로 숲 속인 텅 비고 한적한 곳에 살아야 하고, 나아가서는 목숨 마치는 것을 들짐승의 죽음처럼 하라.’
또 말씀하셨다.
‘나의 이 진실한 법은 세상에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중생들의 복덕의 선근이 이미 다하고 탁한 세상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니라.’”
또 『대집월장경(大集月藏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오직 경전 독송에만 의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한다면 이 사람은 기꺼이 세속일에 집착한다. 세속에 집착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마음의 번뇌도 조복시키지 못하거늘 어찌 남의 번뇌를 조복시킬 수 있겠는가.
선남자야, 경의 독송을 좋아하고 집착하여 보리를 구하면, 곧 질투가 생겨 명리를 구하며 거만한 마음으로 제 자신만을 믿어 남을 업신여기고 헐뜯으면 오히려 욕계(欲界)의 선근도 얻지 못하겠거늘 어찌 색계와 무색계의 모든 선근을 얻을 수 있겠는가.”
또 『마하연대보엄경(摩訶衍大寶嚴經)』에서 말하였다.
“비유하면 의사가 약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병도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이 번뇌의 병을 가진 것도 그와 같아서, 아무리 많이 들어 알아도 번뇌를 제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이롭게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또 비유하면 죽은 사람이 금영락(金瓔珞)을 차고 있는 것처럼,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이 계율을 파괴하면서 법복을 입고 남의 공양을 받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또 『방광십륜경(方廣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추폐(麤弊)ㆍ우치ㆍ욕설을 행하면서 스스로 지혜롭다 하고 삿된 소견을 버리지 못하며 남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 질투를 내며 명예와 칭찬에 집착하고 스스로 뽐내면서 남을 업신여기며, 몸과 입과 뜻을 잘 수호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마음에는 항상 악(惡)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대승을 설법하는 사람이라고 자칭하면서 남을 시켜 이것을 독송하게 한다. 다만 나를 칭찬할 따름이요 남을 헐뜯는 것은 아니다.’
이렇기 때문에통합뷰어
대승을 찬탄하면서도 자신은 조복하지 못하며, 대승의 도에 있어서도 남을 시켜 대승을 수행하게 하며, 심지어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다고까지 말한다. 그리하여 성문(聲聞)과 벽지불승(辟支佛乘)을 잃고 항상 악도(惡道)로 나아간다. 모든 지혜 있는 사람들과는 친근히 하려고 하지 않고 이렇게 사자처럼 외치며 말하기를 ‘나는 대승이다’라고 한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이것은 어떤 나귀가 사자 가죽을 쓰고는, 스스로 사자라고 하면 멀리서 보는 사람은 사자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나귀가 울기 전에는 분별할 수 없지만 울음 소리를 낸 뒤에는 멀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다 그것이 진실로 사자나 아님을 알게 된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다 침을 뱉으면서 ‘이것은 더러운 나귀요 사자가 아니다’라고 한다. 나아가서는 금계(禁戒)를 헐뜯고 악을 행하는 사람이 어디서도 법기(法器)를 이루지 못하고서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바로 대승이다. 일체 중생의 번뇌와 진로(塵勞)의 큰 진영을 부수고 또한 중생들을 8정도(正道)에 머물게 하며, 두려움이 없는 성(城)에 들어가게 하리라’고 한다. 이것은 근거 없는 말이니라.”
또 『불장경(佛藏經)』에서 말하였다.
“과거 세상에 다섯 비구가 있었다. 첫째의 이름은 보사(普事)요, 둘째의 이름은 고안(苦岸)이며, 셋째의 이름은 살화다(薩和多)요, 넷째의 이름은 장거(將去)이며, 다섯째의 이름은 발난타(跋難陀)였다. 이 다섯 비구는 다 대중들의 스승이었다. 그 보사라는 비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실하고 공(空)한 이치와 얻을 바 없는 법을 알았으나 다른 네 비구들은 다 사도(邪道)에 떨어져 있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보사 비구는 사부대중의 업신여김을 받아 아무 세력도 없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천대한다. 그리고 네 나쁜 비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견(邪見)을 가르치므로 불법 안에서 서로 공경하지 않고 서로 어기고 거스르기 때문에 불법을 멸망시킨다.’
또 나아가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여러 악인들은 부처님의 정법을 멸망시키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뇌를 주기도 한다. 또 이 악인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통합뷰어
아비지옥에 떨어져 9백만억 년 동안은 반듯이 눕고 9백만억 년 동안은 엎드려 눕고 또 9백만억 년 동안은 오른쪽 왼쪽으로 각각 누울 것이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타다가 거기서 나와서는 다시 죽어 또 자(炙)지옥과 대자(大炙)지옥ㆍ활(活)지옥ㆍ흑승(黑繩)지옥 등에 나서, 다 위의 햇수 동안 온갖 고뇌를 받는다. 흑승지옥에서 죽으면 다시 아비 대지옥에 날 것이다.’
또 내지 이렇게 말하였다.
‘이와 같은 사람들과 친근한 선지식과 모든 단월 등 무릇 6백4만억 명도 이 네 스승들과 함께 나고 함께 죽으면서 대지옥에 있으면서 온갖 태움과 삶음을 당할 것이다.’
또 내지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게 계속해서 1겁 동안 고통을 받고 큰 겁이 장차 타려고 할 때에도 여전히 지옥에 있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만일 큰 겁이 다 타면 이 네 악인과 6백4만억 사람들은 이 아비 대지옥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나서도 큰 지옥에 있게 된다. 왜냐 하면 사리불아, 중죄를 두루 갖추면 그 과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무수 백천만억 나유타(那由陁) 해 동안 큰 고뇌를 받다가 세계에 다시 난다. 이 네 죄인과 6백4만억 사람과 다른 사람으로서 죄를 다 끝내지 못한 자는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이 세간의 큰 지옥에 나느니라.’
또 말하였다.
‘오랫동안 거기 있다가 비록 지옥의 고뇌는 면하더라도 이 인간세계에 나면 5백 생 동안 장님으로 나고 그 다음에야 일체 상(相)의 부처님을 만난다.’
내지 말하였다.
‘그 불법 안에서 출가하여 10만억 년 동안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도 순인(順忍)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도과(道果)를 얻을 수 있겠는가.’”
또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선성(善星) 비구는 12부(部)의 경전을 다 외울 수 있었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제바달다(提婆達多)는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통합뷰어
6만 법의 무더기를 다 외울 수 있었다.”
나는 말한다.
이 두 사람은 다 방편도(方便道) 가운데의 참 불성과 4념처(念處) 등 행법(行法)을 관찰함과 5음(陰)의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ㆍ아소(我所) 등의 관찰을 닦지 않음으로써, 나라는 소견ㆍ남이라는 소견ㆍ중생이라는 소견 등을 탐하고 집착하여 대역죄(大逆罪)를 일으켜 여래를 비방했다. 이런 이치 때문에 이 두 사람은 산 몸으로 아비지옥에 빠져 들어가 끝없는 고뇌를 받는 것이다. 이런 예(例)는 다 말하기 어렵다.
(5) 보살부(菩薩部)
『가섭경(迦葉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열반하리라.’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세존께서 1겁이나 혹은 1겁이 못되더라도 이 세상에 계시면서 정법을 수호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가사 천 불이 세상에 나와 갖가지 신통과 설법으로 교화하더라도 저들 어리석은 사람들은 저 나쁜 탐욕을 쉬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섭아, 이 뒤 말세의 후오백세(後五百歲) 모든 중생들은 선근을 두루 갖추고 그 마음이 청정하여 능히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내 법을 수호할 것이다.’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적은 행을 닦고 지혜가 미천(微賤)하여 그와 같은 무거운 짐을 저로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보살이 있어, 그는 능히 이런 무거운 짐을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비유하면 120세나 되는 늙은이가 몸은 약하고 병은 중하여 거동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 어떤 큰 부자가 재물이 많은데, 그 보배를 싸 가지고 이 병든 노인에게 와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일이 있어 멀리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이 보배를 맡길 터이니 나를 위해 잘 수호해 두었다가 내가 돌아오거든 그 때는 마땅히 내게 돌려 주어야 할 것이오.≻
저 노인은통합뷰어
자식이 없고 혼자뿐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떠난 지 이미 오래지 않아 이 노인은 병이 위중해져서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그 맡긴 재물은 다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저 사람은 돌아왔으나 그 재물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聲聞)들도 이와 같아서, 그들은 지혜가 미천하고 수행도 매우 적으며 또 친구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오래 살지도 못할 것인데, 만일 저들에게 정법을 부탁해 맡기면 오래지 않아 그것은 다 사라져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을 찬탄하셨다.
‘나는 이미 그럴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너에게 부탁하여, 저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말을 듣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다.’
그 때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다시 둘째 비유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기력이 왕성하여 아무 괴로움이 없고 수명도 길어 백천만 세나 되며 큰 족성(族姓)의 집안에 태어나 많은 재물을 가졌으며 깨끗한 계율을 잘 지키며 큰 자비가 있고 마음에 기쁨을 품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다 안락을 얻게 합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보물을 싸 가지고 그곳에 와서 그에게 말합니다.
≺나는 일이 있어서 장차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 보물을 당신에게 맡기니 잘 수호하십시오. 내가 10년이나 20년 뒤에 돌아올 것입니다.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는 돌려 주십시오.≻
이 사람은 그 보물을 맡아 잘 간직해 두었다가 그 사람이 돌아오자 곧 돌려 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습니다. 만일 법의 보배를 여러 보살들에게 부탁하면 무량 천억 나유타겁을 지내더라도 끝내 없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량 무변(無邊)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삼보를 끊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이런 일은 저는 감당할 수 없고 오직 보살이라야만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미륵보살마하살이 여기 모임에 있습니다. 여래시여, 그에게 부탁하십시오. 그리하오면 그는 미래세 이후 5백 세에 불법이 멸하려 할 때에 여래께서통합뷰어
모으신 법을 다 수호하고 널리 연설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 미륵보살은 오는 세상에 아뇩보리(阿耨菩提)를 증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국왕의 첫째 태자는 장차 왕이 되어 법대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처럼, 미륵보살도 이와 같아서 법왕의 자리를 맡아 정법을 수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가섭을 찬탄하셨다.
‘그대의 말과 같다.’
그리고는 곧 오른손을 펴어 미륵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미륵아, 나는 그대에게 부탁한다. 미래 말법 세계 후오백 세에 정법이 멸하려 할 때에 그대는 삼보를 잘 수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라.”
여래께서 미륵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실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6종으로 진동하고 광명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그 때 지천(地天)과 허공천(虛空天)에서부터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 이르기까지 다 합장하고 미륵보살마하살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그 정법을 성자(聖者)께 부촉하셨습니다. 원컨대 성자시여, 일체의 천인(天人)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 정법을 받으십시오.’
그 때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무량 억겁의 고통도 받겠거늘 하물며 여래께서 저에게 정법을 부탁하시는데 받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오는 세상에서 여래께서 무량 아승기겁 동안 모으신 아뇩보리법을 받들어 지니어 연설하겠습니다.’
미륵보살이 이렇게 말할 때 삼천세계는 6종으로 진동하였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우두머리인 미륵과 현겁(賢劫) 중의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나는통합뷰어
옛날 보살도를 행할 때,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이것을 공양하였었다. 이 선근 때문에 그 부처님께서는 나와 더불어 삼보리(三菩提)의 인(因)을 지었다. 나는 지금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이 과보를 3분(分)으로 나누어 1분은 나 스스로 받고, 또 1분은 내가 멸도한 뒤에 견고한 선해탈삼매(禪解脫三昧)와 상응하는 성문들에게 주어 부족함이 없게 하며, 또 1분은 계율을 부수면서도 경전을 독송하기에 상응하는 성문들로서, 정법과 상법(像法) 시대에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는 자들에게 주어 부족함이 없게 하리라. 나는 또 지금 이 3업(業)과 상응하는 모든 성문들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을 그대에게 부탁하여, 부족하거나 고독하게 죽지 않게 하라. 또 정법과 상법 시대에 금계를 깨뜨리면서도 가사를 입는 이들을 그대에게 부탁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살림거리가 부족하여 죽게 하지 않으며, 전타라왕들이 그들을 괴롭혀 그들이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게 하지 않으리라.
또 나는 지금 저 시주들을 그대에게 부탁하고 나는 지금 법기(法器)이거나 법기가 아니거나 나를 위해 출가하고 내게 공양한 자들도 부탁하노니, 그대는 저들도 잘 호지하고 길러야 하리라.
미륵아, 현재와 미래 세계에 이 법문을 수지하고 독송하는 이가 있으면, 그들은 열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처음에는 몸이 청정하기 때문에 살생을 여의는 데에서부터 나아가 사견(邪見)을 여의는 데까지이니 이것을 열 가지 공덕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백천만의 생(生)을 지나는 동안에 그는 항상 이런 열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을 것이다.
또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이 법문을 듣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은 여실(如實)한 경지에 머물러 여덟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을 것이다.통합뷰어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오래 삶이요, 둘째는 단정함이며, 셋째는 부귀요, 넷째는 명예이며, 다섯째는 항상 하늘의 수호를 받음이요, 여섯째는 언제나 쓰임새에 모자람이 없음이며, 일곱째는 모든 업장(業障)을 없앰이요, 여덟째는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시방의 부처님과 모든 대중들이 큰 광명을 놓아 그의 눈을 비추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곳에 사는 것을 보게 함이다. 이렇게 백천만의 생 동안 항상 이런 여덟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느니라.
나는 지금 또 간략하게 말하리라. 이 사람은 열세 가지 청정한 공덕을 얻을 것이다. 무엇이 그 열세 가지인가? 첫째는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도 끝내 뒤바뀐 나쁜 소견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둘째는 참으로 탁한 부처 없는 국토에 나지 않음이며, 셋째는 항상 부처님을 뵈올 수 있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바른 법을 들음이며, 다섯째는 항상 대중 스님에게 공양함이요, 여섯째는 선지식을 만남이며, 일곱째는 6바라밀과 상응함이요, 여덟째는 소승에 떨어지지 않음이며, 아홉째는 항상 큰 사랑[大慈]과 큰 슬픔[大悲]과 큰 방편의 힘으로 중생을 성숙시킴이요, 열째는 항상 훌륭한 원을 냄이며, 열한째는 보리에 이르러 위의 여러 가지 법에서 떠나지 않음이요, 열두째는 6바라밀을 빨리 완성시킴이며, 열셋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로 정각을 이루는 것이다. 이 월장(月藏) 법문을 수지하고 독송하며 서사하고 남을 위해 해설하고 말한 대로 수행하면 그 얻는 공덕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리라.’”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무승의(無勝意) 동자(童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타방 불토에 살고 있는 여러 인민들은 항상 말하기를, ≺사바 세계는 난잡하고 더럽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항상 청정함을 보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또 이 세계의 보살들은 혹은 온갖 천인(天人)들과 축생들의 형상이 되어통합뷰어
염부제에 다니면서 이런 종류의 중생들을 교화하고 있다. 만일 사람이나 하늘이 되어 중생을 조복시킨다면 이것은 어렵지 않으나, 축생이 되어 중생을 조복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염부제(閻浮提) 밖 동방 바다 가운데 유리산(瑠璃山)이 있으니 그 이름을 호(湖)라고 한다. 그곳엔 갖가지 보배를 갖추고 있다. 그 산에는 종종색(種種色)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것은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 독사 한 마리가 살면서 성문(聲聞)의 사랑[慈]을 닦고 있다. 또 무사(無死)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옛날에 보살이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는 말 한 마리가 살면서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선주처(善住處)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는 양 한 마리가 살면서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그 산에 있는 수신(樹神)의 이름을 무승(無勝)이라 하고, 나찰의 딸의 이름을 선행(善行)이라 한다. 이 두 여자는 각각 5백 명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항상 이 세 짐승에게 공양하느니라.
또 염부제의 밖 남방 바다 가운데 파리산(頗梨山)이 있고 그 산에 상색(上色)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서원(誓願)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닭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법림(法林)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개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거기 화신(火神)이 있고 안견(眼見)이라는 나찰의 딸이 있다. 이 두 여자는 각각 5백 명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항상 이 세 조수(鳥獸)에게 공양하느니라.
또 염부제 밖 서방 바다 가운데통합뷰어
보리월(菩提月)이라는 은산(銀山)이 있는데 거기에는 금강(金剛)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옛날 보살이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돼지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향공덕(香功德)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 쥐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고공덕(高功德)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 소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그 산에는 동풍(動風)이라는 풍신(風神)이 있고 천호(天護)라는 나찰의 딸이 있다. 이 두 여자는 각각 5백 명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항상 이 세 짐승에게 공양하느니라.
또 염부제 밖 북방 바다 가운데 공덕(功德)이라는 금산(金山)이 있는데 거기에는 명성(明星)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것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사자[이 지방에서는 호랑이라고 함]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정도(淨道)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토끼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또 희락(喜樂)이라는 굴이 있으니 이곳도 보살이 옛날에 살았던 곳으로서, 거기에는 용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고 있다. 그 산에 수천(水天)이라는 수신(水神)이 있고 수참괴(修慚愧)라는 나찰의 딸이 있다. 이 두 여자는 각각 5백 명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항상 이 세 짐승에게 공양하느니라.
이 열두 마리 짐승들은 밤낮으로 항상 염부제를 돌아다니면서 사람과 하늘의 공경을 받는 공덕을 성취한 뒤에 부처님의 처소에서 깊고 무거운 서원을 세웠다. 하루 낮 하룻밤 동안 항상 한 마리 짐승으로 하여금 돌아다니면서 교화하게 하고, 나머지 열한 마리는 편안히 사랑을 닦으면서 이렇게 한 차례 돌고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7월 1일에 처음으로 쥐가 돌아다니면서 성문승으로써 일체의 쥐를 교화시켜 악업을 여의게 하고 선업을 권하여 닦게 하였다. 이렇게 차례로 계속해통합뷰어
12일이 되면 쥐는 다시 돌아다녔다. 이렇게 12월이 다 끝나면 12년 동안 또한 그렇게 했다. 항상 모든 중생을 조복하기 때문에 이 국토에는 공덕이 많았고, 나아가서는 축생들까지도 위없는 보리의 도를 교화 연설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타방의 보살들은 항상 이 부처님 세계를 공경해야 하느니라.”[이 열두 마리 짐승은 다 보살이 자비로 교화했기 때문에 그들은 갖가지 사람과 축생들의 형상을 지어, 이 세계에 살면서 끊어지지 않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도(人道)에 처음 나면 이 보살이 살던 굴에 해당되어 곧 이 짐승에 소속해 호지하여 이익을 얻는다. 그러므로 한(漢)나라의 12진(辰)에 해당하는 짐승은 이것에 의해 행해지는 것으로서 이 경과 다르지 않다.]
(6) 나한부(羅漢部)
『부법장전(付法藏傳)』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정법을 대가섭에게 부탁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지녀서, 천마(天魔)와 용과 귀신과 사견(邪見)을 가진 왕과 신하들의 경멸과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하셨다. 가섭은 그 부촉을 받은 뒤에 3장(藏)을 결집하여 인간과 천상에 유포하였다. 가섭은 또 그 법을 아난에게 부촉했다. 이렇게 전전(展轉)하여 사자왕(師子王)에게 이르기까지 모두 25명에게 전해졌고 또 염부제 안의 6통(通) 성자(聖者)에까지 이르렀다.
대가섭은 지금 영취산(靈鷲山) 서봉(西峰)의 바위굴 속에 앉아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56억 7천만 년을 지내고, 자씨불(慈氏佛)이 내려오면 그는 부처님께서 부탁하신 대의(大衣)를 그에게 전하고, 신변(神變)을 널리 나타내다가 열반에 들 것이다.
또 우전국(于闐國) 남쪽 2천 리의 저거국(沮渠國)에 있는 세 사람의 무학(無學) 아라한은 산에서 선정에 들어 무수한 해 동안 꼿꼿이 앉아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 15일이 되면 다른 스님이 그 산에 들어가 그들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 준다.
또 여러 경율(經律)에 상고해 보면 부처님께서 큰 아라한인 빈두로(賓頭盧)로 하여금 멸도하지 않게 하고 불법을 전하게 하셨다. 그래서 그는 항상 3천하에서 중생들을 복되게 하고 생사를 벗어나게 한다.
또 『입대승론(入大乘論)』에서 말하였다.
“빈두로와통합뷰어
라후라 등 16인의 무학 아라한과 99억 아라한 등은 다 부처님 앞에서 부름을 받고 법에 머무른다.”
또 새로 번역한, 큰 아라한인 난제밀다라(難提蜜多羅)가 설한 『법주기(法住記)』에서 말하였다.
“박가범(薄伽梵)께서 열반에 드신 지 8백 년에 집사자국(執師子國) 승군왕(勝軍王)의 서울에 난제밀다라(難提蜜多羅)[당나라 말로는 경우(慶友)라고 함]는 아라한이 있었는데 세상 인연이 다해 열반에 들려 할 때 여러 필추(苾芻)와 필추니(苾芻尼) 등을 모으고 ‘다만 의심 있는 자는 빨리 물으라’고 하였다. 저들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한참 있다가 물었다.
‘우리들은 알 수 없습니다. 세존 석가모니께서 주신 정법은 얼마 동안이나 이 세상에 머물겠습니까?’
그 때 존자는 말하였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여래께서 전에 이미 『법주경(法住經)』을 말씀하셨으니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대강 다시 말하리라. 불 박가범께서 열반에 드실 때 위없는 법을 16명의 큰 아라한과 그 권속들에게 부촉하여 그것을 잘 호지하여 멸하지 않게 하시고, 또 그들은 시주들의 참 복밭이 되어 저들 시주로 하여금 큰 과보를 얻게 하라 하셨다.’
그 때 모든 대중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걱정과 슬픔을 조금 풀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말씀하신 그 16아라한을 우리들은 모릅니다. 그 이름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경우(慶友)가 대답하였다.
‘첫번째 존자의 이름은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羅惰闍)로서 그는 그 권속 천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서방의 구타니주(瞿陀尼洲)에 산다. 또 두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낙가벌차(迦諾迦伐蹉)로서 그는 그 권속 5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북방의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에 산다. 세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낙발리타사(迦諾跋釐惰闍)로서 그는 그 권속 6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통합뷰어
동승신주(東勝身洲)에 산다. 네 번째 존자의 이름은 소빈타(蘇頻陀)로서 그는 그 권속 7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북구로주(北俱盧洲)에 산다. 다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낙거라(諾詎羅)로서 그는 그 권속 8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남섬부주(南贍部洲)에 산다. 여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발타라(風犮陀羅)로서 그는 그 권속 9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탐몰라주(耽沒羅洲)에 산다. 일곱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리가(迦理迦)로서 그는 그 권속 천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승가다주(僧伽茶洲)에 산다. 여덟 번째 존자의 이름은 벌사라불다라(伐闍羅弗多羅)로서 그는 그 권속 천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발랄나주(鉢剌拏洲)에 산다. 아홉 번째 존자의 이름은 수박가(戍博迦)로서 그 권속 9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개는 향취산(香醉山)에 산다. 열 번째 존자의 이름은 반탁가(半託迦)로서 그는 그 권속 천3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산다. 열한 번째 존자의 이름은 라호라(羅怙羅)로서 그는 그 권속 1,100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필리양구주(畢利颺瞿洲)에 산다. 열두 번째 존자의 이름은 나가서나(那伽犀那)로서 그는 그 권속 2백 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반도파산(半度波山)에 산다. 열세 번째 존자의 이름은 목갈타(目揭陀)로서 그는 그 권속 1,300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광협산(廣脇山)에 산다. 열네 번째 존자의 이름은 벌나바사(伐那婆斯)로서 그는 그 권속 1,400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가주산(可住山)에 산다. 열다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아씨다(阿氏多)로서 그는 그 권속 1,500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취봉산(鷲峰山)에 산다.통합뷰어
열여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주다반탁가(注茶半託迦)로서 그는 그 권속 1,600아라한을 데리고 대부분 지축산(持軸山)에 산다.
이와 같은 16명의 큰 아라한은 다 3명(明)ㆍ6통(通)ㆍ8해탈(解脫) 등 무량한 공덕을 갖추고 삼계의 더러움을 떠나 3장(藏)을 지녀 외우고 외전(外典)에 널리 통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명령을 받들어 신통의 힘으로 자기의 수명을 늘리고, 나아가 세존의 정법에 머물러 항상 따르며 호지하고, 또 시주들의 진실한 복밭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큰 과보를 얻게 한다.
혹은 이 세계의 모든 국왕ㆍ정승ㆍ대신ㆍ장자ㆍ거사이거나 혹은 남자ㆍ여자로서 간절히 마음을 내어 사방으로 떠돌아다니는 스님을 위해 큰 보시의 모임을 열거나 혹은 5년 동안 무차시회(無遮施會)를 열거나 혹은 절ㆍ불상ㆍ경전ㆍ번기 따위를 경하하여 큰 모임을 베풀거나 혹은 스님을 집으로 청해 큰복의 모임을 열거나 혹은 절이나 경행(徑行)하는 곳에 가서 아주 좋은 온갖 자리와 침구와 의복과 의약과 음식을 벌려 놓고 모든 스님들에게 보시하면 그 때 이 16아라한과 그 권속들은 그 응함을 따라 각각 그리로 흩어져 가서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되, 성인의 위의는 숨기고 범상한 스님의 모양으로 가만히 그 공양거리를 받음으로써, 모든 시주들로 하여금 훌륭한 과보를 얻게 하리라. 이와 같이 16대아라한은 정법을 호지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이 남섬부주 사람의 수명이 극히 길었다가 다시 10세에 이르를 때에는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 서로 죽일 것이요 그 때에 불법은 잠깐 멸할 것이다. 도병겁이 지난 뒤에 사람의 수명이 차츰 불어 백 세가 될 때에는 이 섬부주 사람들은 과거의 도병겁에서 서로 죽이고 괴롭히던 일을 싫어하고 다시 선(善)을 닦기를 좋아할 것이다. 그 때에 이 16대아라한은통합뷰어
그 권속들과 함께 다시 인간에 와서 위없는 정법을 칭양하고 연설하여,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며 그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모든 유정(有情)들을 위해 이로운 일을 행하리라.
이와 같이 하여 나아가 이 주(洲) 사람의 수명이 6만 세가 될 때에는 위없는 정법이 세간에 유행하여 쉬지 않고 왕성하다가, 뒤에 사람의 수명이 7만 세가 될 때에는 위없는 정법이 아직 소멸되어 사라지지는 않으리니, 그 때에 이들 16대아라한은 모든 권속들과 함께 이 주에 모두 모여와서는 신통의 힘으로 온갖 7보의 솔도파(窣堵波)를 만들어 다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며 높이고 넓힐 것이다. 석가모니ㆍ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모든 유골을 다 이 솔도파 안에 넣으면 그 때 16대아라한은 모든 권속들과 함께 이 솔도파를 돌면서 온갖 향과 꽃을 가지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찬탄할 것이다. 이렇게 백천 번을 돌면서 우러러 예배하고 나서는 모두 허공으로 올라가 이 솔도파를 향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세존ㆍ석가모니ㆍ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공경히 예를 올립니다. 저희들은 과거에 명령을 받들어 정법을 호지하고 천상과 인간을 위해 온갖 요익한 일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법장(法藏)이 이미 없어지고 인연이 있는 이는 다 구제했으므로 지금 하직하고 멸도하나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모두 무여열반(無餘涅盤)에 들 것이다. 전에 결정한 서원의 힘으로 불이 일어나 몸을 다 태우면 마치 등불이 꺼지는 것처럼 해골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솔도파는 곧 땅 속으로 빠져 들어가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러 비로소 멈출 것이다. 그리하여 세존 석가모니의 위없는 정법은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영원히 멸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 뒤로는 끝없이 이 불토(佛土)에는 7백 구지(俱胝)의 독각(獨覺)이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사람의 수명이 8만 세가 될 때에는 이 독각 성인들마저 다 멸도하고 말 것이다.
다음에는통합뷰어
미륵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실 것이니, 그 때 이 섬부주는 넓고 장엄하고 깨끗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그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7) 승니부(僧尼部)
『비니모경(毘尼母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출가한 승니(僧尼)로서 5법의 인연이 있으면 능히 정법으로 하여금 빨리 멸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는 외우고 익히는 경전의 문구가 앞뒤의 차례를 구족하고 그 의미를 다 연구하여 알며, 다시 그 제자들을 가르쳐 자기가 아는 그대로 다 알게 하면 이런 사람은 능히 불법을 오랫동안 세상에 머물게 한다. 둘째는 3장(藏)을 널리 익혀 글과 뜻을 완전히 알고 다시 사부대중을 위해 아는 그대로 그것을 가르치며, 그 몸은 비록 죽더라도 후대에까지 정법을 계속해 끊어지지 않게 하면 이런 사람은 능히 정법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셋째는 스님들 중에 대덕 상좌(大德上座)가 있어 사부대중의 존중을 받으며 3업을 부지런히 닦고 세상 일을 경영하는 것을 버리며, 그 제자들도 번갈아 대를 이어 계속해 그렇게 하면, 이것도 또한 정법을 오랫동안 세상에 있게 한다. 넷째는 어떤 비구가 그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하고 그 말은 어기거나 거슬림이 없으며 선을 들으면 그것을 따르고 악을 들으면 그것을 피하며, 재주와 지혜와 덕이 있는 사람이 가르치는 그 말을 받들어 수행하면 이들도 불법을 오래 머물게 한다. 다섯째는 비구들이 서로 화순하면, 형세와 이익을 위해 패거리를 만들어 서로 도와 시비를 다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 정법을 잘 유포시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 이것을 설법 중의 상좌(上座)라 하느니라.”
(8) 장자부(長者部)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회중에 있던통합뷰어
선생(善生)이라는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외도의 6사(師)들이 항상 설법하여 중생을 가르치기를, ‘만일 이른 아침에 6방(方)에 경례하면 수명을 늘리고 재물을 얻는다. 왜냐 하면 동방의 국토는 제석천(帝釋天)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남방의 국토는 염라왕(閻羅王)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서방의 국토는 바루나천(婆樓那天)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북방의 국토는 구비라천(拘毘羅天)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하방의 국토는 화천(火天)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상방의 국토는 풍천(風天)에 소속된 것이니 거기에 공양하면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불법에도 과연 이런 6방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우리 불법에도 6방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6바라밀이다. 동방은 곧 단나(檀那)이니, 왜냐 하면 처음 난 사람은 지혜 광명의 인연 때문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저 동방은 중생의 마음에 속한 것이니 만일 어떤 중생이 저 단나에 공양하면 그는 수명이 길고 재물이 불어날 것이다. 남방은 곧 시라(尸羅:계율)이니, 왜냐 하면 시라를 오른쪽이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거기에 공양하면 그는 수명이 길고 재물이 늘어날 것이다. 서방은 곧 찬제(羼提:인욕)이니, 왜냐 하면 저 서방을 뒤라 하여 일체의 악법은 뒤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거기에 공양하면 그는 수명이 길고 재물이 늘어날 것이다. 북방은 곧 비리(毘梨:정진)이니, 왜냐 하면 북방은 모든 악법을 이기는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거기에 공양하면 그도 수명이 길고 재물이 늘어날 것이다. 하방은 곧 선정(禪定)이니, 왜냐 하면 그것은통합뷰어
3악도(惡道)를 잘 관찰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거기에 공양하면 그도 수명이 길고 재물이 늘어날 것이다. 상방은 곧 반야(般若:지혜)이니 왜냐 하면 상방은 그 위가 없기 때문이다. 위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거기에 공양하면 그는 수명이 길고 재물이 늘어날 것이다.
선남자야, 이 6방은 곧 중생들의 마음에 속한 것이니 저 외도 6사들이 말한 것과는 다르다. 이와 같이 6방을 누가 공양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야, 오직 보살만이 공양할 수 있느니라.”
(9) 천왕부(天王部)
『사리불문경(舍利佛問經)』에서 말하였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에게 ≺나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 것이다. 너희들은 각각 살고 있는 국토에서 내 법을 보호하고 지켜라.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마하 가섭ㆍ빈두로(賓頭盧)ㆍ군도반탄(君徒般歎)ㆍ라후라(羅睺羅) 4대(大) 비구들은 열반에 들지 않고 내 법을 유포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상교(像敎) 시대는 중생들은 신근(信根)이 미약하고 얇아서 비록 신심을 내더라도 견고하지 못하여 모든 부처님 제자를 감응시키지 못하여, 여러 해를 오로지 공부하더라도 내가 세상에 있을 때의 한 생각의 선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오면 너희들의 열반을 허락할 것이다.’”
또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제석천과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무여열반(無餘涅槃)으로 반열반에 들 것이니, 너희들은 각각 국토에서 정법을 보호하여라. 내가 멸도한 뒤 천년이 지나 교법이 멸할 때에는, 마땅히 비법(非法)이 세상에 나오고 10선(善)은 모두 무너져 이 염부제 안에는 온갖 재앙이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정수리뼈와 어금니와 또 발우를통합뷰어
동방에 안치(安置)하라.’[이와 같이 말후(末後)에 제석천왕과 사천왕과 6욕천(欲天)에 부촉하셨다. 자세한 것은 다 경전에 있으므로 갖추어 말하지 않는다.]”
또 『승천왕경(勝天王經)』에서 말하였다.
“혹 어떤 중생은 이 보살이 처음으로 성도하는 것을 보기도 했고, 혹 어떤 이는 보살이 오랜만에 성도한 것을 보며 혹은 한 세계의 사천왕이 발우를 드리는 것을 보기도 했으며, 혹은 10방 항사(恒沙) 세계의 사천왕이 발우를 드리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사리불아, 그 때 보살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곧 그 여러 발우를 받아 손바닥에 포개 놓고, 모두 합해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여러 천왕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모두 ‘세존께서는 내 발우만 쓰신다’고 생각하느니라.”
또 『의발기(依鉢記)』에서 말하였다.
“석가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쓰시던 푸른 돌발우는 그 용량(容量)이 3되드리 남짓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이 발우는 인연을 따라 복된 중생에게로 갔다. 그리고 최후에 끼친 교화는 한(漢)나라에서 흥성하였다.
이 기록은 북천축(北天竺)에서 왔는데 종이 두 장쯤 되며, 갑자년 3월에 석간사(石澗寺)에 도착했다. 승가야사(僧伽耶舍)라는 젊은 선사가 한(漢)나라에 사자로 왔을 때, 그들이 이것을 보여 알게 한 것이다.”
(10) 귀신부(鬼神部)
『대집경(大集經)』의 말과 같다.
“그 때 모든 하늘과 모든 용과 나아가 모든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 등에 이르기까지 다 삼보에 대해 왕성한 믿음을 얻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정법을 잘 보호하여 지키겠습니다. 만일 어떤 국왕이 이와 같이 부처님을 위해 출가하여 금계를 받아 지니거나, 나아가 부처님을 위해 수염과 머리를 깎은 이가 금계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그것을 깨뜨리고 범하며 모으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 사연 때문에 그들의 죄를 다스린다고 하여 매를 때리면, 우리는 다시는 그 국왕을 보호하거나 기르지 않고 그 나라를 떠나가겠습니다. 그 나라를통합뷰어
버리고 떠나기 때문에 그 국토에 갖가지 아첨과 싸움ㆍ사기ㆍ투쟁ㆍ질병ㆍ기근ㆍ전쟁 등이 함께 이르거나 또 때 아닌 바람ㆍ비ㆍ가뭄으로 지독한 열기가 농사를 해치며, 그 국토에 계시는 세존의 성문 제자들이 모두 다른 나라로 떠나 그 국토에 복밭이 없게 할 것입니다. 만일 세존의 성문 제자로서 다만 가사 조각만이라도 입은 이를 어떤 관리가 매로 때릴 때 그 찰리왕(刹利王)이 그것을 말리지 않으면 우리도 그 국토를 떠날 것입니다.’”
또 『대집경』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진단국(震旦國)을 비수갈마(毘首羯磨) 천자(天子)의 5천 권속과 가비라(迦毘羅) 야차 대장의 5천 권속과 내지 쌍목(雙目) 대천녀(大天女)의 17대장이 각각 거느린 5천 권속에게 부촉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너희 어진 우두머리들은 각각 이 진단 국토를 잘 보호하고 지켜주어서, 거기에 있는 일체 괴로움과 투쟁ㆍ원수ㆍ분노ㆍ경쟁ㆍ송사와 두 진영의 전쟁과 흉년ㆍ역병과 때 아닌 바람ㆍ비ㆍ홍수ㆍ추위ㆍ혹독한 열기 등을 다 그치게 하라. 또 선하지 않은 모든 악한 중생들을 억눌러, 분노ㆍ거침ㆍ고생ㆍ괴롭힘ㆍ흥미 없는 것 등을 다 그치게 하라. 이것은 내 법안(法眼)으로 하여금 이 세상에 오래 있게 하기 위해서요 또 삼보의 종자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게송을 읊었다.
어허, 빛나는구나. 큰 성인의
온갖 깨달음이 뚜렷이 밝네.
살피지 못하는 것 아무것도 없어
메아리가 소리를 따르는 것과 같네.
경사를 맞이하는 도움 아니면
누가 깨달아 정성을 돌릴 것인가.
진실로 우러를 만하다 하겠고
미혹한 이 중생을 잘 이끄시었네.
모든 시내의 삿된 물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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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 다 삼켜 버리나
사물에는 취하고 버릴 것이 있고
선악은 기울고 가득 참이 있다네.
8사(邪)로 그 예리함을 뽐내고
4구(句)로 그 이름을 다투나니
그름을 알고 옳음을 거울 삼으면
법은 머물러 편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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