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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80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43권

by Kay/케이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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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43

 

대보적경 제43권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 ⑨

7) 시라바라밀품 ②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선근(善根)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廣勝處法]을 획득하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모든 착한 법에 속히 나아가 들어가며, 둘째 설법하는 법사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며, 셋째 수행이 원만하게 이룩되어 훼범함이 없는 것이며, 넷째 부처님의 바른 법을 굳게 지니고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힘으로 말미암아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도 다시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을 획득하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따라 닦고 배워서 모든 백법(白法)의 마지막 경지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며, 둘째 평탄한 길에 여관(旅館)을 지어 극히 견고하고 은밀하게 해 놓고 속히 중생들로 하여금 획득하여 기쁘게 하는 것이며, 셋째 오랜 세월 동안 법의 이익을 얻은 까닭에 기쁨과 태평스런 마음이 감퇴됨이 없는 것이며, 넷째 마지막 목숨을 버릴 때에 미혹에 얽힌 마음이 없고 착한 갈래의 안락한 세계에 태어나는 것이니, 사라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 얻게 되는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힘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있을 적에도 다시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을 획득하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복을 받았기 때문에 하늘들을 능히 포섭하는 것이며, 둘째
여러 하늘들이 한데 모여 그의 입을 쳐다보면서 ‘보살은 이제 무엇을 연설하실까? 우리들은 듣고 나서 마땅히 깨달음이 있어야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며, 셋째 제석천왕과 그 밖의 천자(天子)들이 와서 뵙고 법을 청하며 의심을 끊는 것으로 이 보살이 그곳으로는 가지 않으며, 넷째 큰 궁전이 나타나서 보살을 수용하게 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천상에 있을 적에 얻게 되는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한 법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천상에 있거나 인간 세계에 살거나 간에 다시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미묘한 법문을 얻게 되나니, 모두가 시라바라밀다가 만족하게 된 까닭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높은 자리에 계시면서
모든 하늘에게 예배 공경 받으며
그의 존안(尊顔)을 쳐다보면서
장차 어떤 법을 말씀하실까 한다.

일체 모두가 공경하면서
지혜를 갖추고 인색함을 없애며
즐겁고 기쁜 궁전에 있을 적엔
제석천이 와서 의심나는 것 묻는다.

천상에서 수명이 다하고 나면
인간으로 와서 태어나나니
전륜성왕이 되어
그 큰 세력 인색함이 없다.

또 인간 세계에서 목숨이 끝나면
도로 다시 천상에 태어나서
다시는 많은 고통 받지 않나니
법사를 받들고 공양했기 때문이다.

항상 이와 같은 등의
네 가지 광대하고 훌륭함을 얻음은
하열한 마음 없이
설법하는 이를 공경하였기 때문이다.

만일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물그릇을 받들어 보시하게 되면
하늘과 용과 사람까지
그에 응하여 친히 공양하리라.

“또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한 까닭에 다시 천상에서 네 가지 법을 얻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전생에 겪은 것과 지은 업을 분명히 알며, 둘째 이
선근으로 인하여 천상에 와 남을 분명히 앎과 동시에 착한 법에서 물러나는 것도 분명히 알며, 셋째 이로부터 목숨을 마치면 장차 어느 곳에 날 것도 분명히 알며, 넷째 모든 하늘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칭찬해 주고 기쁘게 하며 이렇게 이롭게 하고 나서야 하늘의 몸을 버리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천상 세계에 있을 적에 얻는 네 가지 법이니, 모두가 시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한 까닭에 다시 네 가지 원만하게 이룩된 훌륭한 법을 얻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이 하늘 궁전을 버린 뒤에는 도로 사람의 세계에 태어나서 계율과 더불어 함께 살며, 둘째 보살마하살이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는 다섯 가지 훌륭하게 생기는 법을 얻게 되는데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훌륭한 집안에 태어나게 되며, 훌륭하게 묘한 빛깔을 얻으며, 훌륭하게 청정한 계율을 얻으며, 훌륭한 권속을 얻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훌륭한 자비를 닦게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다섯 가지 훌륭하게 생기는 법을 얻게 된다 하느니라.
셋째 보살마하살이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 다시 다섯 가지 파괴되지 않는 법을 얻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만난지라 파괴될 수 없으며, 받게 된 몸은 끝내 중간에 일찍 죽는 일이 없으며, 얻게 된 재산과 지위는 중간에 상실함이 없으며, 보리심을 얻어서 파괴할 수 있는 이가 없으며, 법이 모자랄 때에는 저절로 풍족하게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다섯 가지 파괴되지 않는 법을 얻게 된다 하느니라.
넷째 보살마하살이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 또 다시 다섯 가지 희유하고 원만한 법을 얻게 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보살마하살이 집안에 놓아 둔 빈 그릇에
보살의 손이 미치는 곳마다 저절로 온갖 많은 보배가 가득 차게 되나니, 이것을 첫 번째 얻게 되는 희유하고 원만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일 목이 마르면 그때에 바로 그의 앞에 여덟 가지 덕[八德]을 갖춘 못이 저절로 솟아나게 되나니, 이것을 두 번째 얻게 되는 희유하고 원만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복덕으로 지닌 몸이라 바깥 물건의 침해를 받지 않나니, 이른바 독․칼․불․물․정기(精氣)를 빨아먹는 자와 혹은 또 야차와 모든 악귀가 해치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세 번째 얻게 되는 희유하고 원만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남섬부주(南贍部洲)에서 모든 재겁(災劫)이 일어날 때에 이른바 도병겁(刀兵劫)․기근겁(飢饉劫)․질병겁(疾病劫)․화겁(火劫)․수겁(水劫)․풍겁(風劫)․갈겁(渴劫)․열광겁(熱光劫)․약차겁(藥叉劫) 등이니,
사리자야 이와 같은 따로따로의 겁이 일어날 때마다 보살은 그 속에 살고 있지 않고 천상에 계시면서 지극한 쾌락을 받게 되나니, 이것을 네 번째 얻게 되는 희유하고 원만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곧 이와 같은 선근의 힘 때문에 영원히 다시는 재난이 있는 곳에 태어나지도 않고 악한 세계에 태어나지도 않으며, 만일 뉘우침에 얽히는 마음이 있으면 이내 보고 알아서 속히 멀리 여의는 것이니, 이것을 다섯 번째 얻게 되는 희유하고 원만한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또 다시 얻게 되는 네 가지 희유하고 원만하게 이룩되는 훌륭한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선근을 성취한 까닭에 항상
네 가지 미묘한 법을 여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은 다만 고통이 있는 모든 중생을 보기만 해도 곧 대비(大悲)의 마음을 얻게 되며, 둘째 보살마하살은 모든 남녀들이 모두가 보살을 공경하고 따르게 되며, 셋째 보살마하살은 쇠하여 늙게 됨을 억제하면서 침해받지 않으며, 넷째 보살마하살은 생업(生業)을 돕는 일을 하면 백 배의 이익을 얻고 혹은 또 2백 배․3백 배의 이익을 얻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네 가지 묘한 법을 성취하여 항상 여의지 않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한 까닭에 세 가지 법에 겁탈을 당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 법인가?
첫째 탐욕에 겁탈을 당하지 않으며, 둘째 성냄에 겁탈을 당하지 않으며, 셋째 어리석음에 겁탈을 당하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세 가지 겁탈하는 법을 멀리 여읜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하는 까닭에 네 가지 병이 없는 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은 오랫동안 병에 걸려서 시달림을 받지 않으며, 둘째 보살마하살은 팔․다리와 몸이 선명하고 윤택하여 야위거나 병드는 일이 없으며, 셋째 보살마하살은 살림살이의 모든 기구가 줄어듦이 없으며, 넷째 보살마하살은 국왕이나 도적이나 나쁜 사람에게나
그 밖의 중생들에게 침해받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네 가지 병이 없는 법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하는 까닭에 네 가지 높은 지위[尊位]의 모양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은 전륜왕이 되어 그 위세가 네 지역[四域]에 미치고 법으로 세간을 다스리는지라 법왕(法王)이라 하며 7보(寶)가 와서 응하여 모두 다 성취되나니, 어떤 것이 7보냐 하면 이른바 윤보(輪寶)․상보(象寶)․마보(馬寶)․여보(女寶)․마니주보(末尼珠寶)․주가장보(主家藏寶)․주병신보(主兵臣寶)니라.
천 명의 아들도 있어서 형모가 단정하고 엄숙하며, 위세가 뛰어나서 적을 항복시키며, 이 전륜왕은 4대주(大洲)에서의 조종(朝宗)이라 흠앙하고 귀화하며, 또 재상과 많은 신하들이 호위하고 여러 모임과 나라 경계에 있는 백성들과 모든 소왕(小王)들이 다 함께 따르고 공경하나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첫 번째 높은 지위의 모양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묘한 5욕(欲)에 물들거나 좋아하여 집착하지 않나니, 이른바 눈으로 알게 되는 빛깔과 귀로 알게 되는 소리와 코로 알게 되는 냄새와 혀로 알게 되는 맛과 몸으로 알게 되는 감촉이어서 보살마하살은 이 5욕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도에 들어가고 속히 다섯 가지 신통을 얻으며 사람과 사람 아닌 것에게 공경을 받나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두 번째 높은 지위의 모양이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태어나는 곳마다 저절로 항상 최상의 깨달음과 최상의 지혜와
최상의 변재를 얻어서 모든 대왕들에게 존경을 받음은 마치 과거 세상에 대오말도(大烏末荼)가 왕들의 존경을 받은 것과 같나니, 이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 왕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어좌(御座)에 오르기를 청하게 되느니라.
또 재상과 신하들의 호위를 받고 대중의 모임과 나라 경계에 있는 백성들이 다 함께 존경하고 숭앙하나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세 번째 높은 지위의 모양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친 뒤에 위엄과 덕이 훌륭하여 원만하고 첫째가므로 모든 하늘[諸天]․용(龍)․약차(藥叉)․건달박(健達縛)․아소락(阿素洛)․게로다(揭路茶)․긴날락(緊捺洛)․모호락가(牟呼洛伽)․사람인 듯 사람 아닌 이[人非人] 등의 온갖 유정들에게 귀의와 공경을 받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은 가장 훌륭한 계율․선정․지혜의 품류[品]와 해탈․해탈지견의 품류를 성취하여 이 법 가운데서 청정함을 증득하기 때문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네 번째 높은 지위의 모양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높은 지위의 모양이라 하나니, 모두가 시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이루는 까닭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청정한 마음을 갖추어 물 담는 그릇을 오파타야와 아차리야의 두 높은 스승에게 받들어 보시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과 묘한 법을 획득한 것이니라. 이른바 보살마하살은 법을 구하기 위하여 가고 오는 거동에 스승을 따르며 그의 말대로 행하면서 끝내 거역하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다시 네 가지 가장 훌륭한 자재(資財)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 자재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에서는 대왕이 수용하는 자재를 획득하는 것이되 그 밖의 중생들이 쓰는 하열한 자재가 아니며, 둘째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에서는 욕심을 여의는 법을 받아 신선의 자재를 획득하고 청정한 마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도에 들어가므로 성스러운 법의 자재[聖法財]라 하며,
셋째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에서는 전생 일을 기억하게 되므로 기억의 자재[念財]를 획득한다 하나니, 이 기억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끝내 보리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넷째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나면 보리의 자재[菩提財]라 하고 언제나 4중(衆)과 하늘․용․약차․건달박․아소락․게로다․긴날락․모호락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이 등에게 앞뒤로 둘러싸이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증득하는 네 가지 가장 훌륭한 자재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설법하는 법사에게 네 구[四句]의 게송에 이르기까지 받아 지니고 가고 오는 거동에서 가르침을 따르나니, 이른바 ‘이것은 착하고 이것은 착하지 않으며, 이것은 죄가 있고 이것은 죄가 없으며, 이것은 닦아야 하고 이것은 닦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니라.
또 이와 같이 가르치나니, ‘나아가 이런 일을 지은 뒤에는 오랜 세월 동안에 의(義) 없고 이익 없는 모든 고뇌 있는 법을 받는다. 만일 이런 일을 지은 뒤에는 오랜 세월 동안에 의 있고 이익 있는 모든 안락한 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등의 가르침으로 스승이 명한 바에 따라 착하지 않은 일은 짓지 않고 착한 법은 닦아 익히면서 어김도 없고 거스르지도 않는 것이니,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다시 네 가지
높고 훌륭한 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이 완전한 시라를 얻어서 높고 훌륭한 법을 이루게 되며, 둘째 보살마하살이 받는 형체의 온갖 몸뚱이가 모두 다 원만하며, 셋째 보살마하살은 큰 지혜․솟아나는 지혜․높은 지혜․넓은 지혜․민첩한 지혜․예리한 지혜․신속한 지혜․ 깊은 지혜․결택(決擇)하는 지혜를 얻게 되며, 넷째 보살마하살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착한 세계인 모든 하늘의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네 가지 높고 훌륭한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또 네 가지 잘 볼 수 없는 법[無能觀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태어나는 곳마다 은밀한 음장상(陰藏相)을 얻게 되나니, 이것을 첫 번째의 잘 볼 수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처음 태어나서부터 어머니나 아버지나 그 밖의 권속이나 또는 하늘․용․약차․나찰․건달박․아소락․게로다․긴날락․모호락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이 등의 온갖 중생들이 청정한 마음으로거나 물들은 마음으로거나 간에 모두가 보살의 정수리를 볼 수 없으니, 이것을 두 번째의 잘 볼 수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처음 태어나서부터 어머니나 아버지나 나아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의 온갖 중생들이 청정한 마음으로거나 물들은 마음으로거나 간에 보살의 얼굴을 장식해 줄 수 있는 이가 없나니,
쳐다보는 이가 만일 마음을 일으키면서 ‘내가 보살의 얼굴을 보면서 장식해드려야겠다’고 하면 곧 양쪽 발에서 얼굴의 모습이 나타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희귀한 법을 성취했기 때문에 훌륭한 장부[善丈夫]라 하느니라.
또 다시 가장 훌륭한 장부로서 첫째가는 변재(辯才)를 성취하나니, 이것을 세 번째의 잘 볼 수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처음 태어날 때에 사람의 부축도 없이 스스로 땅에 서서 사방을 두루 관찰하면서 곧 총명하고 영리한 지혜를 얻나니,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과거 세상에 아첨함이 없는 마음으로써 법을 들으려고 했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이 보살마하살은 또 다시 간사함과 아첨함이 없는 눈을 획득하나니, 이 간사함과 아첨함이 없는 눈을 성취하는 까닭에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남보다 훨씬 뛰어나게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들까지 능히 볼 수 있느니라.
또 이 보살마하살은 신속하고 광대한 지혜를 획득하나니, 이 광대한 지혜를 성취하는 까닭에 일체 중생들이 세 때[三時] 동안에 쌓고 모은 마음을 분명하게 아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그가 옛날에 법을 구할 때에 뜻을 지어 마음을 껴잡고 한층 더 공경에 힘쓰면서 바른 법에 대하여 좋은 약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값진 보배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묘하고 좋다는 생각을 일으키어 그가 생각한 대로 바른 법을 듣고자 하였고 들은 뒤에는 받아 지녔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로 인하여 다시 민첩하게 간택(簡擇)하는 지혜를 얻나니, 이 간택하는 지혜를 성취하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계율[戒]을 잘 헤아리고 나아가 바른 들음[正聞]과 선정[定]․지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智見)을 잘 헤아리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시라와 동일한 성품[同性]을 잘 헤아리고, 나아가 바른 들음과 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과 동일한 성품을 잘 헤아리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계율의 비슷한 종류[等流]를 잘 헤아리고, 나아가 바른 들음과 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의 비슷한 종류를 잘 헤아리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시라의 비슷한 종류로서 뛰어나게 훌륭한 모양을 잘 헤아리고, 나아가 바른 들음과 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의 비슷한 종류로서 뛰어나게 훌륭한 모양을 잘 헤아리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가고 서는 위의와 바른 행을 수행하는 용맹스런 모양을 잘 헤아리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차츰차츰 일체 중생의 모든 공덕을 헤아리고 사유한 뒤에 생각하기를 ‘이 모든 중생들의 온갖 계율․들음 나아가 해탈․해탈지견과 이 모든 중생들의 온갖 시라와 동일한 성품 나아가 바른 들음․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과 동일한 성품과
이 모든 중생들의 온갖 시라의 비슷한 종류 나아가 바른 들음․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의 비슷한 종류와 이 모든 중생들의 온갖 시라의 비슷한 종류로서 뛰어나게 훌륭한 모양 나아가 바른 들음․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의 비슷한 종류로서 뛰어나게 훌륭한 모양과
이 모든 중생들의 온갖 가고 서는 위의와 바른 행을 수행하는 용맹스런 모양 등의 이와 같은 모양은 모두가 이 중생들에게 있는 공덕이나, 나는 이제 그 안에서 헤아리고 관찰하건대 나와 평등함이 있는 이는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하느니라.
그때에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의 근본은 견고하게 머물러 있지만 나와 비교해 보면 모두가 나와 동등한 이는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처음 태어날 때에 찰나 동안에 업보의 묘한 지혜를 일으키나니, 이 지혜 때문에 한번 손가락을 튀기는 동안에 일체 중생들의 천 가지 마음 모습을 분명히 잘 알게 되므로 이때에 보살마하살은 이 지혜로써 이 온갖 마음을 찾고 생각해 보지만 자기 자신과 평등함이 있는 이는 보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바르게 알고 나서 ‘나는 이제 홀로 맨 위의 높은 지위에 있나니, 마치 사자왕이 두려움 없는 데에 편히 머무름과 같고 마치 큰 용왕에게 큰 위덕이 있는 것과 같다’고 하고, 발로 땅을 밟지도 않고 각각 일곱 걸음씩 걸으면서 보리좌(菩提座)의 미묘한 업보를 기억하고 그 앞에 서서 부르짖기를
‘나는 세간에서 가장 높고 위대하다. 나는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 나는 이제 나고 늙고 죽는 맨 끝을 증득할 것이다. 나는 장차 일체 중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을 제도할 것이다. 나는 마땅히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광대하고 미묘하고 가장 훌륭한 위없는 바른 법을 널리 설해야 한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런 말을 할 적에는 그 중간에 끊어짐이 없이 그 소리가 두루 알려져 이 삼천대천의 부처님 세계에 가득 찰 것이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자마자 놀라고 두려워서 털이 곤두서며 하늘 북[天鼓]이 떨리면서 자주 큰 소리를 내고 이 세계는 모두 다 진동할 것이나 오직 보살이 서 있는 땅은 마치 수레바퀴처럼 우뚝 편안하고 고요하나니, 곧 이 지륜(地輪) 아래는 물[水聚]에 의지하고 있는지라 역시 저 큰 바람에도 요동하지 않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스스로 자기 몸을 관찰하면서 한량없는 광명이 온몸에 두루 머물러 있음을 보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나면
모든 중생들이 다 함께 쳐다보며 숭앙하나니, 이것을 네 번째 잘 볼 수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네 가지 잘 볼 수 없는 법이라 하나니, 왜냐하면 모두가 이 보살마하살이 지나간 세상에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법사의 가고 오는 거동을 따르며 명을 받들면서 어기거나 거역함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모든 선근을 성취한 뒤에는 다시 네 가지 신속한 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보살마하살이 성불한 때에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완전히 갖추어서 결여되거나 손감됨이 없고 또 말씀하시는 법에 거짓이 없나니, 이것을 또 첫 번째 신속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성불한 때에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만일 명하시어 말씀하기를 ‘어서 오라. 필추야’라고 하시면 그때 중생은 부처님께로 나아가자마자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袈裟)가 입혀지며 발다라(鉢多羅)가 들려지는 일들을 완전히 갖추나니, 이것을 두 번째 신속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성불한 때에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중생의 세 때의 마음을 잘 아시는 일을 완전히 갖추나니, 이것을 세 번째 신속한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성불한 때에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중생을 잘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시는 지혜를 완전히 갖추나니, 이것을 네 번째 신속한 법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얻게 되는 네 가지 신속한 법이라 하나니, 왜냐하면 옛날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청정한 마음으로써 오파타야와 아차리야와
모든 설법하는 법사에게 물그릇을 받들어 보시했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완전히 갖춘 까닭에 성불한 때에는 다시 네 가지 다른 것이 해치지 않는 법[他不害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사리자야, 여래의 몸은 의지함[依]도 없고 받음[受]도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의 몸을 만일 불과 칼과 독약과 그 밖의 다른 물건으로 손상하거나 해칠 수 있는 일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성불한 때에 시라를 갖추는 까닭에 얻게 되는 네 가지 손상하거나 해침이 없는 법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이와 같은 선근을 갖추는 까닭에 성불한 때에는 다시 네 가지 다른 이가 보다 더 나음이 없는 법[他無過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의지함도 없고 받음도 없나니, 왜냐하면 어떤 중생으로서 여래의 앞에서 ‘나는 여래를 위하여 아직 듣지 못한 법과 나아가 한 글귀를 말해 주리라’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없기 때문이니, 만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둘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의지함도 없고 받음도 없나니, 왜냐하면 어떤 중생으로서 여래의 앞에서 법답게 이론을 세우고 나아가 한 글귀라도 세울 수 있는 이는 없기 때문이니, 만일 이론을 세울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셋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의지함도 없고 받음도 없나니, 왜냐하면 어떤 중생으로서 여래에게서는 아주 작은 하나라도 정해지지 않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 만일 얻을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왜냐하면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의 마음은 한결같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니, 이를테면 자(慈)․비(悲)․희․(喜)․사(捨) 등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넷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의지함도 없고 받음도 없나니, 왜냐하면 어떤 중생으로서 여래의 몸과 빛깔의 모든 몸매[諸相]를 취할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
만일 몸매를 취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시라를 갖추신 까닭에 얻게 되는 네 가지는, 다른 이는 이 법을 뛰어넘을 수 없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완전히 갖춘 다섯 가지 한량없는 법[無量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시라가 한량없으며, 둘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바른 들음[正聞]이 한량없으며, 셋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바른 선정[正定]이 한량없으며, 넷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바른 지혜[正慧]가 한량없으며, 다섯째 모든 부처님 여래는 해탈과 해탈지견이 한량없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여래의 다섯 가지 한량없는 법은 모두가 옛날에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오파타야와 아차리야의 존중해야 할 모든 이에게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가고 오고 나아가고 그치되 어기거나 거역함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시라바라밀다를 완전히 갖추신 뒤에 이와 같은 선근의 힘을 성취하는 까닭에 네 가지 장애 없는 지혜[無障碍智]를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세존은 과거의 세상에 대하여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는 지견(智見)을 굴리시며, 모든 부처님 세존은 미래의 세상에 대하여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는 지견을 굴리시며, 모든 부처님 세존은 현재의 세상에 대하여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는 지견을 굴리시며, 모든 부처님 세존은 평등한 마음을 잘 일으킬 수 있고 이와 같은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3세의 평등한 성품을 잘 아시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여래가 시라를 갖추신 까닭에 얻게 되는 네 가지 장애 없는 지혜이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또 다시
바른 지혜[正智]를 잘 성취하시나니, 바른 지혜를 말미암기 때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온갖 법을 다 아실 수 있느니라. 모든 부처님 여래는 또 부사의한 지혜[不思議智]를 잘 성취하시나니, 이 부사의한 지혜를 성취하기 때문에 모든 바람과 비의 형상을 환히 아실 수 있느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세간에 오로박가(烏盧博迦)라는 큰 바람이 있어서 중생으로서 모든 깨달음과 느낌이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바람으로 말미암아 요동하게 되는 까닭을 잘 아시나니, 이 풍륜(風輪)의 양(量)과 높이는 3구로사(拘盧舍)이니라. 이 바람 위의 허공 가운데에는 다시 운풍(雲風)이라는 바람이 일어나고 이 풍륜의 양과 높이는 5구로사이니라.
이 바람 위의 허공 가운데에는 다시 첨박가(瞻薄迦)라는 바람이 일어나고 이 풍륜의 양과 높이는 10유선나(踰繕那)이며, 이 바람 위의 허공 가운데에는 다시 폐색박가(吠索縛迦)라는 바람이 일어나고 이 풍륜의 양과 높이는 30유선나이며, 또 이 바람 위의 허공 가운데에는 다시 거래(去來)라는 바람이 일어나고 이 풍륜의 양과 높이는 40유선나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차례로 올라갈수록 6만 8천 구지(拘胝)의 풍륜의 형상을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큰 지혜에 의지하여 모두 다 환히 아시느니라.
사리자야, 맨 위의 풍륜은 주변(周邊)이라 하는데 그 위의 지경은 수륜(水輪)에 의지되어 있고 그 수륜의 높이와 양은 68백천 유선나이며, 그것은 대지(大地)에 의지되어 있나니, 그 대지의 양과 높이는 6만 8천 유선나이니라.
사리자야, 이 대지의 표면에는 하나의 삼천대천세계가 있고 그 가운데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명호는 홍온(弘蘊) 여래․응공․정등각이니라. 지금 현재도 그 세계에 살아 계시면서 교화를 베푸시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30구지 세이니라.
성문 제자들은 30구지 나유다가 있으며 그들은 모두가 다 대아라한이어서 모든 샘[漏]이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으며, 나아가 모든 마음이 자재하여 최상의 바라밀을 증득하였느니라.
그때 그 부처님과 이런 대성문들이 같이 모여있는 데에 다시 100구지의 보살마하살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다 보살장의 법을 증득한 이들이라 모든 이치를 묘하게 잘 결정하는 들음이 많은 바다[多聞海]였고, 대법사였으며, 공(空)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에 머물렀느니라.
사리자야, 내가 열반하고 완전히 천 년을 다 채운 뒤에야 그 부처님은 열반에 드실 것이요, 정법(正法)은 천 년 동안 세상에 머무르며 사리를 유포하여 세간을 두루 이롭게 하실 것이니, 역시 내가 이제 열반한 뒤에 사리가 유포되어 두루 이롭게 하는 모양도 그와 같으니라.
사리자야, 여래의 장애 없는 지혜는 또 그 부처님보다 더 지나간 세계 위의 한량없고 가없는 풍륜의 원만한 모양과 모든 불국토의 구족하고 원만한 모양을 환히 아느니라.
사리자야, 또 위를 지나서 따로 세계가 있는데 현재 여래는 계시지 않고 백천의 독각(獨覺)만이 머무르고 있으며 그 안의 중생들은 모두가 독각에게 선근을 심고 있느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그 지혜에 의지하는 까닭에 다시 이 세계 위의 긍가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고 지금 현재 그곳에 계시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을 환히 알며,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고 무수하고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조차 없는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각께서 세간에 나오시고 지금 현재 그곳에 계시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도 여래의 묘한 지혜로써 모두 환히 아느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현재
불에 타고 있는 것도 분명히 알고, 또 성립되고 파괴되는 형상의 한량없고 가없는 일들도 여래의 묘한 지혜로써 모두 다 분명히 아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여 마치자 장로(長老)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어떠한 모든 선근을 성취하셨기에 이와 같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장애 없는 지혜를 얻었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시라바라밀다에 머무르는 까닭에 묘하고 착하고 자재하게 바른 법에 대하여 공경하고 존경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좋은 약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값진 보배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선근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응해 옴에 따라 깊이 공경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며, 또 바른 법을 포섭한다는 생각에 편히 머무르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시라바라밀다에 머물러서 법을 공경하고 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밝고 예리한 큰 지혜를 획득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큰 지혜로 또 분명하게 아는 것이 한량없고 무수하여 앞의 수량을 더 지나가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세존의 단절 없는[無斷] 지혜는 한량없고 무수하고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조차 없어서 그 가고 오는 모양을 말로써는 연설할 수 없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시라를 두루 갖춘 까닭에 다시 이와 같은 자재한 힘을 얻는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는 손가락을 튀기는 잠깐 동안에도 긍가강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가셨다가 다시 본래 계셨던 곳으로 돌아오시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 바른 법인 시라바라밀다에 대하여 청정한 신해(信解)로써 듣고 받아 지니나니, 이로 말미암아 신속한 해탈을 획득하고 이 해탈로 말미암아 나도 잘 해탈하느니라. 어느 법 가운데서 해탈하게 되느냐 하면, 모든 고통에서 잘 해탈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네 가지 공손히 머무르는 곳에서 이 법을 들은 뒤에 청정한 믿음을 얻으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런 마음을 일으키게 되나니, ‘나는 이와 같이 머무르고 나는 이것에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와 같이 항상 편히 머무르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여의지 않는다’라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경의 법문장구(法門章句)를 받아 지니는지라 그는 이와 같은 선근의 힘 때문에 다시 네 가지 지혜로 이루어지는 법[慧所成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지혜를 두루 갖추는 까닭에 큰 지혜를 일으키게 되며, 둘째 지혜를 두루 갖춘 까닭에 모든 부처님을 친히 만나 뵙고 받들어 섬기며, 셋째 지혜를 두루 갖춘 까닭에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집을 버리고 도에 들어가며, 넷째 지혜를 두루 갖춘 까닭에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네 가지 지혜로 이루어지는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 선근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또 네 가지 지은 것이 많은 법[多所作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사람 몸을 받아 얻으면 지은 것이 많다고 하며, 둘째 부처님께서 계신 세상을 만나면 지은 것이 많다고 하며, 셋째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집을 버리고 도에 들어가면 지은 것이 많다고 하며, 넷째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면 지은 것이 많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네 가지 지은 것이 많은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 선근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다시 네 가지 지분(支分)의 법을 획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보살마하살이 전륜(轉輪)의 지분을 얻게 되므로 인간 세계에 있을 적에는 전륜왕(轉輪王)이 되며, 둘째 보살마하살이 범세(梵世)에 있을 적에는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되며, 셋째 보살마하살이 모든 천상에 있을 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되며,
넷째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나면 온갖 법을 두루 갖추고 원만하게 되므로 이름하여 법왕(法王)이라 하고 세간에 있으면서 교화를 드리우며 또 다시 길상(吉祥)한 모든 힘으로 중생을 청정하게 하는 지혜와 신통의 경계를 획득하여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을 모두 환히 알 수 있으므로 모든 세간의 천상과 인간의 눈이 되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간을 구제하는 밝은 눈이라
모든 중생에서 맨 위이며
모든 의술(醫術)의 법 잘 아나니
이로 말미암아 적멸(寂滅)을 증득한다.

가고 오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랐기에
이러한 과보를 받게 되었나니
뭇 고통을 받는 일이거나
그리고 나쁜 일에 자재함도 없다.

속히 천상에 가 나게 되고
속히 도로 인간으로 와 나게 되며
속히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뵈옵고
속히 모든 재난을 여의게 된다.

큰 부자로서 재물이 풍부하고
눈으로는 모든 묻힌 광[伏藏]을 보며
그 손이 미치는 데마다
뭇 보배가 모두 가득 찬다.

변화로 묘한 못[池沼]을 나타내면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이 언제나 가득 차며
근심과 괴로움을 받는 일 없나니
착하고 자재한 결과 때문이라.

손발이 꼬이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또 추하거나 난쟁이가 아니며
팔다리와 몸이 마르지도 않고
또한 다시 줄어 적어지지도 않는다.

구부러지지 않고 눈에 결함도 없고
손가락의 모양도 들쭉날쭉 하지 않으며
머리도 코끼리의 정수리와 다르나니
착하고 자재한 결과 때문이다.

위의와 용모가 모두 원만하고
바탕은 묵직하여 금덩이 같으며
단정하여 많은 사람이 보기 좋아하고
모습도 모두가 선명하고 묘하다.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그리고 모든 세간 사람들이
공양하면서 존경하나니
묘하고 자재한 덕(德) 때문이다.


모든 악도(惡道)를 멀리 여의고
인간과 천상의 착한 세계[善趣]에 가서
속히 큰 보리를 깨치게 되나니
착하고 자재한 결과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일체 중생의
마음을 모두 다 분명히 알면
각각 일곱 걸음씩을 걷고 나서
미묘한 음성으로 세계에 알리리.

이 사람의 지(智)는 최상이고
이 사람의 혜(慧)도 최상이며
해탈도 또한 최상이고
중생 가운데서도 최상이다.

혜(慧)는 혜를 청정하게 하고
혜는 지(智)에 의지하여 안립하며
혜와 지와 그리고 해탈은
모든 부처님에 의지하여 증득된다.

혜로 말미암아 제 성품[自性]이 생기고
아는 것[所知]은 지(智)로 말미암아 아나니
만일 어떤 이가 지혜(智慧)를 갖추면
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이와 같이 심오하고 깊은 이치를
나는 너를 위해 간략히 말하나니
지혜 없고 욕심이 적은 사람은
마땅히 이 이치를 받아야 한다.

그는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어리석게 되어
많은 악에 핍박을 받으므로
분노와 성냄을 일으키며
바른 법을 공경하지 않게 된다.

만일 욕심이 적은 중생이
이와 같은 바른 법에 대하여
더 공경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다시 그 밖의 일들을 일으킨다.

법을 공경하지 않는 중생은
원망하고 성냄에 미혹되어서
언제나 더러운 마음을 품나니
그를 위해서는 연설하지 말 것이다.

모든 이가 늘그막에 이르러
쇠하여 어리석은 이[摩訶羅]가 되면
그는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거짓으로 후유(後有)에 머무른다 한다.

모든 이가 늘그막에 이르러
쇠하여 어리석은 이가 되면
망령되이 아라한의 공양을 먹고
빠르게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계율의 갖춤조차 얻기 어렵거늘
하물며 아라한의 과위이겠는가?
신자(信者)가 부처님 탑을 경영하게 되면
다시 그 때문에 나쁜 세계[惡趣]에 빠지게 되리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이 부지런히 계행(戒行)을 수행하면서 보살장을 구하기 위하여 몸으로써 행이 바른 모든 스승들을 받들어 섬기므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공덕을 얻게 되며, 또 다시 앞의 수량보다 갑절 더하는 한량없고 가없고 불가사의한 공덕과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보살장에 편히 머무르는 까닭에 착하고 자재하고 묘한 청정한 계율인 모든 보살행을 행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묘한 계율이 청정하다 하는가?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열 가지 청정한 시라를 얻게 되나니, 너는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모든 중생을 일찍이 손상하거나 해치는 일이 없으며, 둘째 다른 이의 재물을 빼앗거나 훔치지 않으며, 셋째 다른 이의 아내와 첩에 대하여 모든 잘못된 일을 저지르지 않으며, 넷째 모든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다섯째 권속끼리 화합하여 어기거나 배반함이 없는 것이니라.
여섯째 모든 중생들에게 추악한 말을 하지 않나니 그들이 하는 나쁜 말을 참고 견디기 때문이며, 일곱째 꾸며서 하는 말[綺語]을 하지 않나니 무릇 말을 할 때는 자세히 살핀 뒤에 말하기 때문이며, 여덟째 탐착을 멀리 여의나니 남이 수용하고 있는 것에 내 것이란 생각이 없기 때문이며, 아홉째 성을 내지 않나니 추악한 말과 모욕을 참고 받아내기 때문이며, 열째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나니 그 밖의 하늘과 신선과 귀신들을 공경하거나 섬기지 않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열 가지 청정한 시라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다시 열 가지 청정한 시라가 있나니,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이지러지지 않는[不缺] 시라이니 지혜 없음[無智]으로 증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둘째 뚫리지 않는[不穿] 시라이니 평등하지 않은 삶을 멀리 여의기 때문이며, 셋째 얼룩지지 않는[不斑] 시라이니 온갖 번뇌가 섞이지 않았기 때문이며, 넷째 물들지 않는[不染] 시라이니 오직 백법(白法)만이 더욱 자라기 때문이며, 다섯째 공양을 받을 만한[應供] 시라이니 그 하고자 하는 것을 따라 자유로이 행하기 때문이니라.
여섯째 칭찬하는[稱讚] 시라이니
모든 총명하고 지혜로운 이가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기 때문이며, 일곱째 헐뜯지 않는[不呰] 시라이니 온갖 허물과 나쁜 것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며, 여덟째 잘 수호하는[善護] 시라이니 모든 감관의 문을 잘 수호하기 때문이며, 아홉째 잘 지키는[善守] 시라이니 저절로 바른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며, 열째 착한 세계[善趣]의 시라이니 큰 보리에 대한 서원을 돕는 벗이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게 되는 열 가지 청정한 시라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다시 열 가지 청정한 시라가 있나니,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욕심이 적은[少欲] 시라이니 법답게 청정하면서 분량을 잘 알기 때문이며, 둘째 만족할 줄 아는[知足] 시라이니 온갖 모든 탐욕과 집착을 영원히 끊기 때문이며, 셋째 바른 행[正行]의 시라이니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모두 멀리 여의게 하기 때문이며, 넷째 고요함에 머무르는[住靜] 시라이니 모든 시끄러움을 모두 버리고 멀리하기 때문이며, 다섯째 두타[杜多]의 공덕으로 즐기는 욕심을 제거하는 시라이니 자유자재한 선근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니라.
여섯째 성스러운 종성으로서 만족할 줄 아는[聖種知足] 시라이니 남의 얼굴을 돌아보지 않고 희망함도 없기 때문이며, 일곱째 말씀과 같이 행하는[如說而行] 시라이니 어둡거나 밝은 데를 받들어 포섭하면 인간과 하늘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며, 여덟째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살피는[自省己過] 시라이니 항상 법의 거울로써 자기 마음을 환히 비추기 때문이며, 아홉째 남의 결점을 비방하지 않는[不譏他闕] 시라이니 그의 뜻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며, 열째 중생을 성숙시키는[成熟衆生] 시라이니 모든 거두어 주는 법[攝法]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얻게 되는 열 가지 청정한 시라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다시 열 가지 청정한 시라가 있나니,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부처님을 청정하게 믿는 시라이니 마음의 모나무와 움[栽桑]을 여의기 때문이며, 둘째 법을 청정하게 믿는 시라이니 바른 법을 수호하기 때문이며, 셋째 승가[僧]를 청정하게 믿는 시라이니 성인들을 공경하기 때문이며, 넷째 고개를 숙이면서 마음과 힘을 다하는 시라이니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면서 여의지 않기 때문이며, 다섯째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시라이니 각분(覺分)의 자량을 잘 쌓기 때문이니라.
여섯째 악한 벗을 멀리 여의는 시라이니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기 때문이며, 일곱째 대자(大慈)바라밀다의 시라이니 온갖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때문이며, 여덟째 대비(大悲)바라밀다의 시라이니 곤란과 재액을 받는 중생을 해탈하게 하기 때문이며, 아홉째 대희(大喜)바라밀다의 시라이니 저 바른 법에 대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내기 때문이며, 열째 대사(大捨)바라밀다의 시라이니 모든 사랑함과 성냄의 둘을 다 같이 버리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얻게 되는 열 가지 청정한 시라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다시 열 가지 청정한 시라가 있나니,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다나(柁那)바라밀다의 시라이니 모든 중생을 잘 성숙되게 하기 때문이며, 둘째 찬저(羼底)바라밀다의 시라이니 일체 중생의 마음을 잘 보호하기 때문이며, 셋째 비리야(毘利耶)바라밀다의 시라이니 모든 바른 행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며, 넷째 정려(靜慮)바라밀다의 시라이니
정려의 자량(資糧)이 잘 만족되기 때문이며, 다섯째 반야(般若)바라밀다의 시라이니 근본(根本)을 들으면서 싫증냄이 없기 때문이니라.
여섯째 즐거이 법을 듣고자 하는 시라이니 항상 즐거이 보살장을 청하고 구하기 때문이며, 일곱째 몸을 돌보거나 아끼지 않는 시라이니 무상하다는 생각으로 항상 관찰하기 때문이며, 여덟째 목숨을 보배로이 여기지 않는 시라이니 요술과 같다는 마음으로써 언제나 앞에 있는 경계를 관찰하기 때문이며, 아홉째 모든 뜻이 만족되는 시라이니 처음 발심해서부터 뛰어나게 청정하기 때문이며, 열째 부처님의 계율과 화합하는 시라이니 여래의 온갖 계율에 회향하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얻게 되는 청정한 시라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청정한 계율을 완전히 갖춘 까닭에 인간과 천상에 있는 모든 묘한 쾌락을 이 모든 보살은 받지 않는 것이 없으며, 세간의 공교로운 업의 곳[工巧業處]을 이 모든 보살은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세간의 모든 중생들이 수용하고 있는 기구를 이 모든 보살은 얻고 느끼게 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범부들과 서로 원수가 되지 않음이 없을 적에도 이 보살은 그 중생들에게 일찍이 성을 내는 일이 없으며,
세간에서 속이고 거짓말을 해도 보살은 그들을 믿고 받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 없으며, 세간의 모든 중생들에게 보살은 어머니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이 없으며, 세간의 모든 중생들에게 보살은 아버지라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 없으며, 세간의 모든 중생들에게 보살은 보호받고 정이 들어서 좇는다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 없으며, 온갖 유위(有爲)의 법에 대하여 보살은
무상하고 생멸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이 없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모든 행은 모두가 무상하다 함을 분명히 알고 난 뒤에는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청정한 계율을 수행하면서 모든 보살이 행할 바른 행을 행하는 것이니, 모두가 시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이루기 위해서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묘한 빛깔과 묘한 음성으로
법을 좋아하는 이를 잘 구제하며
보살로서 아직 어려움이 없음은
청정한 시라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얼굴과 눈이 모두 원만하고 깨끗하며
소경․절름발이․곱사등이로도 나지 않고
모든 몸의 부분이 얌전하고 바름은
모두가 청정한 계율 때문이다.

큰 힘과 큰 기세 두루 갖추고
아름답고 거룩한 광명을 갖추며
다시 정진하는 지혜로 말미암아
악마를 놀라고 두렵게 한다.

모든 왕들이 다 함께 공양하고
하늘과 용 등의 존경을 받으면서
모든 의심 그물을 잘 끊으며
깊은 마음으로 큰 자비 행한다.

계율에 편안히 머무르고
법대로 행하여 큰 명칭(名稱) 있으며
핍박이 있다 해도 두려움 내지 않고
끝내 악도(惡道)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중생은 모두가 혼몽하여 잠을 자나
보살은 능히 그들을 깨우며
항상 잠시라도 잠을 잠이 없으면서
두루 사방 다니며 법을 구한다.

계율에 편히 머물면서
보리의 도를 구하기 위하여
가장 좋고 이름난 값진 보배와
아내와 아들이며 몸과 살을 버린다.

가장 훌륭한 법의 가르침과
위없는 부처님 법 구하므로
세간에서 모두 의지할 대상에게
마땅히 모든 공양 닦아야 한다.

설령 꾸짖고 욕설을 퍼부으며
괴롭히고 나쁜 행을 일으킨다 해도
더 가엾이 여기면서 찬미하나니
이것은 인욕(忍辱)에 머무르는 까닭이다.

말씀한 대로 닦아 행하고
말은 언제나 거짓되지 않으므로
도량(道場)에 편히 앉은 뒤에는
대지(大地)를 크게 진동시키리라.

불법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고
삿된 하늘들을 버리고 여의면서
하늘들이 존경하는 이를 항상 섬기나니
그분이 바로 불․박가범이시다.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칼과 몽둥이로 서로 해칠 적에
그들을 화합하게 할 수 있나니
이것이 총명하고 민첩한 모양이다.

중생들이 여러 백 구지 겁 동안
무거운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
비록 와서 구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보게 되면 언제나 버림이 없다.

착한 벗과 서로가 담화하고 의론하여
의(義) 있는 이익을 이 때문에 얻건만

중생들은 그것을 구하지도 않고
도리어 그에게 해를 끼친다.

나는 남섬부주(南贍部洲)와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가득 찬 값진 보배 더미로
밑천 삼아 착한 벗을 구한다.

가령 잘 드는 날카로운 칼로써
나의 뼈마디를 끊고 벤다 해도
그 중생들에 대하여
항상 평등한 마음 행한다.

어리석은 범부가 짓는 업을 버리고
부처님 법의 인연(因緣)을 위하여
항상 청정한 시라를 수호하며
미묘한 법에 편히 머무른다.

법을 생각하고 법을 따라 수습하며
보살의 묘한 행을 행하는 것은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하고
3명(明)과 지혜의 감로(甘露) 위해서다.

계율에 편안히 머물러
모든 불법을 닦고 배우는 이
그가 바로 총명하고 지혜로운 이이니
하늘이나 세상에서 응당 공양 받으리.

온갖 법에서 의심이 없고
모든 공교(工巧)를 잘 통달하며
중생의 뜻을 깊이 알아서
아름답고 묘한 법을 널리 드날린다.

계율이 이미 청정하면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편안히 앉아
악마의 군사들을 항복 받은 뒤에
위없고 바른 깨달음[無上正覺]을 깨친다.

빛을 드날려 세계에 가득 참이
마치 해와 달의 광명과 같나니
보살은 유정 가운데 높은 분이라
성스러운 지혜의 눈[慧眼] 능히 뜨게 하리라.

손을 주어서 중생을 인도하고
도(道)를 물으면 모두 열어 보이며
항상 기쁜 듯 웃고 먼저 말하면서
질투나 성냄을 품는 일이 없다.

한량없는 자기의 몸을 버렸고
많은 재보(財寶)를 보시하였으며
부처님의 최상의 보리를
아직 일찍이 멀리한 일이 없다.

믿음과 계율을 원만히 갖추었고
진실한 말에 잘 머무른지라
요술과 같은 거짓이 없이
시라(尸羅:戒)에 편히 머무른다.

모든 사람이 보살에게로 와서
혹은 허망한 말을 한다 해도
듣게 된 것은 모두 믿고 받으면서
한결같이 진실한 말에만 의지한다.

설령 어떤 이가 보살에게 거짓말로써
옷과 밥을 주겠다고 허락해 놓고
끝내 보시하는 일이 없다 해도
보살은 성을 내는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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