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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86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49권

by Kay/케이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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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49

 

대보적경 제49권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菩薩藏會) ⑮

10) 정려바라밀다품(靜慮波羅蜜多品) ①
사리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靜慮)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닦고 배워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행을 행한다고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구족하게 네 가지의 정려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읜 까닭에 거친 생각[尋]이 있고 세밀한 생각[伺]도 있어서 욕계를 떠남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나는 것[離生喜樂]이니, 이것을 보살이 첫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없앤 까닭에 안이 모두 깨끗해지고 마음이 하나로 되어 거친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으며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생겨나게 하는 것[定生喜樂]이니, 이것을 보살이 두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기쁨을 여의기 위해 평등한 데에 머물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써 몸이 올바른 즐거움을 느끼며 많은 성인들이 말씀하신 사수(捨受)도 있고 생각도 있어 즐거이 기쁨을 여읜 곳에 머무르는 것[樂住離喜]이니, 이것을 보살이 세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즐거움을 끊기 위하여 괴로움을 우선 먼저 끊고, 그리고는 근심이나 기쁨이 없어지면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사수의 생각이 깨끗해지는 것[捨念淸淨]이니, 이것을 보살이 네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런 정려 선정[定]의 마음이 청백(淸白)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수번뇌(隨煩惱)를 여의고 깊은 정을 버리지 않아서 모든 정려로 갖가지 업을 일으키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네 가지 정려를 부지런히 닦는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로 업을 짓느냐 하면, 보살이 신통(神通)과 지혜의 업[智業]을 성취하여 원만해지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보살의 신통이라 하며 또 어떤 것이 지혜의 업이 되느냐 하면, 사리자야, 신통과 지혜라는 말은 신통의 지혜를 성취하여 다섯 가지를 온전히 갖추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냐 하면, 천안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온갖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天眼作證智通]이며, 천이와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온갖 소리를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天耳作證智通]이며,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다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他心智作證智通]이며, 지난 세상의 일을 다 기억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宿住憶念作證智通]이며, 시기에 따라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어 자기 생각대로 날아다니는 일에 자유자재한 작용[如意足差別作證智通]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 가지 신통[五種神通]이라 하나니, 보살은 이 가운데서 지혜의 업을 구족하게 성취하여 원만해지느니라.
또 사리자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천안(天眼)의 성질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모든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이며, 어떻게 신통과 지혜의 업이 원만해지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이 천안이 지닌 지혜의 업이 원만해지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선정[定]의 마음이 깨끗하여 매우 분명하고 또 흐리거나 더러움이 없으며, 수번뇌를 여의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중생의 죽음과 삶을 체득하며 아는 신통에 그 마음이 잘 나아가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천안이 깨끗하여 밝고 환하게 비추어서 남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식이 있는 중생들의 죽음과 삶과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과 착한 세계와 나쁜 세계와 하열함과 뛰어남을 자세히 보아, 그 모든 중생이 업으로 쌓고 모은 바의 그대로를 모두 환히 아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깨끗한 천안으로써 모든 중생들이 몸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고
말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며, 뜻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는 것과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일으켜 그들이 삿된 견해의 업으로 말미암아 그 인(因)을 받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죽은 뒤에는 나쁜 세계인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중생들도 몸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고 말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며 뜻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는 것과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일으켜 그들이 바른 견해로써 인을 받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죽은 뒤에는 착한 세계인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천안이 깨끗하여 남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중생들이 업으로 쌓고 모은 바의 그대로를 모두 분명하게 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얻은 천안은 환히 꿰뚫어 보는 힘이 가장 뛰어나므로 다른 중생들이 얻은 천안보다 뛰어나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이 얻은 천안은 지극히 맑고도 밝으므로 온갖 물질의 모양이 거침과 세밀함, 훌륭함과 하열함, 멀고 가까움이 속속들이 보이고 환히 나타나므로 이 모든 경계를 모두 눈앞에 대하듯이 분명하게 볼 수 있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런 눈이기 때문에 온갖 장애가 있는 모든 생각들도 보살의 눈으로는 환히 꿰뚫어 보므로 모든 장애가 없나니,
그러므로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천안은 모든 하늘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가고 뛰어나며, 이렇게 하여 온갖 나가(那伽)와 야차[藥叉]와 건달바[健達縛]와 아수라[阿素洛]와 배울 것이 있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이와 아라한과 모든 독각들이 얻은 눈보다도 훌륭하고 뛰어나느니라. 그리고 보살이 얻은 천안과 상응하는 지혜로 모든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도 그들보다 더 훌륭하고 상위이고 높고 뛰어나고 절묘하며, 밝고 맑게 꿰뚫어 보는 능력도
제일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해서 얻은 천안은 모든 벗어남의 도[出離道]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이 천안은 지극히 명료하게 꿰뚫어 보고 나타나기 때문에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세계의 거친 것이거나 미세한 것이거나 훌륭한 것이거나 하열한 것이거나, 또는 멀거나 가까운 모든 물질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보느니라.
또 이 천안은 저 시방의 그지없고 끝없는 모든 중생으로서 무색계(無色界)만을 제외한 여러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무리들을 사실대로 환히 알고 분명하게 보며, 또 이 눈으로써 중생들에게 있는 업의 원인과 업의 과보도 잘 알며, 또 저 여러 중생들이 지닌 모든 근기[根]와 그 근기의 인연과 그리고 모든 근기의 차별을 잘 분별하며 사실대로 분명히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또 이 눈으로써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 국토의 공덕과 장엄을 눈앞에서 대하듯이 모두 볼 수 있으며, 보고 난 뒤에는 깨끗하게 계율을 닦고 다스리어 곧 이루게 될 불국토에다 회향함으로써 깨끗한 공덕으로 장엄하게 되나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구족한 천안으로 시라(尸羅)에 편히 머물러서 원만하게 회향한다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의 천안은 맑고도 밝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승(菩薩僧)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뵈올 수 있으며, 실제로 뵈온 뒤에는 그 모든 정사(正士)께서 지닌 규칙[軌則]․
밝은 행동[景行]․근(根)․염(念)․바른 지혜[正智]․위의(威儀)․거룩한 법[聖法]․해탈(解脫)․지혜로 머무르는 깨달음[智住證得]․총지(總持)․뛰어난 지혜[勝智]․교묘한 지혜 및 방편선권(方便善權) 등 이러한 온갖 뛰어나고 절묘한 법과 행동에 나아가나니, 보살은 모두를 사실대로 분명히 보고는 곧 부지런히 닦아서 속히 원만하게 성취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해서 얻은 천안은 깨끗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한량없는 공덕이 성취되나니, 왜냐 하면 이 눈은 장애가 없으므로 모든 물질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요, 이 눈은 집착함이 없으므로 모든 물질에 집착함이 없기 때문이며, 이 눈은 해탈했으므로 모든 수면(隨眠)과 전해에서 해탈하기 때문이요,
이 눈은 깨끗한지라 성품이 맑고 환히 통하기 때문이며, 이 눈은 의지함이 없으므로 모든 경계에 의지함이 없기 때문이요, 이 눈은 받아들임이 없으므로 번뇌와 수면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며, 이 눈은 가림이 없으므로 의혹이 없기 때문이요, 이 눈은 얽매임이 없으므로 장애를 여읜 법이기 때문이며, 이 눈은 분명하고 똑똑하므로 법을 증득하는 광명이기 때문이니라.
또 이 눈은 지혜에 의지하므로 의식[識]이 아닌 것을 행하기 때문이요, 이 눈은 물듦도 없고 성냄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므로 모든 번뇌의 흐림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며, 이 눈은 뛰어난 결택분(決擇分)을 따르므로 거룩한 행동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요, 이 눈은 걸리는 모양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에게 신령한 광명을 함께 놓기 때문이며, 이 눈은 맑고도 밝으므로 여러 어지러움을 여의기 때문이요, 이 눈은 때[垢]가 없는지라 성품이 밝고 깨끗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 보살의 눈은 불안(佛眼)을 이끌어 내고 성품이 허공과 같아서 물러남이 없으며, 집착함도 없고 얽매임도 없으므로 모든 좋아함과 성내는 일을 다 멀리 떠났으며, 의리[義]있는 경계에서 평등한 행동과 바른 법을 행하며, 깨끗한 지혜의 길이므로 모든 중생에 대하여 높고 넓은 대비(大悲)에 잘 머무르며,
와서 구하는 이에게 성내거나 꺼리는 일이 없으며, 계율을 범한 이를 헐뜯는 일이 없느니라.
또 이 보살의 눈은 모든 허물 있는 이를 잘 따르고 수호하여 주며, 저 게으른 이에게 마음을 다잡아 힘쓰도록 하여 주며, 마음이 산란한 이에게 정려의 갈래[靜慮分]를 보여 주고, 나쁜 지혜를 지닌 이에게 바르고 지혜로운 눈을 베풀어주며, 삿된 길을 가는 이에게 바른 길을 열어 보이고, 저 하열한 믿음과 의욕을 지닌 중생에게 여래의 광대한 부처님 법을 나타내 보이며, 마침내 일체지지(一切智智)에 나아가 높고 넓은 신통과 절묘한 깨달음[妙覺]이 눈앞에 나타나고, 끝내는 도량에서 물러남이 없게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이 천안의 신통을 얻고 체득하여 아는 지혜의 업이 원만하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 천이(天耳)와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모든 소리를 체득하여 아는 신통이며, 또 어떠한 신통과 지혜의 업이 두루 갖추어진 것이 원만한 것이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며, 이 천이의 성품을 얻게 되나니, 막힘 없는 들음이 깨끗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두 가지의 소리를 지닌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이 아닌 무리의 소리이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들리며 환히 나타나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의 천이의 성품은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의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나니, 이른바 하늘의 소리․용의 소리․야차의 소리․건달바의 소리․아수라의 소리․가루라의 소리․긴나라의 소리․마후라가의 소리 및 사람인 듯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무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성현들이 설법하는 소리인 여래의 음성․독각의 음성․보살의 음성 및 성문의 음성 등, 이와 같은 모든 음성과 그 울림까지도 보살마하살은 저 천이의 막힘 없이 듣는 힘 때문에 모두를 그대로 듣고 아느니라.
또 나쁜 세계에 있는 지옥의 소리와 짐승의 소리와 염마(焰魔)세계의 소리 등,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온갖 소리와 음향을 이 보살마하살은 저 천이의 막힘 없이 듣는 힘 때문에 모두를 그대로 듣느니라.
또 작은 벌레나 모기․등에․파리․개미며 목숨이 있는 미세한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내는 소리에 따라 보살마하살은 천이로써 그대로 다 듣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의 천이는 깨끗하여서 만일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서 반연하는 것이 착하거나 착하지 않거나 내는 말의 업[語業]이면 천이로써 모두 다 분명히 알며, 또 어떤 이의 모든 업이 착한 인(因)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어떤 이의 모든 업이 착하지 않은 인으로 받아들이거나 이와 같은 온갖 것을 모두 환히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어떤 이의 말의 업에 탐내는 수면(隨眠)이 있기 때문에 성냄이 일어나고, 혹은 어떤 이의 말의 업에 성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탐냄이 일어난다는 것도 분명히 알며, 또 어떤 이의 말의 업에 탐내고 성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혹은 어떤 이의 말의 업에 어리석은 수면이 없기 때문에 탐냄과 성냄이 일어난다는 것도 분명히 아느니라.
또 어떤 이의 말의 업에 탐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탐냄이 일어나고, 혹은 어떤 이의 말에 성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성냄이 일어나며, 혹은 어떤 이의 말의 업에 어리석은 수면이 있기 때문에 어리석음이 일어난다는 이와 같은 온갖 말이 있거나 음성으로 나타내는 것마다 모두 다 분명히 알며,
또 어떤 이는 말의 업에 뜻으로 아는 것은
깨끗하나 방편이 지저분하고, 혹은 어떤 이는 말의 업에 방편은 청정하나 뜻으로 아는 것이 지저분하다는 이와 같은 온갖 음성을 보살마하살은 장애 없는 천이의 큰 신통과 지혜로써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두 사실대로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천이 신통의 지혜를 청정하고 밝게 통달하였으므로 시방세계의 성인과 성인 아닌 이의 온갖 음성을 모두 다 들으며 다시 잘 분별하며 착오도 없느니라. 그리고 비록 들은 뒤라 할지라도 성인의 음성을 기뻐하거나 좋아하지도 않고 성인이 아닌 이의 음성도 싫어하거나 시샘하지 않느니라.
또 성인의 음성을 듣고 알기 때문에 대자(大慈)를 획득하고 성인이 아닌 이의 음성을 듣고 알기 때문에 대비(大悲)를 얻게 되며, 또 시방의 모든 소리가 일시에 한량없다 해도 보살마하살은 앞과 뒤끝의 분위(分位)와 차별(差別)을 아는 지혜의 힘으로써 천이는 산란함이 없고 모두를 사실대로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깨끗한 천이로써 두루하고 넓게 듣는지라 시방의 온갖 세계의 여래께서 교화하고 다니시는 곳마다 부처님․박가범의 설법하시는 음성도 모두 들으며, 들은 뒤에는 잊지 않고 모두 잘 지니고 흩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마치 그릇 안에 아주 잘 담아져서 넘쳐 나오지 않는 것처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음성을 듣는 것도 이와 같아서 견고하고 견고하지 않는 법을 모두 다 분명히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법을 듣기 위하여 한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음성을 치우치게 받아들인다 하여 다른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음성에 소홀하여 장애를 받게 아니 하나니, 왜냐 하면
법을 들으면서 싫증을 냄이 없기 때문이니라. 비록 또 앞뒤의 모든 여래께서 설법하신 음성이라 모두다 잘 지녀서 그르침이 없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깨끗한 천이로써 시방세계의 좋은 소리거나 나쁜 소리거나 모두 들을 수 있으며, 이 모든 소리 안에서 때[時]와 때 아닐 때[非時]의 말을 드러냄이 있다 해도 이와 같은 한량없는 말을 모두 사실대로 아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말을 때와 때 아닐 때의 말이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은 때에 알맞은 사정을 잘 아시므로 때로는 대중을 위하여 자세하게 법의 요점[法要]을 말씀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중들에게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하기도 하나니,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모든 음성을 다 듣고 나서 하나의 음성으로써 그 응해옴에 따라 자세하게 또는 간략하게 연설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혹 어떤 이는 실로 수기(受記)할 만한 법이 있지만 만일 그에게 말을 하면 다른 이를 괴롭게 할까 두렵기 때문에 수기하지 않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실로 수기할 만한 법이 아니어서 의지[義]에 맞지 않는 일을 끌어들이게 될까 염려하며 수기하지 않기도 하나니, 보살마하살은 묘하게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한량없이 훌륭한 방편을 잘 따라서 스스로 그의 마음이 깨끗하였을 때에 곧 수기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천이가 깨끗하여 막힘이 없이 듣는 힘으로 모든 소리의 모양을 아나니, 때로는 이러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 소리라 마땅히 따라 기뻐하면서 들어야 할 것이면 이 보살마하살은 곧 그러한 모양의 소리를 듣지만, 때로는 이러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 소리이기에 따라 기뻐하면서 듣지 않아야 할 것이면 이 보살마하살은 곧 그러한 모양의 소리는 듣지 않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중 속에서 설법을 할 때에 그 중생들의 이식(耳識)이 깨끗하지 못하면
곧 신력으로 그들을 가호(加護)하여 그들로 하여금 설법하는 음성을 확실하게 알게 하느니라. 그리고 그 중생들이 모든 법에 대하여 모두 알고 싶어하면 곧 그러한 법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하지만, 만일 그 중생들이 모든 법에 기뻐하지도 않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 곧 그러한 법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러한 천이통(天耳通)의 지혜를 얻게 되어서 듣게 되는 음향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천이의 성품[天耳性]은 모든 법으로써 모두가 밝고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요, 천이의 성품은 지혜로써 그 성품이 맑고 통하게 되기 때문이며, 천이의 성품은 보살이 스스로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요, 천이의 성품은 중생으로 하여금 성품이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며, 천이의 성품은 극히 잘 살펴서 그 문자와 말하는 음성을 그대로 잘 듣고 분명하게 통달하게 하며, 또 다섯 가지 세계[五趣]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말씨와 음성의 차별을 능히 깨치고 들어가서 보살은 모두 그 무리들의 음성과 같이하여 그들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의 천이의 성품은 사방에 통해서 오직 여래의 천이를 향해 나아갈 뿐이요, 반드시 그 밖의 모든 승(乘)의 행에는 나아가지 않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얻게 되는 천이의 성품으로 막힘이 없이 듣는 신통이요, 지혜의 업이 원만하다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신통[他心作證智神通]을 얻게 되며, 어떤 것을 또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신통과 지혜의 업이 원만하다고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깨끗한 신통이 분명하고 뚜렷한지라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들의 한량없는 마음의 모양을 보살은 모두 사실대로 환히 알며, 그 중생들의 과거 세상에서의 마음의 모양과 미래 세상에서의 마음의 모양과 현재 세상에서의 마음의 모양을 보살은 모두 분명히 아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신통의 지혜를 온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과거를 아는 마음의 지혜로써 온갖 중생의 인(因)과 인을 따른 차별된 마음도 모두 아나니, 왜냐 하면 이러한 중생은 이 광대한 인(因)이 마음의 인[心因]에서 생겨난 것임을 앎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중생을 이 중품(中品)의 인은 마음의 인으로 생겨난 것이요, 이러한 중생의 하열한 인도 마음의 인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이와 같은 온갖 것을 모두 사실대로 알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보시[施]를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相應)하는 근기[根]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계율[戒]을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인욕[忍]을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하는 근기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정진(精進)을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정려(靜慮)를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하는 근기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지혜(智慧)를 이해하고자 함에 상응하는 근기가 있다. 이와 같이 모든 근기가 상응함을 모두 사실대로 분명히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인자한 행동[慈行]을 하는 근기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가엾이 여기는 행동[悲行]을 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기쁘게 행동[喜行]하는 근기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평등히 여기는 행동[捨行]을 하는 근기가 있다 함을 모두 다 환히 알아 사실대로 분별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불승(佛乘)을 수행할 근기가 있고, 이러한 중생은
독각승(獨覺乘)을 수행할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성문승(聲聞乘)을 수행할 근기가 있다 함을 모두 환히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강한 인(因)의 힘이 있으므로 대승을 향해 나아갈 착한 인[善因]을 성취하였고, 이러한 중생은 강한 연(緣)의 힘이 있으므로 대승을 향해 나아갈 인연(因緣)을 성취하였다 함을 모두 사실대로 분별하며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강한 인의 힘이 있어서 대승을 향해 나아갈 착한 인을 성취하기는 하였지만, 이 중생은 방편의 인(因)으로 말미암아 하천한 집에 태어났고, 이러한 중생은 강한 방편의 힘이 있어서 비록 광대한 착한 인은 성취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중생은 다시 인(因)을 심은 힘으로 광대한 집에 태어났다 하는 이와 같은 일체를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이해하고 싶어함[欲解]은 깨끗하나 방편(方便)이 깨끗하지 못하고, 이러한 중생은 방편은 깨끗하나 이해하고 싶어함이 깨끗하지 못하며, 이러한 중생은 이해하고 싶어함도 깨끗하고 방편도 깨끗하며, 이러한 중생은 이해하고 싶어함도 깨끗하지 못하고 방편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도 분명하게 아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신통의 힘 때문에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분명하게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는 신통의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의 과거의 인(因)이 근본이 되어 마음으로 작용하는 것을 아는 지혜와 그 모든 작용에 따라 설법하는 지혜인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보살마하살이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는 신통의 지혜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에 미래 세상을 아는 마음으로써 자유자재한 지혜의 작용에 들어가나니,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계율의 인[戒因]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보시의 인[施因]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보시의 인이 있을 것이나 현재 세상에서는 계율의 인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의 세상에서는 정진의 인[精進因]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인욕의 인[忍因]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인욕의 인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정진의 인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의 세상에서는 지혜의 인[慧因]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정려의 인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의 세상에서는 정려의 인[靜慮因]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지혜의 인이 있다는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인의 행을 모두 사실대로 알며 분명하게 통달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출세간(出世間)의 행(行)의 인(因)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세간(世間)의 행의 인이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세간의 행의 인이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출세간의 행의 인이 있다는 것을 모두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대승의 인(因)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독각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독각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대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대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성문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성문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대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독각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성문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으며, 이러한 중생은 미래 세상에서는 성문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을 것이나 현재의 세상에서는 독각승의 인으로 나는 근기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모든 인(因)과 행(行)이 있고 또한 연(緣)도 있음으로써 미래 세상에 모든 중생들에게 당연히 이런 근기가 있다는 것을, 보살마하살이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지혜와 신통의 힘 때문에 인과 행과 연을 사실대로 분별하며 환히 아느니라.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아직 성숙되지 못한 모든 중생들에게 바른 노력과 방편으로 교화하고 인도하되 싫증을 내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그 중생들을 따라 마음으로 깨치고 들어가서 그들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바른 법을 지닌 이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나서 곧 그들을 위하여 이러한 바른 법을 연설하되 설법하는 일에 언제나 조금도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모두가 허망하게 불법을 행하는 이가 아니라고 부르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지혜와 신통을 얻게 되어 현재 세상에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의 법이 차례로 일어나는 이와 같은 한량없는 것을 환히 아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마음과 마음의 법이 차례대로 옮겨가며 일어나서 잘 안다고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에 대하여 탐내는 마음이 있으면 탐내는 마음이 있는 것을 사실대로 알고, 탐내는 마음을 여의면 탐내는 마음을 여윈 것을 사실대로 알며, 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을 사실대로 알고, 성내는 마음을 여의면
성내는 마음을 여읜 것을 사실대로 알며, 어리석은 마음이 있으면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을 사실대로 알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면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을 사실대로 아는 것이니라.
또 다시 이러이러한 번뇌의 혹(惑)으로 말미암아 이러이러한 모든 중생의 마음을 덮어 가리웠다 함을 보살마하살은 사실대로 분명하게 알며, 분명하게 알고 나서는 이러한 모든 번뇌 등을 벗어나는[出離] 바른 법을 따라 그들을 위하여 연설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미 이와 같이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신통의 지혜를 갖추고는 장차 설법을 하려고 대중 앞에 나갈 때는 먼저 마땅히 모든 대중의 여러 가지 근기와 수행 등의 차별된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며, 이미 분명히 알고 나면 그 중생들이 응하여 행동하는 것을 행하면서 그들에게 설법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근기와 마음이 뛰어나고 하열함을 분명히 아는 지혜로써 중생의 근기와 마음이 뛰어나고 하열한 성품을 모두 분명하게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보살은 자기 자신의 마음의 모양[心相]과 다른 이의 마음의 모양을 부질없이 업신여기거나 헐뜯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니,
왜냐 하면 이 보살은 지혜로써 간택하여 쌓은 마음이 상속(相續)하기 때문이며, 마찬가지로 기억[念]으로써 간택하여 쌓고, 깨침[悟]으로써 간택하여 쌓고, 갈래[趣]로써 간택하여 쌓고, 지혜[慧]로써 간택하여 쌓고, 깨달음[覺]으로써 간택하여 쌓은 마음이 상속하기 때문이며, 번뇌의 습기(習氣)를 여의고 상속함이 단절되어서 청정하여 때[垢]가 없고 밝게 꿰뚫어 물듦이 없으며 흐림도 없고 동요함도 없으며, 모든 법을 간택하여 비추어 중생의 마음의 작용[心行]에 따라 들어가나니, 이와 같이 간택하여 모은 마음이 상속하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렇게 모든 마음의 법의 지혜에 깨쳐 들어간 이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는
신통지혜의 업을 얻게 되어서 원만하게 성취한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전생의 일을 따라 기억하고 모든 것을 아는 신통을 얻게 되어서 지혜의 업이 원만한 것이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전생의 일을 따라 기억하며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힘을 갖춘 까닭에 시방에 두루 있는 세계의 모든 중생들의 하나가 아닌 갖가지 전생의 일을 모두 따라 기억하며, 이와 같이 1생(生)․10생․100생․1천 생 또는 백천의 생과 100생만이 아니고 1천 생만이 아니며 일백천 생만도 아닌 이러한 전생의 일들을 차례로 모두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괴겁(壞劫)․성겁(成劫) 또는 성괴겁(成壞劫)과 일 괴겁만이 아니고 일 성겁만이 아니며 일 성괴겁만도 아닌 이러한 한량없는 겁 동안의 일을 모두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이러한 중생들이 일찍이 그곳에서 이와 같은 이름과 이와 같은 성품과 이와 같은 종류와 이와 같은 색상과 이와 같은 용모와 이와 같은 형상과 이와 같은 음식으로 오래 살면서 고통과 쾌락을 받았다는 일들을 모두 다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전생 일을 다 아는 지혜로써 중생이 이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저곳에 가서 생(生)을 받으며, 저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이곳에 와서 생을 받으며, 이곳 저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곳 저곳에서 생을 받는다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이에 대한 이러한 온갖 행의 모양과 모든 처소에서의 하나 아닌 여러 가지의 모든 전생 일들을 모두 따라 기억하고 분별하고 환히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전생 일을 기억하는 힘으로 잘 따라 기억하며, 과거 세상에 자신이 했던 일을 모두 환히 알며, 또 과거 세상에 다른 유정들이 자주자주 나고 죽고 하며 받은 것이 하나가 아닌 한량없는 여러 가지의 전생 일들을 모두 따라 기억하고 알게 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과거 세상의 인(因)으로 생긴 자기 자신의 선근(善根)의 인을 따라 기억하고 모두 알며, 또 모든 중생들이 지은 과거 세상의 인에서 생긴 다른 이들의 선근의 인인 이러한 모든 것을 따라 기억하고 분명하게 아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전생 일을 아는 지혜의 힘의 한량없는 방편으로 자기의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여 중생들이 각각 모든 선근을 기억하게 하며, 또 중생들이 보리의 마음을 힘써 닦아서 섭수하게 하는 이러한 모든 것도 따라 기억하고 환히 알며, 또 전생에 지었던 모든 고통과 쾌락의 인(因)을 따라 기억하여 잘 알아 덧없음[無常]과 괴로움[苦]과 나 없음[無我] 등에 나아가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미 이렇게 안 뒤에는 보살행에 있어서 여색(女色)에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고 재물에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으며, 권속에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고 자재(自在)한 데에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으며,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기를 희망하고 구하여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고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되기를 희망하고 구하면서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으며,
범세천왕(梵世天王)을 희구하여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고 호세천왕(護世天王)을 희구하며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으며, 모든 처소에 몸을 받는 것을 즐거이 집착하며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고, 모든 하고 싶은 왕이나 부자나 쾌락을 희구하며 교만하거나 방자함이 없으나, 다만 중생을 성숙시키려고 원력(願力)을 세워 일부러 여러 몸을 받는 것만은 제외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것을 분명히 알고 나서 덧없음과 괴로움과 나 없음에 나아가기 때문에,
과거 세상의 번뇌의 모든 행을 잘 꾸짖고 경멸하고 미워할 뿐더러 현재 세상에서도 다시금 이러한 번뇌와 생명에 대한 재난[命難]이며 큰 고통의 인연을 용납하지 않고, 끝내 착하지 않은 법과 모든 악한 업을 짓지 않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제까지 쌓은 온갖 선근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현재에 쌓은 모든 선근 등을 더욱더 넓히고 키우며, 일체 중생을 섭수(攝受)하기 위하여 온갖 평등하지 않은 회향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모든 선근 등을 갖추고 나서 3보(寶)의 종자를 이어받아 끊어지지 않게 하여서 모두 일체지지(一切智智)에 회향하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기억하는 선정[念定]의 힘이라야 비로소 이렇게 한량없이 미묘하고 훌륭한 법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전생 일을 따라 기억하며 아는 오묘한 신통을 얻어서 매우 잘 머무르나니, 법계(法界)에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隨念]이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음은 방편선교(方便善巧)로 간택하여 쌓았기 때문이요,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들뜨거나 산란함이 없음은 이미 정려의 업을 잘 닦고 다스렸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들뜨거나 요란함이 없음은 오묘한 사마타(奢摩他)가 잘 보호하고 유지하기 때문이요,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미혹하거나 그릇됨이 없음은 비발사나(毘鉢舍那)가 잘 섭수하기 때문이니라.
또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은 성품에 어리석음이 없고 순박하여 청정함을 잘 증득하여 오묘한 지혜를 나타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을 잘 기억하여 지님은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생각을 잊지 않기 때문이요,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큰 보배로서 광에 묻힘은 복과 덕의 양식을 잘 쌓았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다른 것을 따르지 않음은
지혜의 양식을 잘 쌓았기 때문이요, 이와 같이 따라 기억함이 이미 저 언덕[彼岸]에 이르렀음은 모든 바라밀다[度]의 양식을 잘 쌓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오묘하고 착한 법은 모두가 기억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맡아 유지되므로 과거의 세상과 현재 세상에 대하여 기억하면서 잊음이 없는 법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이런 전생의 일을 다 기억하여 아는 신통을 얻고 구족한 지혜의 업을 성취하여 원만하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때에 따라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어 자기 생각대로 날아다니는 신통[如意足作證智神通]이며, 어떤 것을 또 자기 생각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지혜의 업이 원만하다고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이 욕삼마지(欲三摩地)의 단호한 행[斷行]을 획득하여 수행한 여의족(如意足)을 성취한 것이요. 이렇게 하여 근(勤)․심(心)․관(觀) 삼마지의 단호한 행으로 수행한 여의족을 성취한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등의 욕․근․심․관의 도와 일으키는 법에 의지하여 지극히 잘 닦아 다스리고 지극히 잘 성립하여 자유롭게 옮겨가기 때문에 네 가지 여의족을 잘 닦아 익힐 수 있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여의족을 성취한 뒤에는 그 소원을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통을 증득하고 앞에 나타나서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보이는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비록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모두가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기 위하여 그것을 닦고 익히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저 모든 중생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신통변화를 보고서야 느끼고 항복하므로 보살마하살은 저들이 응하는 바에 따라 곧 이와 같은 신통의 한량없는 변화를 나타내 보이되 혹은 몸[色相]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위력(威力)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가만히 중생에게 가피(加被)하기도 하는 것이니, 이로 인하여 제도되고 해탈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여의족의 신통[如意足通]으로 모든 몸 형상을 나타내어 중생을 항복시키느냐 하면,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등의 모든 몸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하여 보고 또는 듣고 하면서 비로소 항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보살은 곧 그 생각을 따라 이런 몸을 나타내나니, 혹은 여래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독각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성문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하늘 제석(帝釋)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범왕(梵王)의 몸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호세천왕(護世天王)의 몸으로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과 이와 같이 그 밖의 몸으로 나타내기도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교화하고 제도할 바에 따라 모든 몸을 나타내 보이되, 심지어는 축생의 몸이나 그 밖의 모든 것으로 항복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요, 곧 이와 같은 몸을 나타내 보여서 저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널리 연설하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여의족의 신통으로 모든 위력을 나타내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이 힘을 믿고 뛰어난 체[增上慢]하고 분(忿)과 성을 내고 교만하고 방자한 일들이 매우 깊고 중한지라, 이러한 위력을 말미암아야 조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보살마하살은 저들이 응하는 바에 따라 곧 이러한 신력(神力)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혹은 마하락가나(摩訶諾伽那)의 힘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나라연(那羅延)의 힘의 4분의 1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나라연의 온 힘의 반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나라연의 힘 전부를 다 나타내기도 하느니라. 이렇게 하여 점차 겸하고 배로 나타내어서 그 중생을 항복시키고 제도시키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정려바라밀다로 인한 여의족의 신통의 힘 때문에 두 손가락으로 소미로(蘇迷盧)라는 가장 큰산을 들고 가벼이 움직이면서 자유자재함이 마치 한 개의 아말라 열매[阿末羅果]를 취하는 것과 같이 하며, 또 그 큰 산을 다른 지방의 끝없는 세계에다 던져 놓기도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큰산은 그 높이가 16만 8천 유순[踰繕那]이요, 넓이는 8만 4천 유순이 되는 것으로 네 가지의 보배로 이루어졌고, 높이와 넓이가 제일이니, 이 보살이 여의족에 머무름으로 말미암아 비록 다른 지방에다 던진다 하더라도 그 보살의 힘은 조금도 손상되거나 줄어듦이 없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여의족에 머무르기 때문에 또 이 삼천대천세계에 이와 같이 넓고 긴 것의 끝까지 다한 부피만한 수륜(水輪)덩어리로부터 위로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의 것을 손바닥 안에 가져다 놓고 한 겁 동안 모든 위의(威儀)를 나타내어도 방해되거나 장애됨이 없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한량없고 불가사의하며 보살마하살은 모두 응하는 바를 따라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보일 수 있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화현(化現)으로 이와 같이 큰 힘을 성취한 것은, 힘을 믿고 뛰어난 체하고 분과 성을 내거나 교만하고 방자하기 그지없는 중생이 보살이 나타내는 신통변화를 보거나 듣고 그들이 믿고 있는 힘과 마음속에 품고 있는 뛰어난 체함과 분내고 성냄과 교만하고 방자한 마음이 모두 다 꺾여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이니, 보살은 이미 조복되었음을 분명히 안 뒤에는 그들이 응하는 바에 따라 그들을 위하여 법의 중요성[法要]을 연설하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여의족의 신통으로 가피(加被)의 지혜를 증득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곧 이와 같이 가피하는 지혜의 힘으로써 생각을 더함에 따라 곧바로 성취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생각을 더하여 깊고 넓은 큰 바다를 소 발자국 만하게 만들고자 하면 곧 그의 생각대로 이 큰 바다를 소 발자국 만하게 하며, 또 생각을 더하여 작고 얕은 소 발자국을 저 큰 바다같이 만들고자 하면 곧 그의 생각대로 이 소 발자국의 크기를 큰 바다와 같게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생각을 더하여 겁소(劫燒)의 큰불을 물 덩어리가 되게 하고자 하면 곧 그의 생각대로 곧 물 덩어리로 만들며, 생각을 더하여 수재(水災)를 화재(火災)가 되게 하고자 해도 곧 그의 생각대로 화재가 곧바로 일어나느니라.
사리자야, 요점을 들어서 말하면 온갖 생각을 더하는 신족(神足)의 문은 보살마하살이 생각함에 따라 그에 더하면 모두 성취할 수 있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생각을 더하여 하․중․상의 법을 서로서로 바꾸고자 하면 곧 그의 생각대로 모두 성취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무릇 생각을 더하여 신통이 사물에 미치면 곧고 굳고 파괴하기 어려워서 바꾸거나 변하게 할 수 없으므로 온갖 세간에서는 요동하게 하거나 없어지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나니,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 제석이나 악마의 왕이나 범왕 그리고 그 밖의 세간으로써도 모두가 법대로 요동하게 하거나 없어지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다만 법주(法主)이신 모든 부처님 세존만은 그렇지 않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의 이와 같은 생각을 더하여 지니는 힘[加念持力]을 다만 존중할 뿐임을 알아야 하리니, 갖가지의 넓고 큰 기특한 변화는 모든 중생들에게 바른 법을 연설하기 위해서요 그 때문에 위신(威神)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와 같이 뜻대로 되는 신족(神足)으로 물러남이 없는 자재함을 획득하여 모든 악마와 번뇌의 경계를 뛰어 넘고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나아가 들어가므로 이 모든 중생에게 괴롭히지 않는 방편과
모든 선근의 양식이 쌓이는 것이니, 모든 악마왕과 악마의 군사들이며 모든 위덕 있는 하늘들도 막거나 멈추게 할 수 없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자기 마음대로 크고 작은 몸과 위력과 가피를 나타내는 신통을 획득하여 지혜의 업이 원만하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이런 신통을 얻었으며 이 신통이란 어떠한 이치이며 또 어떤 것을 지혜라 하겠느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몸의 형상을 보면 그것을 이름하여 신통이라 하고, 그 몸 형상은 다하는 법인데도 다함을 증득하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모든 소리를 들으면 이것을 이름하여 신통이라 하지만, 그 소리가 지나간 것은 본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중생의 마음의 작용[心行]을 분명히 통달하면 이를 신통이라 하지만, 그 마음의 성품은 고요히 사라지되 그 사라짐조차 증득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과거 세상의 맨 끝까지를 기억하는 것을 따를 수 있으면 이를 신통이라 하지만, 저 3세(世)는 걸림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불국토를 가고 오고 하는 것을 이름하여 신통이라 하지만, 만일 그 국토는 허공의 모양과 같다는 것을 알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법이 일어남을 환히 알기 때문에 신통이라 하고 법의 평등함을 관찰하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세간을 분명히 통달하기 때문에 신통이라 하고 모든 세간에 뒤섞이지 않으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위세(威勢)가 제석․범왕․호세의 모든 천왕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신통이라 하고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 증득한 것은
하열하다 함을 분명히 알면 그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신통과 지혜는 그 덕이 한량없고 불가사의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부지런히 힘써 닦아서 이와 같은 신통을 획득하고 지혜의 업이 원만해졌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그지없이 깊고 묘하고 고요한 선정[定]을 증득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저렇게 무수한 번뇌와 쌓인 마음이 버려지도록 보살은 저기에도 역시 저렇게 무수한 정려의 양식과 공덕을 그 마음에 편히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처럼 모든 중생이 번뇌의 마음으로 모든 산란함이 생기면 보살은 거기에도 역시 저러한 정려의 양식과 공덕을 쌓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증득할 정려가 한량없고 그지없다고 하나니, 모두가 정려바라밀다로 말미암아 일으키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증득할 선정은 매우 좋고 깊고 미묘하므로 보살은 시기에 응하여 그 속에 편히 머무르고 마음을 평등하게 하고 공덕을 일으키나니, 이것을 말하여 삼마희다(三摩呬多)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이 평등하게 하고 공덕을 일으키는 것이냐 하면, 사리자야, 삼마희다란 유정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선정을 삼마희다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삼마희다는 그 마음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또 삼마희다는 알고자 하는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또 삼마희다는 방편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또 삼마희다는 뛰어나게 알고자 하는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또 삼마희다는 타나(柁那)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또 시라(尸羅)․찬제[羼底:羼提]․비리야(毘利耶)․정려(靜慮)․반라야(般羅若)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또 삼마희다는 모든 법의 평등한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삼마희다라 하나니, 깊고 묘한 정려로 평등한 모든 법의 성품을 일으키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얻게 되는 정려는 신비하고 깊고 미묘하여 지혜로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역시 삼마반나(三摩半那)라고 이름하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삼마반나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이와 같이 묘한 선정은 모든 법의 성품을 평등하게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만일 보리(菩提)가 평등하면 곧 모든 유정도 평등하고 모든 유정이 평등하면 곧 모든 법도 평등하기 때문이니, 만일 평등하게 할 수 있으면 이 평등한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 이것을 삼마반나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공(空)의 성품이 평등하면 곧 모든 법도 평등하나니, 이 평등한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삼마반나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모양이 없고[無相] 소원이 없고[無願] 그리고 행함이 없는[無行] 성품이 모두 평등하면 곧 모든 법도 평등하나니, 만일 이 평등한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삼마반나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마음의 성품이 평등하면 곧 모든 법도 평등하나니, 이 평등한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삼마반나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이 정려의 삼마반나인 평등한 성품을 획득한다 하나니, 모두가 정려바라밀다를 인한 까닭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 평등하고 미묘한 정려를 획득하면 모든 함식(含識)에 대하여 은혜가 있건 없건 모두가 평등하게 여기어 마음이 간략함이 없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땅[地]에 대하여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고 물[水]에 대하여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며, 불[火]에 대하여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고 바람[風]에 대하여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며, 허공(虛空)에 대해 마음을 평등하게 지녀서 높고 낮음도 없고 시들거나 굴(屈)함도 없이 편히 머무르고 잘 머물러 동요함이 없음을 증득하면 모든 위의에서 마음이 항상 안정되느니라.
또 머무는 위의를 분별하지 않고 마음 성품이 순수하여 깊은 선정에 있기를 좋아하며 들뜨지도 않고 산란함도 없으며, 모든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말에는 어지러움이 없으며 뜻을 알고 법을 알아 모든 때[時]를 잘 아나니, 이른바 가라폐라(迦羅吠羅)와 삼마야(三摩耶)가 그것이니라.
그리고 훌륭하게 모든 세간을 순하게 따라서 세간의 성품과 뒤섞이지 않고 세간의 이익 등 여덟 가지 법을 초월하면 모든 번뇌의 의혹[惑]이 더럽히지 못하고 시끄러운 곳을 여의며, 행할 바를 멀리하고 오직 항상 평등한 법 성품에만 편안히 머물러 깊은 선정을 버리지 않고 세간에서 짓는 모든 업을 나타내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깨달아 들어간다고 하나니, 이것은 모두가 묘한 지혜와 방편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 미묘한 지혜[妙慧]와 방편(方便)을 증득한다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대비(大悲)의 힘으로써 마음을 경계에 매어 두어 중생 제도를 위한 일이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며, 고요하고 가장 지극히 고요함에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부처님 지혜의 걸림 없음에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하나의 법도 생각하여
알 만한 것이 없으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모든 법이 포섭되는 관법[觀]을 깨달아 들어가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법 성품에 대하여 뒤섞인 생각이 없으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평등하게 부처님 몸의 장엄함을 깨달아 들어가서 눈앞에 나타나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법신(法身)의 성품은 처소가 없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평등하게 깨달아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께서 연설하셨던 언사와 범음(梵音)소리 등을 기억하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법 성품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평등하게 깨달아 들어가서 그 마음이 금강유정[金剛喩定:금강삼매]에 편히 머무르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생각에 산란함이 없이 법 성품을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이와 같은 선정으로 본래의 서원[本願]에 편히 머무르면서 중생을 성숙시키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중생들 모두가 나 없는 성품임을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선정으로 저 뛰어난 경계를 반연하여 모든 뛰어난 선근을 일으키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만일 뿌리[根]도 없고 머무름[住]도 없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선정으로 불국토를 닦고 다스려서 그 앞에 나타나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국토와 허공은 평등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선정으로 장엄한 도량(道場)을 일으키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고요함에 머물러서 모든 법을 생각하여 알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선정으로 바른 법륜을 굴리어 일으키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고, 굴릴 법륜은 일으킴이 없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은 한량없는 깨달음 갈래[覺分]의 양식을 평등하게 깨달아 들어가서 관찰하여 앞에 나타나면 이것을 방편이라 하며, 이와 같은 한량없는 모든 의혹[惑]이 고요히 사라져서 뜨거운 번뇌를 쉬어 없애고
여래의 온갖 정려의 묘한 즐거움은 모든 법과 같이 상응하지 않으며, 모든 모양과 모든 모양의 두루한 앎도 없고 온갖 반연할 경계를 멀리 여의는 이와 같은 것은 모두가 보살이 바른 선정에 들어가서 있게 되는 정려이니, 사리자야, 보살마하살로서 만일 이와 같은 관찰이 구족하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그지없는 정려가 정려바라밀다와 상응함을 성취하면 이 때문에 모든 악마는 틈을 얻지 못하나니, 곧 모든 불법의 그릇에 편히 머무른다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방편과 이와 같은 묘한 지혜를 바로 보살마하살의 정려바라밀다를 온전히 성취한다 하나니, 이는 모두가 묘한 지혜와 방편에서 일어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물러나지 않는 신통을 구족히 성취하여 지혜로 지을 업(業)을 잘 건립하되 그것은 교만스런 힘에서 일어남이 아니며, 신통에 유희하여 세간에 모든 작용(作用)을 나타내 보이시고 신통에 편히 머무르면서 세간의 모든 큰 일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 신통이란 것이 대지(大智)의 모양이 됨은 세간과 세간 밖의 미묘한 작용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요, 이 신통이란 것이 대혜(大慧)의 모양이 됨은 세간과 세간 밖의 모든 법을 실제로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며, 이 신통이란 것이 끝이 없는 모양이 됨은 두루 온갖 것을 따름이 마치 허공과 같기 때문이요, 이 신통이란 것이 모든 빛깔을 평등하게 봄은 빛깔과 빛깔 없는 가운데서 평등하게 보기 때문이며, 이 신통이란 것이 음성의 법문에 잘 따라 들어감은 앞의 음성이 평등한 성품이기 때문이니라.
이 신통이란 것이 중생의
모든 마음의 작용을 잘 관찰함은 그 성품을 실제로 보기 때문이요, 이 신통이란 것이 모든 겁(劫)의 일을 잘 따라 기억함은 과거와 미래의 끝을 분별하면서 환히 알기 때문이며,
이 신통이란 것이 한량없는 신변(神變)을 잘 나누어 보임은 항상 바로 앞에 나타나서 행을 더할[加行]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이 신통이란 것이 번뇌가 다함을 분명히 앎은 가라(迦羅)와 삼마야(三摩耶)를 보고 대하면서 때[時]를 지나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이 신통이란 것이 바로 성인이 나온 세간임은 온갖 법에 대하여 결택하는 갈래[決擇分]이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은 신통은 미묘하고 매우 깊은지라 성문이나 독각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것이요, 이와 같은 신통은 큰 위엄과 덕망이 있는지라 온갖 유정들을 잘 조복하며, 이와 같은 신통은 큰 공업(功業)이 있는지라 관정(灌頂)의 모든 법을 증득하여 자유자재하게 굴리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 물러남이 없는 여러 가지 뛰어난 신통을 획득하여 지혜로 지을 업을 잘 건립하되 그것은 교만스런 힘에서 일어남이 아니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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