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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65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28권

by Kay/케이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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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28

 

대보적경 제28권


불타선다(佛陀扇多) 한역
송성수 번역


9. 대승십법회(大乘十法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부처님)께서 대비구 대중 5백의 대아라한과 함께 왕사대성(王舍大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시었다. 또한 보살마하살들도 한량없이 모여 있었다.
그때에 모임 가운데에서 정무구보월왕광(淨無垢寶月王光)이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연화대(蓮花臺) 위에 꿇고 여래 앞에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대승을 행하고 대승에 머무르는 비구는 어떻게 대승을 행하며 대승에 머무나이까? 세존이시여, 무슨 뜻으로 이 법을 대승이라 말하오며 또 무슨 뜻으로 대승에 머물렀다 말하나이까?”
그때에 세존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정무구보월왕광 선남자여, 네가 능히 이 깊은 뜻을 묻나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허락하심을 듣고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예. 세존이시여, 성교(聖敎)를 받들겠습니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10법을 성취하면 이것이 대승을 행하는 것이며, 대승에 머무름이라 하느니라. 10법이라 함은 첫째 믿음이 성취됨이요, 둘째는 행이 성취됨이요, 셋째는 성(性)이 성취됨이요, 넷째는 보리심을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법을 좋아함이요, 여섯째는 바른 법을
관하는 행이요, 일곱째는 법을 행하고 법을 삼감이요, 여덟째는 교만과 큰 교만을 버림이요, 아홉째는 여래 비밀의 교를 잘 앎이요, 열째는 마음으로 성문승․연각승을 희구하지 않음이니라.”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믿음의 성취라 하옵니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아첨하지 않는 행을 행하여 유연(柔軟)한 행을 얻나니 그 보살은 모든 여래의 정진․정각의 최상 보리를 믿으며, 여래가 한 생각 가운데 3세 일을 설하심을 믿으며, 여래장(如來藏)은 늙지 않고 죽지 않고 한량없고 가없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고 항상 있음도 아니요 끊어짐도 아님을 믿으며,
모든 부처님의 실제 법계의 온갖 지혜와 일체지인(一切智人)의 아는 바 힘의 두려움 없음과 3승(乘)과 같지 않은 불법을 믿으며, 모든 여래의 무견정상(無見頂相)을 믿으며, 모든 여래는 32상(相)․80종호(種好)로 그 몸을 장엄하고 몸에 원광(圓光)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성문이 말한 것과 연각이 말한 것과 보살이 말한 것을 믿으며, 또한 온갖 착한 언설을 믿으며,
이 세상과 지나간 세상을 믿으며, 바른 행을 믿고, 바른 행에 머무르는 자인 사문․바라문을 믿으며, 선업의 과보는 매우 즐거워할 만하며 미묘하고 거룩하나니 이른바 혹 하늘 세계의 왕이나 인간 세상의 왕과 같은 것임을 믿으며, 불선업의 과보는 즐길 것이 못 되며 괴롭기 한량없어 혹 지옥에 있거나 아귀․축생에 있다는 것을 믿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믿고는 세 가지의 법을 여의나니 첫째는 의심이요, 둘째는 혹(惑)이요, 셋째는 결정짓지 못함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믿음을 성취하면 믿음이 성취되었다 말하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려고 게송으로 거듭 말씀하셨다.


믿음은 향상하여 나아가는 수레라
참으로 믿는 자만이 부처님의 제자니
그러므로 슬기로운 이는
마땅히 늘 믿음을 친근히 하느니라.

믿음은 세간(世間)에서 가장 거룩한 것
믿는 이는 궁핍함이 없나니
그러므로 슬기로운 이는
마땅히 늘 믿음을 친근히 하느니라.

만일에 믿지 않는 사람은
모든 착한 법 생기지 않나니
마치 볶은 씨앗에서
뿌리와 싹이 나지 않듯이.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행의 성취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믿음이 성취되므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며, 출가하여서는 보살의 계행 등의 일을 닦아 배우고, 성문의 계행 등의 일을 닦아 배우며, 연각의 계행 등의 일을 닦아 배우나니, 보살이 이렇게 닦아 배우면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악업이 다 없어지느니라.
어떤 것이 몸의 불선업인가? 말하자면 살생․도둑질․사음하는 것, 돌과 칼․몽둥이로 남의 몸[手足] 등을 상하고 다치게 하는 것, 혹 오며 가며 속이고 업신여기는 일을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것을 몸의 불선업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입의 불선업인가? 이른바 거짓말․꾸밈말․이간질하는 말․사나운 말․착하지 못한 말․바른 법과 심오한 경전을 비방하거나 모든 화상 아사리(阿闍梨)로서 바른 법에 머무는 이의 허물과 단점을 말하는 것 등 이러한 것을 입의 불선업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뜻의 불선업이라 하는가? 이른바 시기함․인색함․삿된 소견․지나친 질투․간탐․이익을 좋아하고 명예를 좋아하고 친애하기를 좋아하거나, 문벌의 자랑․육신의 자만․젊음의 자랑․건강의 자랑․수명의 자랑․지식의 자랑․수행의 자랑이며, 욕심의 생각․남을 해치려는 생각․성내고 시끄럽게 하려는 생각이며, 국토의 생각․의복의 생각․거처․수레․좌구[敷具]며,
음식․아녀(兒女)며,
밭갈이 소․갈고 심기 등 작업에 대한 집착이며, 노비․고용인․곡식․포백(布帛)․창고․모든 재물 등에 대한 근심․걱정이니 저 보살이 이런 것에 집착하면 그 가운데 한 가지만 잃더라도 그 마음에 근심․슬픔․고민이 생기나니, 그 보살은 애욕으로 마음을 불려 이것으로써 뒤에 받아 날 싹의 마음을 내느니라. 선남자야, 간략히 뜻의 업을 말하였나니 마치 바퀴가 구르듯이 이런 것을 뜻의 불선업이라 이르느니라.
그 보살은 몸․입․뜻의 업을 여의고 저 화상(和上)에게 존중히 여길 생각을 일으키고, 아사리에게 화상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혹 삼가 늙은이나 젊은이에게도 공경심을 일으키느니라.
그 보살은 홀로 조용히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내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되리라. 나는 이미 일체 중생을 건지며, 일체 중생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일으켰으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선정[正定]의 행 가운데 머무르게 하리라.’
그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 자신이 모든 감관을 길들이지 못하고 부지런히 수행하지 못하고 모든 감관을 잘 보호하지 못하였도다.’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내가 이러한 수행을 하므로 이 모든 중생이 이미 나를 보고는 마음이 곧 조복되어 나의 가르침을 따르며, 모든 부처님이 환희하시고 모든 하늘․용․건달바 등이 다 환희하리라.’
선남자야, 이러한 행을 보살이 스스로 부끄러워함[慙]이라 말하느니라.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행여 출가한 사람이나 속인이나 나의 몸․입․뜻으로 짓는 모든 행동에 대하여 나를 꾸짖는 자가 없도록 하리라. 말하자면 계행을 허물거나 혹 마음으로 보는 행위나 혹 몸으로 행하는 행위나 혹 삿된 생활에 대하여서이다.’
그런 행위를 보살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고는 밤낮 일심으로 계행을 관찰하나니, 계행을 관찰하면 모든 근심․뉘우침이 없고 모든 장애를 여의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바로 닦아 행하고는 모든 여래의 바른 법 가운데서
모든 행을 닦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행을 보살의 남부끄러움[愧]이라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행을 성취함을 행의 성취라 말하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게송으로 거듭 말씀하셨다.

행은 모든 부처와 연각 등으로
향상하여 나아가는 수레
그러므로 슬기로운 이는
이러한 미묘한 일을 닦는다.

보살의 큰 이름 있는 자여
두려움 없는 행을 성취하였나니
그러므로 보리를 얻게 됨은
모든 부처님께서 본래 말씀한 바로다.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성품[性]의 성취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품이 스스로 탐냄이 적고 성냄이 적고 어리석음이 적으며, 인색하지 않고 까다롭지 않고 거칠거나 사납지 않으며, 조화되고 유연하며, 착한 말․부드러운 말로 같이 거처하기 쉽나니 저 보살은 일체 최상의 공양을 마음대로 베풀되 온갖 의복․음식을 나누어 남에게 주나니 이렇게 베풂은 곧 환희심을 내어 심신에 충만하니라.
이와 같이 나아가 상신분(上身分)마저도 놓아 보시하느니라. 선남자야, 저 보살이 이러한 행을 행하고는 혹 여래를 보거나 혹 성문을 보고는 곧 환희심을 내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런 법을 성취하면 성품의 성취라 말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게송으로 거듭 말씀하셨다.

연기를 보고 불타는 줄을 알고
원앙을 보고 물 있는 줄을 알듯
특이한 모양으로 보살인 줄을 아나니
보살은 크게 슬기로운 이.

까다롭지 않고 남 괴롭힘 없이
아첨과 왜곡의 행위 버리고
중생을 잘 믿게 한 까닭에
이것을 보살의 성품이라 하노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좋아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리의 상(相)이 있으므로 보리심을 내느니라. 보리심을 내기 전에는 혹 여래나 혹 성문이 말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내는 모양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보리가 있다고 듣고 또 보리가 큰 공덕이 있다고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는 말을 듣나니 이것은 보살이 두 번째로 보리심을 내는 모양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모든 중생이 주인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으며 구원할 자 없고 보호할 자도 없으며, 능히 건져내어 저 언덕에 이르게 할 자 없음을 보고 곧 모든 중생을 위하여 자비심을 일으켜 이런 말을 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저 주인 없고, 의지할 데 없고, 구원할 자 없고, 보호할 자 없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구호자가 되리라.’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이 세 번째로 보리심을 내는 모양이니라.
선남자야, 저 보살이 여래의 구족한 신상을 보고 환희심을 내며 뛸 듯이 기쁜 마음을 내나니, 환희심을 낸 인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이것이 보살의 네 번째로 보리심을 내는 모양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중생들이 이익과 안락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보시․지계․인욕을 수행하고, 정진․선정․지혜[般若]를 수행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보살이 보시를 수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보시를 행할까?’
그리고는 곧 생각하기를 배고픈 자에겐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겐 마실 것을 주며,
좌상과 좌구[床敷]가 필요한 자에겐 좌상․좌구를 주며 입을 것이 없는 자에겐 입을 것을 주고, 반지․팔지․보관(寶冠) 등 필요한 모든 물건은 다 베풀어 주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자기 살을 베어서 중생에게 보시하나니, 이렇게 보시를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기를 원하고 받는 자가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며 다른 일에 머무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보시를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계를 닦아 지니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먼저 스스로 몸의 업[身業]을 잘 다루며, 말의 업․뜻의 업을 잘 다루어서 자신의 온갖 악업을 다 놓아 버리며, 온갖 나쁜 말의 업․뜻의 업을 모두 놓아 버리고 계를 지니기를 잃지 아니하고 새지 아니하고 잡되지 않게 하나니, 보살이 이렇게 계를 지니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마음으로 끝내 계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계를 닦아 지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보살이 인욕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혹 출가자나 세속인이 훼방하거나 꾸짖거나 그 허물을 말함을 듣거나, 혹 때리고 얽어매고 가두거나, 혹 손과 발을 끊더라도 다 능히 참아 받으며, 그 사람에게 욕된 것을 참는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참는 마음을 닦아 행하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그와 같이 참는다 하여 자만심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인욕을 닦아 행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정진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허공계가 한량없고 끝이 없듯이 중생계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나니, 오직 나 한 사람만이 독존하여 똑같은 이 없도다. 그들로 하여금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리라’고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런 인연으로 정진행을 일으켜 처음엔 제 몸을 지니고, 몸을 지님을 행하고서는 수(受)․심(心)․법(法)을 관하나니, 이렇게 수․심․법을 바로 관하고는 마음 가지는 행을 닦는다. 이미 마음 가지는 행을 닦고는 다음으로 보살이 법을 보는 행을 닦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마음과 뜻을 가지고는 아직 생기지 아니한 불선법을 끊어서 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용맹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정진하며, 아직 생기지 아니한 선법을 생기게 하기 위하여 용맹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정진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또 처음 여의족(如意足)을 닦아 행하고 이렇게 제2․제3․제4의 여의족을 닦아 행하느니라. 이러한 행을 닦고도 교만심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정진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선정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욕심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적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욕심 여읨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제 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남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욕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색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공(空)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무상(無相)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무원(無願)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이 세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미래 세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보시를 행하되 보시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계율에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인욕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정진에도 의지하지 아니하고, 선정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이와 같이 선정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되 분별치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선정을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지혜를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중생을 교화하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남음이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되 한 중생도 열반의 경계에 들어간 이가 없나니,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온갖 법이 나도 없고 중생도 없고 명(命)도 없고 양육함도 없고 부가라(富伽羅)도 없나니, 이렇게 지혜를 닦아서 그 지혜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게 하리라.’
이런 원을 짓지만 지혜에 분별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지혜를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리심을 내면 보살이 보리심을 좋아한다 말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참된 보배 구슬에는
광명이 언제나 떠나지 않듯이
또는 저 광 속의 금은
다룰수록 더욱 빛이 나듯이

이와 같이 보리의 성품도
닦아 갈수록 더욱 밝아지고
양쪽 끝이 청정해져
악마가 틈을 얻지 못하리.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좋아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품은 스스로 법을 좋아하고 법을 기뻐하며 법을 은혜롭게 여기나니, 만일 사문․바라문의 법 아는 사람을 보면 필요한 물건들을 받들어 올리며 음식 등을 모두 베풀어 주고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나서는 그에게서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듣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바른 법을 구하고는 여실히 수행하느니라. 보살이 저 법을 지니는 법기(法器)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내며 화상이란 생각과 아사리라는 생각을 내어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내가 옛적에 오래 길잡이를 잃었더니 이제 문득 만났도다.’
그러면서 길잡이란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내가 항상 얽히어 세간의 굳은 감옥에 있으되 풀어줄 자가 없고 구원할 자가 없으며 찾아줄 자가 없더니 이제 문득 만났도다.’
그러면서 반갑게 찾아주었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아주 먼 옛날부터 세간에 잠들어 어리석음에 눈멀었건만 이제야 문득 내 눈을 뜨게 해주었구나.’

그러면서 깨달았다는 생각을 내고 보여준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깊은 진흙 속에 빠져 건져줄 이 없었건만 이제야 건져내 줄 사람을 만났도다.’
그러면서 건져준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중생을 인도하는 길잡이[導師]를 잃었었건만 이제야 길잡이를 만났도다.’
그러면서 길잡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세간의 가난하고 괴롭고 어려운 곳에 갇혀 있어서 구원할 자가 없었건만 이제 문득 구원할 사람을 만났도다.’
이런 까닭에 곧 구원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낫기 어려운 병에 걸렸으되, 좋은 의원으로 능히 치료해 줄 자가 없었건만 이제 문득 좋은 의원을 만났도다.’
그러면서 좋은 의원이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탐욕의 불에 태워져도 구름과 비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 문득 만났도다.’
그런 까닭에 큰 구름․비의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그 인연을 생각하고 차고 더운 모든 고뇌를 참으며 중생으로 사람을 괴롭히거나 혹 모기․등에 등을 다 능히 참고 또한 능히 굶주리고 목마름 등의 일을 참고 쾌락한 중생을 보아도 집착심을 내지 않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세간의 쾌락을 얻어 누릴지라도 한 구절의 법을 얻어 듣고는 능히 들음의 슬기[聞慧]를 이루리라.’
그리고는 들음의 슬기라는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 법을 좋아하는 인연으로 보시를 행하되 근심․걱정을 내지 아니하며, 근심․괴로움의 일이 없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근심․괴로움 등의 일을 멀리 여의는 이러한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내가 여래의 한 구절 법을 얻어 듣기 위하여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 한 겁 내지 백천 겁을 지낼지라도 지치거나 권태로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닦아 행하며, 혹 아직 부처님의 바른 법을 얻지 못한 자에겐 능히 얻도록 하리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법을 좋아하는 것을 보살의 법을 좋아함이라 이름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큰 지혜로 법을 구하는 자여
그 이름 보살이라네.
법 구하기 싫증냄 없이
언제나 공경하는 마음이라네.

언제나 바른 법 구하기에
보살의 참 모양이라 한다네.
듣고 늘 외워 지니며
다시 법대로 수행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바른 법을 관하는 행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관하느니라. 온갖 법이 꼭두각시[幻]와 같나니 범부를 속이는 까닭이며,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마음을 덮어서 바른 지혜가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허망하기가 꿈과 같나니 오직 생각으로 나타나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물 속의 달과 같나니 사실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며, 온갖 법이 거울 속 형상과 같나니 중생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메아리와 같나니 공허한 소리에서 생긴 까닭이며, 온갖 법이 생겨나고 소멸하나니 인연으로 이룩된 까닭이니라.
온갖 법이 나지 않나니 진여성(眞如性)인 까닭이며, 온갖 법이 소멸하지 않나니 남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만들어짐이 없나니 만든 자가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허공과 같나니 물듦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적정하나니 체성이 물듦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때[垢]를 여의었나니 일체의 때를 여읜 까닭이며, 온갖 법이 길이 적멸하나니 본래 번뇌가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색(色)이 없나니 볼 수가 없기 때문이며, 온갖 법이 마음[心]과 뜻[意]과 의식(意識)을 여의었나니 몸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머무르고 멸함이 없나니 일체가 아리야(阿梨耶)인 까닭이며, 온갖 법이 구함이 없나니 이것과 저것의 친애함을 여읜 까닭이며, 온갖 법이 집착이 없나니 번뇌의 경계를 여읜 까닭이며, 온갖 법이 뱀과 같나니 방편 주술(呪術)의 힘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파초와 같나니 내실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물거품과 같나니 체성이 힘이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바른 법을 관하는 행을 보살의 바른 법을 관하는 행이라 이름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려고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온갖 법이 꼭두각시와 같나니
중생의 마음을 덮은 까닭이며
허망하기 마치 꿈과 같다네.
마땅히 이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물 속의 달, 거울 속 사람처럼
그림자와 형상으로 나타날 뿐
모든 법의 모양도 그러하거니
슬기로운 자 어찌 깨닫지 못하리.

“선남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관하고 법을 따르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물질[色]의 항상함이 없음을 관하고 물질을 없앰으로써 법계를 증득함이 아니라, 여실지(如實智)로써 법계 가운데서 온갖 법에 여실히 모든 법상을 깨달아 알고는 법계의 온갖 모양을 잘 알고 잘 닦는다고 말하는 자나, 닦는 자나, 기억하는 자는 저절로 법계의 행에 들어가느니라.
이와 같이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여실한 관으로써 바로 관찰하고는 의식을 없애지도 않고 의식을 피하여 여의지도 아니하고 법계를 증득하여 들어가서 법계의 모든 법을 여실한 지혜로써 여실히 증득하여 알며, 저 모든 법 가운데 모든 명자(名字)와 문자(文字)를 잘 말하고 잘 알고 잘 닦고 잘 기억하나니, 잘 알고 잘 닦고 잘 기억함으로써 저절로 이렇게 법계의 행에 들어가나니 항상함이 없음을 아는 것과 같이 괴로움[苦]․무아(無我)․깨끗하지 못함[不淨]에 대하여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물질이 항상함이 없음을 관하여 여실히 잘 알고, 저 물질 가운데 다시 공포의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물질이 허망에서 생긴 줄을 여실히 안 까닭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여실히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이 다 항상함이 없고 괴로움이며, 무아이고, 깨끗하지 못한 것임을 잘 알고서
의식 등에 다시 공포의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실히 의식이 허망함을 안 까닭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여실히 잘 아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교묘한 요술쟁이나 요술쟁이의 제자가 가지가지의 네 가지 군사, 이른바 상병(象兵)․마병(馬兵)․거병(車兵)․보병(步兵)을 만들어 내면 슬기로운 자는 보고도 공포심을 내지 않나니, 왜냐하면 그것이 허망한 꼭두각시 놀음이며 사람을 속이기 위하여 나타내어 보인 것인 줄을 잘 알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물질이 항상함이 없음을 관하고는 그 속에 공포의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실히 물질이 허망에서 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이렇게 여실하게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이 다 항상함이 없는 줄을 알고는 곧 의식 가운데 공포심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실히 허망에서 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이렇게 여실히 잘 아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법을 관하고 법을 따르느니라.”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물질의 항상함이 없음을 관하고 물질을 여의지 아니하고 법계를 설하며, 법계를 증득하고 법계를 배워 익혀서 온갖 법을 지혜의 힘으로 여실히 증득하여 아나이까?”
그러자 세존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묻기 때문에 내가 비유로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세간에 슬기로운 사람이 어떤 독약을 가지고 혹 끓이고 볶거나 혹 다른 약과 혼합하여 이익을 위하여 남에게 팔되 자기는 먹지 않는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그 사람이 생각하기를 ‘내 몸이 이 인연으로 목숨이 끊어지게 하지 않겠다’라고 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마음으로 열반을 따라 나아가고 마음으로 열반에 젖어 들어가며, 마음으로 열반에 흘러 들어가서 마음으로 열반을 취하여 얻기는 하지만, 그러나 보살마하살은 열반을 증득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 몸이 이 인연으로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한 까닭이니라.
다시 선남자야, 내가 다시 비유로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불을 섬기는데 그는 불을 섬기므로 불을 소중히 여기어 잘 보호하느니라. 그러나 그는 ‘내가 불을 공양하고 소중히 여기고 찬탄하므로 그 손으로 불을 잡아 쥐겠다’라는 이런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그 사람은 생각하기를 ‘내가 불을 섬기는 인연으로 몸이 괴롭고 마음이 번민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마음으로 열반을 따라 나아가고 마음으로 열반에 젖어 들어가며, 마음으로 열반에 흘러 들어가서 마음으로 열반을 취하여 얻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보살은 열반을 증득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이 인연으로 보리의 지혜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한 까닭이니라.”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의 뜻을 이해한 바로는 보살은 마땅히 세간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보살은 세간에 항상 머물러 있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세간에 머물러 있으면서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리이까?”
“선남자야, 내가 너를 위하여 비유를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방편을 잘 알고는 모든 새와 짐승을 잡고 주력(呪力)으로써
모든 독사를 붙들어서 혹 입에 머금기도 하고 혹 몸에 문지르기도 하며 갖가지로 희롱하여도 끝내 뱀을 희롱한 인연으로 해독을 입지 않는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교묘한 주술의 힘이 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세간에 머물면서 세간법을 행하지만 좋고 훌륭한 큰 지혜 방편의 주술의 힘으로 모든 번뇌를 독약과 같이 희롱하고 독사와 같이 희롱할지라도 그 번뇌의 인연으로 보리에서는 물러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선교방편과 지혜의 힘을 성취한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매우 특별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특별합니다. 선서(善逝)시여, 매우 난해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난해합니다, 선서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비록 마음으로 열반에 향할지라도 열반을 증득하지 아니하며, 비록 세간에 있을지라도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니 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모든 보살에게 귀의하나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러한 보살행을 듣고 환희심을 내면 그 사람은 과거에 모든 선근을 심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법문을 듣고 한 번 손가락 튀기는 사이라도 희유한 마음을 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미 모든 여래께서 수기하신 바가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법문을 성심껏 잘 들은 까닭입니다.”
“선남자야,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이 법문을 말씀하실 적에 5백 비구가 무루심(無漏心)을 얻었다. 무루심을 얻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어 부처님께 합장하고서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은 선서께 마땅히 바로 공경할 것이요, 모든 보살들에게 예경할 것입니다.”

“모든 비구여,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법을 관하고 법을 따름을 이름하여 보살의 법을 관하고 법을 따름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게송으로 거듭 말씀하셨다.

마땅히 크게 지혜로운 이에게 공경하며
크게 두려움 없는 이에게 공경하며
바른 법복 입은 이에게 공경하며
불자(佛子)에게 공경하라.

선교방편의 힘을 지닌 까닭이요
지혜의 선교를 갖춘 까닭으로
성문의 지위를 뛰어넘어서
보살의 큰 지혜를 지녀서라네.

5음(陰)이 본래부터 허망하여서
나고 멸함이 일정치 않은 까닭에
세간이 불타는 것을 보고는
그러므로 열반을 증득하지 않도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법을 관하고 법을 따름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교만과 큰 교만을 여읜 이라 하는가? 선남자야, 말한바 교만이란 이런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내가 이제 지니고 있는 가문이며 족성이며 몸이며 갖가지 금․은․진보(珍寶)와 모든 보배 창고며, 상병․마병․거병․보병 등이 남 못지않다.’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하면서 교만심을 일으킬 경우, 이것을 교만이라 말하느니라. 그로 인해 남에게 공경심을 내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큰 교만인가? 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니라.
‘오직 나만은 가문이나 족성이나 몸이나 금․은․보배 창고나 상병․마병․거병․보병 등이 남보다 더 낫다.’
이런 까닭에 공경심을 내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큰 교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교만 및 큰 교만을 보살이 다 놓아버리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교만을 여의고, 큰 교만을 여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교만을 여의고 큰 교만도 여의고
언제나 자비심 행하여
그것으로 이 마음 잘 길러감으로

세상에서 게으르지 않느니라.

비록 밥을 빌어먹어도
이것도 보살의 큰 사업이로다.
법의 유익한 일을
모든 하늘이나 인간에게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비밀교를 잘 아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경 가운데 숨겨져 있는 매우 깊고 그윽한 뜻을 여실히 잘 아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여래의 비밀교인가? 선남자야, 내가 성문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였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혹 아난에게 말하기를 ‘내가 등이 아프다’고 하였다면 그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모든 비구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제 늙고 피로하니 너희는 나를 위하여 시자를 구하도록 하라’고 하였다면 그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목건련[目連]에게 말하기를 ‘네가 가서 기바 의왕(耆婆醫王)에게 내가 병이 있으니 무슨 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물어 보아라’라고 하였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곳곳의 외도를 좇아 다니면서 논의하는 것을 내기하여 이겼다고 하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거타라(佉陀羅)라는 가시가 여래의 발을 찔렀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말하기를 ‘제바달다(提婆達多)는 나의 숙원(宿怨)이므로 항상 쫓아다니며 나의 틈을 찾는다’고 하였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옛날에 사위국(舍衛國)에 들어가서 사리야(奢犂耶) 바라문촌을 두루 돌며 밥을 빌었으나 빈 발우로 나왔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전자마나(旃遮摩那) 비손타리(毘孫陀梨)가 나무 발우를 배에 대고 여래를 비방하였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옛적에 비란다국(毘蘭多國)에 있을 때에 비란야 바라문의 청을 받고 석 달 동안 안거(安居)하면서 보리를 먹었다면 이것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까 말씀하신 것을 어떻게 해석하리까?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모든 성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기하셨습니까?”
“선남자야, 내가 성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기한 것은 성문도 불성(佛性)이 있기 때문이니라.”
“세존이시여, 이 성문들은 모든 번뇌를 끊고 3유(有)를 여의어 생의 분[生分]이 이미 끊어졌거늘 불성이 있기 때문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셨다면 이 일은 어찌 된 것이옵니까?”
“선남자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관정전륜성왕(灌頂轉輪聖王)이 1천 아들이 갖추어 있다면 그 가장 맏이 되는 자에게 왕위를 맡기리라. 그러나 저 전륜성왕이 그 아들의 근성이 둔하므로 마땅히 처음 가르칠 것은 중간에 가르치고, 중간에 가르칠 것은 나중에 가르친다. 모든 공교(工巧)․주술(呪術) 등의 일을 가르친다. 그러나 이 왕자가 근성이 둔한 까닭에 마땅히 처음 배울 것을 중간에 배우고, 중간에 배울 것을 나중에 배우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전륜성왕의 아들이 이렇게 배웠다면 왕의 바른 아들이 아니라고 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찌 왕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이 근성이 둔하므로 마땅히 처음 배울 것을 중간에 배우고 중간에 배울 것을 나중에 배우게 하였느니라. 이렇게 중생의 5음을 관하고 모든 번뇌를 없애어서 번뇌가 없어진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성문이 이 인연으로 정각을 이룬다면 어찌 성문은 정각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찍이 사람이나 하늘이나 마군․범천(梵天)이나 이들 무리 가운데서 성문은 정각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함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만일 이렇게 말한다면 그런 이치는 있을 수 없나이다. 다만 일천제(一闡提)만은 여기서 제외됩니다.”
이때 여래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다시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선남자야, 근기가 예리한 보살이 제10지(地)에 머물러서 두 가지의 무아(無我)를 제외하고 도량에 앉는다고 하니, 제외하였기 때문에 앉았느냐, 제외하지 않고 앉았느냐?”
“세존이시여, 이미 제외하였기 때문에 앉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미 제외하였기 때문에 앉았나이다, 선서시여.”
“선남자야, 저 근기가 예리한 보살이 이 인연으로 어찌 정각을 이루지 못하겠느냐?”
“이룰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룰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여래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곳도 또한 그러하니라.”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다시 물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무슨 이유로 전에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등이 아프다’고 하였습니까?”
“선남자야, 내가 후세를 관하고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이런 말을 하였나니, ‘내가 등이 아프다’고 함은 모든 병자로 하여금 ‘부처님께서 금강신(金剛身)인데도 오히려 등의 아픔이 있었거늘 하물며 우리와 그 밖의 사람들이겠는가?’라고 생각하도록 내가 이 말을 하였거늘
어리석은 사람들은 사실로 알고 ‘부처님께서도 병이 있고 등이 아픔이 계셨다’고 하나니 그것은 스스로 허물고 또한 남으로 하여금 헐뜯게 하는 것이니라.”
여래께서 다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전에 비구에게 ‘내가 이제 늙고 피로하니 네가 나를 위하여 시자를 구하라’고 말하였는데, 선남자야,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또한 후세를 불쌍히 여겨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후세에 성문 제자가 늙고 피로하면 마땅히 시자를 들이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이제 늙고 피로하니 시자를 구하라’는 이런 말을 하였나니, 미래세에 이것을 알고 퇴전심을 내지 않게 함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을 진실인 줄 알고 ‘여래가 늙고 피로하여 시자를 두었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알아야만 하는가? 부처가 목건련에게 분부하여 기바 대의왕(耆婆大醫王)에게 가서 약 먹는 법을 묻게 하였나니, 선남자야, 이것 또한 후세를 불쌍히 여겨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성문들이 약을 먹어 지탱할 때에 그들은 응당 ‘부처님의 금강신으로도 오히려 약을 쓰셨거늘, 하물며 우리와 그 밖의 사람들이겠는가?’라고 나를 기억하도록 내가 ‘너는 기바 대의왕에게 가서 약 먹는 법을 묻도록 하라’고 이런 말을 하였는데,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진실인 줄 알고 ‘여래의 몸도 병환이 있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전에 목건련에게 일러서 기바에게 약을 묻자 기바는 할 말이 없어서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직 말하기를 ‘다만 타락(우유)을 드십시오, 타락을 드십시오’라고 할 뿐이었느니라. 이것은 여래가 업으로 받은 과보를 보이시어 제자들로 하여금 듣고
기억하여 물러나지 않게 함이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곳곳으로 니건자(尼乾子) 등 모든 외도들을 좇아 다니며 이론을 겨루어 이겼다 함은 어떤 일인가? 선남자야, 내가 후세를 관하고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런 일을 하였나니, 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여래․정진(正眞)․정각(正覺)께서도 오히려 원한 가진 이들이 있었는데 하물며 우리와 그 밖의 사람들이겠는가?’라고 생각하도록 이런 말을 하였거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로 알고 ‘부처님 여래께도 원한 가진 이들이 있었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전륜성왕은 적은 복으로도 오히려 원한 가진 이들이 없거늘 하물며 여래의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함이겠느냐?
선남자야, ‘거타라(佉陀羅) 가시가 여래의 발을 찔렀다’ 함은 어떤 일인가? 선남자야, 여래가 업의 과보를 나타내어 보여 미래세로 하여금 ‘여래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셨는데도 업보가 있었거늘 하물며 우리와 그 밖의 사람들이겠는가?’라고 생각하도록 하여 이런 인연으로 그들로 하여금 나쁜 업을 쉬게 하기 위해서였느니라.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로 알고 거타라 가시가 여래의 발을 찔렀다 하느니라.”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바달다는 이 부처님의 숙원(宿怨)으로 부처님의 틈을 찾았나이까?”
“선남자야, 만일 제바달다 선지식이 없다면 끝내 여래가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어 지님을 알지 못하게 되리라. 선남자야, 제바달다는 선지식으로서 나와 같이 겨루어 원적이 되므로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드러냈느니라. 선남자야, 제바달다 선지식이 아사세(阿闍世) 왕궁 안에 있으면서 왕에게 말하여
여래를 해치고자 왕으로 하여금 호재상왕(護財象王)을 시켜 여래를 해치려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코끼리를 보고 곧 조복시키므로 그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코끼리의 조복받음을 보고 기특한 생각을 내고 바른 믿음을 얻어 3보(寶)에 귀의하였나니, 곧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를 말함이며 3보의 덕을 나타냄이니라.
선남자야, 이 일을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제바달다는 선지식으로서 오랫동안 따라 다니며 원적으로 나타내어 보이었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말하느니라.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해치려는 자이며 원적이다.’
선남자야, 과거 5백 세(世)에 나는 곳마다 제바달다는 이 선지식으로서 원적의 일을 보였나니, 다 이것은 보살들을 드러냄이요,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드러내기 위함이거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이라 생각하여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해치려는 자이며 원적으로 그 악의 인연으로 3악도[三塗]에 떨어졌다’고 하나니,
이른바 지옥․아귀․축생의 모든 괴로운 곳이니라. 왜냐하면 선남자야, 제바달다 선지식은 한량없는 모든 수승한 공덕을 잘 닦고, 선근을 잘 닦아서 모든 부처님에 친근하며 공덕의 씨앗을 심어서 마음으로 대승을 향하고 대승에 따라 나아가 대승의 저 언덕을 향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깝건마는 선남자야, 그가 마음을 헐어서 짐짓 미래에 지옥․아귀․축생의 모든 악도 가운데 나느니라.”
그러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또 물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옛적에 사위성에 들어가시어
사리야(奢犁耶) 바라문촌을 두루 다니며 밥을 빌다가 빈 발우로 나오셨다’ 하니, 이 일은 어찌된 것이옵니까?”
“선남자야, 나의 하는 일은 또한 후세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런 일을 보였느니라. 미래에 중생으로 하여금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셨건만 오히려 빈 발우로 나오셨거늘 하물며 우리들과 그 밖의 사람이겠는가?’라고 알게 함이니라.
선남자야, 다시 말하기를 ‘이것은 마왕 파순이 바라문․장자․거사에게 권하여 그들로 하여금 여래께 공양하지 않도록 하였다’고 하나 그것도 꼭 그런 것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선남자야, 마왕은 능히 장자에게 권하여 여래께 공양하지 못하게 할 힘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일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마왕은 능히 여래의 공양을 방해할 수 없는데 여래가 마왕에게 몰래 힘을 주어서 장자․바라문 등으로 하여금 공양하지 않도록 함이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이미 일체의 장애를 멸해 없애고 한량없는 모든 훌륭한 공덕을 성취하였나니, 능히 여래의 공양을 방해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느니라. 여래는 실로 업의 과보가 없건마는 저 중생으로 하여금 도를 얻게 하기 위하여 이러한 방편 선교의 일을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만일 한 끼니를 끊으면 모든 성문 및 마왕 파순과 천룡팔부와 모든 천자들이 ‘권속들의 근심․걱정이 없게 하여지이다’하고 이러한 생각을 하느니라. 때문에 여래는 밤낮으로 이런 일을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한 생각이라도 좋지 못한 생각을 내게 하면 이것은 여래가 모든 중생의 인연을 끊어버림이니라. 앞에서 보인 것과 같이 위의 것도 또한 이러하니라. 미래세로 하여금 ‘여래께서 중생의 인연을 끊음도 오히려 이런 일이 있었거든 하물며 우리들과
그 밖의 사람이겠는가?’라고 알도록 함이니라.
이런 일을 나타낼 적에 7만 하늘 사람이 여래에게 청정한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여래가 그때에 그 마음을 알고 갖가지로 설법하자 그들이 법을 듣고는 법안의 깨끗함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후세를 관하기 때문에 이 일을 보였나니 여래는 이러한 업보가 있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니 전자마나(旃遮摩那) 비손타리가 나무 발우를 배에 대고 세존을 비방하였다 하오니, 이 일은 어찌 된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도 또한 그렇지 않느니라. 여래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기에 업보에 대한 걱정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은 여래의 위신력으로 능히 전자마나 비손타리를 한량없는 항하 모래처럼 많은 세계 밖으로 내던질 수 있었건만 이에 여래가 방편의 힘으로 업의 과보를 보였느니라. 나의 제자가 복이 엷은 까닭에 이미 집을 떠나서 나의 법 가운데 있다가 비방을 입은 까닭에 나의 법에서 물러가면서 여래의 가르침을 생각지 않고 이런 말을 할 것이니라.
‘우리들이 이제 비방을 입은 까닭에 마땅히 부처님의 바른 법에 머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이런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 여래께서는 모든 청정하고 훌륭한 법[白法]을 갖추어 성취하시어 온갖 나쁜 짓을 없애 버리셨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나쁜 대적이 있어서 비방을 입으셨거늘 하물며 우리들과 그 밖의 사람이겠는가?’라고 알고 다시는 물러가지 아니하며 도리어 범행을 닦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전자마나 비손타리가 나쁜 마음을 일으켰을 적에 부처의 힘으로 꿈에 열어 깨우쳐 주기를 ‘내가 실로 부처를 비방하였으니, 내가 만일 몸을 버리면 반드시 3악도에 떨어지리라’고 하였다.
선남자야, 여래는 만일 가히 방호할 것인 줄을 알면 반드시 방호하나니, 그러므로 이러한 일을 나타내어 보였느니라. 선남자야, 한 중생도 여래는 버리지 않으므로 이러한 일을 나타내어 보였느니라.”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전에 비란다국(毘蘭多國)에 계실 적에 비란야 바라문의 청을 받으시고 보리를 잡수셨다는데 이 일은 어찌된 것이옵니까?”
“선남자야, 내가 또한 후세 중생을 불쌍히 여겨 여래는 바라문․거사가 청하여도 공양하지 않을 줄을 이미 알면서도 그 청을 받고는 그곳에서 안거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선남자야, 그 안거하던 곳에 5백 필의 말이 있었다. 그 말먹이 보리로 여러 스님 대중들에게 석 달 동안 베풀어 주었느니라. 선남자야, 그 말은 다 대보살로서 일찍이 덕의 씨앗을 심었건만 나쁜 벗을 만나서 악업을 지은 까닭에 축생 가운데 났느니라.
선남자야, 그 5백 필의 말에 말몰이[調馬者]가 있었다. 그는 일장(日藏)보살로서 원력으로 그곳에 났느니라. 선남자야, 일장보살이 5백 필의 말을 잘 권도하여 보리심을 내어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그곳에 났느니라. 선남자야, 잘 길들이는 주인의 힘으로 저 5백 필의 말이 모두 숙명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얻어 도로 본심을 찾게 되었다. 선남자야, 여래가 그 5백 필의 말을 불쌍히 여겨 그 청을 받고 그곳에 안거할 적에 말몰이의 보리를 여래에게 주고, 5백 필의 말의 보리를 제자에게 주어 먹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 말몰이는 말의 음성으로 5백 필의 말을 다루어 모두 참회하여 발심하게 하고 다시 그 말로 하여금 3보를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곳에서 석 달을 지난 뒤에 저 5백 필의 말은 몸을 버리고 삼십삼천에 났느니라. 그들은 짐승으로서도 오히려 그런 이익을 얻었느니라. 여래는 그때에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곳에서 5백 필의 말을 길들이던 자에게 여래는 수기하시기를 ‘장차 스스로 마음을 조복받는 연각의 도를 성취하리라’고 하였다. 선남자야, 세간에 가히 먹을 만한 물건을 여래가 먹고 미묘한 맛으로 변화시키지 않음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가령 여래가 흙덩어리․기와․돌 등을 먹을지라도 다 미묘한 맛으로 변화시키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먹는 것은 다 제일미로 변하여 세간이나 삼천대천세계에서 먹는 물건으로서는 비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맛 가운데 제일미를 얻나니, 그것도 대장부 상호 가운데 하나이니라. 선남자야, 네가 이제 마땅히 이렇게 여래의 음식물은 다 미묘하여 비할 데 없는 줄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아난 비구는 나를 불쌍히 여겨 이런 말을 하였다.
‘어찌하여 여래는 전륜성왕의 집에 나서 왕위를 버리고 집을 나오셔서 보리를 드시는가?’
여래는 아난의 마음을 알고 보리밥 하나를 주면서 ‘아난아, 너는 이것을 먹어 보아라. 이 맛은 어떠냐?’고 하였다. 아난이 먹어 보고는 이상한 생각을 내어서 나에게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왕가에 나서 성장하였사오나 일찍이 이러한 묘한 맛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선남자야, 아난 비구가 그 음식의 맛으로 심신이 안온하여 7일 동안 먹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일이기 때문에
여래는 업보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나 저 거사와 바라문은 ‘덕 있는 청정 비구를 청하여 공양하지 않은 것은 모든 비구가 청을 받고 그곳에 갔으나 공양을 받지 못하였으므로 업보를 나타내어 보이었다’고 하려 함이니라.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여래의 신통력을 관할지니라. 저 바라문은 부처와 스님을 청하고 공양하지 않았으나, 여래는 그가 악도에 떨어지리라고 수기하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부처와 같이 청을 받고 그곳에 안거한 5백 비구 가운데 40비구는 탐심이 많아 능히 부정행(不淨行)을 관하지 못하므로, 만일 뜻에 맞는 미묘한 음식을 얻으면 다 퇴전할 것이지만 말먹이 보리를 먹음으로써 욕심을 내지 아니하고 7일만에 다 아라한과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교묘하게 중생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청을 받음은 그들을 제도하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선교방편으로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비밀 교법을 나타내어 보이는 일을 성취하였나니 만일 이렇게 알면 여래의 비밀교를 잘 안다고 말하리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것은 차츰 들어가는 법문이요
저것은 단번에 말씀한 법문임을
잘 분별하여 알고 또한 속마음으로
보살의 시현을 교묘히 알아내어

선교방편으로 비밀교의를 알고
온갖 의혹됨 멀리 여의면
부처님 말씀한 온갖 비밀한 뜻을
남김없이 그윽하게 알아맞히리.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성문승․연각승을 바라지 않는다 하는 것입니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지옥․아귀․축생의 악도 가운데 있으며, 극히 무거운 고통을 받는 것을 형용하여 말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으로
성문승․연각승을 구하지 아니하며, 또한 마음으로 자기만 해탈하기를 구함이 없고
적은 욕심이라도 생각지 아니하고 적은 일이라도 생각지도 않으며, 적은 욕심도 행하지도 아니하고 적은 일이라도 행하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저 선업(善業) 중생과 더불어 일을 같이 하지만 그러나 이 보살이 저 중생에게 잘 권하고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법을 성취하므로 성문․연각의 보리(菩提)를 구하지 않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항상 모든 중생을 교화하지만
마음으로 권태로움 내지 않고
저 위없는 부처님의 도에
굳건하여 물러남 없도다.

그 마음 움직일 수 없음이여,
마치 수미산왕과 같이
널리 자비심 닦아 행하여
2승(乘)의 도 구하지 않도다.

그때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미 보살의 이러한 법 성취함을 말씀하시니 그러므로 대승을 행하며 대승에 머무른다고 말하겠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무슨 뜻으로 이 대승을 대승이라 이름하리까?”
“내가 이제 너에게 묻나니 너의 뜻대로 대답할지니라.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륜성왕이 거동할 적에 네 가지의 군사를 갖추나니 이렇게 거동하는 길은 무어라 말하더냐?”
“세존이시여, 이것을 왕도(王道)라 말하며 대도(大道)라 말하며 이것이 두려움 없는 길[無畏道]이며 이것이 걸림 없는 길[無碍道]이며 모든 국왕보다 뛰어난 길이라 하나이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정진(正眞)․정각(正覺)께서 행하는 길인 그 수레를 대승(大乘)이라 하며, 상승(上乘)이라 하며, 묘승(妙乘)이라 하며, 승승(勝乘)이라 하며, 무상승(無上乘)이라 하며, 무상상승(無上上乘)이라 하며, 무등승(無等乘)이라 하며, 불악승(不惡乘)이라 하며, 무등등승(無等等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뜻에서 대승이라 말하느니라.”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십니다. 선서(善逝)시여,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대승의 명의를 쾌히 말씀해 주시다니 말입니다.”
여래께서 이 10법의 법문을 말씀하시자 마왕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사문 구담(瞿曇)은 나의 경계를 벗어났도다. 만일 내가 네 가지 군사를 갖추어 저 구담을 시끄럽게 한다면 이 법문을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왕 파순이 이렇게 생각하고 곧 네 가지의 군사를 갖추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이르렀다.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멀리서 마왕 파순이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여래를 시끄럽게 하여 이 법문을 설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이곳으로 오려는 것을 보고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곧 신통을 나타내었고, 신통변화를 나타내고서 마왕 파순으로 하여금 왕사성 네 거리 길목에서 이와 같이 외치게 하였다.
“너희들 왕사성 모든 백성들은 알아야 한다. 오늘 사문 구담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바른 법을 갖추어 설하되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이 다 선하여 말과 뜻이 함께 깊으며 청정한 범행을 구족하였나니, 너희들 모든 사람들은 저 사문 구담에게 나아가 그 설법을 들으라. 너희들은 오랜 세월 동안
큰 안락과 모든 이익을 얻게 되리라.”
그러자 왕사대성 모든 바라문․찰제리․장자․거사 등이 마군의 권고를 듣고 손으로 향과 꽃과 바르는 향․가루향․사르는 향이며 보배 당기와 보배 일산을 잡고 왕사성을 떠나 기사굴산에 이르러 여래 앞에 나아가 부처님 발 아래에 머리를 조아려 공경 찬탄하고는 한쪽에 앉았다.
마왕 파순도 또한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왕사성을 떠나 기사굴산에 이르러서 여래께 나아가 만다라꽃을 만들어 여래께 뿌리고 나서 네 가지 군사와 함께 한쪽에 앉았다.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마왕 파순이 한쪽에 앉아 있는 것을 알고는 마왕에게 말하였다.
“그대 마왕 파순아, 무슨 인연으로 네 가지의 군사를 거느리고 여래를 시끄럽게 하며, 아울러 여래의 이 법문 말하시는 것을 방해하려 하였는가? 이제 마땅히 여래 앞에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 너희들도 오랜 세월 동안 아무 이익이 없는 큰 고통의 과보를 이루지 않도록 하라.”
마왕 파순은 정무구보월왕광보살의 말을 듣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여래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을 내며,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 이런 말을 하였다.
“제가 이제 매우 여래를 두려워하나이다. 매우 대단하십니다. 선서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큰 자비로 저의 참회를 받으소서. 제가 매우 미련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으므로 스스로 몸을 아낄 줄을 모르고 여래에게 나쁜 마음을 품었으며 다시 이 법문을 끊어 없애려 하였나이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거듭 저의 참회를 받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순아,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근을 장양(長養)시켰구나. 나의 법 가운데
선남자․선여인이 참회심을 일으켜 청정을 구하게 하나니 훌륭하구나, 파순아.”
마왕 파순이 부처님 앞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경에서 사나운 말과 착하지 못한 말을 다 끊으라 하셨나이까?”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어찌하여 여래는 법왕(法王)이요 법주(法主)로서 법에 자재를 얻으셨으면서 말하실 적에 저를 파순이라고 일컬으셨습니까?”
“파순아,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장자․거사가 재산은 한량없는데도 오직 한 자식만 있어 매우 사랑하여 눈을 잠깐도 떼지 아니하고 목숨을 자식에게 매었다. 그러나 그 자식은 여섯 감관[根]을 제어하지 못하고 매우 사납고 비뚤어져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장자․거사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몽둥이로 치면서 자식이 그 나쁜 일을 그치도록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거사가 그 자식을 몽둥이로 치는 것이 미운 마음이 있어서 그러하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 성취시키려고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파순은 알아 두라. 여래․정진․정각은 중생의 심성과 근기를 잘 알고 관찰하므로 마땅히 나쁜 말로 제도할 이는 곧 나쁜 말로 말하고, 잠자코 말 없이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침묵하고, 마땅히 몰아 내쫓아 제도할 이는 몰아 내쫓으며, 마땅히 법을 설하여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며, 마땅히 거두어 잡아들일 이는 거두어 잡아들이며, 마땅히 육신을 나타내어 제도할 이는 곧 육신을 나타내어 보이며, 마땅히 소리를 듣거나 향을 맡거나 또는 맛이나 감촉으로써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소리를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향과 맛과 감촉을 나타내어 제도하느니라.”
마왕 파순은 기뻐 춤을 추며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계시는 곳에 따라 마을이나 혹 성이나 혹 왕도에서나 어느 곳에서든지 이 법문을 말씀하소서. 저는 이 법문을 듣기 위하여 마땅히 그곳에 가서 이 법문을 수호하며, 또한 이 법을 지니는 사람을 보호하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곳에 이를 때에 반드시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리다. 모든 대중이 고요히 잠에 취한 수면의 장애[睡眠蓋]를 여의며, 다시 여러 곳의 훌륭한 법의 그릇[法器]으로 와서 법을 묻게 하며, 혹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는 자는 심신이 함께 안정되어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따라서 이 법을 설하되 혹 널리 설하거나 간략히 설하거나 여래의 처소에 기쁜 마음을 내며, 또 여래로 하여금 모든 중생에게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고 저 중생이 환희심을 내고는 선근을 장양하고 나쁜 법이 소멸되게 하리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외도 니건자(尼乾子) 등이 마왕 파순의 이러한 참회를 듣고 마음으로 한량없이 크게 기뻐 춤을 추며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에 존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이 모든 외도가 무생법인을 얻었나이까?”
“아난아, 지나간 한량없는 겁에 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상력족(上力足) 정진․정각이셨다. 이곳에 계시며 법을 설하셨다. 법을 설하자 모든 외도가 여래를 괴롭히고 이 법 설함을 방해하고자 부처님 처소에 왔다가 이 법문을 듣고는 마음으로 기쁨을 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쾌히 이 법을 말씀하시니 여래 처소에서 기특한 마음을 냈나이다.’
이 인연으로 60겁 동안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오직 인간․천상에 태어났으며 나는 곳마다 그 부처님을 기억하였으되, 비록 그 부처님을 기억은 하였으나 좋은 벗이 없었느니라.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외도 니건자 등이 다른 사람이 아니니라. 이제 이 대중 속에 있는 외도가 바로 이들이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선남자가 그때에 나쁜 소견을 가졌으므로 여래를 괴롭히려 하였고 아울러 이 법을 방해하려 하였으나, 이미 그 법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였나니, 이 인연으로 이제 부처의 수기를 받아 이 외도들이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니 하물며 이제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겠는가?”
이 법문을 설하실 적에 1만 2천 중생이 세속의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2만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그때에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문에 한 생각 믿음을 일으킨다면 그 공덕도 한량없거늘 하물며 다시 읽어 외우고 받아 지니며, 이 법을 보호하고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함이겠습니까?”
“아난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한량없는 중생 세계에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다시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이 법문에 한 생각 깨끗한 믿음을 일으켜 혹 읽거나, 외우거나,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하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은 앞에 말한 것보다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법문은 곧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도가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문을 듣거나 이 법문을 지니는 법사를 보고 악심을 일으키면 죄를 받는 것이 앞에 말한 것보다 더하리라.”

그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만일 남자․여인이 이 경을 비방하면 여래께서 이미 죄를 받는 것이 앞에 말한 것보다 더하다고 말씀하셨나이다.”
부처님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남자와 여인이 일시에 일체 중생이 지닌 눈을 빼어버리는 것과, 만일 다시 어떤 남자․여인이 법문과 이 법 지니는 자에게 한 생각 나쁜 마음을 일으킬 경우 죄받는 것이 그보다 더하리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법문은 이름이 광명이라 능히 일체 중생에게 지혜의 눈을 베풀기 때문이니라.”
존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은 믿지 않는 남자․여인 앞에서는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름지기 중생을 구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건대 이러한 법을 비방하는 업의 인연으로 지옥․아귀․축생의 악도 가운데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법문을 마땅히 설해야만 하나니, 설하지 않아서는 아니 되느니라. 왜냐하면 이 이름이 그들의 씨앗[因]이 되어서 그로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는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법문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아난아, 이것은 열 가지 법을 설하였나니 그러므로 10법법문(法法門)이라 이름할지니 이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또한 정무구보월왕광보살소문(淨無垢寶月王光菩薩所問)이라 이름하나니 이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존자 아난과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과 아울러 회중의 모든 대보살과 성문 대중이며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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