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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499 불교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 1권

by Kay/케이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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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 1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 제1권


북량(北涼) 천축(天竺)삼장 담무참(曇無讖) 한역
송성수 번역


1. 대운초분(大雲初分) 대중건도(大衆健度)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 가운데 큰 비구승[大比丘僧] 9만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대가섭(大迦葉) 등을 상수로 하여 모두 큰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고 모두 자재함을 얻었다. 그 마음은 고르고 부드러워서 마치 향상왕(香象王)과 같고 선한 도(道)를 수순하여 마음은 해탈을 얻었다. 지혜가 걸림이 없고 무거운 짐을 버리고 여의었으며, 할 일을 다 마쳤고 모든 유(有)를 영원히 끊었다.
닦은 금계(禁戒)가 청정하고 미묘한 마음은 저 언덕[彼岸]에 이르렀으며 위덕(威德)이 높고 뛰어나서 큰 명칭(名稱)이 있었으며 구족하게 성취하며 8해탈(解脫)을 얻은 이들이었다.
모두 아침에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 비구니를 상수로 한 비구니 대중 6만 5천 명이 있었는데, 이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6만 8천 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큰 향상왕(香象王)으로, 그들의 이름은 대운밀장(大雲密藏) 보살마하살ㆍ대운득지(大雲得志) 보살마하살ㆍ대운전광(大雲電光)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뢰진(大雲雷震) 보살마하살ㆍ대운근장(大雲勤藏) 보살마하살ㆍ
대운애요(大雲愛樂) 보살마하살ㆍ대운환희(大雲歡喜) 보살마하살ㆍ대운성(大雲性) 보살마하살ㆍ대운금강수(大雲金剛首)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보수(大雲寶首) 보살마하살ㆍ대운후(大雲吼) 보살마하살ㆍ대운명칭(大雲名稱) 보살마하살ㆍ대운원화(大雲願華) 보살마하살ㆍ대운시우(大雲施雨)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불경(大雲不輕) 보살마하살ㆍ대운근행(大雲勤行) 보살마하살ㆍ대운사자후왕(大雲師子吼王) 보살마하살ㆍ대운만우심왕(大雲滿雨心王) 보살마하살ㆍ대운보광(大雲普光) 보살마하살ㆍ대운정견(大雲正見)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변우왕(大雲遍雨王) 보살마하살ㆍ대운신통왕(大雲身通王) 보살마하살ㆍ대운상묘(大雲上妙) 보살마하살ㆍ대운자재(大雲自在) 보살마하살ㆍ대운대해(大雲大海) 보살마하살이오.
대운일체자재(大雲一切自在) 보살마하살ㆍ대운복전(大雲福田) 보살마하살ㆍ대운일체시안(大雲一切施安) 보살마하살ㆍ대운일광(大雲日光) 보살마하살ㆍ대운월광(大雲月光) 보살마하살이오.
대운유리광(大雲琉璃光) 보살마하살ㆍ대운무량가(大雲無量賈) 보살마하살ㆍ대운상견(大雲常見) 보살마하살ㆍ대운아견(大雲我見) 보살마하살ㆍ대운정견(大雲淨見) 보살마하살ㆍ대운락견(大雲樂見)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무애(大雲無礙) 보살마하살ㆍ대운상승(大雲常勝) 보살마하살ㆍ대운정광(大雲淨光) 보살마하살ㆍ대운득칭(大雲得稱) 보살마하살ㆍ
대운애명(大雲愛命) 보살마하살ㆍ대운고주(大雲賈主) 보살마하살이오.
대운순사(大雲順師) 보살마하살ㆍ대운현도(大雲現道) 보살마하살ㆍ대운호자(大雲護子) 보살마하살ㆍ대운승분타리(大雲勝分陀利) 보살마하살ㆍ대운화광(大雲火光) 보살마하살이오.
대운파두마(大雲波頭摩) 보살마하살ㆍ대운우발라향(大雲優缽羅香) 보살마하살ㆍ대운위덕왕(大雲威德王) 보살마하살ㆍ대운동요(大雲動搖)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무소외(大雲無所畏) 보살마하살ㆍ대운다마라발수엽량(大雲多摩羅跋樹葉涼) 보살마하살ㆍ대운적전단수량(大雲赤栴檀樹涼) 보살마하살ㆍ대운극심(大雲極深) 보살마하살ㆍ대운지선사(大雲知善師)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나라연대희(大雲那羅延大喜) 보살마하살ㆍ대운대우왕(大雲大牛王) 보살마하살ㆍ대운대수왕(大雲大樹王) 보살마하살ㆍ대운대법분다리부(大雲大法分陀利敷) 보살마하살이오.
대운집지법광(大雲執持法光) 보살마하살ㆍ대운칭왕문(大雲稱王門) 보살마하살ㆍ대운금산유덕왕(大雲金山有德王) 보살마하살ㆍ대운무포왕(大雲無怖王) 보살마하살이오.
대운대의왕(大雲大醫王) 보살마하살ㆍ대운대신왕(大雲大身王) 보살마하살ㆍ대운허공왕(大雲虛空王) 보살마하살ㆍ대운수발왕(大雲修髮王) 보살마하살이오.
대운괴운왕(大雲壞雲王) 보살마하살ㆍ대운괴풍왕(大雲壞風王) 보살마하살ㆍ대운괴우왕(大雲壞雨王) 보살마하살ㆍ
대운비예왕(大雲俾倪王) 보살마하살ㆍ대운단암왕(大雲斷闇王) 보살마하살ㆍ대운단박왕(大雲斷雹王) 보살마하살ㆍ대운가섭(大雲迦葉) 보살마하살 등이었다.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난 뒤에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오른편으로 세 바퀴를 돌고 난 뒤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5만 8천의 리차(梨車) 동자(童子)가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사자광(師子光) 리차ㆍ법덕(法德) 리차ㆍ법선(法羨) 리차ㆍ석덕(釋德) 리차ㆍ석당(釋幢) 리차ㆍ석번(釋幡) 리차ㆍ사자후(師子吼) 리차ㆍ보령성(寶鈴聲) 리차요,
애덕(愛德) 리차ㆍ명귀덕(名貴德) 리차ㆍ금강수(金剛鬚) 리차ㆍ불노(佛奴) 리차ㆍ여래노(如來奴) 리차ㆍ세존노(世尊奴) 리차ㆍ바가바노(婆伽婆奴) 리차ㆍ정각노(正覺奴) 리차요,
세존월노(世尊月奴) 리차ㆍ대수(大手) 리차ㆍ대정진(大精進) 리차ㆍ항하득(恒河得) 리차ㆍ문수사리(文殊師利) 리차ㆍ미륵(彌勒) 리차ㆍ대룡(大龍) 리차ㆍ용호(龍護) 리차ㆍ법호(法護) 리차ㆍ광칭(廣稱) 리차ㆍ허공운(虛空雲) 리차ㆍ항하호(恒河護) 리차요,
금화(金華) 리차ㆍ전광(電光) 리차ㆍ대광면(大廣面) 리차ㆍ성광(性廣) 리차ㆍ정광(淨光) 리차ㆍ자재득(自在得) 리차ㆍ자재지(自在地) 리차ㆍ지만(地鬘) 리차ㆍ방등노(方等奴) 리차ㆍ금강노(金剛奴) 리차 등이었다.
이와 같은 리차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일으켜서 대승(大乘)을 수호하고 대승을 좋아하였으며, 교화된 이는 모두 대승으로 향하였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4만 4천의 천왕(天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애견(愛見)천왕ㆍ일체애(一切愛)천왕ㆍ월발(月髮)천왕ㆍ일색(日色)천왕ㆍ장이(長耳)천왕ㆍ청색(靑色)천왕ㆍ정진(精進)천왕ㆍ심목(深目)천왕ㆍ대흑(大黑)천왕ㆍ원혜(遠慧)천왕ㆍ허공목(虛空目)천왕이오.
애덕(愛德)천왕ㆍ애수(愛鬚)천왕ㆍ애칭광(愛稱光)천왕ㆍ애면광(愛面光)천왕ㆍ일체희념(一切喜念)천왕ㆍ유리광(琉璃光)천왕ㆍ광애(光愛)천왕ㆍ반월(半月)천왕ㆍ대성미묘(大聲微妙)천왕ㆍ용괴번뇌(勇壞煩惱)천왕ㆍ일체애(一切愛)천왕ㆍ동자애(童子愛)천왕ㆍ만다라화(曼陀羅華)천왕ㆍ무상(無常)천왕ㆍ속묘성(屬昴星)천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모든 큰 천왕들은 대승을 좋아하여 널리 대승을 설하고 대승을 수호하여 지녔으며 온갖 삼매(三昧)와 총지(總持)를 받아 지니고 중생에게 안락한 일을 베풀었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3만 8천의 용왕(龍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연화(蓮華)용왕ㆍ덕차가(德叉迦)용왕ㆍ가가라(迦迦羅)용왕ㆍ화수길(和修吉)용왕ㆍ애덕만(愛德鬘)용왕ㆍ대지(大地)용왕ㆍ아리(牙利)용왕ㆍ정목(淨目)용왕ㆍ사자(師子)용왕ㆍ나성(蠡聲)용왕ㆍ고성(鼓聲)용왕이오.
금광(金光)용왕ㆍ금색(金色)용왕ㆍ흑수(黑鬚)용왕ㆍ지대우(持大雨)용왕ㆍ대해(大海)용왕ㆍ지라바(枳羅婆)용왕ㆍ범(梵)용왕ㆍ원애(願愛)용왕ㆍ이라발(伊羅缽)용왕ㆍ다비라(陀毘羅)용왕ㆍ항하(恒河)용왕ㆍ
신두(辛頭)용왕ㆍ박차(博叉)용왕이오.
사타(私陀)용왕ㆍ유덕(有德)용왕ㆍ아뇩달(阿耨達)용왕ㆍ발수나(缽售那)용왕ㆍ인(人)용왕ㆍ비인(非人)용왕ㆍ인두(人頭)용왕ㆍ길(吉)용왕ㆍ훈율(勳律)용왕ㆍ비사라(毘舍羅)용왕ㆍ나(蠡)용왕ㆍ황색(黃色)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우바난타(優波難陀)용왕이오.
비루륵차(毘樓勒叉)용왕ㆍ제두뢰타(提頭賴吒)용왕ㆍ비루박차(毘樓博叉)용왕ㆍ비사문(毘沙門)용왕ㆍ반사라(半闍羅)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용왕들은 기쁘게 대승 경전을 듣고 받들고자 하였으며, 이미 듣게 된 뒤에는 모두를 위하여 널리 펴서 분별하려 하고, 정법(正法)을 지니면서 정법을 수호하려 하며,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금계(禁戒)를 굳게 지니고 법의 무거운 짐을 졌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3만 6천의 야차신왕(夜叉神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비사문귀왕(毘沙門鬼王)ㆍ허공(虛空) 귀왕ㆍ애덕(愛德) 귀왕ㆍ필시(畢施) 귀왕ㆍ대영락장엄(大瓔珞莊嚴) 귀왕이오.
일향시(一向視) 귀왕ㆍ동대지(動大地) 귀왕ㆍ선모(善毛) 귀왕ㆍ선애가(善愛家) 귀왕ㆍ마니발타(摩尼跋陀) 귀왕ㆍ만성(滿城) 귀왕ㆍ연화광(蓮花光) 귀왕ㆍ차륜대(車輪臺) 귀왕ㆍ대해승(大海勝) 귀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야차 귀왕들은 정법을 수호하고 금계(禁戒)를 받아 지니기 위하여 아촉여래(阿閦如來)의 도행(道行)을 따랐다. 이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4만 9천의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역등향상(力等香象) 금시조왕ㆍ견고(堅固) 금시조왕ㆍ고성(鼓聲) 금시조왕ㆍ괴일체용왕력(壞一切龍王力) 금시조왕이오.
화광(火光) 금시조왕ㆍ반시(斑翅) 금시조왕ㆍ윤면(輪面) 금시조왕ㆍ악성(惡性) 금시조왕ㆍ괴화수길용왕권속(壞和修吉龍王眷屬) 금시조왕ㆍ괴화수길권속대희(壞和修吉眷屬大喜) 금시조왕이오.
실견(實見) 금시조왕ㆍ희설대자(喜說大慈) 금시조왕ㆍ법희(法喜) 금시조왕ㆍ금시애(金翅愛) 금시조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금시조왕들은 모두 교만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모두 대승의 마음을 얻어서 좋아하며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였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6만 8천의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있었다. 그 이름은 희(喜) 건달바왕ㆍ자재가(自在歌) 건달바왕ㆍ현재애(現在愛) 건달바왕ㆍ우왕득(牛王得) 건달바왕ㆍ운부(雲覆) 건달바왕ㆍ명명(命命) 건달바왕ㆍ명명성(名名聲) 건달바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건달바왕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9만 8천의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선견(善見) 긴나라왕ㆍ장비(長鼻) 긴나라왕ㆍ인심(引心) 긴나라왕ㆍ처애(妻愛) 긴나라왕ㆍ괴번뇌(壞煩惱) 긴나라왕ㆍ
괴원(壞怨) 긴나라왕ㆍ마왕여애(魔王女愛) 긴나라왕이오.
괴마권속(壞魔眷屬) 긴나라왕ㆍ혜장(慧藏) 긴나라왕ㆍ심목(深目) 긴나라왕ㆍ정귀덕(淨貴德) 긴나라왕ㆍ조근(調根) 긴나라왕ㆍ원견(遠見) 긴나라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긴나라왕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1만 8천의 나찰왕(羅刹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자회(煮灰) 나찰왕ㆍ수우두(水牛頭) 나찰왕ㆍ황발(黃髮) 나찰왕ㆍ차치(差齒) 나찰왕이오.
촉루이(髑髏耳) 나찰왕ㆍ탐밀(貪蜜) 나찰왕ㆍ밀색(蜜色) 나찰왕ㆍ대인(大咽) 나찰왕ㆍ대음(大飮) 나찰왕ㆍ이발부신(以髮覆身) 나찰왕ㆍ대력(大力) 나찰왕ㆍ가외색(可畏色) 나찰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나찰왕들은 모두 나찰(羅刹)이라는 생각을 끊고 순전히 대승(大乘)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조복하였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3만 8천의 다나바신왕(陀那婆神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상면다나바왕(象面陀那婆王)ㆍ아(牙) 다나바왕ㆍ지족(支足) 다나바왕ㆍ여성(驢聲) 다나바왕ㆍ화이(華耳) 다나바왕ㆍ보이(寶耳) 다나바왕이오.
서득(鼠得) 다나바왕ㆍ이득(狸得) 다나바왕ㆍ서랑의(鼠狼疑) 다나바왕ㆍ미후면(獼猴面) 다나바왕ㆍ월면(月面) 다나바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다나바왕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7만 8천의 구반다왕(鳩槃茶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상이(象耳) 구반다왕ㆍ기이(箕耳) 구반다왕ㆍ대비(大肥) 구반다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구반다왕들도 모두 구반다라는 생각을 이미 버리고 여의었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3만 8천의 아귀왕(餓鬼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전광명왕(電光明王)ㆍ대시왕(大施王)ㆍ일체선왕(一切羨王)ㆍ전왕(箭王)ㆍ대해도파왕(大海濤波王) 등이었다.
이와 같은 왕들은 모두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좋아하고 정법(正法)을 보호하고 지니며 언제나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펴서 분별하였다. 대승을 간절히 우러르고 대승을 갈망하며 대승을 찾고 사모하며 순전히 대승으로 자기 자신을 장엄하고 언제나 서원을 세워서 계(戒)를 얻고 지혜를 얻었다.
이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8만 8천의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ㆍ부루나(富婁那) 아수라왕ㆍ염국(念國) 아수라왕ㆍ정항하비뉴(淨恒河毘紐) 아수라왕ㆍ이안(利安) 아수라왕ㆍ상인(象咽) 아수라왕ㆍ삼각산(三角山) 아수라왕ㆍ회발(灰髮) 아수라왕ㆍ
대악성(大惡性) 아수라왕ㆍ화광(火光) 아수라왕 등이었다.
이와 같은 아수라왕들은 모두 아수라라는 생각을 버리고 여의었으며 그 마음이 조복되어 영원히 교만을 여의었고 게으르지 않았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6만 5천의 대신주왕(大神呪王)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보지왕(寶持王)ㆍ무진의왕(無盡意王)ㆍ무진재왕(無盡財王)ㆍ무애왕(無礙王)ㆍ부대왕(不對王) 등이었다.
이와 같은 대신주왕들은 대승을 애지중지하고 대승을 설하기를 좋아하며 대승을 옹호하고 대승을 간절히 우러르며 대승을 탐하면서 사모하고 대승의 정(定)을 얻었으며, 평등한 행(行)을 두루 갖추고 언제나 온갖 의심을 끊어 없애려 하며 정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정한 계율을 받아 지녔다.
역시 아침에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9만 9천의 오통선인(五通仙人)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나라타(那羅他) 선인ㆍ예부라(銳浮羅) 선인ㆍ발미가(跋彌迦) 선인ㆍ선노(善奴) 선인ㆍ갈가(竭伽) 선인ㆍ태백(太白) 선인ㆍ형혹(熒惑) 선인ㆍ녹각(鹿角) 선인이오.
녹목(鹿目) 선인ㆍ이만(離慢) 선인ㆍ바사둔(婆私吨) 선인ㆍ환희(歡喜) 선인ㆍ오음(五陰) 선인ㆍ겁초(劫初) 선인ㆍ대운색의(大雲色衣) 선인ㆍ천의(天衣) 선인ㆍ교시가(憍尸迦) 선인ㆍ파라타(頗羅墮) 선인ㆍ용성(龍聲) 선인ㆍ유덕득(有德得) 선인ㆍ단육(斷肉) 선인ㆍ시일체명(施一切命) 선인 등이었다.
이와 같은 오통선인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천제석(天帝釋)과 한량없고 수없는 삼십삼천(三十三天)들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사천왕(四天王)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네 종류의 군사로 장엄한 사위국의 임금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모든 소왕(小王)들이 있었다. 이 모든 왕들은 대승을 애지중지하고 대승을 설하기를 좋아하였으며, 대승을 간절히 우러렀고 정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녔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5만 3천의 큰 장자(長者) 등이 있었다. 수달다(須達多) 등은 모두 다 5계(戒)를 받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며 대승을 애지중지하고 대승을 간절히 우러렀으며 대승을 탐내어 사모하고 대승을 보호하기 위하여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녔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菩提)에 수순(隨順)하였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첨바국(瞻婆國)의 임금 월호(月護)와 여러 소왕(小王)들이 있었다. 5계를 받아 지녔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16대국(大國)이 있었다. 앙가타국(鴦伽陀國)ㆍ마가타국(摩伽陀國)ㆍ가시국(迦尸國)ㆍ구살라국(拘薩羅國)ㆍ발기국(跋耆國)ㆍ마라국(摩羅國)ㆍ분타국(分陀國)ㆍ수마국(須摩國)ㆍ아마국(阿摩國)ㆍ아반제국(阿槃提國)ㆍ구류국(拘留國)ㆍ반시라국(半時羅國)ㆍ발차국(跋嗟國)ㆍ수라선나국(首羅先那國)ㆍ야반나국(夜槃那國)ㆍ검포사국(劍蒲闍國) 등이었다.
이와 같은 16대국토 안에 있는 온갖 중생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말리부인(末利夫人)과 1만 6천의 모든 부인들이 있었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1만 8천의 우바이(優婆夷) 비사거(毘舍佉) 등이 있었다.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간절히 우러렀으며 정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녔고 위없는 도의 법[無上道法]을 쌓고 돕기 위하여 보리의 도[菩提道]를 닦았다.
모두 물러나지 않는 마음[不退轉心]을 얻었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받아 나타냈으며 언제나 대승 경전을 널리 연설하기를 좋아하였다.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자재천자(自在天子)와 한량없는 천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다섯 빛깔의 광명을 놓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꽃은 마치 수미산만큼 많았다.
이른바 우발라(優缽羅)ㆍ파두마(波頭摩)ㆍ구물두(拘勿頭)ㆍ분타리(分陀利)ㆍ향화(香華)ㆍ대향화(大香華)ㆍ미묘화(微妙華)요,
대미묘화(大微妙華)ㆍ애견화(愛見華)ㆍ대애견화(大愛見華)ㆍ시화(時華)ㆍ상화(常華)ㆍ만다라화(曼陀羅華)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華)였다.
그리고 천자들은 온갖 향을 가졌으니, 이른바 전단향(栴檀香)ㆍ화향(花香)ㆍ복가향(馥迦香)이었다. 또한 그들은 온갖 악기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한 온갖 꽃들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범천(梵天) 나계범(螺髻梵) 등과 한량없는 범천들이 있었다. 다 함께 오색의 광명을 놓았으니, 그 광명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는 모든 중생의 탐욕과 어둠을 능히 깨뜨렸으며, 갖가지 향과 여러 가지 꽃과 기악(伎樂)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왕사대성(王舍大城)의 기사굴산 가란타죽림(迦蘭陀竹林)은 그 땅의 세로와 가로가 1유순(由旬)이 족히 되었고, 이른바 교시가의(憍尸迦衣)ㆍ가릉가의(迦陵伽衣)ㆍ추마의(芻摩衣)ㆍ구예바의(拘銳婆衣) 등과 같은 하늘의 옷[天衣]으로 빈 곳 없이 두루 덮었다. 또한 7보(寶)로 된 사자자리[師子之座]에도 깔았는데, 자리의 높이는 1백만 8천 유순이었다.
이러한 공양을 한 뒤에 오른편으로 여래를 30바퀴를 완전히 돌고 입고 있던 보배 옷을 벗어서 부처님 위를 덮고 이렇게 말하였다.
“제발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위하여 법의 비[法雨]를 내려 주십시오.”
그때 허공 가운데서 다시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온갖 중생들은 비록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얻어 들었다 하더라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원컨대 여래께서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또한 한없는 아왕(鵝王)과 사자왕(師子王) 등은 갖가지 꽃과 향과 공양거리를 가지고 보배 사자자리[師子座]에 공양하였다.
그리고 한없는 공작왕(孔雀王)과 선목(善目) 공작왕 등은 모든 향과 꽃과 미묘한 기악(妓樂)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또한 한량없는 구지라조왕(拘枳羅鳥王)과 선행왕(善行王) 등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다시 설산(雪山)의 가란타조왕(迦蘭陀鳥王)인 연화왕(蓮華王) 등이 모든 향과 꽃을 가지고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한량없는 명명조왕(命命鳥王)과 무애왕(無礙王) 등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한량없는 산왕(山王)들은 수미산왕(須彌山王)을 상수로 하여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또한 향산(香山)의 모든 약초왕(藥草王)과 인욕왕(忍辱王) 등도 역시 아침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공경을 다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그때 온갖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고, 온갖 악기들은 손을 대거나 연주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미묘한 소리를 연출하였다.
또한 그때 설산 안에 있던 모든 사자와 모든 사나운 짐승들은 인자한 마음으로 마치 어미와 새끼처럼 서로를 대하였다. 또한 온갖 모기ㆍ등에ㆍ독충 들도 모두 인자한 마음을 얻어 역시 한 마리의 새끼처럼 상대를 여겼고 모든 사나운 새들 역시 그와 같았다.
또 네 종류의 독사가 있었으니, 이른바 보는 독사[視毒], 입김을 내뿜는 독사[噓毒], 깨무는 독사[嚙毒], 접촉하는 독사[觸毒]인데, 역시 인자한 마음을 얻었다. 그리고 열여섯 종류의 모든 악률의(惡律儀)도 역시 그와 같았고, 모든 악한 중생들도 모두 5계(戒)를 받았다.
그때 모든 대중은 모두 함께 청정한 계행을 받아 지니고 즐거이 대승 경전을 듣고 싶어 하면서 대승을 공경하고 대승을 옹호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승경(大乘經)을 헐뜯고 비방한 이도 받아 지니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 보였다.
그때 대운밀장(大雲密藏) 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일으켜 세워 무릎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대중은 모두 의심이 있습니다. 제가 이제 여쭙고자 합니다. 원컨대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내가 이제 이 대중의 의심을 깨뜨려줄 것이니 너는 마음대로 물어라.”
대운밀장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다라니(陀羅尼)를 수행하여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대해삼매(大海三昧)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實語]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두루 갖춘 법의 맛[具足法味]을 알 수 있습니까?
어떻게 미묘하고 비밀한 장[微密藏]을 볼 수 있습니까? 어떻게 안온한 곳[安穩處]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여래께서 항상 머무시는 것을 뵐 수 있습니까?
어떻게 여래의 보배 광[寶藏]을 얻어서 영원히 중생의 빈궁한 괴로움[困苦]을 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모든 부처님 여래의 심히 깊은 뜻[甚深義]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모든 부처님 여래의 큰 바다의 저 언덕[彼岸]에 이를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살은 모든 부처님 여래의 경계(境界)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살은 모든 부처님께 있는 신통의 법[幻法]을 수호하고 지닐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살은 여래의 법을 얻고, 얻은 뒤에는 설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온갖 법계(法界)를 알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 해의 몸[日身]과 달의 몸[月身]과 혜성의 몸[彗星身]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래의 맨 끝[邊際]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업[淨業]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래께서 행한 바[所行]를 체득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심히 깊고 깨끗한 못[池]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분다리꽃[分陀利華]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자재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재화(財貨)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래의 진실한 모양[實相]을 뵐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이 항상하여 변하지 않음[常住不變]을 볼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래의 금빛[金色]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보살이 부처님 법왕(法王)을 체득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금강법신(金剛法身)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항상 있는 몸[常身]과 항상 있는 소리[常聲]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보살은 여래의 안온한 곳에 이르고도 안온하다는 생각[安想]이 없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의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에 대하여 나쁜 소견[惡見]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까?
어떤 것이 여래의 진실한 생신(生身)이요, 진실한 법신(法身)입니까? 어떤 것이 여래의 금강(金剛) 같은 몸이 여러 가지 몸[雜身]을 파괴하는 것입니까? 어떤 것을 파괴하는 몸[壞身]을 보면서 진실하게 본다[眞見]고 합니까?
어찌하여 여래의 몸은 피ㆍ살ㆍ힘줄ㆍ뼈로 이루어져 있다거나 이러한 몸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래께서 설법하는 때를 공(空)하다고 보게 됩니까? 어떻게 하면 얻게 되는 바가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설법할 때에 얻는 법이 없고 또는 아무것도 없음[無所有]을 다 함께 듣습니까? 어떻게 하면 다시 여래의
진실한 상(常)을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떤 것이 열반(涅槃)에 들거나 열반에 들지 않는 것입니까? 어떤 것을 진실한 말의 계[實語戒]요 또는 깨끗함[淨]과 더러움[穢]이 없다고 합니까? 계율 지닌 이[持戒者]를 어떻게 찬탄합니까? 만일 부처님 법이 소멸함이 없으면 어떻게 설법이 소멸하며 또 법이 소멸할 때에 금계(禁戒)를 훼범한 이가 많이 있다고 말합니까?
여래의 불성(佛性)은 청정하고[淨] 으뜸가게 청정하고[上淨] 완전히 청정합니다[畢竟淨]. 그 성품이 그와 같다면 어찌하여 생사(生死)를 좋아합니까? 어찌하여 모든 보살은 언제나 생사의 즐거움[生死樂]을 말합니까? 어찌하여 모든 보살은 여래의 성품[如來性]을 보기 좋아합니까? 어찌하여 번뇌는 항상 있습니까? 어떤 것이 애(愛)의 번뇌입니까?
어떻게 다시 온갖 번뇌문(煩惱門)에 들게 됩니까? 어떻게 하면 온갖 불국토의 업[佛土業]을 닦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번뇌의 근본을 잘 알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보살은 부처님에 대하여 일어나는 의심을 제거하여 없애고, 상ㆍ낙ㆍ아ㆍ정의 마음을 잘 얻을 수 있습니까? 만일 의심이 없다면 어찌하여 생사를 두려워하고, 만일 생사를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또 즐거이 집착합니까?
어떻게 부처님 도[佛道]를 얻습니까? 어떻게 법 바퀴[法輪]를 굴립니까? 어떻게 중생을 제도하면서 불성(佛性)이 끊어지지 않음을 압니까? 어떻게 악마 대중[魔衆]을 다스리면서 악마의 경계를 여의게 합니까? 어떻게 하면 중생이 생사하는 큰 고해(苦海)를 건너게 됩니까? 어떻게 생사를 설명하고 생사의 길을 보이면서 인도합니까?
어찌하여 생사의 한량없는 큰 바다를 얻게 됩니까? 어찌하여 생사를 구하고 생사의 길을 갈망하고 우러르게 됩니까? 어찌하여 생사를 탐내어 인색하게 여기고 놓아버리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생사를 여는 것이 마치 분다리(分陀利)와 같습니까? 어찌하여 번뇌의 결(結)이 마치 사대해(四大海)와 같습니까?
어찌하여 원(願)을 세우듯 모든 번뇌를 항상 일으킵니까? 어떻게 지옥의 마음을 얻게 됩니까? 어떻게 언제나 지옥의 마음을 구하게 됩니까? 어떻게 지옥의 계금(戒禁)을 쌓고 모읍니까? 어떻게 하면 지옥의 업행(業行)과 지옥의 몸[身]과 칼ㆍ활ㆍ화살ㆍ송곳ㆍ쇠그릇ㆍ수레바퀴ㆍ
불 등이 더욱 불어납니까?
어떻게 하면 중생의 지옥 과보를 파괴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옥 중생에게 안락을 지어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큰 비를 쏟아서 지옥의 불을 끌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옥에 처하면서도 그 과보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옥 중생을 위하여 배[船]의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옥 중생을 위하여 크고 좋은 약[大良藥]을 지어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닫히고 막힌 지옥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혜의 등불이 되어서 생사의 어둠을 파괴하게 됩니까?
어떻게 하면 생사의 번뇌에 있으면서도 독(毒)이 묻지 않으며, 비록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으면서 빈 곳에 머무르는[空住] 것과도 같지 않으며, 모든 번뇌를 능히 녹이는 것이 마치 햇빛이 눈[雪]을 비추는 것과 같고, 여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보면서 그 마음이 편안하게 머무름이 마치 수미산과 같으며, 동요하지도 않고 구르지도 않음이 마치 제석의 당기[幢]와 같으며, 여래는 실로 필경 열반하지 않는데도 또한 여래는 열반에 든다고 말하고 그 마음이 파괴되지 않음이 마치 금강(金剛)과 같습니까?
어떻게 하면 참괴(慚愧)를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몸[好身]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다시 대중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는 몸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탐내지 않음[不貪]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성내지 않음[不瞋]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미묘한 광명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바른 성품[正性]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자재함[自在]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대중 권속(大衆眷屬)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권속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물러나지도 않고 잃지도 않고, 음식을 탐내지도 않으며, 언제나 만족할 줄 앎[知足]을 닦고 끝내 고기를 먹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항상 세간에서 공경을 받으며 온갖 큰 시주[大施主]라는 이름을 얻고, 큰 힘[大力]이라는 이름을 얻고 씩씩한 행[健行]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ㆍ대혜(大慧)와 총지(總持)로 세간을 수순하면서 세간의 편안을 위하고 세간의 즐거움을 위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세간(世間)과 위없는[無上] 세간과 이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는[無勝] 세간을 얻음이 그지없고, 언제나 바른 말[正語]을 행하고 범행(梵行)을 수행하며 대비행(大悲行)ㆍ
희행(喜行)ㆍ성행(聖行)을 행하고, 공한 법계[空法界]를 보고 수순하며 연설하고 공하지 않은 법계[不空界]를 보면서 연설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법 모양[法相]을 연설하며 부처님의 참된 법[眞法]을 보고, 청정하고 자재한 지계라는 재물을 얻으며, 덕이라는 재물과 법이라는 재물과 먹지 않음이라는 재물을 얻으며, 가난한 중생을 위하여 아무리 베풀어도 비워지지 않는 창고 같은 몸을 얻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세 가지 정(定)인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정토(淨土)에 나고자 하면 원하는 대로 몸을 얻고, 비록 중생을 위하여 이 음신(陰身)을 받는다 하더라도 중생에게 그 은혜의 보답을 구하지 않으며, 지계(持戒)를 찬탄하면서 파계(破戒)한 이를 꾸짖고 뭇 사악[群邪]한 것에 무너지지 않으며, 비록 외전(外典)을 읽는다 하더라도 그 뜻을 따르지 않고, 설할 법의 구절의 뜻[句義]이 끊어지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사문(沙門)이니 바라문(婆羅門)이라 하더라도 끝내 사문이라는 생각과 바라문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비록 또 산수(算數)와 주술(呪術)을 환히 안다 하더라도 마음은 처음부터 탐착하는 생각[貪著想]이 있지 않으며, 비록 중생을 위하여 천사(天寺)에 들어가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의지하는 예배를 보인다 하더라도 그 마음속은 언제나 법계(法界)에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열 가지 악(惡)을 실제 행하여도 실로 이것은 범행(梵行)이어서 모든 부처님께서 마치 외아들을 보듯 보호하고 생각하시고, 모든 부처님 법의 몸을 잘 수호하여 지니며, 온갖 모든 부처님의 법륜(法輪)을 능히 굴리고, 모든 부처님의 깊고 깊은 법계와 진실한 모양을 깊이 보며, 그 수행한 바는 모든 부처님의 행과 평등하고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행(行)을 얻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모든 비밀한 말씀을 잘 이해하고 모든 부처님과 같이 교만을 제거할 수 있으며, 법계의 깊고 은밀한 뜻을 잘 설하고, 비록 교만을 말한다 하더라도 교만한 생각도 없고, 또한 다른 이로 하여금 교만을 내지도 않게 하며, 마음에 탐냄[貪]ㆍ성냄[恚]ㆍ어리석음[愚癡]ㆍ두려움[怖畏]이 없습니다.
마치 모든 부처님과 같이 그 행(行)은 한량없고 미묘하고 비밀함도 한량없으며 모든 법도 한량없고 자유자재하게 말함[樂說]도 한량없으며 성품과 모양[性相]도 한량없고 진실함도 한량없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진실[眞]을 보고 실제[實]를 보며
성품[性]을 보고 법을 보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끊게 하기 위하여 법을 연설하고, 번뇌의 모든 결(結)인 큰 바다를 영원히 건너가신 부처님 세존의 지견(知見)을 언제나 얻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번뇌의 모든 결인 바다를 건너는 법을 연설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이 제도된 뒤에는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자신이 해탈을 얻은 뒤에는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시키며, 자신이 안온을 얻은 뒤에는 아직 안온하지 못한 이를 안온하게 하고, 아직 열반하지 못한 이면 열반을 얻게 하며, 자기 자신이 법계를 보고 환히 진실하게 알고 혹은 중생들을 위하여 진실하고 진실하지 않은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한량없는 겁(劫) 동안 이미 네 가지 악마[四魔]를 쳐부수고,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수 아래에서 바야흐로 악마들을 항복시키는 모습을 나타내며, 안으로는 진실로 알고 보면서 오래 전에 모든 악마를 파괴하고서도 중생들을 위해서는 ‘지금 쳐부순다’고 외치며, 좋은 방편으로 법륜을 굴리고 좋은 방편으로 열반에 드는 것을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 여래ㆍ법왕(法王)이 됩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미묘하고 비밀한 법장(法藏)을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불가사의(不可思議)를 얻습니까?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수 없고, 그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고 가없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온갖 중생들에게 감로(甘露)의 법맛[法味]을 베풀 수 있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대운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지금 네 질문은 참으로 명쾌하고 좋구나. 세간의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짐짓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모든 중생은 무명(無明)으로 눈이 멀어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진실한 공덕을 알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지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지혜안(智慧眼)과 상안(常眼)과 상광(常光)을 얻어서 나고 죽는 번뇌의 큰 강물을 영원히 건너 모든 부처님의 보리행(菩提行)을 분명히 알게 하고자 하고, 중생에게 있는 무명인 결(結)의 알을 파괴하고 위없는 보리행을 보이면서 인도하고자 하는구나.

온갖 중생들이 상이 없고[無常], 낙이 없고[無樂], 내가 없고[無我], 정이 없다[無淨]고 언제나 즐거이 연설하는 것을 이제 상ㆍ낙ㆍ아ㆍ정으로 여래는 마침내 열반에 드신다는 것을 열고자 하며,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 이제 모든 부처님 세존은 마침내 멸(滅)하지 않고 항상 머무르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열고자 하는구나.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은 언제나 법계(法界)에 대하여 망령되이 분별을 내지만 법계의 성품은 실로 분별이 없느니라. 너는 이제 분별이 없는 뜻을 묻고자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선남자야, 모든 중생은 언제나 사악한 독[邪毒]에 더럽혀져 있고, 여래 세존은 훌륭한 의사이시므로 너는 여래 의왕(醫王)으로 하여금 주문[呪]을 설하고 약을 주셔서 그 괴로움을 치료하게 하려 하는구나.
선남자야, 마치 차라가범지(遮羅迦梵志)와 니건자(尼乾子)와 모든 바라문들은 실은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짓고 성인이 아니면서 성인이라는 생각을 하며 하늘이 아니면서 하늘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실은 상ㆍ낙ㆍ아ㆍ정의 법이 아닌데도 상ㆍ낙ㆍ아ㆍ정이라는 생각을 짓느니라.
너는 지금 그러한 중생들을 위하여 사악한 독의 화살을 뽑아 주어 사악한 속박[邪縛]에서 해탈시키고 사악한 옥[邪獄]을 깨뜨려서 사악한 그물[邪網]에서 벗어나며 법 맛을 베풀어서 감로를 먹게 하고 편안히 4선(禪)에서 잠을 자면서 청정한 계향(戒香)을 바르며 4등(等)으로 꽃을 삼고 참괴(慚愧)로 옷을 삼게 하려고 짐짓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은 전체의 모양[總相]을 알지 못하고 따로따로의 모양[別相]도 알지 못하며 모양[相]과 모양이 없는 것과 모양이 아닌 것과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닌 것과 모양의 모양[相相]이 아닌 것과 모양이 없는 모양[無相相]이 아닌 것도 알 수 없으며 알 수 없는 것도 아니니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손[手]도 아니고 손가락[指]도 아니며, 이것과 저것의 중간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고 짓지 않은 것도 아니며, 보이는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인(因)한 것도 아니고 인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눈을 깜짝거리는 것도 아니고 눈을 깜짝거리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인식하는 것도 아니며 인식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머무르지 않은 것도 아니며, 어두운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이름도 아니며, 가벼운 것도 아니고 무거운 것도 아니며, 파리한 것도 아니고
힘 있는 것도 아니며, 도리에 맞는 것도 아니고 도리에 맞지 않은 것도 아니며, 깨끗한 것도 아니고 깨끗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며,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라.
취하는 것도 아니고 버리는 것도 아니며, 생기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진실한 것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며, 바른 것도 아니고 삿된 것도 아니며, 마지막도 아니고 마지막이 아닌 것도 아니며, 복밭도 아니고 복밭이 아닌 것도 아니며, 때가 아니고 때가 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깨끗할 만한 것도 아니고 깨끗할 만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고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찬 것도 아니고 더운 것도 아니니라.
음(陰)ㆍ입(入)ㆍ계(界)도 아니며, 결의 인도 아니고 업의 인도 아니며, 나오는 것도 아니고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자라는 것도 아니고 더욱 자라는 것도 아니며, 타락하는 것이 있거나 마침내는 타락하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며, 이것은 유(有)의 법이 아니어서 영원히 모든 유를 끊는 것이니라.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진실한 것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성품[性]이 아니고 성품이 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색(色)도 아니고 느낌[受]ㆍ생각[想]ㆍ결합[行]ㆍ식별[識]도 아니며, 다하는[盡] 것도 아니고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한 다할 수도 없으며, 같은 것[等]도 아니고 같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같을 이[與等]도 없느니라.
땅[地]ㆍ물[水]ㆍ불[火]ㆍ바람[風]도 아니어서 온갖 법계는 실로 몸이 없어서 실상(實相)의 모양은 마침내 진실한 것이니, 이것을 바로 여래(如來)라 하느니라.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하여 모든 공덕으로 성취된 이와 같은 몸이 곧 모든 부처님의 참된 법신(法身)이니라. 그 뜻은 심히 깊고 불가사의하니 여래의 법계는 깊고 깊으며 그윽하게 멀고 본래의 처소를 옮기지 않으면서 정법(正法)을 널리 설하며,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듣고 알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자재한 신력으로 행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심오한 말[深語]은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은 얻어 듣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시지 않는가? 선남자야, 성문이나 연각은 나아가 한 글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이나 독(毒)을 마신 미친 사람과 같고, 마치 누에가 고치에 있는 것과 같으며, 마치 독화살을 맞은 것과 같고, 마치 담병(痰病)에 걸린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말씀하시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중생이 언제나 모든 결(結)과 번뇌에 병들어 있는 것을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법약(法藥)을 잘 베풀고 묘한 주술(呪術)로써 그 독화살을 뽑아내어 그 살갗에 가려진 것을 없애주시지만 중생은 진실로 여래께서 항상 변하지 않음[常住不變]을 모르고 있느니라.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지혜의 법 등불을 켜서 모두 다 상ㆍ낙ㆍ아ㆍ정을 얻게 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해가 뜨면 그로 인해 모든 중생들이 대지(大地)의 높낮이와 같은 광경을 자세히 보게 되는 것처럼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으니라.
온갖 중생은 방등경(方等經)을 알지 못하고 또한 총지(總持)와 삼매(三昧)를 얻지 못하며 부처님 때[佛時]도 알지 못하고 부처님 재보[佛財]도 알지 못하며 부처님 몸[佛身]도 알지 못하고 여래의 열반하는 모양도 이해하지 못하니라.
부처님 법이 멸(滅)하고 멸하지 않는 것도 알지 못하면서 ‘여래는 상(常)도 없고 낙(樂)도 없고 아(我)도 없고 정(淨)도 없다’고 하여 번뇌의 화살이 있게 되나니, 이것이 바로 독이 섞인 밥[雜毒食]이니라.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연설하여 이런 사람의 무명의 어둠을 제거하려 하느니라.
선남자야, 장하고 장하도다. 성문이나 연각은 일찍이 이 뜻에 관해 글자 하나도 듣지 못하였는데, 너는 이제 그들로 하여금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짐짓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겠느니라.
대방등감로경왕(大方等甘露經王)으로 큰 보배 광[大寶藏]을 열어 빈궁한 이들에게 물건들을 주어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광을 널리 열어주리라. 모든 중생들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느니라.
그 성품은 그지없으며 예로부터 가려진 것을 이제 드러내 보이고자 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큰 지혜 등불을 켜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똑똑하고 분명히 보게 하시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장차 네가 질문한 것을 말하여 네가 예로부터 세웠던 서원(誓願)을 도우려 하느니라.”
대운밀장 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사실 저는 예로부터
이런 서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 크게 자비로운 일과 신통의 힘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저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하였습니다.
중생의 빈궁과 괴로움을 깨뜨리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뜻이 그지없게 하려고 이제 여래께서 말씀하시면, 온갖 중생들은 무명의 큰 어둠을 소멸하여 지혜의 보배를 얻을 것이며, 모든 중생은 불성을 분명히 보고 여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네가 지금 묻는 바는 그 뜻이 심히 깊으니,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기 위해서이고, 방등경(方等經)을 널리 유포하기 위해서이며, 항상한 법[常法]을 위해서이고, 온갖 감로의 법맛을 베풀어 주어서 중생의 빈궁한 고통을 끊어 없애기 위해서이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나는 너에게 해설하고 분별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리라. 너는 이제 마땅히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이 뜻을 잘 지녀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에게는 평등하게 하나의 법[一法]이 있나니, 이름을 법계(法界)라 하느니라.
이 법계에 의해 모든 부처님 세존에게는 평등하게 항상의 지혜[常慧]가 있느니라. 항상 지혜의 물로써 스스로 깨끗이 목욕하며 감로(甘露)의 맛을 보고 아울러 온갖 중생에게 베풀어 모든 부처님께서 행한 바를 닦고 쌓느니라.
너는 이제 이 감로의 맛을 보아야 하고, 네가 먹은 뒤에는 다시 차츰차츰 베풀어야 하느니라. 나는 이제 설하리니 너는 곧 잘 들어라. 처음의 말[初語]도 좋고 중간의 말[中語]도 좋고 나중의 말[後語]도 좋으며, 그 뜻[義]은 진실하고 언사(言辭)는 교묘하며 그 음성은 청정하여 순수하고 섞이지 않았으며, 뒤섞임이 없어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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