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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93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8권

by Kay/케이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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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8

 

대방광불화엄경 제28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25. 십회향품 ⑥

7) 제6회향 ④㉤ 부처님의 출세를 찬탄하고 모든 것을 보시함“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심을 보면, 큰 음성으로 여러 사람에게 말하되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이름을 듣고 모든 아만(我慢)과 희론(戲論)을 버리게 하며, 다시 지도하여 부처님을 뵙게 하고, 부처님을 생각게 하고, 부처님께 귀의케 하고, 부처님을 반연케 하고, 부처님을 관찰케 하고, 부처님을 찬탄케 하며, 또 말하기를 ‘부처님 만나기 어려우니 천만억 겁에 한 번 나신다’ 하면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을 뵈옵고 청정한 신심을 내며 환희하고 뛰놀면서 존중하고 공양하며, 또 부처님 계신 데서 부처님 이름을 듣고 더욱 수없는 부처님을 만나 선근을 심고 닦아서 증장케 합니다.
이때 무수한 백천만억 나유타 중생들이 부처님을 뵈온 연고로 모두 청정함을 얻고 끝까지 조복하며, 저 중생들이 보살들에게 가장 높은 선지식이란 생각을 내며, 보살로 인하여 불법을 성취하고, 무수한 겁 동안에 심은 선근으로 세간에서 불사를 널리 베풉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중생에게 일러서 부처님을 보게 하는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권고를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환희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여 폐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광대한 지혜를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받아 지녀지이다. 일체 중생이 소리를 듣는 대로 불법을 깨닫고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의 행을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바른 생각에 머물러서 지혜의 눈으로 부처님의 출현하심을 항상 보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른 업을 생각지 말고, 항상 부처님 뵈옵기를 생각하며 십력을 부지런히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곳에서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여래가 허공에 가득한 줄을 분명히 알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자재한 몸을 모두 구족하여 시방에서 도를 이루고 법을 말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선지식을 만나서 불법을 항상 듣고 여래에게 부서지지 않는 신심을 가져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서 출현하심을 찬탄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청정케 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출현하심을 찬탄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섬기면서 위없는 법을 끝까지 청정케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땅덩이를 희사(喜捨)할 적에, 혹은 부처님께 바치어 절을 지으며, 혹은 보살이나 선지식에게 바치어 마음대로 쓰게 하며,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있을 데를 삼으며, 부모에게 드리고, 다른 사람이나 성문이나 독각이나 여러 부류의 복밭에 베풀며, 내지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이와 그 밖의 사부 대중에게 원하는 대로 주어 모자람이 없게 하며, 혹은 여래의 탑을 세우나니, 이와 같이 여러 곳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마련하여 뜻대로 쓰면서 두려움이 없게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디서든지 땅덩이를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의 땅을 구족히 청정케 하여, 보현의 여러 행원인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지니는[總持] 땅을 얻어 바른 생각으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가져지이다. 일체 중생이 머물러 지니는[住持] 힘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수호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땅과 같은 마음을 얻어 여러 중생에게 뜻이 항상 청정하고 나쁜 생각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종성을 얻어 보살의 모든 지위를 차례로 성취하고 끊어지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이들의 편안히 있을 곳이 되어 모두 조복하여 청정한 도에 머물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여래와 같이 세간을 이익케 하며, 모두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 힘에 머물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세간 사람들의 사랑하는 바가 되어 위없는 부처님의 낙에 편안히 있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좋은 방편을 얻어 부처님의 여러 가지 힘과 두려움이 없는 법에 있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땅과 같은 지혜를 얻어 모든 불법을 자재하게 수행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땅덩이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여래의 청정한 땅을 끝까지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하여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을 공양하며, 혹은 스님들에게 보시하고, 혹은 부모와 존경스런 복밭들을 받들며, 병들어 고통받는 중생에게 이바지하여 부족함이 없고 목숨을 이어가게 하며, 빈궁하고 고독한 이와 그 밖의 시중할 이가 없는 이에게 주며, 여래의 탑을 수호하고, 혹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쓰고 지니게 합니다.
이렇게 백천억 나유타 하인들을 때에 따라 주어 시중하게 하면, 그 하인들이 모두 총명하고 민첩하고 성품이 화순하여 항상 정진하고 게으르지 않으며, 질직한 마음ㆍ안락한 마음ㆍ이익한 마음ㆍ인자한 마음ㆍ조심하는 마음ㆍ원한이 없는 마음ㆍ대적이 없는 마음을 갖추어 가지고, 받는 이의 풍속에 적당한 대로 그 사람들 가운데서 이익을 지으며, 또 모든 보살의 청정한 업으로부터 생긴 바이므로 재능과 기술과 공교와 산수를 모두 통달하였고, 시중을 잘하여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순조로운 마음을 얻어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러 부처님을 따라 공양하면서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모두 들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어 항상 여래를 관찰하고 다른 생각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종성을 깨뜨리지 않고 모든 것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님의 선근을 순종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께 항상 공양하고 그냥 지내는 때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이치를 받들어 가져 하는 말이 청정하며 다니는 데 두려움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뵈옵기를 항상 좋아하여 만족한 줄 모르며 부처님께 대하여는 신명도 아끼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을 뵈옵고 마음이 물들지 않으며 세간에 의지함을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만 의지하고
삿되게 의지하는 모든 곳을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도를 따르고 마음으로는 위없는 불법 관찰하기를 좋아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티끌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땅을 깨끗이 닦아 여래의 자재한 몸을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몸으로써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보시할 적에는 겸손한 마음을 내고, 땅과 같은 마음을 내고, 여러 가지 고통을 참으면서도 변동하지 않는 마음을 내고, 중생들을 시중하되 고달퍼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고, 중생들을 어머니와 같이 생각하여 가진 선근을 모두 돌려 주려는 마음을 내고, 어리석고 험상스럽고 나쁜 중생이 가지가지로 침노하여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을 내어, 선근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지런히 받들어 섬깁니다.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그 요구하는 것이 항상 부족함이 없고 보살의 행을 닦는 일이 항상 끊이지 말며, 모든 보살의 의리를 버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도에 잘 머물며, 보살의 평등한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알고 여래의 종족 가운데 있게 되며, 진실한 말을 하면서 보살의 행을 가지고, 세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불법을 얻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법을 끝까지 증득하게 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생각을 내어 선근을 증장하고 큰 공덕에 머물러서 온갖 지혜를 갖추게 하여지이다.
또 이 선근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께 항상 공양하면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잊지 않고 잃지도 않고 망가뜨리지도 산란하지도 않으며, 마음이 잘 조복되어 조복되지 않은 이를 조복하며, 고요한 법으로 조화하고 익혀서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계신 데서 이렇게 머물게 하여지이다.
또 이 선근으로써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제일되는 탑을 만들고 세간의 가지가지 공양을 받아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나은 복밭을 이루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여러 사람을 깨닫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높임 받는 이가 되어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좋은 복덕을 이루어 모든 선근을 구족케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제일의 보시하는 곳이 되어
한량없는 복덕의 과보를 얻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에서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으뜸가는 길잡이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실상의 도를 보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묘한 총지(總持)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갖추 지니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한량없고 제일되는 법계를 증득하여 허공처럼 장애 없는 바른 도를 구족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몸을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공양을 받을 수 있는 무량한 지혜의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법을 듣고 기뻐하여 청정한 신심을 내고 몸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며, 위없는 법보를 기쁘게 믿고 이해하여 부처님께 부모라는 생각을 내며, 걸림이 없는 도의 법을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며, 수없는 나유타 법과 큰 지혜의 보배인 모든 선근의 문에 들어가고 마음으로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여 부처님의 경계와 깊은 이치에 들어가며, 여래의 비밀한 음성으로 불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불법의 비를 내리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온갖 지혜를 가진 사람의 첫째 지위를 말하여 살바야(薩婆若) 법을 구족히 성취하게 하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법으로 여러 근성을 만족하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 계신 데서 이러한 법을 듣고 한량없이 환희하며, 바른 법에 편안히 있으면서 자기의 의혹을 끊고, 다른 사람으로도 끊게 하며, 마음이 항상 화창하여 공덕이 원만하고 선근을 구족하며, 뜻이 항상 계속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마음이 다하지 아니하여 가장 나은 지혜를 얻어 금강의 장을 이루며, 부처님께 친근하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히 하며 일체 여래에게 항상 부지런히 공양합니다.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원만하고 가장 좋은 몸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께서 거두어 주심을 입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께 친근하여 부처님을 의지하며, 부처님을 항상 우러르고 잠깐도 떠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청정하고 부서지지 않는 몸을 얻어 모든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께 부지런히 공양하며
얻을 것 없는 구경의 범행(梵行)을 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나[我]가 없는 몸을 얻어 나와 내 것[我所]을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몸을 나누어 시방세계에 두루하되, 마치 그림자처럼 오고 가는 일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자재한 몸을 얻어 시방에 다니어도 나도 없고 받는 일[受]도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몸으로부터 나서 위없는 몸이신 여래의 가문에 있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력(法力)의 몸을 얻어 참는 힘을 깨뜨릴 이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비할 데 없는 몸을 얻어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이루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출세간하는 공덕의 몸을 얻어 아무것도 얻을 것 없는 청정한 법계에 나게 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삼세의 부처님 가문에 영원히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몸으로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여 그로 하여금 선근을 성취하고 선근을 생각하게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원하기를 그 몸이 등불이 되어 일체 중생에게 널리 비추어지이다. 여러 가지 오락 기구가 되어 일체 중생을 두루 포섭하여지이다. 묘한 법장(法藏)이 되어 일체 중생을 두루 받아들여지이다. 찬란한 광명이 되어 일체 중생을 두루 깨우쳐지이다. 세상의 빛이 되어 중생들이 항상 보아지이다. 선근의 인연이 되어 중생들이 항상 만나게 하여지이다. 선지식이 되어 중생들이 모두 가르침을 받아지이다. 평탄한 길이 되어 중생들이 밟고 지나가지이다. 위없는 안락을 구족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청정케 하여지이다. 밝은 해가 되어 세간에서 평등한 이익을 지어지이다 합니다.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부처님을 친근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지이다. 일체 중생이 따라 순종하는 지혜를 얻어 위없는 깨달음에 머물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의 회상(會上)에 있어 뜻이 조복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행동하는 것이 규모가 있어 부처님의 위의를 갖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열반을 얻어 법의 이치를 깊이 알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만족한 행을 갖추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무명의 탐욕을 버리고 부처님의 뜻에 머물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훌륭한 선근을 내어 보리수에 앉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번뇌의 도적을 죽이고 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불법을 구족하게 수호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으로써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여 위없이 편안한 처소를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몸으로 부처님께 시봉하며, 부처님의 소중한 은혜를 갚되 부모와 같이 생각하며, 여래를 깊이 믿고 좋아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수호하여 부처님 법에 머물며, 세간의 생각을 여의고 여래의 가문에 나며, 부처님을 순종하고 마군의 경계를 떠나며, 모든 부처님의 행하던 것을 알아서 모든 부처님의 법 그릇[法器]이 되려 합니다.
보살이 그때에 이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청정한 마음을 얻어 온갖 지혜의 보배로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잘 조복한데 있어서 모든 선하지 않은 업을 멀리 떠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깨뜨릴 수 없는 견고한 권속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루 거두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보살의 관정하는 지위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어 온갖 선하지 못한 법을 길이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을 순종하여 보살의 훌륭한 법을 수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온갖 지혜를 얻으리라는 수기를 받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여래와 평등하여 모든 불법에 자재하지 못함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님의 포섭하심을 받아 집착이 없는 업을 항상 수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들의 제일가는 시자(侍者)가 되어 모든 부처님에게서 지혜의 행을 닦아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을 모시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함이며,
모든 삼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며, 시끄럽게 함이 없는 마음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한량없이 광대한 보리를 얻기 위함이며, 불법을 비추어 보는 지혜를 섭취하기 위함이며,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기 위함이며, 부처님의 보호하심을 받기 위함이며, 모든 불법을 믿고 이해하기 위함이며, 삼세 부처님과 평등한 선근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뉘우침이 없는 마음을 원만하기 위함이며, 여러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기 위한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국토와 모든 물건을 보시하며, 내지 왕의 지위까지도 모두 버리며, 세상 일에 마음이 자재하여 얽힘도 없고 속박도 없고 그리워함이 없으며, 나쁜 업을 여의고 중생을 이익케 하며, 업과 과보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 법을 좋아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태어나는 것을 탐하지 않으며, 비록 세간에 있으나 여기에 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이 오온(五蘊)ㆍ십팔계(十八界)ㆍ십이처(十二處)에 집착하지 않으며, 안의 법[內法]이나 바깥 법[外法]에 의지하지 아니하며, 마음에는 보살의 행을 잊지 아니하고, 선지식을 멀리 여의지 아니하며, 보살의 광대한 행과 원을 가지고, 모든 선지식을 섬기기 좋아합니다.
보살이 이때에 이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큰 법왕이 되어 법에 자재하게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불법의 왕이 되어 모든 번뇌의 원수를 깨뜨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지위에 있으면서 여래의 지혜를 얻어 부처님 법을 연설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경계에 있어 위없이 자재한 법 수레[法輪]를 굴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법에 자재하며 부처님 종성을 호지하여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무량한 법왕의 바른 법을 열어 보이어 그지없는 대보살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청정한 법계에서 대법왕이 되어 부처님이 출현하심을 나타내어 끊어지지 않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러 세계에서 지혜의 왕이 되어 중생들을 교화하며 잠깐도 버리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계와 허공계의 여러 세계에서 일체 중생에게 법을 보시하는 단월이 되어 그들이 모두 대승에 이르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선업을 구족한 왕이 되어 삼세 부처님과 선근이 평등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왕의 지위를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편안한 곳에 끝까지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떤 사람이 와서 왕성을 달라는 이를 보면, 광대한 도성이나 관방(關防)에서 거둔 세금을 모두 주어도 아까워함이 없고 보리를 향하여 큰 서원을 내며, 크게 인자한 데 있으면서 크게 어여삐 여김을 행하며 마음이 희열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며, 광대한 지혜로 깊은 법을 분명히 알고 부처님의 평등한 법의 성품에 머뭅니다.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발심하는 연고며, 자재한 법에 깊이 좋아함을 일으킨 연고며, 자재한 지혜를 증득하기를 구하는 연고며, 모든 공덕을 깨끗이 닦는 연고며, 견고하고 광대한 지혜에 머무는 연고며, 모든 선근을 널리 모으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법을 수행하기 원하는 연고며, 큰 지혜의 법을 자연히 깨달으려는 연고며, 보리에 머물러 퇴전하지 않으려는 연고며, 모든 보살의 행과 원을 닦아서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를 끝까지 얻으려는 연고로 보시를 행합니다.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무량한 국토를 모두 장엄하여 부처님께 바쳐 계실 곳을 삼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아란야처(阿蘭若處)에 항상 있으면서 고요하고 요동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왕도나 촌락을 의지하지 말고 고요한 데를 좋아하여 구경처를 영원히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세간을 좋아하지 말고 세간 이야기를 멀리 여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탐욕을 떠나서 가진 것을 보시하되 중간에 후회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벗어나려는 마음을 얻고 집안 사업을 버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이 보시를 항상 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재가[居家]의 법을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고통을 여의며 온갖 재난과 횡액과 공포를 멸제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시방의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부처님들께 받들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왕도를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케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내전의 권속과 시중하는 기녀들의 면모가 단정하고 재능이 구족하고, 말하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모두 아름다우며 가지각색의 의복과 가지각색의 꽃과 향으로 몸을 장식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여 싫은 생각이 없는데, 이러한 여자의 수효가 백천만억 나유타며 모두 보살의 선한 업으로 생기었고, 뜻에 따라 자재하여도 공순히 복종하여 허물이 없는 것을, 모두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면서도 그 가운데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그리워하는 마음도 없고 집착하는 마음도 없고 속박하는 마음도 없고 고집하는 마음도 없고 물드는 마음도 없고 분별하는 마음도 없고 따라가는 마음도 없고 형상을 취하는 마음도 없고 좋아하여 욕심내는 마음도 없습니다.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을 관찰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다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의 법에 대한 기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견고하지 못한 데서 견고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금강 같은 지혜와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 도량에 들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저 언덕에 가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위없는 보리심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지혜로 모든 법을 통달하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모든 선근을 내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삼세 부처님의 가문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회향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법에 머물러서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부처님들의 청정하고 좋은 인(因)을 증장하고, 가장 훌륭한 온갖 지혜의 도를 내며, 보살의 광대한 지혜의 업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세간의 때와 번뇌를 제멸하며, 공덕의 복밭에 항상 보시하고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연설하며, 교묘하게 제자리에 있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행을 익히어서 모든 선근을 부지런히 거두어 지니게 합니다.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무량한 삼매와 권속을 얻어 보살의 수승한 선정이 계속되고 끊이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뵈옵기를 항상 좋아하여 부처님의 장엄한 삼매에 들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의 부사의한 선정을 성취하여 한량없는 신통에 자재하게 유희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실제와 같은 선정에 들어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의 깊은 삼매를 다 얻어 모든 선정에 자재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해탈한 마음을 얻어 모든 삼매와 권속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갖가지 삼매로 교묘함[善巧]을 얻어 모든 삼매의 모습을 거두어 가지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훌륭한 지혜의 삼매를 얻고 여러 삼매의 문을 배워지이다. 일체 중생이 걸림없는 삼매를 얻고 깊은 선정에 들어가 마침내 잃어버리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착이 없는 삼매를 얻고 마음이 항상 바르게 받아들이고 두 가지 법을 취하지 말아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내전의 권속들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깨뜨릴 수 없는 청정한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인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 법을 만족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의 힘을 만족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순종하는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뜻 같은 수행인과 함께 있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복과 지혜를 구족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화(善和)한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성취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차례차례 이치에 맞는 변재를 성취하여 부처님들의 무진한 법장을 연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세속의 선근을 영원히 버리고 출세간의 청정한 선근을 함께 닦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업이 원만하여 모든 청정한 법을 성취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불법이 앞에 나타나[現前] 법의 광명으로 널리 장엄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사랑하는 처자로써 보시하되, 마치
지난 세상의 수달나(須達拏) 태자와 현장엄왕(現莊嚴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살바야의 마음에 의하여 온갖 보시를 행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도리를 닦는데 마음이 청정하여 중간에 후회함이 없고, 가진 보물을 모두 버리어 온갖 지혜를 구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즐기는 뜻을 깨끗이 하여 보리행을 이루고 보살의 도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여 부처님의 종성에 머물게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하는 마음을 마련하고는 결정코 여래의 몸을 구하며, 자기의 몸이 모든 것에 속박되어 자재하지 못함을 관찰하며, 또 그 몸으로 중생들을 모두 포섭하되, 마치 보물섬[寶洲]이 온갖 만족하지 못한 이에게 공급하여 만족하게 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중생을 호념하며, 자기의 몸으로 제일가는 탑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며, 세간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내고자 하며, 중생을 위하여 청량한 못이 되고자 하며, 중생에게 모든 안락을 주고자 합니다.
중생을 위하여 큰 시주가 되고자 하며, 지혜가 자재하여 보살이 행할 행을 알고자 하며, 이러한 큰 서원으로 장엄하고 온갖 지혜에 나아가고자 하며, 위없는 지혜와 복밭을 이루려 하며, 중생을 염려하여 항상 따라 수호하려 하면서도 능히 자신의 이익을 마련하여 지혜의 광명을 세상에 두루 비추고자 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마음을 항상 생각하고, 여래의 경계를 관찰하기를 항상 좋아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속박이 없고 집착이 없는 해탈한 마음으로 처자를 보시하고, 그로써 모은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보리에 머무르며 변화하는 몸을 일으켜 법계에 두루하여 물러남이 없는 바퀴를 운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착하지 않는 몸을 얻어 소원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다녀지이다. 일체 중생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며 탐내고 성내는 번뇌를 끊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아들이 되어 부처님의 행을 따라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계신 데서 자기라는 마음을 내어 저해할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의 아들이 되어 법을 좇아 화생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구경처를 얻어 여래의 자재한 지혜를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여 번뇌를 영원히 떠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보리의 도를 구족히 연설하며 위없는 법보시를 항상 수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바른 선정의 마음을 얻어 어떠한 인연으로도 파괴할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리수에 앉아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 한량없는 이치를 열어 보이며 법을 좇아 선남자ㆍ선여인들이 화생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처자를 보시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해탈과 집착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집과 여러 가지 살림 도구를 장엄하여 구걸하는 이에게 모두 보시하되, 보시하는 법을 행하여 집에 집착이 없으며, 모든 집에서 사는 관념을 멀리 여의고 집안 일과 살림하는 도구를 싫어하며, 탐하지도 않고 맛보려 하지도 않아 마음에 얽매임이 없으며, 집이란 파괴되기 쉬운 줄을 알아 마음으로 항상 싫어하며, 그 가운데 조금도 사랑하지 않고, 출가하여 보살행을 닦아 부처님 법으로 장엄하려 하며, 모든 것을 다 버리어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항상 부처님의 찬탄함이 되려 하며, 집이나 재물이나 있는대로 다 보시하여도 연연한 생각이 없고, 구걸하는 이를 보고는 기쁜 마음을 냅니다.
보살이 이때에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처자를 떠나서 출가한 제일의 낙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이란 속박에서 해탈하여 집이 아닌 데 들어가고 불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간탐하는 때를 버리고 온갖 것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퇴전하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을 영원히 여의고 욕심이 없이 만족함을 알아 쌓아두는 일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세속의 집을 떠나서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걸림없는 법을 얻고 온갖 장애하는 길을 멸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안 권속이란 애착을 떠나서 비록 집에 있어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교화하고 인도하기를 잘하여 집안의 법을 떠나지 않고도 부처님의 지혜를 말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몸은 비록 집에 있으나 마음은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따라 있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집에 사는
처지에 있으면서도 부처님 지위에 머물러서 무량무변한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집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가지가지 행과 원과 신통과 지혜를 성취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가지가지 원림(園林)과 정자와 유희하고 쾌락하는 장엄한 처소를 보시하면서 항상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좋은 원림이 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법의 즐거움을 보여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환희한 뜻을 베풀어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그지없는 즐거움을 보여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청정한 법문을 열어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환희심을 내게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 보리를 얻게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큰 소원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인자한 아버지와 같이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로 관찰케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살아갈 도구를 보시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이 하여 모든 선근과 큰 서원을 낳아 자라게 하리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선근을 닦을 적에 악한 중생에게 고달프고 싫은 생각을 내지 아니하며, 또한 그릇되다 하여 버릴 생각을 일으키지도 아니하고 설사 세간에 가득한 모든 중생이 은혜 갚을 줄을 모르더라도 보살은 저들에게 한탄하는 마음이 없고, 잠깐이라도 은혜 갚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으며, 다만 그들의 무량한 고통을 멸하려 합니다. 세간에 대하여는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물들지 아니하며, 모든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고 큰 서원으로 중생의 고초를 멸하려 하며, 대승의 뜻과 소원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온갖 소견을 멸하여 보살의 평등한 행과 원을 닦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고는 선근을 거두어서 모두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생각생각마다 한량없는 선한 법을 내어 위없는 원림을 이루려는 마음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동요하지 않는 법을 얻어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환희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불법 동산을 좋아하여 부처님 세계의 동산에서 묘한 낙을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깨끗하고 묘한 마음을 얻어 여래의 신통한 원림을 항상 보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희락(戱樂)을 얻어 지혜의 경계에서 항상 유희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유희하는 낙을 얻어 부처님 세계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 나아가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의 해탈하는 유희를 성취하여 미래겁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행하되 고달픔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께서 법계에 충만하심을 보고 광대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원림에 있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여러 부처님 세계에 나아가 낱낱 세계에서 부처님께 공양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좋은 욕망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원림과 정자를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유희와 모든 부처님의 원림을 보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백천억 나유타 무량 무수한 광대하게 보시하는 모임을 짓는데, 온갖 것이 청정하여 부처님께서 인가하시는 바며, 한 중생도 해롭게 하지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나쁜 일을 버리고 삼업의 도를 깨끗이 합니다.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의 청정한 경계를 마련하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의 생활에 필요한 아름다운 물건들을 쌓아 놓고, 희유한 보리심을 내어 제한 없는 보시를 행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도에 머물게 하되,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모두 선하여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하며, 백천억 무량 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모두 환희하게 하며, 대자비로써 모든 이를 구호하여 삼세의 부처님들을 섬기고 공양하여 모든 부처님의 종성을 성취하게 하며, 보시를 행하되 중도에 후회하지 아니하고, 신근(信根)을 증장하며 수승한 행을 만족하여 생각생각마다 보시[檀]바라밀을 증진(增進)합니다.
보살이 이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대승심을 내어 모두 마하연(摩訶衍)의 보시를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크게 모여서 하는 보시[大會施]ㆍ모두 다하는 보시[盡施]ㆍ선한 보시[善施]ㆍ가장 훌륭한 보시[最勝施]ㆍ위없는 보시[無上施]ㆍ가장 위없는 보시[最無上施]ㆍ
같을 이 없이 평등한 보시[無等等施]ㆍ세간을 초월한 보시[超諸世間施]ㆍ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보시[一切諸佛所偁歎施]를 능히 행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으뜸가는 시주가 되어 여러 나쁜 갈래에서 중생들을 건져내어 걸림이 없는 지혜의 길에 들게 하며, 평등한 소원과 실상과 같은 선근을 닦아서 차별 없는 자기의 경계를 증득하는 지혜를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고요한 선정의 지혜에 편안히 있으면서 죽지 않는 길에 들어가 모든 신통과 지혜를 끝까지 이루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지위를 구족하고 불법을 장엄하며, 저 언덕에 이르러 영원히 퇴전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되 고달픈 줄을 모르고, 중생들에 공급하고 구제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위없는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를 끝까지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지런히 온갖 선근을 심고, 한량없는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들의 칭찬을 받으며, 세간의 큰 시주가 되어 공덕이 구족하고 법계에 충만하여 시방에 두루 비치며 위없는 낙을 베풀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고 선근을 널리 모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포섭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가장 수승한 보시를 이루어 중생들로 하여금 제일승(第一乘)에 머물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시기에 알맞은 보시를 하여 때 아닌 때[非時]를 떠나서 끝까지 크게 보시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선한 보시를 성취하여 부처님 장부의 크게 보시하는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끝까지 크게 장엄하는 보시를 행하며, 다 모든 부처님으로 스승을 삼고 모두 친근하여 큰 공양을 일으켜지이다. 일체 중생이 청정한 보시에 머물고 법계와 같은 무량한 복덕을 모아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세간에서 큰 시주가 되어 여러 중생을 제도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시와 끝까지 부처에 이르는 보시와 선을 성취하는 보시와 깨뜨릴 수 없는 보시와 부처님께 공양하는 보시와 성냄과 원한이 없는 보시와 중생을 구제하는 보시와 온갖 지혜를 이루는 보시와 부처님들을 항상 보는 보시와 잘 정진하는 보시와 모든 보살의 공덕과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는 광대한 보시를 행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보시하되 아까워하는 생각도 없고 과보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의 부귀에 욕망이 없으며 망상을 여의었고 법을 잘 생각하며,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모든 법의 참 성품을 자세히 관찰하며, 중생이 가지가지 다르고 작용과 요구가 제각기 다름을 따라서, 생활에 필요한 한량없는 도구를 마련하는데, 꾸미고 장엄한 것이 아름답고 묘한 것으로써 끝없는 보시를 행하며, 온갖 보시를 행하여 안팎 것을 모두 다 보시하였습니다.
이런 보시를 행할 적에 좋아하는 생각이 늘어나고 큰 공덕을 얻어서 마음의 보배를 성취하였으며, 일체 중생을 항상 수호하여 수승한 지원(志願)을 내게 하면서도 처음부터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없고, 지은 선근은 삼세의 부처님과 평등하여 그것으로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一切種智]를 원만히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하여 생기는 선근으로 중생에게 회향하나니, 원컨대 일체 중생이 청정하게 조복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번뇌를 제멸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를 아름답게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청정한 마음으로 잠깐 동안에 법계에 두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의 지혜가 허공과 법계에 충만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를 얻고 삼세에 들어가서 중생을 조복하며, 어느 때에나 청정하고 물러나지 않는 법 수레를 항상 굴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를 갖추고 신통과 방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님 보리에 들어가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시방세계에서 항상 바른 법을 쉬지 않고 연설하며 중생들이 모두 듣고 알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닦아 모두 원만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세계에서 물들었거나 깨끗하거나 작거나 크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엎어졌거나 잦혀졌거나, 한 가지로 장엄하였거나 가지가지로 장엄하였거나 간에 말할 수 있는 세계 수효 중의 여러 세계 가운데서 보살의 행을 닦아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찰나찰나마다 삼세의 모든 불사를 지으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온갖 지혜에 향하여지이다 합니다.

㉥ 통틀어 맺음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러한 아승기의 물건으로 보시하여 주나니, 불법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게 하며, 대비(大悲)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크게 인자한 데 머물러 보살의 행을 닦게 하며, 부처님의 가르친 말씀을 어기지 아니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수행하여 부처님들의 종성(種性)을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구하는 대로 보시하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것을 버리면서도 중간에 후회하는 일이 없으며, 온갖 지혜의 길로 부지런히 회향합니다.
이때에 시방세계의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갈래와 가지가지 복밭이 모두 모여 보살에게 와서 가지가지로 달라는 것을 보살이 보고는 모두 거두어들이되, 환희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대하는 듯하며, 대비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의 소원을 채우려 하며, 보시하는 마음[捨心]이 증장하여 쉬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으며, 구하는 대로 만족케 하여 빈궁한 고통을 여의게 합니다.
이때에 구걸하는 이들이 크게 기뻐서 전하고 전하여져 은덕을 찬탄하여 훌륭한 소문이 멀리까지 퍼져서 여러 곳에서 돌아오거늘, 보살이 보고는 한량없이 환희하니, 설사 백천억 나유타겁 동안 제석천의 낙을 받거나, 무수한 겁 동안 야마천의 낙을 받거나, 한량없는 겁 동안 도솔천의 낙을 받거나, 그지없는 겁 동안 화락천(化樂天)의 낙을 받거나, 비할 데 없는 겁 동안 타화자재(他化自在)천의 낙을 받거나, 셀 수 없는 겁 동안 범천의 낙을 받거나, 일컬을 수 없는 겁 동안 전륜왕이 삼천 국토를 통치하는 낙을 받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겁 동안 변정천(徧淨天)의 낙을 받거나,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정거천(淨居天)의 낙을 받는 것으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환희하여 좋아하고 기뻐 뛰며 신심이 증장하고 생각이 청정하고 여러 감관이 조복되고 믿고 이해함이 만족하며, 내지 부처님의 보리가 증장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선근으로써 일체 중생을 이익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을 안락케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큰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을 청정케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보리를 구하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평등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선한 마음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마하연에 들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선한 지혜를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갖추고 십력의 승(乘)을 만족하여 정각을 이루게 하려고 회향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할 때에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해탈하여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으며, 중생이란 생각[衆生想]도 없고, 오래 산다는 생각[命者想]도 없고, 보특가라라는 생각[補伽羅想]도 없고, 사람이라는 생각[人想]도 없고, 동자라는 생각[童子想]도 없으며, 생겨난 이란 생각[生者想]도 없고, 짓는 이란 생각[作者想]도 없고, 받는 이란 생각[受者想]도 없습니다.
있다는 생각[有想]도 없고, 없다는 생각[無想]도 없으며,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란 생각[今世後世想]도 없고, 여기서 죽어 저기 난다는 생각[死此生彼想]도 없으며, 항상하다는 생각[常想]도 없고,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도 없으며, 삼유라는 생각[三有想]도 없고, 삼유가 없다는 생각[無三有想]도 없으며, 생각[想]도 아니고, 생각이 아닌 것[非想]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속박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속박을 푼 것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의 과보가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분별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분별 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하여 마침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이 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회향할 때에, 안에도 집착하지 않고 밖에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하는 데[能緣]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할 것[所緣]에도 집착하지 않고, 인에도 집착하지 않고, 과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이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에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이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색(色)에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나는 데[色生]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멸하는 데[色滅]도 집착하지 않으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도 집착하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나는 데도 집착하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멸하는 데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능히 이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에도 속박되지 않고, 색이 나는 데도 속박되지 않고, 색이 멸하는 데도 속박되지 않으며, 수ㆍ상ㆍ행ㆍ식에도 속박되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나는 데도 속박되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멸하는 데도 속박되지 않습니다.
만일 이 모든 법에 능히 속박되지 않으면 곧 모든 법에 해탈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조그만 법도 지금 나거나 이미 났거나 장차 날 것이 없으므로, 법을
취할 수도 없고, 법에 집착할 수도 없나니, 온갖 법이 제 모양이 그러하며, 제 성품이 없나니, 스스로의 성품과 모양을 여의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여럿도 아니고 무량한 것도 아니며, 작은 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니며, 좁은 것도 아니고 넓은 것도 아니며, 깊은 것도 아니고 얕은 것도 아니며, 고요한 것도 아니고 희론거리도 아니며, 옳은 곳[處]도 아니고 그른 곳[非處]도 아니며, 옳은 법도 아니고 그른 법도 아니며, 자체도 아니고 자체가 아닌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관찰하면 모든 법이 곧 그른 법[非法]이 되거니와, 말로써 세상을 따라 건립(建立)하면 그른 법이 법이 되나니, 모든 업의 도를 끊지 아니하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으면서 온갖 지혜를 구하면 마침내 퇴전함이 없습니다.
일체 업과 인연이 꿈과 같고, 음성이 메아리와 같고, 중생이 그림자와 같고,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지마는, 그러나 인연과 업의 힘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므로 업의 작용이 광대한 줄을 알 것이니, 온갖 법이 하나도 짓는 일이 없음을 이해하면서도 지음이 없는 도를 행하여 잠깐도 폐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온갖 지혜에 머무르고는, 옳은 곳이나 그른 곳이나 간에 모두 온갖 지혜의 성품으로 회향하는 것이며, 모든 곳에 두루 회향하여 퇴전함이 없습니다.
무슨 뜻으로 회향(廻向)이라 이름하는가. 세간을 영원히 건너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여러 가지 쌓인 것[諸蘊]에서 길이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말로 하는 길[言語道]을 건너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가지가지 생각을 떠나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몸이란 소견[身見]을 끊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의지한 곳을 아주 여의어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짓는 일을 영원히 끊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모든 유(有)에서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모든 취(取)를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고, 세상 법을 영원히 떠나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에 곧 부처님을 따라 머물며, 법을 따라 머물며, 지혜를 따라 머물며, 보리를 따라 머물며, 이치를 따라 머물며, 회향을 따라 머물며, 경계를 따라 머물며, 행을 따라 머물며, 진실함을 따라 머물며, 청정을 따라 머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하는 것이 곧 일체 법을 분명히 통달함이며,
모든 부처님을 섬김이니 한 부처님도 섬기지 아니함도 없고, 한 법도 공양치 아니함이 없으며, 한 법도 파괴하지 아니함이 없고, 한 법도 어김이 없으며, 한 물건도 탐할 것이 없고, 한 법도 싫을 것이 없으며, 안과 밖에 있는 모든 법이 조금도 파괴되거나 인연의 도리를 어김을 보지 아니하며, 법력이 구족하여 쉬지 아니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제6 회향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무는 때에는 항상 부처님들의 호념하심이 되며, 견고하고 물러남이 없이 깊은 법의 성품에 들어가며, 온갖 지혜를 닦아서 법의 뜻을 따르고 법의 성품을 따르며, 일체의 견고한 선근을 따르며, 일체의 원만한 큰 서원을 따르며, 견고한 법을 구족하게 따르며, 일체의 금강으로도 깨뜨릴 수 없으며, 모든 법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습니다.”
그때에 금강당보살이 시방을 관찰하고 회중을 관찰하며 법계를 관찰하고 글귀의 깊은 뜻에 들어갔다. 무량하고 광대한 마음을 닦고, 대비심으로 두루 세간을 덮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종성(種性)의 마음을 기르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의 자재하신 몸을 성취하며,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살피고, 성숙할 수 있는 선근을 따라서, 법성의 몸[法性身]을 의지하여 색신을 나타내고,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살이 몸을 나퉈 국왕 되시니
세간의 지위에선 짝할 이 없고
복덕과 광명 위엄 가장 나으사
중생을 두루 위해 이익을 짓네.

그 마음 청정하여 물들지 않고
세상에 자재하여 모두 다 공경하네.
바른 법을 널리 펴 가르치오매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네.

귀족 중에 태어나 왕이 되시고
바른 교법 의지해 법 수레 굴리네.
성품이 인자하고 해독 없으니
시방이 우러러 교화를 좇네.

지혜로 분별함이 항상 밝으며
몸매로나 재능이 두루 구족해

온 나라 통치하니 모두 다 복종하고
마군을 쳐부수어 남김 없으며,

계율을 잘 지키어 범하지 않고
결정한 뜻 참고참아 흔들림 없고
성내고 분한 마음 길이 없애어
부처님 법 수행하기 항상 즐기네.

음식이나 향과 화만 의복들이며
수레와 말과 평상과 자리와 등불
보살은 이 모두를 남에게 주고
그 외에 온갖 물건도 다 내어주네.

중생을 이익하려 보시 행하며
그들이 광대한 맘 내게 하나니
높으신 곳이거나 다른 곳이나
생각이 청정하여 환희심 내네.

보살이 모든 이에게 보시할 때는
안팎으로 가진 것을 모두 내주되
그 마음 언제라도 항상 청정해
잠깐도 용렬한 맘 내지 않나니,

머리도 보시하고 눈도 빼 주며
손이나 발이거나 살과 가죽도
뼈도 주고 골수나 다른 것까지
모두 다 보시해도 아낌이 없네,

보살의 몸 국왕의 자리에 올라
문벌도 좋거니와 인간의 최상인데
입 벌리고 혀 내어 중생에게 베푸니
그 마음 환희하고 염려함 없네.
저렇게 혀 보시한 공덕으로써
수많은 중생에게 회향하면서
이 뛰어난 인연으로 서원하기를
여래의 광장설(廣長舌)을 얻어지이다.

처자와 왕의 지위 내어주고
그 몸으로는 하인 되지만
마음이 청정하고 항상 환희해
이와 같이 모든 것에 후회함 없네.

달라는 것 따라서 베풀어 주고
때 맞추어 공급하기 가쁜 줄 몰라
내게 있는 모든 것 능히 버리며
구하는 모든 사람 만족케 하네.

법문을 듣기 위해 몸을 바치고
모든 고행 닦아서 보리 구하며
다시 중생 위하여 모두 버리되
최상 지혜 구하여 퇴전치 않네.

부처님께 바른 법 듣기 위하여
이 몸을 바쳐가며 시중을 들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서는
한량없이 환희한 맘을 내오며,

대도사(大導師) 세존께서 자비심으로
중생들 이익하심 그가 보고는

즐거워 뛰놀면서 기쁜 맘으로
여래의 깊은 법문 듣기 청하네.
보살이 가지었던 모든 선근을
중생에게 골고루 회향하여서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구호해
영원히 해탈하여 안락케 하네.

보살께 달려 있는 여러 권속들은
얼굴도 단정하고 말도 잘하며
화만과 좋은 의복 여러 가지 향
가지가지 장엄을 모두 구족해.

이러한 모든 권속 희유하거늘
보살은 이런 것을 모두 보시해
정각을 구하고 중생도 제도
이 마음 잠깐도 버리지 않네.

보살은 이같이 깊이 생각하고
가지가지 광대한 업 갖춰 행하여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지만
조금도 집착심을 내지 않는다네.

보살이 임금 자리 능히 버리고
나라나 도시거나 궁전들이나
누각과 원림이나 시중들까지
모두 다 보시하되 아끼지 않아

저 한량없는 백천겁 동안
곳곳마다 다니면서 보시 베풀고
모든 중생 가르치고 인도하여서
위없는 저 언덕에 오르게 하네.
한량없이 차별한 여러 종류들
시방의 세계에서 와서 모이니
보살이 한 번 보고 환희한 마음
부족한 것을 주어 만족케 하며,

삼세의 부처님들 회향하듯이
보살도 그런 업을 모두 닦으며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행하신 대로
모두 따라 배워서 저 언덕 가네.

보살이 모든 법 관찰하기를
누가 능히 이 법에 들어가려나
어떤 것을 든다 하며, 든 덴 어딘가
보시하는 마음은 머문 데 없네.

보살은 교묘한 지혜에 회향하고
보살은 방편법에 회향하며
보살은 참된 이치에 회향하지만
그런 법에 조금도 집착이 없네.

마음은 모든 업을 분별치 않고
업 지어 과 받는 데 물들지 않고
보리 성품 인연으로 생김을 알아
법계에 들어가서 어기지 않네.

업보는 몸 가운데 있지도 않고
마음을 의지하여 있지도 않아

지혜로 알고 보면 업이 없지만
인연으론 없지도 아니하나니,
지나간 법 허망하게 취하지 않고
미래 일도 탐착하지 않으며
현재에 머물지도 않나니
삼세가 공한 줄을 통달하였네.

보살은 색(色)의 언덕 이르렀으며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러해
세간의 생사에서 벗어났으니
그 마음 겸손하고 항상 청정해,

5온(蘊)이나 18계(界)나 12처들과
자기의 몸까지를 관찰하고서
이 하나하나에서 보리를 구하려 하나
그 성품을 끝까지 얻을 수 없네.

모든 법이 항상하다 취하지 않고
아주 없단 소견에도 집착 아니해
법의 성품 있도 않고 없도 않지만
업의 이치 차례로 다함이 없네.

모든 법에 머물러 있지도 않고
중생이나 보리를 보지도 않아
시방 국토 삼세 가운데에서
끝까지 찾지마는 얻을 수 없네.

이렇게 모든 법을 관찰한다면
부처님의 이해함과 같을 것이니
그 성품 구하여서 찾지 못해도
보살의 행하는 일 헛되지 않네.
인연으로 법 있음을 보살은 알아
일체의 행할 도를 어기지 않고
모든 업의 자취 열어 보임은
중생들을 청정케 하려 함이니

이것이 지혜론 이 실행하는 길
모든 여래 말씀하신 가르침이라
여덟 가지 바른 뜻을 늘 생각하면
자연히 보리도를 깨쳐 이루리.

모든 법은 생함도 멸함도 없고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역시 없나니
예서 죽어 저기에 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불법을 깨달아 알리.

모든 법의 참 성품 분명히 알면
모든 법의 성품에 분별이 없고
법의 성품 분별이 없음을 알면
이 사람은 부처 지혜에 잘 들어가리.

법의 성품 온갖 곳에 두루 있으며
모든 중생들과 온갖 국토와
삼세에 모두 있어 남음 없지만
그래도 그 형상 얻을 수 없네.

수많은 부처님들 깨달은 것을
모두 다 거두어서 남기지 않고

삼세의 모든 법을 비록 설하시나
이런 법은 하나도 있는 것 아니니
법의 성품 일체에 두루함 알면
보살의 회향함도 그런 것이니
이렇게 중생들에게 항상 회향해
세간에서 언제나 퇴전치 않네.
공구(恐懼) : 앞글자는 구(區)와 용(用)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其)와 우(遇)의 반절이다.
동복(僮僕) : 앞글자는 도(徒)와 홍(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포(蒲)와 옥(沃)의 반절이다.
궐핍(闕乏) : 앞글자는 거(去)와 월(月)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房)과 법(法)의 반절이다.
공각(恭恪) : 뒷글자는 고(苦)와 각(各)의 반절이다.
기예(技藝) : 앞글자는 거(渠)와 기(綺)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魚)와 제(祭)의 반절이다.
침릉(侵陵) : 앞글자는 칠(七)과 림(林)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력(力)과 응(膺)의 반절이다.
관유(寬宥) : 앞글자는 고(苦)와 관(官)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우(于)와 구(救)의 반절이다.
이창(怡暢) : 앞글자는 여(與)와 지(之)의 반절이다.
불궤(不匱) : 뒷글자는 구(求)와 위(位)의 반절이다.
이천(履踐) : 앞글자는 력(力)과 기(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慈)와 연(演)의 반절이다.
엄려(嚴麗) :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관방(關防) : 앞글자는 고(古)와 환(還)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符)와 방(方)의 반절이다.
수세(輸稅) : 앞글자는 식(式)과 주(朱)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서(舒)와 예(芮)의 반절이다.
인석(吝惜) : 앞글자는 량(良)과 인(刃)의 반절이다.
가무(歌舞) : 뒷글자는 문(文)과 보(甫)의 반절이다.
달나(達拏) : 뒷글자는 녀(女)와 가(加)의 반절이다.
중회(中悔) : 뒷글자는 척(陟)과 중(仲)의 반절이다.
경사(罄捨) : 앞글자는 고(苦)와 정(定)의 반절이다.
대사(臺榭) : 뒷글자는 사(辭)와 야(夜)의 반절이다.
혐한(嫌恨) : 앞글자는 호(戶)와 겸(兼)의 반절이다.
군맹(群萌) : 뒷글자는 막(莫)과 경(耕)의 반절이다.
준경(遵敬) : 앞글자는 장(將)과 륜(倫)의 반절이다.
귀족(貴族) : 뒷글자는 작(昨)과 목(木)의 반절이다.
독학(毒虐) : 뒷글자는 어(魚)와 약(約)의 반절이다.
임어(臨馭) : 뒷글자는 음이 어(語)이다.
견제(蠲除) : 앞글자는 고(古)와 현(玄)의 반절이다.
차기(車騎) : 뒷글자는 기(奇)와 기(寄)의 반절이다.
상욕(牀褥) : 뒷글자는 이(而)와 촉(蜀)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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