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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38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3권

by Kay/케이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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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3

 

대방광불화엄경 제33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1. 보현보살행품(普賢菩薩行品)

그때 보현마하살은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미묘한 설법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교화 받을 자를 위해 그 근기를 따라 설법하기 때문입니다. 즉 우치한 중생들이 결박에 결박되어 나와 내 것을 헤아리고 나라는 견해에 집착하며, 항상 착각을 따라 그릇된 견해의 의혹을 내고 그릇된 허망함을 일으키며, 번뇌에 결박되어 생사에 흘러 돌면서 부처의 도를 멀리하나니, 이런 중생을 위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한 번만이라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은 모든 악 중에서 그보다 더한 악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로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백천 가지 장애(障碍)의 법문(法門)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백천 가지란, 이른바 보리를 보지 못하는 장애와 바른 법을 듣지 못하는 장애, 더러운 나라에 나는 장애, 나쁜 갈래에 나는 장애, 팔난처(八難處)에 나는 장애, 병이 많은 장애, 비방을 많이 듣는 장애, 어둡고 둔한 갈래에 나는 장애, 바른 생각을 잃는 장애, 지혜가 적은 장애,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 등의 장애, 나쁜 지도자[惡知識]를 가까이하는 장애, 나쁜 무리를 가까이하는 장애,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는 장애, 악인과 같이 사는 장애, 선량한 사람과 동정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장애, 바른 견해를 멀리하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외도의 가정에 나는 장애, 부처의 바른 가르침을 떠나는 장애, 악마의 경계에 들어가는 장애,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는 장애, 선근을 내지 못하는 장애, 좋지 못한 법을 늘이는 장애, 악인들 속에 나는 장애, 천상에 나되 빈궁한 장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나찰 가운데에 나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불법을 좋아하지 않는 장애, 동몽법(童蒙法)을 익히는 장애, 소승을 좋아하는 장애, 대승을 좋아하지 않는 장애, 두려움이 많은 장애, 생사를 즐기는 장애, 삼계에 집착하는 장애, 불법을 보호하지 않는 장애, 부처의 자재한 신력을 듣기 좋아하지 않는 장애,
보살의 청정한 감관을 여의는 장애, 보살행을 떠나는 장애, 보살의 깊은 마음의 희망을 떠나는 장애, 바른 생각을 거두잡지 않는 장애, 일체지의 마음을 내지 않는 장애, 깨끗한 보시를 행하지 않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깨끗하지 않은 업의 장애, 깨끗하지 않은 과보의 장애, 모든 힘이 성장하지 않은 장애, 지혜의 뿌리를 끊는 장애, 보살의 모든 행을 받들어 지니지 않는 장애, 불법을 비방하는 장애, 보리를 멀리 떠나는 장애, 부처 경계에 들어가지 않는 장애, 악마의 경계에 떨어지는 장애, 불법을 구하지 못하는 장애, 보살의 큰 장엄한 일을 듣고 두려워하는 장애, 보살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지 않는 장애, 보살의 선근의 업을 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장애, 그릇된 견해의 번뇌와 의심의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우치를 더 늘리는 장애, 보살의 계율을 버리고 파계(破戒)를 따르는 장애, 여래의 계율을 믿지 않는 장애, 부처님께서 계율 지키는 이를 찬탄하는 말을 듣고 성내는 장애, 인욕의 즐거움을 버리고 항상 게으른 장애, 보살의 물러나지 않는 정진을 비방하는 장애, 삼매와 지혜를 버리는 장애, 반야바라밀과 공교한 방편을 비방하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옳고 그른 방편을 모르는 장애, 중생을 구제할 방편을 모르는 장애, 보살의 깊은 지혜에 들어가지 않는 장애, 보살의 모든 도를 내지 않는 장애, 보살의 열 가지 눈에서 장님이 되는 장애, 보살의 법에서 걸림없는 법의 흐름을 내지 못하는 장애, 걸림없는 귀와 코의 장애, 상호를 갖추지 못하는 장애, 걸림없는 혀의 장애, 중생들의 음성을 분별해 알지 못하는 장애, 중생들에 대해 게으른 마음을 내는 장애, 미친 듯 어지러운 업의 장애, 삼종계(三種戒)를 떠나는 장애, 걸림없는 모든 감관의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또 입의 네 가지 허물과 뜻의 나쁜 업의 장애, 탐욕이 늘어나고 분노와 우치를 내는 장애, 바른 법을 구하지 않는 장애, 보살의 법에 대해 게으른 마음의 장애, 보살의 정진하는 법에 대해 의심하는 장애, 보살의 결정하는 업을 버리는 장애, 보살의 지혜의 문을 줄이는 장애, 바른 생각을 줄이는 장애, 불법을 멀리 떠나는 장애, 보살의 생멸을 떠난 법을 익히지 않는 장애, 보살의 겸허한 마음을 막는 장애, 성문과 연각의 생멸을 떠난 법을 멀리 떠나는 장애, 삼세의 모든 부처와 보살을 따르지 않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한 번이라도 성을 내면 그와 같은 따위의 백 가지 장애의 법문과
내지 백천 가지 장애의 법문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불자들이여, 어떤 악법도 보살이 한 번 성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을 나는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로서 보살행을 빨리 갖추려 하면 열 가지 바른 법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모든 보살에 대해 여래라는 생각을 내며, 언제나 일체 불법을 비방하지 않고 모든 부처 세계에서 다함없는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행하는 바를 공경하고 믿고 좋아하며, 허공과 법계와 같은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보리를 분별하며, 구경의 부처 힘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보살의 일체 변재를 닦아 익혀 중생을 교화하되 싫증을 내지 않으며, 일체 세계에서 태어남을 나타내 보이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열 가지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법을 거두어 지닙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매우 깊은 법에서 끝까지 청정하고 선지식을 친근함이 청정하며, 모든 부처의 바른 법을 보호함이 청정하고 허공계를 다 분별함이 친근하며, 법계에 잘 들어감이 청정하고 지혜로 마음의 작용[心行]을 아는 것이 청정하며, 보살의 선근을 청정하게 하고 마음이 항상 모든 겁에 집착하지 않음이 청정하며, 지혜로 삼세를 관찰함이 청정하고 모든 부처의 종성을 성취함이 청정한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청정한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바른 지혜를 완전히 갖춥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중생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분별하는 지혜, 중생의 모든 업보를 분별하는 지혜, 일체 불법을 두루 비추는 지혜, 모든 불법에서 방편의 차례를 얻은 지혜, 일체 총지문(摠持門)을 구족하는 지혜, 일체 문자와 변론을 성취하는 지혜, 중생들의 일체 말을 잘 아는 지혜, 일체 세계에 몸을 나타내는 지혜, 일체 중생을 모두 두루 비추는 지혜, 일체 갈래에서 얻는 일체의 지혜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열 가지 바른 지혜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의 교묘함에 순응하여 들어감에 듭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일체 세계를 한 털구멍에 들이고
한 털구멍에서 불가사의한 세계를 내며, 일체 중생의 몸을 다 한 몸에 들이고 한 몸에서 한량없는 몸을 내며, 말할 수 없는 겁을 다 한 찰나에 들이고 한 찰나를 말할 수 없는 겁에 들게 하며, 일체의 불법을 다 한 법에 들이고 한 법을 일체의 불법에 들게 하며, 일체의 받아들임을 한 받아들임에 들이고 한 받아들임을 일체의 받아들임에 들게 하며, 일체의 감관을 한 감관에 들이고 한 감관을 일체의 감관에 들게 하며, 일체의 감관을 감관 아닌 법에 들이고 감관 아닌 법을 일체의 감관에 들이며, 일체의 모양을 다 한 모양에 들이고 한 모양을 일체의 모양에 들이며, 일체의 말을 한 말에 들이고 한 말을 일체의 말에 들이며, 일체 삼세를 다 한 세상에 들이고 한 세상을 일체의 삼세에 들이는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열 가지 들이는 법을 분별하는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무릅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일체 세계의 말과 말이 아닌 법을 아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며, 일체 중생을 바로 생각하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며, 허공계와 같은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고, 법계의 무량무변한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고, 일체 부처님의 바른 법에 순응하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고, 매우 깊은 선법과 무너지지 않는 바른 법을 아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며, 일체 의혹을 없애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고, 삼세의 법을 평등하게 관찰하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며, 삼세 모든 부처의 평등을 아는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물고, 모든 부처의 한량없는 힘을 아는 곧은 마음에 머무르는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열 가지 곧은 마음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교묘한 방편법을 얻습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교묘한 방편으로 일체 부처님의 깊은 법을 두루 비추고, 교묘한 방편을 얻어 모든 부처의 매우 깊고 훌륭한 법을 내며, 교묘한 방편을 얻어 일체 부처의 장엄한 법을 분별해 연설하고, 교묘한 방편을 얻어 일체 부처의 평등한 법에 깊이 들어가며, 교묘한 방편을 얻어 갖가지 모양의 일체 불법을 분별하고, 교묘한 방편을 얻어 깨뜨릴 수 없는 모든 부처의 바른 법에 들어가며, 교묘한 방편을 얻어 일체 부처의 모든 장엄한 법에 들어가고, 교묘한 방편을 얻어
한 방편으로 일체의 불법에 들어가며, 교묘한 방편을 얻어 부처의 한량없는 모든 방편법에 들어가고, 교묘한 방편을 얻어 일체 불법에서 마음이 자재함을 얻고는 물러나지 않는 것 등이니, 불자여, 이것이 열 가지 교묘한 방편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일심으로 공경하면서 이 법을 들어 지녀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법을 들으면 조그만 방편으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어 삼세 부처님과 평등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부처님 신력 때문에, 또 으레 그런 법이기 때문에 열 말할 수 없는 억 나유타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천상의 그것보다 뛰어난 일체의 꽃구름 비, 묘한 향 구름 비, 가루향 구름 비와 옷ㆍ일산ㆍ번기ㆍ당기 등 온갖 보배로 장엄된 구름 비와, 음악 구름 비, 모든 보살 구름 비, 말할 수 없이 부처를 찬탄하는 구름 비, 말할 수 없이 장하다고 찬탄하는 구름 비, 법계에 차는 부처 음성 구름 비, 말할 수 없는 깨끗한 세계 구름 비, 말할 수 없는 보살의 공덕을 기르는 구름 비, 말할 수 없는 광명 구름 비, 말할 수 없는 갖가지 자재한 신력 구름 비 등을 내렸다.
이 세계 사천하에서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아 이런 갖가지 구름 비를 내려 모든 법을 연설하는 것과 같이 시방세계에서도 또한 그와 같았다.
그때 부처님 신력과 으레 그런 법이 있기 때문에, 십 불가설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십 불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마하살이 그 국토로 와서 시방에 가득 차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불자시여, 당신은 이렇게 모든 여래의 최대의 서원과 수기하는 깊은 법을 잘 말했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보현이라는 이름으로서, 저 보승(普勝) 세계에 계시는 보당자재(普幢自在)여래 처소로부터 여기 왔습니다. 저 일체 세계에서도 이 법을 연설하는데 그 글귀와 뜻과 일체의 행이 모두 꼭 같아서 조금도 가감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 와서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 십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마하살이 여기 와서 증명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 여래 계신 데도
다 그러하였다.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부처님 신력과 자기 선근의 힘으로 시방과 모든 법계를 관찰하고는, 모든 보살행과 부처의 보리를 밝히기 위해, 큰 서원을 말하기 위해, 일체 세계의 모든 겁을 분별하기 위해, 때를 따라 부처님께서 보이는 것을 밝히기 위해, 중생들이 그 근기를 따라 다 교화를 받게 하기 위해, 여래께서 여러 곳에서 행하는 설법에 허망이 없음을 밝히기 위해, 선근을 심은 대로 그 과보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살의 청정한 법신을 밝히고자 하여 미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들을 깨우쳐 보리심을 일으키려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대중들 모두 기뻐하면서
갖가지 번뇌를 없애 버리고
보살의 그 모든 서원과 행을
일심으로 공경하여 들으며 있네.

삼세의 보살
행한 바 그 원행과
또 훌륭하고 묘한 그 법을
나는 차례로 설명하리라.

일체의 겁의 수효와
또 세계의 업의 수효와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려고
세상에 나오신 일 설명하리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 보면
거기서 큰 원을 세우신 것은
중생 무리를 이롭게 하려고
일체의 고뇌를 없애 주셨네.

논사(論師)의 왕인 모든 보살들
그 행하는 일 끊이지 않아
짝할 이 없는 이의 모든 법과
일체의 그 경계를 모두 얻었네.

보살은 보나니 지난 세상의
일체의 그 길잡이들
큰 광명의 그물을 놓아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었네.

이러한 큰 서원 세웠나니
나는 이 세간의 등불이 되어
공덕으로 이 몸을 잘 장엄하고
십력의 지혜를 모두 갖추리.

저 모든 중생 무리들
탐욕ㆍ분노ㆍ우치에 불타고 있네.
나는 저들 위해 그 한량없는
나쁜 갈래 고통을 없애 주리라.

또 이렇게 큰 서원 세웠나니
굳게 나아가 안 물러나고
보살의 행을 갖추어 닦아
걸림없는 힘을 끝내 이루리.

이렇게 그 서원을 세운 뒤에는
세간에서 수행해 안 물러나고
그 수행은 끝내 헛되지 않았나니
그리하여 논법(論法)의 왕이 되었네.

한 현겁(賢劫) 동안
1천 부처님이 세간에 나왔을 때
그 부처님의 바른 법 따라
차례로 그것을 분별해 말하였네.

그 현겁의 부처님처럼
한량없는 겁 부처도 그러했나니
그러므로 미래의 모든 불법을
나는 차례로 말해야 하리.

한 부처 세계 성품이 그런 것처럼
한량없는 세계도 그러하나니
일체 부처 국토의 그 성품을
나는 모두 다 분별하리라.

모든 부처 차례로 세상에 나와
그 원을 따르고 명호 따르면
그가 얻은 그 수기를 따르고
또한 그가 지닌 수명 따르며

그 닦는바 바른 법 따라
오로지 걸림없는 도를 구하고
그가 교화한 중생을 따라
바른 법이 이 세상에 머물렀었네.

그 깨끗해진 부처 세계와
중생과 또 법의 바퀴와
설법할 때의 맞고 안 맞음 따라
차례로 모든 중생 깨끗이 했네.


그 중생들의 행한 일들과
갖가지의 모든 업의 성품과
상ㆍ중ㆍ하의 제각기 다름을 따라
거기 알맞게 다 교화하였네.

이와 같이 매우 깊은 지혜로
보살은 모두 그 행에 들어가
보현의 업을 닦아 익히고
지혜 바퀴를 완전히 갖추었네.

몸의 업에는 장애가 없고
입의 업도 다 청정하며
뜻의 업도 또 걸림이 없어
삼세의 법을 다 환히 아네.

모든 보살의 이러한 행은
보현의 도를 완전히 성취하여
깨끗한 지혜의 그 행을 내어
이 모든 법계를 두루 비추네.

말할 수 없는 저 모든 겁과
그리고 일체의 부처 세계를
한 찰나 사이에 다 알면서도
보살은 거기에 집착 안 하네.

수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은
기특하고 또 매우 깊은 자리인
보살의 묘한 법에 들어가는 것
나는 이제 그것을 조금 말하리.

그 지혜가 한계가 없는
부처의 경계를 모두 다 알고
그 어디고 잘 들어가
물러나지 않음을 다 성취하며

보현의 깨끗한 그 지혜 갖추고
보현의 서원을 모두 이루어
보살은 마지막의 그 행으로
최상의 지혜에 깊이 들어가네.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다
일체 세계를 모두 다 넣고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는
그의 연설하는 법을 모두 다 듣네.

한 티끌 속에서 그런 것처럼
일체 티끌 속에서도 그와 같아서
세계와 또 모든 부처를 보나니
이것은 불가사의한 그 지혜네.

그 낱낱 티끌 속에서
삼세의 법을 다 나타내고
다섯 갈래의 생사의 길을
모두 다 분별해 잘 알도다.

낱낱의 작은 티끌 속에
한량없는 부처 세계 있나니
하나 속에서 무량을 알고
무량 속에서 하나를 아네.

이와 같이 저 법계와 같은
일체의 그 부처 국토
그 성품의 같고 다름을
모두 다 환히 잘 아네.

미세한 지혜에 깊이 들어가
모든 세계를 다 분별하고
모든 겁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것
그것 모두 다 분별해 아네.

모든 겁의 길고 짧음과
삼세가 곧 한 찰나와 같은 것임과
같은 수행과 같지 않은 수행을
그는 모두 다 분별해 아네.

깨끗하고 또 깨끗하지 않은
모든 세계에 깊이 들어가
한 몸 속 한량없는 세계와
한 세계 속 한량없는 몸과

일체 시방 안에 있는
한량없는 모든 세계와
가지가지의 한량없는 성품들
그는 그것을 모두 다 아네.

매우 깊은 지혜를 모두 갖추어
일체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 국토가
이뤄지고 무너짐을 그는 다 아네.

시방의 모든 세계의
이루어지거나 또 혹은 무너지는
거기에 보현은 깊이 들어가
그 모든 것을 환히 다 아네.

그는 깨끗한 지혜 눈으로
한량없는 모든 국토를 보고
모든 업이 수행을 따르기 때문에
다 청정한 줄을 분별해 아네.

저 모든 중생의 행이
그 온갖 악업 때문에
깨끗한 국토를 못 얻는 줄을
저 보살마하살은 다 잘 아네.

한량이 없고 끝없는 세계
그것이 곧 한 세계임을 알고
그리하여 모든 세계에 들어가나니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하네.

저 모든 세계를
한 세계 속에 들게 할 때에
그 세계는 모여 쌓인 것도 아니요
또한 흩어져 떠나는 것 아니네.

혹은 엎드리고 또 혹은 쳐다보며
혹은 높거나 혹은 또 낮은
저 세계의 중생들 모양
그것을 보살은 모두 다 아네.


혹은 저 뒤집힌 세계 등
한량없는 부처 국토 있을 때
여러 가지가 곧 하나임 알고
하나가 곧 여러 가지임 아네.

이 보현의 참 불자는
불가사의한 그 지혜로
불가사의한 세계를 알되
그것의 한계 없음 환히 아네.

이 모든 세간 변화와
세계 변화 중생 변화와
모든 법의 변화를 환히 알고
끝내는 모든 부처 변화를 아네.

저 매우 깊은 세간의 법과
가지가지의 장엄한 일과
중생들의 그 한량없는 과보는
모두 마음의 업의 장엄이네.

매우 깊고 또 묘한 법계를
참 불자는 다 잘 배우고
자재한 신력을 모두 갖추어
시방세계에 가득히 찼네.

중생과 같은 저 모든 겁과
세계의 법을 언제나 말하지만
저 등정각 부처님 이외에는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하네.

이 세계와 부처님들의
갖가지의 그 모든 명호는
한량없는 겁 동안 계속 말해도
그래도 그것을 다 알 수 없네.

그렇거늘 하물며 마음 경계와
삼세의 저 모든 부처님 법과
진실하고 묘한 저 법계와
모든 부처의 일체의 지위이리.

걸림없는 생각을 깨끗이 하고
걸림없는 지혜를 모두 갖추어
온 법계를 분별해 다 설명하고
지혜로 저 언덕에 잘 건너가네.

이와 같은 저 모든 세계와
한량없는 업의 장엄과
삼세의 저 모든 세계를
보살은 한 생각에 모두 다 아네.

저 모든 세계 가운데에서
가장 훌륭한 행을 다 닦고
끝내는 그 등정각을 이루어
자재한 힘을 다 나타내 보이네.

이와 같이 오는 세상의
그 일체 세계 안에서
부처님이 차례로 세간에 나오심을
보살은 그것을 모두 잘 아네.

그분들 묘한 서원 모두 행하고
그 경계에서 온갖 공덕을 닦고
겁을 따라 정각 이루실 일을
보살은 모두 잘 분별해 아네.

그분들의 수명이 얼마일 것과
교화 받을 중생이 어떠할 것과
그리고 방편의 법문을 따라
법륜 굴리실 일 보살은 아네.

보살은 이런 일을 모두 알고는
보현행의 지위를 두루 갖추고
일체를 아는 지혜 성취하나니
그리하여 부처들과 평등해지네.

그리고 현재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 국토들
이 세계에 보살은 깊이 들어가
온갖 법계를 다 통달해 아네.

저 세계 안에 현재 계시는
한량없는 부처 앞에서
걸림없는 변론의 그 왕들은
자재한 법을 모두 이루네.

깨끗한 국토와 또 중생들
그들 교화하는 자재한 힘 알고는
한량없는 억 겁이 다할 때까지
언제나 그 일을 생각하고 있네.

제어한 이와 세간의 높은 어른
그분께서 성취한 자재한 힘을
보살은 끝까지 잘 이루어
깊이 지혜 창고에 들어가네.

걸림없는 눈ㆍ귀ㆍ코와
걸림없는 넓고 긴 혀들
보살은 그것을 갖추 내어서
중생들을 모두 다 기쁘게 하네.

가장 훌륭한 걸림없는 마음은
한량이 없이 두루 맑고 깨끗하며
매우 깊은 걸림없는 지혜는
삼세의 법을 모두 다 환히 아네.

세계의 변화와 중생 변화와
세간의 변화를 잘 변화하는 등
일체의 변화를 잘 배우고는
저 언덕의 변화까지 다 성취하네.

가지가지의 업 장엄으로
모든 세간을 다 장식하고
부처 지혜를 성취하고는
일체의 모양새를 환히 아네.

하나하나의 여래의 몸과
한량없는 그 방편으로
교화할 수 있는 것 그대로 따라
한량없는 중생을 다 구제하네.


지혜의 경계에 깊숙이 들고
세간의 지혜의 해를 내어서
그 행이 조금도 물러나지 않으며
일체의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네.

꿈과도 같고 요술과도 같다고
모든 세간을 깊이 다 이해하고
저 일체의 중생 세계를
모두 다 번개 같다 환히 아네.

허망한 겁과 또 모든 세간
그것을 아예 취하지 않거니와
그것은 또 진실 아님을 알아
거기에 대해 조금도 집착 없네.

한량없고 수없는 겁
그것이 바로 한 찰나임을 알고
찰나도 또한 찰나가 아니어서
세간에는 찰나가 없음을 아네.

본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서
한 찰나 사이에 시방을 노닐며
한량이 없고 끝없는 겁에
언제나 모든 중생 다 교화하네.

말할 수 없는 그 모든 겁이
바로 곧 한 찰나 사이지만
그 겁을 짧게 한 것 아니었나니
끝내 찰나의 법을 다 아네.

저 일체 모든 세간과
또 저 모든 중생들 마음
하나도 아니요 또 둘도 아니거니
보살도 그것을 모두 잘 아네.

중생과 세계와 그리고 겁과
또 모든 부처와 부처의 법이
모두 다 요술과 허깨비 같나니
끝내 이 법계에는 두 가지 없네.

저 온 시방세계에
한량없는 몸 나타내지만
허망한 그 몸도 취하지 않고
또 저 법계에도 집착이 없네.

둘이 없는 그 지혜안에서
사람 중의 사자가 나오지만
둘이 아닌 그 법에도 집착 않나니
하나도 둘도 없음 다 알기 때문이네.

보살은 다 아나니 모든 법이란
아지랑이 같고 번갯불 같으며
메아리와 같고 꿈과도 같고
요술과도 같으며 허깨비와도 같네.

저 일체의 부처 경계에
이렇게 차례로 들어가서는
끝내 평등한 지혜 이루어
저 깊은 법계를 두루 비추네.

한량없는 큰 자비로
모든 중생을 관찰하지만
집착하는 마음을 멀리 떠나고
청정하게 이 세간을 다 관찰하네.

넓고 깨끗하고 다함없는 몸으로
묘한 방편 자리에 깊이 들어가
보살은 언제나 바로 생각하나니
변론하는 사자의 묘한 그 법을.

세간의 갖가지 고뇌를 보고
한량없는 큰 서원 내되
그 행은 다 맑고 깨끗해
모든 법계에 가득히 차네.

저 모든 부처와 모든 보살과
또 부처의 법과 세간의 법을
보살은 방편으로 관찰하나니
거기에 차별 없음 통찰해 아네.

맑고 깨끗한 법신 창고와
일체의 세간이 거기 있지만
그러나 세간과 또 법신의
그 둘에 모두 집착이 없네.

깨끗한 물속에 그림자 보이지만
실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법신은 온 시방에 두루 가지만
실로는 아무것도 가는 것 없네.

이와 같이 아무 데도 집착 없기에
이 세간의 맑고 깨끗한 몸들
그것 비록 몸이나 몸 아니거니
법이란 생멸이 원래 없기 때문이네.

다함이 없는 몸에 깊이 들어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상(常)도 아니요 무상도 아닌 것을
모든 세간에 두루 나타내어 보이네.

그릇된 견해를 모두 없애고
바른 견해를 잘 성취하고
평등하게 모든 법 관찰하고는
나에도 내 것에도 집착 안 하네.

비유하면 교묘한 요술쟁이가
갖가지 환상을 보이지만
그것은 본래 온 곳도 없고
또한 가는 곳 없음과 같네.

환상은 한량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한량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그것은 대중 앞에서
한량있고 한량없음 다 나타내네.

이 적멸한 마음으로써
모든 선근을 닦아 익히어
모든 부처의 법을 내지만
한량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네.


한량이 있다거나 한량이 없다거나
그것은 다 망상에서 생긴 것이네.
그러므로 모든 갈래 잘 분별하면
한량있고 없음에 집착 안 하네.

저 모든 부처의 매우 깊은 법
그것은 적멸하여 깊고 묘하네.
매우 깊고 한량없는 지혜라야
매우 깊은 모든 이치 다 알 수 있네.

보살은 갖가지의 이치를 떠나
마음과 뜻 깨끗하기 한량없기에
갖가지의 선근을 닦아 익히고
한량없는 서원을 모두 갖추네.

한량없는 중생을 모두 구제해
안온한 그 곳에 이르게 하되
법계를 평등하게 관찰하므로
거기에 조금도 집착이 없네.

진실한 이치 깊이 이해하면
모든 법이란 없는 것이네.
그러므로 저 모든 세간과
모든 법에 생멸이 없음을 아네.

일체의 법을 깊이 알고는
알맞음 따라 중생 교화해
감로의 법을 두루 내리어
모든 세간에 가득히 차네.

한량없는 중생을 다 교화하여
그들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하면서
보살의 모든 행을 버리지 않고
물러나지 않는 자리 모두 다 얻네.

부처님의 바른 법을 그대로 따라
마지막에 이르러 법신 얻고는
저 모든 세간과 일체 중생의
그 몸을 모두 다 깨달아 아네.

저 모든 중생과
부처 세계를 다 분별하고
지혜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
온 시방 바다를 다 통달하네.

여래의 깨끗한 그 몸속에
중생들 몸을 두루 나타낼 때에
보살은 깨끗하고 밝은 눈으로
그것을 모두 다 환히 보네.

한량없는 억 겁 동안에
여래의 몸을 찬탄하면서
일체의 겁이 다하더라도
그래도 그것은 끝낼 수 없으리.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저 보살마하살들은
한 찰나마다
그 사리를 다 분포하네.

그리하여 오는 세상에
부처의 도를 구하는 이 있으면
한량없는 그 보리심과
결정한 지혜로 그는 다 아네.

이와 같이 삼세에서
부처님이 세간에 나올 때에는
보현행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그것을 모두 다 분별해 아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모든 행의 지위를 분별해 알고
견고한 지혜를 성취하고는
물러나지 않는 바퀴 잘 굴리네.

한량없는 깊은 지혜로
부처님의 경계를 끝까지 알고
보현의 깨끗하고 밝은 지혜로
깊이 들어가 안 물러나네.

일체에서 가장 훌륭하고 높은 이
그 묘한 경계에 깊이 들어가
끝까지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위없는 그 보리를 완전히 얻네.

모든 생각과 행을 닦아 익히어
한량이 없고 끝없는 그 마음과
일체의 가지가지 모든 그 업을
한 찰나 사이에 모두 다 아네.

더러움이나 더럽지 않음이나
배우는 마음이나 배움 없는 마음이나
보살은 능히 한 찰나 사이에
한량없는 마음을 깨달아 아네.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요 깨끗함도 아니며
또한 모이어 쌓인 것도 아니요
모두 인연 따라 일어난 줄을 아네.

일체 중생들의 그 마음과
세간과 모든 부처 세계 등
그것이 모두 허망한 것인 줄
그는 분별해 모두 다 아네.

이와 같이 묘한 그 방편으로
보살의 행에 깊이 들어가
모두 성현들과 평등하나니
부처 법에서 화생(化生)했기 때문이네.

저 일체 중생 무리들
좋고 나쁜 생각이 다 같지 않아
혹 어떤 이는 천상에 나고
혹은 나쁜 갈래에 떨어지기도 하네.

보살은 보나니 이 세간의
모든 것은 업연 따라 일어나는데
언제나 허망한 생각에 집착하여
나고 죽음에 흘러 다니네.


일체 시방의 모든 중생들
허망과 거짓의 그물에 덮였나니
보살은 그것 보고 한 찰나 사이에
방편으로 그들을 해탈시키네.

이렇게 모든 감관과 경계
눈ㆍ귀ㆍ코와 혀와 그리고 몸과
뜻의 업과 세간 각다른 생각
그는 그것 모두 다 분별해 아네.

그 하나하나 눈의 경계는
한량없는 그 눈을 내어
갖가지의 모양 같지 않나니
그것은 한량없고 그 끝이 없네.

일체 중생들의 그 행한 바
좋고 나쁜 업을 제각기 따라
거기서 그들은 과보 얻기에
그 형상들 모두 같지 않나니.

보현의 맑고 깨끗한 눈은
모든 지위의 힘에 들어가므로
그 하나하나의 눈의 경계는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를 내네.

이와 같이 저 모든 세간을
보살은 모두 분별해 알고
일체의 행을 끝내 이루어
물러나지 않는 그 자리 얻네.

부처의 말과 보살의 말과
세계의 말과 중생의 말과
삼세의 모든 말들을
보살은 모두 분별해 아네.

과거가 바로 그 미래요
미래가 바로 그 과거요
현재가 바로 과거요 미래거니
보살은 그를 모두 환히 아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그 세상에서
그 모양 같지 않음 깨달아 알고
방편으로 끝까지 닦고 행하여
모든 부처 지혜를 두루 갖추네.

32. 보왕여래성기품(寶王如來性起品) ①

그때 여래께서 두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을 명여래법(明如來法)이라 하는데, 무량 억 나유타 아승기 광명으로 그 권속을 삼아 시방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고, 열 바퀴를 돌고는 여래의 한량없는 자재로움을 나타내어 무수한 억 나유타 보살 대중을 깨우쳤다.
그러자 일체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나쁜 갈래의 고통을 없애 주며, 일체 악마의 광명을 가리어 마치 먹덩이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여래 보리를 나타내고 일체 부처의 대중을 나타내며, 장엄을 성취하여 법계ㆍ허공계 등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 다시 일체 보살 대중을 돌고는 여래성기묘덕(如來性起妙德)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때 일체 대중의 마음은 매우 기쁘고 몸과 뜻은 부드러워져 이렇게 생각하였다.
‘참으로 신기하고 희유하다. 부처님이 지금 큰 광명 그물을 놓으니 반드시 매우 깊은 바른 법을 연설하실 것이다.’
그러자 여래성기묘덕보살은 연화좌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연화대 위에 대고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바로 향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일체의 법을 바로 깨닫고
모든 경계를 다 이루시어
삼세의 큰 신선이시니
그러므로 공경하고 예배합니다.

모양 없는 경계를 성취하시고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시고
더러움 떠난 광명 두루 놓으사
일체의 악마를 다 없애시네.

저 시방의 모든 세계와
일체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나
중생들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위신력이네.

허공과 같이 맑고 깨끗한
법계에 편히 머무르시며
일체의 악을 없애 주시어
중생들을 모두 청정하게 하시네.

한량없는 겁 동안 고행하면서
일심으로 부처님 도를 구하고
걸림없는 경계의 지혜를 얻어
다른 여러 부처님과 평등하시네.

한량없는 광명을 두루 놓으사
일체 세계를 진동시키고
자재한 힘을 나타내 보이고는
내게로 와서 이 몸속에 드시네.

잘 공부한 모든 보살들
모두 여기 와 모이었는데
그러므로 나는 발심하나니
반드시 법왕님의 일이 있으리.

모인 대중들 다 청정하여
끝내 보살행을 모두 이루고
지혜는 조금도 집착이 없어
두려울 것 없음을 성취하였네.

대선(大仙)의 행은 한량이 없고
지혜의 힘으로 정진했나니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으로
이 보살들 마음을 열어 주소서.

바로 깨달은 미묘한 이치
누가 그것을 연설하리까.
나는 이제 부처님께 여쭙나니
원컨대 부처님 가르치소서.

이 게송을 마치자 여래께서 입 안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무애무외(無碍無畏)로서, 한량없는 억 나유타 아승기 광명으로 그 권속을 삼아 시방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고 열 바퀴를 돌면서 여래의 한량없는 자재로움을 나타내어, 수없는 억 나유타 보살 대중을 깨우치고, 일체 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며 모든 나쁜 갈래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악마들의 광명을 가리어 마치 먹덩이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여래의 보리를 나타내고 일체 부처의 대중을 나타내며 장엄을 성취하여, 법계와 허공계 등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고 다시 일체 보살 대중을 돌고는 보현보살마하살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보현보살마하살의 몸과 사자좌는 부처님의 앉으신 자리를 제하고 다른 보살의 몸과 사자좌보다 백 배나 훌륭하고 뛰어났다.
그때 여래성기묘덕보살은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부처님께서 나타내시는 큰 위력은 불가사의합니다. 이것은 무슨 상서로운 징조입니까?”
보현보살은 여래성기묘덕보살에게 답하였다.
“불자여,
내 생각이나 내가 본 바로는 과거의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면 반드시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아 자재한 힘을 나타내시어 반드시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을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때 여래성기묘덕보살이 여래성기정법이라는 이름을 듣자 일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한량없는 논란의 광명을 내었다.
그때 여래성기묘덕보살은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어떻게 하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을 알 수 있습니까?”
“불자시여, 여기 모인 무수한 억 나유타 보살마하살의 청정한 대중은 청정한 모든 업을 잘 배워 수행하고 생각하는 지혜로 모든 여래의 장엄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아주 이르렀으며, 부처의 위의에 머무르고 여래의 행을 갖추었으며, 모든 부처를 바로 생각하되 산란한 일이 없었으며, 큰 자비로 일체 중생을 관찰하고 결정한 지혜로 보살의 모든 묘한 신통을 분별하며, 부처의 신력을 얻고 모든 부처의 공덕에 머무릅니다. 이런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 보살이 모두 여기 와 모였습니다.
그대[仁者]는 과거에 한량없는 억 나유타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면서 온갖 선근을 심어 보살의 위없는 묘한 행을 성취하고, 모든 삼매문에서 모두 자재를 얻어 모든 여래의 비밀에 깊이 들어갔으며, 모든 불법에서 온갖 의혹을 없애고 불법에 깊이 들었으며, 일체 중생의 근기를 잘 알고 그들의 성질을 따라 설법하며, 부처 지혜를 따라 일체 불법을 분별해 연설하면서 저 언덕에 이르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습니다. 장하십니다. 불자시여, 원컨대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을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래성기묘덕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보현보살을 향해 게송을 외웠다.

장하여라, 걸림없는 그 지혜로
일체의 법을 모두 깨닫고
평등한 지혜를 두루 갖추어
부처님의 한량없는 경계 말씀하시네.

모든 불자들 그 설법 듣고
마음으로 모두 기뻐하면서
여래 성품의 일어나는 법을
곧 설명해 주시기 바라고 있네.

어떤 것이 여래 몸이며
그 묘하고 청정한 음성인가
어떤 것이 여래의 마음이며
그리고 한량없는 경계인가.


어떤 것이 여래 행이며
또 그 부처의 보리인가.
그리고 어떤 법 닦아 익혀야
등정각을 빨리 이루겠는가.

어떻게 하면 청정하고 또 묘한
훌륭한 법륜을 굴리겠는가.
그리고 부처님의 열반하는 법
자세히 분별해 말해 주기 바라네.

불자들은 당신의 설법 듣고는
기뻐하는 마음이 한량이 없어
저 시방의 모든 중생들
모두 다 법왕을 우러르네.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거기에서 선근을 심고
만일 부처님을 뵈옵게 되면
공경하며 갖가지 선근을 심네.
그 공덕의 창고가 한량없으리니
그것을 분별해 말해 주기 원하네.

만약 누군가가 부처님의 명호를 듣되
여래의 명호와 시방의 현재 부처님과
열반하신 부처님의 명호 들으면

그 공덕 창고는 끝이 없으리.
부처님의 명호 듣고 기뻐하는 이
그는 어떤 이익을 얻을 것인가.
저들을 가엾이 여겨 말해 주기 원하네.

맑고 깨끗한 참 불자여
우리 위해 자세히 설명하시고
깊은 경계와 한량없는
공덕 바다를 분별하기 원하네.

이 모든 보살들
다 일심으로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선서님을 뵈옵고
당신과 또 나를 우러러보네.

교묘한 말과 미묘한 음성으로
진실한 이치를 잘 설명하면
우리는 모든 의혹 아주 없애고
청정하기 마치 저 허공 같으리.

인연과 또 비유로
분별해 말해 주면
이 한량없는 모든 대중들
그 말 듣고 다 보리심 내리.

저 모든 부처님은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시고
시방 국토에 가득 차 있으면서
방편으로 중생들 건지시나니.

미묘한 그 음성을 내어
한량없는 법 연설하실 때
인연과 비유로 알맞게 교화하여
부처의 보리 보여 깨치게 하네.

저 시방의 일체 세계와
한량없는 부처 세계와
말할 수 없는 그 겁 동안에
이런 모임은 진정 보기 어렵나니

이와 같은 대중 모임의
맑고 깨끗한 모든 불자들
한량없는 저 억 겁 동안에도
보기 어렵고 또 듣기도 어렵네.

그러므로 참 불자여
원컨대 미묘한 뜻 말씀하시고
광대하여 한량이 없는
부처 성품 일어나는 법 다 밝히시라.

이 모든 보살들
일심으로 합장하여
대승을 못내 우러르나니
감로의 법을 비처럼 내리시라.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여래성기묘덕보살과 여러 대중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은 불가사의합니다. 왜냐하면 조그만 인연으로는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무량 무수한 백천 아승기의 열 가지 인연이 있어야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니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무량한 보리심을 내어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과거의 무수한 겁 동안 온갖 선근을 닦아 그 마음이 정직하고 깊은 것이며, 셋째는 무량한
자비로 중생을 구호하는 것이요, 넷째는 무량한 행을 행하여 큰 서원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무량한 공덕을 쌓되 충분하다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무량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무량한 방편의 지혜를 내는 것이요, 여덟째는 무량한 모든 공덕 창고를 성취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무량한 장엄의 지혜를 내는 것이요, 열째는 무량한 모든 법의 진실한 뜻을 분별해 연설하는 것이니, 불자들이여, 이런 무량 무수한 백천 아승기의 열 가지 법문이라야 등정극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삼천대천세계가 조그만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요, 무량한 인연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큰 구름 비를 일으키고 그 큰 비로 말미암아 네 가지 풍륜(風輪)이 일어나는 것이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지(持)로서 큰 물을 부지하는 것이요, 둘째는 점소(漸消)로서 큰 물이 차츰 줄어드는 것이며, 셋째는 기(起)로서 모든 장소를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장엄으로서 삼천대천세계 중생들의 업보를 장엄하는 것이니, 이런 네 가지는 다 중생들의 업보와 보살들의 선근이 일으킨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무량한 인연이 있어야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이요, 또 으레 그런 법이기 때문에 지은 이도 없고 만든 이도 없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적은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한량없는 인연이 있어야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입니다.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과거에 무량한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 감로의 큰 비를 받고, 그로 인해 여래의 네 가지 지혜 풍륜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네 가지 풍륜이란 이른바 첫째는 다라니를 바로 생각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여래의 큰 지혜 풍륜으로서 여래의 모든 법 비를 맡아 지니는 것이요, 둘째는 여래의 지관(止觀)하는 큰 지혜 풍륜으로서 일체의 번뇌를 다 소멸하는 것이며, 셋째는 여래의 잘 회향하는 큰 지혜 풍륜으로서 일체 공덕의 선근을 성취하는 것이요, 넷째는 더러움을 떠난 모든 장엄법을 내는 여래의 큰 지혜 풍륜으로서, 중생들의 모든 감관을 청정하게 하고 상호를 장엄하게 하는 것이니, 그것은 여래의 번뇌 없는[無漏] 선근을 이룬 것이며, 으레 그런 것이기 때문에
지은 이도 없고 만든 이도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첫째의 가장 훌륭한 법문으로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질 때에는 큰 구름이 홍주(洪澍)라는 비를 내리는데, 대천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를 제하고는 어떤 세계도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그가 세상에 나와 부처 성품이 일어나는 법 비를 연설하면, 모든 힘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을 제하고는 어떤 성문ㆍ연각도 그것을 받아 지니지 못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둘째의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중생들 업보의 큰 구름이 비를 내리되 와도 온 곳이 없고 가도 가는 곳이 없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모든 보살의 선근의 힘으로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법 비를 연설하되, 와도 오는 곳이 없고 가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셋째의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이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구름이 비를 내릴 때 대천세계의 어떤 중생도 그 수를 알 수 없고, 만일 그것을 계산하려 하면 그 마음이 미친 듯 어지러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대천세계의 주인인 마혜수라천왕은 한 방울까지도 모르는 것이 없을 것이니 그것은 본래 심은 선근의 과보의 힘 때문입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그가 세상에 나와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감로의 법 비를 연설할 때는, 어떤 중생이나 성문ㆍ연각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만일 그것을 헤아리려 하면 그 마음이 미친 듯 어지러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일체 세계의 주인인 보살마하살은 한 글귀 한 뜻까지도 다 분별해 아나니, 그것은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지위를 닦은 힘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넷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이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구름이 비를 내릴 때, 그 이름을 혹은 멸치연(滅熾然)이라 하고, 혹은 능기(能起)라 하며, 혹은
분별대천세계(分別大千世界)라 하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그가 세상에 나와 바른 법의 비를 내리면, 그 이름을 혹은 제멸(除滅)이라 하나니, 중생들 번뇌의 왕성한 불을 꺼버리기 때문이요, 혹은 법 비를 능기(能起)라 하나니, 중생들의 모든 선근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혹은 능괴(能壞)라 하나니, 중생들의 그릇되고 악한 견해를 깨뜨리기 때문이요, 혹은 성보(成寶)라 하나니, 중생들을 일체지의 보배를 이루게 하기 때문이며, 혹은 분별(分別)이라 하나니,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의 활동을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다섯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구름이 한 맛의 물을 내리지만 그 내리는 곳을 따라 차별이 있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대비의 한맛의 법 비를 내리지만 그 교화하는 상대를 따라 갖가지로 같지 않은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섯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가 처음으로 이루어질 때, 먼저 형상 세계의 모든 천궁(天宮)이 이루어지고, 다음에는 욕심 세계의 모든 천궁이 이루어지며, 그 다음에 사람과 다른 중생들 사는 곳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그가 세상에 나오실 때 먼저 보살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는 연각ㆍ성문과 다른 중생들의 일체 선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구름이 한맛의 물[一味水]을 내리지만 중생들 선근의 힘을 따라 갖가지 궁전을 일으키는 것처럼, 여래의 큰 자비의 한맛의 법물과, 중생들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에 법 비에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일곱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세계가 처음으로 이루어질 때 수륜(水輪)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고, 거기 여래기(如來起)라는 큰 연꽃이 나서 온갖 공덕 보배로 장엄하고,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덮어 그 광명이 시방의 일체 국토를 다 비춥니다. 그때
마혜수라와 정거천 등이 그 연꽃을 보고는 곧 그 연꽃 수와 같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 줄을 결정코 압니다.
불자들이여, 그때 풍륜이 있어 일어나는데 이름은 정광명(淨光明)으로서 형상 세계의 모든 천궁을 세우고, 또 정장엄(淨莊嚴)이라는 풍륜이 일어나 욕심 세계의 모든 천궁을 세우며, 또 불가괴(不可壞)라는 풍륜이 일어나 크고 작은 위산(圍山)과 금강산을 만들고, 또 승고(勝高)라는 풍륜이 일어나 열 개의 큰 산을 만드는데, 이른바 파초산(芭蕉山)ㆍ선인산(仙人山)ㆍ복마산(伏魔山)ㆍ대복마산ㆍ지겁산(持劫山)ㆍ흑산(黑山)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ㆍ향산(香山)ㆍ설산(雪山) 등입니다.
또 안주(安住)라는 풍륜이 일어나 대지(大地)를 이룩하고, 또 장엄이라는 풍륜이 일어나 지천(地天)의 궁전과 건달바의 궁전을 이룩하며, 또 무진장(無盡藏)이라는 풍륜이 일어나 삼천대천세계의 바다를 이룩하고, 또 명정장(明淨藏)이라는 풍륜이 일어나 대천세계의 보배를 이룩하며, 또 견고근(堅固根)이라는 풍륜이 일어나 일체의 여의수(如意樹)를 이룩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큰 구름이 한맛의 물을 내리지만 중생들 선근의 과보의 힘과 또 으레 그런 법이기 때문에 갖가지 풍륜을 일으키고, 풍륜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대천세계의 형상이 각기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이 세상에 나와 모든 선근을 갖추는 것입니다.
또한 큰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무상대지(無上大智)로서,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불가사의 지혜를 끊지 않고 시방세계를 두루 비치는데, 일체 보살에게 여래의 수기를 주어 명호를 성등정각(成等正覺)이라 하여 세상에 나오며, 또 부처님 처소마다 얼마만한 보살이 얼마만한 공덕을 성취했는가를 잘 압니다.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이구정여래대지(離垢淨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번뇌 없고 생멸 없는 지혜를 성취하고,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보조여래대지(普照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불가사의한 법계에 대한 지혜를 성취하며,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지불성여래대지(持佛性如來大智)로서 여래의 흔들리지 않은 모든 힘을 성취하고,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무괴최승여래대지(無壞最勝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두려움 없는 지혜를 성취하며,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일체명여래대지(一切明如來大智)로서 여래의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는 일체종지를 성취합니다.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출생변화여래대지(出生變化如來大智)로서 모든 여래를 보거나 듣거나 공경하고 공경하는 이는 그 선근이 헛되지 않게 하고,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보수순지여래대지(普隨順至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다함없는 공덕과 지혜와 청정한 법신을 성취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며,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불가구경여래대지(不可究竟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매우 깊고 묘한 지혜를 성취하여 삼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종종장엄여래대지(種種莊嚴如來大智)로서 여래의 상호로 몸을 장엄하여 일체 중생들이 다 기뻐해 일체지를 얻게 하며,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불가괴여래대지(不可壞如來大智)로서 여래의 법계와 허공계와 같아 끝이 없는 뛰어난 수명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큰 자비의 한맛의 물은 모든 보살의 선근의 힘과 다른 중생들의 각기 다른 근성과 또 으레 그런 법이기 때문에, 여래가 지혜로 교화하는 것이 같지 않은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은 일체 여래의 평등한 지혜 광명이 일으킨 것이며, 일체 여래의 한맛 지혜는 무량무변한 공덕을 냅니다. 중생들은 생각하기를, ‘이 모든 공덕을 여래가 지은 것이다’ 하지만, 불자들이여, 그것은 여래의 신력이 지은 것도 아니며, 불자들이여, 내지 어떤 보살이 위없는 도를 이루고서 부처님이 지었다고 말하더라도 그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은 일체 중생을 위해 선지식이 되고 중생들은 그에 의해 큰 지혜를 얻을 뿐으로서, 지은 법도 없고 또 짓는 이도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덟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네 가지 풍륜이 허공을 의지해 머무르면서 수륜을 맡아 지니고 있으니, 그 넷이란 이른바 안주(安住)ㆍ부동(不動)ㆍ상주(常住)ㆍ견고(堅固) 등의 넷입니다.
이들은 수륜을 맡아 지니고 수륜은 대지를 맡아 지녀 그것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대지는 수륜을 의지하고, 수륜은 풍륜을 의지하며, 풍륜은 허공에 의지하는데 허공은 의지하는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의지하는 데가 없으면서도 삼천대천세계를 편히 머무르게 합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여래를 의지해 걸림없는 큰 지혜의 네 가지 풍륜을 일으켜 일체 중생의 선근을 잘 맡아 지니는데, 그 네 가지란 이른바 일체 중생을 다 포섭하여 모두 기쁘게 하는 큰 지혜 풍륜과, 모든 법을 분별해 중생들로 하여금 즐겨 구하게 하는 큰 지혜 풍륜과, 중생들의 일체 선근을 수호하는 큰 지혜 풍륜과, 변함없는[無漏] 법계를 결정코 아는 큰 지혜 풍륜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큰 지혜 풍륜입니다.
대자는 중생들의 귀의처가 되고, 대비는 중생을 구제하며, 대자대비는 중생을 이롭게 합니다. 대자대비는 방편의 지혜를 의지하고 큰 방편 지혜는 여래를 의지하며, 여래는 의지하는 데가 없지만, 그 걸림없는 지혜 광명은 시방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춥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아홉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대천세계가 이루어진 뒤에는 갖가지로 무량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물에 사는 중생은 물을 얻어 안락하고, 육지에 사는 중생은 땅을 얻어 안락하고, 공중에 사는 중생은 허공을 얻어 안락한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그는 세상에 나와 갖가지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여래를 보거나 듣는 이는 기뻐 날뛰면서 온갖 선근을 닦습니다.
즉 계율에 머무르는 이는 부처님 계율의 즐거움을 얻고, 사선(四禪)과 사무량(四無量)에 머무르는 이는 거룩하고 위없는 지혜 광명의 즐거움을 얻으며, 법문에 머무르는 이는 진실한 즐거움을 얻고, 비추는 광명[照明]에 머무르는 이는 깨끗한 지혜의 즐거움을 얻는 등 이런 한량없는 법문으로 갖가지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열째 인연으로 등정각을 이루어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방훼(謗毀) : 앞글자는 보(補)와 광(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다.
암둔(闇鈍) : 앞글자는 오(烏)와 감(紺)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곤(困)의 반절이다.
반당(伴黨) : 뒷글자는 다(多)와 랑(朗)의 반절이다.
경포(驚怖) : 앞글자는 음이 경(京)이고, 뒷글자는 보(普)와 고(故)의 반절이다.
희망(希望) : 앞글자는 향(香)과 의(衣)의 반절이다.
십잡(十帀) : 뒷글자는 자(子)와 답(荅)의 반절이다.
영폐(映蔽) : 앞글자는 어(於)와 경(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필(必)과 몌(袂)의 반절이다.
취묵(聚墨) : 뒷글자는 막(莫)과 북(北)의 반절이다.
유연(柔軟) : 뒷글자는 이(而)와 연(兗)의 반절이다.
편단(偏袒) : 앞글자는 방(芳)과 련(蓮)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한(旱)의 반절이다.
우견(右肩) : 뒷글자는 고(古)과 현(賢)의 반절이다.
실착(膝著) : 앞글자는 식(息)과 칠(七)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략(略)의 반절이다.
서상(瑞相) : 앞글자는 시(是)와 위(僞)의 반절이다.
첨인(瞻仁) : 앞글자는 직(職)과 렴(廉)의 반절이다.
홍주(洪澍) : 뒷글자는 음이 주(注)이다.
파초(芭蕉) : 앞글자는 백(伯)와 가(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즉(卽)와 소(消)의 반절이다.
육지(陸地) : 앞글자는 력(力)과 죽(竹)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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