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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110 불교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11권

by Kay/케이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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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11

 

대반열반경제11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6. 현병품(現病品)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든 질병을 면하시고 걱정과 고통이 소멸되어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은 네 가지 독한 화살이 있어 병의 원인이 됩니다. 그 네 가지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함입니다. 만일 병의 원인이 있으면 병이 생길 것입니다.
애정과 열기로 생기는 폐병, 상기되어 구토하는 병, 피부가 근질근질한 것, 가슴이 답답한 것, 이질ㆍ재채기ㆍ트림ㆍ오줌소태ㆍ눈병ㆍ귓병ㆍ배가 부르고 속이 거북스러운 것, 정신이상, 소갈증, 귀신이 붙는 것 등입니다. 여러 가지 병을 세존께서는 모두 소멸하셨는데, 부처님께서 무슨 까닭으로 오늘 문수보살에게 유촉하여 ‘내가 오늘 등이 아프니, 너희들이 대중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라’하고 말씀하십니까?
두 가지 인연으로 병고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두 가지 입니까? 하나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며, 또 하나는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는 것입니다. 여래께서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만억 겁 전부터 보살행을 닦으면서 사랑하는 말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하여 고뇌하게 하지 않으셨으며, 병자에게는 가지가지 의약을 보시하셨는데, 무슨 까닭에 지금 병이 있다고 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병이 있으면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면서 한곳에 편안히 있지 못하며, 혹은 음식을 찾으며 권속들을 시켜 살림살이를 보살피도록 합니다. 그런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잠자코 누우셔서 제자나 성문들에게 지계바라밀과
선정(禪定)과 해탈과 삼마발제(三摩跋提)와 부지런히 수행하는 일을 가르치지 않으시며, 무슨 인연으로 깊고 묘한 대승경전을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한량없는 방편으로 대가섭이나 사람 중의 코끼리인 여러 보살들에게 가르치셔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못하게 하지 않으시며, 무슨 까닭으로 나쁜 비구들을 다스려 부정한 물건을 받아두지 않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세존께서는 진실로 병이 없으신데 어찌하여 잠자코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 계십니까? 모든 보살들은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한 인연으로 얻게 되는 선근을 모두 중생에게 보시하여 온갖 것을 아는 지혜로 회향하며, 중생들의 번뇌의 장애와 업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를 제거합니다.
번뇌의 장애라 함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분노ㆍ얽매는 번뇌ㆍ덮는 번뇌ㆍ시끄러움ㆍ질투ㆍ인색ㆍ간탐ㆍ간사ㆍ아첨ㆍ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과 거만[慢]ㆍ지나친 거만[慢慢]ㆍ남과 같지 않다는 거만[不如慢]ㆍ높다는 거만[增上慢]ㆍ아만(我慢)ㆍ나쁜 짓을 믿는 거만 등입니다.
또 교만과 방일하고 잘난 체하고 밉게 보고 다투고 옳지 않게 살고 아양 부리고 거룩한 체하는 것입니다. 또 이익으로 이익을 구하며 나쁘게 구하고 많이 구하며 공경함이 없고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고 이익을 탐하며 만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또 얽힌 것을 풀지 못하고 나쁜 욕망을 구하고 나쁜 탐욕을 내며 몸이 있다는 소견[身見], 실물이 있다는 소견[有見], 실물이 없다는 소견[無見]과 기지개 켜고 졸기를 좋아하며, 하품하고 즐거운 생각이 없으며, 음식에 탐을 내고 생각이 흐리멍덩하고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옳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몸과 입으로는 나쁜 짓이 많고 웃기를 좋아하고 말이 수다스럽고 눈과 귀가 암둔하고 헛소리가 많고 탐욕의 감각[欲覺]ㆍ성내는 감각[恚覺]ㆍ해치는 감각[害覺]에 덮여있는 따위를 번뇌의 장애라 합니다.
업의 장애라 함은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나쁜 죄업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과보의 장애라 함은 지옥ㆍ축생ㆍ아귀에 태어나서 바른 법을 비방하는 것과 일천제들을 과보의 장애라 합니다.
이런 세 가지 장애를 큰 병이라고 합니다. 보살들은 한량없는 세월동안 보리를 닦아 배울 때에 여러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고 염원하였습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세 가지 장애로 생기는 중병을 영원히 끊어지게 해 주십시오.
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리를 닦아 익힐 때에 모든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면서 서원하였습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병이 영원히 끊어지고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이 이루어지게 되길 원하며 또 한량없는 중생이 묘한 약왕이 되어 모든 중대한 나쁜 병이 끊어지게 되기를 원하며 또 모든 중생들이 아가타약을 얻고, 그 약의 효력으로 한량없는 악독을 제거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또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위없는 부처님 약을 성취하고, 미묘한 약이 되어 모든 병을 치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소송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기를 원합니다. 또 중생들이 큰 약 나무가 되어 모든 나쁜 병을 치료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고 위없는 여래의 광명을 이루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인 약의 비밀한 법장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겁 전에 이런 원을 세워 중생들의 모든 병이 없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오늘 병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 병자들이 앉고 일어나고 굽어보고 우러러 보고 나아가고 서지 못하며, 음식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자손들을 경계하여 살림살이를 다스리라는 말도 못하게 되면 부모
처자나 형제 친척이나 친구들이 이 사람에 대하여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고 말씀을 하지 않으시니, 염부제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실 것이라 하여 아주 없어지리라는 생각을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끝까지 열반에 들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여래는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는 까닭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병난 이들이 몸이 수척하여 넘어지거나 기대거나 이부자리에 누우면 여러 사람들이 천대하며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래께서도 지금 그러하셔서 95종 외도들의 경멸하는 대상이 되어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게 합니다. 곧 저 외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신아(神我)의 성품이 항상하고 자재하며 시절과 티끌 따위의 법도 항상 머물러서 바뀜이 없는 우리들만 같지 못하다. 사문 구담(瞿曇)은 무상으로 말미암아 변천하므로 이것은 바뀌는 법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오늘 잠잠히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계시는 것이 마땅치 않습니다.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자들은 4대가 늘거나 줄거나 하여 조화롭지 못하기 때문에 극도로 수척하여 마음대로 앉거나 일어나지 못하고 이부자리에서 눕습니다. 여래의 4대는 조화되지 않는 일이 없고 기력이 구족하여 수척하지 않으십니다.
세존이시여, 작은 소 열 마리의 힘이 큰 소 한 마리의 힘만 못하고, 큰 소 열 마리의 힘이 푸른 소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소 열 마리의 힘이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들 코끼리[野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들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어금니 둘 가진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어금니 넷 가진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설산의 흰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합니다.
또 설산의 흰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향 코끼리[香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향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푸른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누런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누런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붉은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붉은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흰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흰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산 코끼리[山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산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우발라(優鉢羅)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합니다.
또 우발라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파두마(波頭摩)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파두마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구물두(拘物頭)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구물두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분타리(分陁利)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분타리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이 인간의 한 역사(力士)의 힘만 못하고, 인간의 열 역사의 힘이 한 발건제(鉢健提)의 힘만 못하고, 열 발건제의 힘이 여덟 팔 가진 한 나라연(羅羅延)의 힘만 못하고, 열 나라연의 힘이 10주 보살의 한 마디[一節]의 힘만 못합니다.
모든 범부들의 몸에 있는 뼈의 마디는 마디가 서로 닿지 못하였고, 인간의 역사는 마디의 끝이 서로 닿았고, 발건제의 몸에는 마디들이 서로 붙었고, 나라연의 몸에는 마디들의 끝이 서로 연결되었고, 10주 보살의 골절 마디들은 아직 승천하지 못한 용의 형상으로 서로 모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힘이 가장 커서 세계가 성립될 때에 금강륜(金剛輪)으로부터 금강좌(金剛座)를 일으켜서 위로 도량의 보리수 아래까지 올라오게 하고 보살이 그 자리에 앉으면 마음에 10력을 얻는다고 합니다.
여래께서는 지금 어린 아기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어린 아기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말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눕고 기대고 하더라도 비웃을 사람이 없지만, 세존께서는 큰 지혜가 있어 모든 것을 밝게 비추시며 사람 중의 용이어서 큰 위의를 갖추셨습니다.
또한 신통을 성취하여 위가 없는 신선으로서 영원히 의심을 끊으셨고 독한 살을 뽑으셨습니다. 모든 거동이 찬찬하시고 위의가 구족하여 조금도 두려움이 없으신데, 어찌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셔서 천상과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수심하고 괴롭게 하십니까?”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대성인 구담 부처님이시여,
일어나서 묘한 법 말씀하소서.
철없는 어린 아기 중병자처럼
이부자리 속에 눕지 마시고.

조어장부 천인사께서
쌍으로 선 사라나무 아래 누우시니
어리석은 못난이 범부가 보고
열반에 드신다고 말을 합니다.

방등의 대승경전 깊고도 묘한
부처님 행하던 일 알지 못하고
비밀하고 미묘한 법장 못 보는 것은
소경이 저의 갈 길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수사리 법왕자 그와 같으신
대보살 마하살타 그런 이들만
깊고 깊은 이 법문 아시는 것은
활 잘 쏘는 사람과 한 가지 입니다.

시방 삼세 수없는 부처님들은
대자대비 큰마음 근본이신데
그와 같이 자비한 고마운 마음
지금엔 어느 곳에 계십니까?

그와 같은 자비심 없다면
이름을 부처라고 할 수 없는 일
부처님께서 만약 열반에 드신다면
무엇을 이름하여 항상하다 하리오.

바라오니 위없는 세존께서
저희들의 소청을 굽어 살피시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외도들을 꺾어서 굴복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들의 염원을 알고, 그를 따라서 끝까지 이익 되게 하려고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그러자 얼굴이 화열하여 금덩어리 같고 면목이 단정하여 보름달 같으며, 형용이 맑고 깨끗하여 티끌이나 때가 없었다. 또 큰 광명을 놓아 허공에 가득하니 빛이 찬란하기가 백천억 해가 뜬 것처럼 동ㆍ서ㆍ남ㆍ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여러 부처님세계에 비쳤다. 또 중생들에게 큰 지혜의 횃불을 베풀어 캄캄한 무명을 소멸하고,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을 물러서지 않는 보리심에 머물게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마음에 염려가 없어 사자왕과 같으셨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몸을 장엄하니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연꽃이 나왔다. 연꽃이 미묘하여 각각 천 잎을 갖추어 순금 빛이며 유리로 줄기를 삼고 금강으로 꽃술을 삼고 매괴로 꽃판을 삼았다. 모양은 크고 둥글어 수레바퀴 같으며 꽃마다 가지각색 광명이 나오니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ㆍ자줏빛ㆍ파리 빛이었다.
이런 광명들이 낱낱이 아비지옥ㆍ상(想)지옥ㆍ흑승(黑繩)지옥ㆍ중합(衆合)지옥ㆍ규환(叫喚)지옥ㆍ대규환지옥ㆍ초열(焦熱)지옥ㆍ대초열지옥에 두루 비추었다. 이 여덟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항상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림을 받아 솥에 삶고 불에 굽고 도끼로 찍고 칼로 쑤시고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받았다. 그러다가 이 광명이 비추자 이런 고통들이 모두 소멸되고, 편안하고 서늘하여 쾌락이 그지없었다.
또한 이 광명 가운데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에게는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중생들이 듣고 목숨을 마치면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나아가 여덟 가지 얼음 지옥이 있으니 아파파(阿波波)지옥ㆍ아타타(阿吒吒)지옥ㆍ아라라(阿羅羅)지옥ㆍ아사사(阿娑娑)지옥ㆍ우발라(優鉢羅)지옥ㆍ파두마(波頭摩)지옥ㆍ구물두(拘物頭)지옥ㆍ분타리(分陁利)지옥들이다. 이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항상 추운 고통에 떨고 있었으니, 온몸이 터지고 쪼개지고 갈라지고 부서지며, 서로서로 해치다가 이 광명을 받고는 이런 고통이 소멸되며 몸이 따뜻하고 조화롭게 되었다.
또한 이 광명 가운데에서
역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시니 중생들마다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중생들은 듣고 목숨이 다하여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그때 이 염부제와 다른 세계에 있던 지옥들이 비어서 일천제들을 제외하고는 죄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아귀 중생들은 기갈에 시달리며, 머리카락이 몸에 엉켜서 백천 년을 지나도록 물이란 이름도 듣지 못하다가, 이 광명을 만나서는 기갈이 없어졌다. 또한 이 광명 속에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중생마다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중생들이 듣고는 문득 목숨을 마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그때 아귀 지옥 역시 비게 되었지만 대승 방등경전을 비방한 이들은 제외되었다. 축생 갈래의 중생들은 서로 죽이고 서로 잡아먹고 하다가 이 광명을 만나고 성내는 마음이 소멸되었다. 광명 가운데서 역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중생들이 듣고는 곧 목숨을 마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그때 축생 갈래도 비게 되었으나 바른 법을 비방한 이는 제외되었다.
이 낱낱 꽃마다 부처님이 한 분씩 계시는데, 둥근 광명이 한 길이며 금빛이 찬란하고 미묘하고 단정하기가 비길 데 없이 최상이었다. 또 32상과 80종호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이 여러 세존들께서는 앉기도 하고 다니기도 하며 눕기도 하고 서기도 했다. 혹은 우레 소리를 내고 혹은 큰비를 내리고 혹은 번갯빛을 내고 혹은 큰바람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혹은 불꽃과 연기를 뿜어 몸이 불덩어리 같기도 하고, 혹은 7보로 된 산ㆍ못ㆍ강ㆍ샘ㆍ숲ㆍ나무를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혹은 다시 7보로 된 국토ㆍ도성ㆍ마을ㆍ궁전ㆍ집들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였다.
혹은 코끼리ㆍ말ㆍ사자ㆍ
범ㆍ이리ㆍ공작ㆍ봉황 따위의 새를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혹은 다시 염부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ㆍ축생ㆍ아귀를 보게 하기도 하며, 혹은 욕계(欲界)의 여섯 하늘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 어떤 세존께서는 5음ㆍ6입ㆍ18계의 허물이 크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 네 가지 성인의 이치[四聖諦]를 말씀하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법의 인연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업과 번뇌가 인연으로 생긴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내가 있는 것과 내가 없는 것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괴롭고 즐거운 두 가지 법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항상함과 무상함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깨끗함과 부정함을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또 어떤 세존께서는 보살들을 위하여 수행할 6바라밀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모든 큰 보살들의 얻는 공덕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여러 부처님 세존들께서 얻는 공덕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성문들이 얻는 공덕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1승을 따를 것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3승으로 도를 이룬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어떤 세존께서는 왼쪽으로 물을 내고 오른쪽으로 불을 내기도 하며, 어떤 세존께서는 처음 태어나 출가하여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 앉아 법의 수레를 운전하시다가 열반에 드는 일을 보이기도 하셨다. 어떤 세존께서는 사자후를 하여 모인 이들로 하여금 초과ㆍ 2과ㆍ 3과를 얻어 4과까지 이르게 하시며, 어떤 세존께서는 생사를 벗어나는 한량없는 인연을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그때 염부제에 있는 중생들은 이 광명을 만나서 소경은 빛을 보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고 벙어리는 말을 하고 앉은뱅이는 걸었다. 또 가난한 이는 재물을 얻고 인색한 이는 보시를 하고 화를 잘 내는 이는 자비심이 생기고 믿지 않던 이는 신심을 내었다. 이러한 세계의 중생들이 한 사람도 나쁜 법을 행하는 이가 없었으나 일천제만은 제외되었다.
그때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나찰ㆍ건타ㆍ우마타(憂摩陁)ㆍ아바마라(阿婆魔羅)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이 같은 목소리로 ‘위없는 세존께서 우리들을 많이 이익 되게 하신다’고 하면서 뛸 듯이 기뻐하고 찬탄하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지각색 꽃으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뿌리니, 하늘의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ㆍ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ㆍ만수사화ㆍ마하만수사화ㆍ산타나화(散陀那華)ㆍ마하산타나화ㆍ로지나화(盧脂那花)ㆍ마하로지나화ㆍ향화ㆍ대향화ㆍ적의화(適意花)ㆍ대적의화ㆍ애견화(愛見花)ㆍ대애견화ㆍ단엄화(端嚴花)ㆍ제일단엄화 등이었다.
또 여러 가지 향을 흩뿌리니 침수향ㆍ다가루향(多伽樓香)ㆍ전단향ㆍ울금향ㆍ화합한 잡향[和合雜香]ㆍ해안취향(海岸聚香)이었다. 다시 천상의 보배로 된 당기ㆍ번기ㆍ일산과 하늘의 풍류와 쟁(箏)ㆍ피리[笛]ㆍ생황[笙]ㆍ거문고ㆍ공후(箜篌) 등을 치고 불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꾸준히 정진하여 위없는 바른 법을 깨달으신
양족존께 머리 숙여 절합니다.
천상과 인간 대중들이 모르는 것을
오직 구담 부처님만 아십니다.

세존께서는 예전에 우리를 위해
오래오래 고행을 닦으셨는데
어찌하여 별안간 서원 버리고
열반에 드시려고 하십니까?

부처님의 비밀하고 묘한 법장을
중생들이 볼 수가 없었으므로
그리하여 뛰어남을 얻지 못하고
나고 죽고 나쁜 갈래 떨어집니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아라한들이
모두 다 열반에 갈 것이나

깊고 묘한 부처님 행하던 곳을
범부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중생들에게 감로법을 보시하심은
그들의 모든 번뇌 끊으려는 것이니
누구나 이런 감로 먹기만 하면
나고 늙고 죽는 일을 받지 않으리.

세존께선 백천 중생 병을 치료해
온갖 고통 모조리 없앴으며
이제 모든 중병 있으면
모든 소멸하여 남은 것 없네

세존께선 모든 병을 버렸기에
일곱째 부처라 이름합니다.
바라건대 오늘날 법의 비를 내려
우리의 공덕 종자 적셔 주소서.

모여 있는 천상과 인간 모든 대중들
이렇게 청하고는 잠자코 있네.

이 게송을 말할 때에 연화대에 계시는 부처님들과 염부제에서부터 정거천까지 모두 다 그것을 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는 이렇게 깊고 미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마군이나 외도들의 깨뜨림을 받지 않을 것이며 선남자야, 너는 편안하게 머물러 있으므로 여러 가지 나쁜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야, 너는 말 잘하는 변재를 이룩하였고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항하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여래에게 이런 이치를 묻는구나. 선남자야, 나는 지난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는 억 나유타 백천만 겁 전부터 병의 근본을 제거하였고 기대고 눕는 일을 떠났다.
가섭아,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이 무상승(無上勝)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다. 성문들을 위하여 이 대승 『대열반경』을 말씀하시고 열어 보이고 잘 분별하시고
이치를 밝히셨다. 나도 그때 그 부처님의 성문이 되어 이 『대열반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통달하여 경전을 베껴 썼다 또 다른 이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석하였으며, 이러한 선근의 인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그때부터 한 번도 나쁜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바른 법을 비방하고 일천제가 되거나 내시가 되거나 남녀의 근(根)이 없거나 두 가지 근을 갖게 된 적이 없다. 또 부모에게 반역하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탑을 허물고 승단을 파괴하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어 4중금을 지은 일이 없었다. 나는 그때부터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괴로움을 받은 일이 없었다.
가섭아, 나는 지금 실로 온갖 병이 없다. 왜냐하면 부처님들은 오래 전부터 온갖 병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 가섭아, 중생들이 대승 방등의 비밀한 교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에게 진실로 병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가섭아, 여래를 인간의 사자(師子)라고 말하지만 여래는 사자가 아니니 이런 말이 여래의 비밀한 교법인 것이다. 가섭아, 여래를 인간의 큰 용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미 한량없는 겁 동안에 업을 버렸다.
가섭아, 여래를 인간과 하늘이라 말하지만, 나는 참으로 사람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또 귀신ㆍ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도 아니며, 나[我]도 아니고 수명[命]도 아니고 기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사부(士夫)도 아니다. 지음도 아니고 짓지 않음도 아니고 받음도 아니고 받지 않음도 아니며, 세존도 아니고 성문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런 말들이 모두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를 큰 바다나 수미산과 같다 말하지만, 여래는 실로 짠맛도 아니고 돌로 된 산과도 같지 않으니, 이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를 분타리라 말하지만 나는 실로 분타리가 아니다. 이런 말이 곧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를 부모와 같다 하지만 여래는 실로 부모가 아니다.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를 큰 뱃사공이라 하지만 여래는 뱃사공이 아니다. 이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를 장사의 물주[商主]와 같다고 하지만, 여래는 실로 장사의 물주가 아니다.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가 마군을 꺾어 굴복시킨다고 하지만 여래는 실로 악한 마음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여래가 등창을 치료한다 하지만 나는 등창을 치료하는 의원이 아니다.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내가 먼저 말하겠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업을 잘 닦는다면 죽은 뒤에 친척들이 그 송장을 가져다가 불에 사르거나 강물에 던지거나 공동묘지에 버릴 것이다. 그러면 여우나 이리나 새와 짐승이 뜯어먹더라도 마음과 의식[心意識]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이 마음은 실로 과거와 미래가 없고 가는 데도 없다. 다만 앞과 뒤의 모습이 서로 같아서 서로 계속되고 모양이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가섭아, 내가 지금 병이 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그러므로 문수사리에게 유촉하여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니 너희들이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하라’고 하였던 것이다. 가섭아, 여래 정각은 참으로 병이 있어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운 것이 아니며, 반드시 열반에 들 것도 아니다. 가섭아, 이 대열반은 부처님들의 깊은 선정이니 이런 선정은 성문이나 연각의 행할 곳이 아니다.
가섭아, 네가 먼저 묻기를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기대어 누워서 일어나지 않으며 음식도 찾지 않고, 권속들에게 말하여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였다.
가섭아, 허공의 성품도 앉거나 눕거나 음식을 찾거나 권속에게 말하여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와 나고 없어짐과 건장하고 늙음과 나오고 빠짐과 상하고 깨지고 벗어나고 얽매임이 없다. 또한 스스로 말하지도 않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풀지도 않고 다른 이를 풀어 주지도 않으며, 편안한 것도 아니고 병난 것도 아니다. 선남자야, 여러 부처님 세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다. 그러므로 어떻게 여러 병고가 있겠느냐?
가섭아, 세상에 세 사람의 병은 다스리기 어렵다. 첫째는 대승을 비방하는 것이며, 둘째는 5역죄이며, 셋째는 일천제이다. 이 세 가지 병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므로 성문과 연각과 보살이 치료할 수 없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병이 들어서 고칠 수 없어서 반드시 죽는 것과 같다. 병을 간호하는 이와 뜻대로 되는 의원과 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없거나 간에 이런 병은 고칠 수 없으니, 이 사람이 반드시 죽게 될 것은 의심할 수 없다.
선남자야, 이 세 가지 사람도 그와 같아서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이 있어서 법문을 말하거나 법문을 말하지 않거나 간에, 그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섭아, 마치 병난 사람이 간호하는 이와 뜻과 같은 의원과 약이 있으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지만, 그런 세 가지가 없으면 병을 고칠 수 없으니 성문과 연각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이나 보살에게서 법을 들으면 문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지만 법을 듣지 않고는 발심할 수 없다.
가섭아, 비유하면 어떤 병든 사람이 간호하는 이와 뜻과 같은 의원과 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없거나 간에 병이 나을 수 있는 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그와 같아서 성문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연각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보살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부처님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법을 듣거나 법을 듣지 못하거나 간에 자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그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두려움을 위해서나 이익을 위해서나 아첨하기 위해서나 남을 속이기 위해서나, 이 『대열반경』을 쓰거나 받아 지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공양하거나 공경하거나 다른 이에게 말해 주는 사람이다.
가섭아, 다섯 종류 사람이 이 대승 『대열반경』에서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 있으나 여래는 아니다. 어떤 것이 다섯 종류인가? 첫째는 세 가지 번뇌를 끊고 수다원과를 얻어서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천상으로 일곱 번을 오고 가면서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드는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첫 번째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8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섭아, 두 번째 사람은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심ㆍ진심ㆍ치심이 엷어져서 사다함과를 얻은 이로서 한 번 다녀오는 이[一往來]라고 한다.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든다. 가섭아, 이것이 두 번째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6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섭아, 세 번째 사람은 다섯 가지 아래 결박[五下結]을 끊고 아나함과를 얻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않고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든다. 이것이 세 번째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4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섭아, 네 번째 사람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 아라한과를 얻어서 번뇌가 남김이 없이 되어 열반에 든다. 참으로 기린(麒麟)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 아니다. 이것은 네 번째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2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섭아, 다섯 번째 사람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 벽지불(辟支佛)의 도를 얻은 이로서 번뇌가 남김이 없이 되어 열반에 든다. 참으로 기린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다. 이것은 다섯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10천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다섯 종류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여래가 아니다.”

7. 성행품(聖行品) ①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대반열반경』에 대하여 전일한 마음으로 다섯 가지 행을 생각하여야 한다. 무엇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거룩한 행[聖行]이며, 둘째는 청정한 행[梵行]이며, 셋째는 하늘의 행[天行]이며, 넷째는 아기의 행[嬰兒行]이며, 다섯째는
병 고치는 행[病行]이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항상 이 다섯 가지 행을 닦아야 하며 또 한 가지 행이 있으니 그것은 여래의 행, 곧 대승의 『대열반경』이다.
가섭아,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닦아야 하는 거룩한 행인가? 보살마하살이 성문이나 보살에게 이 『대열반경』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고, 믿고 나서 생각하였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위없는 도가 있고 크고 바른 법과 대중의 바른 행이 있으며 또 방등 대승경전이 있으니, 내가 이제 대승경전을 좋아하고 구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처자와 권속과 살고 있는 집ㆍ금은보배ㆍ미묘한 영락ㆍ향ㆍ꽃ㆍ풍류ㆍ하인ㆍ심부름꾼ㆍ남자ㆍ여자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소ㆍ양ㆍ닭ㆍ개ㆍ돼지 따위를 버려야겠다.’
그리고 또 생각하였다.
‘사는 집이 비좁고 시끄럽기가 감옥과 같아 온갖 번뇌가 생기는 것이니 출가하여 높고 고요하기가 허공과 같으면 온갖 선한 법이 자라날 것이다. 집에 있으면 수명이 다하도록 깨끗한 행을 닦을 수 없다. 이제 나는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겠다.’
그리고 또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반드시 출가하여 위없고 진정한 보리의 도를 닦을 것이다.’
보살이 이렇게 출가하고자 할 때에 천마 파순은 큰 고통을 느끼고 말하였다.
‘이 보살이 또 나와 더불어 큰 싸움을 일으키려고 하는구나.’
선남자야, 이런 보살이 어찌하여 다른 이와 싸움을 일으키겠느냐? 그때 보살이 곧 승방에 이르러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이 위의가 구족하고 모든 근(根)이 고요하며 마음들이 화평하고 깨끗하며 고요함을 보고 그곳에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고 머리를 깎고 세 가지 가사를 입었다.
출가하고 나서는 계율을 지키고 위의가 아름답고 행동이 점잖으며 죄를 범하는 일이 없었다. 나아가 작은 죄를 저지르고도 두려운 생각을 내어 계율을 수호하려는 마음이 금강같이 견고하였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구명부대[浮囊]를 몸에 달고 바다를 건너려 하였다. 그때 바다 속에 있던 나찰이 이 사람에게 구명부대를 달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이것을 주면 나는 반드시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하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가 차라리 나를 죽인다고 해도 구명부대는 줄 수 없다.’
나찰이 또 말하였다.
‘그대가 만일 전부를 내게 줄 수 없다면 반이라도 갈라 달라.’
그래도 그 사람은 주지 않으려고 하였다.
나찰은 또 말했다.
‘그대가 반도 줄 수 없거든 3분의 1이라도 달라.’
그래도 주지 않았다. 나찰은 또 ‘그것도 줄 수 없거든, 손바닥만큼만 달라.’
그것도 주지 않으니 나찰은 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만일 손바닥만큼도 줄 수 없다면 내가 배가 고프고 고통이 심하니, 티끌만큼이라도 달라.’
그 사람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네가 달라는 것은 얼마 되지는 않는다만, 내가 지금 바다를 건너가려 하는데 앞길이 얼마나 먼지 모르는 터에 조금이라도 네게 준다면 거기에서 기운이 점점 새어나올 것이다. 그러면 드넓은 바다를 어떻게 건너가며 물에 빠져 죽는 일을 면할 수 있겠느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수호하고 지니는 것도 그와 같아서 바다를 건너가는 사람이 구명부대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 같다. 보살이 이렇게 계율을 수호할 때에 번뇌라는 나쁜 나찰이 따라다니면서 말할 것이다.
‘너는 나를 믿어라. 너를 속이지 않을 것이니 4중금은 깨뜨려도 다른 계행만을 잘 보호하여 지니면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될 것이다.’
그때 보살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차라리 이런 계율을 지키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질지언정, 계율을 깨뜨리고 천상에 나지 않겠다.’
번뇌 나찰은 또 말할 것이다.
‘네가 만일 네 가지 계율을 깨뜨릴 수 없다면 승잔(僧殘)죄만이라도 깨뜨리면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될 것이다.’
보살은 그 말도 듣지 않을 것이다. 나찰은 또 달래며 말할 것이다.
‘그대가 승잔죄도 깨뜨릴 수 없다면 투란차(偸蘭遮)죄만이라도 범하라.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될 것이다.’
그때도 보살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찰은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가 투란차죄를 범할 수 없다면 사타(捨墮)죄를 범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하게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보살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찰은 또 말할 것이다.
‘그대가 사타죄도 범할 수 없다면 바야제(波夜提) 죄를 범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히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보살은 그때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찰은 또 말할 것이다.
‘그대가 바야제를 범하지 못하겠다면 돌길라(突吉羅) 계를 파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하게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보살이 그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만일 돌길라를 범하고 털어놓고 참회하지 않으면 생사 바다의 저 언덕까지 건너가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다.’
보살이 이 조그만 계율에까지도 견고하게 수호하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으며, 보살마하살이 4중금이나 돌길라까지 소중하게 여기고 견고하게 생각함이 차별이 없을 것이다. 보살이 만일 이렇게 굳게 가지면 곧 다섯 가지 계율을 구속할 것이니, 이른바 보살의 근본의 업인 청정한 계율과, 앞뒤의 권속인
다른 청정한 계율과, 나쁜 깨달음이 아닌 각(覺)의 청정한 계율과, 바른 생각을 수호하여 지니는 생각의 청정한 계율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하는 계율이다.
가섭아, 이 보살마하살이 또 두 가지 계율이 있다. 첫째는 세상의 가르침을 받는 계율이며, 둘째는 바른 법의 계율을 얻는 것이다. 보살이 바른 법의 계율을 얻은 이는 마침내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세상의 계율을 받는 이는 백사갈마(白四羯磨)한 뒤에 얻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두 가지 계율이 있다. 첫째는 성품이 중요한 계율[性重戒]이며, 둘째는 세상의 원망과 의심을 쉬는 계율[息世譏嫌戒]이다. 성품이 중한 계율은 네 가지 계율을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은 장사하면서 가벼운 저울이나 적은 말[斗]로 사람을 속이거나, 다른 이의 세력으로 남의 재물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결백하고 성공할 것을 파괴하거나, 불을 켜놓고 눕는 것이나, 집과 전장(田莊)을 마련하고 곡식과 나무를 심거나, 살림을 유지하려고 가게를 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코끼리ㆍ말ㆍ수레ㆍ소ㆍ양ㆍ낙타ㆍ나귀ㆍ닭ㆍ개ㆍ원숭이ㆍ공작ㆍ앵무ㆍ공명조(共命鳥)ㆍ구기라(拘枳羅)ㆍ늑대ㆍ이리ㆍ호랑이ㆍ표범ㆍ고양이ㆍ살쾡이ㆍ돼지 따위의 나쁜 짐승을 기르지 않는 것이다. 또 사내아이ㆍ계집아이ㆍ남자ㆍ여자ㆍ노비ㆍ아이종 따위를 두지 않는 것이다. 금ㆍ은ㆍ폐유리ㆍ파리ㆍ진주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벽옥ㆍ가패 따위와 구리ㆍ백랍ㆍ주석 따위로 만든 그릇과, 담요ㆍ무명 담요ㆍ모포ㆍ모직ㆍ털옷이나, 온갖 곡식ㆍ쌀ㆍ밀ㆍ보리ㆍ콩ㆍ기장ㆍ조ㆍ벼ㆍ삼이나, 날로 먹고 익혀 먹는 기구를 받지 않는 것이다.
또 하루에 한 번 먹고 두 번 먹지 않으며
걸식하거나 대중에서 먹는 것으로 만족하고, 따로 청함[別請]을 받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5신채(辛菜)를 모두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몸에 더러운 냄새가 없어서 천신과 인간들이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한다. 적당하게[趣足] 먹고 풍족하게 받지[長受] 말며, 의복은 몸을 가릴 정도만 받고 출입할 때는 항상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다녀서 떠나지 말기를 새의 두 날개와 같이 해야 한다.
뿌리로 나는 것[根子]ㆍ줄기에서 나는 것[莖子]ㆍ꼭지에서 나는 것[接子]ㆍ종자로 나는 것[子子]들을 쌓아두지 말고, 보배 광[寶藏]ㆍ금ㆍ은ㆍ음식ㆍ고방ㆍ몸치장할 의복 따위를 쌓아 두지 말아야 한다. 높고 넓은 큰 침상이나 상아나 금으로 꾸민 평상이나 각색 빛으로 훌륭하게 짠 자리에 앉거나 눕거나 하지 말며, 여러 가지 보드라운 자리를 쌓아 두지 말며, 온갖 코끼리 자리[象薦]ㆍ말 자리[馬薦]에 앉지 마라. 또 보드랍고 묘하고 훌륭한 천과 옷을 평상 위에 깔지 말며, 눕고 쉬는 평상에 두 가지 베개를 놓지 말며, 훌륭한 단침(丹枕)을 받아 두거나 황목침(黃木枕)을 놓지 마라.
또 코끼리 싸움ㆍ말 싸움ㆍ수레 싸움ㆍ군대 싸움이나, 남자ㆍ여자ㆍ소ㆍ양ㆍ닭ㆍ꿩ㆍ앵무새 따위의 싸움을 구경하지 마라. 군대의 진중에 가서 구경하지도 말며, 소라ㆍ북ㆍ뿔피리ㆍ거문고ㆍ 비파ㆍ쟁ㆍ피리ㆍ공후 등을 불고,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 하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 다만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은 제외한다.
또 투전[樗蒲]ㆍ바둑ㆍ파라색 놀이ㆍ사자 놀이ㆍ상투(象鬪)ㆍ탄기(彈碁)ㆍ육박(六博)ㆍ박국(拍鞠)ㆍ척석(擲石)ㆍ투호(投壺)ㆍ견도(牽道)ㆍ팔도행성(八道行城)따위의 온갖 유희를 모두 하지도 구경하지도 마라. 또 손금을 보고 관상을 보지도 말며, 조경(爪鏡)ㆍ지초(芝草)ㆍ양지(楊枝)ㆍ발우(鉢盂)ㆍ촉루(髑髏) 따위로 점치지 말며, 허공의 별들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다만 잠을 깨우는 것은 제외한다.
또 국왕의 사신이 되어 오고 가면서, 이것을 저에게 말하고 저것을 여기에 말하지 말며 아첨하고 정당하지 못하게 살아가지 마라. 임금ㆍ신하ㆍ도적과 싸움ㆍ음식ㆍ국토ㆍ흉년ㆍ 풍년ㆍ공포(恐怖)ㆍ안락한 것들을 선전하여 말하지 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세상의 원망과
의심을 쉬는 계율’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들은 이렇게 제한된[遮判] 계율을 굳게 가져서, 성품이 중한 계율과 평등하게 여겨 차별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는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을 맹렬하게 타는 큰 불구덩이에 던질지언정 지나간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의 여러 부처님께서 제정한 계율을 깨뜨리면서 찰리나 바라문이나 거사들의 여인과 더불어 부정한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뜨거운 무쇠로 이 몸을 두루두루 얽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복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이 입으로 끓는 철환을 삼킬지언정 파계한 입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음식을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이 몸으로 뜨거운 무쇠 위에 누울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침상과 좌복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이 몸으로 3백 자루의 창을 받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약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이 몸을 쇳물이 끓는 가마솥에 던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집이나 방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쇠망치로 이 몸을 부수어서 머리에서 발까지를 모두 가루를 만들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찰리ㆍ바라문ㆍ
거사의 공경과 예배를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길 ‘차라리 뜨거운 쇠꼬챙이로 두 눈을 뽑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송곳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찌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음성을 듣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잘 드는 칼로 코를 벨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향기를 맡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잘 드는 칼로 혀를 찢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맛을 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기를 ‘차라리 잘 드는 도끼로 몸을 찍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보드라운 촉감을 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 인연이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금계를 수호하여 가지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이런 여러 가지 계행을 가지고 그것을 온갖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고, 그 인연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금계를 수호하여 지니도록 한다. 그리하여 청정한 계ㆍ선한 계ㆍ모자라지 않는 계ㆍ꺾이지 않는 계ㆍ대승계ㆍ물러서지 않는 계ㆍ따라가는 계[隨順戒]를 반드시 얻어서 바라밀계를 구족하게 성취하게 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청정한 계율을 지닐 때 곧 첫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된다. 어떤 것을 부동지라 하는가? 보살은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물러서 동요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흩어지지 않는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수미산은 수람(隨藍)이란 폭풍으로도 동요하거나 떨어지거나 물러가거나 흩어지거나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이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에 동요하지 않으며,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지 않으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물러가지 않으며, 이상한 소견이나 삿된 바람에 흩어져서 잘못된 생활[邪命]을 짓지 않는다.
또 선남자야,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며,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네 가지 중대한 범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물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집으로 물러가지 않는 것이며,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대승경전을 거역하는 자에게 해산당하고 깨뜨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다시는 모든 번뇌 마군에게 동요되지 않으며, 5음 마군에 떨어지지 않는다.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아서 비록 천마(天魔)가 있더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죽음의 마군에게 해산당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닦아 익히는 성스러운 행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어떤 것을 성스러운 행이라 하는가? 성스러운 행이라는 것은 부처님이나 보살들이 행하는 것이므로 성스러운 행이라고 한다. 부처님이나 보살을 어찌하여 성인이라 하는가? 이런 이들은 성인의 법이 있기 때문이며, 모든 법의 성품이 고요함을 항상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뜻으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계행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선정과 지혜가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믿음ㆍ계율ㆍ남부끄러움[慚]ㆍ제 부끄러움[愧]ㆍ많이 아는 것ㆍ지혜ㆍ버림[捨離]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이 있으므로 성인이라고 하며, 일곱 가지 성스러운 깨달음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한다. 이런 뜻으로 거룩한 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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