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18권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제18권
서천 천식재 한역
김영덕 번역
23. 묘길상육자심진언품(妙吉祥六字心眞言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정광천을 관찰하시고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묘길상아, 다시 일곱 번째 의칙인 불공성취법(不空成就法)이 있느니라. 그것을 성취하면 큰 과보와 이익과 안락을 얻으리니, 모든 악업과 악취와 고뇌가 모두 없어지며, 미래에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획득하리라. 묘길상아, 내가 지금 너에게 육자심진언(六字心眞言)을 설하리라. 이 진언은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힘이 가히 견줄 것이 없어서 6도(道)와 모든 윤회를 해탈하게 하며, 나아가 3고(苦)의 큰 바다에 오래도록 빠져 있는 데서 면하게 되리라. 그리고 모든 얽매임에서 해탈하며, 세간의 모든 유정에 물들지 않으리라. 모든 부다(部多)가 볼 수 없으며, 윤회도에서 청정을 얻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모든 부처님께서 따라 기뻐하시니, 모든 진언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최상이니라. 또한 일체에서 가장 부귀하게 되리라. 곧 육자심진언을 설하니, 다음과 같다.
옴바 기예 나나마1)
唵嚩引枳曳二合引那曩摩
묘길상아, 내가 지금 이 육자심성취법(六字心成就法)을 설하리라.
만약 성취를 구하는 자는 마땅히 나물과 과일을 먹거나 걸식을 하며 하루에 세 번 세욕하고 세 번 옷을 갈아입는다.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산란하지 않게 한다. 진언 1낙차(洛叉)를 지송하는 것을 먼저 행하되, 도중에 한 번이라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만약 조금이라도 빠뜨리면 법을 성취하지 못한다. 반드시 집중하여야 하며, 마음을 다른 데에 돌려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먼저 행하여 성취하고 나서 베를 짜서 비단을 만드는데 흐트러진 끝부분을 자르지 않는다. 크거나 적거나 양에 따라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한다. 이와 같이 행하고 나서 그림 그리는 사람을 찾는다. 거듭 청정하게 계를 지니게 하고, 이와 같이 청결하게 하고 나서, 아주 좋은 채색을 사용하여 이 성스러운 상을 그린다.
족자 안에 먼저 묘길상보살을 그리는데 동자의 모습으로 연화좌에 앉아서 설법하는 상으로 만든다. 오른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갖가지로 미묘하게 장엄한다. 왼쪽에는 성관자재보살을 그리는데, 왼손에 연꽃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백불을 쥔 모습으로 한다. 오른쪽에는 성보현보살을 그리며 윗면에는 구름을 그리는데, 구름 가운데에 천인을 그린다. 꽃다발을 지니고서 꽃을 비처럼 뿌리며 공양하는 모습이다. 앞의 아랫면에는 지송하는 수행자를 그린다. 자신의 모습에 따르되, 손에는 향로를 들고 묘길상보살을 우러러보는 모습으로 만든다. 주변에는 빙 둘러서 산을 그리고, 아랫면에는 연꽃의 연못을 그리며, 그 안에는 뜻대로 갖가지로 장엄한다.
상을 다 그리고 나면 사리탑에서 정면이 서쪽을 향하게 안치한다. 백월의 길한 날에 크게 공양을 바치는데 소(酥)로 등을 사르고, 다시 야제화 8천 송이로 한 번 염송할 때마다 하나씩 묘길상의 얼굴에 던져서 뿌린다. 뿌리는 것이 다 끝나서 성취하게 되면 훔(吘)자의 소리를 듣거나 상(像)이 진동할 것이다. 만약 훔자의 소리가 들리면 곧 최상의 존귀함을 얻게 되며, 만일 상이 진동하면 모든 논의하는 자들 가운데에서 최상이 될 것이다. 또한 능히 세간의 모든 의론(義論)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은 성취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모든 지송법 가운데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만약 젖은 침향목으로 섶을 가운뎃손가락 길이만큼 만들고, 다시 거녜라목의 섶으로 모두 노슬가유(嚕瑟迦二合油)에 적셔서 흑월(黑月) 밤에 호마를 행하여 해가 떠오르게 되면 반드시 묘길상보살을 보게 될 것이다. 만약 보았을 때에 지송하는 수행자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원을 구하면 반드시 얻게 될 것이다. 다만 탐욕스럽게 구하지는 말아야 한다. 혹은 흑월 밤에 백단(白檀)을 사르러 해가 떠오를 때까지 끊임없이 하면 보살이 와서 깊은 법을 설해 주어 믿고 이해하게 할 것이다. 믿고 이해하고 나면 모든 병이 낫게 될 것이며, 반드시 보살의 경지를 획득할 것이다.
다시 다른 법이 있다. 적단(赤檀)나무를 깎아서 연꽃을 만드는데 6지(指)의 크기로 한다. 아울러 줄기도 모두 적단나무로 만들고, 천 개의 잎을 칠하며 천 번을 가지하고 나서 달의 보름날에 상 앞에 나아가 연잎을 위에 붙이고 안치하되 손으로 잡는다. 진언을 염송하여 불꽃이 날 때까지 이를 잡으면, 순식간에 몸이 바뀌어 15세나 16세 정도의 남자아이처럼 되고, 색은 진금색(眞金色)과 같을 것이다. 밝고 깨끗한 광명은 일천자(日天子)보다 뛰어나며, 모든 천인들이 존중하여 받들고 공양하며, 수명은 1대겁이 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또 다른 법이 있으니, 태양이 곧바로 비치는 날에 흰 창포뿌리를 다섯 가지 깨끗한 물로 씻어 청정하게 하고 나서 보리수 잎 위에 안치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만약 열이 나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할 것이며, 모든 논자 가운데에서 승리할 것이다. 만약 연기가 나면 은신술을 성취하며, 수명은 3만 세가 될 것이다. 만약 불꽃이 나면 허공을 다닐 수 있으며, 수명은 1대겁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법이 있으니, 어린 황소의 우유에서 소(酥)를 취하여 구리그릇에 채운다. 일곱 개의 보리수 잎 위에 안치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곧바로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만약 열이 나면 문지(聞持)를 얻고, 연기가 나면 은신술을 얻으며, 불꽃이 나면 허공을 다닐 수 있으니, 앞의 법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시 다른 법이 있으니, 연꽃의 씨앗을 입속에 머금고 달이 뜰 때까지 진언을 염송하여 바로 진동하게 되면, 다시 세 종류의 금에 싸서 입속에 머금고 앞과 같이 염송하여 진동하게 되면 은신술을 얻으며, 만약 입에서 연꽃 씨앗을 뱉으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 만약 정향(丁香)을 입에 머금고 6낙차를 염송하고 나서 사람과 함께 말하면 모두 사랑할 것이다. 만약 소(酥)를 먹고 12낙차를 송하면 천인이 될 것이며, 만약 걸식하고서 조용히 1낙차를 염송하면 은신술을 얻는다. 만약 백 구지를 염송하면 묘길상보살처럼 법을 설할 수 있게 되며, 또한 10지(地)의 보살과 같게 된다. 만약 항상 지송하면 일체의(一切義)를 증장하게 된다.
다시 다른 법이 있으니, 일체의 향약(香藥)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이것을 잘라서 호마를 행하면 7일 안에 사랑받게 된다. 다시 다른 법이 있으니, 안식향으로 환(丸)을 만들되 작은 연꽃의 씨앗만 하게 만들어서 소(酥)에 크게 적셔 백천 번 호마를 행하면 1낙차의 돈을 얻을 것이다. 또 다른 법은 지송하는 사람이 강이나 바다에 들어갈 때에 연꽃 백천 송이를 물속에 던져 호마를 행하면 큰 복장(伏藏)을 얻어서 다함이 없을 것이다. 만약 흰 겨자와 공구마향을 섞어서 8천 번 호마를 행하면 왕이 애중할 것이다. 만약 참깨[油麻]를 소와 꿀과 낙과 섞어서 단(團)으로 만들어 백천 번 호마를 행하면, 큰 장자(長者)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게 된다.
다시 다른 법이 있으니, 만약 땅에 떨어지지 않은 구마이(衢摩夷)로 만다라를 만들고 아제목흘다화(阿提目訖多花)로 크게 공양을 올린 다음, 8백 번을 염송하고 그 다음에 대승 경전을 독송하면, 한 달 안에 큰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우황으로 8백 번 염송하고 나서 미간에 점찍으면 모든 사람들이 애중할 것이다. 만약 머리와 정수리를 가지하여 일곱 번 염송하면 모든 사람들이 가벼이 여기지 못할 것이다. 만약 지리화(枳里花) 1만 송이로 호마를 행하면 모든 병을 낫게 할 수 있다. 만약 날마다 일곱 번씩 염송하면 모든 악업이 반드시 다하여 없어질 것이다. 만약 임종할 때에 8백 번 염송하면 묘길상보살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24. 수행지위시절의칙품(修行地位時節儀則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정광천을 관찰하시고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묘길상아, 그대의 대륜명왕(大輪明王) 등과 모든 불정(佛頂) 등의 일체 진언의칙으로 성취하는 지위에 대해서, 그리고 모든 명왕이 성취하는 곳인 저 지나국(支那國)과 대지나국(大支那國)에 대해 내가 지금 간략하게 설하리라. 묘길상보살의 진언을 성취하는 곳은 저 구자국(龜玆國)과 오니야낭(烏尼也二合曩) 나라와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 및 서인도와 설산의 네 방향과 북방의 한 경계이며, 또한 불정왕의 최상의 성취를 얻느니라. 과거의 부처님께서 설하셨고, 지금의 부처님께서 전하시며, 미래의 부처님 역시 설하실 것이니라.
만약 식재법(息災法)을 행하려면 앞에서 말한 모든 장소에서 성취할 수 있다. 설산(雪山:히말라야)과 중국(中國)2)에 좋은 마음씨의 사람이 사는 땅에서 식재를 행하면 연화족(蓮花族)과 금강족(金剛族)과 보족(寶族) 등의 진언을 성취할 것이다. 또한 반지가 약차(半支迦藥叉)ㆍ하리제 약차녀(訶利帝藥叉女)ㆍ헌달리박(巘達哩嚩) 등의 진언도 역시 성취할 것이다. 또한 가미국(迦微國)과 마가다국(摩伽陀國)의 주변 안팎과 가마로파국(迦摩嚕播國)의 주변 안팎과 로히니야(路呬儞也二合引)의 적열(適悅)한 강기슭의 그 모든 장소에서도 역시 성취할 것이다.
동인도의 모든 장소에서는 금비라신(金毘羅神)과 보현대장(普賢大將)의 진언을 성취할 것이다. 바닷가 땅의 물과 많이 접하는 곳과 사자국(師子國)의 적열한 곳에서는 모든 진언을 성취할 수 있다. 그 현성(賢聖) 다라비구지(多囉毘俱胝)와 대길상백산개(大吉祥白傘蓋) 등 모든 진언과 네 동녀(童女)는 큰 바다 속에서 성취할 수 있다. 또한 동인도의 주변 땅과 민지야(泯地也二合)의 큰 들과 산속과 마희날라산(摩呬捺囉二合山)의 주변에서는 동자천(童子天)과 묘길상(妙吉祥)을 성취할 수 있다.
혹 지송하는 사람에게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끼치는 것이 하나의 어금니에 큰 힘을 지닌 코끼리로 모습을 바꾸거나 혹은 말 등의 형상과 갖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거나, 혹은 이사나 천자(伊舍那天子)의 최상의 갖가지 모습이 되는 곳은 역시 진언법을 설하여 성취를 얻는 땅이다. 위와 같이 장애를 짓는 자들이 모든 깊은 산과 큰 들에서 능히 장애를 짓는데, 거듭 갖가지 마다라(麼多羅)와 극악한 수요(宿曜)와 아귀 세계의 아귀왕과 사람 먹기를 좋아하는 것들을 성취하는 땅을 설하였다. 또한 다시 모든 부다를 성취하는 땅을 설하였다. 또한 남방에 귀신왕이 머무는 곳이 있는 데에서는 염마의 진언을 성취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외도를 구하는 극악한 법의 땅에서도 그 금강수는 역시 악법을 행하는 진언을 설하였는데, 남방에서 구하여 성취할 것이다. 마땅히 죄업을 지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으리라. 또한 그 남방에 오직 일천(日天)이 설한 진언과 이사나천이 설한 진언은 이에 가히 그곳에서 성취를 구할 수 있다. 서방에서는 최상의 성취를 구할 수 있다. 큰 힘 있는 약차왕은 일체의 재주(財主)이다. 어리석고 미혹한 모든 부다들에게 재물을 베푼다.
만약 어떤 수행하는 사람이 법에 의거하여 닦으면 구하는 법을 성취할 것이며, 마땅히 재주(財主)가 되어 큰 부귀를 얻을 것이다. 또한 이 대지(大地) 가운데 금강수약차 보살의 진언은 최상의 성취와 10지 보살의 경지를 얻으며, 금강수의 모든 진언으로 연화족에 태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팔족진언(八族眞言)은 여덟 가지 방향으로 성취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언은 북방에서 성취하며, 동방에서도 성취할 수 있다. 연화족이 설한 진언은 남방에서 성취하며, 금강족은 서방에서 성취한다. 나타(那吒)는 방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보현족(普賢族)은 서북방에서 성취를 얻는다. 서남방에서는 모든 약차족(藥叉族)의 성취를 얻는다. 동남방에서는 모든 성문대덕족(聲聞大德族)의 성취를 얻는다. 동북방에서는 벽지불족(辟支佛族)의 성취를 얻는다. 다시 위쪽 방향은 모든 선행을 성취하고 아래쪽 방향은 세간의 모든 경지에 들어가는 진언을 성취한다. 그 여덟 부족 가운데 불정 및 출세간의 모든 진언을 성취한다. 또한 불정대륜(佛頂大輪) 등은 위쪽 방향의 모든 장소에서 성취를 얻는다. 또한 금강수는 모든 장소에서 성취를 얻는다.
이와 같이 다른 진언왕인 모든 금강족과 연화족으로 태어난 자는 모든 시간에 역시 반드시 성취를 얻는다. 나는 모든 성취의 지위를 설하였으며, 지금 다시 태어날 때를 설한다. 만약 모든 부처님의 진언에서 성취를 구하거나 혹은 연화족이나 금강족으로 태어나기를 바라거든, 반드시 3생(生) 동안 오로지 집중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지송하고 수행하여서 최상의 성취를 얻고, 이에 그곳에 태어나야 한다. 또한 혹은 일심으로 삼보를 애락하고 귀의하여 믿고, 보리심을 내어 대지(大智)를 닦아 행하며, 또한 진언의궤를 낱낱이 요지하고, 또한 다시 보살의 계와 행을 지녀야 한다. 보살행에 전심하며 둘 아닌 마음으로 믿고 봉행하면, 한 생애 동안에도 역시 능히 그곳에 태어날 수 있다. 이 진언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과 같아서 모든 어리석은 중생들이 영원히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이거늘 하물며 법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이 진언왕광대의궤(眞言王廣大儀軌)는 최상불이며 제7 여래인 내가 설한 바이다.
묘길상이여, 그대는 잘 들어야 한다. 그대는 제일의 불자이며, 바로 대보살로서 큰 위력이 있다. 그대의 진언은 큰 힘과 행과 뜻이 있어서 불세존께서 언제나 세간에 계시는 것과 같으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륜불정왕(大輪佛頂王)과 광취불정왕(光聚佛頂王)과 최승백산개(最勝白傘蓋)의 이와 같은 불정왕이 세간에 계시는 것과 같고, 전륜왕이 남염부제에 태어난 것과 같으며, 또한 다시 법왕(法王)ㆍ정등정각(正等正覺)이신 두 발 달린 이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분이 세간에 계시는 것과 같아서 이 진언은 모든 일을 다 성취하느니라.”
25. 집매자의칙품(執魅者儀則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정광천을 관찰하시고,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동자야, 나는 이미 중생의 구절을 설하였다. 이제는 다시 그 행한 일의 선과 악과 상서로움을 설하겠노라.”
이때 동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머리를 세존의 발에 조아려 예를 올린 다음 합장하고 공경히 세존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그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설해 주소서. 여기 자기의 몸으로 변화하거나 다른 몸으로 태어나서 뇌란하게 하는, 이른바 성인ㆍ천인ㆍ건달바ㆍ야차ㆍ나찰ㆍ비사좌ㆍ마후라가 내지는 부다(部多)들 및 모든 인비인(人非人)의 종류와 갖가지 종류의 법으로 만들어진 몸과 갖가지 심행삼매(心行三昧)에 머무는 것과, 무수한 표치(幖幟)의 갖가지 상이 있습니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신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이오니 원컨대 설하여 주소서.”
그 묘길상 동자가 이와 같이 청하고 나서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조용히 머물렀다.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갖가지 근본의 마음과 행과 상서로움과 표치와 때를 설하시고, 다른 몸에 편입하는 것과 모든 중생의 진언법을 말씀하셨다.
“어떤 중생이 음식을 탐내어 도깨비에게 붙들린 것과, 또한 과거의 원수진 집안과 만나서 원한의 마음과, 성냄으로 도깨비에게 붙들린 것과, 나아가 세간의 대지 가운데 사람을 뇌란하게 하는 모든 극악한 것에 대해 말하였다. 욕심을 여의신 최상의 선인(善人)이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세간에 내려오셔서 구도하시며, 또한 최상의 선인이 법상(法相)을 구족하시고 큰 세력이 있어서 세간을 구하시고 교화를 행하시니, 세간을 비추시는 것이 저 일천(日天)과 같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최상의 선업을 갖추고 그 법요(法要)를 알며, 청정을 구족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백월(白月)의 해가 저물 때이거나 혹은 초저녁 때에 그분이 내려오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큰 힘이 있는 욕심을 여읜 훌륭한 사람이 세간에 있게 되면 국토가 청정하게 된다. 백월이나 혹은 원만한 달의 보름날 혹은 별이 희게 빛날 때의 길한 날과 길한 별이 뜰 때 세간에 내려오시는 표치가 있다. 내려올 때의 형상은 다라수(多羅樹)와 같고 허공 가운데 머물며 땅에 닿지 않는다. 결가부좌하고서 말씀하시는데, 마치 범음과 같으며, 견줄 것 없는 최상의 법을 설하신다.
그 훌륭한 분이 정수리의 상을 구족하시고 순식간에 대지로 내려오시니, 지송하는 자는 이와 같이 보고 나서, 야제화와 백단과 공구마 등을 섞어 알가수를 만든 다음 예배하여 봉헌하고, 다시 기악으로써 공양드린다. 지송하는 자는 경건한 마음을 내고, 오직 이익을 위하여 그 바라는 바를 구한다. 그 욕심을 여읜 훌륭한 분은 자비심으로 청정하시며, 이에 무수한 최상의 좋아할 만한 바른 법을 설하실 것이다. 듣고 나서는 분명하게 이해하며, 자비심으로 가엾이 여겨서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다. 다만 묘길상보살을 염하고 오계인(五髻印)과 다른 정인(頂印)을 맺어 결계(結界)하며, 또한 위아래의 경계를 맺는다. 그가 이렇게 할 때에 모든 언설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으며,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대해 모두 여실히 안다. 그 천상의 사람은 눈으로 보고도 눈을 깜박이지 않으며, 자비로 가엾이 여기며 관조하신다. 무릇 설한 바의 진실은 헛되지 않으므로 구하는 진언을 성취하고 약물(藥物)을 성취하며, 선취(善趣)에 태어나 응공(應供:아라한)이 되며, 나아가 반드시 큰 깨달음을 증득하게 될 것이다.
앞서의 상서로움과 시절 등의 일에 대해 물으면, 그 큰 힘이 있는 훌륭한 분이 모두 말해 줄 것이다. 지송하는 사람이 사실대로 알고 나서 순식간에 이에 상응하면, 스스로 구하는 일체를 모두 얻게 되며, 구하는 진언도 속히 성취되고, 모든 부귀를 뜻대로 얻게 된다. 지송하는 사람은 그 다음에 알가수를 바치고 예배하며 보내 드려야 한다. 그 다음에 이와 같이 의칙에 의거하여 옹호하면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갑자기 땅에 넘어져서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거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언과 정인(頂印), 혹은 오계인을 사용하여 옹호하라. 그 붙들린 사람은 순식간에 곧 안락을 얻게 된다. 모든 중생으로서 세력이 없고 복과 위덕이 없어 이러한 온갖 악한 중생과 도깨비에게 붙들리면, 그 큰 힘이 있는 훌륭한 분이 옹호할 것이며, 또한 색계의 구경천(究竟天) 내지 욕계의 자재천(自在天) 등의 모든 천인(天人)이 사람들의 나라에 내려와서 나기를 바랄 때 갖게 되는 색상(色相)과 표치에 대해 큰 힘이 있는 훌륭한 분이 설하느니라. 낱낱이 모두 태어나는 땅과 궁전과 지니는 언어를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면 진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그가 가시국(迦尸國)과 마가타국(摩迦陀國)에 홀려서 말하면, 이것은 야차에게 홀린 것이다. 또한 마후라가나, 혹은 긴나라 등도 모두 동인도의 말을 한다. 큰 힘이 있는 가루라는 동인도에서 태어나며, 역시 동인도 말을 한다. 긴나라도 역시 동인도 말을 한다. 성인과 천인과 벽지가(辟支迦) 및 모든 5신통을 얻은 선인들은 모두 만성어(滿城語)를 한다. 사리마다(舍里摩多) 강변의 언어와 하리계라성(賀里計羅城)의 언어는 분명하지 않고 바르지도 않다. 말할 때 라(羅)자를 많이 쓰며, 내(㮏)자를 말의 끝으로 한다. 이것은 비사좌의 언어이다. 또한 나니계라주(曩尼計羅州)ㆍ박로사주(嚩嚕沙州)ㆍ나형외도(裸形外道)3) 및 바다 가운데의 사바국(舍婆國)과 모든 주(州)와 나라에 머무는 자들과 중생의 언어는 정확하지 않다. 라(羅)자를 말할 때에 많이 쓰며, 말하기가 어렵고 분명하지 않다. 이것은 진노귀(瞋怒鬼)의 말이다.
남인도의 아내라국(阿㮏囉國)ㆍ가라나타국(迦囉拏吒國)ㆍ내라미나국(㮏囉弭拏國)ㆍ구살라국(俱薩羅國)들 및 사자국(師子國)과 다른 바다에 연한 주(州)에서 태어난 중생은 말할 때 나(拏)자를 많이 쓰는데, 이것은 나찰의 말이다. 서인도의 폐니세국(吠儞世國)과 마라박국(摩囉嚩國)의 언어는 사랑스럽고 용맹스러운데, 이것이 큰 힘이 있는 마다라어(摩多囉語)이다. 만약 내사라박산(㮏舍羅嚩山)이나 길상산(吉祥山)이나 교야리산(矯惹里山) 등 이와 같은 모든 산의 말은 일천(日天) 및 모든 별의 언어이다. 만약 서인도 아리부내국(阿里部㮏國) 및 향취산(香醉山)과 변경 지방에 태어난 자들의 언어 내지 그 지방에 따른 말은 구슬마나(俱瑟摩拏)의 언어이다.
만약 설(設)자를 말하면 이것은 선인의 말이다. 만약 야라라박(野囉羅嚩)의 네 글자를 말하고 가(伽)자를 첨구(添句)로 하면 이것은 아수라의 말이다.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과 가미국(迦尾國)은 최상의 진언족(眞言族)이며, 금강수족(金剛手族)이다. 그 나라에 태어나서 그 나라의 말을 한다. 또한 중인도(中印度)의 족성의 의칙과 언행과 표치를 행하면, 이것은 연화족(蓮華族)이며, 그 나라에 태어나 그 나라의 말을 한다.
만약 시험하여 알고자 하면 마땅히 불부(佛部)의 진언으로 이를 시험한다. 또한 항하(恒河)의 북쪽 연안 모든 눈이 덮인 땅에서는 야차와 건달바와 선인들이 사람의 몸으로 변환하여 그 지역의 말을 한다. 또한 항하의 남쪽 연안의 큰 평야와 길상산에는 나찰과 오다가아귀(烏多迦餓鬼) 및 악한 모습을 하고 장애를 짓는 마다라(摩多囉) 등과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아주 사악한 별이 사람의 몸으로 변해서 그 가운데에서 말한다.
또한 다시 저 욕심을 여읜 훌륭한 분은 위에서 설한 일체를 모두 아시는데, 일체 모두는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앞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 모든 국토 가운데에 있는 온갖 사람을 뇌란하게 하는 사람과 온갖 나쁜 패거리들의 본래의 모습과 그 언어와 선악의 표치와 갖가지 마음먹는 것과 갖가지 태어나는 땅 내지는 시절에 대해, 나는 이미 모두 설하였느니라. 만약 중생 가운데 이렇게 뇌란하게 하는 자가 있으면, 저 욕심을 여읜 위대한 자가 와서 옹호하며 안락하게 해 줄 것이다. 마땅히 묘길상 동자의 육자심진언(六字心眞言)으로써 갖가지 의법을 행하고, 또한 오계대인(五髻大印)을 함께 사용해 옹호를 행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한량없이 많은 최상의 쾌락을 얻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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