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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36권
대반야바라밀다경 제36권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7. 교계교수품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꺄.”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도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물질[色] 등의 법과 말 그리고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법과 말은 이미 얻을 수 없는데도, ‘물질 등의 법이라는 말과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한다면, 옳지 않사옵니다.”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참으로 그러하며 네가 말한 대로니라. 선현아, 물질 등의 법이거나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물질 등의 법이라는 말과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이라는 말도 얻을 수 없으며, 법과 말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보살마하살도 얻을 수 없으며, 보살마하살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행하는 반야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네가 먼저 말하기를 ‘나는 보살마하살이라 이름할 수 있는 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거니와 참으로 그러하며 네가 말한 대로니라. 선현아, 모든 법은 모든 법을 보지 못하고 모든 법은 법계(法界)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모든 법을 보지 못하고 법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빛깔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빛깔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경계는 빛깔의 경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눈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눈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한다. 법계는 빛깔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빛깔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 안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 비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지계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지계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보지 못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무명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무명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경계를 보지 못하고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경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욕계(欲界)를 보지 못하고 욕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를 보지 못하고 색계와 무색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유위(有爲)의 경계는 무위(無爲)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무위의 경계는 유위의 경계를 보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선현아, 유위를 여의고 무위을 시설하는 것이 아니며 무위를 여의고 유위를 시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렇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온갖 법에서 도무지 보는 것이 없느니라. 온갖 법에서 보는 것이 없을 때에 그 마음은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도 보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보지 않으며, 눈의 영역도 보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보지 않으며, 빛깔의 영역도 보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보지 않으며, 눈의 경계와 빛깔의 경계와 안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귀의 경계와 소리의 경계와 이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코의 경계와 냄새의 경계와 비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혀의 경계와 맛의 경계와 설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몸의 경계와 감촉의 경계와 신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뜻의 경계와 법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지계도 보지 않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보지 않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보지 않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보지 않으며, 무명도 보지 않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욕계도 보지 않고 색계ㆍ무색계도 보지 않으며, 유위도 보지 않고 무위도 보지 않으며,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도 보지 않고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끊어짐도 보지 않으며, 나도 보지 않고 유정ㆍ목숨ㆍ나는 것ㆍ기르는 것ㆍ장정ㆍ보특가라ㆍ뜻대로남[意生]ㆍ어린이ㆍ짓는 것ㆍ짓게 하는 것ㆍ일어나는 것ㆍ일어나게 하는 것ㆍ받는 것ㆍ받게 하는 것ㆍ아는 것ㆍ보는 것도 보지 않으며, 성문(聲聞)도 보지 않고 성문의 법도 보지 않으며, 독각(獨覺)도 보지 않고 독각의 법도 보지 않으며, 보살도 보지 않고 보살의 법도 보지 않으며, 부처님도 보지 않고 부처님의 법도 보지 않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으므로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도무지 보는 것이 없으며, 온갖 법에서 보는 것이 없는 때에 그 마음은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아니하며,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널리 온갖 마음과 심소(心所)에서 얻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나니, 이런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그 마음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뜻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에서 얻지도 못하고 보지도 않나니, 이처럼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그 마음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서 도무지 얻는 것이 없으려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해야 하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온갖 곳에서 반야바라밀다를 얻지도 못하고 반야바라밀다의 이름을 얻지도 못하며, 보살을 얻지도 못하고 보살의 이름을 얻지도 못하고 보살의 마음을 얻지도 못하느니라. 선현아, 응당 이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서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하 치게 할지니라.”
8. 권학품(勸學品)
그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려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정계(淨戒)ㆍ
안인(安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반야(般若)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려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만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물질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눈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빛깔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과 눈의 접촉이 연(緣)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과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과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과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과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과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지계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무명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살가야견(薩迦耶見)과 계금취(戒禁取)와 의심[疑]과 욕계(欲界)의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색계(色界)의 탐욕과 무색계(無色界)의 탐욕과 무명과 만(慢)과 들뜸[掉擧]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온갖 전(纏)과 결(結)과 수면(隨眠)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식(食)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4폭류(暴流)와 멍에[軛]와 집착[取]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몸의 매임[四身繫]과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3루(漏)와 3불선근(不善根)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착하지 못한 업의 길[十不善業道]를 멀리 여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十善業道]을 익혀 행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을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념주를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단과 4신족과 5근과 5력과 7각지와 8성도지를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10력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사ㆍ대희와 18불불공법과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6신통을 얻어서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려와 4무색정과 멸진정(滅盡定)을 차례차례 초월하고 순역(順逆)이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에서 모두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구각지삼마지(具覺支三摩地)ㆍ사자유희(師子遊戱)삼마지ㆍ사자분신(師子奮迅)삼마지ㆍ사자빈신(師子頻伸)삼마지ㆍ사자흠거(師子欠呿)삼마지ㆍ건행(健行)삼마지ㆍ보인(寶印)삼마지ㆍ
묘월(妙月)삼마지ㆍ월당상(月幢相)삼마지ㆍ일체법인(一切法印)삼마지ㆍ관정인(灌頂印)삼마지ㆍ법계결정(法界決定)삼마지ㆍ결정당상(決定幢相)삼마지ㆍ금강유(金剛喩)삼마지ㆍ일일체법인(入一體法印)삼마지ㆍ안주정왕(安住定王)삼마지ㆍ왕인(王印)삼마지ㆍ정진력(精進力)삼마지ㆍ등용(等湧)삼마지ㆍ입일체언사결정(入一切言訶決定)삼마지ㆍ입일체명자결정(入一切名字決定)삼마지ㆍ관방(觀方)삼마지ㆍ다라니인(陀羅尼印)삼마지ㆍ무망실(無妄失)삼마지ㆍ제법등취해인(諸法等趣海印)삼마지ㆍ편부허공(遍覆虛空)삼마지ㆍ삼륜청정(三輪淸淨)삼마지ㆍ취향불퇴전신통(趣向不退前神通)삼마지ㆍ기중용출(器中湧出)삼마지ㆍ최승당상(最勝幢相)삼마지ㆍ소제번뇌(燒諸煩惱)삼마지ㆍ항복사마(降服四魔)삼마지ㆍ대지혜거(大智慧炬)삼마지ㆍ출생십력(出生十力)삼마지 등, 이러한 한량없는 백천 삼마지문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 유정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려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수승한 선근(善根)을 만족하게 하여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빈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고 성문과 독각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으며 보살의 꼭대기 지위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그때에 사리자(舍利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방편선교가 없이 6바라밀을 행하고
방편선교가 없이 3해탈문에 머무르면 성문이나 독각의 경지로 떨어져서 보살의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지 못하므로 이러한 것을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이라 하고 이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또한 남[生]이라고도 합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남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남이라 함은 법의 애착[法愛]을 말합니다. 만일 모든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하면 그것을 말하여 남이라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을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한다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이 공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공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모양[相]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모양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원(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원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덧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괴로움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고요함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고요함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멀리 여윔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멀리 여윔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면, 이것을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한다 합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 물질은 응당 끊어야 하고
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은 응당 끊어야 하나니, 이 때문에 물질은 끊어야 하고 이 때문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은 끊어야 한다. 이 괴로움은 두루 알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괴로움은 두루 알아야 한다. 이 쌓임은 영원히 끊어야 하나니, 이 때문에 쌓임은 영원히 끊어야 한다. 이 사라짐은 증득해야 하나니, 이 때문에 사라짐을 증득해야 한다. 이 도는 닦고 익혀야 하나니, 이 때문에 도는 닦고 익혀야 한다. 이는 물든 것이고 이는 청정한 것이다. 이는 가까이 해야 하고 이는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행해야 하고 이는 행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도(道)요 이는 도 아니다. 이는 배워야 하고 이는 배우지 않아야 한다. 이는 보시바라밀다요 이는 보시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계바라밀다요 이는 정계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안인바라밀다요 이는 안인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진바라밀다요 이는 정진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려바라밀다요 이는 정려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반야바라밀다요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방편선교요 이는 방편선교가 아니다. 이는 보살의 생(生)이다. 이는 보살의 이생(離生)이다’ 하나니,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러한 등의 법에 머물러 생각을 내어 집착한다면 이것은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의 애착을 남[生]이라 하나니, 마치 묵은 밥[宿食]과 같아서 남이란 허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정성이생에 든다고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내공(內空)을 보지 않고 내공을 상대(相待)하여 외공(外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외공을 보지 않고
외공을 상대하여 내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외공을 상대하여 내외공(內外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내외공을 보지도 않고 내외공을 상대하여 외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내외공을 상대하여 공공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공공을 보지도 않고 공공을 상대하여 내외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공공을 상대하여 대공(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대공을 보지도 않고 대공을 상대하여 공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대공을 상대하여 승의공(勝義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승의공을 보지도 않고 승의공을 상대하여 대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승의공을 상대하여 유위공(有爲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유위공을 보지도 않고 유위공을 상대하여 무위공(無爲空)을 관찰하지도 않고 유위공을 상대하여 무위공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위공을 보지도 않고 무위공을 상대하여 유위공을 관찰하지 않고 무위공을 상대하여 필경공(畢竟空)을 관찰하지 않으며, 필경공을 보지도 않고 필경공을 상대하여 무위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필경공을 상대하여 무제공(無際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제공을 보지도 않고 무제공을 상대하여 필경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제공을 상대하여 산공(散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산공을 보지도 않고 산공을 상대하여 무제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산공을 상대하여 무변이공(無變異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변이공을 보지도 않고 무변이공을 상대하여 산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변이공을 상대하여 본성공(本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본성공을 보지도 않고 본성공을 상대하여 무변이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본성공을 상대하여 자상공(自相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자상공을 보지도 않고 자상공을 상대하여 본성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자상공을 상대하여 공상공(共相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공상공을 보지도 않고 공상공을 상대하여 자상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공상공을 상대하여 일체법공(一切法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일체법공을 보지도 않고 일체법공을 상대하여 공상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일체법공을 상대하여 불가득공(不可得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불가득공을 보지도 않고 불가득공을 상대하여 일체법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불가득공을 상대하여 무성공(無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성공을 보지도 않고 무성공을 상대하여 불가득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성공을 상대하여 자성공(自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자성공을 보지도 않고 자성공을 상대하여 무성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자성공을 상대하여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성자성공을 보지도 않고 무성자성공을 상대하여 자성공을 관찰하지도 않나니,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러한 관찰을 지으면 보살의 정성이생에 든다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응당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물질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물질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눈의 영역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빛깔의 영역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소리ㆍ내음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빛깔의 영역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눈의 경계 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지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지계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무명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무명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4정려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량과 4무색정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4정려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량과 4무색정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5안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6신통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5안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6신통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보시바라밀다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바라밀다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보시바라밀다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바라밀다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4념주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4념주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정단 내지 8성도지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10력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부처님의 10력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소외 내지 일체상지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 안 됩니다.
또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보리심(菩提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보리심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무등등한 마음[無等等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무등등한 마음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광대한 마음[廣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광대한 마음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이 마음은 마음이 아니고 본 성품[本性]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이 마음은 어찌하여 본 성품이 청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이 마음의 본 성품은
탐냄과 상응(相應)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성냄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전(纏)ㆍ결(結)ㆍ수면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소견의 갈래[見趣]와 누(漏)와 폭류(暴流)와 멍에[軛]와 집착[取] 등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성문ㆍ독각의 마음 등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사리자여, 이 마음은 이와 같이 본 성품이 청정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이 마음에는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 있는 것입니까?”
선현이 반문하였다.
“마음이 아닌 성품 가운데에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 아닙니다, 선현이시여.”
선현이 대답하였다.
“마음이 아닌 성품 가운데에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것은 벌써 얻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마음에는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을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온갖 법에 대하여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이것을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라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물질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눈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빛깔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지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까.”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무명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정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무량과 4무색정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5안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6신통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보시바라밀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념주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부처님의 10력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나아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을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합니다. 진실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부처님의 제자이시니, 부처님의 마음에서 나왔고 부처님의 입에서 나왔으며 부처님의 법에서 나왔고 법에서 변화하여 나와서
부처님의 법을 받았고 재물의 몫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법 가운데서 몸소 스스로 증득하시고 지혜의 눈으로 분명히 보시면서 잘 말씀하십니다.
세존께서도 그대를 성문들 가운데서 무쟁정(無諍定)에 머무름이 맨 첫째라고 말씀하시더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실이고 거짓이 아니십니다. 선현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서 응당 이렇게 배워야 하겠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이렇게 배운다면 이미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러서 반야바라밀다를 여의지 않은 줄 알겠습니다.
선현이여, 성문지(聲聞地)를 배우려 하는 이는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독각지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보살의 지위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여래지(如來地)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이러한 반야바라밀다 안에는 널리 3승(乘)의 법을 말하여 보였기 때문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3승을 두루 배우는 것이 되며 또한 3승의 법에서 모두 교묘함을 얻을 것입니다.”
9. 무주품(無住品) ①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를 모두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저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으로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치라 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법에서 모임[集]과 흩어짐[散]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만일 이 법으로써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친다면 혹 뉘우침이 있으리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법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보살마하살이요, 이것이 반야바라밀다’ 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의 이름과 반야바라밀다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오면, 이 두 가지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이 두 가지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 의식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물질이고 나아가 이것이 의식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물질 등의 이름은 모두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물질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눈의 영역이고 내지 이것이 뜻의 영역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눈의 영역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눈의 영역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눈의 영역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빛깔의 영역이고 내지 이것이 법의 영역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과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눈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눈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눈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눈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과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귀의 경계고 내지 이것이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귀의 경계 등의 이름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귀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귀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코의 경계ㆍ냄내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과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코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코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코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코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과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혀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혀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혀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혀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과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몸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몸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몸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몸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과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뜻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뜻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뜻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뜻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지계고 나아가 이것이 식계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지계 등의 이름은 모두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지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지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고 나아가 이것이 괴로움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무명과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무명이고 나아가 이것이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무명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무명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무명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과 온갖 전(纏)ㆍ결(結)ㆍ수면(隨眠)ㆍ견취(見趣)ㆍ불선근(不善根) 등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탐냄이고 나아가 이것이 불선근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탐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오면, 탐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탐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4정려고 나아가 이것이 4무색정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4정려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4정려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4정려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7. 교계교수품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함이 있다와 함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샘이 있다와 샘이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긴다와 소멸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꺄.”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도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착하다와 착하지 않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죄 있다와 죄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번뇌 있다와 번뇌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세간과 출세간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물든다와 청정하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생사에 속한다와 열반에 속한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안에 있다와 바깥에 있다와 두 중간에 있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선현아, 너는 또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 아니다’ 라고 하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겠나이까. 이 말이란 것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물질[色] 등의 법과 말 그리고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법과 말은 이미 얻을 수 없는데도, ‘물질 등의 법이라는 말과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이라는 말이 보살마하살이라’ 한다면, 옳지 않사옵니다.”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참으로 그러하며 네가 말한 대로니라. 선현아, 물질 등의 법이거나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물질 등의 법이라는 말과 물질 등이 항상하다와 덧없다는 등의 법이라는 말도 얻을 수 없으며, 법과 말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보살마하살도 얻을 수 없으며, 보살마하살은 얻을 수 없는 까닭에 행하는 반야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네가 먼저 말하기를 ‘나는 보살마하살이라 이름할 수 있는 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거니와 참으로 그러하며 네가 말한 대로니라. 선현아, 모든 법은 모든 법을 보지 못하고 모든 법은 법계(法界)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모든 법을 보지 못하고 법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빛깔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빛깔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경계는 빛깔의 경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눈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눈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한다. 법계는 빛깔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빛깔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과 경계를 보지 못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과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 안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 비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지계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지계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보지 못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무명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무명의 경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경계를 보지 못하고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경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법계는 욕계(欲界)를 보지 못하고 욕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며, 법계는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를 보지 못하고 색계와 무색계는 법계를 보지 못하느니라. 선현아, 유위(有爲)의 경계는 무위(無爲)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무위의 경계는 유위의 경계를 보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선현아, 유위를 여의고 무위을 시설하는 것이 아니며 무위를 여의고 유위를 시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렇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온갖 법에서 도무지 보는 것이 없느니라. 온갖 법에서 보는 것이 없을 때에 그 마음은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도 보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보지 않으며, 눈의 영역도 보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보지 않으며, 빛깔의 영역도 보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보지 않으며, 눈의 경계와 빛깔의 경계와 안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귀의 경계와 소리의 경계와 이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코의 경계와 냄새의 경계와 비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혀의 경계와 맛의 경계와 설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몸의 경계와 감촉의 경계와 신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뜻의 경계와 법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도 보지 않으며, 지계도 보지 않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보지 않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보지 않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보지 않으며, 무명도 보지 않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도 보지 않으며, 욕계도 보지 않고 색계ㆍ무색계도 보지 않으며, 유위도 보지 않고 무위도 보지 않으며,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도 보지 않고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끊어짐도 보지 않으며, 나도 보지 않고 유정ㆍ목숨ㆍ나는 것ㆍ기르는 것ㆍ장정ㆍ보특가라ㆍ뜻대로남[意生]ㆍ어린이ㆍ짓는 것ㆍ짓게 하는 것ㆍ일어나는 것ㆍ일어나게 하는 것ㆍ받는 것ㆍ받게 하는 것ㆍ아는 것ㆍ보는 것도 보지 않으며, 성문(聲聞)도 보지 않고 성문의 법도 보지 않으며, 독각(獨覺)도 보지 않고 독각의 법도 보지 않으며, 보살도 보지 않고 보살의 법도 보지 않으며, 부처님도 보지 않고 부처님의 법도 보지 않으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으므로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도무지 보는 것이 없으며, 온갖 법에서 보는 것이 없는 때에 그 마음은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아니하며,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널리 온갖 마음과 심소(心所)에서 얻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나니, 이런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이 잠기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느니라.”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그 마음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뜻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에서 얻지도 못하고 보지도 않나니, 이처럼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에서 그 마음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서 도무지 얻는 것이 없으려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해야 하느니라.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온갖 곳에서 반야바라밀다를 얻지도 못하고 반야바라밀다의 이름을 얻지도 못하며, 보살을 얻지도 못하고 보살의 이름을 얻지도 못하고 보살의 마음을 얻지도 못하느니라. 선현아, 응당 이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서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하 치게 할지니라.”
8. 권학품(勸學品)
그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려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정계(淨戒)ㆍ
안인(安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반야(般若)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하려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만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물질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눈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빛깔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과 눈의 접촉이 연(緣)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과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과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과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과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과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지계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무명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을 두루 알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살가야견(薩迦耶見)과 계금취(戒禁取)와 의심[疑]과 욕계(欲界)의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색계(色界)의 탐욕과 무색계(無色界)의 탐욕과 무명과 만(慢)과 들뜸[掉擧]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온갖 전(纏)과 결(結)과 수면(隨眠)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식(食)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4폭류(暴流)와 멍에[軛]와 집착[取]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몸의 매임[四身繫]과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3루(漏)와 3불선근(不善根)을 영원히 끊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착하지 못한 업의 길[十不善業道]를 멀리 여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十善業道]을 익혀 행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을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념주를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단과 4신족과 5근과 5력과 7각지와 8성도지를 닦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10력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사ㆍ대희와 18불불공법과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6신통을 얻어서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4정려와 4무색정과 멸진정(滅盡定)을 차례차례 초월하고 순역(順逆)이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온갖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에서 모두 자재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구각지삼마지(具覺支三摩地)ㆍ사자유희(師子遊戱)삼마지ㆍ사자분신(師子奮迅)삼마지ㆍ사자빈신(師子頻伸)삼마지ㆍ사자흠거(師子欠呿)삼마지ㆍ건행(健行)삼마지ㆍ보인(寶印)삼마지ㆍ
묘월(妙月)삼마지ㆍ월당상(月幢相)삼마지ㆍ일체법인(一切法印)삼마지ㆍ관정인(灌頂印)삼마지ㆍ법계결정(法界決定)삼마지ㆍ결정당상(決定幢相)삼마지ㆍ금강유(金剛喩)삼마지ㆍ일일체법인(入一體法印)삼마지ㆍ안주정왕(安住定王)삼마지ㆍ왕인(王印)삼마지ㆍ정진력(精進力)삼마지ㆍ등용(等湧)삼마지ㆍ입일체언사결정(入一切言訶決定)삼마지ㆍ입일체명자결정(入一切名字決定)삼마지ㆍ관방(觀方)삼마지ㆍ다라니인(陀羅尼印)삼마지ㆍ무망실(無妄失)삼마지ㆍ제법등취해인(諸法等趣海印)삼마지ㆍ편부허공(遍覆虛空)삼마지ㆍ삼륜청정(三輪淸淨)삼마지ㆍ취향불퇴전신통(趣向不退前神通)삼마지ㆍ기중용출(器中湧出)삼마지ㆍ최승당상(最勝幢相)삼마지ㆍ소제번뇌(燒諸煩惱)삼마지ㆍ항복사마(降服四魔)삼마지ㆍ대지혜거(大智慧炬)삼마지ㆍ출생십력(出生十力)삼마지 등, 이러한 한량없는 백천 삼마지문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 유정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려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수승한 선근(善根)을 만족하게 하여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빈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고 성문과 독각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으며 보살의 꼭대기 지위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옵니다.”
그때에 사리자(舍利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방편선교가 없이 6바라밀을 행하고
방편선교가 없이 3해탈문에 머무르면 성문이나 독각의 경지로 떨어져서 보살의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지 못하므로 이러한 것을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이라 하고 이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또한 남[生]이라고도 합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보살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남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남이라 함은 법의 애착[法愛]을 말합니다. 만일 모든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하면 그것을 말하여 남이라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을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한다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이 공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공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모양[相]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모양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원(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원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덧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괴로움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나 없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깨끗하지 않음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고요함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고요함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며, 물질이 멀리 여윔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멀리 여윔에 머무른다는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면, 이것을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한다 합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 물질은 응당 끊어야 하고
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은 응당 끊어야 하나니, 이 때문에 물질은 끊어야 하고 이 때문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은 끊어야 한다. 이 괴로움은 두루 알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괴로움은 두루 알아야 한다. 이 쌓임은 영원히 끊어야 하나니, 이 때문에 쌓임은 영원히 끊어야 한다. 이 사라짐은 증득해야 하나니, 이 때문에 사라짐을 증득해야 한다. 이 도는 닦고 익혀야 하나니, 이 때문에 도는 닦고 익혀야 한다. 이는 물든 것이고 이는 청정한 것이다. 이는 가까이 해야 하고 이는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행해야 하고 이는 행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도(道)요 이는 도 아니다. 이는 배워야 하고 이는 배우지 않아야 한다. 이는 보시바라밀다요 이는 보시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계바라밀다요 이는 정계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안인바라밀다요 이는 안인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진바라밀다요 이는 정진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정려바라밀다요 이는 정려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반야바라밀다요 이는 반야바라밀다가 아니다. 이는 방편선교요 이는 방편선교가 아니다. 이는 보살의 생(生)이다. 이는 보살의 이생(離生)이다’ 하나니,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러한 등의 법에 머물러 생각을 내어 집착한다면 이것은 보살이 법의 애착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의 애착을 남[生]이라 하나니, 마치 묵은 밥[宿食]과 같아서 남이란 허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정성이생에 든다고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내공(內空)을 보지 않고 내공을 상대(相待)하여 외공(外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외공을 보지 않고
외공을 상대하여 내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외공을 상대하여 내외공(內外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내외공을 보지도 않고 내외공을 상대하여 외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내외공을 상대하여 공공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공공을 보지도 않고 공공을 상대하여 내외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공공을 상대하여 대공(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대공을 보지도 않고 대공을 상대하여 공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대공을 상대하여 승의공(勝義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승의공을 보지도 않고 승의공을 상대하여 대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승의공을 상대하여 유위공(有爲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유위공을 보지도 않고 유위공을 상대하여 무위공(無爲空)을 관찰하지도 않고 유위공을 상대하여 무위공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위공을 보지도 않고 무위공을 상대하여 유위공을 관찰하지 않고 무위공을 상대하여 필경공(畢竟空)을 관찰하지 않으며, 필경공을 보지도 않고 필경공을 상대하여 무위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필경공을 상대하여 무제공(無際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제공을 보지도 않고 무제공을 상대하여 필경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제공을 상대하여 산공(散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산공을 보지도 않고 산공을 상대하여 무제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산공을 상대하여 무변이공(無變異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변이공을 보지도 않고 무변이공을 상대하여 산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변이공을 상대하여 본성공(本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본성공을 보지도 않고 본성공을 상대하여 무변이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본성공을 상대하여 자상공(自相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자상공을 보지도 않고 자상공을 상대하여 본성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자상공을 상대하여 공상공(共相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공상공을 보지도 않고 공상공을 상대하여 자상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공상공을 상대하여 일체법공(一切法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일체법공을 보지도 않고 일체법공을 상대하여 공상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일체법공을 상대하여 불가득공(不可得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불가득공을 보지도 않고 불가득공을 상대하여 일체법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불가득공을 상대하여 무성공(無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성공을 보지도 않고 무성공을 상대하여 불가득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무성공을 상대하여 자성공(自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자성공을 보지도 않고 자성공을 상대하여 무성공을 관찰하지도 않고 자성공을 상대하여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무성자성공을 보지도 않고 무성자성공을 상대하여 자성공을 관찰하지도 않나니,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러한 관찰을 지으면 보살의 정성이생에 든다고 합니다.
또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응당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물질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물질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눈의 영역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빛깔의 영역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소리ㆍ내음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빛깔의 영역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눈의 경계 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지계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지계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무명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무명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4정려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량과 4무색정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4정려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량과 4무색정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5안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6신통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5안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6신통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보시바라밀다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바라밀다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보시바라밀다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바라밀다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4념주는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4념주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정단 내지 8성도지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10력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부처님의 10력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4무소외 내지 일체상지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 안 됩니다.
또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보리심(菩提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보리심의 이름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무등등한 마음[無等等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무등등한 마음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며, 광대한 마음[廣心]은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광대한 마음의 이름도 알아야 하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이 마음은 마음이 아니고 본 성품[本性]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때에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이 마음은 어찌하여 본 성품이 청정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이 마음의 본 성품은
탐냄과 상응(相應)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성냄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전(纏)ㆍ결(結)ㆍ수면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소견의 갈래[見趣]와 누(漏)와 폭류(暴流)와 멍에[軛]와 집착[取] 등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든 성문ㆍ독각의 마음 등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사리자여, 이 마음은 이와 같이 본 성품이 청정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이 마음에는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 있는 것입니까?”
선현이 반문하였다.
“마음이 아닌 성품 가운데에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 아닙니다, 선현이시여.”
선현이 대답하였다.
“마음이 아닌 성품 가운데에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것은 벌써 얻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마음에는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까.”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을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라 합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온갖 법에 대하여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이것을 마음이면서 마음이 아닌 성품이라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물질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눈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빛깔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지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까.”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무명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정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무량과 4무색정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5안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6신통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보시바라밀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념주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부처님의 10력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처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나아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때에 사리자가 선현을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합니다. 진실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부처님의 제자이시니, 부처님의 마음에서 나왔고 부처님의 입에서 나왔으며 부처님의 법에서 나왔고 법에서 변화하여 나와서
부처님의 법을 받았고 재물의 몫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법 가운데서 몸소 스스로 증득하시고 지혜의 눈으로 분명히 보시면서 잘 말씀하십니다.
세존께서도 그대를 성문들 가운데서 무쟁정(無諍定)에 머무름이 맨 첫째라고 말씀하시더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실이고 거짓이 아니십니다. 선현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서 응당 이렇게 배워야 하겠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이렇게 배운다면 이미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러서 반야바라밀다를 여의지 않은 줄 알겠습니다.
선현이여, 성문지(聲聞地)를 배우려 하는 이는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독각지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보살의 지위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하며, 여래지(如來地)를 배우려 하는 이도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듣고 익히고 읽고 외고 받아 지니어 이치대로 생각하여 끝까지 이르게 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이러한 반야바라밀다 안에는 널리 3승(乘)의 법을 말하여 보였기 때문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3승을 두루 배우는 것이 되며 또한 3승의 법에서 모두 교묘함을 얻을 것입니다.”
9. 무주품(無住品) ①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를 모두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저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으로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치라 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법에서 모임[集]과 흩어짐[散]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만일 이 법으로써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친다면 혹 뉘우침이 있으리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법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보살마하살이요, 이것이 반야바라밀다’ 라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의 이름과 반야바라밀다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오면, 이 두 가지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이 두 가지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 의식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물질이고 나아가 이것이 의식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물질 등의 이름은 모두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물질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눈의 영역이고 내지 이것이 뜻의 영역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눈의 영역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눈의 영역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눈의 영역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빛깔의 영역이고 내지 이것이 법의 영역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빛깔의 영역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눈의 경계ㆍ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과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눈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눈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눈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눈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과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귀의 경계고 내지 이것이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귀의 경계 등의 이름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귀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귀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코의 경계ㆍ냄내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과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코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코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코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코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과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혀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혀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혀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혀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과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몸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몸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몸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몸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과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뜻의 경계고 나아가 이것이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뜻의 경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뜻의 경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뜻의 경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지계고 나아가 이것이 식계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지계 등의 이름은 모두가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지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지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고 나아가 이것이 괴로움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무명과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무명이고 나아가 이것이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무명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무명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무명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과 온갖 전(纏)ㆍ결(結)ㆍ수면(隨眠)ㆍ견취(見趣)ㆍ불선근(不善根) 등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탐냄이고 나아가 이것이 불선근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탐냄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오면, 탐냄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탐냄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4정려와 4무량과 4무색정에서 모임과 흩어짐을 얻지 못하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이것이 4정려고 나아가 이것이 4무색정이다’ 라고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4정려 등의 이름은 모두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4정려 등의 이름의 대상은 이미 없는 것이므로 4정려 등의 이름도 다 머무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물지 않는 곳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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