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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52 불교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8권

by Kay/케이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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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8

 

금광명최승왕경 제8권


대당삼장 사문 의정 한역
장용서 번역


15. 대변재천녀품 ②

그때 교진여 바라문이 위의 찬탄과 주찬법(呪讚法)을 말하여 변재천녀를 칭찬하고 나서 여러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변재천녀에게 그가 우리를 불쌍히 여겨 보살펴 줄 것을 청하여 이 세상 가운데서 걸림 없는 변재와 총명, 큰 지혜와 교묘한 말솜씨, 넓고 깊은 빼어난 재주, 논의를 아름답게 꾸미는 재주를 얻어 뜻을 따라 성취하여 의심하여 걸림이 없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이렇게 지성으로 은근하고 정중하게 청해야 한다.
‘나모(南謨) 불타여, 나모 달마여, 나무 승가여, 나모 여러 보살들이여, 독각ㆍ성문 일체 현성들이여, 과거와 현재의 시방 모든 부처님은 모두 벌써부터 진실한 말씀을 익혀 순조롭게 말씀하며, 근기에 맞추어 진실하게 말씀하셔서 허망한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미 한량없는 구지(俱胝) 큰 겁(劫) 동안에서 늘 진실한 말씀을 하셨으니, 진실하게 말하면 모두가 따라 기뻐합니다. 거짓 말씀하지 않음으로 넓고 긴 혀를 내놓으시어 얼굴을 능히 덮으시고, 남섬부주와 4천하를 덮고, 1천, 2천, 3천 세계를 능히 덮고 시방세계를 널리 덮습니다. 원만하고 두루함이 불가사의하여 모든 번뇌의 불꽃을 제거하니, 일체 모든 부처님의 혀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 아무개는 미묘한 변재를 성취하고자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 정례합니다.”

예경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묘한 변재
모든 큰 보살의 묘한 변재

독각 성자의 묘한 변재
사향 사과의 묘한 변재
사성제를 말하는 묘한 변재
정행정견(正行正見)의 묘한 변재
범천 무리와 모든 신선의 묘한 변재
대천오마(大天烏摩)의 묘한 변재
색건타천(塞建陀天)이 묘한 변재
마나사왕(摩那斯王)의 묘한 변재
총명야천(總明夜天)의 묘한 변재
사대천왕(四大天王)의 묘한 변재
선주천자(善住天子)의 묘한 변재
금강밀주(金剛密主)의 묘한 변재
볘솔노천(吠率怒天)의 묘한 변재
비마천녀(毘摩天女)의 묘한 변재
시수천신(侍數天神)의 묘한 변재
실리천녀(室利天女)의 묘한 변재
실리말다(室利末多)의 묘한 변재
혜리(醯哩)의 말과 묘한 변재
제모대모(諸母大母)의 묘한 변재
하리저모(訶哩底母)의 묘한 변재
모든 야차신의 묘한 변재
시방 모든 왕의 묘한 변재
온갖 수승한 일이 나를 도와서
무궁한 묘한 변재를 얻게 하소서.

속임 없는 이에게 경례하며
해탈하신 이에게 경례하며
욕심 버린 이에게 경례하며
묽임과 덮임의 번뇌 버린 이에게 경례합니다.

마음 깨끗한 이에게 경례하며
광명이 있는 이에게 경례하며
진실한 말을 하는 이에게 경례하며
번뇌의 습기 없는 이에게 경례합니다.

훌륭한 뜻에 머무는 이에게 경례하며
큰 중생에게 경례하며
변재천에게 경례하며
나의 말이 걸림 없게 해주소서.

나의 구하는 일이
모두 빨리 성취되도록
병 없이 늘 편안하고
수명은 길게 늘어나도록 원합니다,

모든 밝은 주문[明呪] 잘 알고
깨달음의 길을 부지런히 닦으며
중생이 널리 이익 받게 하고
바라는 것 빨리 이루기 원합니다.

내가 진실한 말 이야기하고
내가 속임 없는 말 이야기하게
천녀의 묘한 변재를
나로 하여금 성취케 하소서.

오직 원하오니, 천녀가 와서
나의 말이 걸림 없게끔
몸과 입 속에 빨리 들어와
총명과 변재가 넉넉하게 하소서.

원합니다, 나의 혀가
여래의 변재를 얻어
그 말의 위력으로
모든 중생 조복하도록 하소서.

내가 말을 낼 때는

일마다 모두 성취되고
듣는 이 공경심 내어
일에 실패나 손해 없게 하소서.

만일 내가 변재를 구해서
그 일 성취 못하면
천녀의 진실한 말은
모조리 허망한 것 되네.

무간죄(無間罪) 지었더라도
부처님 말씀으로 조복케 하고
아울러 아라한들의
온갖 보답과 말과
부처님 제자 중에 제일가는
사리자와 목련
이들의 진실한 말
모두 성취하기 원합니다.

내 지금 모두 불러 청하오니
부처님의 성문 대중이여
모두 빨리 오시어
나의 소원 이루어 주소서.

구하는 진실한 말은
모두 허망하거나 속임 없기를

위로 색구경천(色究竟天)과
정거천(淨居天)과
대범천(大梵天)과 범보천(梵輔天)과
온갖 범왕(梵王)의 대중과
나아가 시방의 삼천세계에 두루한
사바세계의 임금과
그의 모든 권속에 이르기까지
내가 지금 모두 청하오니

바라건대 자비를 내려
불쌍히 여기어 받아주소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낙변화천(樂變化天)과
자씨(慈氏) 보살이 성불하실
도사다천(覩史多天) 대중과

야마천(夜摩天)의 모든 무리와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사대천왕(四大天王)의 모든 무리와
그 밖의 모든 하늘 무리와

땅ㆍ물ㆍ불ㆍ바람의 신과
묘고산(妙高山)에 사는 신과
일곱 바다 산에 있는 신의 무리와
그들의 모든 권속과

만재(滿財)와 오정(五頂)과
해와 달과 모든 별들
이러한 여러 하늘 무리
세간을 편안케 하고

이들 모든 천신은
죄 짓는 것 싫어하여
귀자모(鬼子母)와
아끼는 막내까지도 공경을 하네.

하늘, 용, 약차의 무리
건달바와 아소라와
긴나라와
마호락가 무리들을

나는 이제 세존의 힘으로
모조리 불러 청하오니
자비심을 내리시어
걸림 없는 변재를 내게 주소서.

온갖 인간과 천상의 대중
남의 마음 잘 아는 이는
모두 신력을 더해주어
묘한 변재를 내게 주소서.

허공계가 다하도록
법계에 두루 퍼져 있는
온갖 중생들이여
나에게 묘한 변재를 주소서.


그때 변재천녀가 이 청함을 듣고 나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오. 대사여,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런 주문과 주찬(呪讚)에 잘 의지하여 앞에서 말한 대로 법식(法式)을 받아 지니고, 삼보에 귀의하고 공경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면 구하는 모든 일이 실패하거나 손해를 입지 않으리라. 아울러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원하고 구하는 것이 결실을 맺지 않는 것이 없이 빨리 성취되리다. 다만 지극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경우는 제외하느니라.”
이때 바라문이 마음 깊이 기뻐하며 합장하고 받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변재천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녀천이여, 너는 이 묘한 경전의 왕을 잘 유포하고, 이 경을 받아 가지는 이를 옹호하며, 온갖 중생을 능히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함을 얻게 하려고 이런 법을 연설하여 불가사의한 변재를 베푸는구나. 그대는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며, 모든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들은 깨달음에 빨리 나아가리라.”

16. 대길상천녀품(大吉祥天女品)

그때 대길상천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만일 필추(苾芻), 필추니(苾芻尼), 오바삭가(鄔波索迦), 오바사가(鄔波斯迦) 중에 이 『금광명최승왕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해설하는 이를 보면, 저는 반드시 마음을 다해 이들 법사를 공경하고 공양하리니, 이른바 음식, 의복, 와구, 의약품과 그 외에 온갖 필요한 생활도구를 모두 충분하게 하여 조금도 모자라지 않게 하겠습니다.
밤낮으로 이 경왕(經王)의 갖은 글귀와 뜻을 관찰하고 생각하여 이 경전을 남섬부주에서 널리 유포(流布)하겠습니다. 저 중생 중에 벌써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은 이를 위하여
늘 들을 수 있게 하고 사라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한 그들이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에 인간과 천상의 갖가지 훌륭한 즐거움을 받게 하고, 항상 풍년이 들고 굶주림을 영원히 없애서 온갖 중생이 안락함을 늘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부처님 세존을 만나서 미래세상에서는 위없는 큰 깨달음의 과보를 빨리 증득하여, 삼악도의 윤회의 고통이 영영 끊어지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과거 세상의 일을 생각하니, 유리금산보화광조길상공덕해(琉璃金山寶花光照吉祥功德海)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10호(號)를 갖추신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제가 그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는데, 저 여래의 자비와 연민의 기억과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저로 하여금 오늘날, 기억나는 곳마다, 보이는 것마다, 가는 나라마다,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기쁨을 받게 하며, 그들이 받고자 하는 의복, 음식, 생활도구며, 금ㆍ은ㆍ유리ㆍ차거ㆍ마노ㆍ호박ㆍ진주 등의 보배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충족하게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이 『금광명최승왕경』을 읽고 외우며, 또한 날마다 여러 가지 훌륭한 향을 피우고, 여러 가지 미묘한 꽃으로 저를 위하여 저 유리금산보화광조길상공덕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공양 올리고, 다시 매일 세 때에 저의 이름을 불러 생각하며, 따로 향이나 꽃, 모든 맛있는 음식으로 저에게 공양하면서, 이 묘한 경전의 왕을 늘 듣고 지니면 이러한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렇게 경을 지님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권속이 쇠퇴함 여의고
필요한 의식 부족치 않을 때
위엄의 빛과 목숨은 다함 없으리.

땅 맛이 항상 더 늘어나도록
모든 하늘이때에 맞게 비를 내리고

하늘 대중 모두와
동산 숲과 곡식과 과일의 신 기쁘게 하리.

숲과 과일나무 모두 잘 크고
모[苗]가 모두 잘 자라며
보배와 재물 구하면 다 뜻대로 되고
무엇이고 생각 따라 그 마음 이루네.

부처님께서 대길상천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이렇게 전생의 인연을 생각할 수 있어서 은혜를 갚는 공양을 하고 가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편안케 하며 이 경을 유포하니 공덕이 다함이 없으리라.”

17. 대길상천녀증장재물품(大吉祥天女增長財物品)

그때 대길상천녀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북방 비실라말나천(薜室羅末拏天)에 유재(有財)라고 하는 왕성(王城)의 멀지 않은 곳에 묘화복광(妙華福光)이라는 동산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훌륭한 궁전이 있사온데,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5곡이 날로 늘고 많아져 창고에 차서 넘기를 구하고자 하면, 반드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서 방 하나를 깨끗이 치워놓고 구마(瞿摩 : 소똥)를 땅에 바르고, 저의 화상을 그려 놓고 갖가지 구슬로 사방을 둘러 장엄한 다음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훌륭한 향을 몸에 바르고 깨끗한 방안에 들어가서 마음을 내어 저를 위하여 매일 세 때[三時]에 저 부처님의 이름과 이 경의 이름을 일컫고 예경을 올릴 것입니다.
‘나모유리금산보화광조길상공덕해여래(南謨琉璃金山寶花光照吉祥功德海如來)’ 하면서 모든 향, 꽃과 갖가지 맛깔스런 음식을 가져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받들어 올리며, 또한 향, 꽃과 모든 음식을 저의 상(像)에도 공양하고 다시 음식을 나머지 방위[方]에 흩어서 모든 신들에게 보시하여야 합니다.
진실한 말로 대길상천을 청하여 구하는 바 소원을 발원하되 ‘말하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저가 청하는 것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라고 하면, 그때 길상천녀는
이 일을 알고 나서, 곧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 집 안의 재물, 곡식이 늘어나게 해줍니다. 주문으로 저를 불러 청하려거든 반드시 먼저 부처님과 보살의 이름을 부르고 한마음으로 경례해야 합니다.
나모(南謨) 일체시방삼세제불(一切十方三世諸佛)
나모 보계불(寶髻佛)
나모 무구광명보당불(無垢光明寶幢佛)
나모 금당광불(金幢光佛)
나모 백금광장불(百金光藏佛)
나모 금개보적불(金蓋寶積佛)
나모 금화광당불(金華光幢佛)
나모 대등광불(大燈光佛)
나모 대보당불(大寶幢佛)
나모 동방부동불(東方不動佛)
나모 남방보당불(南方寶幢佛)
나모 서방무량수불(西方無量壽佛)
나모 북방천고음왕불(北方天鼓音王佛)
나모 묘당보살(妙幢菩薩)
나모 금광보살(金光菩薩)
나모 금장보살(金藏菩薩)
나모 상제보살(常啼菩薩)
나모 법상보살(法上菩薩)
나모 선안보살(善安菩薩)
이러한 부처님과 보살에게 경례하고 나서 다음에는 반드시 주문을 외워서 저 대길상천녀를 청하여야 합니다.
이 주문의 힘으로 말미암아 구하는 일이 모두 성취됩니다.”
곧 주문을 말하였다.

나모시리마하데비 다냐타 바리보르나자레 사만다 다라샤니 마하
南謨室唎莫訶天女 怛姪他 鉢唎脯★ (口+律) 拏折囇 三曼䫂 達喇設泥去聲,下皆同爾莫訶
비하라가톄 사만다비다마니 마하가리야 바라디사타바니 살바아 타사단
毘訶囉揭諦 三曼哆毘曇末泥 莫訶迦哩也 鉢喇底瑟侘鉢泥 薩婆頞 他娑彈
니 소바라디보레 아야나
달마다 마하필추비톄 마하미도로 우파싱혜저 마
泥 蘇鉢喇底晡囇 㢌耶娜達摩多 莫訶毘俱比諦 莫訶迷咄嚕 鄔波僧呬羝 莫
하클리사 소싱근 리혜저 사만타아타 아노바라니 사바하
訶頡唎使 蘇僧近入聲哩呬羝 三曼多頞他 阿奴波喇泥 莎 訶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런 신주(神呪)를 외워서 저를 청해 부를 때에는 저는 청함을 듣고 나서, 곧 그곳에 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관정법(灌頂法)의 문구이며, 정성취(定成就)의 문구이며, 진실한 문구이며, 허망하거나 속임이 없는 문구이며, 평등행(平等行)이며 모든 중생에게 있어서 바른 선근[正善根]입니다.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려는 이는 반드시 7일 낮, 7일 밤 여덟 가지 계를 지켜야 합니다. 새벽에 치목(齒木)을 씹어 이를 깨끗이 하고, 해질 녘에 향과 꽃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자기의 지은 죄를 아뢰어서 자신과 모든 중생을 위하여 회향, 발원하여 바라고 구하는 일이 빨리 성취되도록 합니다.
깨끗하게 방 하나를 치워놓거나, 혹은 고요한 아란야처(阿蘭若處)에서 구마(瞿摩)로 단(壇)을 만들고 전단향을 피워서 공양을 올리고 한 군데 좋은 자리를 만들어 두고, 깃발과 일산으로 장엄하고, 모든 훌륭한 꽃을 단 안에 벌여 놓고, 그리고 반드시 지극한 마음으로 앞의 주문을 외워서 제가 이르기를 바라고 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때 곧 이 사람을 염려하여 지키고 관찰하려고 그 방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 그 공양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뒤로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잠잘 때 꿈속에서 저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니, 구하는 일을 사실대로 저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혹 취락이나 빈 못이나 스님이 머무는 곳이거나 간에 원하는 대로 모두 원만히 성취하게 할 것이며, 금ㆍ은ㆍ재보ㆍ소ㆍ양ㆍ쌀ㆍ보리ㆍ음식ㆍ의복을 모두 마음대로 얻어서 모든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이러한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었거든 마땅히 최상의 것으로 삼보에게 공양하고 저에게도 보시하여 널리
법회를 열어 갖가지 음식을 벌여 놓고, 향과 꽃을 베풀어야 합니다. 공양을 올리고 나서는 갖가지 공양거리를 판 값으로 다시 저에게 공양하면, 저는 평생 동안 이 곳에 늘 머물러 있으면서 이 사람을 옹호하여 부족한 것이 없게 하겠습니다. 바라고 구하는 대로 모두 그 뜻에 맞도록 이루어지게 할 것입니다.
또한 수시로 가난으로 모자란 것을 공급하여 주어 구제하며, 아껴 인색하여 자기 몸만을 위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이 경을 읽고 공양을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마땅히 이 복으로써 온갖 중생에게 널리 베풀고 깨달음에 회향하면서 생사에서 벗어나서 해탈을 빨리 얻게 되기를 원해야 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찬탄의 말씀을 하셨다.
“훌륭하구나. 길상천녀여, 네가 이렇게 이 경을 능히 유포하여 불가사의하게 자신과 남들을 함께 이롭게 하는구나.”

18. 견뢰지신품(堅牢地神品)

그때 견뢰지신이 곧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현세에서나 미래세에서나 어떤 성읍ㆍ취락ㆍ왕궁ㆍ다락집ㆍ아란야(阿蘭若) 또는 산ㆍ못ㆍ빈 숲속이거나 간에 이 금광명최승왕경이 유포되는 곳이 있으면,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그 곳에 가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보호하면서 유통시키겠습니다.
만일 어떤 곳에서 설법하는 법사를 위하여 높은 자리를 마련해 놓고 경을 연설하는 데가 있으면 저는 신통력으로 본래의 몸을 나타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정수리로 그 법사의 발을 받들겠습니다. 제가 법을 듣고는 마음 깊이 기뻐하고, 법의 맛을 보고, 위엄의 빛이 더 늘어 경사스럽고 기쁨이 한량없습니다.
제 자신이 벌써 이런 이익을 얻었으므로 또한 대지의 깊이를 16만 8천 유선나에서 금강륜(金剛輪)의 둘레에까지 이르도록 하고, 그 땅 맛이 모조리 늘게 하고 나아가 사해(四海)의 온갖 토지에 이르기까지 비옥하게 하고, 밭이랑이 기름지기가 보통 때의
곱절이나 더 되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이 남섬부주 가운데의 강ㆍ못ㆍ늪에 있는 모든 나무ㆍ약초ㆍ숲과 갖가지 꽃ㆍ열매ㆍ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사귀와 모든 어린 싹들의 형상이 사랑스러워 여러 사람들이 즐겨 보고, 빛과 향기를 갖추어서 모두가 받아쓰게 하겠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이 이러한 훌륭한 음식을 받아쓰고 나서는 목숨이 길어지고 몸의 힘과 모든 감관이 편안하여 더욱 빛을 더하며 모든 고통이 없고, 마음과 지혜가 용감하고 건전하여 무엇이고 감당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또 이 대지에서 무릇 요구되는 백천 가지 사업이 두루 갖추어질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인연으로써 모든 남섬부주가 편안하고 풍요하며, 백성이 늘고 모든 쇠하는 고통이 없어, 모든 중생이 모두 안락을 누릴 것입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기쁨을 벌써 받았으니, 이 경전의 왕에 대해서 깊이 사랑하고 공경함을 더해야 하고, 경 있는 곳에서 받아 지니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기를 모두 원해야 합니다.
또 다시 저 설법하는 스님의 법 좌석이 있는 곳에 모두 다 가서 여러 중생을 위하여 이 최승경왕을 설할 것을 권하고 청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이 경을 설함으로 말미암아 내 자신과 아울러 여러 권속이 모두 이익을 입어 빛남과 기력, 용맹과 위엄 있는 기세, 얼굴의 단정함이 보통 때보다 곱절이나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견뢰지신이 법의 맛을 보고 나서, 남섬부주의 길이와 너비 7천 유순의 땅이 모두 기름지고 비옥하게 하겠습니다. 또한 앞의 것과 같이 갖은 중생이 모두 안락을 누릴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세존이시여, 이때 그 중생이 저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마땅히 ‘나는 마땅히 꼭 이 경을 받아 들어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머물던 곳에서 성읍이나 취락이나 집이나 빈터거나 간에 법회 있는 곳으로 나아가서
법사에게 정례하고 이 경을 들을 것입니다. 듣고 나서는 각각 본래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서 기쁜 마음으로 모두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매우 깊고 위없는 미묘한 법을 얻어 들었으니, 곧 불가사의한 공덕의 덩어리를 거두어 받았다.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반드시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서 모시고 공양하여 세 갈래[三塗]의 극히 고통스런 곳을 영영 여의고, 미래세 백천 생(生) 가운데 언제나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모든 훌륭한 즐거움을 받으리라.’
이때 저 모든 사람들이 각기 자기 처소에 돌아가서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이 경의 비유 하나, 품(品) 하나, 전생의 인연담 하나, 부처님 명호 하나, 보살의 명호 하나, 사구게 하나, 구절 하나를 말하거나 여러 중생들에게 이 경전의 제목이라도 말한다면, 세존이시여, 여러 중생들이 사는 곳마다 그 땅이 모두 비옥하여 다른 땅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나는 여러 가지 물건은 모조리 잘 자라고 무성하고 커져서 여러 중생이 즐거움을 받게 하겠습니다. 재물과 보배가 많고 넉넉하여 보시를 행하기를 좋아하며 마음이 언제나 굳건하여 삼보를 깊이 믿습니다.”
부처님께서 견뢰지신에게 말씀하셨다.
“중생 가운데 이 금광명최승왕경에서 적어도 한 구절이라도 들으면 목숨이 다한 뒤에 으레 33천과 그 밖의 다른 천상에 태어나느니라.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의 왕에 공양하고자 하여 집을 장엄하거나 하나의 일산을 펴거나 하나의 비단 깃발이라도 내건다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섯 천상에 마음대로 태어나 칠보로 꾸민 묘한 궁전을 뜻대로 이용할 것이다. 거기에는 각각 자연히 7천의 천녀가 있어 함께 서로 즐기고
낮이나 밤이나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리라.”
이런 말씀을 하시고 나자, 그때에 견뢰지신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인연으로써 만약 어떤 사부중이든지 법상에 올라앉아 이 법을 설한다면 저는 반드시 밤낮으로 이 사람을 옹호하되, 이 몸은 스스로 숨기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정수리로 그 사람의 발을 이고 있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경전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이미 백천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은 이들이 남섬부주에 유포하여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 모든 중생들이 이 경을 들으면 미래세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겁 동안에 천상과 인간에서 항상 지극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고 세 갈래의 생사의 고통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에 견뢰지신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심주(心呪)가 있는데 인간과 천상을 능히 이롭게 하며 일체를 안락하게 합니다. 어떤 남자나 여자나 모든 사부대중이 저의 진신(眞身)을 친히 보고자 하면 반드시 간절한 마음으로 이 다라니를 지녀야 합니다. 그러면 그의 원에 따라 재물이나 땅 밑에 묻혀 있는 보배 창고 같은 것들이 뜻대로 모조리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신통이나 장수의 묘한 약과 모든 병을 낫게 하는 것과 원수를 항복 받고, 모든 다른 주장을 제어하려면 마땅히 깨끗한 방에 도량을 꾸며 놓고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풀 자리 위에 앉아야 합니다.
사리가 있는 불상 앞이나, 혹은 사리가 있는 불탑이 있는 곳에서는 향을 사르고 꽂을 흩으며 음식으로 공양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상순 8일에 포쇄성(布灑星)이 합치는 날에 이 초청하는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다냐타지리지리 주로주로 구로구로
구주구주 도주도주 바하 바하 바샤
怛姪他只哩只哩 主嚕主嚕 句嚕句嚕 拘柱拘柱 覩柱覩柱 縛訶 縛訶 伐捨
바샤 사바하
伐捨 沙 訶

“세존이시여, 사부대중이 이 신주를 108번을 외워 저를 청하여 부르면, 저는 이 사람을 위하여 곧바로 나아가 청에 응하겠습니다. 또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제가 몸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더불어 이야기하고자 하면 또한 마땅히 앞서와 마찬가지로 법식을 마련해 놓고 이 신주를 외워야 합니다.”

다냐타 아자니 힐루사니시리다리하하혜혜구로 바레 사바하
怛姪他 頞折泥去 頡力刹泥室尼達哩訶訶呬呬區嚕 伐囇 沙 訶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주문을 가질 때에는 반드시 108번을 외우고 아울러 앞의 주문을 외우면, 저는 꼭 몸을 나타내어 원하는 대로 뜻에 따라 모두 성취하게 하여 마침내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만일 이 주문을 외우려거든 먼저 몸을 위호하는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다냐타 니시리마샤가디 나디구디 몯디 몯디레 비디비디 구구디 카바 치
怛姪他 儞室里末捨羯㨖 捺㨖矩㨖 勃地 勃地囇 婢㨖婢㨖 矩句㨖 佉婆
리 사바하
里 沙 訶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외울 때에 오색의 실을 가지고 주문을 21번을 외우고 21개의 매듭을 매어 왼쪽 팔꿈치 뒤에 걸면 곧 몸을 지켜주어 두려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이 주문을 외우면 구하는 것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니,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불ㆍ법ㆍ승 삼보로써 다짐하며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보증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지신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이 진실한 말의 신주로써 이 경전의 왕과 설법하는 이를 능히 보호하면, 이 인연으로써 그대가 한량없는 복의 과보를 얻게 하리라.”

19. 승신이야약차대장품(僧愼爾耶藥叉大將品)


그때 승신이야약차대장이 28부 약차의 모든 신과 함께 대중 가운데 있다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금광명최승왕경』이 현세거나 미래세거나 선양되고 유포되는 곳이 도시거나 시골이거나 산이거나 못이거나 빈 숲이거나 혹은 임금의 궁전이거나 혹은 절이거나 간에 세존이시여, 저 승신이야약차대장과 28부 약차의 신들이 다 함께 그 곳에 나아가서 제각기 몸을 스스로 숨기고 따라 다니며 저 설법하는 법사를 보호하여 그로 하여금 쇠하는 고통을 여의게 하고 늘 편하고 즐거움만 받게 하겠습니다.
법 듣는 이가 남자거나 여자거나 사내아이거나 여자아이거나 간에 이 경 가운데서 4구게를 받아 가지되, 혹은 한 구절이라도 가졌거나 혹은 이 경의 왕 제목이나 이 경 중의 부처님의 이름 하나, 보살의 이름 하나라도 받아 가져서 마음을 내고 일컬어 생각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이에게는 저희가 마땅히 구호하고 모셔 받들어서 재화나 횡액이 없게 하고, 고통을 여의어 즐거움을 얻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로 저를 정료지(正了知)라고 이름했겠습니까. 이 인연은 바로 부처님께서 친히 증명해 주신 것입니다. 저는 갖가지 법을 알고, 저는 모든 법에 밝아, 존재하는 모든 법을 따르고 존재하는 모든 법과 같습니다. 모든 법의 종류는 체성의 차별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모든 법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저에게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빛이 있으며, 저에게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횃불이 있으며, 저에게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행이 있으며, 저에게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덩어리가 있으며 저는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경계를 통달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처럼 온갖 법을 바로 알고 바로 밝히고 바로 깨달으며 바로 능히 관찰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인연으로 약차대장인 저를 정료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저 법을 설하는 법사로 하여금 말과 변재를 갖추어 장엄하게 합니다. 또한 정기(精氣)가 털구멍으로 들어가 몸의 힘이 충실하고 위엄과 신통이 용맹하고 굳건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의 빛을 모두 성취하게 합니다. 바른 기억을 얻어서 퇴보하는 일이 없으며, 저 사람의 몸을 더욱 돌보아 쇠약하고 손상되는 일이 없게 하며, 모든 기관이 편안하고 기쁜 마음이 늘 생기도록 합니다.
이 인연으로써 저 중생들을 위하여 벌써 백천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선근을 심고 복업을 닦은 이들이 남섬부주에서 널리 유포하여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 모든 중생들이 이 경을 들으면 불가사의한 큰 지혜의 광명과 한량없는 복과 지혜의 더미를 얻어 미래세 한량없는 구지 나유타 겁 동안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인간과 천상의 훌륭한 즐거움을 받을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과 서로 함께 늘 만나고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고 염라세계 삼악도의 극심한 고통은 다시 겪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정료지약차대장이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다라니가 있는데 이제 부처님 앞에서 직접 말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오니,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곧 주문을 말하였다.

나모몯다 야 나모달마 야 나모싱가 야 나모바라함 마야 나모인다
南謨佛陀也 南謨達摩也 南謨僧伽也 南謨跋囉蚶火含反 摩也 南謨因達
라야 나모자도남 마하라자남 다냐타 혜리혜리 미리미리 구리 마하구리
囉也 南謨折咄喃 莫喝囉闍喃 怛姪他 呬哩呬哩 弭哩弭哩 瞿哩 莫訶瞿哩
건다리 마하건다리다라미티 마하다라미티단다크근 톄
하하하하하
健陀哩 莫訶健陀哩 達羅弭雉 莫訶達羅弭雉 單茶曲勸驅問反 訶訶訶訶訶
혜혜혜혜혜 호호호호호
한로다몌구다몌 자자자자 지지지지주주주주 젼
呬呬呬呬呬 呼呼呼呼呼 漢魯曇謎瞿曇謎 者者者者 只只只只主主主主 栴
다셥 바라 시가라 시가라 오디사타혜 바가범 싱진니야 사바하
茶攝之涉反 鉢攞 尸揭囉尸揭囉 嗢底瑟咤呬 薄伽梵 僧愼爾耶 莎 訶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밝은 주문을 능히 가지면, 제는 마땅히 그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와 음식과 의복과 꽃, 과일, 진귀한 것을 줄 것이며, 혹은 남자, 여자와 동남, 동녀와 금은 보화와 여러 가지 영락을 구하면 제가 모두 제공하고 소원대로 모자람이 없게 하겠습니다. 이 주문은 큰 위력이 있는데, 만일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저는 재빨리 그곳에 가서 장애가 없게 하고 뜻대로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만일 이 주문을 가지려 할 때에 반드시 그 법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한 폭의 승신이야약차의 형상을 그리되 높이 4, 5척으로 하고 손에는 창을 잡게 합니다. 그 그림 앞에는 네모진 단을 차리고, 꿀물이나 사탕물이 가득 찬 네 개의 병과 바르는 향, 가루향, 피우는 향과 모든 화만을 벌려 놓고, 또 단 앞에 땅 화로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 숯불을 피워 놓아야 합니다. 소마개자(蘇摩芥子)를 화로 속에 피우면서 입으로 앞의 주문 외우기를 108번을 채워야 하는데, 한번 외우고 하나를 태워야 합니다.
그래서 저 약차대장이 친히 와서 몸을 나타내어 주문 외우는 사람에게 묻기를 ‘너는 무엇을 구하느냐’고 하거든, 마음에 구하는 것이 있는 이는 곧 그 사실을 대답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나는 곧 그의 말대로 구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혹 금은과 모든 땅 속에 파묻힌 보물을 구하거나, 혹 신선이 되어 허공을 타고 다니는 것을 구하거나, 혹 천안통을 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을 구하려 하면 온갖 중생에게 뜻대로 마음대로 얻게 하겠습니다. 번뇌를 끊고 해탈을 빨리 얻어 모두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정료지약차대장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이같이 능히 온갖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이 신기한 주문을 설하여 바른 법을 옹호하니 복과 이익이 끝이 없으리라.”

20. 왕법정론품(王法正論品)

그때 이 대지신녀(大地神女)의 이름은 견뢰(堅牢)라고 하였다.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나라의 임금 중에 만일 바른 법이 없으면 나라를 다스리지도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지도, 그 자신도 훌륭한 왕위에 길게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자비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를 위해 왕법의 바른 내용과 나라를 다스리는 요령을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임금들이 법을 듣고 말씀대로 실행하여 바르게 세상을 교화하고 능히 그들이 훌륭한 왕위를 길이 보전하고 나라 안이 편안하여 백성들을 다 같이 이익되게 할 수 있게 하옵소서.”
그때 부처님은 대중 가운데서 견뢰지신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꼭 자세히 들어라. 과거세에 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역존당(力尊幢)이었다. 그 왕이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묘당(妙幢)이었다. 정수리에 물을 부어서 임금의 즉위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부왕이 묘당에게 말하였다.
‘천주교법(天主敎法)이라는 국법에 대한 바른 논이 있는데 내가 옛적에 제위식을 치르고 나라의 임금이 되었는데, 부왕인 지력존당(智力尊幢)이 나에게 왕법의 바른 내용을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이 내용에 의하여 2만 세 동안에 나라를 잘 다스렸고, 일찍이 한 번도 마음에 그른 법을 행한 기억이 없었다. 너도 오늘 또한 마땅히 이렇게 하여 그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말아라. 어떤 것이 왕법의 바른 내용인가.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그때 역존당 왕은 그의 아들을 위하여
다음 같은 묘한 게송으로써 바른 내용을 말하였다.”

나는 왕법론(王法論)을 말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고 편안케 하고
세간의 의심을 끊으며
모든 허물을 없애 버리리.

모든 하늘 임금과
인간의 모든 왕들은
기쁜 마음을 꼭 내어서
합장하고 나의 말을 들으라.

옛날 옛적 모든 하늘 대중이
금강산에 모였을 때
사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범천왕에게 청해 묻기를,

범천왕은 가장 훌륭하시어
하늘 가운데 가장 자재롭나니
바라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모든 의혹을 끊어주사이다.

어째서 인간 세상에 처하면서
하늘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다시 무슨 인연으로
이름 불러 천자(天子)라 합니까.

어째서 인간에 나서
혼자만이 임금이 되었으며
어째서 천상에 있으며
다시 천왕 됨을 얻었나이까

이와 같이 세간을 보호하고자
저 범왕에게 묻고 나니
그때 범천왕은
곧 그를 위하여 말씀하기를

호세(護世)여, 그대는 꼭 알라.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까닭에
나에게 나라 다스리는 법 묻는구나.
내가 말하리니 반드시 잘 들어라.

전세의 착한 업력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서 왕이 되었네.
만일 인간 중에 있었다면
나라 거느리는 임금이 되었으리.

모든 하늘이 함께 보호하니
그런 뒤에 어머니 태 속에 들어갔고
어머니 태 속에 들어간 뒤에도
여러 하늘이 다시 지켜 보호하네.

비록 태어나 인간 세상 있더라도
소중히 여기므로 하늘이라 이르네.
모든 하늘이 보호하고 지키는 까닭에
또한 천자라는 이름 얻었지.

삼십심천왕들아
힘을 갈라서 인왕을 도우라.
온갖 모든 하늘도
또한 자재의 힘으로 도우라.

모든 그른 법 멸해 없애고
악업(惡業)은 생겨나지 못하게 하라.
중생을 교화하고 선업 닦게 하여
천상에 태어나게 하라.

인간과 아소라 무리
건달바의 등속들
나찰과 전다라
모두 힘을 반으로 나누어 도우라.

부모도 힘을 반으로 나누어 도와서
악을 버리고 선을 닦게 하라.
여러 하늘은 다 같이 옹호하여
그에게 모든 선보(善報) 보여주라.

만일 모든 악업을 지으면
현재 세상에서
여러 하늘은 옹호하지 말고
모든 악보(惡報) 그에게 보여주라.

나라 백성이 악업을 짓더라도
임금이 놔두고 금제(禁制)하지 않으면

이것은 바른 이치에 순응함이 아니니
마땅히 법대로 다스려서 물리치라.

만일 악을 보고도 막지 않으면
그른 법이 문득 자라나서
마침내 임금의 나라 안에
간사하고 속임이 날로 늘어가리.

임금으로써 나라 안의 사람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막지 않으면
33천의 대중이
모두 분노하는 마음을 내네.

이로 인해 국정(國政)이 손해를 입고
아첨과 거짓이 세간에 행세하며
다른 원수의 침략을 입어
그 나라가 파괴되리라.

집과 살림살이
모아 놓은 재산이 모두 흩어져
갖가지 아첨과 속임으로
서로 서로 침노해 빼앗네.

바른 법으로 인해 임금이 되어
바른 법을 행치 아니하면
마치 코끼리가 연못을 밟듯
나라 사람이 모두 흩어진다네.

나쁜 바람이때 없이 일어나고
모진 비가 때 아닌 때 퍼부며
요망한 별이 변괴가 많고
일식과 월식으로 빛이 사라지네.

오곡과 여러 가지 꽃과 과일
열매가 모두 실답지 않고
나라에 흉년들어 굶주림 당하니
임금이 바른 법 버린 탓이네.

임금이 만일 바른 법 버리고
나쁜 법으로 사람 다스리면
모든 하늘이 본궁에 있다가
이것을 보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리.

저 모든 천왕 대중
모두 이런 이야기하네.
이 왕이 그른 법 지으니
악당과 서로 친하여 붙는다고.

왕위가 오래 편치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하늘이 분해하네.
저들이 분을 품은 까닭에
그 나라는 반드시 패망하리.

그른 법으로 사람 가르쳐서
나라 안에 유행하니
다툼과 간사와 거짓 많고
질병으로 모든 고통 생기네.

하늘의 왕 보호하지 않고
다른 하늘도 모조리 버리니
나라는 꼭 멸망하고
왕은 고통과 재앙을 받으리.

부모와 처자
형제와 자매
다 각기 서로 갈려 흩어지고
마침내 몸도 죽어 없어지리라.

변괴로 별들이 떨어지고
두 해가 한꺼번에 뜨네.
다른 나라 원수가 쳐들어오니
백성들이 난리 만나네.

나라의 소중한 대신들
횡액을 만나 죽고
사랑하는 코끼리 말들
모조리 흩어져 잃어버리네.

곳곳에 싸움이 일어나
사람들이 비법으로 많이 죽고
나쁜 귀신이 나라에 침입하여
질병이 온 나라에 퍼지네.

나라의 가장 큰 대신과
모든 보필하는 재상
마음속에 아첨만 품고

모조리 그른 법만 행하네.

그른 법 행하는 이를 보곤
사랑하고 공경하는 맘 내고
착한 법 행하는 이는
괴롭히고 다스려 벌을 주네.

악인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선인을 다스려 벌하는 까닭에
별들과 바람이
모두 때 아닌 때 오네.

세 가지 허물이 생겨
바른 법 숨어서 없어지니
중생들 빛깔 사라지고
땅의 진기는 밑으로 가라앉네.

악을 공경하고 선을 경멸하는 까닭에
세 가지 허물이 또 생기니
때 아닌 때 서리와 우박 내리고
굶주림과 질병, 고통이 퍼지네.

곡식과 모든 과일
모두가 제맛을 잃고
그 나라에 있는
중생들 모두 병에 걸리네.

나라 안의 여러 나무에
전에는 달고 맛난 과일이 났으나
이로 말미암아 모두 줄어들어
쓰고 떫고 맛이 없어졌다네.

전에는 묘한 동산 숲이 있어
노닐기 좋던 곳이
홀연히 모두 마르고 야위어
보는 이가 근심하고 괴로워하네.

벼나 깨달음의 모든 과일
제맛이 점점 사라져 없어지매
먹을 적에 마음이 기쁘지 않으니
어찌 모든 기관[諸大] 기르랴.

중생들 빛깔 줄어들고
세력도 모두 쇠진해져
먹기는 많이 먹어도
배부르고 만족치 못하네.

그 나라 안에
사는 중생들은
기운은 적고 용기조차 없어
하는 일 감당하지 못하네.

백성들은 질병이 많아
모든 고통 그 몸을 핍박하네.
귀신과 도깨비 두루 다니고
가는 곳마다 나찰 나오네.

임금이 만일 그른 법을 지어
악인과 친근하면
세 가지 세간이
이로 말미암아 쇠퇴하고 줄어든다네.

이러한 가없는 허물이
나라 안에 생기는 것은
악인을 보고도 그대로 두고
다스려 내치지 않은 까닭이네.

모든 하늘의 가호로 말미암아
국왕이 되었건만
바른 법으로써
나라는 수호하지 않네.

어떤 사람이고 착한 일 닦으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고
악한 업 지은 사람 죽어
반드시 세 갈래에 떨어진다.

만일 임금이 백성들의
나쁜 짓 하는 것 내버려두면
33천의 하늘 대중은
마음에 모두 번뇌의 열기를 내네.

모든 하늘의 가르침과
부모의 말 순종치 않아
이런 법답지 못한 사람은
왕도 아니고 효자도 아닐세.


만일 자기 나라 안에서
그른 법 행하는 사람 보고
법대로 다스려 마땅히 벌주고
내버려두지 않으면
이런 까닭에 여러 하늘 대중
이 왕을 보호하리니
모든 악한 법은 없애고
선근을 능히 닦기 때문이네.

이 세상에서 왕 노릇함은
반드시 현생 과보를 부른 것이니
선업과 악업의 과보로
행하고 버림을 중생에게 권하라.

선과 악의 과보를 보이기에
인간의 왕으로도 되니
모든 하늘이 함께 지켜주며
일체가 모두 따라 기뻐하네.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아첨하는 이 보거든
마땅히 법대로 다스리라.

설령 왕위를 잃거나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끝내 악한 법은 행하지 말고
악한 것 보면 버려야 하네.

해로움 중에 극히 큰 것은
왕 자리 잃는 것보다 더한 것 없다.
모두 아첨하는 사람의 탓이니
마땅히 벌하여 다스려야 하네.

만일 아첨하고 속이는 사람 있으면
반드시 왕의 자리 잃으리니
이로 인해 왕정(王政)이 손상되는 것
마치 코끼리가 꽃밭에 든 것과 같다.

하늘 임금이 모두 화를 내고
아소라도 또한 그러하나니
그가 사람의 왕이 되어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은 탓이네.

이런 까닭에 마땅히 법대로
악인을 다스려 벌해야 하며
선으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그른 법에는 순응치 말라.

차라리 몸과 목숨 버릴지언정
법답지 않은 벗은 따르지 말고
친하건 친하지 않건 간에
평등하게 온갖 것 보라.

만일 바른 법의 왕이 되면
나라 안에 편당(偏黨)이 없고
법왕의 명성 높아져
삼계(三界)에 널리 퍼지리.

33천의 대중은
기뻐서 이렇게 말하네.
남섬부주의 법왕
그는 곧 나의 아들이라고.

선으로 중생 교화하고
바른 법으로 나라 다스려
바른 법 행하기를 권하니
내 궁전에 태어나게 하리라.

하늘과 모든 하늘 천자
그리고 아소라 무리
왕이 정법으로 다스리는 까닭에
마음에 늘 기쁨을 얻네.

하늘 대중이 모두 기뻐해
모두 인간의 왕을 보호하고
여러 별들이 위치대로 다니고
해와 달이 도(度)를 어기지 않아

화창한 바람이 시절에 늘 응하고
단비가 때에 맞게 내려
싹과 열매 모두 잘 되고
굶주린 사람 하나도 없네.

온갖 모든 하늘 대중

자기 궁전에 가득 차 있으니
그러기에 너희 인간의 왕들아,
몸을 잊고 바른 법 행하라.

법보를 소중하게 여기니
이로 인해 대중이 안락해지고
바른 법을 항상 가까이하니
공덕이 스스로를 장엄한다네.

권속들도 늘 기뻐하며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법으로 중생 교화하여
언제나 편안함 얻게 하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십선(十善)을 닦게 하라.
솔토(率土)에 늘 풍년들어
나라 안이 편안해지리라.

임금이 법으로 교화하여
악행을 잘 조복 받으면
좋은 명성 언제나 얻어
모든 중생 안락케 하리라.

그때 대지의 온갖 인간의 왕과 모든 대중이, 부처님께서 이 옛적 인간의 왕이 나라를 다스린 요긴한 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일찍이 전에 없던 것을 얻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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