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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49 불교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5권

by Kay/케이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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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5

 

금광명최승왕경 제5권


대당삼장 사문 의정 한역
장용서 번역


7. 연화유찬품(蓮華喩讚品)

그때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신인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꼭 알아두어라. 묘당보살(妙幢菩薩)이 밤에 묘한 금 북이 큰 소리를 내어 부처님의 공덕과 아울러 참회법을 찬탄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너를 위하여 자세히 그 사실을 말할 테니 반드시 새겨듣고 생각해보아라. 과거세에 금룡주(金龍主)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늘 연꽃 비유의 찬으로써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 곧 대중을 위하여 그 찬을 말씀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시방세계 가운데 안주하시니
저는 지금 지성으로 예배하며
일심으로 부처님 찬탄합니다.

더없이 청정하신 석가모니 존귀한 이
몸빛 환하여 금빛 같고
소리는 온갖 음성 중에 가장 뛰어나
대범천의 우레 소리 같네.

머리칼은 검은 왕벌처럼
돌돌 말린 모습에 검푸른 빛이고
이는 희고 고르고 촘촘한 옥돌같이
평평하고 반듯하여 광명이 있네.

눈은 맑고 티 없이 단정하여
마치 넓고 큰 푸른 연 잎 같고
혀는 넓고 긴데 몹시도 보드라워
마치 붉은 연꽃이 물 밖으로 피어오르듯

미간에는 언제나 흰 터럭 광명 있어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 파리(頗梨)빛이며
눈썹은 가늘고 길어 초생달 같고
그 빛은 환히 빛나 장수벌 같네.

코는 높고 곧아 짧은 창[鋋] 같고
맑고 묘한 빛 흐르고 이지러짐 없으며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향기
맡으면 모두 있는 곳 안다네.

세존의 가장 훌륭한 몸의 황금빛
낱낱 털끝은 하나도 다름이 없이

검푸르고 보드라워 오른쪽으로 말려
미묘한 그 광채 비길 데 없네.

태어나실 적 몸으로 놓으신 묘한 광명
온갖 시방세계 널리 비추어
삼계의 중생 고통 없애주시고
그들에게 안온한 즐거움 모두 주시네.

지옥ㆍ방생(傍生)ㆍ아귀세상
아수라와 천상과 인간들에게
온갖 고통 모조리 없애주고
안온한 즐거움 늘 받게 하셨네.

몸에서는 광명이 언제나 나와
마치 순수한 황금으로도 비길 데 없어
얼굴은 환하고 원만하여 보름달 같고
입술은 붉고 고와 빈바 열매와 같네.

걸으실 때의 위풍은 사자와 같고
몸은 솟아나는 태양처럼 번쩍이네.
팔은 길어 일어서면 무릎을 지나
그 모양 드리운 사라 나무 가지와 같네.

한 길이나 되는 후광 가없이 비춰
백천 개의 해처럼 눈이 부시네.
모든 불국토에 두루 비추며
가는 데마다 인연 따라 중생 제도하시네.

깨끗한 광명 그물은 비할 데 없어
백천 세계에 두루 비춰 가득하나니,
걸림 없이 시방을 널리 비춰서
온갖 어둠 모조리 제거한다네.

선서(善逝:부처님)의 자비광명 즐거움 주고
묘한 빛 비쳐 비나니 금산과 같아
그 광명 흘러 백 천의 땅에 이르니
빛 만나는 중생 모두 삼계를 벗어나네.

부처님 몸 한량없는 복 지녀
온갖 공덕을 한 몸에 갖춰
삼계를 넘어서 홀로 높고
세간에서 비길 데 없이 훌륭하네.

과거세의 온갖 부처님 수는
대지의 모든 티끌 수와 같고
미래와 현재의 시방 부처님도
또한 대지의 작은 티끌 수이네.

저는 지금 지성껏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세세 생생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귀의합니다.
가없는 공덕 바다 찬탄하오며
갖가지 향과 꽃을 올려 공양합니다.

설령 내가 천 개 혀를 가지고
한량없는 겁 동안 여래 찬탄하여도
세존의 공덕 부사의하고
가장 훌륭하고 매우 깊어서 말할 수 없네.


설사 내가 백천 개의 혀를 가지고
한 부처님의 한 공덕 찬탄하더라도
그 중에 작은 부분도 알기 어려운데
하물며 여러 부처님 공덕 가없음에랴.

가령 땅과 모든 하늘 더 나아가
유정천(有頂天)까지 바다로 만들어
털끝으로 찍어낸 수는 알 수 있어도
부처님의 한 공덕은 헤아리지 못하리.

내가 지성껏 몸과 입과 뜻으로
모든 부처님 가없는 공덕 찬탄하여 얻은
헤아리기 어려운 훌륭한 복의 과보
중생에게 회향하니, 속히 성불하사이다.

저 왕이 여래를 찬탄한 뒤
갑절이나 깊은 마음으로 큰 서원하였네.
제가 미래세에
한량없고 끝없는 겁(劫)을 살면서

꿈속에선 늘 큰 금북[金鼓] 보고
참회하는 소리 듣게 되며
부처님 공덕을 연꽃에 비유해 찬탄하여
무상정등정각 이루기를 원합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기는 어쩌다 한 번
백 천 겁 동안에 만나기 어려워
밤이면 꿈에 금북 소리 늘 듣고
낮이면 감응 따라 참회하렵니다.

나는 6도(度 : 波羅蜜)를 원만히 닦아
고통 바다 벗어나도록 중생을 제도하고
그런 뒤 위없는 깨달음 이루어
부처님 국토 깨끗하고 부사의하게 하며

묘한 금북으로 여래를 받들어
여러 부처님의 진실 공덕 찬탄하리라.
이 공덕으로 석가모니 부처님 뵈오니
내가 부처가 될 것임을 수기하시네.

금룡(金龍)과 금광(金光)은 나의 아들
과거세에 일찍이 선지식 되어
세세생생에 내 집에 태어났으니
함께 위없는 깨달음 수기하시라.

어떤 중생이 구원 없이
긴 세월을 윤회 속에서 고통받으면
나는 미래에 귀의처가 되어
언제나 저들에게 편안한 즐거움 주리라.

삼계의 모든 고통 없애주고
그들의 마음 따라 안락처 주고자
미래세에서 깨달음 닦아
과거세에 부처 된 이처럼 되리.

바라건대, 이 금광(金光)의 참회의 복으로
고통 바다 영원히 없애고 죄 소멸해

업장과 번뇌 모조리 없애서
청정한 과보 빨리 받기를.

복과 지혜의 큰 바다 한량없고 가없어
청정하고 때 없고 깊어서 밑이 없도다.
바라건대, 이 공덕의 바다 얻어
위없는 큰 깨달음 속히 이루기를.

이 금광의 참회력으로
깨끗한 복덕의 광명 얻고자
청정한 묘광명 얻었으니
이 지혜의 광명으로 일체를 비추리.

바라건대, 내 몸빛 부처님 같고
복덕과 지혜도 또한 그렇게
온갖 세계서 혼자 높다 일컫고
위력이 자재하여 짝할 이 없기를.

유루의 고통바다 벗어나
언제나 무위의 즐거움의 바다서 노닐고
현세의 복의 바닷물 언제나 출렁
미래의 지혜 바다 원만히 하고자

바라건대, 나의 나라서 삼계를 벗어나
훌륭한 공덕 한량없기를
모든 인연 있는 이와 함께 태어나
똑 같이 깨끗한 지혜 빨리 이루리.

묘당이여, 그대는 알아두라
그 나라 임금 금룡주는
일찍이 이런 소원 일으켰던
바로 지금 그대의 몸일세.

그 옛적에 두었던 두 아들인
금룡과 금광은
지금의 두 아들 은상과 은광
내가 수기한 그대로일세.

대중들은 이 말씀 듣고 나서
모두들 깨닫고자 하는 마음 내어
현재와 미래에서
언제나 이 참회법에 의지하였네.


8. 금승다라니품(金勝陀羅尼品)

그때 부처님은 다시 대중 가운데서 선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다라니가 있는데 이름을 금승(金勝)이라고 한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을 직접 뵙고 공양 공경하기를 구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녀야 한다. 왜냐 하면 이 다라니는 곧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꼭 알아 두라. 이 다라니를 갖는 이는 큰 복덕을 갖추었고, 벌써 과거세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선근을 심어서 지금 받아 지니게 되었느니라. 계를 깨끗이 하여 훼손하거나 이지러지게 한 일 없고, 장애도 없었다. 결정코 매우 심오한 법문에 능히 들어가리라.”
부처님은 곧 주문을 지니는 법을 말씀하셨다.
“먼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이름을 일컫고 간절한 마음으로 예경한 뒤에 주문을 외우라.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모든 대보살마하살에게 귀의합니다.
성문, 연각 등 모든 성현께 귀의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나무 동방부동불(南無東方不動佛)
나무 남방보당불(南無南方寶幢佛)
나무 서방아미타불(南無西方阿彌陀佛)
나무 북방천고음왕불(南無北方天鼓音王佛)
나무 상방광중덕불(南無上方廣衆德佛)
나무 하방명덕불(南無下方明德佛)
나무 보장불(南無寶藏佛)
나무 보광불(南無普光佛)
나무 보명불(南無普明佛)
나무 향적왕불(南無香績王佛)
나무 연화승불(南無蓮花勝佛)
나무 평등견불(南無平等見佛)
나무 보계불(寶髻佛)
나무 보상불(南無寶上佛)
나무 보광불(南無普光佛)
나무 무구광명불(南無無垢光明佛)
나무 변재장엄사유불(南無辯才藏嚴思惟佛)
나무 정월광칭상왕불(南無淨月光稱相王佛)
나무 화엄광불(南無華嚴光佛)
나무 광명왕불(南無光明王佛)
나무 선광무구칭왕불(南無善光無垢稱王佛)
나무 관찰무외자재왕불(南無觀察無畏自在王佛)
나무 무외명칭불(南無無畏名稱佛)
나무 최승왕불(南無最勝王佛)
나무 관자재보살마하살(南無觀自在菩薩摩訶薩)

나무 지장보살마하살(南無地藏菩薩摩訶薩)
나무 허공장보살마하살(南無虛空藏菩薩摩訶薩)
나무 묘길상보살마하살(南無妙吉祥菩薩摩訶薩)
나무 금강수보살마하살(南無金剛手菩薩摩訶薩)
나무 보현보살마하살(南無普賢菩薩摩訶薩)
나무 무진의보살마하살(南無無盡意菩薩摩訶薩)
나무 대세지보살마하살(南無大勢至菩薩摩訶薩)
나무 자씨보살마하살(南無慈氏菩薩摩訶薩)
나무 선혜보살마하살(南無善慧菩薩摩訶薩)”
그리고 다라니를 말씀하셨다.

나모 아라다나다라야야 다냐타 군톄 군톄 구저레 구저레 이다리 미다리 사
南謨 喝★ (口+賴) 怛娜怛喇夜也 怛姪他 君睇 君睇 矩折囇 矩折囇 壹窒哩 蜜窒哩 莎
바하


부처님이 선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는 바로 삼세 부처님의 어머니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주문을 지니는 이는 한량없고 가없는 복덕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곧 이 수 없는 여러 부처님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부처님은 이 사람에게 아뇩다라삼먁삼깨달음의 수기를 모두 주실 것이다.
선주여, 어떤 사람이고 이 주문을 지니는 이는 그가 하고자 하는 대로 의복, 음식, 재물, 보배를 얻고 많이 듣고 총명하며, 병 없고 오래 살아서 복이 매우 많을 것이다. 원하는 대로 뜻을 이루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선주여, 이 주문을 갖는 이는 깨달음을 증득하지는 못하였더라도 언제나 금성산보살과 자씨보살과 대해보살과 관자재보살과
묘길상보살과 대빙가라보살들과 함께 거처하여 이 여러 보살의 보호함을 받으리라.
선주여, 꼭 알아 두라. 이 주문을 가질 때는 다음과 같은 법을 지어야 한다. 먼저 마땅히 1만 8번을 외워 앞의 방편을 삼아야 한다. 그 다음 컴컴한 방에 도량을 장엄하고 음력 16일에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갖가지 공양과 갖은 음식을 차린다.
도량 가운데 들어가서 먼저 반드시 앞에 말씀한 여러 부처님, 보살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마음으로 신중하게 먼저 지은 죄를 참회한 다음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앞의 주문을 1천 8번을 외우고 난 뒤에, 단정히 앉아 생각하여 그 소원을 생각하고 해가 아직 떠오르기 전에 도량 안에서 깨끗한 검은 밥을 먹되 하루에 단 한끼만, 15일이 되어서 바야흐로 도량에서 나와야 된다. 이 사람으로 하여금 복덕과 위신력은 불가사의하여 소원대로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만일 뜻을 이루지 못했거든 또다시 도량에 들어가라. 마음에 만족스러우면 항상 지니고 잊지 말라.”

9. 중현공성품(重顯空性品)

그때 부처님께서 이 주문을 설하시고 나서 보살마하살과 인간과 천상의 대중을 이익되게 하고 매우 깊고 진실한 제일가는 뜻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공(空)의 성품을 거듭 밝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벌써 다른 심오한 경에서
진공미묘의 법 널리 설했지만
이제 다시 이 경전의 왕 가운데서
부사의한 공의 도리를 간략히 설하리.

모든 넓고 크고 깊은 법을
중생은 지혜 없어 알지 못하네
그래 나는 여기 거듭 부연하여
공한 법을 깨닫도록 하련다.

대비심으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좋은 방편과 훌륭한 인연으로써

나는 지금 이 대중에게
연설하여 저들에게 공의 도리를 밝히리.

알아 두라, 이 몸은 거짓된 것이니
6근에 의지해 살아도 서로 몰라
대상으로서 6진은 모든 근(根)에 의지하지만
각기 서로 모르기 또한 마찬가지네.

안근(眼根)은 언제나 모양을 보고
이근은 소리 듣기 쉴 새 없네.
비근은 늘 냄새를 맡으며
설근은 아름다운 맛을 맛보네.

신근은 가볍고 보드라운 촉각을 느끼고
의근은 법을 알아 싫증 안 내네
이들 6근은 일[事]을 따라 일어나서
제각기 자신의 경계에 대해 분별을 내네.

의식은 허깨비 마냥 진실되지 않고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에 의지해 망령되이 탐내니
마치 사람이 빈 마을에서 분주함과 같이
육식(六識)이 6근에 의지함도 이렇다네.

마음은 아무데나 이리저리 내달리고
감관에 매달려 대상을 인식하고 모든 일 하네.
빛, 소리, 냄새, 맛, 촉각을 늘 애착하며
법에서 생각하여 잠시도 아니 쉬네.

인연 따라 6근을 두루 운용하니
새가 공중에 날되 걸림 없는 것처럼
6근에 기대어서
바깥 대상을 인식하네.

이 몸은 아는 것 없고 짓는 것도 없이
그 자체 견고치 않아 인연 따라 이루어져
모두 허망분별로 생겼으니
마치 기관이 업 따라 구는 것과 같네.

지, 수, 화, 풍이 이 몸 되어
인연 따라 다른 과보 이끄네.
한 곳에 같이 살며 서로 해침은
네 마리 독사가 한 궤짝에 살고 있는 듯

이 네 뱀 성품 각각 달라
한 군데 있지만 올라가고 내려가
온몸을 돌면서 혹은 올라가고 혹은 내려가
이러다가 끝내는 없어진다네.

이 네 가지 독사 중에
지, 수 두 뱀은 내려만 가고
화, 풍 두 뱀은 성품이 가벼워
이런 어긋남으로 온갖 병 생긴다.

마음, 식(識)은 이 몸에 의지하여서
갖가지 선악업 짓고 있네.
인간, 천상과 삼악도에 가니
업력 따라 몸 받아 나네.


병들어 죽은 뒤엔
대소변이 모두 흘러나오고
고름과 구더기 보기 싫어
섞은 나무처럼 무덤에 버려지네.

너희들은 법이 이런 줄 알라
어째서 나니 중생이니 집착하는가
온갖 법 항상함이 없네
모두 무명의 인연력에 따라 일어난 것이지

저 사대는 모두 허망해서
본래 존재하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았네.
그래서 사대는 모두 다 공하다고 말하여
허망해서 실로 있지 않은 것 알려줬네.

명의 자성이 본래 공인데
모든 인연의 힘 빌어 화합해 있네.
어느 때나 바른 지혜 잃게 하니
그래서 나는 무명이라고 이르네.

행(行)과 식(識)이 연이 되어 명색(名色) 있고
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가 따라 생기고
애(愛)ㆍ취(取)ㆍ유(有)는 생(生)과 노사(老死)를 일으켜
근심ㆍ슬픔ㆍ고통ㆍ고달픔 늘 따라다녀

모든 고통과 악업 늘 얽매고
생사의 윤회바퀴는 쉴 새 없네.
본래 있는 것 아니고 자체가 공이니
이치 모르고 분별한 탓이네.

나는 온갖 번뇌 끊고
언제나 바른 지혜로 눈앞에 행하여
5온의 집 빈 줄 깨달아
깨달음의 진실한 곳 구하리다.

나는 감로의 큰 성문 활짝 열고
감로의 미묘한 그릇 보이면서
감로의 진실한 맛 벌써 얻었으니
감로를 중생에게 늘 보시하리.

나는 가장 좋은 큰 법고 치고
나는 가장 좋은 큰 법소라 불며
나는 가장 좋은 큰 등불 밝히며
나는 가장 좋은 큰 법비 내려 쏟으리.

번뇌의 모든 원수 항복 받고서
위없는 큰 법의 깃발 세우려네.
생사의 바다에서 중생 건지고
나는 큰 문에서 세 나쁜 갈래 막으려네.

번뇌의 불 활활 타서 중생 사르니
구원할 자 없고 의지처 없으니
서늘한 감로로 저들에게 맘껏 먹여
몸과 마음의 번뇌와 열기를 식혀 주리라.

나는 한량없는 세월 가는 동안에
모든 부처님께 공경 공양함에 말미암아

금계를 굳게 가져 깨달음에 나가
법신의 안락한 곳 증득했네.

눈, 귀와 손발 남에게 주고
처자, 남녀 아끼는 맘 없었네.
재물과 칠보, 장엄구는
달라는 이에게 모두 내 줬네.

인욕 등 모든 바라밀을 두루 닦고
십지(十地)가 원만하여 부처 되었다.
그래서 나를 불러 온갖 지혜라고
중생은 누구든지 아는 이 없네.

설령 삼천대천세계의
이 땅에서 자라는 모든 물건
숲과 모든 나무와
벼ㆍ삼ㆍ대ㆍ갈대와 그 가지들
이들 물건 모조리 베서
가늘게 갈아 작은 티끌 만들어서
어떤 곳에 모아 쌓거나
허공에 가득 채우면 그 분량 알 수 없네.

온갖 시방 국토에 있는
삼천대천세계의
흙을 모조리 티끌로 만들면
이 티끌 수 셀 수 없네.

설사 온갖 중생의 지혜
이 지혜를 한 사람에게 주고
이와 같은 지혜로운 이 끝이 없다면
저 티끌 수는 알 수 있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한 생각 지혜는
저 지혜 있는 이가 함께 세도록 하더라도
수없는 많은 겁 동안에
부처님의 일부분도 세서 알지 못하리.

그때 대중은 부처님께서 매우 깊은 공의 성품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한량없는 중생이 사대와 5온의 체성이 모두 공한데, 6근ㆍ6경이 망령되이 번뇌를 내는 것을 깨달아 알았다. 그리고는 윤회를 끊고 여기서 벗어나는 길을 바르게 닦을 것을 원하고 마음 깊이 기뻐하면서 말씀과 같이 받아 지녔다.

10.의공만원품(依空滿願品)

그때 여의보광요천녀(如意寶光耀天女)가 대중 가운데서 심오한 법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 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매우 깊은 이치에서 닦아 행할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제가 세계를 비추시는
복과 지혜가 구족하신 부처님께 여쭈니
보살이 바르게 행하는 법을
원하옵나니 자비로써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선녀천에게
만일 의혹이 있거든
너는 뜻대로 물어라
나는 반드시 설명해 주리라 하시네.

이때 천녀가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깨달음의 바른 행 행하여서
생사와 열반을 떠나서
나와 남을 이익되게 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법계에 의거하여 깨달음의 법을 행하고 평등행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법계에 의거하여 깨달음의 법을 행하고 평등행을 닦는 것인가. 5온이 법계를 나타낼 수 있는데 법계가 즉시 5온이다. 5온이라고 말할 수 없고, 5온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 하면, 만일 법계가 이 5온이면 곧 이것은 단견이요 만일 5온을 여의면 이것은 곧 상견이다. 두 모습을 여의고 두 극단에 매달리지 않는다. 볼 수 없고 인식의 대상(所見)을 넘어서고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이것이 곧 이름하여 법계를 말한다고 한다.
선녀천이여, 어떻게 5온이 법계를 나타낼 수 있을까? 이 5온은 인연으로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만일 인연으로부터 발생한다면 이미 발생한 것이 발생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미 발생한 것이 발생한다면 무슨 인연이 필요하겠는가. 만일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이 발생한다면 발생할 수 없다. 왜냐 하면 발생하지 않은 모든 것은 있는 것이 아니고 이름도 없고 모습도 없으며 비교하고 비유할 것도 없는 것이어서 인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녀천이여, 마치 법고 소리가 나무에 의지하고, 가죽에 의지하고, 북채 쥔 손에 의지하여 소리가 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법고 소리는 과거에도 공(空)이고 미래에도 공이며 지금도 공이다. 왜냐 하면, 이 법고 소리는 나무로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죽과 북채로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며 삼세에서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 이것은 곧 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나올 수 없다면 멸할 수 없고, 만일 멸할 수 없다면 출발한 데가 없다. 만일 출발한 데가 없다면 또한 갈 데도 없다. 만일 갈 데가 없다면 곧 항상도 아니고, 단멸도 아니다. 만일 항상도 아니고 단멸도 아니면, 곧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하지도 않다. 왜냐 하면 이것이 만일 동일하다면 법계와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이렇다면 범부는 반드시 진제를 보아 위없는 안락의 열반을 얻었다고 할 것이다. 이미 이와 같지 않다면 동일하지 않은 줄 알 것이다. 만일 상이하다고 말한다면 온갖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활동과 모습은 곧 집착하는 것으로 번뇌를 해탈하지 못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성인의 행위는 옳든 그르든 간에 다같이 진실한 것이므로 다를 것이 없다. 그러므로 5온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인연으로부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인연 없이 생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성인이나 알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의 경지가 아니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 또한 비유도 없어서 시종일관 고요하고 본래 공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5온이 법계를 능히 나타내느니라.
선녀천이여,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면 진(眞)과도 다르고, 속(俗)과도 달라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범부와 성현의 경계는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아니다. 속(俗)을 떠나지도 않고 진(眞)을 떠나지도 않고 법계에 의거하여 깨달음의 행을 행한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선녀천이 매우 기뻐하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정례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깨달음의 바른 행을 제가 지금 배웠습니다.”
이때 사바세계의 임금 대범천왕이 대중 가운데서 여의보광요선녀천에게 물었다.
“이 깨달음의 행은 정말 닦아 행하기 어려운데 너는 지금 어떻게 깨달음의 행에 대해 자재하게 되었느냐?”
그때 선녀천이 범왕에게 대답하였다.
“대범왕이여, 부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것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대부분의 범부는 그 뜻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성현의 경지라서 미묘하여 알기 어렵습니다.
만일 나로 하여금 이제 이 법에 의하여 안락하게 머무름을 얻게 하고 이것이 진실한 말씀이거든, 원컨대 온갖 오탁악세의 한량없고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이 모두 금빛의 32상(相)을 얻게 하고, 남자가 아니고 여자가 아니며 보배 연꽃에 앉아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고, 하늘의 묘한 꽃을 비 내리고, 모든 하늘 음악이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며 온갖 공양이 모조리 원만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때 선녀천이 이렇게 말하자 온갖 오탁악세에 사는 중생이 모조리 금빛으로서 대인(大人)의 상호를 갖추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다. 보배 연꽃에 앉아서 한량없는 기쁨을 받는 것이 마치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과 같았고, 모든 나쁜 갈래가 없으며, 보배 나무가 줄을 지어서 있고,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연꽃이 세계에 가득 찼으며, 또 일곱 가지 보배의 훌륭하고 묘한 하늘 꽃이 비 내리며 하늘의 풍악이 흘러 내려왔고, 여의보광요선녀천은 곧 여자의 몸을 변하여서 범천의 몸으로 되었다.
이때 대범왕이 여의보광요보살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깨달음의 행을 행하시었나이까?”
그는 대답하였다.
“범왕이여, 물 속의 달에서 깨달음의 행을 행하듯이 깨달음의 행을 하였으며, 꿈속에서 깨달음의 행을 행하듯이
깨달음의 행을 행하였으며, 아지랑이 속에서 깨달음의 행을 행하듯이 깨달음의 행을 행하였으며, 골짜기 메아리 속에서 깨달음의 행을 행하듯이 깨달음의 행을 행하였나이다.”
때에 대범왕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보살에게 여쭈었다.
“그대는 무슨 뜻으로 이 말을 합니까?”
보살은 대답했다.
“범왕이여, 한 가지 법도 실다운 상이 없는 것이니, 다만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니라.”
범왕이 말하였다.
“만일 이렇다면, 모든 범부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마땅히 얻을 것이다.”
보살은 대답했다.
“그대는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합니까. 어리석은 사람이 다르고, 지혜 있는 사람이 다릅니다. 깨달음이 다르고 깨달음 아닌 것이 다릅니다. 해탈이 다르며 해탈 아닌 것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범왕이여, 이와 같이 모든 법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습니다. 이 법계에서는 진여는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고 집착할만한 중간의 것도 없으며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습니다.
범왕이여, 마치 요술쟁이와 그의 요술쟁이 제자들이, 요술을 줄 부려서 네 거리 길에 여러 가지 모래ㆍ흙ㆍ풀ㆍ나무 잎사귀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쌓아 놓고 여러 가지 요술을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코끼리들, 말들, 수레와 병정들의 무리며, 일곱 가지 보배 덩어리가 들어 있는 갖가지 창고를 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중생들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요술의 근본도 모르기 때문에 보거나 들은 대로 ‘내가 보고 있는 코끼리, 말 등은 실제로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다시 살펴보거나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이와 같지 않아서 요술의 근본을 알고 보거나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보는 코끼리, 말 등은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요술로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것이다. 코끼리라거나 여러 가지 창고라고 망령되게 말하지만, 이름만 있고 진실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고들은 것을 집착해서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허망한 것임을 압니다. 그래서 지혜 있는 이는 온갖 법이 모두 실체가 없는 것을 알고 단지 세속을 따라 본 대로 들은 대로 그 일을 표현하는 것임을 잘 압니다. 법의 이치를 생각하는 것은 곧 이와 같지 않으니, 다시 거짓된 말을 통해 진실한 뜻을 나타내는 까닭입니다.
범왕이여, 어리석은 범부는 세상을 뛰어난 성현의 지혜의 눈을 얻지 못하여 일체법과 진여를 언설로 표현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합니다. 이 모든 어리석은 범부는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옳은 행위이건 그릇된 행위이건 간에 이렇게 생각하여 곧 집착하는 마음을 내어 진실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일의(第一義)에서 보면 모든 법의 진여는 언설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인들은 옳거나 그릇된 행위를 보거나 듣고서 능력에 따라 집착하는 마음을 내거나 실지로 있다는 것으로 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진실한 행위도 없으며 진실한 그릇된 행위도 없는데 다만 망령된 생각으로 옳은 행위와 그릇된 행위니 하는 모습을 생각한다는 것과 오직 이름만 있고 실체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인은 세속의 이치를 따라 말씀하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진실한 뜻을 알게 하고자 합니다.
이렇듯, 범왕이시여, 이 모든 성인은 성인의 지견(智見)으로써 진여의 말할 수 없음을 안 까닭으로, 옳은 행위와 그릇된 행위도 또한 이러합니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하여 갖가지 세속의 명언(名言)을 말함입니다.”
이때 대범왕이 여의보광요보살에게 물었다.
“중생이 몇 사람이나 이 같은 매우 심오한 정법을 알 수 있습니까?”
그는 대답하였다.
“범왕이여, 요술로 만든 모든 사람의 심법과 심소법이 이와 같이 매우 심오한 정법을 잘 아는 것입니다.”
“이 요술로 만든 사람은 몸이 실지로 있는 것이 아니거니와 그 심소가 어디로부터 나옵니까?”
“만일 법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알 것 같으면, 이와 같은 중생은 깊은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범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의보광요보살은 불가사의한 이로서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뜻을 통달하였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옳다. 범왕이여, 너의 말과 마찬가지로 여의보광요보살은 벌써 너희들로 하여금 마음을 내어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닦아 배우게 하였다.”
이때 대범천왕이 모든 범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 공경하여 여의보광요보살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희유하고 희유합니다. 우리들이 오늘, 다행히 보살을 만나 바른 법을 얻어들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범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의보광요는 미래세에서 반드시 부처가 되어 이름을 보염길상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원만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리라.”
이 품을 설하실 때에 3천억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 떨어지지 않음을 얻었고, 8천억 천자(天子)와 한량없고 수 없는 국왕, 신민(臣民)이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었으며, 깨끗한 법의 눈을 얻었다.
그때 이 모임 가운데 있던 50억 필추가 보살행을 닦다가 깨닫고자 하는 마음에서 물러나려고 했는데 여의보광요보살이 이 법을 말하는 것을 듣자 모두 마음이 견고해지고 불가사의하게 되어 최고의 소원을 이루고 다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다. 각자가 스스로 옷을 벗어 보살께 공양하고, 거듭 위없는 승진(勝進)의 마음을 일으키고 다음과 같은 소원을 말하였다.
“원합니다. 우리들의 공덕과 선근이 모조리 물러서지 말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지이다.”
“범왕이여, 이 여러 필추는 이 공덕에 의지하여 말씀한대로 닦아 행하여 90대겁을 지나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생사에서 벗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곧 수기(授記)를 하셨다.
“너희들 필추는 30아승기겁을 지나서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 겁을 난승광왕(難勝光王)이라 이름하고, 나라를 무구광(無垢光)이라 이름할 것이며, 한꺼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모두 똑같은 불호(佛號)로서 원장엄간식왕(願莊嚴間飾王)이라 이름하여 10호(號)를 갖추리라.
범왕이여,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을 만일 바르게만 들어 지니면 큰 위력이 있으리니, 어떤 사람이 백천 대겁에서 6바라밀을 행하여도 방편이 없을 수 있지만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러한 금광명경을 써서 반달씩 간절한 마음으로 써서 읽고 외우면, 바라밀을 닦는 공덕은 이 공덕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가 없다.
범왕이여, 그러므로 나는 지금 너로 하여금 닦아 배우고, 생각하고, 받아 지니어,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라는 것이다. 왜냐 하면, 내가 지난 옛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마치 용감한 병사가 전장터에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듯이, 이와 같은 미묘한 경전의 왕을 유통하여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또 남을 위하여 풀이해 설명하여 주기 때문이다.
범왕이여, 마치 전륜성왕과 같이 만일 왕이 살아 있을 적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없어지지 않지만, 만일 목숨이 다하면 가진 일곱 가지 보배가 자연히 없어지는 것과 같다.
범왕이여,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의 왕도 만일 세상에 현존해 있으면 위없는 법보가 모두 다 없어지지 않지만, 만일 이 경이 없어지면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
이 까닭으로 반드시 이 경전의 왕에서 마음을 오로지 하여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풀이해 말하여 주고, 남에게 권하여 쓰게 하여서, 정진바라밀을 행하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피로를 꺼리지 않으면 공덕 가운데 제일 훌륭하니, 나의 모든 제자는 반드시 이같이 정근하여 닦아 배워야 한다.”

이때 대범천왕이 한량없는 범중, 제석, 사천왕과 모든 야차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다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을 수호하여 유통하기를 원하며 경을 설하는 법사가 만일 모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저희가 꼭 없애주고, 모든 좋은 일만 있게 하며, 몸과 근력이 충실하고 변재가 걸림없고, 몸과 뜻이 태연하게 해 주겠으며, 그때 모여 듣는 이는 모두 안락을 받게 하겠고, 이 나라에 만일 흉년이 들거나 원수와 대적, 아니면 괴물들 때문에 고통과 해를 당하는 일이 있을 적에는 저희들 천중은 모두 옹호하겠습니다.
그 나라 백성이 편안하고 풍년들고 모든 횡액과 재난이 없는 것은 모두 다 저희들 천중의 힘이니, 만일 이 경전에 공양 올리는 이도 저희들이 공경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다름없게 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대범천왕과 모든 범중과 사천왕과 모든 야차들에게 말씀하셨다.
“좋다, 좋다. 너희들이 매우 심오하고 미묘한 법을 얻어들었고 다시 이 미묘한 경전의 왕에 마음먹고 옹호하여라. 경을 지닌 이는 가없는 훌륭한 복을 얻을 것이며, 무상정등정각을 빨리 이룰 것이다.”
이때 범왕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기뻐하여 받아 지녔다.

11.사천왕관찰인천품(四天王觀察人天品)

그때 다문천왕(多聞天王), 지국천왕(持國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부처님 발에 예하고 나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금광명최승왕경』은 모든 부처님이 늘 생각하고,
관찰하며, 모든 보살이 공경하며, 모든 천룡이 언제나 공양하며, 모든 천중이 기쁨을 늘 내며, 온갖 세상을 옹호하는 사천왕들이 찬탄하며, 성문, 독각이 모두 다 받아 지닙니다. 모든 하늘 궁전을 밝게 비출 수 있으며,
온갖 중생에게 훌륭한 안락을 줄 수 있으며, 지옥, 아귀, 방생, 모든 갈래의 고통을 쉬게 해주고 온갖 두려움을 모조리 없애주며, 갖은 원수나 대적이 곧 물러가 흩어지게 하며, 흉년들어 굶주릴 때에는 능히 풍년들게 하며, 유행병과 병고는 모두 깨끗이 낫게 하며, 온갖 재변, 온갖 고통을 모조리 소멸하여 없애줍니다.
세존이시여, 이 『금광명최승왕경』은 능히 이렇게 저희들을 편안하게 하고 이롭게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널리 위하여 연설하시고, 저희들 사천왕과 모든 권속이 이 감로의 위없는 법의 맛을 듣고서 기운과 힘이 충실하여 위엄의 빛이 더욱 더해지고, 정진, 용맹, 신통이 배나 더 늘어났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사천왕은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바른 법을 늘 설하고,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하렵니다. 저희들은 저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구반다, 긴나라, 마후라가와 모든 인간의 임금들로 하여금 늘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하게 하겠습니다. 모든 나쁜 일은 막아버리고, 갖은 귀신과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자비심 없는 것은 모조리 멀리 떠나가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사천왕과 28부 야차대장과 아울러 한량없는 백천 야차와 함께 세상 사람의 눈보다 훨씬 더 깨끗한 하늘 눈으로써 이 남섬부주를 관찰하여 옹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인연으로써 저희들 모든 왕의 이름을 세상을 위호하는 이[護世者]라고 합니다.
또 다시 이 남섬부주 중에 만일 어떤 임금이
다른 원수의 도둑이 언제나 와서 침로하여 시끄럽게 하거나 또 많은 굶주림 질병이 유행하여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재액이 있을 적에, 세존이시여, 저희들 사천왕이 이 『금광명최승왕경』에게 공경 공양하고 만일 어떤 필추인 법사가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면, 저희들 사천왕은 함께 가서 깨우쳐서 그 사람에게 권청하겠습니다.
이때 저 법사는 저의 신통 각오의 힘으로 말미암아 저 나라 경계에 가서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을 널리 펴서 유포하게 하겠습니다. 이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저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괴로움과 재액으로 하여금 모조리 없어지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임금이 그 나라 안에서 이 경을 가진 필추 법사가 저 나라에 간다면 이 경도 또한 그 나라에 이른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저 나라 임금은 반드시 법사 있는 데 가서 그의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하며, 듣고 나서는 기뻐하여야 하며, 저 법사에게 공경 공양하며, 깊은 마음으로 옹호하여 근심, 걱정이 없게 하며, 이 경을 연설케 하여 온갖 백성을 이익되게 하여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 때문에 저희들 사천왕은 다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임금과 나라 백성을 위호하여 재난과 근심을 여의고 편안함을 늘 얻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필추, 필추니, 선남자, 선여인이거나 간에 이 경을 지니는 이에게는 저 임금은 그의 요구함에 따라 공급하고 공양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면, 저희들 사천왕은 저 임금과 그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다 편안하고 재앙과 근심을 멀리 여의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가 있거든 임금이 이 사람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소중히 여기고 찬탄하면, 저희들은 반드시 저 임금이 모든 임금 중에서 공경 받고 존중받는 것이 가장 뛰어나게 할 것이오며, 다른 모든 임금이 함께 다 칭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중이 듣고 나서 기쁘게 받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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