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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47 불교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3권

by Kay/케이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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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 3

 

금광명최승왕경 제3권


대당삼장 사문 의정 한역
장용서 번역


5.멸업장품(滅業障品)

그때 부처님께서 바른 분별을 하면서 매우 깊고 미묘한 선정[靜慮]에 드시어 몸의 털구멍으로 한량없는 백천 가지 빛깔의 큰 광명을 놓으시니, 여러 부처님 나라가 모두 그 광명 가운데 나타났다. 그 부처님 나라들은 시방의 항하 모래알로도 비유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이 광명이 비추었는데, 이 모든 중생은 10악업(惡業), 5무간죄(無間罪)를 짓고, 부처님ㆍ법ㆍ스님들을 비방하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스승과 바라문을 경멸했기에 반드시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傍生]에 떨어질 것인데, 저들은 각각 광명이 그가 사는 데를 비춤을 입었다. 그 모든 중생들은 이 광명을 보고 나서 광명의 힘으로 인하여 모두 안락함을 얻었다. 그리하여 단정하고 아름답고 묘하고, 몸매가 구족하고, 복덕과 지혜로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었다.
이때 제석(帝釋)과 온갖 하늘 대중과 항하의 여신과 아울러 모든 대중이 광명의 희유함을 입고는 모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 제석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선남자 선여인이 대승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고 전도된 모든 중생을 거두어 줄 수 있습니까? 이미 저지른 업장죄(業障罪)는 어떻게 참회해야 멸해 없앨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네가 이제 닦고 행해서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을 위하여 청정 해탈의 안락을 얻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여겨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복과 이익이 되려 하는구나. 만일 어떤 중생이 업장(業障)으로 말미암아 여러 죄를 지었다면 반드시 밤낮 여섯 시간 동안에 계획하고 힘써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지금 시방세계의 온갖 모든 부처님,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분들에게 귀명 정례합니다. 묘한 법륜[妙法輪]을 굴리고, 비추는 법륜[照明輪]을 가지고 큰 법비를 내리며, 큰 법의 북을 치고, 큰 법의 소라를 불며,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큰 법의 횃불을 높이 잡고 계십니다.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법보시를 행하며, 중생을 달래어 끌고 나가 큰 과(果)를 얻게 하고 상락(常樂)을 증득케 하시는 까닭에, 이 같은 모든 부처님께 몸과 말과 뜻으로 머리를 조아려 성심으로 예경합니다.
저 모든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지혜[眞實慧]와 진실한 눈[眞實眼], 진실한 증명[眞實證明], 진실평등(眞實平等)으로써 온갖 중생의 착하고 나쁜 업을 모두 알고 보십니다.
저는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나고 죽으면서 지금까지 오는 동안 나쁜 업을 따라 이리 저리 떠돌면서, 모든 중생과 더불어 죄업을 지었습니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에 결박당하여 아직 부처님을 알지 못했을 때, 아직 법을 알지 못했을 때, 아직 스님들을 알지 못했을 때, 미처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하고 몸과 말과 뜻으로 무간죄(無間罪)를 지었습니다.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 몸에서 피를 냈고, 바른 법을 비방하고, 화합승(和合僧)을 깨뜨리고,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님을 죽였습니다. 몸으로 세 가지, 입으로 네 가지, 뜻으로 세 가지, 이런 열 가지 악업의 행을 지었습니다.
자기가 죄지으면서 남에게 가르치며, 죄짓는 것을 보고 따라서 좋아하며, 모든 착한 사람에게 비방하는 마음 내며, 말(斗)이나 저울을 속여 거짓을 참이라 하고, 깨끗하지 못한 음식을
온갖 사람에게 주며, 6도(道) 중에 있는 부모를 다시 서로 죽이고, 탑(塔)의 물건이나 객승을 대접할 물건이나 현존하는 스님들의 물건을 마음대로 쓰며, 부처님 법을 즐겨 받들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을 순순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성문이나 독각이나 대승의 행을 하는 이를 보면 꾸짖고 욕하기를 즐기고,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히며, 자기보다 나은 사람 보면 그만 질투심 내고, 법을 베풀거나 재물을 베풂에 있어 언제나 인색하고 아끼며, 무명(無明)에 덮여 삿된 소견에 마음을 혹하고, 착한 인(因)을 닦지 않고 나쁜 것만 늘고 자라게 하며,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비방하는 마음을 내고, 법을 설해야 할 자리에서 법 아닌 것을 말하며, 법이 아닌 것을 말할 자리에서 법을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죄를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지혜, 진실한 눈, 진실한 증명, 진실한 평등으로 다 알고 다 보십니다. 저는 이제 귀명하여, 모든 부처님 앞에서 모조리 드러내고 감히 덮어 감추지 않습니다. 아직 짓지 않은 죄는 다시는 짓지 않겠으며, 이미 지은 죄는 지금 모두 참회합니다. 지은 업장으로 보아 마땅히 악도인 지옥ㆍ방생ㆍ아귀 가운데나 아소라 무리나 8난처[難處]에 떨어질 것입니다. 바라건대 제가 이 생에서 가진 업장을 죄다 소멸시켜 지녔던 나쁜 과보를 오는 세상에서는 받지 않게 해주소서.
또한 과거의 모든 큰 보살들이 깨달음의 행을 닦을 때 지녔던 업장을 모조리 참회했듯이, 저도 또한 지금 업장을 참회하여 모조리 드러내고 감히 덮어 감추지 않습니다. 이전에 지은 죄는 맹세코 없애버리고, 오는 세상에서는 나쁜 짓을 다시는 감히 짓지 않겠습니다.
또한 미래의 모든 큰 보살들이 깨달음의 행을 닦을 때 지녔던 업장을 모조리 참회했듯이, 저도 또한 지금 업장을 참회하여 모조리 드러내고 감히 덮어 감추지 않습니다. 이전에 지은 죄는 맹세코 없애버리고, 오는 세상에서는 나쁜 짓을 다시는
감히 짓지 않겠습니다.
또 지금 세상 시방세계의 모든 큰 보살들이 깨달음의 행을 닦을 적에 지닌 업장을 모조리 참회하듯이, 저도 또한 지금 업장을 참회하여 모조리 드러내고 감히 덮어 감추지 않습니다. 이전에 지은 죄는 맹세코 없애 버리고, 오는 세상에서는 나쁜 짓을 다시는 감히 짓지 않겠습니다.’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설사 죄를 짓더라도 한 찰나 동안도 덮어 감추지 못하는데 하물며 하루 낮 하룻밤이며, 내지 많은 시일이겠느냐? 만일 죄를 지었다가 깨끗함을 구하려거든 마음에 부끄러운 생각을 품고, 오는 세상에 반드시 나쁜 과보 있음을 믿고 크고 무서운 생각을 내어 마땅히 이렇게 참회해야 하느니라. 마치 사람에게 불이 붙어 머리가 타고 옷이 탈 때 빨리 끄려고 서두르고, 불을 끄지 못하면 마음이 불안한 것과 같으니라. 사람이 죄를 저질렀을 때에도 또한 이렇게 해야 하며, 즉시 꼭 참회하여 빨리 죄를 멸해 없애야 하느니라.
만일 돈과 보배가 많은 부잣집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다시 뜻을 발하여 대승을 닦아 익히며, 또한 마땅히 참회하여 업장을 멸해 없애야 한다. 호귀(豪貴)한 바라문, 찰제리 집안이나 7보가 구족한 전륜왕으로 태어나려 해도 또한 반드시 참회하여 업장을 없애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4천왕의 하늘이나 삼십삼천이나, 야마천(夜摩天)이나 도사다천(覩史多天)이나 낙변화천(樂變化天)이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고 싶다면 또한 마땅히 참회하여 업장을 멸해버려야 하느니라.
또 만일 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補天)ㆍ대범천(大梵天)이나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극광정천(極光淨天)이나 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이나 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先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에 태어나고 싶다면 그도 또한 반드시 참회하여 업장을 멸해 없애야 하느니라.
또 만일 예류과(豫流果)나 일래과(一來果)나 불환과(不還果)나
아라한과(阿羅漢果)를 구한다면 그도 또한 반드시 참회하여 업장을 멸해 없애야 하느니라.
또 만일 3명(明)과 6통(通)과 성문 독각의 자재보리(自在菩提)나 구경지(究竟地)에 이르러 일체지지(一切智智)ㆍ깨끗한 지혜[淨智]ㆍ생각할 수 없는 지혜[不思議智]ㆍ움직이지 않는 지혜[不動智]ㆍ바르고 넓은 지혜[正遍智]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도 또한 마땅히 참회하여 업장을 멸해 없애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기는 것인데, 여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생겼다가[異相生]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라지는데[異相滅] 그것은 인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거의 모든 법은 모두 벌써 멸해 다 없어졌고 지녔던 업장도 다시 남는 것이 없느니라.
이 모든 행법(行法)은 현재 생겨날 수 없는데 지금 생겨난 것이고, 오는 세상의 업장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온갖 법은 공(空)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我)ㆍ인(人)ㆍ중생(衆生)ㆍ수자(壽者)가 없으며 또한 생멸(生滅)도 없고 행법(行法)도 없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법은 모두 근본[本]을 의지하는데, 그것 또한 가히 말로 할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온갖 모습[相]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렇게 미묘한 진리(眞理)에 들어가서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이것을 중생 없이 근본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참회는 업장을 없앤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업장을 능히 없애고 영영 청정함을 얻으리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삿된 마음을 내지 않고 바른 생각을 성취함이요, 둘째는 매우 깊은 이치에 비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초행보살에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냄이요, 넷째는 모든 중생에게 한량없는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을 오로지 하여 3업을 지키고
심오한 가르침을 비방치 말며
모든 것을 알려는 지혜로운 생각을 짓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업장을 깨끗이 하라.

“선남자야, 멸해 없애기 어려운 네 가지 업장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의 율의(律儀)에서 극히 중한 죄를 범함이요, 둘째는 대승경을 비방하는 마음을 냄이요, 셋째는 자기의 선근을 늘리지도 기르지도 못함이요, 넷째는 삼계에 탐착하여 벗어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다시 네 가지 업장을 다스려 없애는 것이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시방세계 부처님을 성심으로 가까이하여 온갖 죄를 여의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 권청(勸請)하여 깊은 묘법을 말씀하시게 하는 것이요, 셋째는 온갖 중생의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것이요, 넷째는 지닌 온갖 공덕과 선근을 모조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그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간에 있는 남자와 여인들 중에는 대승행을 행하는 이도 있고 행하지 못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온갖 중생의 공덕과 선근을 따라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비록 대승에 있어 잘 닦아 익히지 못하였을지라도, 밤낮 여섯 때에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마음과 골똘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할[隨喜] 때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니,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시방세계의 온갖 중생, 지금 보시[施]ㆍ계율[戒]ㆍ마음의 지혜[心慧]를 닦아 행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제 모조리 깊이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
이와 같이 따라 기뻐하는 복을 지은 까닭에 반드시 높고 중하고 훌륭하고 위없고 같은 것 없는 가장 묘한 과보를 받으리라. 이와 같이 과거, 오는 세상의 온갖 중생들이 지니는 선근을 모조리 따라 기뻐한다.
또 지금 초행보살이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어 지니는 공덕과,
100대겁(大劫)을 지내며 보살행을 행하는 큰 공덕과, 무생인(無生忍)을 얻어 물러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는 일과, 일생보처(一生補處) 등 이런 온갖 공덕의 무더기[蘊]에 모두 성심으로 따라 기뻐하며 찬탄할 것이다. 과거, 오는 세상의 온갖 보살이 가지는 공덕을 따라 기뻐하며 찬탄하는 것도 또한 이렇게 할 것이다.
또 지금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묘한 깨달음을 증득하시고 가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으로 위없는 법륜을 굴려 걸림 없는 법보시를 행하고, 법의 북을 치며, 법의 소라를 불며, 법의 당기를 세우고, 법의 비를 내리고 계신다. 그래서 온갖 중생을 어여삐 여기고, 권하여 모두 다 믿어 받아들이도록 하며, 모두 법보시를 입고 모두 다함이 없는 안락에 만족함을 얻게 하고 계신다.
또 보살ㆍ성문ㆍ독각이 공덕과 선근을 모아 쌓는데, 만일 아직 이런 모든 공덕을 갖추지 못한 중생이 있다면 다 구족하도록 하고, 나는 모두 따라 기뻐하리라. 이렇게 과거, 오는 세상의 모든 부처님ㆍ보살ㆍ성문ㆍ독각이 지닌 공덕을 또한 성심으로 따라 기뻐하며 찬탄하리라.’
선남자야, 이러한 따라 기뻐함은 반드시 한량없는 공덕의 무더기를 얻으리라. 마치 항하의 모래알 같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모두 번뇌를 끊고 아라한을 이룬 것과 같으리니,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그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늘 훌륭한 의복ㆍ음식ㆍ이부자리ㆍ의약으로 공양을 올리더라도 그 공덕은 앞서 따라 기뻐한 공덕의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공양하는 공덕은 수가 있고 양이 있어 온갖 모든 공덕을 다 거두어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라 기뻐하는 공덕은 양이 없고 수가 없어서 3세의 온갖 공덕을 능히 거두어 잡느니라. 이런 까닭에 어떤 사람이
훌륭한 선근을 늘려 기르고자 하려면 반드시 따라 기뻐하는 이러한 공덕을 닦아야만 한다. 어떤 여인이 몸을 바꿔 남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 또한 반드시 따라 기뻐하는 공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반드시 마음 따라 현세에서 남자가 되리라.”
그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따라 기뻐하는 공덕은 벌써 알았습니다. 바라건대 권청(勸請)의 공덕을 말씀해 주소서. 오는 세상의 온갖 보살로 하여금 법륜을 굴리게 하고, 지금의 보살로 하여금 바르게 닦아 행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성문ㆍ독각ㆍ대승의 도를 닦아 행해야 할 것이니, 그 사람은 밤낮 여섯 때에 앞에서 말한 대로 몸가짐을 하고 한마음으로 골똘히 사유하여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는 이제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 세존께 귀의합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얻으신 분에게, 아직 위없는 법륜을 굴리지 않으신 분에게, 보신(報身)을 버리고 열반에 들려고 하시는 분에게 저는 지성으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큰 법륜을 굴리시기를 청합니다. 크게 법의 비를 내리고, 큰 법의 등불을 켜 이취(理趣)를 밝게 비추시며, 걸림 없는 법을 베풀어, 반열반(般涅槃)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세상에 계시면서 온갖 중생을 제도하시고 안락하게 하여 주시며, 앞에서 말한 대로 다함이 없는 안락을 얻게 하도록 권청합니다.
저는 이 권청한 공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고, 과거와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의 모든 큰 보살들이 권청한 공덕을 깨달음에 회향한 것처럼, 저도 또한 권청의 공덕을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에 회향합니다.’
선남자야, 설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7보를 부처님께 공양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큰 법륜을 굴리실 것을 권청한다면
그 얻는 공덕의 복이 저것보다 나으리라. 왜냐 하면 저것은 재물의 보시요, 이것은 법의 보시이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삼천대천세계의 7보는 차치하고, 만일 어떤 사람이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대천세계에 가득 찬 7보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더라도 권청한 공덕은 그것보다 나으리라.
그 법보시에는 다섯 가지 훌륭한 이익이 있으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법보시는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을 겸하지만 재물보시는 그렇지 못하다. 둘째, 법보시는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를 능히 벗어나게 하지만 재물보시의 복은 욕계도 벗어나지 못한다. 셋째, 법보시는 법신을 능히 청정하게 하지만 재물보시는 그저 색(色)만을 늘리고 기른다. 넷째, 법보시는 다함이 없지만 재보시는 한정이 있다. 다섯째, 법보시는 무명(無明)을 능히 끊어버리지만 재물보시는 탐애(貪愛)만 겨우 항복 받는다.
이런 까닭에 선남자야, 권청의 공덕은 한량이 없고 가없어 비유하기도 어려우니라.
나와 같은 경우도 오랜 옛적에 보살도를 행할 때 모든 부처님께 큰 법륜을 굴리실 것을 지성으로 권청하였다. 그 선근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모든 제석과 모든 범천왕들이 나에게 큰 법륜을 굴릴 것을 지성으로 권청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법륜을 굴릴 것을 청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나도 오랜 옛날 깨달음의 행을 닦을 때에, 여래께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고 반열반하지 마시라고 권청한 적이 있다. 그 선근으로 인하여 나는 10(力)ㆍ4무소외(無所畏)ㆍ4무애변(無礙辯)ㆍ대자(大慈)와 대비(大悲)를 얻었고 무수한 불공법(不共法)을 증득하였노라.
나는 이제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겠지만 나의 바른 법은 오래오래 세상에 머무르리라. 나의 법신은 청정하여 비할 데 없고 가지가지 묘한 모습, 한량없는 지혜, 한량없는 자재, 한량없는 공덕은 이루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온갖 중생이 모두 이익을 입으리니 백천만 겁 동안
말해도 다할 수 없으리라.
법신은 온갖 모든 법을 포괄하지만, 온갖 모든 법은 법신을 포괄하지 못한다. 법신은 언제나 머물러 있으되 상견(常見)에 떨어지지 않고, 비록 다시 끊겨 멸하지만 또한 단견(斷見)이 아니다. 중생의 가지가지 다른 소견을 능히 깨뜨리고, 중생의 가지가지 참다운 소견을 생기게 하며, 온갖 중생의 결박을 풀어주지만 스스로는 결박을 푼 일이 없으며, 중생에게 모든 선근의 근본을 심어주어 성숙치 못한 이는 성숙하게 하고, 이미 성숙한 이는 해탈케 한다.
지음도 없고 움직임도 없으며 번거로움과 시끄러움을 멀리 떠나 고요하고[寂靜] 함이 없으며[無爲] 자재(自在)하고 안락(安樂)하니라. 3세를 초월했으되 능히 3세에 나타나니, 이것은 성문이나 독각의 경지를 넘어선 모든 큰 보살들이 닦아 행하는 것이다. 온갖 여래의 본체는 다름이 없으니, 이것은 모두 권청한 공덕과 선근의 힘을 말미암은 까닭이다. 이와 같은 법신을 나는 이제 벌써 얻었노라.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는 이가 모든 경 가운데서 한 글귀나 한 게송이라도 남을 위해 풀어서 말해 준다면, 그 공덕과 선근도 오히려 한량이 없거든, 하물며 부처님께 큰 법륜을 굴리며 오래오래 세상에 머무시고 반열반하지 마시라고 권청한 것이겠느냐?”
이때 제석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3승의 도를 닦아 온갖 선근을 가지게 되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일체지지(一切智智)에 회향합니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3승의 도를 닦아 가지게 된 선근을 회향하려고 한다면, 그는 반드시 밤낮 여섯 때에 간곡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내가 비롯함이 없는 때부터 나고 죽으며 이 생까지 오면서 3보(寶)가 계신 곳에서 닦아 행하여 성취한 선근과 내지 방생(傍生:畜生)에게 한 덩어리 밥을 주었거나,
착한 말로 다투는 것을 화해시켰거나, 3보에 귀의하여 여러 가지를 배웠거나 또는 다시 참회하고 권청하며, 따라 기뻐하여 성취한 선근을 제가 이제 마음먹고 모조리 거두어 온갖 중생에게 되돌려 보시하되 후회하거나 아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왜냐 하면 이것은 해탈분(解脫分)의 선근에 거두어지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세존께서 아시고 보시는 것은 이루 측량할 수 없고 걸림없이 깨끗한데, 그와 같은 공덕과 선근을 온갖 중생에게 돌려 보시하시되 모습[相]에 머물러 집착하지도 않고 모습을 버리지도 않습니다. 저도 또한 그렇게 공덕과 선근을 모조리 온갖 중생에게 되돌려 보시합니다.
원하옵건대 여의(如意)의 손을 얻어 허공을 찢어 보배를 꺼내 중생들의 소원을 채워 줄 부와 안락이 무진장하게 하며, 지혜가 다함이 없고 묘한 법과 변재가 모두 다 막힘이 없어 모든 중생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같이 증득하여 일체지(一切智)를 얻게 하소서. 이 선근으로 인하여 다시 한량없는 선한 법이 생기면 그것도 또한 모조리 위없는 깨달음에 회향하겠습니다.
또한 과거의 모든 큰 보살들이 닦아 행할 적에 공덕과 선근을 죄다 일체종지(一切種智)에 회향했던 것처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또한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진 공덕과 선근을 또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려 합니다. 이 모든 선근으로써 온갖 중생과 함께 정각을 같이 이루게 하소서.
마치 다른 모든 부처님들께서 도량에 앉아 보리수 아래에서 이루 생각할 수 없고 걸림없고 청정하고 다함이 없는 법장다라니(法藏陀羅尼) 수능엄정(首楞嚴定)에 들어, 마왕 파순(波旬)의 한량없는 군사들을 무찌르고는 보고 깨닫고 알아야 할 것과 통달해야 할 모든 것을 한 찰나에 모조리 환히 이해하고, 그 뒤 밤중에 감로같은 법을 얻어 감로같은 뜻을 증득하셨던 것처럼,
저와 중생들도 똑같이 그러한 묘각(妙覺)을 증득하게 하소서.
마치 무량수불(無量壽佛)ㆍ승광불(勝光佛)ㆍ묘광불(妙光佛)ㆍ아촉불(阿 閦佛)ㆍ공덕선광불(功德善光佛)ㆍ사자광명불(師子光明佛)ㆍ백광명불(百光明佛)ㆍ망광명불(網光明佛)ㆍ보상불(寶相佛)ㆍ보염불(寶焰佛)ㆍ염명불(焰明佛)ㆍ염성광명불(焰盛光明佛)ㆍ길상상왕불(吉祥上王佛)ㆍ미묘성불(微妙聲佛)ㆍ묘장엄불(妙莊嚴佛)ㆍ법당불(法幢佛)ㆍ상승신불(上勝身佛)ㆍ가애색신불(可愛色身佛)ㆍ광명변조불(光明遍照佛)ㆍ범정왕불(梵淨王佛)ㆍ상성불(上性佛) 등
이러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들께서 과거와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에서 응신 화신을 나타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며 중생들을 제도하셨듯이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하였다.)……’
선남자야, 어떤 깨끗이 믿는 남자나 여인이 이 『금광명최승왕경』「멸업장품」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기억하고 생각하여, 잊지 않고 남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그는 한량없고 가없는 큰 공덕의 무더기를 얻을 것이다.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중생이 한꺼번에 모조리 사람의 몸을 성취하고 사람이 된 뒤에 독각도(獨覺道)를 이루었다고 하자. 이때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공경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독각 한사람 한사람을 네 가지로 공양하되 각각 7보를 보시하기를 수미산 같이 하다가, 이 여러 독각들이 열반에 든 다음에는 그들 모두에게 진귀한 보배로 탑을 세워 공양하되 그 탑의 높이와 넓이가 12유순이나 되고 온갖 꽃과 향, 보배로 만든 당기와 일산으로 언제나 늘 공양했다고 하자.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얻을 복덕이 어떻겠느냐?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제석천왕이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금광명 미묘한 경전, 모든 경 가운데 왕인 「멸업장품」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생각해서 잊지 아니하고, 남을 위하여 자세히 연설해 주고 얻는 공덕과 비교한다면, 앞에서 말한 공덕은 그 1백 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서는 비유할 수조차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선남자 선여인이 바른 행 가운데 있으면서 시방세계의 온갖 모든 부처님께 위없는 법륜을 굴려달라고 권청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시고 찬탄하시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내가 말한 대로 온갖 보시 가운데 법보시가 가장 훌륭하니라. 그런 까닭에 선남자야, 3보가 계신 곳에 모든 공양을 베풀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보에 귀의하여 온갖 계를 지키며 범하지 않고 3업이 헛되지 않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온갖 세계, 온갖 중생이 힘을 따라 능함을 따라,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3승 가운데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게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세 온갖 세계에 사는 중생들이 걸림 없는 것을 모두 얻어 한량없는 공덕을 빨리 성취하였다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세의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아무 장애가 없이 삼보리(三菩提)을 얻게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세의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을 권하여 4악도(惡道)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세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을 권하여 극히 중한 악업을 멸해 없애게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온갖 고통과 고달픔에서 벗어나도록 권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온갖 두려움과 고통과 고달픔이 핍박할 때에 모조리 벗어나게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3세의 부처님 앞에서 온갖 중생이 가진 공덕을 따라 기뻐하며 깨달으려는 소원을 일으키도록 권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나쁜 행과 욕설을 하지 않도록 권하고, 온갖 공덕을 모조리 성취하도록 하며, 어느 생에서나 일체 3보를 공양하고 존중하며 찬탄하라고 권하고, 중생들에게 행을 깨끗이 닦아 깨달음을 이루도록 권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반드시 알아 두라. 온갖 세상 사람들에게 3세의 3보를 권청하고, 6바라밀을 만족하도록 권청하며,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기를 권청하고,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도록 이 세상에 머물러 한량없고 매우 깊고 묘한 법을 연설하시라고 권청하는 것은 그 공덕이 매우 깊어 능히 비교할 것이 없느니라.”
그때 제석천왕과 항하의 여신과 한량없는 범천왕, 4천왕의 무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정례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이 『금광명최승왕경』을 들었습니다. 이제 모두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통달하여 남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 법에 의지하여 살겠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고 이 뜻의 가지가지 훌륭한 모습에 수순하여 법답게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범천왕과 천제석 등이 법을 설하신 곳에서 가지가지 만다라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흩뿌리자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다 크게 진동하였고, 온갖 하늘 북과 모든 음악이 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울렸다. 또 하늘에서 금색 광명이 비쳐 온 세계를 가득 채우고 묘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때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모두 『금광명경』의 위신력임을 알겠습니다. 자비로 널리 구제하여
가지가지 이익을 주고, 가지가지로 보살의 선근을 늘리고 길러주며, 모든 업장을 없애줍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네 말 대로다. 왜냐 하면 선남자야, 내가 지난 옛적 일을 기억해보면, 한량없는 백천 아승기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보왕대광조(寶王大光照)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셨다. 그분은 세상에 출현하시어 680억겁 동안 세상에 머무셨느니라.
그때 보왕대광조여래께서는 인간과 천상과 천제석과 범천과 사문 바라문 등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그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출현하자마자 첫 모임에서 법을 말씀하시어 백천억 억만 대중을 제도하셨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얻어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지고 3명과 6통이 걸림없이 자유자재하게 되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90천억 억만 대중을 제도하여 그들 모두 아라한과를 얻어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3명과 6통이 자유자재하여 걸림이 없게 하셨고, 세 번째 모임에서는 98천억 억만 대중을 제도하여 모두 아라한과를 얻어 앞에서와 같이 모든 것을 원만하게 이루게 하셨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여인의 몸을 받았었는데 복보광명(福寶光明)이라고 불렸다. 나는 세 번째 모임에서 세존을 가까이하여 이 『금광명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한 까닭에 그때 그 세존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셨느니라.
‘이 복보광명 여인은 오는 세상에서 반드시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불릴 것이다.’
여자의 몸을 버린 후 그때부터는 네 갈래 나쁜 세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서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을 누렸다. 84백천 생을
전륜왕이 되었다가 오늘에 이르러 정각을 이루었고 명성이 널리 퍼져 세계에 가득 차게 된 것이니라.”
그때 모임에 참석한 대중들은 별안간 보왕대광조여래께서 위없는 법륜을 굴리며 미묘한 법문을 설하시는 것을 모두 보게 되었다.
“선남자야, 이 색하(索訶:裟婆)세계를 떠나 동방으로 백천 항하 모래알 수와 같은 부처님세계를 지나면 보장엄(寶莊嚴)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보왕대광조 여래께서는 지금 그곳에 계시면서 열반에 들지 않고 미묘한 법을 설해 널리 중생을 교화하고 계시느니라. 너희들이 방금 뵌 분은 바로 그 부처님이시다.
선남자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보왕대광조여래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는 보살지(菩薩地)에서 물러나지 않고 대열반에 이르리라. 만일 어떤 여인이 이 부처님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는 목숨을 마칠 때 그 부처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게 되고, 그 부처님을 뵙고 난 뒤에는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야, 이 『금광명경』의 미묘한 경전은 가지가지 이익이 있어 가지가지로 보살의 선근을 늘리고 길러주며, 모든 업장을 멸하여 없애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색가ㆍ우바사가가 어디에 있든지 이 『금광명』의 미묘한 경전을 남을 위해 강설한다면, 그 나라에서는 모두 네 가지 복되고 이로운 선근을 얻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그 나라 임금이 병이 없고 모든 재액을 여의게 되며, 둘째는 수명이 길어지고 장애가 없어지며, 셋째는 모든 원수와 적이 없고 군대가 용감하고 건장하며, 넷째는 편안하고 풍요로우며 바른 법이 널리 유포되느니라. 왜냐 하면 이 임금을 제석과 범천과 4천왕과 야차의 무리가 늘 함께 옹호하기 때문이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하늘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이 사실이냐, 아니냐?”
이때 한량없는 제석ㆍ범천ㆍ4왕과 야차의 무리들이 한꺼번에 똑같은 목소리로 세존께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일 어떤 나라에서 이 묘한 최고의 경을 말씀하여 펴고 읽고 외운다면, 그 임금들을 저희 네 왕이 늘 찾아가서 옹호하며 동행하겠습니다. 그 임금에게 만일 어떤 재앙이나 원수가 생긴다면 저희들 네 왕이 모두 쳐부수겠습니다. 근심 걱정과 질병도 또한 덜어 없애주겠습니다. 수명을 늘려주고 상서로운 일을 느끼게 하며 소원을 이루어 마음에 항상 기쁨이 생기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또한 그 나라에 있는 군사가 모두 용감하고 건장하게 만들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희들의 말대로 너희들은 반드시 닦아 행하여라. 왜냐 하면 이 모든 임금이 법대로 행할 때 온갖 백성들도 임금을 따라 법대로 행을 닦아 익히기 때문이니라. 너희들도 몸[色]과 힘[力]이 더욱 왕성해질 것이며, 궁전과 광명과 권속이 강성하리라.”
그때 제석과 범천 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이 묘한 경전을 강설하고 읽으며 유통하는 곳이 있다면, 그 나라의 대신과 정승에게는 네 가지 이익이 있을 것이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서로 더욱 화목하며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요, 둘째는 언제나 임금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사문ㆍ바라문ㆍ큰 나라ㆍ작은 나라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다. 셋째는 재물을 가볍게 여기고 법을 소중하게 여기며, 세상의 이익을 구하지 않아 아름다운 명성이 널리 먼 곳까지 퍼져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되며, 넷째는 수명이 길어지고 안온하고 쾌락해지는 것이니라. 이것을 네 가지 이익이라 한다.
또 어떤 나라에서 이 경을 펴서 연설한다면 사문 바라문은 네 가지 훌륭한 이익을 얻으리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의복과 음식과 이부자리와
약들이 넉넉하고, 둘째는 다들 안심을 얻어 사색하며 읽고 외우게 되며, 셋째는 산에나 숲에 의지하여 편안하게 살게 되며, 넷째는 마음의 소원에 따라 모든 것을 원만히 이룰 수 있느니라. 이것을 네 가지 훌륭한 이익이라 한다.
어떤 나라에서 이 경을 펼쳐 설법한다면 모든 백성들이 모두 풍족하고 안락함을 얻으며, 모든 질병이 없어지고, 장사로 오가면 보화를 많이 얻고, 훌륭한 복이 구족하느니라. 이것을 가지가지의 공덕과 이익이라 한다.”
그때 범천ㆍ제석ㆍ4천왕과 여러 대중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깊고 깊은 뜻이 지금 존재하는 것이라면 여래의 37조보리법(助菩提法)은 세상에 머물러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 경전이 멸해 없어진다면 바른 법도 또한 멸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선남자야, 이런 까닭에 너희들은 이 『금광명경』의 한 글귀ㆍ한 게송ㆍ한 품ㆍ한 부를 모두 반드시 한마음으로 바로 읽고 외우며, 바로 들어 지니며, 바로 생각하며, 바로 닦아 익혀 모든 중생을 위해 널리 펴서 유포하라. 그러면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고 복과 이익이 끝이 없으리라.”
이때 모든 대중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 훌륭한 이익을 얻고 기뻐하며 받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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