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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173 불교(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갈치나의사 / 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羯恥那衣事)

by Kay/케이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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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갈치나의사(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羯恥那衣事)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갈치나의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羯恥那衣事)


의정(義淨) 한역


그 때 부처님께서는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서다림(逝多林)에 있는 급고독원(給孤獨園)1)에 계셨다. 이 때에 많은 필추(苾芻)들이 자래성(自來城)에서 석 달 동안의 여름 안거[雨安居]2)를 마친 뒤 각자 옷과 발우를 가지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도중에 진흙비[泥雨]를 맞았으며 더위에 지치고 들풀에 몸이 베이고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근근히 돌아서[遊行]3) 실라벌성에 도착하였다.
그 때 여러 필추들은 옷과 발우를 잘 놓아두고 발을 씻고 나서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러 세존의 두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의 상법(常法)4)에는 손님으로 온 필추를 보면 서로 위로하여 묻게 되어 있었다.
“너희들은 어느 곳에서 안거를 하고 이곳으로 왔느냐?”
필추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자래성(自來城)에서 석 달 동안 안거하고 나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너희들은 그곳에서 안거를 하는 석 달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느냐? 음식을 구걸하여 구하는데 얻기 어렵지는 않았느냐?”
필추들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석 달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으며 음식을 구걸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그곳으로부터 옷과 발우를 받들어 지니고 길을 오는 도중에 진흙 비를 만나 고생을 하여 지친 몸으로 차츰차츰 이곳으로 왔습니다.”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의 여러 제자들이 여름 안거를 마치고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도 옷과 발우를 받들어 지니다가 길에서 진흙 비를 만나 몹시 고생을 하였으니 몸이 매우 피곤하겠구나. 내가 이제 모든 필추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도록 하고 아울러 모든 시주들의 복이 늘어나 더 커지게 하기 위하여 모든 필추들이 갈치나의(羯恥那衣)5)를 입도록 허락하는 것이 좋겠다.
이 옷을 차려 입을 때에 다섯 가지의 수승(殊勝)한 이익이 있으니, 첫째는 10일을 경과하여도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며, 둘째는 1개월을 경과하여도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며, 셋째는 하룻밤 동안 옷을 떠나 자도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며, 넷째는 아래, 위 두 가지 옷만 입고도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마음대로 여분의 옷을 더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다섯 가지의 이익이 있으니, 첫째는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둘째는 자주자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셋째는 속가(俗家)에서 공양을 청하지 않아도 가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며, 넷째는 마음대로 많은 옷을 구할 수 있는 것이며, 다섯째는 8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 5개월을 지내면서 얻은 재물은 모두 갈치나의의 이양[利養]6)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허락하여 모든 제자들이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세존께서 곧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을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여러 시주들의 복이 늘어나 커지도록 하기 위하여 여름 안거를 한 대중들에게 갈치나의를 입도록 허락한다. 이 옷을 입으면 이로움이 많으니, 앞에서 열거한 열 가지와 같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갈치나의라는 것을 베풀었으나, 필추들이 어떻게 차려 입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석 달 동안 안거를 하면서 대중들이 얻은 옷과 물건을 가지고 옷을 지어야 한다.
먼저 대중들에게 고하여 알게 할 것이니, ‘대중들은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번 여름 안거에 필추 대중(大衆)이 이 옷을 얻었습니다. 만약에 대중들이 좋아한다면 이 물건을 가지고 대중을 위하여 갈치나의를 지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고하고 다음날이 되면 건치(揵稚)7)를 울려서 승가 대중을 모아 모두에게 말하여 알리고 나서 한 명의 필추로 하여금 아뢰게 하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옷은 이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승가 대중들이 얻은 이양의 물건입니다. 승가에서는 이제 함께 이 옷을 가지고 갈치나의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옷은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갈치나의를 입게 되면 비록 결계(結界)8) 밖으로 나가더라도 가지고 있던 3의(衣)9)를 떠나 잠을 자는 데서 생기는 허물이 없으니, 하물며 다른 옷이겠습니까?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다면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십시오. 승가는 이제 이 옷을 가지고 아무개 필추를 시켜서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 옷을 차려 입는다면 비록 결계 밖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가지고 있던 3의를 떠나 잠을 자는 데서 생기는 허물이 없으리니, 하물며 다른 옷이겠습니까? 이와 같이 아룁니다.’
갈마(羯磨)10)는 아뢴 것에 준하여 이루어진다.
다음에는 마땅히 갈치나의를 만들 필추를 뽑아야 한다. 반드시 다섯 가지의 덕을 구족한 사람이라야 하니, 잘 헤아려서 뽑아야 할 것이다.
그 다섯 가지의 덕은 욕심ㆍ애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음과 베풀 것과 베풀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와 다른 사람이라면 뽑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와 같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를 뽑아야 할 것이니, 앞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대중들을 모으고 나서 마땅히 먼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야 한다.
‘당신 아무개는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만약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음으로 한 사람의 필추가 백갈마(白羯磨)11)를 지어 뽑혔음을 말한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필추 아무개가 즐거이 갈치나의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이제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고자 합니다. 만약에 승가가 때에 이르렀다면,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십시오. 승가는 이제 아무개 필추를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뽑을 것이며, 이 아무개는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 것이므로,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필추 아무개가 즐거이 갈치나의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이제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고자 합니다. 승가는 이제 아무개를 갈치나의를 만드는 사람으로 뽑았으니, 아무개 필추는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 것입니다. 만약에 어느 장로[具壽]든지 아무개를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뽑았다는 말을 듣고서 이 아무개가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지어야 한다고 인정하면 잠잠히 계시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말씀을 하십시오.
승가가 이미 이 아무개를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허락하였으니, 이 아무개를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삼는 일을 마칩니다. 승가가 이미 인정하여 잠잠히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제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갈치나의를 만들 필추는 마땅히 백갈마(白羯磨)를 하고서 갈치나의를 만들어야 한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옷은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필추 아무개는 승가가 이미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뽑았습니다. 만약에 승가가 때에 이르렀다면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십시오. 승가는 이제 이 옷으로 갈치나의를 만들도록 아무개 필추에게 맡겼으므로, 이와 같이 아룁니다.’
갈마는 아뢴 것에 준하여 지어야만 한다.
갈치나의를 만드는 필추는 그 행법(行法)12)과 옷 만드는 곳을 제한한다. 마땅히 앞에서 빨아 물들이고 다듬어서 재단하여 꿰매되, 세 땀씩 두 번을 함께 바느질해야 한다.
다시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생각해야만 하니, ‘이 옷은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드는 것이며, 지금 갈치나의를 만들고 있으며, 이미 갈치나의를 만들었다.’
이 세 가지 생각 중에서 다만 뒤의 두 가지만 하더라도 또한 작법(作法)이 성립된다. 만약 이 작법을 하지 않으면 악작죄(惡作罪)를 얻는다.
다음으로 8월 15일이 되면 지사(知事)13)13) 유나(維那)ㆍ열중(悅衆)ㆍ영사(營事)ㆍ수사(授事)ㆍ임사(任事)ㆍ지원사(知院事)라고도 쓴다. 승가의 온갖 일들을 도맡아 관장하여 승가의 물건을 보호하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승가의 바람에 순응하며 계율을 엄격히 지키고 마음이 공정한 현자를 뽑아 책임을 맡긴다.
가 된 사람은 마땅히 대중에게 아뢰어야 하니, 이와 같이 아뢴다.
‘여러 대덕이여, 내일은 제가 마땅히 대중을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이제까지 가지고 계시던 헌옷을 내놓고 아무 곳으로 모이십시오.’
갈치나의를 만들 필추는 이 옷 위에 이름난 꽃을 늘어놓고 미묘한 향을 피우고서 건치(揵稚)를 울려 대중을 모은 뒤, 다시 두루 알리고서 옷을 가지고 상좌(上座) 앞에 서서 두 손으로 옷을 높이 받들어 올려 이렇게 아뢴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옷은 승가에서 갈치나의를 만들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저 필추 아무개는 승가가 이제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으로 뽑았습니다. 저 아무개가 바로 갈치나의를 만들 것입니다. 저는 이 옷을 가지고 마땅히 승가를 위하여 갈치나의를 만들겠습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한다.
그런 다음 옷을 펼쳐놓고 상좌 앞에 서서 이와 같이 말한다.
‘상좌께서는 생각하여 주십시오. 이 옷은 승가에서 갈치나의를 만들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저 필추 아무개가 바로 갈치나의를 만들 사람입니다. 제가 이제 대중을 위하여 이 옷을 만들겠습니다.’
상좌가 대답한다.
‘착하도다, 옷을 베풂이여. 지극히 착하도다, 옷을 베풂이여. 이 가운데 있는 재물과 이익을 내가 마땅히 얻으리로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하고, 끝에 가서 모두 이렇게 말한다.
‘착하도다, 옷을 베풂이여. 지극히 착하도다, 옷을 베풂이여. 이 가운데 있는 재물과 이익을 내가 마땅히 얻으리로다.’
그 다음으로는 옷을 가진 사람이 지켜야 할 법도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옷을 가지고 대소변을 보는 변소에 가지 않는다. 부엌이나 연기가 나는 곳에 들어가지 않는다. 맨땅에 놓아두지 않는다. 결계(結界) 밖에 옷을 버려두지 않으며, 설령 잠시 나갔더라도 밖에서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옷을 가진 필추가 이 행법(行法)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월법죄(越法罪)14)를 얻는다.
옷을 가진 사람은 정월 15일이 되면 마땅히 대중 가운데에서 이와 같이 아뢰어야 한다.
‘대중들은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내일은 마땅히 갈치나의를 내놓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자신의 옷을 소중하게 지니십시오. 가지고 있는 이로운 물건은 대중들이 나누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우파리(鄔波離)15)가 세존께 청하여 말씀드렸다.
“이 옷을 차려입을 수 없는 사람에는 몇 종류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다. 여름 안거를 지내지 않은 사람, 여름 안거를 깨뜨린 사람, 여름 안거가 끝난 뒤에 온 사람, 적멸을 구하는 사람, 옷을 나누어 줄 때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이다.
이 옷을 차려입을 수 없는 사람으로 다시 다섯 종류가 있으니, 두루 다니며 머무는 사람과 두루 다니며 머물기를 마친 사람과 6일 밤 동안 마나타를 행하는 사람과 6일 밤 동안의 마나타를 마친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授學人]을 말한다.”
우파리가 다시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다만 재물의 이익을 얻기만 할 뿐 널리 이롭게 함이 없는 사람에는 몇 종류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여름 안거를 지내지 않은 사람과 여름 안거를 깨뜨린 사람과 여름 안거가 끝난 뒤에 온 사람과 적멸을 구하는 사람과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사람이다.
다시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다. 두루 다니며 머무는 사람과 두루 다니며 머물기를 마친 사람과 6일 밤 동안 마나타를 행하는 사람과 6일 밤 동안의 마나타를 마친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니, 이것을 일러 이익을 얻기만 하고 널리 이롭게 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파리가 다시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이로움도 이롭게 함도 없는 사람에는 몇 종류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파리야,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느니라. 죄를 인정하지 않아 그 죄가 거론된 사람과 중죄(重罪)를 범하여 그 죄가 거론된 사람과 못된 견해를 버리지 아니하여 그 죄가 거론된 사람과 다른 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사람과 화합 승가가 깨지고 난 뒤에 법과 율(律)에 맞지 않게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당시에 여러 명의 필추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도둑을 만나서 모두 빼앗기고 근근히 실라벌성에 이르렀다.
여러 필추들이 그들을 보고 물었다.
“잘 오셨습니다, 장로[具壽]여. 다니는 동안에 편안하셨습니까?”
장로가 대답했다.
“어찌 편안함이 있었겠습니까? 가지고 있던 옷과 물건을 모두 도둑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들에게 말했다.
“장로여,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에는 옷과 이로운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갈치나의가 나오면 장로에게도 함께 나누어 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 인연을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가 만약에 도적을 만난 인연이 있다면 마땅히 갈치나의를 내주어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이 내주도록 하여라.
보통의 경우와 같이 앞에서 나온 방편을 행하고 나서 한 사람의 필추에게 백갈마(白羯磨)를 하게 한다.
‘대덕 승가께서는 들으십시오.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이 곳에서 승가가 화합하여 함께 갈치나의를 베풀었습니다. 이제 여러 명의 필추들이 도적에게 모두 빼앗기고 입을 옷도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만약에 승가가 때에 이르렀다면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십시오. 승가는 이제 도둑을 맞은 필추들에게 갈치나의를 내어 주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룁니다.’
갈마(羯磨)는 알린 것에 준하여 이루어지고, 마무리짓는다.
작법(作法)을 하고 나면, 있던 이양의 물건들을 옷을 받을 사람에게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준다. 그 얻은 옷은 각자 자신의 뜻에 따라 도둑을 맞아서 옷이 없는 필추에게 나누어준다.”
우파리가 세존께 청하여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성글고 얇은 옷과 거친 옷과 매듭이 많은 옷과 모시옷과 가장자리에 테가 둘린 옷과 찢어진 헌옷과 사타(捨墮)16)를 범한 옷과 죽은 사람의 옷 등은 갈치나의를 만들기에 합당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합당치 않다.”
우파리가 다시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석년의(石碾衣)와 다른 사람에게 귀속되어 있는 3의(衣)와, 15주(肘)17)가 되지 않았거나, 혹은 재단하지 않았거나, 청정하지 않거나,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 뽑히지 않은 사람이 만든 옷과, 결계(結界) 밖에 있는 옷으로 갈치나의를 만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합당치 못하다.”
우파리가 다시 여쭈었다.
“여름 안거 석 달 동안에 얻은 옷으로는 갈치나의를 만들어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우파리가 다시 여쭈었다.
“여름 안거 석 달이 끝난 뒤에 얻은 옷으로 갈치나의를 만들어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갈치나의를 만드는데 있어서 법에 맞는 것과 법에 맞지 않는 것이 또한 허다히 많겠지만, 윗글의 뜻에 준하여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갈치나의를 내는 모양[出羯恥那衣相]에는 본래 여덟 가지가 있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결거실(決去失)과 부정실(不定失)
결정실(決定失)과 실거실(失去失)
문출실(聞出失)과 출계의실(出界疑失)
망단실(望斷失)과 동심출(同心出)이다.

무엇이 결거실(決去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옷 만들기를 마치고 나서 이 옷에 연연해하는 마음이 없이 마침내 옷과 발우를 가지고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하여 결계(結界) 밖으로 나가서 다시는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뜻을 결정하여 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결거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부정실(不定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고 마침내 결계 밖으로 나가서 옷을 구하거나 혹은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였거나 이미 반을 만들었거나, 이 이양물(利養物)과 주처(住處)에 대하여 연연해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여 다시 돌아와서 옷을 만들까 생각하기도 하고 혹은 의심하는 생각을 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부정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결정실(決定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고서 마침내 결계 밖으로 나가 옷을 구하면서 생각하기를, ‘다시 돌아와서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하고서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밖에 나왔으니 다시 오지 못할 것이고 또한 다시는 지벌라(支伐羅)18)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결정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실거실(失去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고서 결계 밖으로 나가서 지벌라를 만들어 처음에 만들었던 옷을 마침내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실거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문출실(聞出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고 결계 밖으로 나가 옷을 구하면서 생각하기를, ‘다시 돌아가서 내가 마땅히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하였는데, 그가 떠난 뒤에 대중들이 마침내 옷을 내놓았고, 그는 갈치나의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고서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옷을 내놓았다니 잘 되었구나’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문출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출계의실(出界疑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았는데, 아직 옷을 만들지 아니하고 필추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결계 밖으로 나가서 지벌라(支伐羅)를 만들어야겠다’고 하였다가 일을 끝냈거나 끝내지 못하였거나, 다시 되돌아왔거나 되돌아오지 않았거나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출계의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망단실(望斷失)인가?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아서 옷을 만들었는데, 옷을 만드는 것을 아직 끝내지 않고 결계 밖으로 나가서 찾아보고 다시 돌아와 옷을 만들려고 생각했다가, 그곳에 가서 옷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하자 기대했던 마음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망단실이라고 한다.
무엇이 동심출(同心出)인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어떤 필추가 한곳에 같이 있으면서 갈치나의를 받아서 옷을 만들고 결계 밖으로 나가 옷을 구한 뒤에 다시 돌아와 머무는 곳에서 대중과 함께 백이법(白二法)을 하고 옷을 내놓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동심출(同心出)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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