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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089 불교(근본살바다부율섭 2권 / 根本薩婆多部律攝)

by Kay/케이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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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근본살바다부율섭(根本薩婆多部律攝) 2

 

근본살바다부율섭 제2권

승우 모음의정 한역
심재열 번역
김형준 개역

1. 학처(學處)를 통틀어 해석함
위에서 서분을 밝혀서 설계(說戒)의 연기를 드러냈다. 다음에는 여러 문을 술회하여 학처를 풀이하겠다.하나하나의 학처에 따라 스물하나의 문이 있으니, 스물한 문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범한 곳과 내용[犯緣起處], 둘째 계를 범한 사람, 셋째 범한 죄, 넷째 범한 경계, 다섯째 범하게 된 번뇌의 내용, 여섯째 계율을 제정하는 이익, 일곱째 범함이 있는가 범함이 없는가, 여덟째 조건이 구족되어 범함이 성립됨, 아홉째 허물을 저지르게 된 원인, 열째 죄의 이름이 갖는 의미,열한째 죄의 근본 바탕을 밝힘, 열두째 다스릴 수 있는 것과 다스릴 수 없는 것, 열셋째 죄를 유발하는 차죄(遮罪)인가 본질적인 성죄(性罪)인가, 열넷째 지은 것인가 짓지 않은 것인가. 열다섯째 방편이 있는가 없는가, 열여섯째 무거운 죄인가, 열일곱째 가벼운 죄인가. 열여덟째 같은 모습으로 차이가 없는가, 열아홉째 출죄(出罪)의 차이, 스무째 염(染)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스물한째 죄를 범하게 된 까닭이다.‘계를 범한 곳과 내용’이라 함은 이른바 어느 나라, 어느 성(城)에서 어느 학처를 제정했다는 것이니, 곧 이곳을 이름 해서 범한 곳과 내용이라 했다.
‘계를 범한 사람’이라 함은 이른바 어떤 사람으로 말미암아 학처를 제정하게 되었는가를 가리킨다.
‘범한 죄’라 함은 곧 몸과 말로 지은 죄를 가리킨다.
‘범한 경계’라 함은 총체적으로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곧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이다.낱낱의 계 가운데서 살펴보면 요컨대 예순다섯 가지의 일이 있다.
이른바 음욕으로 물듦에 관한 일ㆍ[남의 것을] 탈취함에 관한 일ㆍ[성냄을] 참지 못함에 관한 일ㆍ이익을 추구함에 관한 일ㆍ머무는 곳에 관한 일ㆍ청정한 공동행위에 관한 일ㆍ승가에 관한 일ㆍ비루함을 수용함에 관한 일ㆍ법사(法事)를 수용함에 관한 일ㆍ재가의 우파사가(鄔波斯迦)에 관한 일10ㆍ여분의 옷에 관한 일ㆍ옷을 여읨에 관한 일[離衣事]ㆍ가득함을 바람에 관한 일ㆍ구함으로 인해 생기는 일ㆍ부정한 재물을 받는 것에 관한 일ㆍ침구에 관한 일ㆍ길을 다님에 관한 일ㆍ여분의 발우를 비축함에 관한 일ㆍ좋은 것을 탐함에 관한 일ㆍ옷을 취득함에 관한 일20ㆍ옷을 받음에 관한 일ㆍ옷을 보관함에 관한 일ㆍ기타 옷에 관한 일ㆍ남의 물건을 돌림에 관한 일ㆍ병든 이가 필요로 하는 약에 관한 일ㆍ마음을 어김에 관한 일ㆍ출가에 관한 일ㆍ문도에 관한 일ㆍ쟁론을 일으킴에 관한 일ㆍ설법에 관한 일30ㆍ구족계를 받지 못한 이[未近圓]에 관한 일ㆍ계경에 관한 일ㆍ종자를 무너뜨림에 관한 일ㆍ귀신이나 촌락에 관한 일ㆍ남을 업신여기거나 깎아내림에 관한 일ㆍ어긋나 번거롭게 함에 관한 일ㆍ물 쓰는 데에 관한 일ㆍ니승[尼]에 관한 일ㆍ식사에 관한 일ㆍ속가(俗家)에 갈 때의 일40ㆍ외도에 관한 일ㆍ군진을 관람함에 관한 일ㆍ도반을 맺음에 관한 일ㆍ불을 씀에 관한 일ㆍ욕(欲)을 주는 데에 관한 일ㆍ잠자는 데에 관한 일ㆍ불선한 관찰에 관한 일ㆍ옷을 물들임에 관한 일ㆍ스스로의 즐거움을 따르는 것에 관한 일ㆍ축생에 관한 일50ㆍ허튼 웃음에 관한 일ㆍ여인의 일에 관한 일ㆍ구족계를 받는 이에 대한 일ㆍ땅이 무너지는 것에 관한 일ㆍ거듭 청함에 관한 일ㆍ학처를 소홀히 함에 관한 일ㆍ쟁론에 관한 일ㆍ싸움에 관한 일ㆍ[공양에 대해] 청을 받아들임에 관한 일ㆍ마을에 들어갈 때의 일60ㆍ침통(針筒)에 관한 일ㆍ침상의 크기에 관한 일ㆍ옷의 크기에 관한 일ㆍ법식에 관한 일ㆍ힐문(詰問)에 관한 일65 등이다.‘범하게 된 번뇌의 내용’이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천적인 것[俱生]이고, 둘째는 인연 따라 일어난 것[緣發]이다.마음에 따라 짓게 되는 업은 그 종류가 많아 같지 않으므로 번뇌가 다르다. 모든 학처에서 일에 따라서 그것을 설하였으니, 스물일곱 가지가 있다.이른바 탐냄의 번뇌ㆍ성냄의 번뇌ㆍ어리석음의 번뇌ㆍ음욕의 번뇌ㆍ거두어 취하는 번뇌ㆍ참지 못하는 번뇌ㆍ이양을 구하는 번뇌ㆍ다투고 한을 품는 번뇌ㆍ머무는 곳[住處]의 번뇌ㆍ비루한 업의 번뇌ㆍ삿된 지혜의 번뇌ㆍ집안의 인색한 번뇌ㆍ자재(自在)를 구하는 번뇌ㆍ분한을 넘어서는[過限分] 번뇌ㆍ폐하고 소홀히 하는[廢闕] 번뇌ㆍ연을 기다리는 번뇌ㆍ헐뜯고 싫어하는 번뇌ㆍ복장(覆藏) 번뇌ㆍ문도(門徒)를 거두는 번뇌ㆍ교만함[慢法]의 번뇌ㆍ자비가 없는[無悲] 번뇌ㆍ업신여기고 헐뜯는 번뇌ㆍ업신여기는 마음의 번뇌ㆍ거두어들이지 않는[不收擧] 번뇌ㆍ고요히 선정에 들지 못하는 번뇌ㆍ공경하지 않는 번뇌ㆍ다른 이의 힐책을 참지 못하는 번뇌가 그것이다.‘계율을 제정하는 이익’ 이란 이른바 부처님 큰 스승께서 열 가지 이익을 관찰하시어 학처를 제정하신 것을 말한다.
‘범함이 있는가 범함이 없는가’라고 함은, 만일 고의로 계를 범했으면 일컬어 범함이 있다고 하고, 이것과 다르면 범함이 없다고 한다.
‘조건이 구족되어 범함이 성립된다.’라고 함은, 모든 학처를 따라 조건을 갖추어야 비로소 범함[犯事]이 성립되는 것이다.‘허물을 저지르게 된 원인’ 이라 함은, 여기에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을 말미암는 것, 둘째는 말을 말미암는 것, 셋째는 마음을 말미암는 것, 넷째는 몸과 마음을 말미암는 것, 다섯째는 말과 마음을 말미암는 것, 여섯째는 몸과 마음을 말미암는 것이다.
‘죄의 이름이 갖는 의미’라고 함은 이른바 바라시가(波羅市迦) 등의 이름이 달라서 같지 않음을 이르나니, 다음에 자세히 해석하는 것과 같다.
‘죄의 근본 바탕을 밝힘’이라 함은, 무릇 모든 죄를 지음에는 다 몸과 말로써 하기 때문에 생각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다.‘다스릴 수 있는 것’이라 한 것은 이른바 배움을 주는 사람을 일컬으며, ‘다스릴 수 없는 것’이란 이른바 부끄러움이 없는 부류를 가리킨다.
‘성(性)’이란 이른바 본성이 바로 죄임을 일컫는다. ‘차(遮)’란 이것을 제어함으로 인하여 바야흐로 생하게 된다. 또 어떤 이는 해석하기를, 성죄(性罪)는 오직 물든 번뇌의 마음에서 지은 것이고, 만일 차죄(遮罪)라면 물들거나 물들지 않은 것에 다 통한다고 한다.‘지은 것인가, 짓지 않은 것인가’라고 함은, 지었다는 것은 몸과 말로 스스로 지었음을 일컫고, 짓지 않았다는 것은 멈추어서 이룬 것을 말한다.
고의로 지은 것을 ‘방편이 있다’고 하고, 무심하면서 범한 것을 ‘방편이 없다’고 한다.‘무거운 죄’라고 함은, 이 가운데 차별이 있으니, 여섯 가지의 모습이 있다. 첫째는 제정하신 것에 말미암기 때문이고, 둘째는 일을 말미암기 때문이며, 셋째는 번뇌를 말미암기 때문이고, 넷째는 범함을 말미암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사람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때를 말미암기 때문이다.‘제정하신 것에 말미암는다’ 함은 세존께서 학처를 제정하신 데 말미암기 때문에 그것이 무거운 죄가 됨을 일컫는다.
‘일을 맘미암는다’ 함은 축생의 목숨을 끊어서 바일저가죄(波逸底迦罪)를 얻는 것과 같은 경우니, 중교(衆敎) 가운데 죄이긴 하지만 또한 지나칠 수는 없다.
‘번뇌를 말미암는다’ 함은 가르침을 공경하지 않음으로 번뇌가 일어나는 것이므로 죄가 무거움을 일컫는다.‘범함을 말미암는다’ 함은 자주자주 범했기 때문에 무거움을 일컫는다.
‘사람으로 말미암는다’ 함은 선근을 심지 않고 성품이 우둔하여 그 죄가 마침내 무거워짐을 말한다.
‘때를 말미암는다’ 함은 여러 번 많은 세월 동안 감추어 둠으로써 그 죄가 문득 무거워짐을 말하나니, 비유컨대 작은 물이지만 물건으로 그것을 막아두어 오래 세월이 지나면 큰물을 이룰 수 있음과 같다.
만일 앞의 여섯 가지를 뒤집으면 이것을 가벼운 죄라고 말하게 된다.‘같은 모습으로 차이가 없는 것’이라 한 것은 성(性)학처와 차(遮)학처가 모두 몸과 말과 뜻으로써 그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을 말한다.
‘출죄(出罪)의 차이’라고 한 것은 여기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극히 무거운 벌로 다스려야 비로소 죄에서 벗어나는 것이니, 바라시가를 말한다. 둘째는 함께 있으면서[處中] 벌을 다스리는 것이니, 곧 승가벌시사(僧伽伐尸沙)를 말한다. 셋째는 가볍게[下] 벌을 다스림이니, 니살기가(泥薩祇迦)를 말한다. 넷째는 벌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니, 나머지 죄를 일컫는다.‘염(染)이 있다’는 것은 탐욕 등이 원인이 된 것을 말하고 ‘염이 없다’는 것은 이것을 뒤집은 것이다.
‘죄를 범하게 된 까닭’이라 함은 다섯 가지 원인이 있어 바야흐로 죄를 범하게 됨을 가리킨다. 첫째는 수치의 성품이 없음을 말미암음이고, 둘째는 가르침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이 없음을 말미암음이고, 셋째는 성질이 방일함을 말미암음이고, 넷째는 성품이 어리석고 아둔함을 말미암음이고, 다섯째는 바른 생각을 잃어버림을 말미암기 때문이다.
[제1부]

2. 4바라시가법(波羅市迦法)①
섭송(攝頌)1)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에 부정한 행을 짓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고 남의 목숨을 끊고
거짓으로 상인법(上人法)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이는 모두 함께 살지 못한다네.
1) 부정행학처(不淨行學處)‘부정한 행’이라고 함은, 이른바 성도하신 후 12년 동안 필추 승가에는 아직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다. 13년째에 들어섰을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불률씨(佛栗氏)국의 갈란탁가(羯闌鐸迦) 마을에 계시었다. 그 갈란탁가의 아들 소진나(蘇陣那)라는 이는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집안의 혈손을 구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음번뇌(婬煩惱)와 음사로 말미암아 부처님께서 열 가지 이익을 관찰하시어 이 학처(學處)를 제정하셨다.‘열 가지 이익’이라고 한 것은 첫째는 승가를 거두어 주기 위함이고, 둘째는 승가를 지극히 훌륭하게 하기 위함이며, 셋째는 승가가 안락하게 머물게 하기 위함이며, 넷째는 아직 믿지 않는 이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함이며, 다섯째는 이미 믿는 이로 하여금 믿음이 불어나게 하기 위함이며, 여섯째는 악인을 절복(折伏)시키기 위함이며, 일곱째는 부끄러움을 품은 이를 안락하게 머물게 하기 위함이며, 여덟째는 현재의 번뇌를 끊게 하기 위함이며, 아홉째는 미래의 번뇌를 끊게 하기 위함이며, 열째는 나의 청정한 행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함이다.‘승가를 거두어준다’고 함은 찰제리(刹帝利)ㆍ바라문(婆羅門)ㆍ벽사(薜舍)ㆍ수달라(戍達羅) 등의 선남자ㆍ선여인이 정법 가운데 들어와서 깊이 공경하고 믿음을 내서 필추 등이 되어 그로써 대중을 이루기 때문이다.
‘승가를 지극히 훌륭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설한 법과 계율 가운데 들어와서 능히 선법(善法)을 지극히 늘리고 창성하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승가가 안락하게 머물게 한다’ 함은 이 선법에 의해서 믿음으로 베푸는 빚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 믿지 않는 이로 하여금 믿게 한다’ 함은 저 믿지 않는 이에게 바른 믿음을 일으켜주기 때문이다.
‘이미 믿는 이로 하여금 믿음이 불어나게 한다’ 함은 만일 이미 믿는 이라면 스스로의 마음을 잘 보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악인을 절복 시킨다’ 함은 중죄를 범한 사람이 계품을 보호하여 지키지 않아 절복하는 법으로써 물리쳐 쫓아내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품은 이를 안락하게 머물게 한다’ 함은 다른 중생[異生] 가운데에는 지극히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 있으니, 이런 이들로 하여금 다툼이 없이 편안히 머물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현재의 번뇌를 끊는다’ 함은 현재의 번뇌가 행하지 못하게 함을 말하며, ‘미래의 번뇌를 끊는다’ 함은 번뇌업의 종자가 영원히 끊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나의 청정한 행이 오래도록 머물게 된다’고 함은 여법하게 설함으로 인간과 하늘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며, 펴고 굴리어 서로 가르쳐 전함으로 불타의 정법이 오래 세상에 머물게 함을 일컫는다.만일 다시 필추가 여러 필추와 더불어 같은 학처를 얻은 채 이 학처를 버리지 않거나 학처를 지키기 어려운데 스스로 말하지 않거나 부정한 행으로 둘이 교회(交會)하는 법을 짓거나 나아가 축생과 함께하면, 이 필추는 또한 바라시가(波羅市迦)를 얻으니, 함께 살 수 없다.‘만일 다시 필추가’라고 함은 이른바 범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니, 필추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름만의 필추이니, 마치 세상 사람들이 남녀를 부르고자 할 때처럼 이름을 세워서 필추라고 함을 일컫는다. 둘째는 스스로 승인한 필추이니, 스스로 필추가 아니면서 청정한 필추라고 인정하는 것이다.셋째는 빌어서 구함으로 말미암기에 필추라 부르는 것이다. 필추란 ‘빌어서 구한다’는 뜻이니, 빌어서 생활하는 이들을 이름하여 필추라 한다. 넷째는 번뇌를 깨트리므로 필추라 부르니, 필추란 바로 깨트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백사법(白四法)으로써 구족계[近圓]를 받은 이를 필추라 한다. 여기에서의 필추라고 함은 이 다섯 번째를 의미한다. 나머지 네 가지는 이름이 같기 때문에 들은 것이다.또 일곱 가지 어미변화의 소리[七例聲]2)에 의해서 필추의 뜻을 풀어보면, 첫째는 작자성(作者聲)이고, 둘째는 작업성(作業聲)이고, 셋째는 소유성(所由聲)이고, 넷째는 소위성(所爲聲)이고, 다섯째는 소종성(所從聲)이고, 여섯째는 속주성(屬主聲)이고, 일곱째는 소의성(所依聲)이다.어떤 것이 작자성인가 하면, 누가 이 필추, 이른바 구족계를 받은 사람인가를 일컫는다. 작업성이란 이것이 어떤 업을 짓는가, 곧 같은 계를 배움을 일컫는다. 소유성이란 이것이 무엇을 말미암아 얻는가, 곧 3업을 말미암음을 일컫는다. 소위성이란 이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곧 열반을 구하기 위한 것임을 일컫는다. 소종성이란 이것이 무엇을 좇아서 얻는가, 곧 스승을 따르는 등을 일컫는다. 속주성이란 이것이 누구의 구족계인가, 곧 세존의 법임을 일컫는다.소의성이란 어느 곳에 의지하는가, 곧 욕계(欲界)와 법과 율을 잘 설하는 등에 의지하는 것임을 일컫는다. 이것을 일곱 가지 예라 한다. 만일 ‘오시오, 필추여’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호소성(呼召聲)을 더하면 여덟 가지가 된다.
전전하여 각각 셋이 있으니, 하나와 둘과 그 이상[多]이 있어 스물네 가지 구별3)을 이룬다.4)또 열한 가지의 일로써 필추의 뜻을 해석한다. 첫째는 과거의 필추니 학처를 이미 버린 것이고, 둘째는 필추에 이르지 못한 것이니, 아직 학처를 받지 못한 것을 일컬으며, 셋째는 현재의 필추니 학처를 버리지 않은 것을 말한다. 넷째는 안[內]이니 안의 번뇌를 끊은 것을 일컫고, 다섯째는 밖이니, 바깥 경계[外相]를 거두어 지니는 것이며, 여섯째는 거친 것이니, 다른 이의 권청을 기다리는 것이며, 일곱째는 미세함이니, 능히 스스로의 깊고 요긴한 마음이다. 또 거칠다 함은 명자(名字) 등의 넷을 말하고, 미세함은 번뇌를 깨뜨린 사람을 말한다.여덟째는 열등함이니, 이른바 잡된 것을 깨트린 사람은 항상하지도 않고 굳세지도 않은 등이다. 아홉째는 뛰어남이니, 위와 반대된다. 열째는 먼 것이니, 출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고 비로소 즐거워하는 마음을 낸 사람이다. 열한 번째는 가까운 것이니, 바로 구족계를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모든 필추와 동등하게 학처를 얻는다’ 함은, 이른바 필추의 온갖 학처와 서로 비슷하게 얻는 것을 일컬어 ‘동등하게 얻는다’고 한 것이다. 가령 먼저 구족계를 받고 백 년을 채웠다 하면 배울 내용이 새로이 받는 이와 다르지 않으므로 같은 것을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학처를 버리지 않는다’고 함은, 이른바 타인에 대해서 사법(捨法)을 짓지 않는 것이다. 계를 버릴 때에 만일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하자면] 혹은 중변(中邊)에서 서로 대립하여 미치고 뜻이 산란하거나 번뇌로 시달려 얽매인 마음이거나 어리석거나 말을 못하거나 깊이 잠들었거나 선정에 들었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하늘 등이 변화로 나타났거나 축생이거나, 이런 형상들에 대해서 비록 학처를 버린다고 해도 나란히 사(捨)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만약에 미치고 산란함[癲狂痛亂]에 핍박받음으로 인하여 사람이 있는데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거나 사람이 없는 데도 사람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나 사람이 없는데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하거나 혹은 번민에 어지러워하거나 고백하고 머물고 하는 상태[告住性]를 환하게 알지 못한다면 이 또한 사(捨)를 이루지 못한다.‘스스로 동등하게 학처를 얻고 학처를 버리지 못하는’ 등에 마땅히 네 구(句)가 있다.
첫째는 필추가 학처를 존중하고 좋아하는 것을 일컫고, 둘째는 나머지 여섯 대중과 여덟 가지 학처를 받는 것과 모든 외도가 학처를 버리는 것을 말하며, 셋째는 존중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필추가 학처를 버리는 것을 일컫는다. 넷째는 앞의 내용[相]들을 제외함을 일컫는다.‘학처를 지키기 어려우면서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고 함은, 학처를 버림에 대하여 또한 네 구(句)가 있다. 제1구는 학처를 버리면서도 계를 지키기 어렵다[學羸]5)고 하지는 않는 것이다. 제2구는 만일 필추가 학처를 버리고자 하면 필추의 일에 대해서는 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나는 학처를 버린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제3구는 두 가지 일을 다 함께 짓는 것이며, 제4구는 두 가지를 함께 하지 않는 것이다.아울러 학처를 버리는 법을 밝히니, 필추가 학처를 버리고자 한다면 지혜있는 이를 대면해서 말하기를 “구수이시여, 생각해 주십시오. 나 아무개는 이제 학처를 버리려 합니다.” 혹은 “삼보를 버립니다.”라고 말하고, 혹은 “삼장을 버립니다.” 혹은 “아차리야(阿遮利耶)6)를 버립니다.” 혹은 “오바타야(鄔波陀耶)7)를 버립니다.”라고 하라.혹은 총(總)으로 하고 혹은 따로[別]하니, 이것을 일컫기를 곧 ‘학처를 버림’이라 한다. 혹은 말하기를 “저는 이제 속인입니다. 저는 구숙(求宿)이며 이형(二形)이며 선차(扇侘)8)이며 반택가(半擇迦)이며 필추니를 더럽혀 무간죄를 지은 자이니, 이는 외도이고 이는 외도로 나아가는 자이며, 이는 도적의 마음으로 머무르는 자이며 이는 대중과 함께 살 수 없는 자입니다”라고 하고, 더 나아가 말하기를 “저는 이제 여러 구수들과 같은 법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며 함께 청정한 수행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할 것이니, 아울러 말하기를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부정한 행으로 두 곳을 서로 교회(交會)하는 법’이라 함은 그 학처를 버리고 아울러 학처를 지키기가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정한 행으로 두 곳이 서로 교회하는 법을 짓지 않는 데 또한 네 구(句)가 있다.제1구는 걸식행에 있어서 거친 음식 먹는 것과 금욕의 수행을 감당할 수 없을 적에 드디어 학처를 버리지만, 그러나 다섯 가지 학처를 지니어 부정한 행을 짓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학처를 버리되 부정한 행은 짓지 않는 것이다. 제2구는 겁내지 않는 마음과 도적의 마음으로 학처를 버리지 않고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이다. 제3구는 학처를 잘 버리고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이다. 제4구는 안락하게 머무는 필추를 말한다.‘나아가 축생과 함께한다.’ 함은 새ㆍ짐승류나 원숭이 등과 같은 것을 일컫는다. ‘바라시가’라 함은, 이것은 극악(極惡)의 뜻이니, 이 죄를 범한 사람은 지극히 악하기 때문이다. 또 이것이 다른 것보다 뛰어나다는 뜻이니, 만일 이 죄를 잠깐이라도 범하는 때에는 다른 청정한 수행인을 속임이 아주 크기 때문이며, 또 다른 번뇌를 훨씬 압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출가해서 구족계를 받음은 번뇌를 없애기 위한 때문인데 이제 금계(禁戒)를 깨트리면 도리어 항복을 당하는 것이다.‘함께 머물 수 없다’ 함은, 이 범한 사람은 법과 음식 두 가지에 그 몫이 영원히 없어서 비유컨대 마치 죽은 몸과 같다. 때문에 함께 머물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바라시가에 함께 머물 수 있는 네 가지 구(句)가 있다.제1구는 불환과(不還果)로서 다른 이보다 뛰어난 인(因)이 있어 모든 번뇌를 아울러 항복시킴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이보다 뛰어난 사람을 이른다. 제2구는 대중에게 사치(捨置)9)등의 법을 주어 치벌(治罰)하는 사람이다. 제3구는 비루하고 추악한 부류에 대해 정상에서 떨어지는[顚墜] 법을 만든 이다. 제4구는 근본에 머무는 필추이다.또 ‘만일’이란 말을 해석하면, 이것은 모든 곳에 두루 함을 총체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 가운데서 ‘만일’이란 말[聲]을 필추에 국한한다면, 이것은 동의석(同依釋)이니, 바라시가이면서 나머지가 아님을 드러내기 때문이다.‘다시’라고 한 것은 이 다음의 뜻으로 처음의 사람은 비록 저질렀지만 범한 것이 아니고, 그 뒤는 바야흐로 범하는 것인 까닭에 다시라고 한 것이다.
‘필추’라 함은 구족계를 받을 때에 몸에 장애하는 법이 없고 승가계분(僧伽界分) 및 그 작법에 아울러 허물이 없으면 바야흐로 말하기를 ‘훌륭히 구족계를 받았다’라고 하게 되니, 이것이 참 필추이다.‘더불어’라고 함은 함께 짝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필추라는 말이 먼저 중요한 계를 범했어도 역시 이 이름을 가지므로, 가려서 구분하기 위하여‘필추는 동등하게 얻는다.’10)라고 한 것이다.설사 다시 거듭 계를 받았다 해도 비록 같이 얻는 것은 아니지만 필추란 이름은 있게 된다. 이런 필추가 부정한 행을 저질렀다면 바라시가를 범하지 않은 것인가. 어떤 이는 말하기를 , 이것은 먼저의 중요한 계를 범한 사람과 같다고 한다. 또 필추란 필추니 등이 아니니, 그 학처가 같지 않아 더하고 덜함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니(尼)가 근(根)이 바뀌어 나중에 문득 필추가 된다면 같지 않은 학처[不同學處]라 말하겠는가. 근을 바꾸거나 버렸기 때문에 함께 배우지 못한다고 하니, 필추와 같기 때문이다.‘배운다’고 함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증상계ㆍ증상심ㆍ증상혜이다. 여기에서의 학은 그 뜻이 계학(戒學)을 밝히는 데 있다.
‘얻는다’ 함은 이미 얻었다는 뜻이니, 갈마를 지어서 마치지 못했을 때에 설령 범함이 있더라도 타승죄(他勝罪)가 성립하지 않는다.‘학처를 버리지 않는다.’ 함은 버리는 인연[捨緣]이 없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버리는 인연에는 넷이 있으니, 이른바 버림과 이형생(二形生)과 목숨을 마침과 선근을 끊은 것이 그것이다. 어찌 보호해서 끊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곧 한 가지 얻음이 아니니, 위에서 한 가지 얻음에 대해 이미 그 뜻을 나타냈는데 어찌 번거롭게 다시 말하겠는가.‘학처를 버리지 않는다.’고 함은, 먼저는 버리고 뒤에 받았어도11) 또한 한가지로 얻음이라 일컫는다. 이것이 비록 한가지로 얻음이긴 하지만 학처를 범하는 것은 아니니, 그 버림을 말미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버리지 않은 범한 이와 가려서 구별해야 하니, 이 두 가지 뜻을 나타냈기 때문에 허물이 아닌 것이다.‘학처를 지키기 어려우면서 스스로 설하지 않는다’ 함은 학처에 대해 능히 지닐 만한 힘이 없음을 말하여 학처를 지키기 어렵다고 한 것이니, 안으로 번거로워12) 말하지 않았기에 설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서로 의지해 일어나는 연기법에 의거하기 때문이다.‘청정하지 못한 행을 짓는다.’고 했는데, 행이란 이른바 성도(聖道)를 맑히고, 곧 열반은 8정행(正行:正道)을 말미암아 바야흐로 능히 깨닫는 것인데, 부정한 행을 지으면 바로 그것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아니다’라고 함은 서로 어긋나는 뜻이니, 마치 불선(不善)이나 불생(不生) 등과 같다.‘둘이 교회하는 법’이란, 남녀의 근이 합하는 것을 교회라고 한다. 또한 “둘이 교회한다’는 것은 바로 두 몸과 두 근을 이르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에 근거하여 그것을 설명하자면, 입과 하문(下門)을 범함은 다른 것을 압도한다. 따라서 이 두 구절[句]은13) 그 과실의 중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부정행을 지으면서도 둘의 교회가 아닌 경우가 있고, 둘의 교회이면서도 부정행이 아닌 경우 등이 있으니, 학처를 받지 않고서 음법을 행하는 것을, 부정행을 짓는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는 구별해야 한다.또 해석하기를, 스스로의 두 문[二門]으로 저지른 것은 청정하지 않은 행이라 이름하고, 다른 이에 대해서 범한 것은 둘의 교회라고 부른다.
‘법’이라 함은 곧 이것이 자성을 지니고 있음을 뜻하며, 이 말은 꿈에서 하는 교회는 자성이 없어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짓는다’고 함은 이른바 고의로 즐거움을 받는 것이다.‘나아가’라고 함은 가장 더럽고 악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필추’라 함은 범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미 계를 범했으면 곧 필추가 아니지만, 먼저의 형상과 위의로 말미암아서 여전히 이 호칭을 갖는 것이다.‘또한 얻는다.’ 함은 다만 뛰어남을 범했을 뿐 아니라 열등함도 함께 범했음을 뜻한다. 또 ‘바라시가’라 함은 저14) 그릇된 법의 군대가 와서 항복함으로 법왕의 아들이 다른 이에게 패하여 이미 높고 거룩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타승(他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사문이 아니며, 석가의 아들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함께 살지 못한다.’ 함은 현세 가운데에서의 그 허물을 나타낸 것이니, 함께 청정한 수행을 하는 도량으로부터 쫓아내기 때문에 나머지 학처의 경우에도 확실히 그 이용(利用)을 잃는 것을 밝혔으니, 그 뜻이 다 이와 같다.이 가운데 범한 내용이란, 이른바 이 필추가 남녀 몸의 대소변보는 길을 대해서거나 더 나아가 입 속에 들어갈 때 즐거움을 느끼는 마음이 있으면, 문득 이 본죄를 얻음을 가리킨다.
그 한계는 만일 대소변보는 곳에 남근(男根)의 머리 부분을 넣어서 붉은 피부를 지나갔거나 혹은 입 속에 넣어서 머리가 치아를 지나가는 즐거운 마음을 냈으면 모두 본죄를 얻는다.사람인 여자와 남자와 이형(二形)과 반택가(半擇迦) 등에 대해서 죽었거나 살았거나 간에 자거나 깨었거나 정(定)에 들었거나 미치거나 마음이 어지럽거나 아주 심한 고뇌에 얽혀 있거나 이러한 경계에 대해서 음행을 행할 뜻을 일으켜, 막음이 있는 것으로써 막힘이 없는 데15) 넣거나 막음이 없는 것으로써 막음이 있는 데 넣거나 막음이 없는 것으로써 막음이 없는 데 넣거나 막음이 있는 것으로써 막음이 있는 데 넣거나, 고름이 나오는 세 곳[三瘡處]의 몸에 대해서 손상이 없이 들어가면서 한계를 지나면 모두 본죄를 얻는다. 손상시킨다면 솔토라죄(窣吐羅罪)를 얻는다.이와 같아서 마땅히 알아야 하니, 비인(非人)의 남녀와 이형과 반택가 등과 아울러 축생의 종류와 하는 것도 모두 이와 같다.
만일 저 여근(女根)이 양쪽이 온전히 다 있으면 무너지지 않았다[不壞]고 하며, 만일 안이나 밖이 문드러졌거나 혹은 벌레에 의해 상했거나 하면 이것을 훼손됐다고 한다.
입과 하문(下門)의 네 주변이 문드러졌으면 그것을 일컬어 무너졌다고 하며, 만일 이것과 다르면 무너짐이 아니라고 한다.혹 필추나 혹은 필추니 등이 잠잘 때나 혹은 다른 이가 술을 권하여 취하게 되어 다른 이에게 핍박당했을 경우, 처음과 중간과 뒤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모두 본죄를 범한 것이며, 만일 처음과 중간과 뒤에 즐거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범함이 없다. 만일 자지 않았을 때 다른 이에게 능욕 당했다면 이를 유추해서 알면 된다.혹은 주문으로써 자기 몸을 변화해서 축생의 종류가 되거나 혹은 남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다시 변하지 않거나 하여 함께 비법(非法)을 행하면서 만일 필추란 생각이 있으면 바라시가를 얻고, 이것과 반대이면 추죄(麤罪)이다. 허리가 끊어진 사람이나 목이 잘려진 사람의 두 길[二道]에 음란을 행하면 모두 중죄를 얻는다.만일 입 속에 있으면 추죄를 얻는다. 몸의 나머지 구멍이나 치아 바깥에 혹은 옷이나 자루를 사용하여 남근을 싸거나 혹은 어떤 때는 풀을 사용하거나 자작나무 껍질로 싸거나 혹은 가죽 주머니에 넣거나 다른 거친 물건이나 혹은 대나무 통에 넣거나 혹은 머리를 굽혀서 세 곳에 넣으면 다 추죄를 얻는다. 그 가운데 옷을 풀고 몸을 붙였을 때, 봉(縫)한 것을 보았으면 솔토라죄이고, 봉한 것을 볼 수 없었으면 중죄이다.만일 잠자는 가운데 남과 같이 음행을 했을 적에 만일 필추란 생각이 있었으면 중죄이며, 이것과 다른 경우라면 추죄이다. 신생(新生)의 암코끼리나 그 밖의 죽은 금수나 혹은 용녀나 야차녀와 음란한 행을 했을 경우 두려움이 있었으면 다 추죄를 얻는다. 그 두려움으로 말미암는 때는 물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이 있었으면 또한 추죄를 얻나니, 부끄러움을 냈을 때는 오염된 마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자는 마찬가지로 본죄를 얻는다.만일 연한 풀 같은 것을 묶어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사람 아닌 것이 그곳에 붙게 하여 몸의 여러 마디와 감각기관에 촉감을 일으키게 하여 이것과 함께 음행을 했더라도 모두 본죄를 얻는다.만일 다만 근에 부드럽게 마찰하게 하는 것이 있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 혹은 스스로의 발가락을 가지고 아소라(阿蘇羅)의 여근 안에 넣거나 혹은 발가락을 가지고 다른 이의 남근을 접촉하거나 혹은 필추를 권해서 부정행을 시키거나 혹은 저 세 곳 안에서 근(根)을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남근으로써 다른 이의 남근에 접촉하거나 혹은 여근을 도려내 온 것에 대해서거나 혹은 죽은 여인의 성기에 구더기가 이미 파먹은 곳에 비법(非法)을 행하면 다 솔토라죄이다.만일 남이 하품하기 위해 벌린 입에 성기를 가지고 그 입 속에 넣거나 혹은 드러난 곳에서 알몸이 되어 다른 이를 위해 몸으로 비비거나 성기를 일으켜서 다른 이의 입 안으로 넣으면 다 솔토라죄이다.즐거워하는 마음을 느끼지 않았으면 본죄를 얻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입을 열어서 하품하지 말고 손으로 막거나 혹은 옷ㆍ수건으로 가릴 것이며, 드러난 곳에서 알몸으로 몸을 비벼 필추의 근이 커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 혹은 허리가 약해진 자가 문득 성기를 자기의 입과 아래의 창문(瘡門) 안으로 넣어 한도를 지날 때는 또한 본죄를 얻는다.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16)와 같이 안에서 비벼 밖으로 흘리거나 밖에서 비벼서 안으로 흘리거나 뒤에서 비벼 앞에서 흘리거나 앞에서 비벼서 뒤에 흘리거나 혹은 근에 병이 있어서 여인의 입 속에 넣으면 다 본죄를 얻는다.만일 방 안에서 다 드러내고 누워 있는데 늙은 여인이 와서 핍박했을 경우, 즐거운 마음이 없었으면 이것은 다 범함이 없는 것이다. 만일 물든 마음이 있었으면 추죄를 얻는다.혹은 마을 밖에서 문을 닫지 않고 자다가 다른 이에게 삿됨[非]을 당했을 경우에도 위에서와 같이 분별해야만 한다. 무릇 누워서 잠잘 때에는 언제나 모름지기 문을 닫거나 혹은 필추로 하여금 지켜 보호하게 할 것이며, 혹은 아래의 속옷을 묶어야 한다.아란야(阿蘭若)에서 선정을 얻은 필추가 우연히 근이 일어났는데, 나무하는 여인이 희롱하여 함께 비법을 행한 경우 물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범한 것이 아니다.
무릇 모든 필추는 아란야에 머물면서 만일 문이 없으면 마땅히 사립문을 둘러 굳게 쌀 것이다.애욕을 여의지 못한 사람에게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생식기가 일어난다. 곧 대소변이 급하거나 바람이 불어 움직이거나 올지미가충(嗢指微伽蟲)17)에게 물리거나 물든 마음을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것이다.
만일 5욕을 여읜 사람은 다만 네 가지만 있고 뒤의 것이 없음을 마땅히 알라.또 식차마나녀(式叉摩拏女) 등이 필추를 희롱할 때 끝내 허락하고 뒤에 뉘우침을 일으켰는데, 그가 와서 억지로 핍박하였다면 즐거움을 느끼는 마음이 없었으므로 범한 것이 아니며, 앞서 허락한 것 때문에 솔토라죄를 얻는다.음악을 하는 하늘 여인이 바야흐로 자신의 궁궐에 이르러 드디어 문득 핍박 받아 능멸함을 당했다면 본심을 잃지 않았으므로 범한 것이 아니다. 만일 이런 어려움이 있는 곳이면 마땅히 머물러 살지 말아야 한다.만일 소변을 보려 하다 개가 근을 문 것은 범함은 아니지만 개를 마주 대하여 소변을 보지 말라. 또 강을 건널 때 물고기 등에게 성기를 물리는 것도 범함은 아니지만 알몸으로 강을 건너지 말라.만일 길[道]을 길이라고 생각을 했거나 혹은 다시 의심을 내어 길에 대해 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들어가도 한도를 지났을 때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길이 아닌 것에 길이라 생각했거나 혹은 다시 의심을 했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마음을 일으켜서 부정행을 지으려 할 때는 책심악작죄(責心惡作罪)를 얻으며, 혹은 방편을 일으켜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거나 나아가 아직 몸에 닿지 않았으면 대설악작죄(對說惡作罪)를 얻는다. 비법을 행하려 하여 나아가 성기가 아직 한도를 넘지 않았으면 솔토라죄를 얻으며, 한도를 지났으면 바라시가죄를 얻는다.만일 여자의 머리카락이나 머리카락이 닿은 옷을 만지거나 혹은 몸의 다른 부분을 만져서 만약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 만져서 즐거운 마음을 냈으면 중교죄(衆敎罪)를 얻고 중생의 몸 속에 있는 온갖 창혈(瘡穴)과 혹은 다른 몸의 부분에 대하여 부정한 것을 흘릴 생각을 하여 만일 정액을 쏟았으면 중교죄(衆敎罪)를 얻는다.또 만일 필추가 모든 진언ㆍ주문이나 다른 어떤 잡된 약이나 아울러 환술의 일로써 여러 형상을 만들어 함께 음행을 저지르면 모두 솔토라죄를 얻는다.필추가 중죄를 범했을 때 만일 두 가지 나쁜 마음, 곧 첫째는 두려워하지 않은 마음과 둘째는 도적의 마음이 없이 번뇌에 핍박되어 결국 그릇된 법을 행하였으나, 숨겨 덮어 두는 일 없이 다른 이를 향해 밝힌다면 승가는 마땅히 백사법(白四法)을 가지고 학사(學事)를 주어야 할 것이다. 법을 얻는 사람[得法人]이 다스리는 법을 행할 것이니, 모두 ‘함께 머무는 행[遍住行]’과 같고 오직 한 가지만 제외한다.목숨이 있는 이상 그에게 밥을 주고 저도 또한 스스로 밥을 받아서 먹고, 뒤에 아라한과를 얻었다면 훌륭한 필추와 같아 본래의 자리[本位]에 앉을 수 있다. 그 밖에 다른 이들의 경우는 다시 이르기를, “이제 여섯 달 동안 모름지기 승가를 받들어 모실 것이며 아울러 상좌를 시중들고 세 가지 옷[三衣]과 발우[波呾羅]를 지어야[營理]한다. 그리고 온갖 여법한 사업(事業)을 모두 도와야 한다. 이로부터 만일 능히 승가의 뜻에 맞으면 함께 불쌍한 생각을 잘 내어 그 수행법을 그칠 것이다.” 이것을 이름 하여 죄에서 일어난다고 한다.아직 구족계를 받지 못한 사람이 근본죄를 범했는데 나쁜 마음이 없었으면 이것 또한 마땅히 수학법(授學法)을 지어주어야 한다.혹은 먼저 범한 사람에게 혹은 도적의 마음으로 출가해 머물거나, 혹은 대중이 없거나 화합하지 못하거나 황문(黃門)18)이거나 비구니를 더렵혔거나 하는 등이 단지 위범(違犯)만 있었으면 모두 악작죄를 얻는다. 이하의 모든 계는 이에 유추해서 마땅히 알 것이니 하나하나의 학처는 다시 거듭 술회하지 않는다.모든 처음 범하는 사람은 다 본죄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마음을 뉘우치는 돌색흘리다(突色訖里多)이다. 범함이 없는 경우는 미친 부류이거나 친척이 죽었거나 혹은 비인(非人)의 괴롭힘이거나 혹은 때때로 정신이 혼란하거나 다른 아픔ㆍ번뇌 등으로 핍박되어 그 자신에게서 필추라는 생각이 없는 자는 모두 범함이 없음이 성립된다.
의사가 처방을 하여 그것을 아래로 흐르게 했을 경우, 쾌락을 느끼는 마음이 없었으면 이것 또한 범하는 것이 아니다.이 음행의 학처는 여덟 가지 연을 갖추면 바야흐로 범함이 성립된다. 첫째는 대필추일 것, 둘째는 음행을 할 수 있는 대상일 것, 셋째는 썩지 않은 근[不壞道]일 것, 넷째는 자기의 근(根)이 온전할 것, 다섯째는 방편을 일으킬 것, 여섯째는 넣어서 한도를 지날 것, 일곱째는 마음으로 쾌락을 느끼는 것, 여덟째는 두 가지 마음이 있을 것이니, 이 여덟 가지를 갖추면 곧 구제할 수 없는 바라시가죄를 얻는다.‘이름을 해석 한다’ 함은, 바라시가의 한 가지 뜻은 앞에서와 같지만 다시 따로 해석할 것이 있음을 말한다. 능히 선품(善品)을 해치고 녹여 없애기 때문에 바라시가라 부르며, 또다시 악취에 태어나게 하는 죄를 바라시가라 부른다.‘다스릴 수 있는 것, 다스릴 수 없는 것’이라 함은, 도적의 마음과 고의로 범하는 것은 바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이라 하고, 이와 다른 것은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수학인(授學人)이 죄를 벗어남이 같지 않다’ 함은, 수학인은 몸을 다 마쳐야만 바야흐로 벗어나니, 그 부정한 행 가운데 방편이 있었으면 솔토라이며, 무거운 것은 일체의 승가를 상대로 말하여 제거하지만, 가벼운 것은 최하 네 사람까지이고 나머지는 세 사람이니, 타승죄(他勝罪)는 여기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저 승가벌시사에 방편이 있으면 솔토라죄에 해당하는데, 그 무거운 것은 최하 네 사람까지이고, 가벼운 죄는 한 사람이니, 나머지 죄는 준해서 알면 된다.
아래의 모든 학처는 처음의 8ㆍ9문(門)은 모두 갖추어 다 밝히지만, 그 나머지는 싣기도 하고 싣지 않은 것도 있으니 일에 따라서 생각하라.
2) 불여취(不與取)학처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이때 단니가(但尼迦, Dhanika) 필추가 미생원왕(未生怨王, Aśoka)의 나무를 도적질하여 왕에게 잡혔다. 그때 왕이 꾸짖어 말했다.
“너는 죽어 마땅하다.”그때에 여러 필추들이 이 일을 들어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법에서는 어느 만큼을 한정하여 도적이라 이름하며 어떤 형벌을 받게 되는가?”
그리고는 성자 아난다로 하여금 가서 그 일을 물어 오게 하셨다. 법관이 대답하기를 ‘왕법은 5마쇄(磨灑)19)를 훔치면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고 하였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왕법에 따라서 해야 한다. 만일 필추가 5마쇄 이상을 훔치면 곧 마땅히 물리쳐 쫓아버려야 할 것이다.”
거두어 갖는 사연과 섭취번뇌(攝取煩惱)로 인해서 이 학처를 제정하셨다.“만일 다시 필추가 마을에 있거나 조용한 도량[空閑處]에서 다른 이가 주지 않은 물건을 도적질할 마음으로 취할 경우, 이렇게 훔쳤을 때에 만일 왕이나 대신에게 붙잡히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결박되어 나라 밖으로 내침을 당하거나 꾸짖어 말하기를, ‘이 못된 녀석, 너는 도적이다.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으니 이와 같이 도적질을 했다’고 하면 이렇게 도적질한 이 필추는 역시 바라시가를 얻나니 함께 머물러 살 수 없다.”‘마을에 있거나’라고 함은 담장이나 울 안에 있음을 일컬으며, ‘조용한 도량’이라 함은 담장이나 울 밖을 말한다.
‘다른 이’란 다른 여자ㆍ남자ㆍ반택가 등이고 벗ㆍ선지식 등 서로 믿어 맡긴 사람이 아님을 일컫는다.‘주지 않는다.’ 함은 다른 이가 주지 않은 물건으로서 금ㆍ은 등의 물건을 일컫는다.
‘도적질할 마음으로’라고 함은 이것이 다른 이의 물건인 줄 알면서 훔칠 마음을 지은 것이니, 친한 벗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돌려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음을 일컫는다.
‘취한다.’ 함은 취하여 자기 것으로 갖는 것을 말하니, 자기 스스로 취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취한 경우이다.‘이와 같이 도적질을 했다’ 함은 그 한도를 가리킨다. 곧 5마쇄 이상이니, 5마쇄를 지나면 곧 본죄를 범한다. 5마쇄는 무엇에 근거해서 표준을 삼는가 하면, 1가리사바나(迦利沙波拏)의 4분의 1에 의거한다. 1가리사바나는 20마쇄이며, 만일 5마쇄를 도적질하면 곧 도적질을 범한 것이라 한다.[이 1마쇄가 80패치(貝齒)이니, 1가리사바나에는 총 1천6백 패치가 있다.] 이것은 그 당시의 국법이 20마쇄를 가리사바나로 삼는데 의거한다.만일 왕법이 12마쇄를 가리사바나로 삼는다면 3마쇄를 훔치면 중죄를 범한 것이고, 16마쇄를 썼다면 4마쇄로써 중죄를 범한 것이 된다. 만일 40마쇄를 썼다면, 10마쇄를 훔치면 중죄를 범한 것이다. 만일 다시 증감이 있으면 그 수에 기준해서 마땅히 알면 될 것이다.‘왕’이란 나라의 주인을 일컫는다. ‘혹은 대신’이라 함은 나라의 재상이니, 왕을 도와 생활하는 이를 일컫는다.
‘붙잡히거나’라고 함은 잡혀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죽임을 당하거나’라고 함은 목숨을 끊는 것이며, ‘결박되어’라고 함은 굴레와 족쇄를 씌우는 등을 말한다. ‘내침을 당하거나’라고 함은 몰아서 나라 밖으로 쫓아냄을 일컫는다.
이것들은 다 이것이 믿음이 없는 임금이나 임금의 대신들의 소견이 비좁고 열등한 탓이다.‘꾸짖는다.’라고 함은 이것은 공경하고 믿는 임금과 대신이 마음속으로 넓게 용서함으로 단지 말로 꾸짖기만 할 뿐이다.
‘못된 녀석’이라 함은 이것은 아주 낮추어 하는 말이다. ‘너는 도적이다’라고 하는 이것이 총표(總摽)의 문구이다.‘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으니’ 등은 따로 해석하는 구절로 이것이 도적의 원인이고 바로 업을 짓는 것임을 밝힌 것이다.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음을 말미암는 까닭에 방편으로 도적질할 마음을 일으키고 현재의 법을 겁내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니, 마땅히 알라. 이것을 도적의 인이라 한다.‘이와 같은 도적질을 했다’라고 함은 바로 도적의 업(業)임을 밝힌 것이다. 주인에게 말하여 알리지 않고 혹은 억지로 빼앗거나 혹은 몰래 훔치거나 하는 것을 다 일컬어 도적질이라 한다.이 가운데 ‘역시’ 라고 말한 것은 비슷하다는 뜻이니, 처음의 네 가지 타승법(他勝法) 중에 단지 처음 음행을 했을 때만 타승죄를 얻는 것이 아니고, 만약 처음에 도적질을 했을 때도 역시 타승죄를 얻는다는 뜻이다. 아래의 모든 역시라는 글자도 뜻은 모두 이와 같다. 앞에서 말한 학처를 버리지 않는 조항과 학처를 지키기 어려우면서 말하지 않는 조항과 모든 학처에 전부 다 있으니 알아야 한다.범하는 인(因)이라고 함은 이것은 필추가 스스로 짓거나 또는 남을 시켜서 저질렀거나 혹은 보고서 훔칠 마음이 있어서 방편을 일으켜, 이것은 다른 사람의 물건이니 다른 사람의 물건이라는 생각을 했으면서, 그 값이 5마쇄에 상당한 것을 들어서 장소를 옮기고 자신의 것이 됐다는 생각을 지었으면 타승죄를 얻는다. 다만 나쁜 마음을 일으키기만 했으면 곧 책심악작죄[責心惡作之罪]를 얻는다. 처음으로 시작해서 나아가 아직 물건을 접촉해서 가져오지 않았으면 대설악작죄를 범한다.만일 물건을 접촉해서 그것을 제자리에서 움직였을 때는 솔토라죄를 범하고, 자리를 옮겼으면 곧 본죄를 얻는다. 만일 값이 [5마좨에] 차지 않으면 다만 추죄만을 얻나니, 곧 이러한 방편에 의해서는 악작죄를 얻는다.도적질하여 물건을 얻었을 경우 각기 그 나라가 정한 것에 따라 그 물건의 값을 매긴다. 방편을 썼을 때, 한 번에 5마쇄가 되었으면 곧 본죄를 얻는다. 만일 여러 번 방편을 써서 5마쇄가 비로소 찼다면 그 하나하나를 취했을 때는 모두 솔토라죄가 되며, 뒤에 비록 5마쇄가 찼더라도 근본죄를 범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물건이 있던 곳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가 있어 같지 않다. 땅 위에 놓아두었거나, 그릇에 담아 놓았거나, 담장이나 돌담 틈, 모자나 옷을 거는 횃대에 있거나, 상자 속에 두었거나, 상아에 걸어두었거나, 사립문에 두었거나, 평상 자리에 놓아둔 것이다.
그러나 이 땅 위에 있는 것에 다른 차이가 있으니, 평평하여 한 조각이 되어 있으면 한 곳[一處]이라 이름한다. 만일 찢어져서 꿰매거나 혹은 그림을 그렸거나 혹은 글씨를 쓴 것은 곧 한 곳이 아니다.만일 한 장소에 있더라도 빛깔이 달라서 별개의 것을 이루었거나 만일 창고나 움 같은 데 두어 입구가 평평하면 일컬어 한 곳이라 한다. 만일 물건이 이지러진 데가 조금 있거나 판때기, 자리 등으로 막혀 있을 때에는 곧 한 곳이 아니다.만일 땅에 깔아 두었는데 풀색과 다르게 구별되거나 혹은 말안장에 올려 놓아두었는데 옷 빛깔과 비교해 다르거나 만일 코끼리 몸이 살이 쪘으면 모두 다 한 곳이 되며, 만일 몸이 마르고 줄었으면 곳에 따라서 다름이 된다. 가령 코끼리가 머무는 곳에 있는 안장이나 마차 등의 수레, 모든 가마, 연과 각각 그 처소에 따라서 한 곳, 다른 곳의 구별은 동일하지 않다.만일 배를 도적질할 때 배를 밧줄로 매어두거나 혹은 뱃줄을 없애서 흔들리게 했을 때는 문득 악작죄를 얻으며, 혹은 밧줄을 풀어서 물에 떠내려 보내거나 혹은 땅 위로 끌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겼을 때는 본죄를 얻는다. 또 만일 물을 거슬러 옮겨 강기슭으로 따라가게 한 거리가 강물의 너비와 같았을 때도 곧 본죄를 얻는다.만일 아차리야(阿遮利耶)나 오바타야(鄔波馱耶)의 옷을 도적질할 마음을 내어 몰래 가지고 혹은 절 안으로부터 물러나 방으로 들어갔거나 혹은 다시 방으로부터 처마에까지 나왔거나 혹은 처마로부터 문을 향해 가거나 혹은 절 밖으로 가지고 갔거나 혹은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갔거나 낮은 데서부터 높은 데 이르렀거나 혹은 드러난 곳으로부터 가려진 곳으로 향해 갔거나 가려진 곳으로부터 드러난 곳으로 향했거나 혹은 때로 뒤에 있다가 뒷걸음질하여 천천히 가거나 혹은 때로 앞에 있다가 앞으로 걸어가서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렀으면 다 본죄를 얻는 것이다.혹은 바람에 날려서 지붕에 떨어져 있는 물건이거나 혹은 누각 모퉁이에 떨어졌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빨아서 널어놓은 옷가지 등을 가지거나 혹은 뿌리 있는 식물, 곧 향부자(香附子)나 생강의 종류와 모든 나무 등을 훔치거나 혹은 경서(經書)를 훔치거나 하면 모두 곧바로 죄를 범하게 된다.부처님의 설리라(設利羅:사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는데 공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면서 대사(大師)라는 생각을 지었으면 악작죄를 범한다. 만일 이것을 팔아서 재물의 이익을 구하는 마음을 지어 도적질 했으면 타승죄를 얻는다.만일 하늘을 모시는 사당[天祠]이나 탑의 향대(香臺) 같은 곳에 있는 장엄구 등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데 훔쳤으면 바라시가죄를 얻으며, 비인(非人)이 보호하는 경우이면 솔토라죄를 얻고, 비인의 수호함이 없이 여러 하늘의 신이나 야차 등이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훔쳤으면 악작죄를 얻는다.만일 축생의 물건을 도적질하면 솔토라죄를 얻는다. 만일 이것이 사람의 물건인데 축생이 가지고 있는 것을 훔쳤을 경우, 사람의 것이란 생각을 하고 그것을 가졌으면 또한 본죄를 얻고, 축생의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훔쳤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만일 필추가 발 없는 축생, 두 발 달린 축생, 네 발 달린 축생, 발이 많이 달린 축생 등을 훔친다.”라고 했는데, ‘발 없는 축생’이라 함은 뱀ㆍ지렁이 등을 사람의 보양할 먹이로 하여 팔아서 재물을 취하려 함이며, ‘두 발 달린 축생’이라 함은 사람이나 새 같은 부류를 일컫는다.
만일 사람을 훔쳤을 때에 장소를 약속한 곳에 이르면 범한 것이다.새를 훔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자기의 손으로 붙잡아서 장소를 옮겼을 때 범하는 것이고, 둘은 사람을 시켜 쫓아 날아 떨어지게 할 때에 범하는 것이다.제자 문인을 다른 이가 데려가 버려 이미 그에게 속했거나 아직 속하지 않았을 경우 빼앗아 옴은 앞의 차례에 따라 범함이 되기도 하고 범함이 아니기도 하니, 다른 이에게 핍박되어 노예가 되었을 경우 자신이 스스로 달아나는 것은 범함이 아니다.‘네 발 달린 축생’이란 코끼리나 말 등을 말한다. 혹은 무리지어 있는 것을 도둑질하거나 혹은 묶여 있는 곳에서 훔치거나 하여 보이지 않는 데까지 다다랐으면 타승죄를 범한다.
‘발이 많이 달린 축생’이라 함은 게ㆍ지네ㆍ송충이 등이니, 이런 것이 옥관(獄官)이나 임금이나 대신 등의 것이거나 혹은 큰 바다의 장사 배 같은 데 쌓여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것들을 도적질할 때 바로 훔칠 생각으로 도적질했으면 죄를 범한 것이다.주인이 있는 묻혀 있는 보물을 도적질하는데 주문의 힘으로 가져 와서 아직 물건을 보지 않았을 때는 토라죄(吐羅罪)를 범한 것이고, 만일 그건을 보았으면 타승죄를 얻는다.
만일 주인이 없는 묻혀 있는 보물인 경우에는 가져 와서 보지 않았으면 악작죄를 얻고, 보았다면 추죄이다.만일 가뭄을 만났을 때 저 봇물을 터서 자기의 밭으로 대어 다른 이로 하여금 익지 않아 열매가 맺지 못하게 했으면 그 값에 준해서 죄를 얻는다.
혹은 물이 넘칠 때 아래로 흐르게 하여 고의로 남의 곡식을 손상시켰으면 역시 그 값을 요량해서 죄가 성립된다.물을 얻기 어려운 곳에서 그 분량은 한정이 있는데 물을 훔칠 때는 값에 준하여 죄를 얻나니, 비인(非人)의 물을 훔쳤으면 솔토라죄를 얻으며, 남의 물길을 끊고서 끌어 대어 자신이 사용했으면 역시 값에 준해서 범한 것이다.
만일 물이나 육지에서 자란 모든 꽃을 도둑질해서는 그것을 가지고 묶음을 만들어 그 장소에서 들어 옮겼을 때는 값을 따져서 범함이 성립된다.덫과 통발에 얽힌 중생이나 훔친 소가 기둥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도적질할 마음으로 풀었을 때, 그 장소를 옮겼으면 중죄를 이루며,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품었을 때는 악작죄를 얻는다.필추가 도적질할 때 생각하기를 ‘만일 이 물건을 얻고 나면 곧 깨뜨려 부수어 그로 하여금 재물을 잃게 하리라’ 하고 자신이 가지지 않았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만일 사냥꾼이 사슴을 쫓아서 절 안으로 들어갔으면, 다쳤는가 다치지 않았는가에 따라 돌려주지 않는 것은 범함이 없다. 만약 사슴이 화살을 맞고 절 안에 들어와서 문득 죽었다면 마땅히 사냥꾼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그대로 두게 하지 말아야 한다.만일 어떤 물건이 물 가운데 있는데, 그 물건을 물 위로 떠오르게 하는 것20)은 곧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 된다.
만일 진흙 속에 있는 것은 그 물건을 밖으로 나오게 했느냐21)의 여부에 의거해서 그 본래의 장소를 옮겼을 때에 따라 물건을 따져서 범함이 성립된다.만일 다른 이의 밭이나 땅이나 동산이나 가게 등을 승가를 위한다는 뜻으로 그릇된 도리로 다투거나 관가의 소송에 의해서 취했을 때22)는 그 마음을 버리지 못했으면 솔토라죄를 얻고, 마음에 만일 버렸을 때는 곧 본죄를 얻는다. 만일 관가에서 부당하게 취하도록 판단하지 않았으면 솔토라죄를 얻고, 만일 왕의 힘을 의지해서 판단함으로 얻었으면 또한 중죄이니, 세간의 일을 판단하는데 왕을 제일 위로 삼음을 말미암기 때문이다.만일 다른 판단하는 관원에 의하였으면 다른 마음이 쉼을 기다려서 바야흐로 범하게 된다.
만일 울타리를 쳐서 포위하거나 혹은 경계 표시한 것을 없애는 것은 울타리를 아직 치기 전이면 다만 추죄(麤罪)를 얻은 것이고, 만일 울타리로 치는 것과 함께했으면 곧 타승죄(他勝罪)를 범한다.만일 도적과 한마음이 되어 저 집이나 장소를 가르쳐 주고 뒤에 그 몫을 받으면 그 얻은 것에 따라서 죄를 초래한다. 만일 뒤에 뉘우치는 마음을 일으켜 저 물건의 주인집에 알려 방지하도록 하여 물건을 잃지 않도록 했거나 혹은 도적과 함께 한 짝이 되었던 것을 마음으로 뉘우치고 실행하지 않았으면, 설사 저 도적들이 훔쳤더라도 다 병편죄이며, 뒤에 해당하는 몫을 받았더라도 솔토라죄이다.도적과 동행하여 도적질하는 일을 함께 도모하려 했다가 중도에 물러났으면 단지 악작죄를 얻으며, 한마음이 되어 함께 도적질을 하는데 그를 위해 망을 보고 재물을 나누어 몫을 받았으면 범함이 성립된다.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짝이 되어 마음이 없이 함께 도적질을 하였으면, 그가 비록 도적질을 했다 하더라도 그 필추는 범한 것이 아니다. 만일 본래 주기로 약속을 맺었기 때문에 이것을 받아서 문득 자기 소유로 하는 것은 그 한도에 따라서 얻은 이의 범함을 이룬다. 만일 이것과 다른 것은 재물을 나눌 때 그 몫에 근거해서 죄를 얻는다.만일 필추가 자기의 물건을 가지고 가거나 혹은 그것이 남의 물건이면서23) 이와 같이 말하는 경우, 곧 “나는 세금을 도적질하려 한다”고 하면 월법죄(越法罪)를 얻는다.
세금을 도둑질하려는 자에게 다른 길로 가도록 가르쳐주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일 나쁜 마음을 지어서 다른 사람에게 부정한 수법을 일러주어 국세를 떼어먹게 하기를 바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만일 남의 물건을 가지고 저 세무관서를 지났지만 몫을 받을 마음이 없었으면 추죄이다. 아직 세무관서의 경계에 이르지 않았는데 혹은 몫의 일부를 취하거나 몫의 전부를 취하거나 했을 경우, 아직 경계를 지나지 않았으면 솔토라죄를 얻고, 만일 세무관서의 경계를 지나서 그 액수가 찼으면 본죄를 얻는다.만일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세무관서의 경계에 이르러서 다른 이를 시켜서 넘어가게 했다면 역시 본죄를 얻는다. 실제로 이것이 자기의 재물인데 마음으로 결정하여 그것을 부모, 형제 등에게 주기로 했을 때 세무관리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나의 재물이 아니어서 그대에게 세금을 줄 수 없다”라고 하거나, 혹은 허공을 타고 가거나 혹은 입 안에 물거나 혹은 옷 속에 싸거나 혹은 길을 피하거나 하는 것은 다 추죄를 얻는다. 저 훔친 물건이 매우 천하고, 매우 귀하여 그 값을 측량할 수 없으면, 천한 것은 토라(吐羅)를 얻고, 귀한 것은 본죄를 얻는다.만일 여러 상인들이 마땅히 세금 내야 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면서 필추의 옷과 자루 속에 감추어 두어 그 필추가 모르고서 가지고 통과하는 경우엔 범함이 없다. 그러나 모든 도를 닦는 필추 소유의 옷과 물건을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되니, 마땅히 그 물건이 있는 곳에는 두 필추를 머물게 하고 나머지가 걸식을 해야 한다. 지키는 사람이 비록 물건 두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맡기려 했을 경우에, 만일 정인(淨人)이 없으면 마땅히 스스로 그것을 집어서 버리면서 말하기를 “너의 물건을 마땅히 스스로 거두어 간수하라” 하고, 그 필추는 단신으로 짝을 쫓아 멀리 가버려야 한다.걸식할 때에는 자신의 물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표시를 해야 하며, 뒤에 돌아와서는 모름지기 검사하고 살펴야 한다.만일 부모와 삼보의 일을 위해서 재물을 가지고 세금 내는 곳을 통과할 때에는 마땅히 세관을 위해서 갖가지로 설법할 것이며, 삼보를 칭찬하고 부모의 은혜를 설함에 그가 세금을 받지 않은 것은 범함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그래도 꼭 그 값을 받으려 하면 마땅히 주어야 하니, 만일 삼보의 재물을 가지고 세무관서를 지날 때 마땅히 일부분[一分]을 지니고서 저 세금을 내며24) 뒤에 마땅히 고르게 나눠야 하니, 치우쳐 적게 하지 말아야 한다.만일 필추와 함께 길을 가게 된 나그네가 동반한 필추에게 묻기를 “내 물건을 가지고 있어주시겠소? 세금 낼 재물을 지니지 않고 세무관서를 통과하려 합니다”라고 하였을 때, 만일 이것이 새 옷감[新布]이면 마땅히 그 옷감 끝을 찢어서 쇠똥으로 물을 들여야 할 것이니 그렇게 했으면 가지고 가도 범한 것이 아니다. 만일 약값으로 쓰려는 옷감은 그대로 두어 물들이지 않으니, 병든 이를 위해 가지고 가는 것은 범함이 아니다.25)무릇 다른 이로 하여금 옷과 물건을 물들이게 하려면 모름지기 그에게 물들이려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만일 묻지 않으면 악작죄를 얻는다.
필추가 세금을 도둑질한 자를 데리고 가서 세무관원에게 고발해서는 안 되니, 그것 또한 악작죄를 얻는다. 사실 남편은 말하지 않았는데, 필추가 거짓으로 말했다고 하여 저 아내로부터 물건을 구했으면, 그 물건을 얻은 때에 따라서 범함에 경중이 있다.많은 사람이 한가지로 짜고서 저 사람의 옷 한 벌을 훔쳤으면 몫을 받은 때의 값에 따라 범함이 성립된다. 본래의 옷 자루를 훔치고 나서 옷을 골라서 가졌을 때 처음 자루를 움직였을 때 솔토라죄를 얻으며, 뒤에 골라서 얻었을 때는 얻은 것에 따라서 죄를 범한다.만일 다른 이의 옷이나 물건이 상아(象牙)나 말뚝ㆍ횃대 등이 있는 곳에 있는 것을 필추가 훔칠 때 말뚝 등을 모두 가지고 갔으면 단지 토라(吐羅)를 얻고, 말뚝 등을 들어서 옮겼을 때는 그 사건의 내용에 따라서 죄를 얻는다.만일 필추를 보내서 옷을 가지고 오게 하였는데 그가 도적질할 마음을 먹고 가서 훔쳤을 경우, 만일 물건을 얻었으면 그 일에 따라서 범함을 초래한다. 다만 그의 물건이란 마음을 지었을 때는 범한 것이 없다. 다른 이가 일러주는 것을 듣지 않고 스스로가 저 사람을 위해서 도적질하여 물건을 얻었을 때는 솔토라죄를 얻는다.자기는 구족계를 받은 이[近圓]로서 다른 이로 하여금 구족계를 받지 못한 이의 것을 도적질하게 하는 것은 물건을 얻었으면 추죄를 얻으며, 이것과 반대인 경우에도 역시 추죄를 얻나니, 세 번째는 본죄이고 네 번째는 악작이다.바로 구족계를 받은 이의 경우에 또한 네 구(句)의 경우가 있다. 바로 구족계를 받은 이일 때 다른 이로 하여금 구족계를 받지 않은 이의 것을 도적질하게 하는 경우, 물건을 얻었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 이것을 뒤집으면 추죄이다. 세 번째는 악작이고 네 번째의 경우는 본죄이다.이 두 네 구(句)는 모두 학처에 통하니, 일에 따라서 마땅히 생각해야 한다. 도적질하는 일은 간략히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면하여 강제로 빼앗는 것이고, 둘째는 훔쳐가는 것이며, 셋째는 속여 취하는 것이며, 넷째는 측근에 붙어 있으면서 배신하여 빼앗는 것이고, 다섯째는 주었다가 다시 빼앗는 것이다. 이 다섯은 모두 도적질해 갖는 것이니, 만일 법에 따라 취했으면 범하는 것이 아니다.남의 나무에 달린 과실을 도적질하는데 장대를 가지고 두드려서 가질 적에 한 번 때려서 수(數)가 차면 곧 본죄를 얻고, 만일 차지 않았으면 때린 것을 따라서 추죄가 된다. 만일 필추가 동쪽ㆍ서쪽 두 나라에 있을 경우, 저쪽에서 사용하는 화폐에 의거하여 그 값의 가볍고 무거움을 단정한다. 예컨대 북구로주(北俱盧洲)의 물건이 이미 생각할 만한 가치가 없는 물건이라면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이 없기 때문에 도적질하는 죄가 없다.만일 저기서 쇠 등으로 돈을 삼는다면 이것이 아주 고귀한 값이니, 이 물건을 도적질했을 때엔 그 값에 준해서 범함이 성립된다. 비록 패치(貝齒)를 도적질해서 그 값이 만억에 이르더라도 한 번에 이것을 취했을 경우 다만 4마쇄에 불과하므로 근본죄가 되지 않으며 대부분 솔토라죄를 얻을 뿐이다.남의 것을 도적질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편을 일으켰다가 뒤에 자기 것이란 생각을 했으면 다만 추죄를 얻으며, 그것을 뒤집었으면 중죄를 얻는다. 만일 자기 물건에 대해 다른 이의 물건이란 마음을 가지고 도적질할 생각으로 들어서 옮겼으면 토라죄를 얻는다.큰 곡식 더미를 무너뜨리고 도적질해 가지고 가는 경우, 한 번 취해서 수(數)가 찼으면 중죄를 이루고, 그 나머지 경우는 가벼운 죄이다. 만일 보배 등을 훔쳐서 땅을 파고 그것을 묻어 두었는데 그 뜻이 훼손하는 데 있었으면 추죄만을 범하는 것이다. 보시하는 물건이 돌아왔을 때 자기의 몫이 아닌 줄 알면서 “내가 얻기에 합당하다”고 말하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만일 그 물건을 받았으면 그 값에 따라서 범함이 성립된다. 다른 이가 청식(請食)하지 않았는데 문득 가서 먹으면 악작죄를 얻는다. 본사(本師)의 연이 있으면 모름지기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나니, 이 때문에 이익을 얻는 것은 범한 것이 아니다. 만일 몫을 취했을 때는 모름지기 남에게 고해서 알려야 된다.말하지 않은 채 번번이 남의 몫을 취하지 말라. 만일 남을 위해서 물건을 가지고 가서 병자를 구제하기로 했는데 그 병자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들었으면 물건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만일 목숨이 아직 남아 있다가 죽음에 이르렀으면 이것은 죽은 이의 물건이 된다.만일 곳간을 맡은 사람이 스스로 도적의 뜻을 가지고 남의 물건을 도적질하여 필추에게 베풀 적에 베푸는 물건이란 생각을 가지고 받은 것은 범함이 없다. 그러나 만일 도적이 남의 물건을 도적질하고 두려운 마음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와서 필추에게 베풀었을 경우, 이것은 받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마음으로 그것을 받았으면, 범함이 없다.만일 그가 도적의 우두머리인 줄 알았다면 그 뜻에 따라서 마땅히 받을 것이니, 이미 받아서 얻고 난 뒤라면 칼로 자르고 물들이고 무너트려서 바야흐로 간직하라. 본래의 주인이 나타나서 찾으면 마땅히 돌려주라.만일 손으로 글자를 쓰고 수인(手印)을 맺어 남의 물건을 도적질하면 그 일에 따라서 범함을 이룬다. 만일 옛날에 무효화시킨 돈[錢貝]을 도적질하거나 깨지고 이지러진 가짜 돈을 훔쳤으면 당시의 가치에 준해서 범함을 이룬다.만일 방편을 일으켜서 남의 재물을 도적질하려 하여 만지고 건드린 뒤에 문득 주인에게 빌어서 그 주인이 만일 허락했을 때는 앞의 것은 추죄를 얻는다.보배나 보배류의 경우, 모양을 무너뜨리면 바야흐로 나중의 가치에 의거해 범함이 성립된다. 당초에 빌렸다가 나중에 되돌려주지 않을 때는 반드시 그렇게 됐을 때에 문득 본죄를 얻는다.만일 남이 기탁한 물건을 먼저 훔칠 마음을 내어 뒤에 장소를 옮겨놓으면 솔토라를 얻으며 아울러 본죄를 얻는다. 만일 먼저 장소를 옮기고 뒤에 마음을 결정했으면 또한 본죄를 얻는다.장기ㆍ바둑ㆍ화투 등의 놀이에 미혹되어 물건을 취해 가지면 그 수(數)에 준해서 범함을 이룬다. 무릇 이 도박으로 얻은 물건은 다 악작을 얻는다. 저런 물건을 도적질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이것을 잘못 취하면 이미 본심을 어긴 것이므로 다만 추죄를 얻을 뿐이다.본래 해진 옷을 훔쳤는데 안에 진귀한 옷이 들어 있으면 뒤에 그것을 검사할 때 그 물건에 준해서 죄를 얻는다. 필추가 닦을 때 보배 병이 드러난 것을 보고 물건으로 그것을 덮어 싸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 주인이 찾으면 마땅히 돌려주어야 한다.만일 이 절의 물건을 도적질할 마음이 있어서 옮겨 가지고 저쪽 절로 가지고 가면 악작죄를 얻는다.새가 깃드는 둥우리에 새가 있어 지키고 있는데 그 나무를 취해서 염색을 하면 악작죄를 얻는다.만일 쥐가 내 물건을 훔쳤을 경우 보는 대로 곧 빼앗는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쥐의 물건이면 거두지 말아야 한다. 쥐가 만일 가지고 와서 문득 시주가 되었다면, 그의 물건이란 생각을 하고서 그것을 받아야 한다.병든 필추가 사람을 시켜서 물건을 가져오라 했을 때 마음으로 복된 이익을 바라고 승가에 공양하고자 하여 그의 말에 의거하지 않고 자기 생각에 따라서 처분했다면 솔토라죄를 얻는다.죽은 필추의 물건은 불제자가 다 얻을 수 있다. 만일 법을 지어 의식을 마친 뒤에 이 물건을 도적질했을 때는 그 값이 찼으면 중죄를 이룬다. 만일 일에 참여한 대중을 위해서 다 주었거나 만일 그 몸이 죽으면 여러 가지 물건으로써 보상하고 다른 모든 물건을 그때에 여러 기숙(耆宿)에게 보답하고 필추는 밝게 그 내력을 써서 그것을 주어야 한다.도적에게 도둑맞은 물건을 이미 버릴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 다시 저 재물을 빼앗으면 그 값에 준해서 범함을 이룬다. 다른 이에게 도적 당하였을 경우, 만일 버리는 마음을 지었으면 곧 이것이 다른 이에게 속하므로 다시 빼앗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필추가 도둑맞았을 때는 창졸간에 문득 버릴 뜻을 짓지 말아야 하니, 뒤에 보면 마땅히 취하여야 한다.만일 도적이 오는 것을 보면 성내는 모습을 드러내며 야단치고 꾸짖어 쫓아야 한다. 도적을 잡으면 관청에 넘기지 말고 먼저 그를 위해 설법하고 그 물건을 비는 데로 따를 것이니, 만약 주기 싫으면 마땅히 반값으로 주거나 전부 받아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옷이나 발우는 갑자기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필추가 만일 아직 상하지 않은 시체를 보고 혹은 스스로 무너뜨리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 무너뜨려서 분소의를 취하면 악작죄를 얻는다. 아래로 벌레나 개미들이 뚫고 무너뜨린 데 이르렀을 때 이 옷을 취한다면 이치와 상응한다.심마사나처(深摩舍那處)26) 죽은 사람의 옷이 있을 때 만일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해서는 안된다. 취하면 솔토라죄를 얻는다.
가령 도적의 재물일지라도 훔쳐 가져가지 말 것이며, 버린 물건일지라도 쉽게 가져서는 안 된다. 만일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여 취하면 범하지 않음[非犯]이 성립된다. 훔친 돼지고기나 감자나 다라과(多羅果) 등을 싫어하여 가져가지 않으면 대중을 상대하여 취해야 한다.요컨대 누더기 옷을 취해 가질 때는 모름지기 잘 살펴서 가져야 한다. 무릇 옷과 물건을 보았을 때 만일 누더기 옷이란 생각을 했으면 뜻에 따라서 가질 것이니, 도적질할 마음이 없었으므로 범한 것이 아니다.만일 누더기 옷이지만 깨끗하지 않은 더러운 것이면, 이것을 쌓아두지 말 아야 하니, 마땅히 깨끗하게 빤 뒤에 그것을 가져야 한다. 죽은 시체의 옷을 얻었으면 7, 8일 동안 그대로 두고 울타리 위에 널어 햇볕을 쪼인 뒤 빨고 물들여서 간수해야 한다. 또 죽은 사람을 보내는 옷을 주인이 가지고 와서 보시한 뒤에 만일 다시 찾을 경우, 곧 돌려주어야 한다. 돌려주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 만일 다시 또 가지고 오면 그를 위하여 또 받아야 할 것이니, 싫어하거나 원망하여 받지 않아서는 안 된다.객필추가 와서 방안에 거주하면 반드시 서로 인사하고 지내야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오면 물건을 주어도 되느냐고 하여 주라고 하였으면, 물건을 잃어도 배상하지 아니한다. 만일 주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이에게 주었으면 잃어버렸을 경우 그 전부의 값을 배상해야 한다.또 객필추가 먼저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고 처음 와서 방에 들어오면 다만 이야기하고 그 안부를 물어야 되는 것이니, 곧 몸을 쓰다듬으며 그 피로를 풀어주어서는 안 된다. 있는 물ㆍ흙ㆍ쇠똥 및 치목(齒木) 등은 손님이 주인에게 물어서 비로소 취하여 쓸 수 있으니, 묻지 않으면 죄를 얻는다.만일 먼저 서로 아는 사이면 피로를 풀고 몸을 문지르고 나서 치약ㆍ소똥ㆍ나무ㆍ물 등을 주인에게 물을 필요 없이 마음대로 취해서 쓴다.
강변 나루의 배 대는 곳에서 주고받는 재물이라면 지극히 주의해야 한다. 문득 방심하여 물건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만일 손해를 입혔다면 마땅히 값에 맞게 변상해야 하니, 이와 다르다면 범함이 없다.무릇 절의 일을 맡은 이[授事人]가 절문을 닫을 때는 여기에 다섯 가지 요건이 있다. 말하자면 아래ㆍ위로 소리 나는 자물쇠와 부(副)자물쇠를 채우고 문빗장을 채우는 것이다. 잠그지 않고 열어놓아 도둑을 맞았으면 일에 따라 값을 보상해야 한다.
만일 한 가지를 빠트렸으면 마땅히 일부분을 돌려줘야 하고, 나아가 모두를 하지 않았으면 곧 마땅히 전부를 배상해야 한다.만일 시주가 본심으로 방사(房寺)를 건립하려면, 이 절에 거주하는 이에게 그 공양을 베풀어야 하며, 이때 필추가 문득 남은 음식을 가지고 값을 헤아리면 전부 범한다. 만일 필추들이 흘려 떨어진 물건을 얻으면 드러난 곳에 놓아두고 아는 것은 돌려 줘야 한다.만일 병자를 위해서 약을 찾으려 할 때는 모름지기 병든 이에게 어느 곳에 있는 약을 구하는지를 물어야 하며, 가르쳐 주는 대로 찾아 주어야 한다. 필추가 인연이 있어 그를 위해서 가려 할 때, 작은 발우를 줄 것을 허락한 뒤에 문득 스스로 취하여 자기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범함이 없다.
무릇 모든 필추는 품을 받고서 일하지 말아야 하니, 만일 그 일을 하는데 혹 복 짓는 마음으로 했으면 허물이 없다.어느 때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의 아이가 도적에게 끌려갔을 때 존자 모올게라야나(毛嗢揭羅野那)27)가 데려왔으며, 존자 필린타바차(畢隣陀婆蹉)는 조카를 데려갔는데, 절을 지키는 정인(淨人)이 가엾은 생각을 내어 그의 신통력을 나타내거나 주술의 힘으로 취한 것은 모두 다 범함이 없는 것이다.다른 이에게 속하는 물건을 다른 이의 것인가 의심하고 생각을 하면서 훔치면 중죄를 얻으며, 다른 이에 속하지 않은 물건을 다른 이의 것인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훔쳤으면 곧 추죄를 얻는다.
만일 주인이 있는 물건에 대해 주인이 없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자기의 물건이란 생각을 가졌거나 혹은 잠깐 빌려 쓰는 것이라 생각하거나 혹은 다른 이에게 말해서 알게 하거나 혹은 친한 벗의 뜻일 경우에는 범함이 없다.무릇 친한 벗이나 잘 아는 이가 맡겨 부탁할 만한 것에 세 가지가 있다. 이른바 상ㆍ중ㆍ하이니, 마땅히 그 차례와 같이 상ㆍ중ㆍ하로 하여 맡기고 부탁해야 한다. 만일 이것과 다르게 하면 월법죄를 얻는다.이 계를 범하는 인연은, 이 선량하고 청정한 필추가 혹은 스스로 짓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서 훔친다는 생각으로 남의 물건을 취하게 하며, 이런 남의 물건에 대해 주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의 방편으로 수가 차고 장소를 옮기어 내 것이 됐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곧 타승죄를 얻는다. 만일 이런 인연이 빠졌으면 솔토라죄를 얻는다.또 물건을 가졌을 때 도둑질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모두 다 범한 것이 없다.
또 ‘범함이 없다’ 함은 이른바 최초의 범한 사람이 혹은 어리석고 미쳐서 심란하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것을 말한다. 이것은 두루 다 다른 학처들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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