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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98 불교(고승전 14권 9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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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49

 

아무개는 아룁니다[君白].

 

제가 어느 날 지었던 고승전을 가려내 본 것은, 생각을 마음에 교훈이 되어 다스리게 하는 데 있습니다. 보내주신 여러 장의 편지로 의문을 씻어내기를 거듭 더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도는 사람에 기대서 넓혀지고, 진리는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밝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교를 널리 퍼뜨리는 일에서는 고승보다 더 숭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불교에 점차로 물들게 된 이래로 부처님께서 남기신 법을 밝혔습니다. 남다른 공덕과 남다른 행실이 여러 시대에 이어져 일어나서, 후생들을 도탑게 힘쓰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치로 보아 마땅히 이것을 모아 엮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빈도는 어려서부터 책을 품거나 대나무쪽 같은 책을 안고, 스스로 독려하는 부지런함이 모자랐습니다. 장년이 되어서야, 문필로서 착함을 부추기는 아름다움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듣고 보는 여가의 한가한 때에 전기의 기록에 마음을 두었습니다. 1푼이라도 칭송할 만한 전기를 볼 때마다, 곧 가슴 깊이 날마다 세 가지를 반성해 보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다만 많은 기록을 두루 찾아보아도 번다함과 요약됨에서 같지 않았습니다. 혹 얼기설기 엮어서 들쭉날쭉한 것과, 혹 행한 일이 들락날락한 것은, 이미 따로 서문에서 소상히 밝혔습니다. 아울러 보내오신 글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짧은 붓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문득 10()를 세워 가닥과 흐름을 헤아려서 정하고, 뜻과 말을 대략 들어올렸습니다. 그렇지만 글 솜씨는 어둡기만 하고, 글투는 더럽고 졸렬하기만 합니다. 본래 스스로 갖춘 것이 보잘것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니, 어찌 함부로 분수에 넘치게 높으신 분의 귀까지 들리겠습니까

시주께서는 이미 학문이 공자와 석가를 겸하고, 이해력이 도가와 유가를 꿰뚫었습니다. 그러므로 뽑아내서 엮은 문장은 안팎이 한 곳에 머물러 돕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펴서 보시는 여가에, 혹 소상히 열람하실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천하고 비속한 신분을 잊고서, 용문(龍門)에 간택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은 높고 글은 거칠어서, 오래도록 가슴에 품기에는 부끄러운 생각이 많습니다. 보내신 말씀은 거짓 부풀려 말씀하신 것이어서, 더욱 답답함만 더합니다. 지금 지은 바의 찬과 논()10과를 거듭 가려냈습니다. 만약 잘못된 오류가 있다면, 청컨대 갖추어 짐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승려 아무개[釋君白]가 아룁니다.

이 전기는 회계(會稽) 가상사(嘉祥寺) 혜교(慧皎) 법사가 지은 것이다. 법사는 배움이 내ㆍ외전에 뛰어나고, 경과 율 모두 강의를 잘하였다. 열반소(涅槃疏)10권과 범망계(梵網戒)등에 대한 의소(義疏)를 지어, 모두 세상의 모범이 되었다. 또한 이 고승전13권을 지었다.

()나라 말엽 승성(承聖) 2(553) 계유년에 후경(侯景)의 난을 피하여 분성(湓城)에 왔다. 잠시 강설하다가 갑술년(554) 2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이는 58세이다. 강주(江州) 승정(僧正) 혜공(慧恭)이 장례를 경영하여, 여산의 선각사(禪閣寺) 묘지에 묻었다. 용광사(龍光寺)의 승과(僧果)가 함께 피난하여 산에 있었다. 우연히 당시의 일을 보고 잠시 이를 기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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